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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14구간]백토재-삼계봉-장고목재-가지산-피재-용두산-시목치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14구간]
백토재-국사봉(499.1)-깃대봉(448)-노적봉-삼계봉(503.9)-장고목재-가지산(509.9)-피재-금장재
-용두산(551)-시목치


[도상거리] 구간거리 21.0km + 접근 1.0km = 22.0km

[지 도] 1/50,000 청풍, 장흥

[산행일자] 2004년 11월 7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운곡마을(06:00)-백토재(06:23~35)-헬기장(06:46)-국사봉(06:49)-안부삼거리(07:02)
-깃대봉(07:10)-안부3거리(17:15)-헬기장(07:16)-땅끝분기점/노적봉/헬기장(07:25~38)
-490봉(07:55)-삼계봉(08:00)-460봉(08:13)-장고목재(08:25)-1봉(08:36)-2봉(08:54)-로프(09:01)
-전위봉(09:03)-안부분기점(09:11)-가지산(09:15~32)-390봉(09:46)-조망바위(10:05)-410봉(10:15)
-벌판안부(10:27)-청주한씨묘(10:30)-피재(10:35~11:05)-390봉(11:28)-안부십자로(11:37)
-410봉(11:46)-십자안부(11:55)-513봉/헬기장/식사(12:15~13:00)-헬기장봉(13:12)-옛임도(13:15)
-헬기장(13:18)-비포장도로안부(13:24)-471봉(13:38)-금장재/안부삼거리(13:43)
-용두산(14:00~25)-헬기장(14:28)-헬기장(14:31)-456봉(14:38)-(좌)-안부십자로(14:53)
-경주이씨묘(14:59)-상방이안부(15:02)-안부시멘트도로(15:09)-340봉(15:23)-만년동안부(15:33)
-TV안테나(15:35)-조망바위(15:40~56)-367봉(16:08)-370(16:27)-(우)-338.6봉(16:36)
-무덤봉(16:41)-임도안부(16:46)-349봉(16:57)-시목치(17:10)


[산행시간]
11시간 10분(휴식 및 식사:2시간 38분, 실 산행시간:8시간 32분)

[참여인원] 6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서바위,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일신동(22:30)-동군포(23:00~25)-망향휴게소(24:15~25)-정읍휴게소(02:15~50)-동광주IC-화순-
-이양-(우)-우산리-(우)-병동마을-(우)-운곡마을(04:40)

<올 때>
감나무재(17:40)-화순(18:45~19:40)-동광주IC-서전주IC-국도-연무IC-이인휴게소(22:30~45)
천안삼거리휴게소(23:25)-동군포(24:35~40)-일신동(01:10)


[산 행 기]
이번구간 역시 도상거리는 20km를 넘어 다소 힘든 구간이라 예상을 했으나 대개 400~500미터급의
낮은 산줄기를 이어가므로 굴곡이 없는 편이어서 생각보다는 비교적 수월한 진행이 되었다.
길 상태도 전반적으로 잘 나 있고, 잡목기를 완전 벗어난 계절이라 호남 특유의 잡목의 저항도
별로 못 느낀 듯 하다.
거기에다가 가지산 암릉 등 중간중간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나타나 지루한지 모르게
진행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여름철 잡목기에 진행한다면 잡목의 방해가 드셀 것 같아 보이는 지형이다.

(백미를 이룬 제암산 조망)

23시 25분, 동군포 출발.
호남을 시작할 때만해도 제법 많은 인원이었지만 중간에 몇 명이 도중하차를 하고... 이제 7명이
남았다. 거기에다가 이번구간은 백호님도 사정이 생겨 참여를 못 한다 하니 6명 뿐이다.
해서 경비에 다소 부담이 있지만 그래도 15인승 승합차로 전원이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갈 수
있는 적정인원이라 자위해 본다. 그렇게 동군포를 출발한다.

04시 40분, 운곡마을.
승합차 기사님도 이제는 적응이 되신 듯 물어보지 않고도 길을 잘 찾아 나선다.
이윽고 곰치를 넘고... 우측으로 우산리 표지석이 있는 좁은 도로로 접어든다. 그리고 병동마을에
이른 뒤 다시 우회전하면 도로가 더욱 좁아진다.
그 도로가 끝나는 곳이 바로 운곡마을, 지난번 하산을 했던 곳이라 어둠속이지만 낯설지가 않다.
공기좋은 시골의 외딴 마을이라 별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유난히 총총거리고 있다. 금방 별똥별
하나가 떨어지는 것도 목격을 한다. 시간은 04시 40분이다.

(운곡마을)

06시 00분, 운곡마을 출발 산행시작.
잠깐 더 눈을 붙인 뒤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입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지만 랜턴을
켜고 산행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본다는 의미이다.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은 06시 정각, 아직껏 날이 밝지 않은 어두컴컴한 밤이다.

06시 23분, 백토재.
잠시 마을길을 따르니 이방인들의 이른 침입에 놀란 듯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대고 있다.
마을길을 벗어나 우측 둔덕으로 이어지는 수레길을 따르면 밭떼기를 하나 가로 지른 뒤 수레길이
끝나고, 백토재로 이어지는 물없는 계곡을 끼고 좁은 산길이 이어진다.
지난번에 하산할 때도 느꼈지만 사람의 통행이 별로 없어서인지 역시 대단한 잡목이다.
그러나 그 거리가 비교적 짧고, 또한 잡목기를 완전 벗어난 탓에 별 어려움은 없다.
운곡마을을 출발한 후 23분 후 비로서 백토재에 오름으로써 다시 마루금을 접하고는 잠시 여장을
정리한다. 볼일들도 보고... 12분 휴식.

06시 49분, 국사봉.
그러는 사이 랜턴을 켜지 않고 진행해도 될만큼 날이 밝아 있는 상태이다.
국사봉 오름길로 들어서니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래도 아직은 그렇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산행초반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오름짓을 할 수 있다. 오름길 또한 생각보다 짧다.
7~8분 후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끝나고 허리까지 차는 산죽밭이 시작된다. 길을 놓치면 아주 고생
할 듯, 그러나 미로처럼 산죽사이를 가로지르면서 산길이 비교적 잘 나 있는 편이다.
2~3분 후 시야가 터지면서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다시 산죽길을 3분 더 가로지르면
오름길이 끝나는 국사봉 정상이다. 지도에는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지만 삼각점은 없고...
그저 평범한 봉우리일 뿐이다.

(산죽길)

(삼계봉이 건너다 보임)

07시 10분, 깃대봉.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산죽밭은 잠깐 더 진행이 되다가 이내 끝이 나고... 순한 능선이 이어진다.
그리고 11분 내려서면 안부삼거리, 운곡마을쪽으로 뚜렷한 길은 있는데 사람의 왕래가 없었는지
그 초입에는 잡목이 좀 무성한 편이다.
그래도 운곡마을까지가 백토재보다도 오히려 약간 더 가까워 보인다. 아마 최단거리일 듯, 나중에
땅끝기맥을 할 때 들머리로 잡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고 8분 오르면 오름길이 끝나는데 이곳이 아마도 깃대봉인 모양이다.
내림길로 이어지는 탓이다. 그러나 산이름을 가질만한 특징이 전혀 없는 봉우리이다.

(깃대봉 넘어 안부를 지난 헬기장)


(해가 떠오름)

07시 25분, 땅끝분기봉.
이어 5분 내려서면 운곡마을에서 올라오는 또다른 길이 있는 안부를 대한다. 아까 깃대봉 전 안부
보다 산길이 보다 확실하고 잡목 또한 없어 나중에 땅끝기맥시 들머리를 하면 좀더 편안하게 능선
으로 붙을 것이다.
이곳이 바람재일까 아니면 땅끝분기봉을 지나고 땅끝기맥으로 이어지는 첫 안부가 바람재일까?
지도에 바람재라고 표기된 글씨가 중간에 있어 확실한 판단이 되지 않는다.
아무튼 그 안부를 지나자마자 또 하나의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런데 그 길은 잠시 후 바로 앞 땅끝분기봉을 앞에 두고 좌측사면으로 이어지는데 직접 치고
오르기에는 산죽이 너무 빽빽하여 진행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냥 사면길을 따라 진행을 한다. 표지기들도 사면길쪽으로 매달려 있다.
얼마간 진행하니 능선이 좌측의 삼계봉쪽으로 방향이 꺾어지기 직전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우측의 땅끝분기봉으로 뚜렷한 산길이 나 있다.
키를 덮는 산죽길이지만 불과 1분만 헤치면 비로서 넓은 헬기장이 조성된 땅끝분기봉이다.
우측 땅끝기맥 초입으로 "노적봉 430m. 호남정맥과 땅끝기맥의 분기점. 이곳에서 해남 땅끝까지
도상 117km 시발점. 2002.12.8 " 이라는 작은 푯말과 함께 비교적 뚜렷한 산길도 형성되어 있다.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기에 한번 더 주시를 해 본다. 13분 휴식.

(땅끝분기봉)

(땅끝기맥쪽 조망)

(땅끝분기 표지석)

08시 00분, 삼계봉.
이어 삼계봉으로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선답자의 기록에 의하면 잡목이 많다고 했지만 완전히
잡목기를 벗어난 탓인지는 몰라도 전혀 방해를 받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다는 생각만 든다.
17분 후 삼계봉이라 생각하고 한 봉을 오르니 전위봉이다.
다시 묘지 하나를 지나 5분 남짓 오르면 약간 더 높아 보이는 봉우리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삼각점(청풍 307, 복구 2001.6)이 있는 삼계봉 정상이다.
앉아 있을만한 공터도 없이 좁은 봉우리이지만 그래도 시야가 트여 가야할 마루금을 시원하게
조망하면서 그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삼계봉)

(삼계봉에서 보는 가야할 마루금)

08시 25분, 장고목재.
장고목재로 이르기 위해서는 급한 내리막을 한 굽이 내려선 뒤 높이가 약간 낮은 봉우리 하나를
또 넘어서야 한다.
그나저나 남쪽의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단풍이 거의 떨어진 상태여서 좀 실망을 했는데
그래도 그 오름길에는 늦은 단풍나무 몇 그루가 유난히 빨갛게 물들은 채 늦가을 분위기를 돋구고
있다.
13분 후 그 봉우리를 넘고... 약 460m쯤 되는 봉우리이다.
이어 급하게 한번 떨어졌다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을 12분 내려서면 커다란 묘 2기가 나타나고,
그 아래가 바로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장고목재이다.
가지산쪽은 등산로가 제법 정비되어 있는지 초입에 "←장평병동, ↑가지산 등산로, →유치대천"
이라고 이정표까지 세워져 있다.

(단풍)

(장고목재로 내려서며)

(장고목재)

(장고목재의 가지산 오름 초입)

09시 03분, 가지산 전위봉.
이제 가지산 오르는 길, 약간 급한 오름길을 10여분 극복하면 첫번째 봉우리에 오르고 이후로는
다시 한만한 능선이다. 거기에다 산길마저 잘 나 있으니 아주 편안한 발걸음이 된다.
와중에 철모른 진달래 한 송이가 탐스럽게 피어 있어 눈길을 끌고... 종종 억새의 운치도 있다.
그렇게 18분 진행하면 또하나의 봉우리를 넘게 되고, 다시 7분 후 짧은 바위지대 오름길도 하나
대한다. 굳이 로프가 필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친절하게 굵은 로프까지 매달려 있다.
그 바위지대를 오르고... 2분 더 가면 건너편으로 멋진 암봉을 이룬 가지산이 올려다 보이는
전위봉이다. 지도상에는 이곳이 가지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가지산 오름길)

(철모르는 진달래)

(억새)

(로프)

09시 15분, 가지산.
8분 후 가지산 직전의 안부로 내려서니 좌측 내림길쪽으로 "←장평" 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정맥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즉 실제 가지산 정상은 정맥 마루금에서 약간 이탈해 있는 것이다.
그대로 직진으로 4분 바위길을 오르니 비로서 멋진 암봉을 이루고 있는 가지산 정상이다.
오늘 구간의 하일라이트라고 할까? 비롯 500미터가 약간 넘는 산이지만 사방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룬 가운데 막힘없는 조망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온 산줄기는 벌써 까마득하고...
가야할 산줄기가 첩첩산중을 이루면서도 매우 순하게 전개되고 있어 한결 마음이 편안하다.
그저 느긋한 기분으로 시원한 조망을 만끽해 본다. 17분 휴식.

(전위봉에서 본 가지산)

(마루금이 갈리는 가지산 직전 안부)

(가지산)

(가지산에서 본 가야할 마루금)

10시 15분, 410봉.
다시 안부로 되내려 온뒤 마루금길로 들어서면 여전히 순한 능선이 이어지고 있어 의외로 손쉬운
진행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14분 후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우측으로 살짝 꺾이는 내림길로 접어들면 나무가지 사이로
지나온 가지산이 더욱 웅장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어 안부를 접하고... 410봉을 향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그곳에서도 시야가 잠깐 트이는
곳이 나타나면 눈을 뒤로 돌려 가지산의 웅장함을 음미해 본다.
그러다가 410봉을 중간쯤 올랐을 때 우측으로 절벽을 이룬 바위조망대 하나를 대하니 가지산은
물론 탐진강도 바로 눈 아래로 전개되고 있다. 하천정도의 크기이기에 강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구비구비 이어지는 평온함이 있어 보인다.
바위조망대를 뒤로 하고 완만한 오름길을 10분 더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410봉이다.

(뒤돌아본 가지산)

(바위조망대)

(조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탐진강)

10시 30분, 청주한씨묘.
표지기가 워낙 잘 매달려 있기에 독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산길은 좌측 내림길로
자연스럽게 나 있고, 표지기들 또한 성황당처럼 잔뜩 매달려 있다.
제법 가파른 내림길을 12분 내려서면 커다란 묘 1기와 함께 벌판을 이루고 있는 안부이다.
좌측 봉림리 일대와 피재로 오르는 도로가 가깝게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3분 더 오르니 그곳에는 아예 기념비까지 갖춘 채 청주한씨 가족묘가 일렬로
정리되어 있다.

(청주한씨묘)

(주변의 억새밭)

10시 35분, 피재.
이어 가족묘 때문에 만들어진 듯한 수레길이 이어지고 그 수레길을 따라 5분 내려서면 피재이다.
좌측의 장흥군 유치면이고 우측은 장평면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아무튼 피재에 이르니 내려선 쪽으로 호화묘와 함께 공원처럼 넓은 잔디밭이 형성되어 있어 한판
벌이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아 본다.
아직 식사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고, 술이나 가볍게 한 잔씩 하기로...
그런데 막상 자리를 잡고 앉으니 큰 프라스틱 맥주 하나도 이내 빈 병이 되고... 소주와 백세주를
혼합하여 만든 오십세주도 바닥을 들어낸다.
생각보다 아주 수월한 진행이 되고 있기에 그만큼 느긋한 탓이다. 30분 휴식.

(피재)

(피재)

(피재의 호화묘)

11시 46분, 410봉.
이제 용두산을 향하여...
딴은 지난 영춘지맥구간에서도 피재-용두산을 진행했는데 이곳에서도 피재-용두산이니 인연이
묘한 것 같다. 물론 영춘같이 웅장한 기분은 아니지만....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을 20여분 오르니 파헤친 구덩이가 있는 약 390봉이다.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산길이 좋아 발걸음이 가볍다.
다시 9분 후 십자로가 있는 안부를 하나 대하고, 9분 오르면 두번째 봉우리인 410봉이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513봉까지 절반 약간 더 진행한 듯 싶다.

(낙엽)

(410봉 오르는길)

12시 15분, 513봉.
9분 후 또하나의 십자로가 있는 안부를 대하고... 노리목과 대평마을을 잇는 안부이다.
이어 서서히 가팔라지는 오름길을 20분 오르면 3면 경계를 이루고 있는 513봉이다.
좌측은 계속 장흥근 장평면이 되지만 우측은 이제 장흥군 유치면에서 부산면으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넓은 헬기장과 함께 표시없는 삼각점이 있다.
웅장한 암릉을 이루면서 서쪽으로 멀리 보이는 저 산이 월출산? 생김새로 보니 맞는 것 같다.
카메라에 잡으려 했으나 좀 거리가 멀어서인지 잘 잡히지 않는다.
어쨌거나 이제는 때도 점심때이니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식사시간 45분 소요.

(513봉)

(513봉 삼각점)

(월출산이 희미하게)

13시 24분, 비포장 도로 안부.
좌측 능선을 택하고 12분 후 오른 그 다음 봉우리에도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다. 이번 구간에는
유난히 헬기장을 많이 대하는 듯 하다. 일일히 헬기장 번호가 매겨져 있다.
그 봉우리를 뒤로 하면 좌측으로...
3분 내려서면 옛 마루금을 따라 잠깐 엣 임도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시 3분 후 또다른
헬기장 하나를 만나고, 여기까지가 임도길이다.
이후 전형적인 산길로 바뀌어 6분 내려서면 안부를 대하는데 의외의 넓은 비포장길이 마루금을
가로지르고 있다.
자갈까지 깔려 있으니 이러다가 또 포장도로 하나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독산리와 금자리를 잇는
안부이다.

(다음봉의 헬기장)

(옛임도길)

(비포장도로 안부)

13시 43분, 금장재.
그 안부를 지나면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용두산 전위봉인 471봉을 오르는 길로 모처럼
땀을 내는 듯 하다.
그러나 그 오름길도 그다지 길지가 않다. 14분 후 우측 건너편으로 용두산이 우뚝 솟아 보이는
471봉에 도착을 한다.
471봉에서는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여 사면형태의 급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만일 표지기가 없다면
능선잡기가 약간 애매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보기에는 좌측으로 나란히 이어지는 능선이 마루금
같아 보이는 탓이다.
그러나 사면형태 쪽으로 뚜렷한 산길과 함께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으니 전혀 헷깔림이 없다.
5분 내려서면 지도에 금장재로 표시된 안부, 우측 금자리쪽은 넓은 산길이 나 있는 반면 좌측
등촌리쪽은 산길이 없는 삼거리이다.

(금장재)

14시 00분, 용두산.
이어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금자리쪽에서 올라온 넓은 길이 잠깐 마루금 따라 오르다가
우측 사면쪽으로 갈라져 나간다.
그리고 좌측의 날등쪽으로는 좁은 산길, 어쨌거나 가파른 오름길을 15분 남짓 오른 뒤 완만한 길을
2~3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용두산 정상이다.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구간에서 최고봉이 되는 곳이라 비로서 제암산도 보이기
시작하니 자못 웅장함을 느낀다. 삼각점이 표시되어 있으나 그 삼각점은 없는 듯 하고, 대신 작은
정상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이제 두 시간쯤만 걸으면 오늘 목적지인 시목치에 이를 것이다. 여유가 있는 편,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25분 휴식.

(용두산)

(용두산에서 보는 제암산)

15시 02분, 상방이 안부.
좌측으로 증흥군 장평면에서 장동면으로 바뀌는 용두산을 뒤로 하면 3분 주기로 넓은 헬기장이
연달아 두 번 나타나기도 하여 유난히 헬기장이 많은 구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두번 째 헬기장을 지나 완만한 길을 7분 더 진행하면 마루금이 좌측으로 바짝 꺾이는 456봉이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우측으로 부산면도 벗어나 좌우측 모두가 장동면이다.
또한 1:50,000지형도 '청풍'이 끝나고 '장흥'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여기서 좌측 내림길로 꺾어 15분 쯤 양쪽으로 넓은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는 십자안부를 대하고,
다시 9분 후 낮은 봉 하나를 넘고 경주이씨묘가 있는 곳을 지나면 또하나의 십자안부를 대하게
된다. 이곳은 첫 안부보다는 좁은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지만 능선 바로 아래로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마을까지 불과 2~3분만 내려서면 될 듯, 상방이 마을이다.

(다시 안부)

(시멘트포장길 안부)

15시 40분, 조망바위.
다시 7분 더 진행을 하면 이번에는 시멘트 포장길이 가로지르는 안부를 하나 더 대한다.
이후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15분 남짓 오르면 약 340봉에 이르고...
10분 내려서면 우측 만년동과 좌측 하방이 마을사이의 안부가 되는데 양쪽으로 가로지르는 산길은
희미하다.
용두산을 출발할 때 시목치까지 거의 중간 거리쯤 되기에 여기서 마지막 쉼을 할까 했는데 조망도
없고, 그렇다고 별다른 특징도 없다.
따라서 이왕지사 쉼을 하는 것 위로 올려다 보이는 바위지대까지 진행하여 쉼을 하기로 한다.
안부로 내려서면서 보니 조망이 제법 괜챦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2분 오르면 TV안테나가 하나 자리잡고 있고, 그곳에서 5분 더 오름짓을 하니
과연 기대대로 아주 멋진 조망바위지대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남쪽으로 절벽을 이루며 시야가
막힘이 없는 탓이다.
무엇보다도 다음 구간에 진행할 제암산 조망이 압권이다. 임금바위의 멋... 이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기에 웅장함이 있다. 연이어 사자산도 보이고 그 앞으로 2번 국도, 새로 건설되고 있는
고속도로, 계단식으로 정리된 논들도 시원하면서도 평화스럽기만 하다.
아울러 우측 저 건너로는 실루엣을 이룬 월출산 줄기가 일품이다. 16분 휴식.

(제암산 조망)

(평화로운 만년동마을)

(실루엣을 이룬 월출산)

16시 36분, 338.6봉.
조망바위를 뒤로 하면 다시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래도 여전히 웅장하게 조망되는 제암산을
건너다 보면서 가는 탓인지 힘든지 모르고 오를 수 있다.
그렇게 12분 오르면 367봉, 급한 오름길이 끝난 듯 싶다.
마름금은 좌측으로 방향이 꺾여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를 향해 이어진다. 19분 후 그 봉우리도
오르고... 다시 마루금은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틀어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9분 후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338.6봉 쯤에 도착을 하는데 눈여겨 보아도 삼각점은 없다.
평범한 봉우리일 뿐이다.

16시 46분, 임도 안부.
이어 5분 더 진행하면 무덤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급 내림길로 내려서게 된다. 바로 아래 안부가
시목치일 것 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시목치는 정면으로 가파르게 솟아있는 한 봉우리를 더 넘어야
한다.
5분 후 안부로 내려서면 좌측으로 벌목단지와 함께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넘어야 할 봉우리가
비록 300미터급에 불과하지만 유난히 높아 보여 마지막 부담이 되고 있다. 워낙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탓이다.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349봉)

16시 57분, 349봉.
임도 안부를 뒤로 하면 벌목으로 쓰러진 나무사이를 비집고 급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우측
의 빽빽한 삼나무숲 단지로 이어지면서 급 오름이 끝나고, 제법 분위기도 운치가 있다.
어쨌든 임도안부를 출발한지 11분 후 349봉 도착, 생각보다는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시목치는 그저 내림길만 진행하면 된다.

(삼나무숲)

17시 10분, 시목치.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처음에는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부터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진다.
아울러 차소리가 가깝게 들리니 이제 시목치에 다 왔다는 이야기이다.
349봉을 출발한 후 13분 후 비로서 목적지인 시목치에 도착을 한다.
4차선 차도가 가로지르는 2번 국도, 지나는 차량이 제법 많다. 아울러 제암산 산행의 들머리임을
말하듯 "철쭉향이 가득한 제암산" 이라고 하면서 개념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있고 "제암산 4.2km,
사자산 8.0km"라고 이정표도 보인다.

(시목치)

(제암산 인내판)

(다음구간 초입의 제암산 이정표)

그 후.
다소 힘든 구간이라 생각했으나 예상 외로 수월하게 진행했다는 평이다. 아무래도 산행하기 좋은
계절, 산행하기 가장 알맞은 날씨가 일조를 했을 것이다.
다음 제암산-사자산-일림산 구간은 더욱 멋진 구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오늘도 화순으로
나와 간단히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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