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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북정맥

[금북정맥 11구간]나본들고개-가야산-석문봉-일락산-상왕산-동암산-무르티고개

by 높은산 2005. 11. 7.
[금북정맥 11구간]
나본들고개-뒷산(447.6)-한티고개-411.2-가야산(667.6)-석문봉(654)-일락산(521.4)-상왕산(307.2)
-가루고개-모래고개/서해안고속도로-동암산(174.7)-무르티고개 (도상거리 약 19.5km)

[지 도] 1/50,000 홍성, 당진

[산행일자] 2003년 6월 1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나본들고개(07:50)-뱀그물(08:03)-경주이씨묘(08:07)-뒷산(08:21~37)-한티고개(08:53)
-411.2전공터(09:03)-411.2/삼각점(09:08)-한서대갈림(09:11)-(우)-조망바위(09:27~42)
-봉(09:48)-능선분기봉(09:57)-(우)-가야산전위봉(10:20)-(우)-안부/우측소로(10:23)
-가야산시설물앞(10:29~11:08)-가야산(11:13~18)-시설물우측담장통과(11:28)
-남연군묘갈림안부(11:35~46)-릿지(11:55)-하산로3거리(12:03)-석문봉(12:13~13:05)
-일락사안부(13:23)-1봉(13:32)-2봉(13:36)-일락산(13:38~55)-봉(14:13)-(넓은 오솔길)
-황락리갈림(14:18)-갈림길(14:38~47)-목초지(14:55)-다시옛임도(15:00)-목장길벗어남(15:07)
-봉(15:19)-(우)-옛임도벗어남(15:22)-(좌측오름)-전위봉(15:30)-상왕산/삼각점(15:38~16:26)
-송전탑119번(16:36)-송전로벗어남(16:41)-능선분기(16:47)-(좌측)-목장철망(16:51)
-목장길(16:56)-송전탑116번(16:58)-송전탑115번(17:06)-한우목장(17:15)-안부/목장정문(17:17~20)
-송전탑114번(17:25)-가루고개(17:38)-송전탑110번(17:51)-모래고개/서해안고속도로(17:56)
-동암산/삼각점(18:13~23)-갈림길(18:32)-(좌)-무르티고개(18:40)


[산행시간] 10시간 50분(휴식 및 식사:3시간 35분, 실 산행시간:7시간 15분)

[참여인원] 10 인(먼산, 밤도깨비, 날뫼골물소리, 청산, 백호, 일사구이, 금수강산, 이사벨라,
에버그린,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5:10)-동군포(05:37~05:43)-(서해안 고속도로)-행담도휴게소(06:23~38)-(서산IC)
-무르티고개(06:58~07:08)-나본들고개(07:30)

<올 때>
무르티고개(21:40)-동군포(22:40~45)-일신동(23:10)

[산 행 기]
모처럼 화창한 날씨이다. 이렇게 화창한 날씨속에 금북의 하일라이트 구간이라 할 수 있는 가야산
구간을 진행하게 되는 것도 딴은 행운이리라. 아침공기가 상쾌하고 발걸음이 가볍다.
금북의 최고봉이 되는 오서산(791m)은 정맥상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오늘 진행할 가야산(667.6m)이
실제로는 금북정맥에서 최고봉이다. 기대가 된다.

05시 10분, 일신동 출발.
이번 구간은 백호님의 차로 운행할 차례이다. 미리 연락을 취하지 않아도 이제는 자동적으로 그
시간이 되면 정확하게 백호님이 나타난다.
동군포에서 먼산님과 청산님도 마찬가지이다. 오늘구간 날머리인 무르티고개, 동군포에서 1시간도
채 안되는 거리이므로 여유가 있다.
행담도휴게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금수강산님한테 전화가 온다.
약속시간이 아직 40분이나 남아 있는데 시간이 예상외로 적게 소요되어 벌써 무르티고개에 도착
하였다는 전화이다.

06시 58분, 무르티고개.
행담도 휴게소에서 무르티고개까지는 약 20분 거리, 즉 서산IC를 빠져나가서 32번 국도를 따라
서산방향으로 불과 3~4분만 가면 도로 좌측으로 서산휴게소가 있는데 그곳이 무르티고개이다.
금수강산님의 차를 휴게소주차장에 세워 둔 뒤 백호님의 차로 산행 들머리인 나본들고개를 향한다.

07시 30분, 나본들고개.
나본들고개로 향하려면 다시 서산IC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로 들어선 뒤 그다음의 IC인 해미IC로
빠져나간다. 그 뒤 45번 국도를 따라 덕산 방향으로 잠시 달리면 지난번 산행시작 전, 그리고 후에
각각 접해본 터라 이제는 낯이 익은 나본들고개이다.
지난번 주차를 했던 덕숭산 하산지점의 외딴집, 포크레인으로 그집 옆까지 무슨 절개지 작업을
있었는데 그 사이 공사가 진척된 탓에 그 외딴집은 헐리고 없다.
따라서 지난번 뒤풀이를 했던 "고려한식부폐" 집 주차장 한모퉁이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나본들고개)

07시 50분, 산행시작.
산행준비를 끝내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그제서야 밤도깨비님 일행이 도착한다. 밤도깨비님을
비롯하여 날뫼골물소리님, 일사구이님, 이사벨라님... 2주만의 만남이지만 꽤 오랫만인 것 같다.
바랭이님이 사정상 참여를 못하고 대신 맛보기산행으로 오늘구간을 참여하신다며 에버그린님이
나오셨다. 그분 역시 두어번 산행을 같이 해본 바 있는 반가운 산님이다.
나본들고개 좌측 둔덕으로 오름으로써 드디어 또 한 구간의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 시작하면서 가야산줄기가 시원하게 보인다.)

08시 21분, 뒷산.
가야할 가야산 정상 시설물이 우측 저 산줄기 위로 시원하게 보인다. 그만큼 시계도 아주 좋은날
이기에 출발하는 기분도 덩달아 좋다.
밭둑사이로 난 길을 따라 뒷산 오름길을 접한다. 길같지도 않은 곳에 매달려 잇는 낯익은 표지기
들은 항상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13분 후 밭지대를 지나 뒷산 오름길로 붙으니 초입에는 낡은 뱀그물이 쳐 있고, 그 뱀그물을 넘어
서면 비로서 족적이 뚜렷한 산길이 조금은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지고 있다.
4분 후 경주이씨묘를 지날때 벌써 이마엔 땀방울로 뒤범벅이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기에
오늘 조망은 끝내줄 것이지만 대신 찌는듯한 무더위만큼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경주이씨묘에서 14분 급경사길을 오르면 비로서 뒷산 분기점,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베낭을 내리고 잠시 땀을 식힌 뒤 좌측의 뒷산정상에 잠깐 다녀온다. 불과 1~2분 거리, 최정상은
특별한 표식도 없이 그저 숲을 이루고 있지만 약간 더 나아가면 서쪽일대가 시야가 확 트이는
바위절벽을 하고 있어 조망이 너무나 좋다.
바위절벽 아래로 아까 차로 진입한 45번 국도가 시원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연암산 줄기가 제법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그런 조망과 함께 뒷산에서 16분 휴식.

(밭둑을 따라)

(뒷산에서 보는 연암산줄기)

08시 53분, 한티고개.
뒷산에서 한티고개로 내려서는 우측 내리막길, 초입에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어 큰 혼동은
안 된다. 잠시 내려서면 시야가 트이는 조망지역을 대하는데 한치고개를 지나 좌측으로 커다란
채석장 하나가 있어 산을 다 깎아 내린 것이 건너다 보이니 좀 흉물스럽다.
다시 한 굽이 내려서면 순교자 압송로라는 한티고개이다.
"순교자 압송길 십자가의 길 안내문-이곳 한티고개는 1970년부터 1880년까지 내포지방에서 주님을
배교하기보다는 기꺼이 죽음을 택한 3,000여 무명 순교자들이 매질과 압박속에서도 주님의 영광을
노래하며 넘던 고개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그분들의 순교정신을 기억하고 한티고개의 성지화를
기원하면서 이 십자가의 길을 만들고 세웠습니다. 1999. 10. 24 천주교 대전교구 서산석림교회
장년회 일동" 이라는 안내목이 있고, 이동화장실이 있다.

(한티고개 내리막에서 보이는 채석장)

(한티고개)

09시 08분, 411.2봉/삼각점.
다시 오름길을 오른다. 산길은 그런데로 뚜렷한 편, 10분 오르니 공터를 형성한 봉우리를 접한다.
가야할 능선쪽으로 이제 가야산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우뚝 솟아 있다. 그 공터있는 봉우리를
411.2봉이라 생각했으나 5분 후 약간 더 높은 봉에 이르니 그곳에 번호없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그곳이 411.2봉이다.

(공터에서 보는 가야산)

09시 27분, 조망바위.
411.2봉을 뒤로 하고 3분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의 좀 희미한 길쪽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일반산악회 표시기 잠깐 들어섰다가 되돌아 나온다. 그 길은 한서대로
내려서는 하산길이고, 직진방향의 뚜렷한 길이 마루금길이다.
산길이 평평하고 호젓하다. 약 16분 진행하면 시야가 확 트이는 조망바위 하나를 대한다.
후미의 일행들이 뭐쫌 먹고 가자기에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려 하나 뙤약볕을 이루고 있어 약간 더
진행한 송림숲 아래서 짐을 내리고 자리를 잡는다.
떡을 한조각씩 나누어 먹고, 아직 냉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막초도 한잔씩 돌리니 금방 흘렸던
땀들이 다 식어버리는 기분이다. 15분 휴식.

(무슨 꽃?)

09시 57분, 능선분기봉.
다시 오름길을 오른다. 6분 오르면 대곡리 방향 짧은 능선이 분기되는 한 봉우리, 그리고 도 9분
오르면 좌측으로 제법 긴 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이다. 이곳 일대는 키작은 나무들이 도열해 있어
시야가 훤히 트이고 있다. 지나온 뒷산이 이제는 저만큼 떨어져 있고, 가야할 가야산-석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빨리 오라 손짓하고 있다. 능선분기봉에서는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능선분기봉으로 오르는 길)

(능선분기봉에서 잠시 주변을 조망한다.)

10시 29분, 가야산 시설물 앞.
한굽이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길을 접한다. 제법 긴 오름길, 특히 키작은 나무군락이라 몸이 햇빛에
노출되어 더욱 땀이 흐른다. 그렇게 20분 정도 오르면 가야산 시설물이 바로 건너로 보이는 전위봉
이다. 여기서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비로서 울창한 숲길을 형성하니 따사로운 햇빛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바람이 살짝 불어오니 너무 시원하다. 짧은 거리에 있는 암봉
2개를 좌측 사면으로 지나게끔 되어 있는 뚜렷한 길을 따라 9분 진행하면 이제 거대한 가야산
중게소 시설물앞이다.
가시철망이 넘으면 본 철망 울타리가 이중으로 쳐져 있고 각각의 개소에 쪽문이 잠겨져 있다.
따라서 좌측으로든 우측으로든 울타리를 끼고 진행해야 하는데 양쪽 모두 뚜렷한 길이 없다.
우측으로 진행하는 것이 수월해 보인다. 딴은 저 쪽문을 통하여 시설물 안으로 통과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좋은 방법이 없겟지만...
어쨌든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오늘 맞보기로 산행에 참여하신 후미의
에버그린님 아직 몸이 안 풀리셨는지 예상외로 힘들어하며 30여분이 지난 후에 겨우 올라 오신다.
덕분에 장장 39분 휴식, 다시 출발이다.

(가야산을 오르며 뒤돌아보는 뒷산)

(전위봉에서 본 가야산)

(가야산 오름길)

(가야산 시설물과 쪽문)

11시 13분, 가야산.
후미가 막 도착할 즈음 혼자서 온 산객 한분이 올라 오셨는데 그분의 말에 의하면 쪽문이 자물쇠로
채워져 있지만 않으면 살며시 열고 그 중게탑 안으로 통과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전에도 그렇게
통과한 적이 있다며 직접 손을 집어놓고 빗장을 여니 자물쇠를 채워 놓지는 않은 모양, 정말 문이
열린다. 모르는 체 하고 그의 뒤를 따라 재빨리 중게소를 통과한다. 덕분에 불과 3~4분만에 정문
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관리인이 없는지 특별한 제지를 당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정문으로 나오면 "원효봉중게소" 라는 표지석이 있다.

(중게소표지석)

11시 28분, 가야산 시설물 완전 통과.
그런데 철망 울타리를 한 시설물을 하나를 더 통과해야 한다. 마침 관리인인가 한분이 있어 시설물
안으로 통과할 수 없냐고 묻자 그저 길이 없다고 퉁명스럽게 답할 뿐이다.
따라서 여기부터는 울타리를 끼고 진행하는 수 밖에 없다. 우측이 그래도 쉽게 보여 그쪽을 택하여
진행하기로 한다. 길이 없고 사면경사가 급하다. 그런 가운데도 어느정도 진행을 하면 그래도
다른 사람들도 통과를 했었는지 어느 정도의 족적을 느낄 수 있다.
10분 남짓 그런 식의 울타리를 어렵게 진행하면 비로서 울타리가 끝나고, 비로서 휴~우 하는 안도
의 숨을 내 쉴 수 있다. 이제부터는 아주 뚜렷한 메인등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 통과하고 나서 확인하니 우리가 통과한 반대편의 울타리쪽으로 진행했으면 좀 더 쉬운 진행이
되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표지기 두어개가 그쪽으로 매달려 있다.

(철조망을 지난 메인등산로)

11시 35분, 남연군묘 갈림안부.
이제 바위군을 이룬 석문봉이 저 앞으로 건너다 보인다. 길이 워낙 좋아 단숨에 이를 듯한 기분,
뛰어 내리듯 7분 내려서면 우측으로 남연군묘 방향 하산길이 있는 안부, 소나무아래 긴 나무의자
세개 놓여 있으니 잠시 쉼을 하다 가기로 한다.
"가야봉, 석문봉 1.25km, 남연군묘 1.7km" 라는 표지목도 설치되어 있다. 11분 휴식.

(안부 휴식)

(안부에 핀 산딸나무)

12시 13분, 석문봉.
이제 석문봉 오르는 길, 일반 등산객도 제법 많이 마주친다. 8~9분 오르면 짧은 릿지길이 나타난다.
우회길이 있지만 일부러 릿지길을 택한다. 정맥길상 이정도의 릿지길 거의 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적당히 잡을 것이 있어 큰 위험이 없다. 그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며 간다.
다시 8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하산길이 있는 삼거리, 이곳도 남연군묘쪽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그곳에서 10분 후 석문봉에 도착한다.
바위지대를 이루며 멋진 조망을 이루는 석문봉 정상, 가야산 최정상이 중계탑시설물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제 2봉인 석문봉이 가야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예산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지석과 함께 백두대간 종주기념으로 해미산악회에서 세운 돌탑이 있다.
그 때 산님 한분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해미산악회 소속으로 전에 차동고개-학당고개구간 할
때 마주치신 분 중의 한 분, 우리가 오늘 가야산 구간을 하는 계획을 알고 일부러 이곳에서 기다렸
다고 하신다. 인원수 대로 음료수까지 준비하시고... 반갑고 또 고맙기만 하다.
마침 시간도 점심식사를 항 시간이라 한 곳 차지하고 점심식사 시간을 함께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또 52분의 시간이 지나간다. 13시 05분, 석문봉 출발.

(석문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가야산)

(아기자기한 릿지구간 1.)

(아기자기한 릿지구간 2.)

(석문봉의 일반등산객들)

(석문봉 표지석)

(석문봉 돌탑)

13시 23분, 일락사 안부.
석문봉에서는 능선이 크게 두 갈래로 분기한다. 그 중 직진방향(약간 우측방향)은 옥양봉으로 향하
는 길이고, 마루금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 능선이다.
산불이 난 탓에 숲들이 많이 훼손되어 있다. 해미산악회 산님의 말에 의하면 산불 이전에는 더
없는 울창한 숲을 형성했다고 하는데.... 안스러운 풍경이다.
잠시 후 능선은 우측으로 꺾여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길흔적이 희미한 봉을 오른다. 메인 길은
그 봉을 우측사면으로 우회하게끔 나 있어 딴은 그 봉을 생략해도 되지만 마루금밟기란 욕심
때문에.... 그 봉을 넘고 다시 메인 등로로 접어들어 잠시 내려서면 임도가 있는 일락사 안부이다.
좌측 임도따라 내려서면 일락사에 이를 수 있다.

(일락사 안부)

13시 38분, 일락산.
다시 일락산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오름길로 들어선다. 조금은 급경사 오름길, 그러나 거리가 길지
않으므로 부담이 없다. 9분 오르면 바위조망대를 이루고 있는 첫 봉, 조망도 좋지만 시원한 바람이
더욱 좋다. 그리고 4분 후 대하는 2봉, 역시 마찬가지의 분위기이다. 2봉에서 불과 2분만 더 진행
하면 일락산 정상이다. 바위조망대 대신 쉼을 위한 나무벤치가 만들어져 있다.
잠깐 휴식한다고 했으나 후미를 기다린다는 핑계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또 17분의 시간이
지나간다. 석문봉부터 이곳까지 동행한 해미산악회 산님은 이곳에서 좌측 일락사로 내려가신다고...
다음에 또다른 산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석별의 악수를 한다.

(일락산 표지목)

14시 18분, 임도/황락리갈림 이정표.
일락산을 뒤로 하면 다시 편안한 내림길이 시작된다. 울창한 송림숲 터널로 이어진 거의 굴곡없는
산책로길, 이런류의 산길이라면 온종일 걸어도 전혀 피로함이 없으리라. 그런 길을 18분 진행하면
펑퍼짐한 봉 하나를 넘게 되는데 그 봉 이후로는 더욱 길 상태가 편안한 넓은 오솔길로 이어진다.
다시 5분 후 "일락산 1.2km, 보원사지 2.8km. 황락리" 라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좌측 황락리 방향
에서 임도가 올라와 잠시 마루금을 따라 이어지기도 한다. 좌측 황락리 방향은 개심사 하산길이
되기도 한다.

(일락산를 지나 이어지는 호젓한 숲길)

(황락리 갈림길)

14시 38분, 보원사지 갈림3거리.
임도는 마루금을 잠깐 따르다가 우측으로 갈라져 버리고 마루금은 다시 호젓한 산길이다. 아니 이길
또한 옛날에는 임도라 추정되지만 사용하지 않아서 그냥 오솔길로만 남아 있는 것 같다.
그야말로 굴곡이 거의 없는 평평대로인데다가 주변이 울창한 숲을 형성하며 분위기있게 이어지기에
산책코스로서는 아주 이상적인 요소를 갖추었다 할 수 있다.
그런식의 길이 20분 정도 계속 이어지니 오늘구간 어지 보면 거저먹기로 진행하는 듯 싶다.
비로서 갈림길이 나오고 이제까지의 뚜렷한 길이 직진방향으로 이어지는데 그 길은 보원사지로
내려서는 길이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 약간 덜 뚜렷한 길로 진행해야 한다.
그곳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어 쉽게 마루금길임을 인식할 수 있다. 9분 휴식.

(잠시의 임도)

(옛임도를 따라 이어지는 호젓한 숲길)

14시 55분, 삼화목장 목초지.
좌측길로 잠시 내려서면 다시 오래된 산팔길을 따라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5분여 후 좌측일대로
광할하게 조성된 삼화목장 목초지가 전개된다. 목장을 철사줄을 넘어서서 그 목초지로 들어서면
파란 초원의 길, 자못 이국적인 분위기이다.

(목초지길 1.)

(목초지길 2.)

(목초지길 3.)

(목초지길 4.)

15시 22분, 옛임도 벗어남/상왕산 오름길.
10여분 그런 목초지를 따라가다가 우측으로 목초지를 빠져나간 후 잠깐 내려서면 다시 옛 임도를
따르는 호젓한 산길이 시작된다.
그리고 5분 후 임도를 벗어나 좌측의 봉우리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니 이제 상왕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라 판단되어 그 쪽으로 진행을 한다.
그렇게 2~3분 오르면 한 봉우리, 여기서 상왕산이 좌측으로 꺾이리라 예상되었지만 상왕산이 저기
건너로 올려 보이고 표지기도 우측으로 매달려 있으니 아직 상왕산 오름길은 좀 더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우측길을 따라 잠깐 내려서면 봉을 오르기 전 옛 임도길을 다시 접하게 된다.
즉 굳이 그 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를 해도 되게끔 임도길이 나 있는 곳이다. 1~2분 정도 더 옛
임도길을 진행하면 비로서 임도길을 벗어나 좌측으로 표지기 몇개가 보이고 상왕산 오름길이
나타난다.
옛 임도 오솔길로 되어 있는 직진길이 워낙 뚜렷해 무심코 진행하다가는 그 상왕산 오름길을 놓칠
수도 있으니 유의할 일이다.

15시 38분, 상왕산.
8분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전위봉이고,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8분 더 진행하면 상왕봉,
깃대와 함께 삼각점(당진 28번 1985년 복구)이 있다.
잠시 앉아서 후미가 올 때까지 쉼을 해 본다. 청산님이 비장의 무기로 아직껏 남겨둔 얼린 맥주가
단연 최고의 인기이다.
그렇게 기분을 내는데 어찌 올라와야 할 후미 몇몇분이 올라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전화통화...
아까 상왕산 오름길 초입을 놓치고 무심코 직진방향으로 나 있는 옛 임도길로 진행하다가 거의
마을 부근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고 있다는 이야기...
오늘산행 알바가 없는 줄 알았는데 후미일행들이 대단한 알바를 한 것 같다. 40분 가까이 기다리니
땀을 기진맥진한 채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다시 쉼, 결국 상왕산에 도착한지 48분만인 16시 26분,
다시 출발을 하게 된다.

(상왕산 깃대삼각점)

16시 56분, 삼화목장 목장길.
상왕산을 뒤로 하고 10분 내려서면 세운지 얼마 안 된 듯한 송전탑(119번)이 나타나고, 이후
마루금을 따라 송전탑을 세우기 위해 만들어진 선로길이 이어진다. 복원을 하겠다고 작은 소나무들
몇 개 심어 놓았지만 글쎄다 과연 원래의 산길로 복원되려면 몇십년은 지나야 할 듯 하다.
5분 정도 그 송전로를 따라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르면 송전로는 좌측으로 갈라지고, 다시 호젓한
산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또 6분 진행, 그다음 봉에 이르면 마루금이 좌측방향으로 확 꺾이는
봉우리이다. 예상대로 표지기들이 좌측길에 몇개 매달려 있어 큰 혼동을 주지는 않는다.
내리막길에서도 갈림길 하나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좌측길을 택하여 진행하다 보면 좌측 일대가
아까 지나친 삼화목장의 연장선에 있음을 알리듯 목장 철망이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대단위로
조성된 삼화목장이다.
분기봉을 뒤로 하고 9분 후, 비로서 목장 철망을 넘어서서 목장길로 내려선다.

(목장철망을 넘어)

17시 17분, 안부/목장정문.
이제 시종 좌측으로 넓다란 목장을 두고 목장길을 따르면 된다. 그러면서도 우측의 마루금능선상
봉이라도 있을량이면 잠깜잠깐 목장길을 벗어나 봉을 오르내리기도 해 보는데 길도 없고 이내 다시
목장길로 내려서게 되므로 굳이 그 봉들을 오를 필요가 없을 듯 하다.
2분 후 송전탑 116번이 있는 봉, 다시 8분 후 송전탑 115번이 있는 봉을 말함이다.
아무튼 그런식으로 19분 목장길을 따으면 좌측 산 등성이로 한우 수십 마리가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는 정경도 보인다. 약간의 소똥냄새가 풍기지만 그래도 그림은 아주 평화로워 보인다.
2분 더 내려서면 목장길 4거리를 이루는 안부, 가야할 직진 방향으로 목장정문이 있고 출입통제
안내판이 있다.
"이곳은 한우증축지역으로 관계자외 출입을 금지함. 서산시장. 농협가축개량사업소장"
그대로 들어선다면 저 위의 건물에서 아무래도 뭐라고 할 것 같아 잠깐 들어섰다가 되돌아온다.
우측 철망을 끼고 목장 바깥쪽으로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는 탓이다.
딴은 그쪽이 실제 마루금능선이기도 하다.

(목장길 따라)

(뒤돌아보는 마루금)

(평화로운 한우들 풍경)

17시 38분, 가루고개.
목장 바같쪽 마루금능선, 초입은 뚜렷한 길이다. 5분 후 송전탑 114번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그러나 이곳 이후로는 산길이 매우 희미하다. 정맥꾼들 대부분 목장길을 따라 진행한 탓이다.
빽빽한 잡목을 헤치려니 공연히 생고생을 한다는 생각, 5분여 그렇게 진행하다가 목장 철망을 넘어
목장길로 내려선다. 딴은 제지를 당할 수 있는 건물도 이제는 멀리 벗어난 지역이기에 부담이
없다. 편안한 목장길을 따라 10분 남짓 더 진행하면 647번 지방도로인 가루고개이다.
그 직전에서 목장길을 버리고 우측 소로로 내려서면 외딴민가 수도꼭지가 보인다.
양껏 목을 축이니 한결 힘이 나는 기분, 가루고개 고갯마루로 내려서면 "소중1리"라고 마을표지석
이 있다.

(가루고개)

(가루고개를 지나)

17시 56분, 모래고개/서해안고속도로.
가루고개를 넘으면 잠시 시멘트포장길의 신작로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갈림길, 신작로길을 버리고
우측의 수레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송전탑 110번도 지나고, 다시 호젓한 산길이 시작된다.
그러다가 저 아래로 서해안 고속도로가 보이니 이제 모래고개도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이다.
상행선은 벌써 한참 정체현상을 이루고 있다.
"안산,당진 방향- 서산1km"라는 이정표도 보인다. 가루고개를 출발한지 18분 지난 시각, 고속도로
를 바짝 끼고 모래고개 도로로 내려서면 굴다리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를 넘도록 되어 있다.

(뒤돌아보는 마루금)

(서해안고속도로가 보임)

(서해안고속도로로 내려섬)

(모래고개 굴다리로)

18시 13분, 동암산.
서해안고속도로를 건너 다시 산으로 붙으면 산길이 좀 희미하다. 동암산 오름길이다. 반대서
내려설 때는 많은 혼동을 주었을 듯, 희미한 길이 표지기와 함께 여기저기 갈라져 있지만 오름길로
는 별다른 혼동이 없다. 이내 외길을 형성하며 제법 급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전위봉에 이를 즈음에는 잡목들이 빽빽하여 길이 아닌 곳으로 진행하다가는 강한 잡목의 저항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발밑으로 희미한 족적을 잘 찾아 진행을 해야 조금은 수월한 것 같다.
10여분후 전위봉에 올라 이곳이 동암산이 아닌가 하고 삼각점을 찾아보지만 없다. 다행히 전위봉
부터는 산길이 다시 뚜렷하고 호젓한 산길을 이루어 진행이 한결 편하다.
그런 길을 따라 4~5분 더 진행하면 조금전의 봉우리와 높이가 엇비슷한 봉, 공터를 이루면서
번호없는 삼각점이 있다. 그곳이 바로 동암산, 비록 해발 147.7m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산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 때문인지 제법 산꼭데기 분위기를 이루는 것 같다.
10분간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동암산 삼각점)

18시 40분, 무르티고개.
다시 경사도 없는 내리막길이 편안하게 이어지고 있다. 오늘내내 이런류의 편안한 길이 대부분
이었기에 이제 하산지점을 얼마 안 남은 시간인데도 전혀 힘든 기색이 없다.
9분 내려서면 마지막 갈림길, 좌측 길이 마루금길이다. 그 길을 따라 8분 내려서면 비로서 서산
휴게소가 있는 무르티고개, 오늘 구간의 종착점이다.
아침 한적하던 것에 비해 차량들도 많이 붐비고 있다.

(무르티고개 하산길의 뱀딸기)

(무르티고개에 마련된 정자)

(무르티고개에 있는 서산휴게소)

그 후.
산길이 편안해 아주 널널한 산행이었는데도 모처럼 일몰전에 하산을 마치니 아주 여유가 넘치는
듯 하다.
숲에 세워져 있는 정자를 차지하고는 캔맥주 하나 사서 돌리니 더이상 부러움이 없다.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회수조가 떠난 동안 나머지 일행끼리 캔맥주 하나씩 더 사서 들이킨다.
차량회수시간 약 40분이면 족한 거리이지만 서해안 고속도로가 정체하는 까닭에 1시간이 더 지난
후에야 비로서 회수조가 돌아 왔다.
부근 한 식당을 차지하고 간단히 뒤풀이시간을 가지면서 또 한 구간을 마무리한다.
예상외로 편안한 구간이었던 것 같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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