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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10구간]유둔재-북산-장불재-무등산-안양산-둔병재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10구간]
유둔재-444.7-백남정재-북산-신선대-규봉암-장불재-무등산(1186.8)-안양산(853)-둔병재

[도상거리] 약 16.0km(장불재-서석대 왕복 약 2km 포함)

[지 도] 1/50,000 독산

[산행일자] 2004년 8월 29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유둔재(06:00)-무덤3(06:12)-420봉 직전(06:19)-(좌 내림길)-안부4거리(06:25)-444.7봉(06:43~55)
-안부송전탑/식사(07:20~08:00)-백남정재(08:25)-650봉 직전(09:12~23)-(우)-광일목장안부(09:32)
-북산(09:51~10:11)-신선대(10:16)-안부수레길(10:29~43)-무등산 일반등산로(10:56)
-이정표/광일목장후면부(10:59)-규봉암(11:37)-지공너덜(11:45~54)-석불암/식사(11:57~12:47)
-너덜(12:49)-우회길만남(12:54)-장불재(13:16)-입석대(13:30)-서석대(13:45~53)-도로(14:08)
-장불재(14:20~27)-백마능선1봉(14:38)-2봉(14:57~15:17)-수만리안부3거리(15:34)-안양산(15:56)
-(우 내림길)-억새지대끝(16:04)-수레길(16:20)-둔병재(16:27)


[산행시간] 10시간 27분(휴식 및 식사:3시간 11분, 실 산행시간:7시간 16분)

[참여인원] 7인(차산, 날뫼골물소리, 백호, 서바위, 금수강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23:30)-동군포(24:00~24:43)-망향휴게소(01:33~43)-정읍휴게소(03:30~40)-창평IC
-소쇄원앞 경유-유둔재(04:55)

<올 때>
둔병재(17:30)-화순경유-동광주IC-백양사IC(18:40~19:35)-이인휴게소(20:55~21:20)
-천안삼거리휴게소(21:55)-동군포(22:55~23:00)-일신동(23:30)

[산 행 기]
이번구간은 광주의 지붕이라 말하는 무등산을 지나는 구간으로 호남정맥에서는 광양 백운산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그런데 무등산 정상은 군시설로 인해 출입을 할 수 없고, 대신 규봉암쪽의 사면으로 우회하여 장불
재에 이른 뒤 입석대와 서석대까지만 다녀 올 수 있다.
하지만 무등산 특유의 기암들이 병풍을 이루고 있는 입석대와 서석대를 들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무등산의 진면을 음미할 수 있으리라.
또한 장불재에서 안양산까지 소위 백마능선이라 불리는 광대한 억새능선이 백미이다.
그러한 무등산 구간이라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널널하게 움직인다는 취지아래 구간거리도 비교적 짧
게 잡아 본다.

24시 43분, 동군포 출발.
이번에도 태풍이 올라온다고 했지만 날씨는 구름한점 없다. 아마도 그 세력이 약화되어 우리나라에
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모양이다.
쾌청한 하늘아래 보름달에 가까운 둥근달이 유난히 기분을 들뜨게 한다.
여름철 무더위에 질려 한번 연기를 했고... 4주만에 이루어지는 호남길이다.

04시 55분, 유둔재.
호남고속도로 창평IC를 빠져 나와 우회전하여 잠시 달리면 좌측으로 소쇄원 이정표가 나타난다.
그 이정표를 따라 소쇄원 앞 지나고... 이어 잠시 더 달리면 오늘 들머리가 되는 유둔재이다.
"광주 24km, 담양 26km" 라는 도로표지판이 있는 곳이다.
다섯시가 다 되었지만 아직은 어두컴컴한 밤이다. 해가 그만큼 짧아진 것이다. 날이 밝으면 출발하
기로 하고 잠시 더 눈을 붙여 본다.

(유둔재)

06시 00분, 유둔재 출발 산행시작.
잠깐 잠이 들었는가 했는데 어느사이 1시간 가까히 흘렀고, 이내 날이 밝아 있는 상태이다.
06시 정각, 비로서 출발이다. 고갯마루 좌측 모퉁이로 표지기가 보이고, 뚜렷하게 산길로 접어듦으
로써 또한 구간의 행보가 시작된다.

06시 19분, 420봉 전 좌 내림길.
초입에는 풀섬들이 잔뜩 이슬을 머금고 있어 또 신발이 젖지 않을까 염려를 했으나 이내 울창한
숲으로 변하면서 그 이슬도 없어지니 그런 염려는 안 해도 될 듯 싶다.
잠시 오르면 묘가 보이는 능선 약긴 못 미친 지점에서 우측으로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다.
그 길로 들어서면 곧 무덤 3기가 나타나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6~7분 더 오르면 420봉 직전이 되는데, 마루금길은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급히 꺾어 급내림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나무가지 사이로 아침해가 유난히 강렬한 빛을 발하면서 떠오르기도 한다.

(일출)

06시 43분, 444.7봉.
그렇게 급내림길을 6분 내려서면 좌우로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4거리를 대하고,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변해 17~8분 오르면 삼각점(독산 445, 1985복구)이 있는 444.7봉이다.
여기까지는 산길이 제법 좋은 편, 그리고 주변숲이 꽉 막혀 시야가 없지만 진행방향으로 잠깐 나아
가면 저 건너로 오늘구간의 주체가 되는 무등산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고 있다. 12분 휴식.

(444.7봉 삼각점)

(무등산이 시야에 들어옴)

07시 20분, 안부 송전탑.
그러나 444.7봉을 뒤로 하면서 의외의 잡목지대가 시작되고 있어 진행이 다소 느슨해진다.
즉 키를 덮는 잡목으로 발끝의 감각으로서 길을 찾아야 할 정도...
호남 특유의 가시들까지 종종 도사리고 있어 그것들을 젖히고 꺾어내면서 진행하다 보니 금방 내려
설 듯한 안부이지만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정상적인 길이라면 1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이지만 25분씩이나 소요하며 겨우 잡목지대를 빠져 나
오니 작은 송전탑 하나와 함께 좁은 임도길이 형성되고 있다.
곧 이어 임도삼거리를 대하고,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시간 40분 소요.

(잡목길)

(안부 송전탑)

(420봉 오름길)

08시 25분, 백남정재.
이어 임도길은 안부를 지나 420봉을 오르다가 얼마 지난 지점에서 끝이 나고, 이후부터는 제법
뚜렷한 산길을 유지한 가운데 송림숲까지 종종 형성된 호젓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어 비교적 진행이
수월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와중에서도 호남특유의 가시덩굴(산딸기와 비슷하지만 산딸기는 아닌 것 같음)이 이따금씩 길을 막
고 있지만 먼저 번 덕진봉 전후에서 워낙 호된 신고식을 한 후로 오히려 정겨움이 들 정도이다.
그렇게 420봉을 넘고...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4거리에 이르니 비로서 백남정재이다.

(송림숲길)

(백남정재)

09시 12분, 650봉.
백남정재를 지나면 오늘 구간중 가장 급 오름길을 극복해야 하는 북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즉 전위봉인 650봉까지 약 250여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고 다시 북산까지 100여m의 고도차를 극
복해야 하는 것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셀 것이고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였는데 그럴 기미가 전혀 없이
바람한점 없는 날씨속에 오름길을 대하니 이내 얼굴이 땀으로 뒤범벅이다.
그러한 오름길은 끝날듯 끝날듯 하면서도 여전히 길게 이어지고 있고...
결국은 45분 정도 오르니 그 오름길이 겨우 한풀 꺾이는 650봉이다.
정맥길은 650봉 정상에서 우측으로 꺾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상에 오르기 얼마 전 쯤에서 우측으로
꺾어지게 되어 있다. 표지기가 매달려 있음으로 유심히 확인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북산까지 뽑고 쉼을 하려 했으나 온통 얼굴과 가슴이 땀으로 뒤범벅이 된 채 기진맥진하여
결국은 그곳에 주저앉아 잠시 땀을 식히고 출발하기로 한다. 11분 휴식.

(650봉 지난 직후 무등산)

(그곳에서 보는 북산)

09시 32분, 광일목장 안부.
표지기따라 우측으로 들어서면 하나의 목장지대인 듯 가는 철사줄이 쳐 있고 철사줄을 넘어서면
초원지대가 형성되면서 무등산이 더욱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그렇게 안부로 내려서면 수입종자의 소인 듯 뿔이 유난히 큰 소들이 방목을 하고 있는 풍경이다.
북산일대에 넓게 조성된 광일목장인 것이다.
마침 주인이 사륜구동차를 몰고 올라와 있는데 북산으로 가는 길은 잘 나 있지 않다고 하면서 그리
로 오르지 말고 좌측 수레길을 따라 바로 무등산을 가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맥을 하고 있는 것이므로 길이 잘 나 있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하니 그러면 그곳
일대에 설치되어 있는 목장철망을 훼손시키지 말아 달라고....

(광일목장 안부)

09시 51분, 북산.
그렇게 안부를 지나치면 다시 숲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목장주인의 말과는 달리 비교적 산길이 잘
나 있는 편이다.
주로 목장용 철선을 따라 이어지는 오름길을 19분 오르니 비로서 북산 정상, 태양열 시설물이 있는
가운데 돌탑도 있고, 삼각점(독산 451-1996년 재설)도 있고... 제법 정상다운 분위기이다.
특히 시야가 확 트여 무등산이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있고, 뒤돌아 보면 유둔재에서 이곳까지 이어
지는 마루금도 한눈에 가늠할 수가 있어 바라보는 자체로도 장쾌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워낙 햇살이 따갑고 강렬하여 조망을 마냥 즐길 수가 없다.
마침 작은 나무 하나가 그늘을 형성하고 있기에 그 그늘속으로 들어가 또 다시 느긋한 쉼을 하며
땀을 식혀 본다. 20분 휴식.

(북산)

(북산의 삼각점)

(북산에서 보는 무등산)

10시 16분, 신선대.
이어 목장철선을 경계로 하여 진행을 하면 우측은 목장초지이고 좌측은 억새가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목장경계선은 잠시 후 마루금을 벗어나 우측으로 꺾이게 되어 있어 목장철선을 넘어 좌측
억새숲으로 들어서니 억새들이 아예 키를 덮을 정도로 무성하다.
그러한 억새숲을 잠시 빠져 나오니 무등산 특유의 바위군이라 할 수 있는 입석바위들이 한 군을
이루고 있는 바위지대를 접하게 된다.
즉 신선대라고 불리는 바위이다. 그 신선대로 올라서면 마치 마음도 신선이 된 듯... 마주보는
무등산이 더욱 웅장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 바위 위에 묘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 또한 특징이다.

(신선대)

(묘가 있는 신선대)

(신선대의 묘)

10시 29분, 안부수레길.
그러한 신선대를 뒤로 하고 잠시 뚜렷한 산길을 따라 내려서니 그 산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마루금을 살짝 벗어난 뒤 안부로 이어지는 수레길을 접한다.
아까 광일목장안부에서 주인이 무등산지름길이라 했던 그 수레길과 이어진 모양이다.
그 수레길을 따라 우측으로 1분 내외만 진행하면 다시 마루금을 접하는 안부이다. 여기서도 잠시
쉼을 하면서 간식이나 먹고 가자고...
딴은 안부를 지나면 다시 뙤약볕을 이룬 억새지대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는 탓이다. 14분 휴식.

(뒤돌아본 북산)

10시 56분, 무등산 일반등산로.
안부에서 산길은 좌측으로도 나 있고, 직진의 날등쪽으로도 나 있고... 그러나 모두 사람이 그렇게
많이 다닌 족적이 없는 희미한 길이다. 그대로 날등으로 이어지는 길을 다른다.
그리고 길을 따르다가도 길이 날등을 벗어나면 그대로 길 무시하고 날등으로 진행을 한다. 억새가
주류를 이루었기에 길이 없어도 진행에는 무리가 없는 탓이다.
그런 식으로 한 굽이를 오르니 그곳부터는 억새가 키를 덮기 시작하고...
발밑으로 족적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니 결국에는 그저 일직선 방향으로 억새숲을 헤치는 것이 편안
한 듯 하다.
그렇게 10분 남짓 억새숲을 헤치니 비로서 꼬막재에서 이어지는 무등산 일반등산로이다.
무등산은 1987년 딱 한번 접해 보았다. 증심사를 출발하여 봉황대-중봉-장불재-규봉암-꼬막재-무등
산장으로 이어지는 코스, 세월이 흘러 세세한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시 접하니 분위기만
은 낯이 익은 느낌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일반등산로를 가로질러 곧장 무등산으로 오르게 되어 있지만 정상일대가 출입금지
지역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진행한 길흔적이 없다.
따라서 무등산 정상을 우측으로 두고 좌측 사면을 따라 빙 돌게 되어 있는 일반등산로를 따라 진행
을 할 수 밖에 없다.

(키를 덮는 억새밭)

(억새밭 뒤로 북산이...)

(일반등산로를 만남)

10시 59분, 광일목장후면부 이정표.
일반등산로 따라 진행하니 워낙 길이 좋아 모처럼 산책을 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3분 후 지나온 마루금 방향으로 뚜렷한 산길이 하나 있는데 광일목장후면부라는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광일목장후면부-공원관리사무소 4.4km, 장불재 3.9km" 딴은 아까 쉼을 한 수레길안부에서 좌측의
길을 따라 진행을 했다면 굳이 빽빽한 억새숲을 헤치지 않고 이곳으로 비로 편안하게 진행을 했을
듯 싶다.

(이정표)

11시 37분, 규봉암.
사면따라 거의 굴곡이 없는 길, 거기에다가 억새밭을 이루어 햇볓에 그대로 노출이 되지 않을까
염려를 했는데 다행히 숲길을 형성하면서 이어지기에 꼭 동네 뒷산 산책길에 나선 기분이다.
많은 등산객들과도 마주치고... 40분 가까히 진행하니 규봉암이 나타난다.
역시 무등산 특유의 입석이 병풍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규봉암 해발 850m-장불재 1.8km, 꼬막재
3.1km, 공원사무소 6.5km"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잠깐 오르면 규봉암이라는 암자가 있고 샘도 있다는데 다시 잠시 진행하면 석불암
이라는 암자와 샘이 또 있다 하니 규봉암 들르는 것은 생략을 하고 그대로 출발하기로 한다.

(규봉암)

11시 45분, 지공너덜.
잠시 더 진행하니 직진쪽으로 바로 장불재로 향하는 메인 등산로와 우측으로 지공너덜과 석불암을
경유하는 길이 갈라지는데 우측갈림길 초입의 바위에 석불암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여기서 그 우측길로 들어서니 금방 나타날 것 같은 석불암은 안 나오고 대신 거대한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지공너덜이라 하는데 너덜도 인상적이지만 그 입구 돌담이 쌓여져 있는 가운데 온돌이 하나 있으니
그것이 더 눈길을 끈다. 그러한 가운데 지공너덜에 대한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있지만 너무 녹이
나 있어 알아보기 힘들다. 9분 휴식.

(갈림길의 석불암 표시바위)

(지공너덜)

(돌담과 온돌)

11시 57분, 석불암.
이어 3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석불암이 나타난다. 붉은색 양철지붕을 한 농가형태의 초라한 암자로
문이 굳게 닫혀져 있다.
그러한 가운데 입구에는 샘이 있고 한 바가지 떠 들이키니 아주 차고 감칠맛이다.
식수를 보충하고 난 후 잠시 쉼을 청하다가 내친김에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
아 본다. 해서 석불암에서도 50분의 시간을 보내고...

(석불암 대문)

(석불암)

13시 16분, 장불재.
석불암을 뒤로 하면 잠시 후 이름이 없는 너덜지대 한 곳을 지나 5~6분 후 아끼 규봉암 직후 갈라
진 메인등산로아 다시 만나게 된다.
이후 사면을 따라 편안하게 이어지는 일반등산로를 20여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장불재이다.
좌측의 안양산 초입으로 거대한 통신시설이 있어 좀 보기 흉칙하지만 우측에 자리잡고 있는 입석대
의 멋을 올려다보면 금방 무등산의 제멋에 흠뻑 빠진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정맥길은 좌측 안양산쪽으로 이어지지만 우측 무등산쪽으로 출입이 허용되는 입석대와 서석
대는 가급적 다녀와야만이 비로서 무등산의 진면을 확인할 수 있다 하겠다.
마침 컨디션이 좋지 않은 두 분이 짐을 지킨다 하니 카메라만 달랑 들고 맨 몸으로....

(장불재)

(장불재)

(장불재의 통신시설)

(장불재 오름길에서 본 입석대)


(장불재에서 본 입석대)

(장불재에서 본 서석대)

13시 30분, 입석대.
따가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오름길이라 땀이 쉴새 없이 흐르지만 그래도 입석대가 점점
가까히 다가서니 힘이 난다.
그렇게 13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드디어 입석대, 그야말로 자연의 작품으로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직으로 쭉쭉 뻗은 돌기둥들이 줄줄히 늘어져 있으니 과연 무등산의 진면을 보는 느낌이다.
멀리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내려다보는 장불재와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도 더욱 그 위용을 뽐내는 듯 장쾌하고
시원스럽다.

(입석대 이정표)

(입석대 1)

(입석대 2)

(내려다본 장불재)

(내려다본 백마능선)

13시 45분, 서석대.
이어 15분 남짓 더 오르면 더이상 오를 수 없는 서석대이다. 계속해서 인왕봉, 지왕봉을 거쳐 무등
산 정상인 천왕봉으로 이어지지만 이후로는 출입금지지역으로 철망 울타리가 쳐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출입이 허용되어 무등산 정상까지 이른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이곳을 차지한 것만으로
도 충분히 무등산의 진면을 음미할 수 있다 하겠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무등산 내에만 존재한다는 특유의 수직 돌기둥들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고...
좌측 저 아래 수직병풍을 이루고 있는 바위군이 서석대라고 한다.
아무튼 그러한 절경속에 시야도 아주 좋아 가야할 마루금이나 무등산 주변, 그리고 무등산을 품고
있는 광주시내까지 속속들이 조망을 할 수 있으니 이러한 날씨속에 무등산을 맞이하게 된 것도 딴
은 행운이라고 해야겠다.
마냥 머무르고 싶은 충동을 달래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기에 아쉬움속에 서석대를 뒤로
한다. 8분 휴식.

(더이상 오를 수 없는 서석대 주변)

(출입금지지역 무등산 전경)

(서석대의 멋 1)

(서석대의 멋 2)

(서석대의 멋 3)

14시 08분, 산판도로.
다시 올라온 길을 되돌아 입석대를 경유하고 장불재로 내려가도 되지만 이왕지사 올라온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내려서기로 한다.
즉 서석대라 불리는 수직병풍위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산판도로로 이어
지게끔 등로가 또 하나 있는 탓이다.
잠시 후 바위지대가 끝나면서 제법 급한 내림길을 10여분 내려서면 그 산판도로, 아마도 무등산 정
상으로 이어지는 군사도로인듯 싶다.

(산판도로의 이정표)

14시 20분, 장불재.
그 도로따라 좌측으로 10여분 진행하면 다시 장불재에 이르게 된다. 입석대와 서석대와 오르기 전
에 올려본 느낌보다 오르고 난 후 느낌이 더욱 정겹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만큼 날씨속에 그 멋을 만끽한 탓이리라. 이제는 미련없이 무등산을 뒤로 해도 아쉬움이 전혀
없을 듯 하다. 7분 쉼 후 안양산을 향해 출발을 한다.

(다시 장불재)

14시 38분, 백마능선 1봉.
KT 통신시설 정문앞에서 좌측으로 편안한 산길이 안양산으로 이어진다. 소위 백마능선으로 불리는
길, 끝없는 억새길이다.
그 억새길을 걸으면서 좌측으로 우람한 무등산을 올려다보는 멋, 지나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감정
이다. 억새꽃이 만발한 가을철이라면 더욱 운치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10분 진행하니 첫번째 봉이다. 안양산까지 포함하여 크게 세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다.

(백마능선의 시작)

(뒤돌아본 무등산 1)

(뒤돌아본 무등산 2)

14시 57분, 백마능선 2봉.
다시 완남한 봉우리를 하나 넘어 억새가 허리까지 차는 안부로 내려선다.
눈이 부실 정도로 억새들이 생기에 차 있다. 아울러 그 억새빛에 반사된 우람한 무등산이 더욱 그
위용을 발휘하는 것 같다.
안부를 지나 여전히 억새를 뚫고 얼마간 오르니 무등산 특유의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두번째 봉
우리이다.
해발고도가 안양산보다도 높은 약 940m쯤 되기에 멀리서 볼 때는 안양산 정상이라 착각이 되는 봉
우리이기도 하다.
바람도 모처럼 시원하게 불지만 그래도 햇살이 여전히 따가워 바위 위에는 오래 서 있지 못하겠다.
그늘을 찾아 쉼을 청해본다. 20분 휴식.

(2봉 가는길)

(2봉 가는길)

(안부)

(안부에서 본 무등산)

(억새의 운치)

(2봉)

(2봉에서 보는 안양산)

15시 56분, 안양산.
이후도 시종 억새길, 지겨울만큼 허리까지, 아니 어깨까지 차는 억새길이 시종 이어진다.
거기에다가 햇살에 노출이 되어 그 따가운 햇살을 막을길이 없으니지 이제는 그만 끝났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나 여전히 억새뿐인 산길이다.
그렇게 17분 진행하면 이정표와 함께 우측 수만리쪽으로 뚜렷한 등로가 잇는 안부를 대하고, 다시
억새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을 20여분 더 오르니 비로서 안양산 정상이다.
시야가 사방으로 확 트이는 넓직한 공터에는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억새가 잔뜩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작은 정상석이 외롭게 서 있다.
딴은 무등산 조망이 하도 웅장하여 따가운 햇살만 아니라면 잠시 쉼을하며 조망을 만끽해도 좋으련
만 지금 이 순간 일행들은 조망보다는 그늘을 더 원하고 있다. 그만큼 햇살이 따가운 것이다.
결국 사진 몇카트 얼른 찍고 그늘하나 없는 안양산은 그대로 통과,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둔병재로
이어지는 내림길로 접어 든다.

(안양산 가는길)

(안양산)

(안양산의 이정표)

16시 04분, 억새지대 끝.
내림길에서도 여전히 억새가 만발해 있는 가운데 잠시 내려서면 그늘을 형성해 주는 나무가 하나
있다. 따라서 그곳에서 잠시 쉼을 하고 갈까도 생각했으나 이왕지사 안양산을 등진 것 이제 얼마
안 남은 둔병재까지 뽑기로 한다. 즉 가게까지 있다는 정보이므로 그곳에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느긋한 쉼을 하기로 한 것이다.
잠시 더 내려서니 비로서 억새지가 끝나고 숲길이 시작되고 있어 이제부터는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을 듯 싶다. 또한 산길도 아주 뚜렷하다.

(둔병재 가는길)

16시 20분, 수레길.
따라서 아주 편한한 내림길로 생각했는데 산길이 아주 급경사를 이루고 있고, 또한 의외로 딱딱한
산길이라 주의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그렇다고 일일히 신경을 쓰다 보면 다리에 너무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무릎이 좋지 않은 한 일행이
특히 고전을 하게 된다.
차라리 오르막이 낮다는 푸념을 하면서...
시종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는 급 내림길을 16분 내려서면 비로서 내림길이 끝나고 수레길이 가로
지르고 있다. 아울러 한 모퉁이에 안양산 휴양림에서 세운 "정상 1.5km"라는 표지목이 보인다.

(수레길의 이정표)

16시 27분, 둔병재.
여기서 수레길을 따라 우측으로 7분 내려서면 포장도로와 함께 포장도로를 건너는 출렁다리가 나타
난다. 호남정맥 산행기에서 많이 보아 낯이 익은 출렁다리, 비로서 둔병재인 것이다.
그 다리를 건너지 않고 좌측 아래로 넓은 주차시설를 갖춘 휴양림시설물이 보이기에 내려서니 마침
모퉁이에 매점도 있다.
해서 일부는 아이스크림으로, 일부는 캔맥주로 유난히 무더웠던 산행의 갈증을 풀어 보며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보기도 한다.

(둔병재 출렁다리가 보임)

(둔병재)

(둔병재에 있는 수련원)

(둔병재의 이정표)

그 후.
그런데 약 30여분 느긋한 휴식 후 이제 남은 여림마을고개까지 약 3km정도를 진행하려 하였으나
워낙 무더위에 지친탓인지 일행들 가운데 그만 여기서 접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다.
특히 무릎이 안 좋은 한 일행이 둔병재 내림길에서 무릎에 무리가 가서 도저히 진행을 할 수 없다
하고, 오늘따라 유난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몇몇 일행들도 웬만하면 접자는 의견에 가세를 한다.
결국 아쉬움은 있지만 오늘 못한 구간을 다음구간에 추가한다는 합의아래 오늘 구간은 여기서 마무
리 하기로 한다.
하기야 다음구간은 여림마을고개-돗재간 18.5km도 계획되어 있는 바 오늘 못한 3km를 더한다 해도
21.5km이므로 큰 무리는 없으리라고 본다.
어쨌든 파란 하늘속에 무등산의 진면을 음미란 것만으로 만족해 하는 바이다.
얼마 후 여림마을고개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가 도착을 하고...
화순쪽으로 진행을 하니 의외로 광주가 가까운 거리이고, 뒤풀이 할 음식점을 찾는 사이 벌써 호남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그래도 휴게소음식은 워낙 먹을 것이 없는터라 백양사IC쯤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백양사역 부근
의 한 음식점을 뒤풀이 장소로 차지하고는 긴 하루여정을 돌이켜 본다.

(호남길에서 만나 야생화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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