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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1구간]주화산-모래재-곰치재-만덕산-마재-북치-박이뫼산-슬치

by 높은산 2005. 11. 7.
[호남정맥 1구간]
모래재휴게소-주화산(565)-모래재-적천재-514.5-583-곰치재-오두재-만덕산(761)-마재-북치
-416.2-442-박이뫼산(315.8)-슬치


[도상거리] 21.5km

[지 도] 1/50,000 진안, 전주, 갈담, 임실

[산행일자] 2004년 3월 7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모래재휴게소(08:40)-주화산(09:05~17)-모래재(09:30)-520봉(09:38)-적천재(09:58)
-묘/안부(10:04~13)-514.5/벌목봉(10:37)-583봉(10:48)-(우측)-덕봉안부/곰치재안내판(10:59)
-임도안부(11:07)-600봉/분기봉(11:28)-(우)-웅치전적비(11:36)-곰치재(11:38)-510봉(11:55)
-오두재/인삼밭(12:15)-건너능선(12:24)-원불교훈련원이정표안부(12:33)-제2쉼터(12:45)
-만덕산0.5km 전봉(13:10~38)-만덕산(13:50)-해발750/정수사이정표(14:01)-암봉(14:08)
-(좌측사면으로)-제5쉼터(14:16)-해발620/안부이정표(14:25)-묘2(14:46)-마재(14:51)
-580봉(14:58)-벌목지대(15:15~44)-능선분기(15:52)-(우)-능선분기(15:58)-(좌)-두릅밭(16:20)
-북치/고추밭안부(16:28)-416.2삼각점(16:40~45)-분기봉(16:55)-(좌)-봉(17:10)-(우측내리막)
-산전리삼거리(17:37)-신전리재/고냉지밭안부(17:44)-비닐하우스/고냉지밭끝(17:50)
-황산재/벌목봉 전안부(18:02~09)-벌목봉/임도(18:15)-박이뫼산전안부/넓은밭(18:37)-사면(18:44)
-박이뫼산(18:47)-슬치(18:55)


[산행시간]
10시간 15분(휴식 및 식사:1시간 30분, 실 산행시간:8시간 45분)

[참여인원] 10인(먼산, 청산, 날뫼골물소리, 금수강산, 이사벨라, 차산, 산타래, 일사구이,
서바위,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4:05)-동군포(04:35~45)-망향휴게소(05:25~35)-전주(07:15~07:55)-모래재휴게소(08:25)

<올 때>
슬치(19:05)-(시내버스)-전주(19:30~35)-(택시/20,000원)-모래재휴게소(20:05~15)
-전주(20:45~21:25)-천안삼거리휴게소(22:45~23:05)~-동군포(23:50~24:00)-일신동(24:30)


[산 행 기]
드디어 호남정맥을 출발한다. 주화산에서 시작하여 섬진강이 바다와 합치는 광양만의 외망포구까지
이어지는 9정맥 중 가장 긴 산줄기이다.
도상거리가 약 430km, 1구간을 20km 전후로 하여 약 22구간 정도 운행한다는 계획이니 1개월에
2회씩 운행한다고 하면 근 1년 농사가 되는 셈이다.
그동안 금남호남, 금남정맥을 같이하신 먼산, 청산, 물소리, 금수강산, 백호, 이사벨라님 이 외에
차산, 일사구이, 산타래, 서바위님이 새롭게 참여를 하기로 하니 총 인원이 11명이다.
사정이 있어 첫 구간을 참여하지 못한다는 백호님 이외 10명이 출발, 새로운 인원이 많아서인지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

(호남정맥길의 상고대)

04시 45분, 동군포 출발.
동군포에 이르니 먼산, 청산, 물소리님이 벌써 나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뒤이어 초면의 산타래님
이 이사벨라님을 태우고 도착하신다. 홀로대간을 하신 후 정맥에 관심을 두고 이정맥 저정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중이라고...
그리고 동시에 한강기맥을 같이 하신 차산님, 한북과 금북을 같이하신 일사구이님이 도착하신다.
오랫만의 만남이지만 바로 어제 본 것처럼 반갑다.
두 대의 차로 분승을 하고 동군포를 출발한다.

07시 15분, 전주.
때아닌 3월 폭설, 특히 대전을 중심으로 한 중부내륙지방은 100년만의 대폭설이라고 엄청난 눈이
내려 경부, 호남, 천안논산고속도로가 폐쇠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 바로 어제였다.
따라서 내심 걱정도 되었으나 다행히 오늘은 고속도로가 정상 소통이다.
망향휴게소 도착하니 금수강산님과 함께 역시 새롭게 참여를 하는 서바위님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산행은 처음이지만 전에 금북을 할 때 한번 마중나오신 적이 있기에 한번 얼굴을 뵌 분이다.
어쨌든 그렇게 전 인원이 합류, 천안논산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아직 제설작업이 완전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라 매우 신경을 쓰면서 운전을 해야 한다.
특히 공주-탄천지역을 지나갈 때는 엄청난 눈을 실감할 수 있다.
그래도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벗어나 호남고속도로로 접어들면 제설작업이 다 되어 있고, 전라도
지방으로 들어서니 그 곳은 거의 눈이 내린 것 같지 않다. 다행이다.
예정보다 30~40분 늦은 시각 전주역 앞 도착, 한 식당을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08시 25분, 모래재휴게소.
전주역에서 잠시 달리면 진안방면 26번 국도와 남원방면 17번 국도가 갈라진다. 모래재 가는길은
여기서 진안방면 26번 국도를 따라 화심에 이른 후 보룡고개를 넘는 26번 국도를 버리고 직진쪽
으로 이어지는 옛 진안가는 도로로 들어서야 한다.
보룡고개쪽으로 4차선의 새로운 길이 뚫린 이래 거의 차량통행이 없는 2차선 도로이다.
모래재를 구불구불 오르는 도로가 제법 험준한 편, 그래도 제설이 되어 있어 다행이다.
이윽고 모래재터널을 지나면 도로 우측으로 모래재휴게소가, 좌측으로 한 주유소가 자리잡고 있다.
전주역에서 약 30분 소요, 두 군데 다 아직 영업은 하고 있는 것 같다.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한다.

(모래재 휴게소)

(주유소)

08시 40분, 모래재휴게소 출발 산행시작.
백색의 설원이다. 딴은 폭설이 내린 중부지방만큼은 아니지만 적설량 약 6~7cm 정도로 걷기에 딱
알맞은 신설이 하얗게 뒤덮여 있어 분위기가 아주 좋다. 마치 호남정맥의 첫 출발을 축복해 주는
듯한 기분, 상큼한 출발이다.
저 위 주화산을 올려다 보며 주화산 우측으로 이어지고 있는 임도길로 접어듬으로써 비로서 호남
정맥을 향한 발걸음을 힘껏 내딛는다.

(주화산으로 이어지는 임도)

09시 05분, 주화산.
얼마후 임도가 갈리는데 좌측으로 접어든다. 그러나 좌측임도를 잠시 따르니 주화산 좌측사면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아까 임도갈림에서 우측임도를 따랐어야 지난번 금호남 종주시 대했던
세봉임도쪽으로 붙게 된 모양이다.
되돌아 가기도 뭐 하고....
우측 한 지능선으로 희미한 길이 이어지길래 그 지능선을 따르니 얼마 후 주화산에서 호남정맥쪽
으로 살짝 벗어나 있는 헬기장으로 오르게 된다.
그리고 이내 주화산, 모래재 터널에서 25분이 소요되었다.
전북산사랑회에서 설치한 것과 건건산악회에서 설치한 것등 2개의 정상푯말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금호남을 끝낸 것이 작년 10월 중순이니까 약 5개월만에 다시 찾은 것, 그 때 나무끼던 플랭카드들
은 모두 수거가 되었는지 하나도 없고 대신 상고대가 멋진 풍경으로 하얗게 수놓고 있다.
상큼한 기분이다. 멋진 출발을 위해, 또한 끝까지 무사 완주를 위해 건배잔을 한잔씩 돌려 본다.
12분 휴식.

(주화산 정상푯말 1)

(주화산 정상푯말 2)

(주화산의 설경)

09시 30분, 모래재.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호남정맥길, 이 산줄기가 남해바다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는 자체가 신통
하다. 그 남해바다를 향한 첫 바자국을 아무도 찍지 않은 신설에 새롭게 찍을 수 있다는 것이 행운
이라고 할까?
적설량은 대개 발자국 찍어낼 정도, 곳곳이 바람이 눈을 모아 놓은 곳은 발목을 덮지만 진행에는
큰 부담이 없다. 그야말로 걷기에 딱 알맞게 내린 신설이다.
능선길은 어느 사이 좌측으로 굽어지고, 한 굽이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니 모래재이다.
주화산에서 13분 소요, 좌측 저 아래 모래재휴게소가 한가롭게 내려다 보이고 있다.
그 모래재휴게소쪽으로 뚜렷한 산길도 하나 형성되어 있는데 약 5분여 내려선다면 모래재휴게소에
이를 듯 싶다.

(헬기장을 뒤로 하고)

09시 38분, 520봉.
다시 급한 오름길을 8분 오르면 약 520봉, 뒤돌아본는 주화산과 그 우측으로 주화산보다 좀 더
높은 조약치 뒷봉이 눈이 덮여 있는 탓인지 제법 웅장하게 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고대 터널, 너무 멋진 분위기이다.

(520봉 오름길)

(뒤돌아본 주화산과 모래재휴게소)

09시 58분, 적천재.
이후로는 완만한 능선길, 상고대분위기 탓에 연실 감탄사를 남발하며 10분 남짓 진행하면 약간 더
높은 540봉에 이르고, 우측으로 꺾이는 내리막을 10분 남짓 진행하면 양쪽으로 소로가 있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지형도상 적천재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 예전 지형도에는 충전치로도 표기되어 있다.

10시 04분, 묘 있는 안부.
그 안부에서 잠깐 한 굽이를 넘어서면 따뜻한 양지쪽을 차지하고 묘 1기가 있는 안부이다.
능선상 쌀쌀한 바람이 불어대던 차에 따뜻한 곳 대하니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와중에 또 한잔의 건배잔, 안주감으로 물소리님의 트레이드마크인 오징어무침이 술맛을 돋구기에
자칭 주류파들은 한잔씩 더 음미해 본다. 9분 휴식.

(묘있는 안부 휴식)

(잠시 이어지는 산죽숲)

10시 37분, 514.5봉.
빽빽한 산죽지대를 잠시 벗어나면 능선은 완만하고 편안하게 이어진다. 그러다 능선분기점을 만나
고 좌측으로 방향을 트니 좌측 저 건너로 만덕산이 건너다 보이기 있다. 딴은 오늘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이기에 제법 웅장하게 솟아 있다.
그 만덕산을 보면서 살짝 오르면 벌목이 되어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봉우리를 대한다.
지도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514.5봉인데 삼각점이 눈속에 묻혔는지 발견하지는 못 하고, 지나
온 능선을 뒤돌아보면 벌써 주화산이 멀치감치 떨어져 있다.

(호젓한 능선길)

(만덕산 전경)

(눈길)

(뒤돌아본 주화산)

10시 59분, 덕봉안부/옛 곰치재.
다시 11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583봉에 이르고 여기서 우측으로 꺾이는 내림길을 또 11분 내려
서면 덕동안부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그 곳에 생각지도 않은 곰치재 안내판이 있어 벌써 곰치재에 이르렀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안내문을 잠시 읽어보니 옛 곰치재라는 내용이다. 즉 지도상 곰치재는 크게 한 굽이를 더 넘어
서야 하는 것이다.
"이 재는 예전 신작로가 나기 전 진안-전주간의 주요 교통로였다. 진안-전주간 교통로로는 이 길
말고도 북동쪽으로 약 2km 지점에 있는 적내재가 있기는 하였으나 경사가 급하고 험하여 짐이 있는
사람이나 길손은 이 길을 주로 택하였다고 한다. 이 길로 약 1.5km 쯤 내려가면 완주군 월상리
신촌 마을에 다다른다. 옛 고샛마루에는 으례 그러하듯 이곳에도 서낭당의 돌무더기가 있다.
이 재는 역사상 유명한 전적지이기도 하다. 이하 중략~ 2001년 12월 진안문화원"

(옛곰치재의 안내판)

(옛곰치재를 뒤로 하고)

11시 28분, 600봉/분기봉.
그 옛 곰치재를 뒤로 하고 좌측으로 철망이 이어지는 능선을 오르다 보면 우측 저 아래 도로가
이어지는 고갯마루 쪽으로 전적비가 살짝 보이기도 한다. 그곳이 지도상의 곰치재인 것이다.
8분 오르면 임도가 있는 안부도 대하고, 다시 20분 남짓 완만한 오름길을 더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
는 600봉이다.
곰치재는 여기서 우측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표지기들이 팔락이고 있어
쉽게 진행방향을 판달할 수 있지만 만일 표지기가 없다면 직진쪽으로도 산길이 뚜렷하므로 무심코
진진으로 진행할 수도 있는 곳이다.

(눈덮인 묘)

11시 38분, 곰치재.
급경사 내리막길, 눈길이 매우 미끄럽다.
나뭇가지들을 잡아채고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 가며 6~7분 내려서니 그 급경사 내리
막이 끝나고 묘 몇기가 자리잡고 있는 공터를 대하는데 눈덮인 묘들이 또한 이색적이다.
그 묘있는 곳 바로 아래 웅치 전적비가 있다. 임진왜란 때 외적에 맞서 전투를 벌인 현장으로 그
전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높이 10여m의 탑이다.
그 전적비에서 수레길 따라 잠시 내려서면 비포장도로가 가로 지르는 곰치재이다.
곰치재에도 전라북도 기념물 제 25호라는 내용의 웅치전적지에 대한 안내문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전적비를 대함)

(웅치전적비)

(안내판)

(곰치재)

12시 15분, 오두재.
이제 만덕산 오름길, 처음부터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래도 아직껏 눈꽃을 만발하고 있는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힘든지 모르게 오름길을 극복한다.
그렇게 17분 오르면 비로서 급경사가 끝나는 510봉, 이후 한동안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약 15분 후 정맥표지기들이 직진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좌측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데 곧 계곡으로 떨어질 듯 한 느낌까지 든다.
지도를 지세히 보니 그런 식의 지형을 이루고 있는 오두재 내림길이다. 이곳 역시 표지기가 없다면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할 곳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그렇게 5분 내려서면 인삼밭이 차지하고 있는 오두재이다. 눈덮인 인삼밭이 독특한 멋을 풍기고
있다.

(오두재 인삼밭)

(인삼밭 사잇길)

12시 45분, 제2쉼터.
그렇게 오두재를 지나면 산길은 사면형태의 길을 따라 오두재 전 능선에서 남쪽 방향으로 덩치크게
건너다 보이던 그 능선쪽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9분 오르면 비로서 그 능선위를 접하게 되고, 이후로는 완만한 날등능선이다.
우측 저 아래로 고속도로 공사현장이 내려다 보이기도 하는데 익산-포항간 고속도로라고 하던가?
아무튼 좁은 우리나라를 논바닥 자르 듯 동서로 남북으로 새로운 고속도로가 여럿 진행되고 있는데
교통이 편리한 것은 좋지만 이제 마루금 진행하면서 툭하면 고속도로를 가로질러야 하는 지경이
될 것이다.
9분 진행하면 "원불교훈련원 ↓0.7km, 정상 ←1.7km, 헬기장 →1.6km"라고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만나고, 다시 12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제2쉼터라는 푯말과 함께 눈만 수북히 쌓여있는 나무의자
두 개가 있다. 이곳부터 다시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되므로 이쯤에서 한번 쉼을 해도 좋으련만
선두는 벌써 급한 오름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고속도로 건설현장)

(만덕산을 올려다 봄)

(제2쉼터)

13시 10분, 만덕산 0.5km 전봉.
급한 오름길, 어느 순간부터는 바위지대까지 이어지고 있어 그 오름길이 벅찬 느낌이다. 딴은 이미
점심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 지났기에 약간의 허기까지 느끼는 상태이다.
그렇게 급한 바위지대를 오르니 북쪽으로 수십길 절벽을 이루며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한 바위
조망대, 그야말로 무수한 산들이 첩첩산중으로 조망되고 있으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는 디지털
셔터를 열심히 눌러 보기도 한다.
그 바위조망대를 뒤로 하고부터 비로서 완만해진 능선을 4~5분 더 진행하니 남쪽 능선과 만나는
능선삼거리 봉이다.
"정상 ←0.5km, 헬기장 →2.8km" 이정표가 있는 있는 봉, 딴은 만덕산까지 뽑아 그곳에서 식사를
한다는 생각을 접고 그곳에서 식사하고 가기로 한다.
아까 묘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한 이래 약 세 시간동안이나 쉼없이 달려온 바, 이제는 허기도 많이
느끼는 탓이다. 식사시간 28분 소요.

(바위지대의 고드름)

(조망바위에서 1)

(조망바위에서 2)

(조망바위에서 3)

(조망 바위에서 4)

(삼거리봉의 이정표)

13시 50분, 만덕산.
그 삼거리봉을 지나고 암봉하나를 넘으면 이내 "호남정맥 만덕산(761m) ←슬치 13.2km, ↓곰치재
2.5km" 라고 전북산사랑회에서 설치해 놓은 만덕산 정상 푯말이 반기고 있다. 삼거리봉에서 12분
소요, 이동통신 시설물도 있다. 그러나 지도상 삼각점으로 표기되어 있는 실제 만덕산 정상은 이곳
에서 마루금을 벗어나 우측으로 약 5~6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봉우리이다.
잠시 그 곳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을 해 보지만 가자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만덕산만을 개별로
찾을 기회가 생기면 그 때나 진행 해야겠다.
하기야 이곳과 높이도 엇비슷하고 이곳 역시 조망이 아주 좋아 정상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으니
굳이 한 굽이 내려섰다가 올라야 하는 그 곳을 다녀오기가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무엇보다도 오늘 목표로 한 슬치까지 아직도 13.2km나 된다는 이정표를 접한 바 부지런히 운행을
해야 일몰 전에 하산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부담도 따르기 때문이리라.

(만덕산 정상푯말)

(통신 시설물)

(만덕산 조망)

(만덕산에서 가야할 능선)

(뒤돌아본 만덕산)

14시 08분, 암봉.
그렇게 만덕산을 뒤로하면 잠시 바위지대가 이어지는데 특히 10분 후 "해발 750m, 정상 ↓0.3km,
원불교수련원 ←2.3km, 정수사 →3.1km" 라는 이정표를 지나자 마자 대하는 칼날릿지가 일품이다.
좌우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면서 잠시 이어지는 릿지를 말한다.
조심스럽게 그 릿지를 빠져나오면 커다란 암봉하나가 능선을 가로막고 있고, 산길은 좌측 사면으로
우회하게끔 되어 있다.
오늘은 눈 때문에 우회길로 진행하지만 만일 눈이 없는 상태라면 그대로 릿지로 진행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어쨌든 그 암봉을 지나면 그 이후로는 순한 능선길, 오르막도 거의 없어 비교적 빠른 발걸음으로
달릴 수 있다.

(750고지 이정표)

(칼날릿지)

(암봉)

14시 51분, 마재.
8분 후 "제5쉼터-정상 1.5km" 라고 이정표 있는 봉우리를 대한다. 의자도 몇 개 마련되어 있는
능선분기점이다. 여기서 우측 능선으로 내려서니 9분 후 "해발 620m, 정수사 2.1km"라고 이정
표가 있는 안부이다. 슬치에서 출발했다는 한 팀의 정맥꾼들과 마주치니 이제부터는 러셀을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하기야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던 러셀이었지만...
다시 그만그만한 봉우리 두어개를 넘어서 20분 진행하니 묘2기 있는 곳이 나타나고, 5분 더 진행
하면 우측으로 정자나무 한 그루가 있는 안부를 대하게 된다.
지도상 마재로 표기된 지점일 듯, 양쪽으로 뚜렷한 하산로가 있다.

(발자국)

(뒤돌아본 암봉)

(제5쉼터)

(620고지 이정표)

(마재)

15시 15분, 벌목지대.
이후로도 시종 편안하고 그만그만한 오르내림이 반복되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슬슬 뛰어가도 무리가
없는 능선이다.
그렇게 또 두어굽이 넘어섰을까? 능선이 우측으로 약간 꺾여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우측 산허리를
잇는 임도도 보이고.. 벌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시야가 확 트이는 지점이다. 지도를 보니 이제
진안지도가 막 끝이 나고 살짝 거치는 전주지도를 지나가고 있는 지점일 듯 싶다.
어쨌든 만덕산에서 1시간 25분 진행한 시점이니 한 곳 자리를 잡고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이번에는 금수강산님의 전매특허인 호두과자와 청산님의 전매특허인 백세주... 여유를 좀 부렸더니
근 30분 가까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29분 휴식.

(시종 편안한 능선길)

16시 28분, 북치.
8분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하고,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다시 6분 더 진행하면 또 능선이 분기하고 그곳에서는 좌측능선이 마루금이다. 하기야 분기점마다
표지기들이 잘 매달려 있으므로 길 찾는데는 전혀 애로사항이 없다. 그저 지도를 보면서 어디쯤
진행하고 있는가 확인만 하면 된다.
시종 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20여분 더 진행하니 다른 분들의 호남정맥 산행기에서 접해본
두릅밭이 나타난다.
야생이 아니라 재배하는 모양, 그 두릅밭을 지나면 능선길은 수레길 형태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8분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고추밭이 있는 안부형태를 지나치게 된다.
이곳 쯤이 바로 지도상 북치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일 듯, 강월리 마을도 아주 가깝게 내려다 보이
고 있다.

(두릅밭)

(북치)

16시 40분, 416.2봉 삼각점.
그 북치라고 추정되는 곳에서 12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봉, 416.2봉이다. "임실 401-1995 복구"
라고, 오늘 구간 중 유일하게 확인하는 삼각점이다.
이제 슬치까지 도상거리 약 6km정도 남은 듯 하니 두시간여는 더 진행해야 할 듯, 5분 휴식.

(416.2봉 삼각점)

17시 44분, 신전리재/고냉지밭안부.
다시 10분 오름길을 오르면 능선분기봉, 마루금은 좌측으로 급히 떨어진다. 그러나 그리 긴 내리막
은 아니고, 이내 내리막이 끝나면 오름길로 바뀌어 또다른 능선분기봉을 오른다.
그 두번 째 능선분기봉에서는 우측으로 꺾어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첫번 째 능선분기봉에서 15분 쯤
소요된다.
이후로는 큰 오르내림이 없는 능선길, 20분 정도 진행하면 다시 좌측으로 능선이 한번 더 꺾여 내
리막으로 이어진다.
그 내리막이 끝나면 우측 신전리 방향으로 하산길을 하나 만나고, 다시 7분 더 진행하면 넓은 고냉
지밭이 있는 안부를 접하게 된다. 신전리재이다.

(신전리재)

18시 02분, 황산재.
고냉지밭 안부에서는 잠시 고냉지밭을 끼고 우측으로 나 있는 수레길을 따라 진행한다.
그렇게 6분 오르면 비닐이 찥긴 채 방치되어 있는 비닐하우스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 넓은 공터, 뒤
돌아 보면 넓게 조성된 고냉지밭 꼭데기에 포크레인 한대가 방치가 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여기서 일단 고냉지밭이 끝나고 다시 산길로 들어서게 되며 잠시 오르면 벌목을 이룬 야산 하나를
넘어 임도가 조성되어 있는 안부로 내려서게 된다.
처음 도착할 때만 해도 저 앞 벌목을 이룬 봉우리가 박이뫼산이고 이곳을 박이뫼산 전 안부라 생각
을 했지만 나중에 보니 아직도 박이뫼산은 좀 더 진행해야 하는... 황산재인 것이다.
어쨌든 저쪽 우측 아래로 슬치의 전경도 내려다 보이니 이제 오늘의 종착점도 그리 멀지 않은 느낌
이다. 5분 휴식.

(공터에서 본 고냉지밭)

(능선상의 포크레인)

(황산재)

18시 37분, 박이뫼산 전안부.
좌측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벌목봉을 오르고 이곳이 박이뫼산이라 생각했으나 산길이
우측으로 꺾이지 않고 계속 임도따라 직진방향으로 내려서고 있으니 박이뫼산은 좀 더 진행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즉 벌목봉은 박이뫼산 약 1.5km 전에 위치한 약 442봉인 것이다.
그러는 사이 일몰도 시작되고... 어쨌든 20여분 그렇게 임도따라 진행을 하니 넓은 밭지대가 전개
되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 밭 뒤로 박이뫼산이라 추정되는 낮으막한 산 하나가 솟아 있다.

(일몰 1)

(일몰 2)

(임도길)

18시 47분, 박이뫼산.
능선을 따라 밭 사이로 난 임도를 7분 진행하니 박이뫼산 직전, 그런데 표지기들이 박이뫼산을
생략하고 우측 사면을 통해 바로 슬치로 내려서게끔 매달려 있다.
그러나 박이뫼산까지 얼마안 되는 거리이므로 표지기 무시하고 3분 더 오르니 마루금상의 박이뫼산
이다.

(박이뫼산 가는길)

(박이뫼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슬치)

18시 55분, 슬치.
딴은 삼각점이 있는 박이뫼산 정상은 밭을 가로질러 한 굽이 더 진행해야 하지만 마루금에 벗어나
있고 또한 날이 이미 어두어지기 시작하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그냥 우측 밭둑을 따르다가 슬치휴게소 불빛을 보면서 묘 있는 곳으로 진행하니 8분 후 슬치고개에
이르게 된다.
정든온천장이라는 상호의 여관을 통해 슬치고개로 내려서면 우측 광장에 SK주유소와 슬치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슬치에서 전주까지는 시내버스가 비교적 자주 운행되고 있는 편, 5분여 후 버스가 한 대 달려온다.

(슬치)

(슬치휴게소와 주유소)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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