본문 바로가기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5구간]추령-내장산-백암산-곡두재-감상굴재-대각산-도장봉-밀재

by 높은산 2005. 11. 7.

[호남정맥 5구간]
추령-장군봉(696.2)-연자봉(675.2)-내장산신선봉(763.2)-까치봉(717)-백암산상왕봉(741.2)
-도집봉-곡두재-감상굴재-대각산(528.1)-분덕재-도장봉(459)-526-금방동-520-밀재(792도로)


[도상거리] 약 25.0km

[지 도] 1/50,000 담양

[산행일자] 2004년 5월 16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추령(06:25)-무덤(06:33)-국립공원표지석봉(06:47)-유군치(06:58)-장군봉(07:22~35)-연자봉(07:54)
-금선계곡안부(08:08)-내장산신선봉(08:22~32)-헬기장(08:52)-까치봉분기점(08:55)
-까치봉(09:02~22)-분기점(08:29)-이정표안부(09:54)-소둥근재(10:08~10:27)-순창새재(10:41)
-봉(11:02)-백암산상왕봉(11:25~44)-도집봉(11:54)-노송전망대(12:03)-이정표삼거리봉(12:11~38)
-헬기장(12:45)-백학봉갈림(12:48)-구암사4거리안부(12:54)-봉(13:02)-밤나무밭철망(13:25)
-밭(13:29~35)-곡두재(13:40)-안부십자로(13:47)-능선꺾임봉(14:00)-(우)-봉(14:05)
-묘2(14:11)-좌측길(14:16)-묘2원위치(14:21~31)-(우)-안부/시멘트도로(14:35)
-감상굴재(14:46~15:05)-급오름길끝(15:21)-대각산(15:31)-밭(15:48)-칠립마을고개(15:51)
-갈림길(15:55~16:00)-강두마을고개/논(16:05~17)-봉(16:33)-산판로(16:38)-분덕재(16:52~17:10)
-도장봉/삼각점(17:20)-안부4거리(17:33)-안부초원/좌측임도(17:47)-분기점/526(17:56)-(우)
-경주최씨묘(18:06~17)-대다무숲안부(18:19)-봉(18:25)-은행나무묘목안부(18:27)
-금방동안부/정자나무(18:31)-좌측꺾임(18:41)-봉(18:55)-520봉(19:19~26)-밀재(19:38)

[산행시간]
13시간 13분(휴식 및 식사:3시간 16분, 실 산행시간:9시간 57분)

[참여인원] 8인(먼산, 날뫼골물소리, 금수강산, 이사벨라, 백호, 일사구이, 서바위, 높은산)

[교 통] 25인승버스

<갈 때>
일신동(23:30)-산본(24:00~25)-망향휴게소(01:00~01:10)-(천안논산/호남고속도로)-정읍IC
-추령(03:20)

<올 때>
밀재(19:55)-내장산입구(20:20~21:10)-정읍IC-망향휴게소(23:10)-산본(23:55)-일신동(24:20)

[산 행 기]
이번구간의 호남정맥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내장산 국립공원을 지나가는 구간이다.
계속해서 다음 구간이 담양의 명산 추월산구간, 그 다음 구간이 순창의 강천산군립공원을 연이어
지나가기에 당분간은 정맥의 묘미에 흠뻑 빠질 수 있다고 해야겠다.
거기에다가 이번 주부터 산불경방기간도 풀려 부담없이 진행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부담이다. 딴은 코스가 좋아 맛보기로 몇 분 참여한다고 했는데
온종일 비가 온다고 하니 모두 취소를 하고 단지 기존의 정맥멤버만 출발을 하게 된다.
그것도 청산님과 차산님이 사정이 있어 참여를 못 하고 이번에도 8명만의 출발이다.
그래도 출발 당일날 일기예보가 다소 바뀌어 중부지방은 날씨가 개이고, 남부지방도 오전에만
약간의 비가 온다고 하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내장산 구간에서 만난 야생화들)

23시 30분, 일신동 출발.
여지껏 정맥산행은 모두 당일산행으로 소화를 했지만 이제 거리도 점점 멀어지고...
결국 이번구간부터 무박 출발이다.
베낭을 메고 집을 나서니 이제는 비가 다 온 듯 이따금 파란 하늘속으로 별까지 보인다.
비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마음이 가볍다.
산본역 앞에서 일행들을 기다리는 동안 간단히 맥주잔도 한잔씩 돌려 본다.

03시 20분, 추령.
한잠 잠에 도취했는가 했는데 어느 덧 추령이다. 역시 기대한 대로 비는 그친 상태라 안심을 하고
다시 잠에 빠져든다.

(추령)

06시 25분, 추령출발 산행시작.
그렇게 두 시간쯤 잠을 더 잤을까? 원래 다섯시쯤 산행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벌써 다섯시 반이다.
기상이다.
차장밖으로 나서니 비는 완전히 그친 상태지만 가스가 잔뜩 끼어 있다. 그래도 멀지 않아 걷힐
기미... 이왕지사 백미구간인 내장산지역을 통과할 때 조망까지 즐겨야겠다는 심산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그래서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06시 25분, 무박산행에 비해 다소 늦은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산행 준비)

06시 47분, 국립공원표지석봉.
경방기간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들머리 초입 철문이 자물쇠로 닫혀 있어... 할 수 없이 밑으로 틈
이 벌어진 개구멍을 통과하여 산길로 붙는다.
산길이 매우 좋다. 주변 잎새들은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잔뜩 물기를 머금고 있지만 산길이 워낙
좋아 바지가랑이까지는 스치지 않는다. 화사하게 핀 야생화들을 종종 대하니 그저 상큼한 기분...
단지 가스가 좀 걷혀 준다면 더 이상의 바람이 없으리라.
8분 정도 오르면 무덤이 나타나고, 이어 전망좋은 바위지대를 대한다. 그러나 가스가 아스레하여
그저 상상으로 전망을 즐길 뿐... 다시 14분 오르니 국립공원표지석이 있는 봉우리이다.
저 앞 가스속에서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진 봉우리가 장군봉일까?

(첫 바위지대)

(국립공원 표지석봉)

06시 58분, 유군치.
새로 세운 이정표인듯 좌측으로 중간중간 두세 번 산림박물관 이정표를 대하면서 11분 진행하니
유군치이다.
유군치는 내장사-백양사를 연결하는 길목이다. 즉 우측의 내장사에서 올라온 산길은 좌측 사면으로
해서 백양사로 이어진다. 그리고 직진 오름길은 장군봉을 향하는 길이다.
"백양사 7.3km, 내장사 2.0km"라고 한다.
"이 고개는 북쪽의 내장사지구로부터 순창군 복흥면을 거쳐 남쪽의 백양사지구로 연결되는 길목이
다. 임진왜란 때 순창에 진을 치고 공격해 오는 왜군을 승병장 희묵대사가 이곳에서 머무르며 유인
하여 크게 물리친 사실이 있어 유군치라 유래되었다." 라는 안내판과 함께 의외의 매표소까지 설치
되어 있는 상태, 그러나 관리인은 없다.

(유군치)

07시 22분, 장군봉.
이제부터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장군봉까지 고도차 약 300m쯤 극복해야 하는, 딴은 오늘
구간 중 가장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곳이 아닌지?
그래도 아직은 산행 초반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이따금씩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오름길을
24분 오르니 비로서 장군봉이다.
조망이 꽤나 좋을 듯한 넓은 공터로 되어 있지만 역시 가스가 잔뜩 차 있어...
그러다가 잠깐 가스가 걷혀 우측 내장사를 살짝 보여 주었는데 셔터 한번 누를 사이도 없이 이내
다시 가스 속에 잠기고 만다. 딴은 좀 아쉽다.
"이 봉우리는 내장산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급경사의 험준한 봉우리로 임진왜란 때 승병장
희묵대사가 이곳에서 승병을 이끌고 왜군과 싸웠다 하여 장군봉(696m)이라 부른다." 라고 적힌 안
내판 사진만 한장 찍어 보면서 장군봉의 아쉬움을 달랜다. 13분 휴식.

(장군봉 오름길)

(장군봉)

07시 54분, 연자봉.
장군봉을 뒤로 하고 연자봉까지는 이따금 암릉이 이어지고 있어 더욱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지만
여전히 내장산의 모습은 베일속에 꼭꼭 숨어 있다.
아니 베일을 하나둘 벗어내려는 듯 잠깐씩 잠깐씩 저 아래 내장사가 시야에 들어왔다가 사라지곤
하니 더욱 애간장을 태우게 하는 기분이다.
80년대 중반이었으니까 근 20년 가까히 된 듯 하다. 그 때 모처럼 내장산 일주 산행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연자봉-장군봉 사이의 암릉에서 본 서래봉의 멋, 아직도 기억에 가물거리고 있다.
그 때의 기분... 지금은 오로지 상상의 나래속에 진행하는 것이다.
내장산이 처음이라는 몇몇 일행, 더욱 아쉬움이 있기에 기회가 되면 다시 내장산을 찾겠다는 말을
한다.
어쨌든 그렇게 19분 진행하니 연자봉이다.
곳곳이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기에 그것을 읽는 재미도 솔솔... 연자봉에도 그런 안내판이 있다.
"풍수지리상 서래봉 아래 위치한 벽련암을 연소(燕巢:제비의 보금자리)라 부르는데, 이 봉우리와
벽련암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 연자봉(675m)이라고 부른다."

(연자봉 가는길)

(암릉길)

(내장사쪽이 가스속에 잠시 들어남)

08시 08분, 금선계곡 안부.
연자봉을 뒤로 하면 곧 이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오늘같이 시야가 트이지 않는 날씨속에서는 혹
"전망대"라는 이정표의 직진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내장사에서 케이블카가 연결된 산허리의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이고, 신선봉 가는
길은 좌측으로 꺾인 내림길이다.
물론 날씨가 화창할 때는 신선봉이 잘 보이므로 그렇게 잘 못 진행할 염려는 없다.
어쨌든 좌측길로 내려서면 약간 급한 내림길이 이어지고, 12분 내려서면 내장산에서 가장 일반적인
등산로인 금선계곡 코스와 만나는 안부이다.

(금선계곡 안부)

08시 22분, 내장산 신선봉.
이어 다시 급오름길, 너덜지대도 한 곳 이어진다. 그러나 그 거리가 그리 멀지 않으므로...
한 차례 바짝 오름길을 극복하니 어느 사이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 안내판이 반긴다. 금선계곡
안부에서 14분 지난 시각이다.
"내장산군의 최고봉(해발 763m)이다. 산정에는 산신들이 바둑을 두던 마당바위가 있고 산 넘어에는
구암사가 있다."
라는 안내판을 지나자 곧이어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 신선봉 정상이다.
한 켠에 "담양 22" 삼각점과 함께 삼각점 안내문도 설치되어 있다.
딴은 이곳 또한 내장산 주변봉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데 걷힐 듯 걷힐 듯 하면서도 아직껏 가스
가 안 걷힌 상태라... 이러다가는 그 멋진 서래봉능선 한번도 못 보고 지나치는 것은 아닌지?
또 아쉬움이다. 그래도 비 안 오는 것만으로도 아주 만족한다는 말과 함께 10분 쉼을 하고는 이제
까치봉을 목표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신선봉)

(신선봉 삼각점)

08시 55분, 까치봉 분기점.
"홀딱 벗고~", "쪽빡 차고~" 홀딱벗새 또는 쪽박새로 통용되는 산새 울음소리가 쉴새 없이 따라
오기도 한다. 이사벨라님은 휘파람새로 불리웠으면 좋겠다고...
한 바위지대를 내려서는데 저만큼 위치에 우뚝 솟은 까치봉이 잠깐 전모를 드러내고 있어 잘 하면
까치봉에서나마 운해와 함께 멋진 내장산의 전모를 감상할 것이라는 기대도 해 본다.
그렇게 20분 진행하니 헬기장이 하나 나타나고 곧 이어 3분 후 까치봉과 마루금이 분기하는 분기점
이다.
즉 까치봉은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셈, 이정표에 까치봉까지 200m라고 되어 있다.
이제껏 조망을 시원하게 못 보았으므로 까치봉 들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직진 방향의 까치봉
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까치봉이 가스속에서 들어남)

(암릉길)

09시 02분, 까치봉.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7분 진행하면 내장산 제 2의 봉이 되는 까치봉이다.
다른 봉처럼 안내판은 없고 대신 "까치봉 717m ←신선봉 1.5km, →연지봉 0.9km, ↓내장사 3.9km"
라고 커다란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이어 연지봉(670.6), 망해봉(670), 불출봉(619), 서래봉(624) 이런식으로 내장산 일주능선이 이어
지게 된다.
어쨌든 멋진 조망을 기대했는데 아직도 가스가 그대로 있는 상태라 좀 실망이지만 그나마 지나온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이 가스속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고 있어 아쉬움을 달래 주는
듯 하다.
좀 더 기다리면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 능선도 한번쯤은 나타나 주리라는 기대와 함께 20분 동안
간식시간도 가지면서 기다려 보았지만 끝내 그쪽은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그 자태를 드러내기에는 준비가 덜 된 모양, 아쉽기는 하지만 오늘 갈 거리가 너무나
멀기에 이제는 까치봉을 등져야 할 것이다.
7분 되돌아 나오니 다시 마루금과 까치봉이 분기하는 분기점이다.

(까치봉 가는 암릉길)

(까치봉)

(가스속의 암릉)

(지나온 장군봉-연자봉-신선봉)

09시 54분, 이정표 안부.
이제 백암산으로 향하는 길로 접어드니 순한 내림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연녹색의 잎새들이
어제 내린 비 탓인지 더욱 생기가 있는 느낌, 여전히 기분도 상큼함이 지속되고 있다.
그렇게 25분 진행하니 한 안부를 대하게 되어 지도상 소죽엄재쯤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그 곳에 못
이른 모양, "←까치봉 1.1km, →소둥근재 0.9km"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소죽엄재 아닌 소둥근재라는 표기가 좀 의아함을 느끼면서 다시 오름길로 접어든다.

(이정표 안부)

10시 08분, 소둥근재.
그러다가 산길은 능선 좌측 사면으로 잠시 진행되다가 어어 약간 급한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그렇게 약 15분쯤 진행했을까? 이정표상의 소둥근재라고 생각하고 내려서려는데 생각치도 않게
물줄기가 저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뭔가 한방 먹은 기분이다. 그리고 마루금인 듯한 능선이
우측 저 위로 희미하게 올려다 보인다.
어디서 마루금을 놓친 것일까? 특별한 갈림길은 못 보았고, 그저 이정표가 있었기에 뚜렷한 길만
따르면 소둥군재에 이를 것이라고 내려온 것인데...
혹시 남쪽 대가 방향의 지능선으로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고 나침반은 맞추니 그 쪽으로 내려선
것은 아니고, 나침반의 방향도 어느 정도 일치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왕지사 내려선 것, 아예 계곡으로 내려서니 의외로 그 곳에 소둥군재 표지석과 함께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바로 우측의 계곡 오름길이 순창새재와 상왕봉으로 가는 길이라는
표시이다. 좌측 계곡 내림길은 대가마을 하산길이고...
즉 지도에 소죽엄재라고 표시된 곳을 우회한 사면길로 메인 등산로가 나 있었던 것, 아마도 아까
이정표안부에서 그 다음 사면을 오를 때 우측으로 마루금길이 갈라졌는데 워낙 희미하여 못 보고
지나친 것 같다.
어쨌든 물 건너는 것이 반칙이라 좀 찜찜한 기분이지만 곧 산길이 순창새재로 이어진다 하니
BACK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19분 휴식.

(소둥근재)

(소둥근재 표지석)

10시 41분, 순창새재.
14분 계곡을 따라 오르니 순창새재이다. 잠시 놓친 마루금쪽으로 "탐방로아님"이라는 푯말과 함께
희미한 산길이 있는데 정맥표지기들도 몇 매달려 있으므로 역으로 진행하는 이들에게는 큰 어려움
없이 마루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렇게 하여 영산기맥의 분기점도 못 보고 지나친 아쉬움이 있지만 언젠가는 영산기맥도 이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이제는 미련을 접기로 하자.

(순창새재)

11시 02분, 봉.
이제부터 상왕봉 오름길이다. 잠시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우측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자 좀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지만 워낙 산길이 좋아 그리 부담은 없다.
순창새재를 출발한지 약 20분 후 급한 오름길이 끝나는 한 봉우리에 오르니 그 사이 가스는 완전히
걷혀 아까 못 보고 지나친 영산기맥 줄기가 저 쪽으로 쭉쭉 뻗어 나가고 있는 풍경이다.

11시 25분, 백암산 상왕봉.
이후는 큰 굴곡이 없는 능선길, 한결 편안함을 느끼며 23분 진행하니 백암산의 정상인 상왕봉이다.
시야가 확 트이는 공터에는 정상표지목과 안내판이 있고...
이제는 가스가 다 걷히어 지나온 내장산 줄기도 모두 조망되고 있다. 저것이 장군봉이고, 신선봉이
고, 까치봉이고, 연지봉이고, 망해봉이고... 그러나 기암병풍을 하고 있는 서래봉은 그 줄기에
가려 끝내 안 보이니 아쉬움이 있다. 19분 휴식.

(상왕봉)

(지나온 내장산)

(가야할 능선)

11시 54분, 도집봉.
상왕봉을 뒤로 하고 잠시 진행하면 바위길과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갈라지는데 당연히 바위길을
택하기로 한다.
잡을 만한 곳이 적당하게 있기에 올는데는 별 어려움 없다. 또한 짧기는 하지만 아주 조망이 좋은
암릉이 연이어지기에 만약 우회길을 택했더라면 굉장히 억울했을 것이다.
그 암릉의 정상이 아마도 지도상 도집봉이 되리라. 상왕봉을 뒤로 하고 10분 지난 시각이다.

(도집봉)

(뒤돌아본 상왕봉)

12시 11분, 이정표 삼거리봉.
그런 도집봉 암릉을 내려선 뒤 잠시 진행하면 우측 백양사쪽 조망이 확 트이는 암릉지대에 멋지게
늘어져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일행들은 아예 이곳에서 식사를 하자고 했지만 아직 오늘구간의 절반도 못 진행한 것 같으니 좀 더
진행한 뒤 식사시간을 갖자고 해 본다.
그 곳에서 8분 정도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니 "←상왕봉 1.5km,  →백학봉 0.8km, ↑등산로 아님"
이라고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봉, 일행들이 허기를 느껴 더 이상 진행을 할 수 없다고 하니 결국 그
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딴은 오늘구간의 약 절반 정도의 거리인 곡두재쯤에서 했으면 했는데... 식사시간 27분 소요.

(암릉지대의 소나무)

(이정표 삼거리봉)

12시 45분, 헬기장.
식사를 한 곳이 백학봉쪽과 마루금이 분기하는 곳으로 판단하고 당연히 좌측의 등산로아님 표시가
있는 곳으로 진행을 하려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고 나침반 한번 맞추어 보니 나침반은 그 쪽이 아닌
백학봉 이정표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즉 그 분기점을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 무심코 나침반 안 보고 그냥 진행했더라면 갈길은 먼데
알바까지 할 뻔 했다.
백학봉 방향으로 약 6~7분 더 진행을 하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구암사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 마루금은 구암사 이정표가 가르키는 곳인데 정맥표지기가 하나도 없다.
딴은 이제껏 메인등산로 상에서 거의 표지기들을 볼 수가 없었는데 아마도 경방기간동안 공단측
에서 제거를 한 모양이다.

(뒤돌아본 능선)

12시 54분, 구암사 안부4거리.
그러나 그 구암사 이정표길, 혹시 바로 구암사로 하산하는 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좀 더
백학봉으로 진행해 보기로 한다.
그렇게 잠깐 내려서니 능선방향이 점점 마루금을 벗어나는 느낌, 다시 헬기장으로 BACK을 하려는
데 때마침 좌측으로 구암사 이정표와 함게 사면길이 나타난다. 헬기장에서 3분 내려선 지점이다.
따라서 그 사면길로 들어서고... 6분 진행하니 아까 그 헬기장에서 내려서는 길과 만나는 4거리
안부를 대하게 된다.
즉 안부 넘어로 구암사 하산길이 있고 마루금은 우측의 능선으로 이어진다.
또한 좌측 헬기장쪽 오름길에는 정맥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어 반대로 진행할 경우에는 큰
혼동이 없을 것이다.

(백양사 계곡)

13시 25분, 밤나무밭 철망.
이제부터는 내장-백암산의 메인등로를 완전 벗어나는 셈, 약간 산길이 거칠해진 느낌이다. 그러나
잡목의 방해를 받을 정도는 아니고, 단지 거미줄이 반복적으로 얼굴을 낚아 채며 걸리적 거린다.
약 8분 오름길을 오르면 가야할 곡두재와 야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그 좌측으로 논밭을 형성하며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그 봉을 넘어서면 급경사 내림길, 곳곳이 암릉까지 도사리고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한다.
반대에서 진행할 경우 힘 꽤나 쏟아내야 할 듯, 제법 급경사 내림길이 길게 이어진다.
그렇게 20분 가까히 내려섰을까?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작은 지류가 또 마루금을 가르고 있다.
특별한 갈림길도 없었고 시종 표지기를 보고 내려섰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다시 한번 반칙행위를 하며 지류를 건너니 산길은 좌측에서 이어진 작은 능선을 넘어 철망이 쳐
있는 밤나무밭 단지로 이어지는데 우리가 내려온 곳으로도 표지기가 매달려 있고, 철망따라 난
길로도 매달려 있고... 도데체 혼동이 되는 지점이다.

(평야지대 옆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밤나무밭 단지)

13시 29분, 밭.
밤나무밭 단지 옆으로 나 있는 신작로길을 버리고 우측 밭을 가로지르니 숲으로 들어서는 길목으로에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그곳에서 후미의 일행들을 기다리며 뒤돌아 보니 정확한 마루금은 급경사 내림길이 시작되고 바위지
대를 지난 지점쯤에서 좌측으로 틀어 송림이 무성한 능선을 따라 밤나무밭 단지로 진행을 했어야
할 듯 하다.(사진에서 보면 지능선같이 보이는 중앙에 있는 능선)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나 그 쪽으로는 길이 없고 대신 직진능선을 따르다가 지류를 건너
서게끔 표지기와 함께 마루금길이 이어지고 있으므로 역으로 진행할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곡두재로
내려설 경우라면 십중팔구 마루금을 벗어나 지류를 건너서게 될 것이다.
후미들도 물 만나니 우왕좌왕 하는 모양, 물 건너는 것 겁내지 말고 그냥 길 따라 진행하라고 외쳐
보기도 한다.

(뒤돌아 보며 마루금 확인: 중앙에서 약간 우측으로 보이는 지능선이 마루금일 듯)

13시 40분, 곡두재.
잠시 후 다시 산길이 뚜렷해지고, 이내 곡두재인 듯 한 안부를 지나게 된다.
최근 발행된 지형도에는 포장도로로 표기되어 있지만 옛 임도가 좌측에서 끊어진 상태이고 소로만
이 고갯마루를 넘고 있다.

14시 05분, 봉.
다시 7분 진행하면 또 하나의 안부 십자로를 대하는데 혹시 이곳이 곡두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 곳에서 오름길로 접어들어 13분 오르면 능선이 우측으로 꺾이는 봉우리에 이르게 되고, 5분 쯤
더 오르면 곡두재-감상굴재 사이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이르게 된다.

14시 11분, 묘 2기 있는 곳.
이후 내림길 산길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여 잠시 혼동을 일으키는 지역이다. 그렇게 6분 내려서면
묘 2기가 있는 곳인데 좌측으로 꺾인 뚜렷한 내림길로 정맥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따라서 아무 의심없이 감상굴재로 내려서는 길이려니 하고 내려섰는데 산길이 좌측 사면으로 이어
지다가 그 건너의 지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느낌이 좀 이상하다.
결국은 그렇게 5분 쯤 내려서니 민가와 함께 논답지대와 감상굴재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그 곳에서 확인하니 감상굴재는 아직 더 가야할 듯, 저 위로 올려다 보인다.
잘 못 내려선 것이다.
따라서 묘 2기 있는 곳까지 BACK을 하니 우측 모퉁이쪽으로도 표지기와 함께 소로가 형성되어 있다.
잘못된 표지기 때문에 10분 알바를 한 셈, 표지기 탓만으로는 돌릴 수 없고 그만큼 신경을 덜 쓴
결과이리라.
감상굴재까지 뽑고 휴식을 한다는 생각이었으나 맥이 빠진다는 핑계아래 10분 쉼을 하고 간다.

(감상굴재 조망)

14시 46분, 감상굴재.
잠깐 내려서면 시멘트도로가 형성된 안부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낮은 봉 하나를 잠깐 넘어서면
또 하나의 수레길이 있는 안부...
여기서 감상굴재에 이르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제법 높게 이어지는 봉우리를 더 올라야 한다는 부담
이 있었으나 그 두번 째 안부에 이르러 확인하니 마루금은 그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아니고 그냥
감상굴재로 이어지는 신작로길 자체가 마루금이다.
또한 그 봉우리 좌측으로 보이던 고갯마루가 감상굴재가 아니고 그 아래에 위치한 곳, 즉 신작로
길이 도로와 만나는 지점이 감상굴재가 되는 묘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덕분에 좌측은 논, 우측은 인삼밭을 이루고 있는 신작로길을  잠깐 가로 지르니 감상굴재이다.
전라북도 순창군과 전라남도 담양군의 경계지점이라는 도로표시판과 커다란 강선마을 표지석이 있
는 가운데 "신화회관"이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그 곳에서 맥주 몇 병 시키고 목을 축여 보는 시간
도 가져 본다. 19분 휴식.

(첫 안부)

(두번째 안부: 좌측의 신작로길이 마루금이고 신작로 끝나는 곳이 감상굴재임)

(신작로길로 이어지는 마루금)

(감상굴재)

(감상굴재의 신화회관 음식점)

15시 31분 대각산.
아직도 오늘 구간의 종착점인 밀재까지 도상거리 약 10km가 남아 있어 3시간 30분~4시간은 더 걸어
야 할 것이다. 늦게 출발한 탓도 있고, 중간 휴식시간도 많이 가진 탓이 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꽤나 늦은 하산이 될 듯 싶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야겠다.
신화회관 우측의 수레길을 따라 밭을 가로 지르면 묘들이 있는 곳에서 그 수레길은 끝이 나고 좁은
산길을 따라 표지기들이 팔락이고 있다.
산길도 간간히 끊어지기도 하는 급한 오름길을 약 15분 남짓 오르면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끝나고
능선은 우측으로 꺾이게 된다.
그리고 완만하게 오르는 능선길을 10분 진행하면 잡목덮힌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담양 304-1999
복구)이 있는 대각산 정상이다.

(뒤돌아본 감강굴재)

(대각산)

15시 51분, 칠립마을고개.
대각산을 지나자 완만한 능선이 잠시 이어지다가 좌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급경사 내림길로 변한
다. 약 17분 후 급한 내림길이 끝나면 이제 밭을 만나고, 그곳에서 2~3분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칠립마을이 가깝게 보이는 신작로길 고갯마루를 대하게 된다.
좌측 칠립마을쪽은 시멘트 포장도로이고, 우측은 비포장 도로이다.

(칠립마을 고개)

16시 05분, 강두마을고개.
칠립마을고개를 지나면 산판로가 잠시 능선을 따르다가 우측 능선으로 붙게 되는데 이내 다시 산판
로를 다시 만나므로 굳이 우측 능선으로 올라 갈 필요는 없는 듯 하다.
4분 후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좌측 산판로쪽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어 무심코 내려섰더니 좌측에
있어야 할 강두마을이 우측으로 내려다 보여...
다시 갈림길로 BACK을 하니 좌측산판길로 꺾자 마자 곧바로 우측 희미한 길로 다시 꺾인 곳에 표지
기들이 매달려 있었는데 그것을 못 보고 지나친 것이다.
어쨌든 약 5분간의 짧은 알바 후 그 희미한 길로 들어서니 불과 2~3분 후 산길이 끝나고, 마루금은
논 사이의 신작로길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좌측 마을이 강두마을이다.
잠시 후 논 사이를 가로 지르면 밭으로 올라가 그 뒤의 산으로 붙어야 하는데 산길이 보이지 않아
잠시 왔다갔다 초입을 찾아 보기도 한다. 핑계낌에 10분 휴식.

(신작로길로 이어지는 강두마을 고개)

16시 52분, 분덕재.
산길 초입은 밭으로 오르지 말고 밭 우측으로 이어지는 신작로 길을 잠깐 더 진행하여 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오르게끔 되어 있다. 비교적 뚜렷한 길, 그러나 제법 급한 오름길이다.
그렇게 15분 쯤 오르면 급한 오름길이 끝나는 봉우리, 여기서부터는 다시 굴곡없는 능선길이 이어
진다. 더구나 5분쯤 더 진행을 하면 그곳부터는 능선을 따라 한동안 산판길이 이어지므로 힘을
비축 할 수 있다.
그렇게 14분 산판로를 진행하니 커다란 정자나무와 함게 신작로길이 있는 분덕재, 이제 도상거리
20km를 넘게 운행을 했으니 일부 일행들 지침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여기서 구간을 끊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렇게 되면 다음 구간이 또 부담이 되므로 충분
한 쉼을 한 뒤 늦더라도 웬만하면 끝까지 진행을 하자고 응원을 해 본다. 18분 휴식.

(한동안 이어지는 산판로)

(분덕치의 정자나무)

17시 20분, 도장봉.
10분 오름길을 오르면 잡목속에 원형의 소삼각점이 있는 도장봉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도장봉의 삼각점)

17시 56분, 526봉/분기점.
잠시 더 진행한 능선분기점에서도 좌측으로 한번 더 방향을 틀어야 하고, 그 지점을 지나면 한동안
굴곡이 없고 순한 능선이 이어져 발걸음이 편하다.
이따금씩 대하는 야생화, 송림숲들이 더욱 운치를 자아내는 기분이다.
그렇게 10여분 진행하면 안부4거리 하나 대하고, 다시 14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벌목지대와 함께
초원을 이룬 안부도 지나치는데 시야가 확 트여 저 멀리 내장산 줄기도 출렁이고 있는 풍경이다.
그곳을 지나면 다시 가파른 오름길로 변하고... 10분 남짓 오르면 마루금이 좌측으로 바짝 꺾이는
526봉이다 봉우리의 꼭데기 약간 못 미친 지점에서 우측으로 꺾어진다.

(벌목지대에서 뒤돌아보는 내장산)

17시 56분, 경주최씨묘.
약 10분 내려서니 잘 단장된 경주최씨묘 3기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금방동 안부 조금 못 미친
지점, 잠시 자리를 잡고 마지막 쉼을 해 보기로 한다.
이제 밀재까지 약 2.5km정도 남았으니 1시간여면 산행을 마칠 수 있으리라. 11분 휴식.

18시 31분, 금방동 안부.
잠시 후 대나무숲이 울창하게 자리잡고 있는 안부를 대하고 이곳이 금방동안부라고 생각했으나
금방동 안부는 좀 더 지난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산길이 잠시 끊어져 대나무숲 우측으로 치고 오르니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6분 후 한 봉을 오르고, 2분 내려서면 키작은 은행나무 묘목이 잔뜩 심어져 있는 안부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3분 더 진행하면 커다란 정자나무가 있는 안부십자로를 대하는데 그곳이 바로
금방동 안부인 것 같다.

(금방동 안부의 정자나무)

18시 55분, 묘 있는봉.
그 안부십자로를 지나면 잠시 능선으로 산판길이 이어지대가 이내 산판길을 벗어나 우측 산록쪽
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산길은 그 다음 봉우리를 우회하여 난 듯 능선좌측으로 이어지다가 10분 후 다시 능선을
접하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직진길 아닌 좌측으로 바짝 꺾는 길로 이어진다.
나침반과 함께 표지기들도 동시에 유심히 살필 일이다.
그러다가 잠시 후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뚜렷한 좌측길을 버리고 희미한 우측길을 택해야
한다. 오름길로 이어지는 길이다.
잠깐 희미했던 산길은 이내 뚜렷한 산길로 바뀌고 10분 남짓 오름길을 극복하니 파란 잔디밭을 차
지하고 묘 몇기가 자리잡고 있는 한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그런데 오름길이 이제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저 앞으로 마지막 520봉이 유별나게 우뚝 솟아
있어 부담스럽다.

(묘있는 봉)

(그곳에 뭉치로 매달어 놓은 표지기들)

19시 19분, 520봉.
누군가 표지기들을 수거한 뒤 한 곳에 매달아 놓은 듯 뭉치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우측길로 잠시
내려서니 이제 마지막 520봉 오름길이다.
마지막 남은 힘을 모두 빼 내려는 듯 유난히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그래도 저 봉만 넘어서면 비로
서 종착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속에 그저 묵묵히 오름길을 극복할 뿐이다.
그렇게 20분 가까히 오르면 드디어 암봉을 이루고 있는 520봉, 삼각점과 함께 수직절벽 위로 조망
좋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데 그야말로 지나온 산줄기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대미를 멋지게 장식
하는 기분이다.
날씨가 쾌청하다면 멋진 일몰 광경도 볼 수 있었을텐데... 7분 휴식.

(520봉)

(520봉의 삼각점)

19시 38분 밀재.
그런 520봉을 뒤로 하면 잠시 후 조망좋은 바위지대도 한 번 더 나타나고, 이후 밀재를 향한 급한
내림길이 이어진다. 딴은 이미 13시간의 산행으로 지침이 극에 달했다지만 이제 종점이 보이니 새
로운 힘이 솟는 기분이다.
잽싸게 뜀박질하며 급경사길을 내려서니 12분 후 드디어 밀재이다.
밀재 역시 전라남도 담양과 전라북도 순창의 경계지점의 군도로 "공사명: 추성-복흥간 군도 확, 포
장공사. 공사기간: 1996.9.18~2000.8.31"이라는 표지석이 한 모퉁이에 설치되어 있다.
아무튼 이번 구간 이제까지의 구간 중 가장 긴 구간이라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고, 또한 지금까지
도상거리 110km를 넘게 진행했으니 비로서 호남의 1/4 마쳤다는 의미도 있다고 해야겠다.
내장산 입구 한 식당으로 이동을 하여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뒤풀이시간을 간단히 마련해 본다.

(밀재)

[E N 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