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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2구간]슬치-갈미봉-쑥재-옥녀봉-경각산-불재-작은불재-염암도로

by 높은산 2005. 11. 7.
[호남정맥 2구간]
슬치(17번국도)-실치재(745번지방도)-469-장치-갈미봉(539.9)-쑥재-옥녀봉(578.7)분기-효간치
-경각산(659.6)-불재-607-작은불재-450-염암도로(49번도로)


[도상거리] 21.0km

[지 도] 1/50,000 임실, 갈담

[산행일자] 2004년 3월 21일 일요일

[날 씨] 맑음 후 흐림.

[산행코스]
슬치(08:33)-400봉(08:53)-(좌)-분기점(09:01)-(우)-실치재/745지방도/동물이동통로(09:05)
-469봉/천안전씨묘봉(09:43~10:00)-장치(10:08)-산불감시초소(10:15)-갈미봉/헬기장(10:30~45)
-가시철망/시설물(10:49)-갈림길(11:03)-(좌)-쑥재(11:15)-텃골안부십자로(11:33)
-옥녀봉분기(11:49)-옥녀봉(11:54~12:43)-옥녀봉분기(12:46)-570봉/능선분기봉(13:00)-(좌)
-측백나무숲(13:10)-543봉(13:12)-(우)-바위지대(13:21)-효간치(13:32~40)
-조망바위봉(13:55~14:15)-경각산/헬기장/산불감시탑(14:30~38)-전망대바위(14:58~15:03)
-불재/도예원(15:15~25)-37번철탑(15:27)-패러글라이딩활공장(15:35~40)-430봉(16:00)
-급오름길끝(16:23)-(좌)-봉화대터(16:28)-(우)-607봉/헬기장(16:33~17:10)-작은불재(17:24)
-안부십자로(17:35)-450봉(17:58)-조망바위(18:05~10)-염암도로/49번도로(18:23)


[산행시간]
9시간 50분(휴식 및 식사:2시간 59분, 실 산행시간:6시간 51분)

[참여인원] 10인(먼산, 청산, 날뫼골물소리, 금수강산, 이사벨라, 차산, 백호, 일사구이, 서바위,
높은산)

[교 통] 25인승버스

<갈 때>
일신동(04:00)-산본(04:20)-동군포(04:30~05:00)-(경부고속도로)-망향휴게소(05:45~50)
-(천안논산/호남고속도로)-전주IC-전주(07:25~08:00)-(17번국도)-슬치(08:25)

<올 때>
염암마을재(18:38)-(27번국도)-전주(18:58~20:15)-전주IC-정안휴게소(21:40~45)-동군포(23:00)
-일신동(23:40)


[산 행 기]
호남정맥 두 번째 발걸음, 이번구간 역시 1구간과 마찬가지로 도상거리가 21km나 되지만 최고봉인
경각산이 해발 659.6봉이고, 그 외는 해발 400~500m의 야산지대로 능선의 굴곡도 별로 없기에
큰 부담이 없는 구간이다.
특히 이번 구간부터 25인승 버스를 이용하기로 되어 있어 차량회수문제와 운전의 부담도 없으니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하게 된다.
이제 완연한 봄인 듯 날씨마저 아주 포근하여 오늘도 멋진 산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04시 00분, 일신동 출발.
일신동에서 경인철길 건너에 위치한 부천의 반달마을이 집이라는 25인승 버스기사분, 약속한 시간
에 일신동 동사무소 앞으로 가니 백호님과 함께 벌써 나와 계시다.
산본에서 먼산, 청산, 물소리님 차례로 태우고, 동군포에서 차산, 이사벨라, 일사구이님 태우고,
망향휴게소에서 금수강산, 서바위님 태우고...
그렇게 천안논산고속도롤르 경쾌하게 달린다.
다만 산타래님이 갑자기 사정이 생겨 참여를 못함이 좀 아쉬운 점이다.

08시 25분, 슬치.
전주역 부근의 한 식당을 찾아 아침식사를 한다. 1구간시도 식사를 했던 곳, 콩나물 해장국이 별미
인데 휴게소 음식보다 맛도 좋고 또한 값도 훨씬 싸다.
다음 구간시도 전주를 지나쳐야 하니 또 한번 이용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그렇게 30여분 아침식사시간을 보내고 남원가는 도로인 17번국도를 따라 20여분 달리면 오늘구간의
시작점이 되는 슬치이다.
도로 건너 지난번 하산한 쪽으로는 슬치휴게소와 주유소, 그리고 모텔촌이 자리잡고 있고, 가야할
마루금쪽으로는 슬치마을 뒤 넓은 밭이 조성되어 있다.

(슬치)

(출발을 하며 뒤돌아본 슬치)

08시 33분, 슬치출발 산행시작.
잠시 산행준비를 마치고 이제 또한구간의 장정길에 들어선다.
그런데 슬치마을 뒤 둔덕을 이룬 능선이 마루금일까? 아니면 마을 우측 도로따라 진행하다가 저 위
밭으로 이어지는 둔덕이 마루금일까?
즉 마을과 도로 사이의 물이 어느 곳으로 빠져 나갈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 구릉의 지형을 이루고
있다. 그래도 마을쪽이 아닌 우측 도로쪽이 마루금일 것이라는 느낌, 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745지방도로로 확포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산행시작)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이동탑 뒤의 능선이 마루금임)

08시 53분, 400봉.
그 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다가 도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둔덕을 형성한 밭으로 올라 붙는다.
그렇게 밭을 가로지른 뒤 마루금이라 판단한 능선초입에 이르니 정맥 표지기들이 보이고 산길도
뚜렷하다. 올바로 진행한 셈이다.
잠시 후 한 굽이를 더 오르면 좌측 슬치마을에서 올라온 수레길과 만나게 되는데 그쪽에도 표지기
가 몇 매달려 있다. 딴은 마루금이 애매한 지형이라 일부는 슬치에서 그대로 마을을 경유하여 진행
한 모양이다.
어쨌든 그곳에서 수레길을 버리고 좌측 날등으로 붙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7~8분 극복하면
급 오름이 끝나고, 약 400m 등고선을 이루고 있는 봉우리이다.
슬치에서 20분 소요, 우측으로 꺾여 이어지는 마루금줄기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있다.

(밭 둔덕을 따라 난 길)

(400봉에서 본 마루금)

09시 05분, 실치재.
400봉에서 바로 우측으로 꺾어지는줄 알고 잠깐 진행하다가 이내 좀 더 진행한 곳에서 우측으로
꺾인 능선이 마루금임을 알고 발길을 되돌리기도 한다. 1분 알바?
마루금은 400봉에서 좌측으로 약 6~7분 더 진행한 곳에서 우측으로 꺾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잠시 진행하면 밭이 또 한번 나오고 그 밭을 지나자 마자 능선으로 붙으면 능선분기점이다.
여기서 좌측 오름길은 423.6봉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우측 내림길이 실치재로 내려서는 길인데
좌측 오름길 방향으로도 산길이 뚜렷하기에 역진행시 슬치가는 길을 놓칠 확율이 다분해 보인다.
어쨌든 그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꺾고 불과 4분 내려서면 도로확장공사가 한창인 실치재이다.
아까 초입에서 대한 745지방도로로 좌측 중촌마을쪽은 이미 공사가 다 끝나 말끔하게 단장된 상태
이고, 우측 슬치쪽도 조만간에 공사가 마무리될 듯 싶다.
엄청난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데 그나마 동물이동통로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까?
덕분에 쉽게 실치재를 지날 수 있다.

(능선분기점 직전의 밭)

(실치재 절개지와 동물이동통로)

09시 43분, 469봉.
실치재를 뒤로 하면 잠깐 임도형태의 길로 이어지다가 어느 사이 전형적인 산길로 변해 있다.
호젓한 산길이다. 거기에다가 능선의 굴곡마저 없는 유순한 능선으로만 이어지기에 그러게 멀리
보이던 갈미봉도 금방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이다.
약 40분 남짓 지난 시각, 갈미봉이 바로 저 건너로 보이는 469봉에 도착한다.
천안전씨묘라고 잘 정돈된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아주 전망이 좋은 봉, 산행 시작한지
벌써 1시간이 넘었다는 핑계와 함께 막초라도 한잔 하고 가자고 하며 잠시 다리쉼을 청해 본다.
17분 휴식.

(묘있는 469봉)

10시 08분, 장치.
불과 8분 내려서니 장치이다. 양쪽으로 소로가 있을 뿐 특징없는 고갯마루인데 주변에 군 부대가
있음을 암시하듯 부대에서 세운 출입금지 경고판이 보인다.
그러나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 계속해서 갈미봉을 향해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을 뿐
그 외 별다른 시설물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장치를 지나 대하는 산불감시초소)

10시 30분, 갈미봉.
6~7분 정도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니 자물쇠로 문이 굳게 채워진 채 산불감시초소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한 모퉁이에 또 한번의 출입금지 경고판이 보이기도 한다.
그 산불감시초소를 뒤로 하면 잠깐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이다.
아직은 새싹이 돋아 나기에는 좀 이른 계절, 굴참나무 숲이 이어지고 있지만 앙상한 가지사이로
주변 시계를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다. 좌측 저 아래로 오궁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이제는 가야할
갈미봉이 바로 지척이다.
마지막 급한 오름길을 잠깐 극복하면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갈담 306"번 삼각점이
있는 갈미봉 정상이다.
휴식을 취한 469봉에서 30분밖에 진행하지 않았지만 또하나의 정상을 차지했다는 핑계를 대고 한번
더 쉼을 하기로 한다. 15분 휴식.

(갈미봉 오름길)

(갈미봉)

(갈미봉 삼각점)

11시 15분, 쑥재.
가미봉을 뒤로 하고 3~4분 내려서면 잠시 방화선이 조성되어 있는 가운데 가시철망도 나타난다.
그러다가 한 초소형태의 시설물이 보이는데 폭발물처리장이라는 경고문이 있다. 어쨌든 우측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지점이라 17번 국도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1구간시 지나온
만덕산도 그 전모를 모두 드러내고 있다.
거기에 반해 좌측의 저 아래로는 무슨 도로공사를 하는지 몰라도 혼통 뻘겋게 파헤친 풍경들이
나무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시설물을 지나면 곧 방화선과 함께 가시철망도 이내 끝이나고 다시 전형적인 산길, 10여분 후 능선
이 분기하는 갈림길을 대한다.
우측의 능선길이 더 뚜렷하지만 좌측이 마루금이라는 것을 알리듯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딴은
무심코 우측으로 접어들지 말아야 한다.
그 갈림길에서 10여분 내려서면 억새가 무성한 가운데 오래된 임도가 가로지르 있는 쑥재이다.

(방화선길)

(방화선길에서 우측으로 본 만덕산)

(좌측 아래의 도로공사현장)

(쑥치)

11시 49분, 옥녀봉 분기 삼거리.
이제 옥녀봉 오름길, 고도차 약 200여미터를 극복해야 하는 비교적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워낙 순한 길을 이어왔기에 금방 오를 듯한 기분이다.
짧은 오름길을 오르면 약 440봉에 이르게 되고 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하게 이어진다.
그러다가 짧은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십자로를 형성한 안부, 즉 좌측이 텃골, 우측이 공기마을이
되는 안부이다.
거기서부터 비로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고... 옥녀봉이 분기하는 삼거리까지 약 15~16분 정도
그런 식의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막판에는 짧게나마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다.

(옥녀봉 오름길에서 본 만덕산)

(좌측 옥녀봉, 우측 570봉을 올려다보며)

 

(옥녀봉분기점 직전의 바위오름지대)

11시 54분, 옥녀봉.
옥녀봉은 마루금에서 좌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다. 그래도 이곳가지 왔으니 옥녀를 만나고 가야
된다고... 한 굽이 더 올라야 하는 오름길이 부담이 되지만 모두들 발길은 옥녀봉을 향하고 있다.
그렇게 5분 더 오르면 옥녀봉 정상, 옥녀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좀 초라한 편이다.
옛 참호터와 함께 깨어진 삼각점 "갈담 417"번이 있는 가운데 잡목이 감싸고 있기에 만약 옥녀봉
이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모두 외면하고 그대로 지나쳤으리라.
그래도 잡목사이로 가야할 경각산과 지나온 갈미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어쨌든 벌써 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다. 참호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는 이내 도시락을 꺼내고...
참초잔도 한 잔씩 돌려 본다. 식사시간 49분 소요.

(옥녀봉)

(옥녀봉 삼각점)

13시 00분, 570봉/능선분기봉.
분기점으로 내려올 때는 3분 소요, 다시 마루금로 접어드면 여전히 순한 산길로 이어지고 있어
발걸음이 가볍다.
그렇게 잠깐 내려서면 안부, 반대쪽에서 진행한 한 단체 정맥팀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불재를
출발했다고 한다.
그 안부부터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지만 그리 긴 길이 아니기에... 10분 남짓 오르니 옥녀봉과
높이가 엇비슷한 570봉, 능선분기봉이다. 오늘 구간에서 꼭 절반이 되는 지점, 멀리서 볼 때는
옥녀봉과 함께 양쪽으로 뿔을 형성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꺾어 이어진다.

(570봉에서 본 경각산)

13시 12분, 543봉.
10분 남짓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길로 접하니 짧기는 하지만 빽빽하게 조림된 측백나무숲이 운치있
게 전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꼭 영화의 한 장면같은 분위기이다.
그런 분위기속에 2분 오르면 능선이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꺾는 543봉이다.

(측백나무숲)

(측백나무숲을 따라)

13시 21분, 바위지대.
543봉에서 10분 남짓 진행하면 이번에는 멋진 바위 하나가 발걸음을 잡고 있다. 당연하다는 듯
바위 위로 올라가 주위조망을 살핀다.
북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저 저수지가 광곡저수지일 것이고... 지나온 옥녀봉도 또 한번 음미하고
가야할 경각산도 또 한번 치켜 올려보기도 한다.

(바위지대)


 

(바위지대에서 내려본 광곡저수지)

(경각산 조망)

13시 32분, 효간치.
잠시 후 조망좋은 바위를 한번 더 지나치고, 6~7분 내려서면 효간치이다.
북쪽의 광곡리 효관마을과 남쪽의 조월리 조월마을을 잇는 소로가 형성되어 있는 곳인데 효간치
에서는 또다른 멋을 맛볼 수 있는 행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봄을 가장 먼저 연다는 우리꽃, 복수초 군락을 대한 것이다.
언 땅을 녹이고... 또는 아직도 천지사방에 흰 눈이 가득한데도 그 속에서 눈부시게 피어 오르는
꽃이 바로 복수초라고 한다.
그리 흔하게 볼 수 없는 꽃인데 그것도 몇 송이가 아닌 수백 송이가 그 특유의 노란색채를 강조
하면서 지천으로 깔려 있다.
아예 베낭을 내려 놓고 차산, 서바위, 물소리, 일사구이님 등 디지탈이 있는 분들 모두 열심히 셔터
를 눌러 대니 꼭 촬영 경연대회를 하는 기분이다. 8분 휴식.

(효간치 내림길의 경각산)

(복수초 군락을 이루는 효간치)

(복수초 1)

(복수초 2)

13시 55분, 조망바위봉.
이제 경각산을 오르는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고도차 약 250미터 극복, 딴은 오늘 구간 중
가장 많은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과 함께에 15분쯤 오르니 좌측으로 수십길 절벽을 이루며 아주 조망이 좋은 바위봉이 나
타 나기에 또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발걸음을 멈춘다.
양쪽으로 뿔을 이루며 570봉과 갈미봉이 멋진 풍경으로 평쳐지고, 우측으로는 갈미봉도 한목 거들
어 주고 있다. 그리고 가야할 경각산, 이제는 지척이기에 더욱 우람한 것 같다.
잠깐 쉼을 하기로 했는데 장장 20분 동안이나 휴식, 딴은 아직도 갈길이 먼데 너무 널널하게 진행
하지 않나 싶다.

(조망바위봉)

(조망바위봉에서 본 좌측 570봉, 우측 옥녀봉)

(옥녀봉과 갈미봉)

(경각산 조망)

14시 30분 경각산.
잠깐 내려섰다가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다. 이따금 바위지대도 나타나기도 하는 오름길을 10여분
극복하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고, 좌측으로 꺾어 약간 더 나아니 비로서 경각산 정상이다.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그 주변으로 돌담이 쌓아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예전에는
봉수대였는지도 모르겠다.
"경각산-쑥재5.0km, 불재1.8km, 정각사1.1km"라고 전북 산사랑회에서 세운 정상푯말이 있고, 한쪽
구석의 바위위에 "갈담 304"삼각점이 있다. 또한 좀 더 나아간 곳에 산불감시탑도 있다.
아무튼 오늘 구간 중 가장 고도과 높은 곳,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니 방금 전 긴 휴식을 취했는
데도 또 발걸음을 잠깐 멈추어 본다. 8분 휴식.

(경각산)

(삼각점)

(정상푯말)

(봉수대 흔적)

(잠시 후 산불감시탑도 있슴)

14시 58분, 전망대바위.
곧 산불감시탑을 지나고.. 평평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은 잠시 후 낮으막한 봉을 한번 오른 후 우측
으로 꺾어진 내림길로 이어진다.
일반 산행지로도 잘 알려졌음을 말하듯 등산객들도 종종 마주치기도 하는 가운데 10여분 내려서니
특이하게 생긴 적송 한그루가 눈길을 끌기도 한다.
그 적송을 지나 잠시 송림숲을 빠져나오면 또하나의 멋진 바위 조망대가 반기고 있다.
우측 아래 구의저수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모악산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는 곳이다.
아울러 가야할 불재도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특히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불재 뒤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에서 날아온 동호인들의 활공 모습이다.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 새처럼 수십여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을 날고 있다. 5분 휴식.

(뒤돌아본 경각산)

(눈길을 끄는 적송을 지나고)

(전망대바위를 대함)

(구의저수지 뒤로 모악산이, 그리고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더)

(불재가 내려다 보임)

15시 15분, 불재.
그런 광경에 잠시 도취해 보다가 이내 뚜렷한 내림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서니 도예촌이 자리잡고
있는 불재,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딴은 맥주나 막초를 파는 가게가 있지 않나 기대를 해 보았지만 그런 가게는 없고, 전통차만 팔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식수를 보충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10분 휴식.

(불재)

(불재를 뒤돌아 봄)

15시 35분, 패러글라이더 활공장.
능선으로 향하는 시멘트길로 접어들자 마자 우측으로 있는 철탑(37번) 뒤로 표지기들과 함께 다시
전형적인 마루금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8분 오르니 아까 전망대바위에서 내려다본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이다.
수십명의 동호인들이 유유히 하늘을 날고 있는 가운데 또한 날아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동호인들도 줄을 있다.
패러글라이드를 하려면 상승기류가 적당히 발달해야 하는데 오늘이 바로 그 조건에 가장 이상적인
날씨라던가? 어쨌든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것이 무척 행복해 보인다. 5분 휴식.

(패러글라이더 활공장)

(하늘을 수놓은 패러글라이더)

16시 00분, 430봉.
활공장을 뒤로 하면 잠시 후 마루금은 좌측의 사면형태의 길로 내려서야 한다. 사면쪽으로 표지기
가 있어 이내 마루금으로 접어들 수 있지만 만약 표지기가 없다면 마루금같이 보이는 직진쪽으로
진행하기 쉬운 지형을 이루고 있다.
어쨌든 그 사면길을 잠깐 내려서면 좌측으로 뚜렷한 내림길이 있는 뚜렷한 안부를 만난다.
이후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고, 7~8분 후 약 430등고선을 이른 봉우리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부터 거의 굴곡이 없는 능선을 7~8분 더 진행을 하면 동일한 등고선을 이루고 있는
두번째 430봉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약 200m 가까히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607봉 오름길이 다소 부담스럽다.

16시 33분, 607봉/헬기장.
잠깐 완만한 능선을 더 진행하면 비로서 607봉을 향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있다. 제법 긴
오름길 같다. 그래도 저 오름길만 극복한다면 오늘 구간에서 더 이상 큰 오름길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덤덤한 발걸음으로 오름길을 극복한다.
그렇게 20분 가까히 오르니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끝나고 능선은 좌측으로 방향을 꺾는다.
그리고 5분 후 봉화대터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을 한 뒤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5분 더 오르니
비로서 오름길이 모두 끝나는 607봉이다.
능선3거리를 이루며 능선이 분기하는 곳이기도 한데 좌측능선은 치마산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마루금은 우측이다.
마침 마루금 방향인 우측 바로 아래 넓은 헬기장이 있어 그곳에 자리를 잡고 마지막 여장을 풀게
되는데... 이제 1시간여면 오늘의 종착점에 이르게 될 것이라 하며 남은 간식과 남은 초들을 다
없애다 보니 잠시의 휴식이 장장 37분씩이나 되고 만다.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봉수대 흔적)

(607봉 헬기장)

17시 24분, 작은불재.
작은불재 내림길, 순한 내림길이라 천천히 뛰어 내려서도 된다. 12분 후 작은불재라고 추정되는
곳에 도착... 그러나 양쪽으로 길흔적도 없는 평범한 안부이다.

17시 35분, 안부십자로.
작은불재에서 9분 지난 시각, 짧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서 그 다음의 안부에 도착하니 그곳에
안부십자로를 이루고 있다. 지도상에는 아까 길흔적이 없는 안부를 작은불재로 표기되어 있지만
딴은 이곳이 진짜 작은불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17시 58분, 450봉.
이후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 저기 저 뒤로 보이는 봉우리만 넘는다면 이제 오늘의 종착점이 되는
49번 도로, 즉 염암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이리라.
그래도 제법 까마득하게 보이므로 부지런히 달려야 할 것이다.그렇게 20여분 진행하니 450봉이다.
그런데 지도상에는 49번 도로가 저 뒤 520봉을 지난 염암안부를 가로지르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어
그 520봉 오를 일이 부담이 되었는데 450봉에 도착하여 보니 실제로는 520봉 전인 신기안부를
가로지른 뒤 520봉 북사면을 구비구비 돌아 염암마을로 이어지고 있다.
즉 이 450봉을 오름으로써 오름길은 다 극복한 것이고, 이제 한 굽이만 내려서면 바로 염암도로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유난히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520봉 오름길을 오늘은 안 올라도 되니 한시름
덜은 기분이다.

(450봉에서 본 염암도로와 520봉)

18시 03분, 조망바위.
잠시 내림길로 들어서니 마지막 선물을 선사하는 양 또하나의 멋진 조망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염암도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 그 뒤 520봉이 더욱 위압적으로 치솟아
있어 다음구간시 처음부터 단단히 각오를 하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나중에 닥치면 할 일이고... 오늘은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520봉을 올려다 볼
뿐이다. 5분 휴식.

(조망바위)

(구비구비 이어지는 염암도로)

18시 23분, 49번도로/염암도로.
일부 바위지대를 이루기도 한 급경사 내림길을 13분 내려서면 비로서 49번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고갯마루, 새로 포장된 도로인데 그 절개지가 엄청나다.
딴은 터널을 뚫던지 아니면 최소한 실치재처럼 동물이동통로를 만들어 놓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대기해 있던 버스기사분의 환영을 받으며 2구간의 장정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지난 1구간과 구간거리가 비슷하지만 그 때보다 두 배이상의 긴 휴식시간을 즐기며 진행했는데도
약 30분 가량 적은 9시간 50분만에 구간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굴곡이 없었다는 이야기
이리라. 새롭게 확포장공사가 거의 마무리 된 27번 국도를 이용하니 전주까지는 약 20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염암도로 도착)

(거대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염암도로마루)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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