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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북정맥

[금북정맥 12구간]무르티고개-은봉산-간대산-성왕산-금강산-장군산-수량재

by 높은산 2005. 11. 7.
[금북정맥 12구간]
무르티고개-은봉산(289.5)-나분들고개-간대산(175.2)-모가울고개-성연고개-성왕산(252.0)
-성황당고개-윗갈치-솔개재-금강산(316.1)-장군산(203.2)-수량재(도상거리 약 21.5km)


[지 도] 1/50,000 당진, 서산

[산행일자]
2003년 6월 15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오전 이따금 비.

[산행코스]

무르티고개(08:03)-안동권씨묘/매봉재(08:22)-107번철탑(08:32)-봉(08:37)-은봉산(08:46)
-봉화산갈림(08:56)-(좌측 산불벌목지대)-안부(09:20~30)-청해이씨묘(09:39)-봉(09:43)
-유인영광김씨묘(09:43)-나분들고개(09:52)-간대산삼각점(10:00)-간대산삼거리(10:15)
-간대산(10:17~32)-수레길(10:40)-포장도로(10:46)-우측산길(10:51)-우측도로초입(11:00)
-우측임도(11:12)-전주이씨가족묘(11:14)-기지국있는봉/124번철탑(11:25)-모가울고개(11:55~12:35)
-113.2삼거리(12:51)-서산구치소철담(13:01)-안부수레길(13:05)-성연고개(13:14)-갈림길/좌(13:37)
-구억말안부임도(13:45~14:02)-성왕산/깃대삼각점(14:19)-헬기장(14:20)-안부(14:25)
-성황당고개/개집(14:52)-능선갈림(15:06~14)-(우측)-안부/송전탑(15:25)-봉(15:36)-(우측)
-봉 내림길(15:54)-6번철탑(16:01)-임도갈림(16:07~22)-(직진임도)-윗갈치(16:37)
-비위생매립장/성연정(16:47)-안부소로(16:58)-능선분기봉(17:13)-(좌)-봉(17:20)
-솔개재/안부(17:25)-류제억묘(17:29)-봉(17:32)-바위(17:39~51)-안부소로(17:53)
-비룡산/묘있는3거리봉(18:06)-금강산전안부/시멘트포장(18:20~32)-봉1(18:52)-금강산(18:57)
-봉(19:10)-장군산(19:25)-밧줄(19:32)-수량재(19:46
)

[산행시간]
11시간 43분(휴식 및 식사:2시간 09분, 실 산행시간:9시간 34분)

[참여인원]
10 인(먼산, 밤도깨비, 날뫼골물소리, 청산, 백호, 일사구이, 금수강산, 이사벨라,
바랭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5:10)-동군포(05:40~05:46)-(서해안 고속도로)-(서산IC)-무르티고개(06:38~07:00)
-수량재(07:30~35)-무르티고개(07:55)

<올 때>
수량재(20:05)-서산(20:35~21:50)-무르티고개(21:05~15)-행담도휴게소(22:35~55)
-동군포(23:25~30)-일신동(24:00)

[산 행 기]

이제 금북줄기도 막바지 인것 같다. 오늘구간 포함하여 도상거리 58km가 남았으니 세구간만 더
하면 될 것이다.
오늘구간은 무루티고개에서 수량재까지 21.5km, 제법 긴 거리이다. 그러나 해발 316.1의 금강산이
최고봉인지라 그만큼 굴곡은 없는 구간이기에 큰 부담은 없다.
단지 잡목이 드센 구간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또 한 구간을 찾아 나선다.

05시 10분, 일신동 출발.
비 약간, 또는 소나기가 좀 쏟아진다는 예보였는데 이른새벽 시동을 거니 많은 비는 아니지만 비가
내리고 있다. 잡목구간 빗속을 헤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부담스럽다.
그래도 출발을 할 때는 항상 비가 그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출발을 한다. 백호님 동승하고,
그리고 동군포에서 먼산님과 청산님 동승하고, 이내 서해안고속도로를 질주한다.

06시 38분, 무르티고개.
동군포에서 1시간도 채 안 걸리는 거리, 52분만에 무르티고개에 있는 서산휴게소에 이르니 아직
휴게소문도 안 열어 놓은 시각이다.
다행히 빗발이 멈춘 상태이고, 이정도의 날씨만 유지해 준다면 햇살이 따가운 날씨보다는 오히려
산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 되리라.
오늘 구간은 들머리와 날머리가 모두 32번 국도상에 있기 때문에 일단 모두가 무르티고개에 만나
기로 했다. 즉 다른 일행들이 무르티고개에서 잠시 기다리는 동안 기사만 탄채 차량 3대가 동시에
날머리인 수량재로 가서 차량 2대를 대 놓고 오면 하산 후 별도의 차량회수가 필요 없이 두대에
나누어 타고 나오면 되기 때문이다.
얼마 후 금수강산님이 도착하고, 또 잠깐 지나니 밤도깨비님 일행도 도착한다.
그동안 몇 구간째 1~2인이 개인사정으로 참여를 못했지만 오늘은 모처럼 10명의 멤버 전원 참석,
더욱 활기가 있다.

(무르티고개의 서산 휴게소)

08시 03분, 산행시작.
무르티고개에서 날머리인 수량재에 차를 대고 오는 시간, 갈 때는 저속차량과 서산시내 통과할 때
신호를 많이 받는 바람에 30분 소요되었으나 올 때는 정상적으로 달려 20분 소요 되었다.
그 사이 휴게소 문도 열은 모양, 커피 한잔 더 마시고 비로서 출발이다.

(절개지를 따라 오름)

08시 22분, 매봉재.
32번 국도를 건너 절개지 우측, 약간 경사가 완만한 곳을 택하여 직접 절개지를 치고 오른다.
2~3분 후 절개지를 올라 좌측으로 좀 진행하면 비로서 능선길이 시작된다. 초입에 낮익은 정맥
표지기들, 또 하나의 정맥길을 열어주고 있다.
울창한 잡목숲을 뚫고 그래도 산길이 뚜렷하다. 그리고 유순하니 호젓하다는 기분도 느낀다.
그런 기분속에 15분쯤 진행하면 안동권씨묘를 대하고, 이내 안부4거리를 만난다. 매봉재이다.

(능선 초입)

08시 46분, 은봉산.
매봉재를 지나면서 잠깐 오름길이 시작된다. 전혀 부담이 없는 오름길이다.
10분 후 107번 철탑을 대한다. 요즈음은 송전 철탑마다 번호가 적혀 있어 좋은 이정표구실을 하고
있다. 철탑에서 5분만 더 오르면 약 250봉, 이제 은봉산까지 굴곡이 거의 없는 완만한 능선이지만
대신 대단한 잡목을 이루는 구간이다.
칡넝쿨을 비롯 덤불을 이룬 잡목들이 대단한 정글을 이루고 있다. 선답자의 산행기마다 대단한
잡목지대였다는 글을 실감하는 바이다. 그나마 산길이 뚜렷하다는 것이 다행, 만약 산길이 없다면
그야말로 잡목에 갇혀 오도가도 못할 그런 잡목지대이다.
그런 가운데 이따금씩 활짝 핀 하늘나리가 살아있는 산의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9분 후 은봉산 도착, 역시 빽빽한 잡목이 산정을 감싸고 있어 표기된 삼각점을 찾을 수 없음은
물론 쉴 공간마저 없다. 쉼없이 그냥 은봉산을 지나친다.

(하늘나리)

(잡목으로 이어진 은봉산 오름길)

(잡목에 뒤덮인 은봉산)

08시 56분, 봉화산갈림.
은봉산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빽빽한 잡목대신 숲터널을 따라 산길이 뚜렷하게 이어져
잠깐이긴 하지만 다시 분위기가 호젓하다.
그렇게 10분 진행하면 봉화산 능선이 분기하는 봉,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야 하는데
뚜렷한 산길은 직진방향의 봉화산쪽으로 내려서게 되 있어 무심코 진행하다가는 마루금길을 놓칠
수 있는 요 주의 지점이다.
약간 앞선 일행들 역시 그대로 봉화산쪽으로 내려서고 있어 빽을 외쳐 보기도 한다.
좌측 마루금 방향으로 유심히 살피면 희미한 내림길이 있고, 표지기도 한 개 매달려 있다.

(땅나리)

09시 20분, 돼지밭골 안부.
희미한 길이 이내 끊어지고 표지기도 없으니 나침반을 다시 한번 맞추어 본다. 방향은 맞다.
이윽고 산불흔적이 있는 초원지대 내리막이 이어진다. 아니 초원이 아니라 잡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진행이 만만치 않다. 또한 산불로 쓰러진 고목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이리저리 피해야
하니 더욱 진행이 어렵다.
그러면서도 몇 개의 지능선이 갈라지기 때문에 마루금을 놓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할 일,
가장 좌측의 능선이 마루금인 것 같다.
그렇게 20분 남짓 진행하면 비로서 그 산불잡목지대를 벗어나고, 울창한 수림을 따라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안 보이던 표지기도 다시 보이니 제데로 내려선 것, 돼지밭골 안부이다.
기다렸다는 듯이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하여 울창한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한다. 핑계낌에 휴식,
막초 한병을 꺼내 한잔씩 돌리기도 한다. 10분 휴식.

(산불지대 잡목구간)

(개망초)

(엉겅퀴)

09시 52분, 나분들고개.
다행히 소나기가 그친 것 같다. 출발이다. 오름길로 접어 들면 이제는 잡목지대도 벗어난 듯
산길이 괜챦은 편이다. 9분 오르면 청해이씨묘가 나타나고, 다시 4분 오르면 돼지밭골안부와
나분들고개 사이에 있는 봉우리이다. 유인영광김씨묘가 자리잡고 있다.
그 봉을 뒤로 하면 잘닦인 수레길 내리막이 이어진다. 여기서도 혹시 수레길을 벗어나 마루금이
이어질 줄 모르기에 바짝 신경를 쓰며 내려서는데 수레길 자체가 마루금인 모양이다.
9분 후 시멘트포장도로로 되어 있는 나분들고개에 도착한다. 수덕산과 뒷산 사이에 있는
나본들고개와 엇비슷한 이름, 역시 정겨운 이름이라는 생각을 한다.
고갯마루에는 가야할 간대산 방향으로 "등산로입구 정상 1.2km" 라는 표지목이 있다.

(나분들고개)

(등산로입구 표지목)

10시 17분, 간대산.
간대산 오름길은 산책로도 정비를 해 놓은 탓에 산길이 매우 좋다.
10분 후 삼각점(405, 복구, 78년 10월 건설부)이 있는 지도상의 간대산에 도착한다. 여기서 우측
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 굴곡없는 산길을 15분쯤 진행하면 "간대산 0.2km, 하산로 도당1리 1.0km,
하산로 문양2리 0.9km" 라는 표지목이 있는 삼거리를 대한다.
여기서 마루금 방향은 좌측의 문양2리 쪽의 내리막길, 그러나 직진방향의 간대산이 지척이므로
그곳을 들렀다 가기로 한다. 불과 2분만 더 가면 간대산 정상, 조망이 아주 좋은 바위지대와
벤치 두대가 자리잡고 있는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데 오늘 구간 중 가장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나온 은봉산이 운해와 함께 멋지게 조망되고, 저 아래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가야할 마루금도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있다. 15분 휴식.

(삼거리 이정표)

(간대산 휴식)

(간대산에서 보는 은봉산)

(가야할 마루금)

(간대산 정상의 벤치)

(조망을 즐기는 모습)

11시 00분, 장작울.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나와 문양2리쪽 내리막길로 접어 들면 8분 후 시멘트로 포장된 수레길을
접한다. 그 수레길은 양쪽이 논을 이룬 사이로 이어지고 이내 우측에서 올라온 아스팔트 포장도로
와 만나게 된다. 634 지방도로이다.
지방도로를 따라 5분 쯤 진행하면 잠시동안 우측 산쪽으로 마루금길이 이어지는데 8분 후 다시
지방도로로 되나오게 된다.
다시 지방도로 되나온 지점에서 1분 남짓 후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지는 장작울 수레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수레길에서 뒤돌아본 간대산)

(수레길을 따라)

(장작울 수레길로)

11시 25분, 무인기지국이 있는 봉.
3~4분 정도 수레길을 따르다가 낮은 고갯마루에서 우측 묘있는 능선쪽으로 붙는다. 그러나 묘
이후로는 산길이 매우 희미하고 잡목을 이루는 능선길이다. 그래도 표지기가 한 둘 보이니
마루금길임을 알 수가 있다. 그렇게 4분 숲을 헤치면 조금 전 고갯마루에서 버린 수레길을 다시
만나니 대부분 짧은 마루금구간을 생략하고 그대로 수레길을 따라 진행했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산길이 희미했던 것이다.
어쨌든 마루금은 수레길을 따라 잠시 더 진행하다가, 4분 후 우측의 능선쪽으로 난 임도로 접어
들어야 한다. 그 임도는 이내 넓게 조성된 전주이씨 가족묘를 대하고 끝이 난다.
그 가족묘 뒤로 이어지는 산길은 전형적인 잡목 터널로 이루어진 산길이다.
그 잡목터널 사이로 잔뜩 열린 오디나무 한 그루도 대하니 잠깐 발길을 멈추고 몇알 입에 넣어
보기도 한다.
그 이후로는 더욱 잡목이 드센 지역, 은봉산 구간보다도 더욱 정글을 이루고 있어 아예 마루금따라
진행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가급적 잡목이 덜 성긴 곳을 택해 오름길을 극복하면 124번 철탑과 무인기지국이 있는 봉, 기지국
시설물주변을 제외하고는 온통 덩굴을 이룬 대단한 잡목이 뒤덮고 있다.

(무인기지국 시설물)

(기지국이 있는 봉의 대단한 잡목덩쿨)

11시 55분, 모가울고개.
기지국이 있는 봉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이 꺾인다. 다시 산길이 뚜렷한 것이 다행, 그러나
뚜렷한 직진길로 계속 내려서면 마루금을 놓치게 된다.
따라서 잠시 내려서다가 우측으로 나타나는 희미한 길 쪽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3~4분 따르면
벌목을 위해 최근 만든 듯한 좁은 임도를 만난다. 여기서 임도를 건너지 말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
어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그대로 따라 내려서면 논 사이를 지나 643번 지방도로(2차선 포장
도로)가 지나는 모가울고개에 이를 수 있다.
고갯마루에는 정미-서산간 확포장공사 표지석이 있고, 특히 논두렁에 있는 삼각점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좌측 저 아래로 수백년생 된 정자나무가 있으니 그 곳을 들렀다 가기로 하는데 정자나무
아래에 이르니 벤치와 탁자까지 마련되어 있어 아예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품격:시나무, 수종:느티나무, 수령:500년, 수고:20m, 고유번호:8-14-305, 지정일자:82.10.25"라는
보호수 표지석과 율목애향청년회에서 세운 애향탑도 세워져 있다.
아무튼 산행 중 탁자에 앉아 식사를 해 보는 맛도 괜챦은 듯 하다. 40분의 식사시간이다.

(모가울고개 논둑의 삼각점)

(모가울고개)

(수령 500년된 보호수)

13시 01분, 서산구치소 철담.
모가울고개를 뒤로하고 바로 능선으로 붙으려 하니 빽빽한 대나무숲등 잡목이 도사리고 있어 어디
한곳 접근할 곳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우측 시멘트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면 도로가 바로 능선
위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뚜렷한 산길이 열리고 표지기도 매달려 있다. 불과 2~3분 거리,
굳이 빽빽한 잡목속을 헤칠 필요없이 도로따라 진행하는 것이 정석인 셈이다.
이내 호젓한 산길로 붙으니 발걸음이 가볍다.
그렇게 10여분 후에 113.2봉 직전의 삼거리에 이르게 되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다시 잡목이 가야할 길을 방해하고 있다.
그러다가 10분 후 우측으로 철조망과 함께 커다란 건물이 나타나고 시야가 확 트이니 서산구치소
건물이다.

(구치소 철담을 따라)

(구치소 반대편은 울창한 송림숲)

13시 14분, 성연고개.
철담따라 4분 진행하면 안부수레길을 대하게 되고, 서산구치소건물을 이곳에서 끝이난다.
딴은 이곳을 성연고개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낮은 봉 하나 넘어서니 절개지 아래로 포장도로가 하나
보이니 그곳이 바로 성연고개이다.
좌측으로 해서 성연고개로 내려선다. 안부 수레길에서 9분 거리, 시내버스정류장 푯말도 있다.

(성연고개)

13시 45분, 구억말임도안부.
차도를 건너 좌측으로 오르면 다시 산길이 이어진다. 잡목이 그래도 덜 성긴 지역이라 진행이 순조
롭다. 20여분 진행하면 갈림길이 있는 능선분기점, 좌측으로 진행한다. 이후로 능선길이 평평하여
더욱 진행이 쉽다. 내친김에 성왕산까지 뽑을 심산으로 8분 더 진행하면 의외의 임도가 나타나
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다. 성왕산을 바로 앞둔 안부 지점, 즉 좌측 은동, 우측 구억말로 이어진다.
모처럼 시야가 있는 곳이니 성왕산까지 뽑는다는 생각을 접고 그곳에서 쉼을 청해 본다.
간식과 함께 남은 막초도 한잔씩, 17분 휴식이다.

(구억말 임도)

14시 19분, 성왕산.
우측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잠깐 따르다가 아무래도 능선을 벗어날 것 같기에 좌측의 능선
쪽으로 치고 오르니 능선을 따라 뚜렷한 마루금길이 이어지고 있다.
7~8분 오름길을 진행하면 성왕산 전위봉, 좌측으로 진행방향이 바뀐다. 큰 굴곡없는 길을 다시
7~8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성왕산이다. 수풀속에 깃대가 박힌 삼각점이 있고, 잠시 더 가면 헬기장
을 형성한 공터도 있다. 아까 구억말 안부에서 많이 휴식을 취했기에 쉼 없이 성왕산을 뒤로 한다.

(성왕산 깃대삼각점)

(성왕산 헬기장)

(뱀무)

(산딸기 1)

(산딸기 2)

(인동)

14시 52분, 성황당고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뚜렷한 길을 따라 5분정도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안부를 대하고, 한창 익은
산딸기가 주렁주렁 매달린 오름길을 딸기 따 먹으면서 오른다. 그러다가 방향을 확인하니 진행방향
이 틀리다.
성황산에서 신경쓰며 좌측으로 꺾었는데도 남서쪽 성황뎅이 방향이 아닌 서쪽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남쪽 지능선이 마루금이 아닐까 하고 길을 찾아 내려서니 희미한 족적이 있다. 그러나
잠시 후 그 지능선도 마루금을 벗어나 있음을 알게 된다.
다행히 뚜렷한 사면길 하나가 성왕산 서남쪽으로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면 성왕산
에서 바로 내려서는 희미한 길쪽에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즉 아까 성황산에서 안부로 내려서는 뚜렷한 길을 따르다가 서남쪽으로 치고 내려왔으면 되었을
것이다.
아무튼 다시 마루금길을 찾으니 발걸음이 가볍다. 그러나 잠시 내려서면 백여마리가 넘을 듯한
토사견을 키우고 있는 농가의 그 개집사이로 진행하게 되는데 산이 떠나갈 듯 발광을 하며 토사견
들이 짖어대는 소리, 그리고 그 냄새때문에 아무래도 기분이 찜찜하다.
만약 혼자라면 겁나서 돌아가야 할 듯... 그 개키우는 농가를 뒤로하면 성황당 고개이다.
성왕산에서 15분 정도면 될 거리인데 마루금 놓치고, 또 마루금 확인하느라 33분이 소요되었다.

(개집)

(성황당 고개)

15시 06분, 능선갈림.
잠시 수레길을 따라 오르면 이내 마루금길은 호젓한 산길따라 이어진다. 14분 후 능선갈림봉에
이른다. 직진의 뚜렷한길은 마루금길이 아니고 우측으로 꺾인 약간 덜 뚜렷한 산길이 마루금
길이다. 그 길을 확인해 놓고는 잠깐 쉼을 해 본다. 8분 휴식.

(성황당고개를 지나)

16시 07분, 임도갈림.
우측길로 접어들어 10분 진행하면 송전탑이 있는 안부이다. 내동고개쯤 된다. 그리고 10분 후 봉,
여기서 좌측 뚜렷한 길을 버리고 우측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처음에는 뚜렷한것 같지 않지만 이내
뚜렷한 산길이다. 이후 198.1봉을 향하는 오름길인데 어느곳이 정확한 198.1봉인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삼각점도 못 대했고, 18분 후에는 내리막길을 따르게 된다.
그리고 6~7분 후 6번철탑을 대하고 임도가 이어지는데 윗갈치까지는 직진길의 임도따라 가면
되리라 싶다.
그 임도를 따라 6분 진행, 우측으로도 약간 덜 뚜렷한 임도하나가 갈라지는 삼거리에 짐을 내리고
또다시 쉼을 청해 본다. 15분 휴식.

16시 37분, 윗갈치.
이제부터는 그냥 임도따라 진행을 한다. 그 임도는 처음에는 마루금과 일치하여 진행이 되지만
나중에는 마루금을 좌측으로 두고 사면으로 이어진다. 그래도 크게 마루금을 벗어나지 않으므로
잡목이 우거진 마루금쪽을 애써 외면하면서 그대로 임도를 따르니 15분 후 윗갈치에 이르게 된다.
4차선 도로인 29번 국도상의 윗갈치는 제법 차량소통이 많은데 다행히 횡단보도가 있고, 또한
보행자가 직접 스위치를 조작함으로서 횡단보도 파란불을 들어오게끔 하도록 되어 있어 쉽게
도로를 건널 수 있다.
도로를 건너면 "서령정" 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윗갈치)

(서령정 표지석)

16시 47분, 비위생매립장/성연정.
서령정 표지석 뒤로 해서 다시 산길로 붙으면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얼마 못 가서 흐지
부지 없어지고 만다.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는 지점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잠시 숲을 바져나오면 커다란 건물이 있고, 우측 한 모통이에는
또 무슨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포크레인등 중장비를 동원하여 온통 산을 파헤쳐 놓은 상태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마루금 또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우측으로 휘돌아 진행해야 한다.
비위생매립장/성연정이라는 푯말이 있다.

(성연정)

(공사현장)

17시 25분, 솔개재.
우측 파헤친 공사장 모퉁이를 조심스럽게 가로질러 절개지 위로 오르면 잠시 후 의외의 뚜렷하고
호젓한 산길이 마루금을 따라 이어진다. 오늘 구간 중 가장 이상적인 산길, 그야말로 하늘을
치솟을 듯 키큰 소나무들이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산길이 너무 부드러우니 꼭 산림욕
을 하는 기분이다. 정맥길, 때로는 잡목속을 뚫어야 하지만 이따금씩은 이런 멋진 길이 있기에
매력인 것 같다. 당연히 힘이 나고 빠른 진행이 된다.
11분 후 안부소로를 하나 대하고, 다시 15분 후 능선이 분기되는 168.8봉, 이곳 역시 삼각점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삼각점은 없다.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하면 우측 아래 무슨 돌깨는 공장인지 기계음이 요란하게 들려 좀 불만
이다. 그러나 산길은 여전히 호젓하고 또한 능선의 굴곡도 없는지라 더욱 빠른 걸음이 된다.
7~8분 후 그 다음봉을 넘어서면 이제 기계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5분 내려서면 소로가 있는 안부, 아마도 이곳이 지도상의 솔개재인 모양이다.

(공사현장을 따라)

(호젓한 산길)

17시 39분, 조망바위.
쉼없이 솔개재를 뒤로하면 다시 오름길, 그러나 길이 여전히 좋고 푹신해 빠른 걸음으로 오를 수
있다. 2분 후 류제억 묘를 지난다. 다시 3분 후 봉우리 하나를 또 넘는다. 그리고 7분 후 조망이
트이는 바위를 만나니 비로서 쉼을 청해 본다.
저 앞의 봉우리가 비룡산일까 아니면 금강산 전위봉일까? 나중에 비룡산인 것을 알았지만 금강산
전위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은 성연정 이후로 매우호젓한 산길덕분에 매우 빠르게 진행을
했기 때문이다. 12분 휴식.

(조망바위)

18시 20분, 금강산전안부/시멘트포장도로.
조망바위를 뒤로 하고 2분 내려서면 소로가 있는 안부, 다시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13분 진행
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봉, 1:50,000지형도에는 아무런 표기가 없으나 선답자들은 비룡산이라
부르고 있다. 묘 1기가 있는 것이 특색이다.
직진쪽이 좀더 뚜렷한 길이지만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길로 내려서야 한다. 잡목이 다시 약간의
방해를 하지만 아까 오전에 지나간 구간에 비한다면 아주 양호하다 하겠다.
14분 내려서면 금강산 전 안부, 시멘트포장도로인데 절개지를 이루어 바로 내려설 수 없고, 좌측
으로 내려선다. 마전-용암을 잇는 1차선 시멘트도로, 굳이 저렇게까지 산을 깎아내고 도로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도로를 거넌 뒤 절개지 위로 이어진 옛 수레길을 따라 고갯마루로 오르면 쉬어가지 좋게시리
정자나무가 하나 있다. 당연히 쉼, 여기서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써 본다.
남은 간식으로 배를 좀 채운 뒤 금강산을 오르기로 한 것이다. 12분 휴식.

(금강산 전 안부도로)

(안부도로의 옛 수레길)

18시 57분, 금강산.
이제 마지막 오름길이 되리라. 딴은 이름이 금강산이고 오늘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지라 잔뜩
기대를 하며 그 금강산에 오른다.
역시 산길이 뚜렷해서 부담이 없다. 20분 오르면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는 첫 봉우리, 이제
곧 금강산을 맞이하리라.
그렇게 4~5분 진행하면 두번째 봉우리는 좌측 사면길을 통해 지나치게 되어 있다.
그리고 2~3분 후 마지막 봉우리 직전, 그런데 마루금표지기들은 그냥 능선을 넘어 하산길로 내려
서도록 매달려 있다.
따라서 우측으로 1~2분 거리에 있는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서 삼각점을 찾아보나 그저 잡목숲에
바위들만 잠겨 있을 뿐, 삼각점을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산이름이 금강산만 아니었다 해도
그려려니 했겠지만 아무튼 산이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그런 금강산의 모습을 보면 누구든지
실망을 하고 말 것이다. 쉼없이 금강산을 뒤로 한다.
(나중에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접하고 분명 잡목속에 삼각점이 있다하니 아마도 사면으로 지나친
봉우리가 진짜 정상일 듯 하다.)

(금강산)

19시 25분, 장군산.
금강산을 뒤로 하면 잠시 금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오름길로 변한다. 13분 후 한 봉우리,
우측 숲 사이로 서산의 명산이라는 팔봉산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이 보이기도 한다.
다시 내려섰다가 오름길을 한번 더 극복하면 비로서 장군산이다. 조망이 그리 시원하지는 않지만
금강산에 비한다면 그래도 월등한 조망이다. 수량재를 있는 32번 국도도 내려다보이고, 아침에
세워 둔 자동차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아침에 수량재에 차를 세울때만 해도 동쪽 저 건너 능선이
마루금이고 우뚝한 바위봉이 장군봉일 것으로 생각하며 하산시 그 멋진 바위를 차지한다는 기대도
해 보았는데 그 능선이 지능선이라는 것이 딴은 아쉬움이 있다.
좌측으로 급히 꺾어지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이제 수량재를 향해 내려선다.

19시 46분, 수량재.
그런데 산길이 갑자기 희미해지기에 그저 나침반 방향만 의존하여 진행하니 7분 후 가느다란 밧줄
2개가 매달려 있는 바위지대를 내려서기도 한다.
그러나 이후 산길이 더욱 희미하고, 표지기도 안 보이고... 아무래도 마루금을 벗어난 느낌이다.
그러니까 장군산에서 정확한 마루금은 정남 방향이 아닌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방향이 아닌지?
지도를 꺼내 유심히 살펴보니 그럴 것도 같다.
결국 좌측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 사면을 치고 내려서니 이제서야 마루금이란 느낌이다.
장군산을 뒤로한지 약 15분 후 비로서 32번 국도변의 홍성건설기계공업 중기정비공장 앞으로
내려서게 된다.
중앙분리대까지 있는 32번 국도는 무단횡단이 곤란하고, 정비공장 앞 구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
하면 백제석예원앞을 지나 굴다리를 통해 32번 국도를 넘어서도록 되어 있다.
굴다리를 건너자 아침에 32번 국도 상행진입로 초입에 세워두었던 차량이 보인다.
얼른 트렁크 열고 젖은 신발, 젖은 옷가지 갈아 입으니 긴 산행의 여독이 금방 풀리는 기분이다.
또한 구간을 무사히 마쳤다는것을 서로 격려하면서 자축의 악수를 나눠 본다.

(수량재의 홍성건설설비기계공업)

(아침 세워둔 차가 보임)

(수량재에서 뒤돌아본 장군산)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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