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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남정맥

[금남정맥 4구간]물한이재-덕목재-깃대봉-함박봉-천호봉-천마산-양정고개

by 높은산 2005. 11. 7.
[금남정맥 4구간]
물한이재-363.9-곰치재-370-호남고속도로/덕목재-깃대봉(394.1)-함박봉(404)-황룡재-대목재
-천호봉(340)-304.8-천마산(287)-248.3-양정고개

[도상거리] 16km

[지 도] 1/50,000 금산, 논산, 공주.

[산행일자] 2004년 1월 11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물한이재(07:55)-급오름끝봉(08:06)-363.9/삼각점(08:12)-봉(08:23)-분기봉(08:31)-(좌)
-조망바위(08:39)-분기봉(08:44)-(우)-산성흔적봉(08:49)-곰치재(08:57)-370봉(09:18~33)-(좌)
-호남고속도로(09:52)-덕목재(09:57~10:13)-작은너덜(10:38)-깃대봉(10:48)-370봉(11:00)-(좌)
-철탑36번(11:04)-안부(11:06)-함박봉(11:24~44)-교회(11:54)-황룡재(11:56)-유승열묘(12:00~36)
-개태사/벌곡 이정표(12:46)-묘있는봉(12:53)-330봉(12:54)-대목재(13:02)-봉(13:36)
-봉(13:39)-천호봉/개태사갈림(13:42)-(우)-봉(13:45)-성황당안부(13:56)
-304.8/삼각점(14:04~29)-86번철탑(14:39)-안부/폐타이어처리공장(14:49)-안부/옛산판로(14:55)
-묘있는봉(15:03)-안부3거리(15:04)-천마산/돌탑(15:10)-29번철탑(15:12)-천마정(15:22~30)
-안부3거리(15:36)-248.3/삼각점(15:42)-양정고개(15:55)

[산행시간] 8시간 00분(휴식 및 식사:2시간 00분, 실 산행시간:6시간 00분)


[참여인원] 5인(먼산, 금수강산, 청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3:45)-영등포(04:02~05)-동군포(04:30~35)-망향휴게소(05:10~18)-(천안논산고속도로)
-탄천휴게소(05:53~06:30)-물한이재(07:10)

<올 때>
양정고개(16:14)-(직행버스:750원/인)-연산(16:24~27)-(택시:12,000원)-물한이재(16:45~53)
-연산(17:10~45)-(서논산IC)-(천안논산고속도로)-천안삼거리휴게소(18:45~19:05)
-동군포(19:57~20:05)-일신동(20:30)

[산 행 기]
이번 구간은 해발404m인 함박봉이 최고 높은 곳, 대개 200~300m의 낮은 야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구간이다.
따라서 다소 재미없는 구간이라 생각되었으나 막상 진행을 해 본 결과 의외로 멋진 조망과 함께
여유로움과 호젓함이 있었던 것 같다.
시종 뚜렷한 산길과 함께 큰 오르내림도 없고 뒤돌아 보면 지나온 대둔산의 화려함이, 그리고 앞을
보면 가야할 계룡산의 웅장함이 있다.

 

(대둔산능선)

04시 40분, 동군포 출발.
오늘 역시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이다. 그리 춥지도 않으면서도 청명한 하늘, 딴은 금남정맥에
나설 때마다 시종 날씨가 이러하니 날씨에 관한 한 궁합이 아주 잘 맞는 것 같다.
물소리님이 이번에도 개인일 때문에 참여를 못 하시고, 거기에다가 한번도 빠짐이 없었던 백호님
까지 일이 생겨 참여를 못 하신다고 한다.
먼산님, 청산님, 이사벨라님과 함께 그냥 청산님의 차 1대로 동군포를 출발한다. 망향휴게소에서
금수강산님이 합류, 인원이 5명이다. 금남정맥시작 이후 가장 적은 인원이다.

07시 10분, 물한이재.
오늘은 차량이 1대뿐이기에 날머리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들머리인 물한이재로 향한다. 물한이재
까지의 진입방법은 지난번과 동일하다.
즉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호남고속도로 분기점에 이른 뒤 상행선으로 진입하여 논산IC를
빠져나간다. 그리고 양천 이정표를 보고 602번 지방도로를 따라 양촌4거리에 이른 뒤 반암리로
가는 직진길로 들어서면 된다.
양쪽으로 엄청난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물한이재 도착한 시간은 07시 10분, 딴은 지난번과 마찬가
지로 중간 탄전휴게소에서 40분 정도 아침식사시간을 보냈는데도 그 때보다 약 30분 빨리 도착한
것은 한번 와 본 길이라 전혀 헷깔림없이 온 때문이다.
아직 날도 밝지 않은 상태, 딴은 오늘구간 다소 여유가 있는 구간이므로 날이 밝을 때까지 한잠
눈을 붙였다가 출발하기로 한다.


(물한이재)

07시 55분, 물한이재 출발, 산행시작.
약 40분 정도 깜박 잠이 들었었나 보다. 이내 눈을 뜨니 그 사이 날이 훤히 밝아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비추고 있다. 상큼한 기분, 비로서 산행준비를 서두르고 07시 55분 산행 시작이다.
물한이재는 엄청난 절개지를 하고 있어 정면이나 좌측으로는 오르기가 불가능하고, 다만 우측으로
휘돌면 그 절개지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낯익은 표지기들이 팔랑거리며 또 한구간의
출발을 환영하고 있는 것 같다.

08시 12분, 363.9봉.
그렇게 절개지를 오르면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진을 뺀다고 할까? 종아리까지 당긴다.
그러나 그 급한 오름길을 불과 10분 오르면 이제부터는 능선의 굴곡이 거의 없는 완만한 능선길,
이런 완만한 능선길은 오늘구간 내내 이어진다.
뒤돌아보는 아침 햇살이 너무나 좋다. 그 햇살 뒤로 파노라마를 이루며 뾰쭉뾰쭉 형성된 산줄기가
바로 지난번 지나온 대둔산, 월성봉, 바랑산 능선이다.
사진 한장 찍어보고 완만한 산길을 6분 더 가면 "금산 444-1980년 재설"이라 표기된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363.9봉이다.

(대둔산 능선으로 떠오른 아침해)

(363.9봉 삼각점)

08시 39분, 조망바위.
363.9봉을 뒤로 하면 더욱 능선의 굴곡이 없다. 9분 후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넘고, 다시 8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봉도 하나 넘는다. 좌측으로 진행한다. 분기봉마다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어 지도
안 보아도 쉽게 마루금을 이어갈 수 있다.
그 분기봉에서 다시 8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수직절벽을 이룬고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바위도
하나 나타난다. 내려다 보는 반암리 일대가 아주 시원하다.

(조망바위)

(반암리 조망)

(짧은 바위지대)

(뒤돌아본 월성봉과 바랑산)

08시 57분, 곰치재.
조망바위를 지나면 잠시 후 짧게나마 능선자체가 아예 암릉을 이룬 곳을 지나치니 또 한번 조망을
만끽해 보고저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특히 뒤돌아 보는 대둔산 줄기가 일품이다.
그 암릉을 지나자 마자 능선이 분기하는데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다시 5분 진행하면 산성
흔적이 있는 분기봉을 대하는데 여기서는 좌측으로 꺾인 능선쪽으로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그리고 잠깐 진행하면 또 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봉을 대하는데 그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내림길
로 접어 들어야 한다.
직진길도 뚜렷하므로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 길을 놓칠 수도 있다.
제법 가파른 내림길을 2~3분 내려서면 비로서 곰치재, 능선 우측으로 용도 모를 임도가 조성되어
있으나 좌측으로는 산길이 희미하다.

(곰치재)

09시 18분, 370봉.
다시 오름길로 붙으면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능선좌측 저 아래로 호남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이
기도 한다.
그러다가 얼마 후 대하는 봉우리 하나,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오르면
좌측 사면을 통해 진행하게 되므로 다시 완만한 능선이 된다.
잠시 후 좌측 급경사 내리막길 방향으로 희미한 산길이 있어 혹시 그 길이 호남고속도로를 건너는
덕목재 내림길이 아닌가 하고 나침반을 대어 보니 방향이 틀리다. 하기야 덕목재 내림길이라면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것이다.
지도를 유심히 살피니 저 앞 높은 봉우리까지 진행해야 하는 것 같다.
계속해서 능선길을 진행하면 얼마 후 안부로 떨어졌다가 그 높은 봉우리를 향한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이내 그 봉우리에 오르니 능선3거리를 이루고 있고, 좌측 내림길로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약 370봉, 뒤돌아보는 대둔산이 여기서도 아주 멋진 파노라마를 이루며 조망이 되고 있다. 아울러
호남고속도로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호남고속도로 건너 뒷목마을 뒷능선으로 계속 이어지는
마루금 능선들도 가늠할 수가 있다. 15분 휴식.

(내려다보는 호남고속도로)

(가야할 정맥능선)

09시 52분, 호남고속도로.
뚜렷한 길로 이어지는 급한 내리막길을 10여분 내려서면 비로서 급내림길이 다 끝나고 완만한 능선
이 이어진다. 우측으로 묘목밭도 조성되어 있다.
이제 호남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들 소리도 점점 가까이 들리니 고속도로가 멀지 않은 느낌이다.
4~5분 후 비로서 고속도로절개지를 대한다.수십미터의 절멱을 이루는 절개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 절개지를 내려설 수 있게시리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그래도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계단이라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철계단을 내려서면 고속도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보호철망이 쳐져 있다.

(호남고속도로로 내려서는 철계단)

(보호철망 따라)

(호남고속도로)

09시 57분, 덕목재.
일단 우측으로 보호철망을 따라 50여 미터쯤 진행을 하면 그 보호철망이 끝나게 되는데, 가만히
보니 고속도로 중앙분리대가 그 곳만 유독 설치되어 있지 않다.
때마침 차량통행마저 뜸한 편이니 그 곳을 통해 재빨리 무단횡단을 한다.
딴은 우측으로 좀 더 간다면 지하통로가 있다고 했는데 그 지하통로는 확인하지 못 했다.
어쨌든 그렇게 고속도로를 건너서면 "호남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 1983.4.25~1985.8,25"라는 기념
비가 있고, 둔덕을 올라서면 고속도로와 나란히 있는 덕목리 차도이다.
2차선으로 된 차도따라 좌측으로 잠시 진행하면 다시 마루금을 접할 수 있는 뒷목마을 초입, 조금
은 부담이 되었던 고속도로를 생각보다 쉽게 건넌 탓인지 한층 마음이 가볍다.
한 모퉁이 차지하고는 이사벨라님이 특별히 준비한 1600cc짜리 프라스틱 맥주를 개봉하기로 한다.
최근 시판되기 시작한 것으로 여름날 산행시 많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생각, 비록 작은 컵이지만
3잔씩이나 차례가 온다. 15분 휴식.

(공사표지석)

(호남고속도로와 나란히 있는 덕목리차도)

(평화로운 덕목마을)

(뒤돌아본 철계단)

10시 38분, 작은너덜.
이제 깃대봉 오름길,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바로 올라붙지 못하고, 뒷목마을 수레길 접어들자 마자
좌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산길을 통해 마루금으로 올라 붙는다.
좌측 절개지 아래로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오늘따라 유난히 한가함을 느끼고 그 건너로
우리가 내려선 철계단도 웬지 황량한 기분이다.
잠시 잡목이 빽빽한 절개지면을 빠져 나가면 잠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다가 무슨 공사가 진행 중
인지 넓게 파헤친 공사지역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공사지역을 건너 우측의 묘가 있는 곳으로 진행을 하니 묘 뒤로 다시 표지기가 보이기 시작하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있다.
딴은 본격적으로 깃대봉을 오르는 오름길이 시작된 것, 산길은 비교적 뚜렷하다.
어쨌든 덕목재를 출발한지 25분 지난 시각, 이곳도 옛 성터인지 아니면 작은 너덜인지.. 돌무더기가
있는 봉을 오른다. 이제 깃대봉은 한 굽이만 더 오르면 될 듯 싶다.

(절개지면을 따라)

(공사지대)


(작은너덜봉)

10시 48분, 깃대봉.
그 작은 너덜봉에서 10분 정도 급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깃대봉, "논산 23-1984 복구"라고
새겨진 삼각점이 있다.
여기서 가야할 마루금은 우측으로 바짝 꺾인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이제는 큰 오름길이
거의 없는 듯 하다. 함박봉까지 지도를 봐도 거의 엇비슷한 등고선을 유지하고 있고, 실제 보아도
유난히 순해 보이는 능선이다. 그렇기에 그 함박봉까지 도상거리가 약 2km쯤 되어 보이지만 금방
다다를 기분이 든다.


(깃대봉삼각점)

(가야할 능선)

11시 06분, 안부.
12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370봉에 이른다. 우측능선쪽으로도 표지기가 매달려 있지만 그것은 일반
산악회 표지기, 마루금은 좌측 능선이다. 건너편으로 계속 이어지는 마루금 능선을 주시해도 이내
좌측능선을 통해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내리막길로 되어 있는 좌측능선으로 접어들면 4분 후 작은 철탑(NO.36)하나를 대하고, 다시 2분 후
양쪽으로 희미한 소로가 있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깃대봉과 함박봉 사이 꼭 중간쯤 되는 지점이다.

(호젓한 산길)

11시 24분, 함박봉.
안부를 뒤로 하고 잠시 오름짓을 하면 다시 거의 굴곡없는 유순한 산길을 이루고 있다. 단연 발걸
음이 가볍고, 속도도 빠르다.
그렇게 15분 쯤 진행하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향해 짧막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가 바로 오늘구간 중 가장 고도가 높은 함박봉이다.
넓은 공터에 잔디밭까지 형성된 함박봉,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니 조망이 너무나 좋다. 활공장으
로 사용될 만큼 정상 자체가 하나의 조망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온 대둔산이 여전히 멋진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고, 또한 가야할 계룡산까지 이제는 그 전모를
모두 드러내고 있다.
거기에다가 허허벌판을 이룬 가운데 논산저수지가 인상깊게 내려다 보이고, 고속도로만큼이나 잘
뚫린 1번 국도와 나란히 하며 호남선 철도를 달리는 열차도 평화로운 정경이다.
그만큼 조망이 좋은 곳이니 당연히 휴식이다. 이번에는 청산님이 준비한 백세주와 함께 그 풍경
에 도취해 본다. 20분 휴식.

(함박봉이 보임)

(함박봉)

(시야가 확 트이는 함박봉)

(뒤돌아본 대둔산)

(가야할 계룡산)

(논산저수지)

11시 56분, 황룡재.
좌측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급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저 아래로 황룡재 도로가 보이고 우측으로
교회건물도 하나 보인다. 급 내리막이 끝나면 소규모 공동묘지도 있다.
10분 후 교회건물 테니스장을 통해 황룡재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데 이방인을 만난 개 세 마리가
요란하게 짖어댄다. 그 중 한 마리 묶어놓지도 않은 상태라 혼자 간다면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인원이 5명이나 되니까 겁이 나는지 덤비지는 못한다.
교회건물을 지나 시멘트도로를 따르면 저 밑에까지 갔다 되올라 와야 하기에 잠깐 잡목을 헤치고
곧바로 황룡재로 내려선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2차선 포장도로이다.

(황룡재가 내려다보임)

(황룡재)

12시 00분, 유승열묘.
황룡재를 뒤로 하고 절개지 우측으로 해서 잠시 오르면 산길 좌측 따뜻한 양지쪽을 차지하고 잘
단장된 묘 하나가 있다. 유승열묘이다.
잔디도 좋고.. 식사를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딴은 대목재쯤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이만한 장소를 만나기가 힘들 듯, 이내 묘 옆에 자리를 잡고는 여기서 식사하고 가기로 한다.
식사시간 34분 소요, 날씨가 유난히 따뜻하여 낮잠이라도 한잠 자고 싶은 유혹이 든다.

(뒤돌아본 교회건물)

12시 54분, 330봉.
그렇게 식사시간을 보낸 후 오름길로 접어드니 송림숲 아래 부드러운 산길로 이어지고 있다.
꼭 산책하는 기분, 10분 후 한 봉우리에 오르면 "←벌곡, 개태사→" 라는 이정표까지 설치되어
있으니 그만큼 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7분 가면 정응칠묘가 있는 봉을 대하고, 곧 이어 능선이 분기하는 330봉을 오르게 된다.
이곳 역시 "↑농공단지, 개태사→" 라고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데 마루금은 개태사 방향이 표시
되어 있는 우측 방향이다. 오늘 양정고개를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까지 간다는 한 무리의 단체팀
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첫 이정표봉)

(330봉의 이정표)

13시 02분, 대목재.
대목재 내림길, 그리 급한 내리막길이 아닌데도 로프까지 설치되어 있는... 너무 과잉으로 등산로
를 정비해 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8분 내려서면 안부 4거리를 이루는 곳, 대목재이다.

(로프가 설치됨)

13시 42분, 천호봉.
대목재를 뒤로 하고 잠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이곳 역시 급한 오르막이 아니지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5분여 후 그 오름길을 극복하면 천호봉까지는 거의 굴곡없는 길, 아니 오늘 종착점인 양정
고개까지도 큰 오름길이 아예 없다. 그야말로 편안하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그렇게 마루금을 따르면
된다. 낙엽쌓인 길이 더욱 운치를 이루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30여분 진행하니 제법 봉다운 봉이 있어 천호봉인가 했는데 저 앞으로 약간 더 높은
봉우리가 있다. 3분 후, 그 봉우리를 오르면 아무런 표식이 없고 또 한번 앞으로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가 보인다.
또 3분 후 그 세 번째 봉우리에 오르니 천호봉이라는 표시는 없지만 대신 좌측으로 개태사 이정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정도가 천호봉이라고 추정을 해 본다.
즉 지도상 좌측 능선 아래로 개태사가 표기되어 있고, 그리고 앞으로 더 이상 높은 봉우리는 없는
탓이다.
어쨌든 정맥표지기들은 개태사쪽 능선이 아닌 우측능선쪽으로 매달려 있다.

(천호봉으로 이어지는 길)

14시 04분, 304.8봉.
그렇게 천호봉으로 추정하는 봉을 뒤로 하고 3분 가면 또 하나의 봉을 대하고 여기서 마루금은 약간
좌측으로 굽어진다.
여전히 울창한 수림아래 낙엽이 흠뻑 쌓여있는 편안한 길, 11분 내려서니 안부를 대하는데 양쪽으
로 산길이 뚜렷하고 성황당 흔적까지 있다.
다시 8분 후 "논산 423-1997년 재설" 삼각점이 있는 304.8봉에 도착하니 벌써 오늘 구간을 다 끝
낸 기분이다.
저 아래 보이는 봉이 마지막 봉우리인 천마산이고, 그 뒤로 보이는 아파트단지가 양정고개이니
앞으로 1시간여만 더 진행한다면 종착점에 도착할 수 있을 듯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먼산님의 베낭에서 약주 한 병이 나온다. 아직 해가 중천에 있으니 모처럼 여유있는
산행, 이내 그 약주도 바닥을 드러내고 만다. 25분 휴식.

(304.8봉 삼각점)

14시 49분, 폐타이어처리공장 안부.
304.8봉을 지나고도 계속해서 부드러운 산길이다. 10분 후 철탑(NO.86) 하나를 지나고, 다시 10분
후 안부에 이르니 폐타이어를 처리하는 공장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공장 좌측으로 천마산 오름길이 이어진다.

(폐타이어 처리공장이 있는 안부)

15시 10분, 천마산.
6분 후 짦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 안부에 이르니 옛 산판로가 양쪽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그 산판도로를 건너 완만한 오름길을 8분 오르면 오래된 묘 1기가 있는 봉우리 하나를 넘게 되고,
송림숲으로 접어들어 1분 내려서면 또 좌측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 3거리를 대한다.
그곳에서 6분 더 오르면 비로서 천마산, 정상표시기는 없고 대신 잘 쌓아올린 돌탑 하나가 정상임
을 상징하는 것 같다.

(천마산의 돌탑)

(양정고개 뒤로 펼쳐진 계룡산)

15시 22분, 천마정.
다시 좌측길로 접어들면 2분 후 철탑(NO.29)을 하나 대하게 되고, 10분 더 가면 천마정이라고
팔각정 하나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에 이르는데 천마정 아래로 멋진 조망바위까지 있으니
이곳에서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하나의 계룡산 조망대라고 할까? 마침 산책을 나온 마을분들, 능선의 모양이 마치 닭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 했다는 산이름의 설명과 함께 이곳저곳 가리키며 열심히 자랑을
하고 있다. 어쨌든 다음 구간에 진행할 곳, 한번 더 유심히 보며 마루금의 이어짐을 살펴 보기도
한다. 8분 휴식.

(천마정)

(천마정의 조망바위)

15시 42분, 248.3봉.
이후 벤치도 자주 나타나고, 체육시설도 있고, 멋진 돌탑도 하나 있는 것을 보면 계룡시 승격과
함께 주변 아파트 주민을 위해 완전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는 느낌이다.
12분 후 "←천마사 310m, ↓팔각정 890m, →계룡시청 800m"라고 이정표 있는 삼거리를 대하고,
그곳에서 좌측 천마사 방향으로 잠깐 오르면 "공주 457-1992년 재설"이라 표기된 삼각점과 표식없는
삼각점 등 삼각점이 두 개씩이나 있는 248.3봉을 대한다.
오늘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셈, 아까 천마정에서 만난 마을 분에 의하면 이곳 마을에서는 이곳을
천마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다.

(체육시설이 있고)

(돌탑도 있음)

(248.3봉 직전의 이정표)

(248.3봉 삼각점)

15시 55분, 양정고개.
248.3봉을 뒤로 하면 송림숲을 따라 약간 가파른 내리막길이 잠시 이어지고, 그 가파른 내림길이
끝나면 능선이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뚜렷한 길로 이어지는 좌측으로 내려서면 이내 4차선도로로
되어 있는 1번국도상의 양정고개이다.
혹시 산길이 희미한 우측능선쪽이 마루금이 아닐까 하고 잠시 진행해 보았지만 이내 마루금이
아니라는 것을 판단하고 되돌아 오기도 한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통해 도로를 건넘으로써 오늘 구간은 여기서 접기로 한다.

(양정고개)

그 후.
매번 일몰시간이나 아니면 일몰이 끝난 후에야 겨우 산행을 끝내다가 모처럼 해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시간에 산행이 끝나니 딴은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더 진행을 해야 계룡산을 넘지 않는다면 중간에 마땅히 끊을 곳이 없으니...

택시를 잡으려 하나 택시가 의외로 지나가지 않던 차에 연산까지 가면 택시도 많고 회수거리도
짧으니 연산까지 가라는 마을분의 조언이다.
양정슈퍼 앞에서 잠시 기다리니 연산경유 논산행 직행버스가 들어오고, 연산까지는 불과 1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요금도 1인당 750원이다.
연산에 도착하면 택시가 줄을 서 있고, 물한이재까지 택시를 모니 20분이 채 안 걸리고 요금은
12,000원이 나온다.
그렇게 차량을 회수하고는 다시 연산으로 나와 간단히나마 뒤풀이시간을 마쳤는데 그래도 18시가
좀 안된 시각이다.
이후에도 운이 따르다보니 차량의 막힘도 거의 없어 동군포에 20시 이전에 도착하게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집에 도착하니 20시 30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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