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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남정맥

[금남정맥 1구간]보룡고개-연석산-운장산-피암목재-성봉-장군봉-큰싸리재

by 높은산 2005. 11. 7.
[금남정맥 1구간]
보룡고개-675.4-황조재-667-연석산(925)-만항치-서봉(1122)-운장산(1125.9)-서봉-활목재-피암목재
-675.5-성봉(787)-장군봉(735)-724.5-717-싸리재-중리


[도상거리]
정맥 18.5km + 운장산 왕복 1km + 정맥외(싸리재-중리) 2km = 21.5km

[지 도] 1/50,000 진안.

[산행일자] 2003년 11월 16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보룡고개(07:50)-주능선(08:12)-능선분기(08:22)-(우)-산죽(08:25)-산죽끝(08:29)
-675.4봉/진안433삼각점(08:33~45)-봉(08:51)-갈림길(08:58)-(우)-황조재(09:06)-오름길끝(09:21)
-667봉(09:25)-방화선봉(09:28)-우지능갈림봉(09:58)-시평리안부(10:02)-(급오름)-암봉(10:23)
-바위지대(10:30~40)-연동마을삼거리(10:58)-연석산(11:00~11:08)-만항치(11:21)-서봉(12:04~20)
-운장산/진안11삼각점(12:33~35)-바위지대/식사(12:40~13:23)-서봉(13:32)-활목재삼거리(13:47)
-메인등로갈림봉(14:15)-(좌)-끝봉(14:18)-(우)-KTF동상4기지국(14:24)-피암목재(14:27~40)
-높은울타리(14:55)-675.5봉/진안410삼각점(15:01)-안부4거리(15:20)-성봉(15:41~58)
-장군봉/암봉1(16:28)-로프1(16:34~38)-암봉2(16:44)-로프2(16:47~52)-암봉3(16:58)-헬기장(17:10)
-724.5봉/진안409삼각점(17:13)-능선분기1/작목반표시(17:16)-(우)-능선분기2/일몰(17:22)-(우)
-우측사면길(17:28)-싸리재(18:05~10)-임도(18:22)-대불리중리마을(18:50)


[산행시간]
11시간 00분(휴식 및 식사:2시간 15분, 실 산행시간:8시간 45분)

[참여인원] 6인(먼산, 금수강산, 청산, 백호,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4:00)-동군포(04:25~35)-망향휴게소(05:15~25)-(천안논산 및 호남고속도로)-전주IC-
전주외곽/식사(06:50~07:30)-보룡고개/성산휴게소(07:44)

<올 때>
대불리 중리마을(18:55)-(타이탄/20,000원)-보룡고개(19:40~45)-화심(20:00~20:55)-전주IC
-(호남 및 천안논산고속도로)-천안삼거리휴게소(22:55~23:10)-동군포(24:30~45)-일신동(01:00)


[산 행 기]
지난번 금남호남정맥의 마지막구간에서 주화산에서 보룡고개까지 약간 맛보기를 했다지만 이번이
금남정맥의 실질적인 첫 구간이라 할 수 있다.
금남정맥은 금남호남정맥이 호남정맥과 분기하는 주화산에서 시작하여 부여의 구두레나루터까지
이어지는 126km의 산줄기로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등 명산을 이어가기에 정맥의 꽃이라고 불린다.
보룡고개를 출발하여 연석산-운장산-장군봉을 거쳐 싸리재까지 계획된 이번 첫 구간 역시 정맥아닌
일반 산행 대상으로서도 아주 장쾌한 산행의 미를 맛볼 수 있는 구간이라 할 수 있겠다.
날씨 또한 구름한점이 없이 아주 쾌청한 날씨이니 금상첨화라 할까?

04시 35분, 동군포 출발.
일행 8명 중 2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합류를 못 하고 6명이 출발하게 되니 백호님이 몰고 온
7인승 승용차 1대로 출발하기로 한다.
새벽시간이라 한점 막힘없는 운행이다.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경유하였더니 전주IC를 빠져나와
진안방면 26번 국도가 좌측으로 분기하는 외곽에 도착했는데 06시 50분밖에 안 되었다.
마침 영업을 하고 있는 해장국집 하나 보여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07시 44분, 보룡고개/성산휴게소.
약 40분 아침식사시간을 보낸 뒤 26번 국도로 진입하여 불과 14분 달리니 벌써 성산휴게소가 자리
잡고 있는 보룡고개이다.
휴게소 한 모퉁이에 주차를 시킨 후 비로서 금남정맥의 첫 구간을 스타트한다.

(성산휴게소)

07시 50분, 보룡고개 출발.
분리대가 설치되어 있는 도로를 건너기가 여간 껄끄러운 기분이다. 그래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차량통행이 별로 없다는 것이 다행, 월담하듯이 분리선을 넘고 차도를 건너면 마루금을 따라 절개지
가 장애물로 가로막고 있다.
그 중 완만해 보이는 곳 하나를 선택해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오르면 우측에서 올라온 시멘트도로를
만나게 된다. 딴은 절개지를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약간 나아가 그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 올 걸
그랬나 보다.

(보룡고개)

(내려다 보이는 성산휴게소)

08시 12분, 주능선.
잠깐 시멘트 도로를 따라 가다가 우측의 산록으로 들어선다. 예외없이 표지들이 나풀거리고 있다.
낙엽이 푹신한 오름길, 조금은 급한 오름길이다. 출발할 때만해도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옷을
몇 겹 껴입었는데 벌써부터 땀이 나니 옷을 하나씩 벗어 베낭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렇게 20분 남짓 오름길을 극복하니 비로서 우측 지능선과 만나는 주능선을 대하게 되고, 가야할
연석산과 운장산이 웅장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는 저 연석산과 운장산을 보며 시종 능선을
따르면 될 것이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운장산이 보임)

(아침 햇살)

08시 22분, 능선분기.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속에 아침 햇살이 너무 좋다. 뒤돌아 보면 입봉쯤에 걸린 아침해가 눈이
부실 지경이다. 말 그대로 상큼한 아침, 단연 발걸음도 가볍다.
큰 경사도 없는 펑퍼짐한 오름길을 10분 오르면 능선분기봉이다. 마루금은 우측이다.

08시 33분, 675.4봉.
능선분기봉을 뒤로 하고 잠시 진행하면 산죽지대가 나타난다. 완전 키를 덮는 산죽지대가 약 4~5
분간 지속되는데 만약 우중산행이라도 한다면 금방 온 몸을 적시고 말 것이다. 산죽지대를 빠져
나오면 언제 산죽이 있었느냐는 듯 다시 낙엽이 푹푹 쌓인 황토빛 길로 이어진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러한 산죽지대가 종종 나타난다.
어쨌든 다시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고, 가만보니 전주시가지도 그리 먼 거리가 아닌 듯 하다.
서북쪽 저 산줄기 건너로 보이는 도시가 바로 전주시가지인 것이다.
산죽지대를 빠져나와 4분 더 진행하니 삼각점(진안433)이 있는 675.4봉, 앞서 간 일행들이 막 여장
을 풀고 있다. 막초라도 한잔 하고 가자는 의견, 항상 출발을 자축하는 잔은 맛있는 것 같다.
12분 휴식.

(산죽터널)

(멀리 보이는 전주시)

(675.4봉 삼각점)

09시 06분, 황조재.
능선분기점이기도 한 675.4봉에서 마루금은 우측 능선쪽, 6분 진행하면 675.4봉에서 건너다 보였던
봉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 내리막 능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능선을 약 6~7분 정도 진행하다가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길이
바로 황조재로 내려서는 마루금길이다. 표지기들이 많이 매달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만일
표지기가 없다면 황조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직진능선쪽 길로 접어들 수 있는 지형이다.
우측 급한 내리막길을 8분 내려서니 양쪽으로 흐릿한 소로가 형성되어 있는 안부, 즉 황조재이다.
요즈음 나온 지형도에는 황새목재로 표기되어 있다.

09시 25분, 667봉.
황조재부터는 다시 급 오름길이다. 약 200미터 가까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그래도 모두들
가쁜한 걸음걸이로 고도차를 극복한다.
그렇게 15분 오르면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고 완만한 능선이 시작된다. 이곳부터 시평리안부까지
는 거의 고도차 없는 편안한 진행이 될 것이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4분 진행하면 지도상 667봉
으로 표기된 봉우리이다. 별 특징은 없다.

10시 02분, 시평리안부.
667봉부터는 오래된 방화선길이 시작되고 한층 진행이 수월하다. 3분 후 좀 더 높은 방화선봉에
이르면 정면의 운장산이 그 전모를 드러내고 있으니 더욱 웅장함이 있는 것 같다. 이후로는 거의
오르내림이 굴곡없는 능선길로 이어진다. 그런 길을 20분 진행하니 지도상 655봉으로 표기된 봉도
지나친 것 같고, 제법 능선다운 지능선 하나가 우측으로 갈라지고 있는 봉이다.
그 봉을 지나자 짧은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4분 내려서면 시평리안부이다. 좌측 시평리마을, 우측
선궁저수지쪽으로 내려설 수 있다.

(가야할 연석산)

(그리고 운장산)

10시 23분, 암봉.
시평리 안부를 뒤로하면 비로서 연석산을 향한 급 오름길이 시작된다. 200미터 정도 고도차를 극복
해야 하는 곳, 중간중간 바위지대도 나타난다.
그렇게 급 오름길을 극복하고 약 20분 후 한 암봉에 오르니 저 위로 연석산이 안층 가까워 진 것
같다. 이곳부터 연석산까지 다시 완만한 능선이니 이제 얼마 후면 연석산을 차지할 수 있으리라.

(뒤돌아본 능선)

10시 30분, 바위지대.
7분 후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바위지대를 하나 대하니 여기서 잠깐 쉼을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딴은 675.4봉에서 1시간 45분동안 쉼 없이 달려온 탓이다.
시야가 확 특이는 바위지대에 앉아 있으니 궁항리 마을이 너무나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운장산도 이제는 손으로 잡힐 듯 가깝다. 그리고 온 길 뒤돌아 보면 그야말로 첩첩산중을 이루는
가운데 저기 희미하게 마이산까지 보인다. 10분 휴식.

(바위지대 뒤로 운장산)

(휴식)

(마이산도 보임)

(궁항리 마을)

11시 00분, 연석산.
정면의 연석산보다는 시종 우측의 운장산 쪽에 시선을 주면서 18분 진행하면 좌측 연동마을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등로를 대하게 된다. "해발 860m - 정상 0.2km, 연동마을 2.3km" 라고 이정표도
있는 연석산 메인등산로를 접한 셈이다.
이정표에는 정상 0.2km라고 했지만 그곳에서 불과 2분 더 오르면 연석산 정상이다.
"연석산 917m - 운장산 2.5km, 보룡고개 6.5km, 연동 2.5km"라고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워놓은 정상
표지목이 반기고 있다.
연석산에서는 운장산뿐 아니라 오늘 가야할 피암목재 이후 장군봉 능선도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8분 휴식.

(연석산이 가까움)

(운장산도 더욱 가까움)

(연동마을 이정표)

(연석산 정상표지판)

(연석산에서 보는 운장산)

(연석산에서 보는 장군봉 능선)

11시 21분, 만항치.
만항치 내려가는 길, 주위의 바위지대 멋도 좋지만 웅장한 운장산을 정면으로 보면서 내려서는 맛
이 더욱 좋다. 12분 내려서니 만항치이다. 좌우로 희미하게나마 소로가 형성되어 있다.

(만항치 내려서며 본 마이산)

12시 04분, 서봉.
만항치를 지나면 이제 운장산 서봉까지 약 300미터 가까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오를 구간 중
가장 큰 오름길을 극복해야 하는 곳이다.
그래도 약 20분 남짓한 서봉 아래까지는 그렇게 급한 오름길은 아니다. 나머지 턱밑부터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일단 우측 사면으로 한 바퀴 휘돌다가 다시 좌측 사면으로 휘돌아 오르게끔 되어 있다.
특히 좌측사면쪽은 북사면이라 곳곳이 얼음까지 얼어있는 급한 오름길, 더욱 힘을 빼는 듯 하다.
밧줄도 한두 번 매달려 있는 급 오름길을 20분 오르니 비로서 서봉이다.
웅장한 암봉을 하고 있는 서봉정상, 해발 1122m으로 운장산 정상보다 불과 4m 낮다지만 규모면으로
친다면 정상보다 한층 웅장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운장산을 찾은 많은 등산객들은 정상보다는
오히려 서봉을 정상으로 알고 이곳에서 정상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16분 휴식.

(서봉에서 보는 운장산)

(서봉 1)

(서봉 2)

(서봉 3)

12시 33분, 운장산.
운장산 정상은 금남정맥 마루금에서 약간 이탈하여 있다.(도상거리 0.5km정도) 그러나 금남정맥상
가장 높은 산이기에 그냥 지나치기가 아무래도 서운한 감이 있다. 개별 산행으로 여러번 가 본 곳
이긴 하지만 그래도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
서봉에서 운장산까지는 13분이 소요된다.
정상 직전 이동통신 시설물과 함께 정상에는 산사랑회 정상표지판과 최근 새로 단장한 듯한 대삼각
점,(진안 11번 2003년) 그리고 쉼을 위한 나무벤치 등이 있다.
딴은 정상에서 지나온 길 되돌아보며 식사를 할 생각이었는데 때마침 단체산행객 한 팀이 정상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바람에 식사는커녕 사진 한장 못 찍고 발걸음을 되돌린다.

(운장산의 등산객들)

(운장산에서 보는 서봉)

12시 40분, 바위지대 식사.
그러다가 다시 서봉으로 되돌아 오는 도중의 바위지대(상여바위라고 부르던가?)에 여장을 풀고는
그곳에서 식사하고 가기로 한다.
그곳에서 운장산쪽은 그저 평범하지만 서봉쪽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바윗더미를 들어다 놓은 듯
더욱 웅장함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운장산의 멋은 바로 서봉이 아닐까?
식사하고, 가볍게 한 초 하고, 커피한잔 까지 마시니 금방 40여분의 시간이 지나간다.

(바위지대에서 본 서봉)

13시 32분, 다시 서봉.
9분 후 다시 서봉에 오른다. 아까 서봉에 도착했을 때가 12시 04분인데 정상 같다오고, 식사하고...
하다 보니 근 1시간 28분이 지난 것이다. 너무 오랜시간을 보낸 것 같다. 오늘 구간거리 아직 반
정도 온 것 같은데 이제는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야 할 것이다.

13시 47분, 활목재삼거리.
아주 급경사 내림길이다. 특히 북사면이라 진흙과 함께 곳곳이 얼음이 얼어 있어 잘못하여 한번
넘어졌다가는 옷 다 버릴 지경이다. 가급적 디딜 곳을 잘 보아가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그렇게 15분 내려서면 비로서 급경사 내림길이 끝이 나고, 우측으로 독자동쪽 하산길이 있는 안부
에 이르게 된다. 활목재이다.

14시 15분, 메인등로 갈림봉.
비로서 편안한 등로가 다시 이어지고... 피암목재 도로와 함께 가야할 장군봉 능선도 시원스럽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우측 건너로 보이는 운장산 북동능, 즉 복두봉-명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자못 장쾌하다.
그러나 복두봉에서 구봉산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안 보인다.
그러한 조망과 함께 28분 내려서니 능선 갈림봉, 우측으로 꺾인 지능선 바로 아래로 피암목재에
자리한 휴게소 건물이 보이고 일반 등산로 또한 그쪽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그러나 마루금은 주능선을 따라 한 굽이 더 진행한 뒤 피암목재로 내려서야 한다. 무심코 마루금을
벗어나는 것도 모르고 일반등산로 따라 피암목재로 내려설 소지가 있는 곳이다.

(피암목재 뒤로 장군봉능선이)

14시 27분, 피암목재.
일반등산로를 벗어 났기에 산길이 한층 희미하다. 그러나 갈림봉에서 불과 3분 더 진행하면 우측
으로 피암목재로 이어지는 마루금 능선이 분기하는 봉에 이르게 된다. 표지기가 예외없이 매달려
있다.
내림길 역시 정맥꾼 이외에는 안 다녔기에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이 발목을 덮는다.
그렇게 6분 내려서면 무인기지국탑(KTF동상4기지국)을 대하고, 기지국 도로따라 3분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732지방도)인 피암목재이다. 아까 메인등로 갈림봉에서 내려다 보았던 휴게소는
바로 우측에 있는데 딴은 메인등로 따라 내려섰다면 마루금을 잠깐 이탈하긴 하나 좀 더 빨리
도착했을 것 같다. 도로를 건너면 절개지 좌측 끝으로 표지기가 보인다. 13분 휴식.

(피암목재로 내려섬)

(피암목재)

15시 01분, 675.5봉.
이제 장군봉 능선의 시작이다. 이곳으로 진입을 하면 싸리재까지 도상거리 약 7km정도, 중간에
마땅히 탈출을 할 곳이 없으므로 이 능선으로 진입을 하면 어쨌든 싸리재까지 진행을 해야 한다.
최소 3시간 거리이므로 해가 짧은 요즈음 일몰시간내에 싸리재도착이 빡빡할 듯 하다.
675.5봉 오름길이 생각보다 부드럽다는 생각을 해 본다. 송림숲들이 근간을 이루는 가운데 이따금
나타나는 바위지대에서 운장산을 되돌아보는 멋도 좋은 탓이다. 약 15분 오르면 "높은울타리"라는
푯말과 함께 나무로 엮어 만은 짧은 울타리가 나타난다. 군 훈련용 시설물인 듯 하다.
그곳에서 6분 더 오르면 "진안 410" 삼각점이 있는 675.5봉이다.

(뒤돌아본 운장산)

(높은울타리)

(675.5봉 삼각점)

15시 41분, 787봉(성봉).
675.5봉을 지나면 잠시 능선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급히 꺾어지는 내림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즉 그대로 직진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외처사동으로 빠지는 지능선인데 산길이 뚜렷하여 무심코
그 쪽으로 접어들 수 있다. 좌측으로 꺾어지는 내림길은 잠깐 사면길을 따르다가 좌측의 능선으로
붙게 되는데 그 능선이 바로 마루금이다.
이후 마루금은 큰 혼동없이 줄곳 능선을 따라 뚜렷한 길로 이어진다.
675.5봉을 지난지 19분 후 좌우로 비교적 뚜렷한 소로가 형성된 안부를 대하게 되고 그곳에서 21분
오르면 억새와 함께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787봉에 이르게 된다. 지형도상에는 이름이 없지만
일부 개념도에는 성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어쨌든 뒤돌아 보는 운장산 능선이 너무나 장쾌하다. 아니 오후 햇살과 어울린 탓인지 아름답다는
표현을 써 보기도 한다. 그 때문에 아직 갈길이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17분 휴식.

(성봉)

(성봉에서 보는 운장산)

(성봉에서 보는 복두봉 능선)

(파란하늘의 매구름)

16시 28분, 735봉(장군봉).
성봉을 뒤로하면 좌측으로 성터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성봉인가 보다. 계속하여 운치있는
억새 초원길이 잠시 이어지는데 그 사이로 가야할 장군봉이 세개의 암봉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더 없이 좋은 그림으로 솟아 있는 것 같다.
어느 덧 안부를 지나 그 장군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장군봉이 가까워질수록 산세는 바위산
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윽고 바위를 이루고 있는 마지막 오름길을 기어 오르면 비로서 장군봉이다.
성봉에서 꼭 30분 소요, 기대한 데로 멋진 암봉미가 우리를 맞이해 주고 있다.
서쪽 일대가 수십길 절벽을 이루는 가운데 그 바위에 서서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보면 그야말로
신선이 따로 없을 것이다.

(억새지대에서 보는 장군봉)

(기암절벽의 장군봉)

(장군봉에서 보는 성봉과 운장산)

(연석산쪽)

(어느쪽을 봐도 절경임)

16시 34분, 로프 1.
시간이 없어 오래 머무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장군봉 뒤로 하면 잠시 후 10여미터쯤 되는
절벽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다. 줄이 매달려 있다지만 북사면을 이루고 가운데 바위에 물기가 살짝
얼어 있어 내려서기가 아주 부담스럽다.
한 사람씩 조심스럽게 하강, 되도록이면 줄을 잡으면 몸을 굽히지 않고 발바닥을 물기없는 바위면
을 골라 밀착시키며 서서히 내려서면 된다. 전체 내려서는데 4분 소요, 모두 무사히 내려서니
휴~우 하는 안도의 숨이 나오기도 한다.
만일 로프가 없다면 도저히 내려설 곳이 없는 절벽지대이다.

(절벽지대)

16시 44분, 두번째 암봉.
장군봉에 이어 두번째 암봉을 오른다. 우측면으로 휘돌아 한 틈을 비집고 오르면 그런데로 잡을 것
이 있어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그 암봉에서 장군봉을 뒤돌아 보면 더욱 웅장한 암봉미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두번째 암봉에서 1)

(두번째 암봉에서 2)

16시 47분, 로프 2.
잠시 내림길로 접어들면 또 로프가 매달려 있는 절벽내림길이다. 아까 것 보다는 약간 짧지만 바위
의 물기는 더 촉촉하여 한층 부담을 느끼게 한다. 이곳 역시 한 사람씩 조심스럽게...
5분 후 모두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딴은 로프가 얼어붙어 있는 한겨울철 진행한다면 한층 위험
할 듯, 그대는 별도 보조자일을 준비하고 임해야 할 것 같다.

16시 58분, 마지막 암봉.
마지막 암봉은 별 문제없이 오를 수 있다. 이제 이 암봉을 지나면 다시 육산의 형태로 변하기에
위험지역은 모두 통과한 셈이다. 5분 후 그 마지막 암봉에 올라 다시한번 지나온 능선을 살짝
음미해 보기도 한다.

(마지막 암봉에서 1)

(마지막 암봉에서 2)

17시 13분, 724.5봉.
이제부터는 다시 순한 육산이다. 또한 능선의 굴곡도 별로 없기에 손쉬운 진행이 된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싸리재까지는 도상거리 약 3km를 남겨두고 있다. 짧은 해는 벌써 서산으로 기울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야간 산행으로 이어질 것 같다. 12분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타나서
724.5봉으로 생각하고 삼각점을 찾아 보지만 없다.
대신 3분 더 진행한 약간 더 높은 봉에 이르니 그곳에 깨진 삼각점이 있다.
그래도 깨진 가운데 "진안 409"라고 글씨는 알아볼 수 있다. 이곳이 724.5봉인 모양이다.

(이제는 편안한 길)

(일몰준비)

(724.5봉의 깨진 삼각점)

17시 16분, 능선분기 1.
다시 3분 더 가면 능선분기점, 우측이 마루금인데 좌측으로 표지기가 잔득 매달려 있다. 그리고
우측으로는 작목반에서 운영 재배하는 약초지배 지역으로써 무단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의 협조
안내판이 가로막고 있다. 아마도 그 안내판을 설치하며 초입의 표지기들을 떼어 좌측에다가 붙여
논 모양이다. 출입금지 무시하고 우측능선으로 접어든다.

(일몰 분위기)

(마루금쪽 작목반 안내판)

17시 22분, 능선분기 2.
이제는 일몰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숲 사이로 보이는 일몰이나마 유난히 쾌청한 날의 멋진 일몰
이기에 사진한장 찍으려고..
그렇게 6분 진행하면 또 능선분기지점, 여기서도 우측 능선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 사이 일몰이 진행되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마지막 일몰사진 하나 더 찍어 보기도 한다.

(일몰)

17시 28분, 우측사면길.
딴은 이곳까지 진행하면서 오늘 구간의 종착점이 되는 싸리재를 시종 바라보면서 진행했기에 아직
나침반 한번 꺼내지 않고도 지도상 현위치 파악을 정확히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따금씩의 능선분기점에서도 큰 혼동은 당연히 없었고, 이제 남은 싸리재도 저만큼 거리를
두고 시야에 들어오니 큰 혼동이 없을 듯 하다.
우측으로 꺾인 능선길 따라 잠시 진행하니 그 길은 잠시 후 능선을 벗어나 약간 좌측으로 꺾이고
있다. 그러나 싸리재는 우측 방향, 만일 계속해서 싸리재 방향을 벗어난다면 사면을 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잠시 더 길따라 내려서니 우측사면쪽으로 갈림길이 나타나고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당연히 우측사면길로 접어든다.

18시 05분, 싸리재.
싸리재가 생각보다 멀다. 피암목재 출발할 대만 해도 이시간 정도에는 충분히 싸리재에 도착하리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몇굽이 더 넘어야 할 것 같다. 저 건너로 보이는 왕사봉 분기봉 직전이 싸리재
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 이전이라도 뚜렷한 하산길 대한다면 그곳에서 산행을 접으리라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러나
소로가 표시되어 있는 중리 안부에 도착했는데도 길흔적이 없다.
다시 크게 한봉을 더 넘어서야 싸리재이다. 결국 우측사면길을 접하고 약 40분 남짓한 시간 싸리재
에 도착하니 이제는 랜턴을 켜야 할 정도로 어둑어둑하다.
싸리재에는 우측 진등마을쪽으로 내려서는 소로가 형성되어 있고 표지기도 몇 매달려 있다.
5분 휴식.

18시 22분, 임도.
딴은 아침에 출발항 대만 해도 내심 왕사봉 분기봉 넘어 임도가 있다는 작은싸리재까지 진행할
생각이었으나 의외로 시간이 소요되어 이제 미련없이 하산을 하기로 한다.
내림길 소로는 비교적 뚜렷하고 호젓한 송림숲을 따라 이어진다. 지도상에 민가가 표기된 윗진등
마을까지는 불과 0.5kn, 10여분이면 그 마을에 도착하리라.
그런데 그 길 따라 12분 내려서니 보여야 할 마을불빛은 보이지 않고 생각지도 않은 임도가
나타난다. 작은싸리재로 이어지는 임도인 것 같다.

18시 50분, 대불리 중리마을.
어쨌든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수 밖에 없는데 이 임도길은 지도에 표기된 윗진등쪽이 아닌 우측
사면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가만보니 주천과 대불리 잇는 큰도로(732지방도)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결국 30분 가까이 임도 따라 내려서니 윗진등이나 진등마을 아닌 대불리 중리마을로 내려
서게 된다. 마침 마을분에게 물으니 윗진등은 예전 화전민이 살았던 곳이고 지금은 마을이 없어
졌다 한다.

19시 40분, 보룡고개.
이렇게 첫 구간 운행은 무리없이 마쳤으나 이제 차량회수가 문제이다. 금산이나 진안택시를 부른다
해도 이곳까지 30~40분 이상 소요될 것이고, 이곳에서 보룡고개까지 또한 40~50분 소요될 것이니
시간과 경비면으로 볼 때 은근히 걱정이 된다.
그러던 차에 마을분이 타이탄으로나마 보룡고개까지 선듯 태워 준다고 하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수고비로 3만원 지불했더니 2만원이면 족하다며 만원을 되돌려 주시기도 한다.
결국 그 마을분 덕분에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며 무사히 보룡고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로 꼬박 45분 달린 거리를 진행했으니 딴은 오늘도 꽤 먼 거리를 걸은 듯 하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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