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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12구간]돗재-태악산-노인봉-성재봉-두봉산-개기재-계당산-예재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12구간]
돗재-태악산(530)-노인봉(529.9)-성재봉-말머리재-촛대봉(522.4)-두봉산(630.5)-개기재
-계당산(580.2)-예재


[도상거리] 약 23km

[지 도] 1/50,000 복내

[산행일자] 2004년 9월 19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돗재(05:35)-봉1(05:52)-봉2(06:31)-태악산/식사(06:48~07:27)-조망바위(07:58)-울타리(08:05)
-노인봉(08:20~28)-성재봉(08:48)-분기점(08:53)-안부1(09:01)-안부2(09:12)-말머리재(09:30~42)
-봉(10:02)-촛대봉(10:40)-안부내림길/휴식(10:48~11:02)-안부(11:16)-두봉산(11:37)
-장재봉분기봉/식사(11:52~12:38)-능선갈림길(13:01)-(좌)-죽산안씨묘(13:04)-안부(13:08)
-468.6/삼각점(13:17)-개기재(13:34~50)-선녕남씨묘(13:58)-급오름봉(14:36)-안부(14:47)
-산판임도(14:57)-억새HEL(15:04)-계당산(15:15~40)-봉1/잡목(15:54)-봉2/523봉/분기봉(16:16~25)
-봉3(16:37)-봉4(16:58)-안부(17:08)-378봉/급오름봉(17:18~28)-저수지안부(17:33)
-349봉/분기봉/헬기장(17:51)-이동통신탑(17:53)-예재(17:58)


[산행시간] 12시간 23분(휴식 및 식사:2시간 59분, 실 산행시간:9시간 24분)

[참여인원] 5인(먼산, 날뫼골물소리, 이사벨라, 일사구이,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일신동(22:55)-동군포(23:30~40)-정안휴게소(24:50~01:00)-백양사휴게소(02:40~55)-동광주IC
-화순, 한천경유-돗재(04:30)

<올 때>
예재(18:10)-화순(18:45~19:35)-동광주IC-여산휴게소(21:35~45)-동군포(23:50~24:00)-일신동(24:30)

[산 행 기]
이번구간 역시 도상거리 23km나 되는 비교적 긴 거리를 진행해야 하기에 부담이 되는 구간이지만
다행히 지도를 보면 오르내림이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라 무난한 진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산이름을 가진 산도 태악산, 노인봉, 성제봉, 촛대봉, 두봉산, 계당산 등 여섯개씩이나 되는데
대개가 500미터급의 낮은 산이다. 유일하게 600m가 넘는 두봉산(630.5m)이 이번 구간의 최고봉이다.

(운해와 함깨한 12구간)

(첩첩산중속의 운해)

23시 40분, 동군포 출발.
지난 구간에는 모처럼 전원이 참여하여 활기가 넘쳤던 반면 이번 구간은 참여 인원이 5명 뿐,
호남을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인원이다.
당연히 무언가 빠진 듯한 허전한 분위기... 그러나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으니까 하는
푸념속에 동군포를 출발한다.
어쨌든 5명 뿐이니 15인승 승합차의 좌석 한 줄씩 차지하고 완전 누워서 가도 된다.

04시 30분, 돗재.
동광주IC를 빠져 나와 화순을 지날 때까지는 날씨도 아주 청명했고, 전혀 혼동 없이 잘 진행을
했다.
그러나 모암삼거리를 지나 한천으로 접어들 때부터 안개가 잔득 끼기 시작했고...
그 안개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천에 도착하자 이후 돗재가는 길이 지난번 내려온 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헷갈리기 시작한다.
일단 직진으로 얼마간 진행을 하다 보니 1차선 도로로 변하는데 지난번 이런 길로 내려왔었나 하는
의아함이 들 정도로 너무 좁은 도로이다.
따라서 한천에서 그 길을 놓친 것이 아닌가 하고 한천으로 되돌아 나오니 갈라지는 도로는 가암리
가는 도로 뿐, 결국 나침반까지 꺼내 맞춘 뒤에야 처음 들어선 도로가 맞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다가 처음 진행한 곳보다 좀 더 나아가니 도로가 갈라지는데...
여기서 좌측이 돗재가는 도로였으나 임시 안내판에 우측도로쪽으로 공사중 우회로 어쩌구 저쩌구
쓰여 있기에 그리로 들어서니 얼마 후 비포장도로로 바뀌고 채광터까지 나타난다.
결국 도로가 갈라지는 곳에서 되돌아 나와 좌측길로 접어드면 잠시 후 한천휴양림 푯말이 보이고...
이어 낮익은 2차선 포장도로로 바뀌면서 고개 오름길을 오르면 돗재이다.
근 20여분 헤멘 듯, 딴은 한천쯤에 휴양림이정표가 있었다면 전혀 헷깔림 없이 찾아 왔을텐데 하는
푸념을 해 본다. 아니 안개 때문에 휴양림이정표를 못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돗재에 도착하니 그곳에는 그래도 고도가 높은 곳인지 안개는 전혀 없고...
유난히 별들이 총총한 하늘을 이루고 있으니 오늘 날씨 너무나 좋을 것이라고 기대를 잔뜩 가져도
될 듯 싶다. 아직은 출발하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라 약 1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출발하기로 한다.

(돗재)

05시 35분, 돗재 출발 산행시작.
그렇게 1시간 남짓 잠을 보충하고 이제 또한 구간의 행보를 시작해 본다.
일출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관계로 05시 30분이 넘었는데도 아직껏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다.
헤드랜턴을 켜고 출발해야 할 듯...
절개지를 앞에 두고 어느 쪽으로 진입을 할까 두리번 거리는데 절개지 철망이 끝나는 곳 우측으로
표지기가 보인다.

06시 31분, 전위봉.
그렇게 절개지를 오르고 본격적으로 능선으로 접어드니 산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또한 능선의
굴곡도 별로 없는 편이어사 시작이 순조롭다.
17분 후에 한 봉우리를 오르면 이제는 랜턴을 켜지 않을 만큼 날이 밝아 오고...
청명한 하늘과 함께 주변으로 운해까지 주욱 깔려 있으니 너무나 상큼한 아침이다. 다만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없어 숲 사이로만 그 풍경을 음미함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러는 사이 일출도 시작되는데 비록 숲 사이로이긴 해도 그런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다시 40분 정도 진행하면 제법 봉우리다운 봉을 올라서게 되는데 이제는 태악산 정상이려니 하고
올라섰지만 저 건너로 엇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또 보인다.

(숲사이로 보이는 운해)

(일출)

06시 48분, 태악산.
그곳에서 17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태악산 정상, 묘 1기가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시야가
트이는 곳이라 시종 숲사이로 음미했던 주변의 운해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또한 가야할 노인봉과 성재봉도 시야에 들어오고, 마루금에 벗어나 있지만 주변에서 유일한 암봉을
이룬 용암산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일단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데 막걸리보다는 소주가 더 당길만큼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바햐흐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모양이다. 식사시간 39분 소요.

(태악산)

(태악산에서 보는 운해)

(태악산에서 보는 노안봉-성재봉-용암산)

07시 58분, 조망바위.
태악산을 뒤로 하면 다시 숲길로 접어들게 되어 조망이 안 되지만 그래도 산길은 여전히 잘 나있는
편이다. 그러다가 약 30분 후 조망이 확 트이는 바위 하나를 대하니 의외의 소득이라 해야겠다.
좌측 동가리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그 뒤로 첩첩산중을 이루면서 운해가 깔려
있기에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기분.... 또한 가야할 마루금도 시야에 들어오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마루금을 가늠해 본다.

(조망 바위)

(노인봉 조망)

08시 20분, 노인봉.
그런 조망바위를 지나면 또 숲길, 6~7분 후 안부로 내려서니 좌측일대가 예전에는 목장을 이루고
있었는지 오래된 철사 울타리가 잠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다가 오름길이 시작되고... 15분 오르면 표식없는 삼각점이 있는 노인봉 정상이 되는데 그곳에
이른 후에야 다시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마루금이 분기하는 성재봉도 지척이고, 그 우측으로 암봉을 이룬 용암산도 더욱 가깝게 보이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야를 즐겁게 하는 것은 마루금을 위주로 저 멀리 첩첩산중을 이루며 그림처럼
깔려 있는 운해의 멋이다. 8분 휴식.

(노인봉 삼각점)

(노인봉에서 보는 운해 1)

(운해 2)

(운해 3)

(노인봉에서 보는 용암산)

08시 48분, 성재봉.
좌측으로 돌아 내려선 뒤 한 굽이 오르면 바로 성제봉인줄 알았는데 낮으막하긴 하지만 또한 굽이
오름봉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봉을 오르면 또 한 굽이...
그렇게 세번째 봉을 오르니 봉우리다운 특징은 없지만 더이상 오를 봉은 없이 내림길로 이어지기에
아마도 그곳이 성재봉이리라. 노인봉을 뒤로 한지 20분 지난 시각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트는 말머리재 내림길을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며 능선을 따르는데
약 5분 더 진행하면 산길은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급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
표지기들도 잔뜩 매달려 있기에 직진방향인 용암산쪽으로 잘 못 들어설 일이 없는 것이다.

(노인봉에서 본 성재봉)

09시 30분, 말머리재.
급한 내림길을 8분 내려서면 한 안부, 다시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한 봉우리를 넘고 10여분 후 또다른 안부를 대하기에 벌써 말머리재인가 했는데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없으니 말머리재가 아닌 듯... 잠시 후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는 제법 급한 오름길을 이룬 봉우리 하나를 더 넘고...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니 비로서
안부4거리를 이룬 말머리재이다.
성항당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자주 사람의 왕래가 있었던 길 같지만 요즈음은 거의
왕래가 없었는지 우측 용반리쪽은 잡초에 묻혀 있고 좌측 말머리골쪽만 산길이 뚜렷하다.
어쨌든 성재봉에서 42분 지난 시각, 지도상으로 봐서는 30분 이내의 거리밖에 안 되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12분 휴식.

(말머리재)

10시 40분, 촛대봉.
이제 촛대봉쯤에서 쉼을 하기로 하고 말머리재를 뒤로 하니 별다른 특징없이 그저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그러다가 20분 후 한 봉을 접하면 그나마 오름길도 없이 거의 평평한 길이 약 30분 정도 지속되고,
막판 10분 정도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촛대봉 정상이다.
삼각점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 어느정도 쉴 공간을 기대했지만 삼각점을 뽑아 냈는지 파헤친 흔적만
있을 뿐 삼각점도 없고, 한 두사람 앉을 정도의 작은 공터만 이루고 있다.
해서 쉼 없이 출발하고.... 대신 잠시 내려서면 제법 바람이 시원한 가운데 약간 둘러 앉을만한
곳이 나타나니 그곳에서 쉼을 하기로 한다. 14분 휴식.

(촛대봉)

(산죽길)

11시 37분, 두봉산.
다시 10여분 진행하면 안부를 대하고... 이제 오늘 구간에서 최고봉인 두봉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렇게 경사는 급하지 않지만 유난히 산죽이 많은 길, 종종 키를 덮을 만큼 산죽이 길을 방해하여
생각보다는 진행이 더딘 편이다.
그런 오름길을 20분 남짓 오르면 잡목속에 삼각점이 있는 두봉산 정상, 오늘 구간중 최고봉이기에
막초라도 한잔 하고간다 했으나 잡목이 무성한 가운데 햇살이 따갑게 노출되어 쉴만한 장소가 영
아니다. 그대로 출발을 한다.

(두봉산 삼각점)

(두봉산 조망)

11시 52분, 장재봉 분기봉.
두봉산을 뒤로 하면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급히 떨어지게 되는데 두봉산 오름길에서 시종 갈길을
방해했던 산죽이 말끔하게 사라지고 다시 편안하고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다시 가벼운 발걸음...
15분쯤 진행하면 좌측으로 장재봉이 분기하는 봉우리인데 여기부터 마루금 좌측으로 보성군이
시작된다.
줄곳 화순군을 진행했는데 반해 비로서 보성군에 들어선 것, 이제 호남정맥도 제법 많이 진행을
한 듯 하다. 어쨌거나 바람도 선선하고 앉아 쉴 만한 장소도 넓으니 두봉산에서 못한 막초 여기서
한 잔씩 돌려야겠다.
그러는 가운데 어느 사이 점심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 되었고, 내친김에 식사까지 하기로 한다.
해서 46분의 시간을 보내고...

13시 01분, 능선갈림길.
이제 개기재까지는 약 3km남짓한 거리... 완만한 내림길이기에 한시간 안에 뽑을 듯한 기분이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편안하게 이어지는 내림길을 20여분 진행했을까? 그저 무의식적으로
직진으로 진행하려 했는데 좌측 급 내림길쪽으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사이 장재봉 분기봉에서 개기재까지의 중간지점인 능선이 좌측으로 급히 방향을 틀어 내림길로
이어지는 지점에 이른 것이다. 표지기 없다면 직진으로 진행할 확율이 다분한 곳이다.

13시 17분, 468.6/삼각점.
그 좌측 내림길로 들어서면 불과 3분 후 죽산안씨묘를 만나고 다시 4분 후 안부를 대한다.
그리고는 이내 오름길.... 그러나 지도를 보면 그렇게 심한 오름길은 아니기에 부담은 없다.
여전히 울창한 수림을 이루는 오름길을 9분 진행하면 잡목 덮인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 이르게
되는데 와중에 잡목속에 삼각점도 보이기도 한다.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468.6봉이다.

(죽산안씨묘)

(다시 숲길로)

(486.6봉 삼각점)

13시 34분, 개기재.
이어 다시 내리막길... 생각보다는 제법 급한 내리막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길을 10여분 내려서니
차소리도 아주 가깝게 들려 이제는 개기재가 얼마 안 남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개기재에 거의 다 도착할 무렵부터 표지기들은 개기재 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자꾸 우측으로
유도를 하고 있다.
결국은 논 옆으로 내려선 뒤 개기재에 이르도록 되어 있는데 개기재에 이른 후에야 그렇게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된다. 즉 개기재 절기지가 거의 직벽에 가까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개기재는 29번 국도에서 복내쪽으로 이어지는 58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한적한 고색마루이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2차선 포장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절개지를 이루고 있으니...

(개기재가 내려다보임)

(개기재)

(오름길 초입의 표지기)

13시 58분, 선녕남씨묘.
이제 계당산까지 근 300미터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오늘 구간 중 가장 급한 오름길이다.
그래도 계당산만 오른다면 나머지 예재까지는 순탄한 능선이 이어지므로...
개기재를 뒤로 하면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고갯마루로 오를 수 없고 우측으로 좀 내려선 지점,
즉 철망이 끝나는 지점을 통해 올라서야 한다. 철망 끝에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잠시 잡초가 무성한 둔덕을 오르면 이내 묘지가는 길과 연결이 되고, 벌초를 해 놓아 잡목의 방해
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그렇게 5분여 오르면 선녕남씨묘라고 가족묘를 대하고 이어 좁은 산길을 오르면 그 위가 바로
개기재 절개지 위이다. 워낙 급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내려다보면 아찔하기만 하다.

(선녕남씨묘)

14시 36분, 급오름봉.
그렇게 절개지를 벗어나고... 계속되는 산길은 얼마간은 완만한 오름길을 유지하다가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있다. 그래도 잡목이 그리 대단치 않다는 것이 다행, 그저 묵묵히 오를 뿐이다.
결국 30여분을 오르니 급한 오름길이 비로서 다 끝난 듯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좌측으로 꺾인다.
그리고 저 위로 계당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 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정상에 이를 수 있을 듯한
기분이다. 내친김에 계당산까지 뽑은 뒤 쉼을 하기로 한다.

(급오름봉에서 오려다보는 계당산)

15시 04분, 억새 헬기장.
그러나 생각보다는 제법 먼 길이다. 그리고 생각치도 않은 빽빽한 철죽지대 잡목이 도사리고 있어
예상외의 고전끝에 계당산 정상에 이를 수 있었다.
아무튼 9분 후 안부를 대하고 다시 10분 진행하면 오래된 산판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여기서 길이 없어져 끊어져 잠시 당황, 그러나 그대로 능선오름쪽으로 잠깐 잡목을 헤쳐 오르면
좌측에서 다시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그리고는 좌측능선과 합치는 지점을 대하는데 이 일대는
그야말로 키를 덮는 빽빽한 철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철쭉 말고도 억새, 싸리등이 기타 잡목들과 어우린 채 키를 훨씬 넘게 군락지대를 이루고 있다.
철쭉시즌에는 일대 장관을 이루겠지만 지금은 그저 갈길을 방해하는 잡목일 뿐, 반가운 마음이
하나도 안 들고 그저 성가신 존재들이다.
잠시 후 헬기장 하나 대하니 그나마 시야가 트여 지나온 줄기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무등산이 이제는 아주 까마득한 거리이다. 또한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룬 억새의 운치도 있다.

(철쭉과 억새군락)

(잡목덮인 능선길)

(헬기장)

15시 15분, 계당산.
헬기장을 지나자 철죽군락의 위세는 더욱 기세 등등하다. 마음대로 진행이 되지 않을 지경...
혹시 예재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 아닌가 하고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10여분 헤치니 비로서 계당산 정상, 그래도 삼각점과 함께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공터를 하고 있다. 아무튼 무슨 정글지대를 빠져나온 느낌, 다행히 철쭉군락은 계당산에서 끝이
나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여 평범한 숲길로 들어서게 된다.
따가운 햇살 때문에 정상에서는 주변 조망만 잠깐 하고...
조금 더 진행한 뒤 대하는 숲속의 공터에서 쉼을 하기로 한다. 25분 휴식.

(빽빽한 철쭉가지들)

(시야가 트이면서 주변 조망이 시원하게...)

(억새의 멋)

(계당산 삼각점)

(뒤돌아본 마루금)

16시 16분, 523봉.
이후 예재까지 도상거리 약 6km정도를 남겨두고 있지만 큰 오름길이 없기에 순조로운 진행이 될
것이라는 판단... 두시간 정도면 예재에 도착하리라 하는 예상을 해 본다.
그러나 10여분 후 첫 봉우리에 이르니 또다시 철쭉을 위주로 한 잡목지대가 시작되고 있기에...
또한 이후에도 계속 잡목지대를 이루면서 발목을 잡고 있기에 예상보다는 아주 더딘 진행이다.
그나마 첫 봉을 지난 후 20분 후 대하는 두번째 봉에 이르니 다행이 잡목의 방해가 한풀 꺾이는
느낌이다. 능선이 분기하고 있는 523봉을 말한다.
지도를 다시 한번 보면 이제부터는 오름길 또한 거의 없기에 비로서 예재에 도착할 일만 남았다고
느긋함이 생기기도 한다. 9분 휴식.

(잡목속에서도 조망이...)

17시 18분, 378봉.
그렇게 523봉을 뒤로 하면 에상대로 평평한 길의 연속이기에 모처럼 속도가 나는 듯 하다.
이따금씩 잛은 오름길이 있지만 불과 2~3분 거리의 오름길...
10여분 후 짧막한 봉우리를 넘고, 다시 20분 후 또 한번 짧막한 봉우리를 넘으면 굴곡없는 능선이
잠시 이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10분 후 안부를 대하는데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힘을 내야
하는 378봉 오름길인 것이다. 그러나 그 오름길 역시 긴 오름길은 아니고...
10분 오르면 능선이 좌로 꺾이는 378봉이다. 이제 예재까지는 2km 정도 남은 듯 하다. 10분 휴식.

17시 58분, 예재.
이후에도 약간의 오름길은 있지만 비교적 평평한 능선, 5분 내려서면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아까 523봉 이후부터 시종 내려다 보였던 저수지로 내려서는 안부이다.
다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능선 밑으로 경전선 철로가 지나가는 듯 우측 저 아래로 철로가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18분 진행하면 비로서 마지막 능선이 분기하는 349봉, 헬기장을 이루고 있다. 예재는 이제
우측으로 꺾인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2분 후 우측으로 이동통신탑이 보여 이제는 예재이겠거니 했는데 예재는 좀 더 진행을 해야 한다.
다시 5분 더 진행해야 비로서 예재, 새로 뚫린 도로가 터널로 통과하기에 그저 옛도로로 남아있는
한적한 도로이다. 지난구간에 이어 연인어 12시간이 넘는 긴 행보속에 비로서 목적지에 무사히
안착을 한 것이다.
주변에서 쉬고 있던 기사님께 연락을 취하니 잠시 후 승합차가 올라오고 있다.

(마지막 봉인 349봉)

(예재도착)

(터널이 뚫린 이래 거의 사용하지 않는 예재 구도로)

그 후.
예재는 화순과 보성을 연결하는 29번 국도상이라 교통은 비교적 편한 곳이다. 30여 정도면 이내
화순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뒤풀이장소로 화순군청 부근에 위치한 흑두부집을 차지하고 또한구간의 무사운행을 자축해 본다.
더구나 이번구간까지만 하고 그만 두겠다는 기사님이 생각을 바꾸셨는지 호남이 끝날 때까지
동행하겠다 하시니 차량문제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이제는 남은 구간 부지런히 달릴 일만 남은
것 같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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