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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북정맥

[금북정맥 13구간]수량재-물래산-오석산-백화산-모래기재-유득재-돌고개-쉰고개

by 높은산 2005. 11. 7.
[금북정맥 13구간]
수량재-물래산-팔봉중-붉은재-오석산-백화산-모래기재-퇴비산분기-구수산분기-유득재-돌고개
-쉰고개/도상거리 약 21km


[지 도] 1/50,000 서산, 만리포.

[산행일자] 2003년 7월 6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오후 비 약간.

[산행코스]
수량재(08:38)-바위(08:59)-문래산(09:06~13)-능선3거리(09:26)-(좌)-봉(09:37)
-팔봉/32번국도(10:04)-팔봉중학교(10:12~27)-능선분기(10:32)-(우측)-시야트이는 곳(10:40~42)
-능선분기BACK(10:50)-(좌)-공동묘지(10:51)-KTF철탑/시멘트도로(10:54)-삼원조경삼거리(10:56)
-(우측)-과수원지난 계곡앞밭(11:03~11:23)-삼원조경삼거리BACK(11:30)-굴포운하지(11:47)
-인평3리다목적회관/하창(11:49)-도루재 사거리(11:57)-(좌측도로 가다가 중앙도로로 진행)
-(야산)-(과수원)-교회(12:20)-북창/슈퍼(12:26~35)-붉은재/식사(12:41~13:10)
-오석산전위봉(13:35)-수원백공묘(13:39)-오석산/산불탑/삼각점(13:45~52)-물탱크(13:57)
-봉(14:15)-(좌측)-새나리안부/임도(14:25~32)-좌로 꺾이는봉(14:52)-능선분기봉(15:15)-(우)
-냉정골안부/시멘트도로(15:27~37)-백화산 부대(15:54)-백화산(16:01~29)-태을암(16:35~46)
-백조암(15:50~17:00)-모래기재/충청남도 태안교육청/ROSE HALL(17:20~39)-1789부대(18:02)
-능선오름길/철망(18:06)-철탑(18:11)-봉(18:13)-145봉/삼각점(18:20)-퇴비산분기봉(18:33~38)
-32번국도(18:55)-구수산분기봉(19:18)-갈림봉(19:26)-(우측)-유득재/시목리 등나무슈퍼(19:40~50)
-시목1리방앗간/감나무골(20:02)-장재1리/장살미(20:08)-장재1리/삼곳말(20:15)-삼거리(20:20~30)
-(우측)-쉰고개(20:56)-승용차 주차해놓은곳(20:57)

[산행시간] 12시간 19분(휴식 및 식사:3시간 19분, 실 산행시간:9시간 00분)

[참여인원] 10 인(먼산, 밤도깨비, 날뫼골물소리, 청산, 백호, 일사구이, 금수강산, 이사벨라,
바랭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5:10)-동군포(05:40~06:25)-(서해안 고속도로)-(서산IC)-수량재(07:35)

<올 때>
쉰고개(21:35)-서산(21:55~22:40)-(서산IC)-화성휴게소(23:35~50)-동군포(24:05~15)-일신동(24:45)

[산 행 기]
06시 25분, 동군포 출발.
백호님이 늦잠을 자서 좀 늦을 것이라는 연락이다. 직접 동군포로 오라고 하고 혼자 일신동을
출발, 동군포에 이르니 먼산님 청산님이 바로 뒤따라 도착,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좀 늦을
것이라던 백호님, 40분이나 지난 시간에 도착한다. 본의 아니게 밤늦도록 술자리가 있었다며
무척 미안한 표정이다. 예정보다 다소 늦은 출발이 된다.

07시 35분, 수량재.
동군포에서 오늘 산행 들머리인 수량재까지 꼭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약속시간보다 25분 늦은
07시 35분 수량재 도착, 금수강산님은 너무 빨리 오는 바람에 무려 1시간이나 기다렸다고...
그런데 밤도깨비님 일행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늦을 것 같다고 연락을 중간에 연락을 하였더니
그 핑계삼아 한잠 눈을 붙이고 이제 서산을 지나고 있다는 연락이다.
차량2대 날머리인 쉰고개에 대고 오는데 40~50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이래저래 8시 30분 이전에는
산행을 시작하기가 힘들 것 같다.

(수량재)

08시 37분, 수량재 출발 산행시작.
원래 08시 이전에는 산행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30여분 늦은 08시 37분, 비로서 산행시작이다.
예상 시간보다 오늘구간도 도상거리 20km가 조금 넘기에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다소 늦은 하산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그래도 비가 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비올 기미가 전혀 없는 하늘이니 발걸음이 가볍다.
또 한 구간의 힘찬 출발이다.

(문래산으로 오르는 초입)

08시 59분, 바위.
민가 우측의 밭을 지나 능선으로 붙으면 반가운 표지기들과 함께 산길이 이어지지만 잠시 후
또하나의 민가 이후로는 산길이 전무하다.
그냥 문래산 방향으로 숲을 헤치는데 웬 철사줄이 많은지... 울찬한 송림숲 아래의 잡목지대라
목장용 철사줄도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철사줄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몇 개의
철사줄을 넘는다.
그렇게 철사줄지대를 넘어서자 희미하나마 그런데로 길이 형성되어 있다. 표지기들도 종종 보이니
선답자들 역시 잡목을 헤치고, 철사줄을 건너면서 진행했으리라.
그런 식으로 수량재 출발 약 20분 지난 시간, 수림속에 한 바위가 있어 올라서 보니 저아래로
수량재도 내려다 보인다.
문래산은 바로 위인 모양이다.

(바위에서 내려다본 수량재)

09시 06분, 문래산(약 160m).
바위이후로 잡목이 그래도 한풀 죽었다는 것이 다행이다. 7분 오르면 봉같지도 않은 봉우리에서
우측 내리막쪽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이곳이 바로 문래산, 그러나 산이름을 갖고 있는 곳 치고 그저 잡목에 묻혀있는 둔덕일 뿐이다.
그래도 한켠 자리잡고 막초한잔 돌리는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도 무사히 구간을 마치자는 의미로써
건배를 해 보는 것이다. 7분 휴식.

(잡목덮인 문래산)

09시 37분, 무명봉/해발 약140m.
우측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산길도 제법 뚜렷하고 울창한 송림속으로 이어져 분위기가 자못
호젓하다. 해발 100미터대의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산 분위기를 느낀다.
이정도의 산길로만 이어진다면...
그렇게 13분 진행하면 능선3거리, 무심코 뚜렷한 직진길로 접어들 수 있으나 마루금길은 좌측으로
꺾인 길이다. 우리역시 잠깐 직진길로 들어섰다가 나침반 방향이 틀림을 알고는 되돌아서 보니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나 있다. 그 쪽으로는 나침반 방향이 정확하다.
그리고 산길도 이내 뚜렷해지고, 표지기도 보이고...
한 굽이 내려섰다가 오름길을 한번 극복하면 해발 약 140m쯤 되는 무명봉, 능선삼거리에서 9분
거리이다. 수림 속에 바위가 있어 올라서 보나 진행할 방향이 애매하다.

(문래산을 뒤로하고 호젓한 산길)

10시 04분, 팔봉/32번 국도.
직진방향으로 진행해보려 하나 산길이 전혀 없으니 마루금이 아닌 모양이다.
따라서 아마도 우측능선으로 잠깐 진행했다가 다시 좌측으로 향하는 능선이 마루금일 것이라 하며
진행하니 생각한대로 산길도 어느정도 형성되어 있고 표지기도 한개 대하게 된다.
제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후로 산길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반복되는데 능선이 구릉지대를 이루고 있어 능선잡기가 매우
애매한 지점이다. 따라서 정확한 독도를 필요로 하는 곳, 나침반을 수시로 확인해 가며 능선의
흐름를 따르니 20여분 후 비로서 32번 국도가 보이고 이내 넓은 개활지로 떨어지게 된다.
역으로 진행한 이들에게 능선으로 붙는 초입임을 알리듯 표지기도 여러개 붙어 있다.
그렇게 개활지로 나오니 32번 국도 건너 좌측으로 학교건물이 보인느데 바로 마루금상에 있는
팔봉중학교일 것이다.
32번 국도는 무단횡단해야 하는데 중앙분리대까지 있는 도로라 매우 신경쓰면서 건너야 한다.
우측 저 멀리로는 팔봉산이 아주 우람하게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개활지에서 32번국도 넘어도 팔봉중학교가 보임)

10시 12분, 팔봉중학교 뒤뜰.
32번 국도를 무사히 건너 뒤 밭사이를 가로지르면 팔봉중학교 정문이다. 정문앞에 "독립유공자
김용환 선생묘소 500m"라는 푯말도 있다.
마루금은 팔봉중학교 정문으로 들어서서 교정을 가르지르게 되어 있다. 담벽에 쓰인 "꿈사랑의 집"
이란 말이 정감에 와 닿는 느낌이다.
교정을 가로지르면 마루금은 우측의 학교 뒤뜰로 이어지는데 파란 잔디밭이 쉬어갈 유혹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쉼을 청해 보기로 한다.
일행 모든 분이 서로 자기가 싸온 것부터 먹자고... 먹거리가 모두 정이 듬뿍 든 것 같다.
바랭이님이 특별히 준비했다는 진달래술을 꺼내니 마시기도 전에 군침이 돈다. 15분 휴식.

(김용환 선생 묘소 간판)

(팔봉중학교 교정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팔봉중학교)

10시 54분, KTF 철탑.
팔봉중학교에서 붉은재까지 마루금 잇기가 매우 애매한 구간이다. 특히 1:50,000지형도에서는
등고선의 윤곽이 안 나타나기에 마루금이 붉은재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좌측 굴포
쪽으로 꺾었다가 이어지는지 마루금을 긋는 것조차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이럴 때 1: 25,000
지형도가 필요한 모양이다.
아무튼 팔봉중학교를 뒤로 하면 잠시 뚜렷하던 길은 이내 희미한 길로 변하고 약 5분여 후 능선이
분기되는데 직진으로 진행해야 할지 우측으로 진행해야 할지 판단이 묘연하다.
즉 마루금이 굴포를 거친다면 직진 방향이고, 붉은재까지 일직선 방향이라면 우측이다. 표지기라도
있더라면 도움이 되련만 표지기도 없다. 일단은 우측능선쪽으로 진행하다가 여차하면 BACK을
하기로 하고 희미한 산길을 따라 잡목을 헤친다.
그렇게 7~8분 진행하니 가야할 방향으로 시야가 트이고, 여기서 마루금이 어디로 이어지나 지형을
살피니 이쪽아닌 굴포쪽능선이 맞는 것 같다. 당연히 능선분기점으로 BACK, 15분여 시간을 손해
보았지만 그래도 마루금을 확인할 수 있으니 좋다.
직진길을 따르니 길도 우측능선에 비해 뚜렷한 편이고... 잠시 후 공동묘지도 지난다. 그리고 이내
시멘트도로길로 바뀌는데 높다란 KTF철탑이 이정표구실을 하고 있다.
팔봉중학교에서 무조건 그 KTF철탑을 겨냥하고 진행하면 10분 내외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묘지와 KTF철탑)

11시 03분, 과수원지난 계곡앞밭.
KTF철탑을 뒤로하면 수레길이 갈리는 지점, 삼원조경 푯말이 있다. 우측으로 들어선 뒤 곧 이어
사과나무 과수원을 가로지르면 담배밭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 담배밭에서 혼동이 생긴다. 그 담배밭을 건너면 바로 건너편의 능선으로 이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치도 않은 깊은 골이 잡목에 휩쌓인 채 갈길을 가로막고 있다.
마루금을 놓친 것인가?
혹시 그 골의 우측으로 능선이 이어지나 확인하니 물이 우측으로 흐르고 있어 우측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좌측 저 아래는 논이 형성되어 있으니 그곳도 당연히 아니고...
그렇다면 마루금은 좌측 논 뒤로 이어지는 작은 능선밖에 없는 듯 하다.
20여분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은 마루금을 잘못 그었다 결론내리고 아까 삼원조경 푯말이
있는 삼거리까지 BACK을 하기로 한다.
저 논 뒤의 능선을 잇기 위해서는 그 삼거리에서 좌측 수레길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11시 47분, 굴포운하지.
7분 BACK을 하면 다시 삼원조경 삼거리이다. 우측 수레길로 접어든다. 10분 수레길을 따르면
또 다른 수레길 갈림길, 그런데 직진방향은 붉은재 방향과는 영 동떨어진 방향이다.
따라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수레길을 따르니 아까 골을 만났던 과수원과 담배밭이 바로 우측 저
위에 있다. 곧 논답지대를 건너야 하는데 여기서는 물이 좌측으로 흐른다. 아까는 분명 우측으로
흘렀는데.. 그렇다면 마루금은 아까 담배밭 어디쯤에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길을 건너자마자 결국 그 의문을 풀어주는 안내판을 대하니 바로 "굴포운하지" 안내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 운하지는 가로림만 상류인 팔봉면 이송리(팔봉중학교 뒷편)와
천수만으로 흘러드는 흥인천(태안군 인평리, 현재 인평저수지)사이의 좁은목 3km를 굴착하여
수로를 연결하고저 한 곳이다. ...중략.... 이 운하는 고려 인조12년(1134)부터 굴포를 개착하여
조선중기 임진왜란 직전까지 400여년간 수 많은 인부를 동원하여 운하공사를 계속하였으나 암반과
조수에 밀리는 토사등으로 인해 중단 실패하였다....중략....현재 남아잇는 흔적은 팔봉 진장리와
태안군 도내리 경계지점의 약 1km 정도이며....중략'
아까 담배밭있는 곳이 마루금이었고 앞을 가로막은 깊은골은 바로 굴포운하지였던 것이다.
그 정보를 모르고 진행한 탓에 40분 정도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

(굴포운하지 안내판)

11시 57분, 도루재사거리.
굴포운하지 안내판을 뒤로 하고 도로를 따라 2분 더 가면 인평3리 다목적회관이 있는 하창마을에
이르고, 7분 더 가면 도루재 4거리이다. 여기서 좌측 도로를 따라 가면 북창, 즉 붉은재에 이를
수 있다고 마을사람이 말씀하신다. 아울러 굴포운하지를 보려고 대학생들이 자주 찾아오고 있다고
자랑하실 정도로 그 운하지가 유명한 모양인데 정맥을 준비하면서도 전혀 그 정보를 몰랐으니...

(멀리 보이는 팔봉산)

(마을의 정자나무)

12시 26분, 북창사거리.
마을사람이 일러준데로 좌측도로를 잠시 진행하다가 마루금에 너무 벗어나는 기분이 들기에 우측의
밭사이를 가로질러 중앙도로로 올라선다. 그 중앙도로는 이내 우측으로 갈라져 내리고, 잠시 후
좌측밭과 우측야산 사이의 마루금을 따라야 한다.
그러다가 우측의 산을 버리고 다시 좌측으로 밭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여기서 무심코 진행하다가는
우측의 야산능선으로 진행할 수도 있는 독도요주의 지점이다.
밭을 가로지르면 수레길을 건너 과수원길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야산, 이곳에서도
곧장 야산쪽으로 진행하면 안 되고, 잠시 후 좌측 건물이 있는 곳으로 나와야 한다.
간판도 없는 교회건물인데 휴일이라 그런지 제법 사람이 붐비고 있다.
이후 마을길을 따라 아까 도루재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간 도로와 만나는 북창버스정거장이다.
정거장 못미처 한 수퍼가 있으니 아이스크림도 물고, 캔맥주도 하나 마실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12시 41분, 붉은재.
캔맥주하나 마시고 출발하려는데 급기야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직 가야할 길 1/3 밖에 진행
못 했는데 우중산행을 해야 하나? 아무튼 도로따라 6분 진행하면 붉은재인 모양, 좌측의 산쪽으로
길도 없으나 표지기들은 매달려 있다. 오석산으로 오르는 초입인 것이다.
마침 빽빽한 수림을 형성하고 비를 피할만한 자리가 있기에 비가 더 쏟아지기 전에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진행하면서 밭에서 주운 양배추와 양파가 별미이다. 특별히 아까
슈퍼에서 쌈장까지 하나 준비를 했다.

13시 35분, 오석산(168.7).
약 30분 식사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발, 길이 없으니 그저 능선을 흐름만을 느끼며 그대로 치올리는
수 밖에 없다. 잠시 후 희미하게나마 길이 형성되어 있는데 비에 접은 잡목들이 금방 옷들을
적시고 있다. 그래도 비가 그리 많이 쏟아지지 않는 것이 다행, 25분 오르니 오석산 전위봉인데
울찬한 송림이 분위기를 돋군다.
여기서 진행항향은 좌우측 능선쪽이 아닌 직진방향, 잠시 내려서면 수원백공묘가 나타나고, 다시
오름길로 바뀌어 5분여 더 오르면 비로서 오석산이다.
길도 희미한 채 잡목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도 산불감시초소가 덩그마니 차지하고 있으니 의외이다.
오래된 삼각점도 있다. 정상은 잡목을 이루고 있어 쉼을 하기가 불편하고 바로 아래 묘가 있으니
그곳에서 쉼을 하기로 한다. 몸을 빙글빙글 돌리며 앙증스럽게 피어 있는 타래난초가 눈길을
끌고 있다. 7분 휴식.

(오석산 전위봉)

(오석산 산불감시초소)

(오석산 삼각점)

(타래난초)

14시 25분, 새나리안부/임도.
비도 이제는 그친 모양, 한결 산길로 뚜렷한 것 같으니 발걸음이 가볍다. 5분여 우측 사태지역을
두고 자리한 물탱크 하나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이후로 산길이 편안하게 이어져 제법 속도가 붙는 느낌이다. 18분 후 봉을 하나 넘고, 좌측으로
꺾인 내리막길을 10분 내려서면 임도가 형성된 안부에 이르게 된다.
지도를 보니 좌측은 새나리, 우측은 강실마을로 이어지는 안부이다. 7분 휴식.

(다시 호젓한 산길)

(물레나물)

(새나리안부)

15시 27분, 냉정골안부/시멘트도로.
다시 오름길을 재촉한다. 산길도 이제는 여전히 뚜렷하다. 다만 능선의 흐름이 바뀌는 분기점만
유념하면서 진행하면 될 일이다. 약 20분 오르니 능선이 분기되는 봉 여기서는 좌측으로 진행한다.
다시 23분 진행하면 또다른 능선분기봉, 약 220m쯤 되는 봉인데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여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이제 백화산도 지척인 듯, 내리막길을 차지하고 있는 바위한군데가 있어
그곳에 올라보니 군부대 시설물이 있는 백화산이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있다.
10여분 내려서면 백화산 직전의 안부, 시멘트도로를 이루고 있는데 좌측은 냉정골이고 우측은
오룡동이다. 잠시 간식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10분 휴식.

(백화산이 올려다 보임)

15시 54분, 백화산 부대.
백화산 오름길, 뚜렷한 산길을 따르니 좌측 사면으로 이어져 곧 마루금을 이탈할 듯한 기분이다.
잠시 진행하다가 다시 BACK, 우측으로 초입을 찾아보니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고 그곳에
표지기가 붙어 있다. 마루금을 놓칠뻔 한 것이다.
조금은 급경사 오름길로 종종 바위지대도 형성하고 있으니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백화산 정상이
기대된다.
약 15분 오르면 비로서 백화산 부대 앞, 사태지역을 치고 올라서야 하는데 만약 역으로 할 때는
그 초입찾기가 아주 애매한 지역일 뜻 싶다.
부대철조망이 지뢰경고판과 함께 있으니 분위기가 좀 섬뜩하기도 하다.

(백화산부대)

(경고문)

(뒤돌아본 능선)

16시 01분, 백화산(284.1).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잠깐 진행하면 부대철망을 벗어나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전망바위도 하나 나타나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부대앞에서 백화산 정상까지는 불과 7분 거리, 정상석과 함께 모처럼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니
오늘 구간 중 가장 하일라이트를 이루는 곳이 아니가 생각된다.
암반을 형성하여 분위기도 좋고, 태안쪽 일대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그야말로 정상이 하나의
조망대라 할 수 있다. 날씨가 화창하다면 당연히 서해바다도 시원하게 조망되겠지?
그 외 "烽火臺址(봉화대지)"라고 커다란 표지석이 하나 있는데 아마도 예전에는 천애의 요새로
자리잡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아무튼 그런 분위기에 빠지니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건만 마냥 쉬었다 갈 태세이다.
28분 휴식 후 그제서야 가길이 멀다면서 백화산을 뒤로 하게 된다. 우측 태을암 0.5km 이정표를
따라 산책로길로 접어 든다.

(백화산 정상석)

(정상풍경 1)

(정상풍경 2)

(정상풍경 3)

(정상풍경 4)

(봉화대지 표지석)

16시 35분, 태을암.
5분만 내려서면 태을암이다. 이곳 태을암에서 모래기재까지도 1:50,000지형도로는 마루금을
긋기가 매우 애매한 지역이다. 일단 태을암 좌측능선으로 잠깐 진행해 보나 마루금이 아닌 듯,
산길도 희미해지고 능선도 모래기재방향 보다는 남쪽 태안쪽으로 이어지는 기분이다.
따라서 우측의 도로를 다시 나온다. 그래서 좌측능선에서 바위에 음각된 바둑판무늬를 보았다는
것이 소득이라 하겠다. 우측의 도로를 나서려면 태을암 앞 작은 개울도 건너야 하는데 그렇다면
정확한 마루금은 백화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이 아니라 백화산부대가 있는 봉쯤에서 서쪽
으로 뻗은 능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어쨌든 왔다갔다 10분남짓 시간을 보내게 된다.

(바둑판 무늬)

(마애삼존불 안내판)

(마애삼존불)

16시 50분, 백조암.
도로따라 잠시 가면 태을암 정문이 있고, 마애삼존불 안내판이 나타난다. 그리고 또 잠깐 가면
백조암이라는 거창한 바위가 도로 우측에 우뚝 서 있다. 그런데 마애삼존불을 안 보고 갈 수
없다고 다시 태을암으로 들어가니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아있는데도 모두들 여유만만한 듯 하다.
10분의 시간이 또 흐르고 어느덧 17시 00분이다.

(백조암)

(태을암도로)

17시 20분, 모래기재.
백조암에서 잠시 도로따라 가다가 도로가 우측으로 꺾이는 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직진 방향의
능선으로 붙어야 할 것 같은데 잠깐사이 일행들이 그냥 도로따라 내려가고 있다.
딴은 1:50,000지형도상으로는 도로길이 마루금인지 직진능선이 마루금인지 정확하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냥 도로따라 내려기로 한다. 설사 마루금을 놓친다 해도 어쨌든 도로따라가도 모래기재
로 이어지는 탓이다.
결국 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내려서다가 도로를 버리고 모래기재 방향으로 진행을 하니 물길이
가로막고 있다. 마루금은 직진 능선을 택했어야 했던 것이다. 할 수없이 603번 지방도로로 나와
좌측으로 잠깐 진행하니 모래기재이다. 충청남도 태안교육청이 있고, 도로를 건너면 좌측으로
ROSE HALL이라는 건물과 함께 수레길 형태의 도로가 이어진다.
잠시 그 도로를 차지하고 쉼을 하며 백화산을 뒤돌아보면 조금 아쉬움이 생기지만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속에 그 아쉬움을 달래 본다. 19분 휴식.


(모래기재)

(모래기재 앞의 태안교육청)

18시 02분, 1789부대.
마루금은 도로 좌측의 나즈막한 야산을 한번 올라 92.3봉을 찍고나서 다시 도로로 내려야 하지만
빽빽하게 잡목이 도사리고 있어 그냥 갈길이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도로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시종 그렇게 도로따라 23분 진행하니 예비군 훈련장이 있는 1789부대 정문이다. 도상거리 약 2km
아주 손쉽게 진행한 셈이다. 여기서 마루금을 이으려면 부대 뒤쪽의 철탑을 겨냥해야 하는데
정문 우측으로 이어진 수레길을 4분 따르면 군부대 울타리가 끝나고 그곳에서 좌측으로 진입을
하면 된다.

(도로로 이어지는 마루금)

(계속해서 도로)

(백화산이 이제는 멀리보임)

(부대정문이 보임)

18시 20분, 145봉/삼각점.
도로를 버리고 산길로 붙으면 초입 군부대에서 설치해 놓은 가시철망이 마루금 오름길을 막고
있다. 특히 통과한 흔적이 전혀 없는 것을 보면 최근에 새롭게 설치해 놓은 모양이다.
돌아서 진행하려 해도 빙 둘러 쳐져 있으니 결국은 한군데를 겨냥하고 조심스럽게 밟고 건넌다.
그렇게 해서 마루금능선을 접하면 예비군 훈련장소로 사용했던 곳이라 산길이 뚜렷하고 표지기도
종종 보인다. 5분여 후 아까 정문에서 겨냥했던 철탑을 지나고, 2분 후 한 봉우리를 넘음으로써
이제는 완전 군부대 지역을 빠져나온 느낌이다. 산길이 다시 희미해지는 탓이다.
그렇게 7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145봉이다.

(145봉 삼각점)

18시 33분, 퇴비산분기봉.
느낌은 직진방향인 것 같은데 나침반을 대어 보니 우측방향이기에 자세히 살피니 희미한 내리막
길과 함께 표지기가 보인다. 급경사를 잠깐 내려서면 이내 순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데 산길이
희미하므로 퇴비산 분기봉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신경을 바짝 쓰고 진행을 해야 한다.
다시 오름길로 변하고 이내 봉우리형태를 오르게 되는데 우측 급한 내리막길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으니 바로 퇴비산분기봉이다. 145봉 삼각점에서 13분 지난 시간이다.
딴은 시간여유만 있다면 좌측 퇴비산도 한번 다녀오련만 오늘은 시간이 없어 그저 잠깐 쉼을 하는
정도로 하고 우측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된다.

18시 55분, 32번국도.
잠시 내려선 뒤 좌측으로 꺾이는 마루금을 잡아야 하는데 이곳 또한 그 방향잡기가 애매한 곳이라
하겠다. 즉 가야할 능선은 좌측으로 보이나 이쯤에서 그 능선으로 붙어야 하는지 아니면 좀 더
진행한 저 능선에서 붙어야 하는지 산길이 불투명하여 판단이 잘 서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바로 좌측으로 떨어지니 맞게 내려선 것 같다. 안부쯤으로 보이는 곳에 이를 즈음 표지기를
대하게 된다.
안부를 지나 짧은 오르막을 하나 넘으면 좌측으로 흉물스럽게 산을깎아 만든 건물이 보이고,
이내 32번국도 절개지가 나타난다. 좌측으로 해서 32번 국도로 내려서니 32번 국도 말고도 우리가
진행해 온 쪽으로도 서해산업레미콘공장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있는 도로3거리를 이루고 있다.
방금전 능선에서 본 흉물스런 건물이 그 레미콘 공장인 모양이다.


(32번국도)

(구수산을 향해)

19시 18분, 구수산분기봉.
도로를 건너 이제 구수산분기봉을 오르게 되는데 초입에는 산길이 거이 없어 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미 산행을 접을 정도의 시간이 된 탓이다.
따라서 능선 우측 산판로가 있기에 잠시 그 길을 따르다가 이내 능선쪽으로 치고 오르니 빽백한
잡목아래로 어느정도 진행할 만한 길이 형성되어 있다.
표지기도 보인다. 선답자들 역시 이 빽빽한 잡목을 헤쳤으리라. 20분 정도 오르니 능선상 더 이상
높은 곳이 없어 보이는 봉우리, 구수산 분기봉 같다. 그러나 좌측으로 보여야 할 구수산은
잡목때문에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그저 제일 놓은 곳이기에 구수산분기봉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다.

(유득재 가는길)

19시 40분, 유득재.
산길이 희미하지만(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길.) 그대로 능선 진행방향으로 표지기가 있다.
그렇게 8분 더 진행하면 능선 갈림봉, 여기서 유둑재로 내려서는 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
급경사길쪽이다. 표지기가 매달려 있기에 판단을 한 것이지 만약 표지기가 없다면 유득재 내림길
초입잡기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제는 그런데로 뚜렷한 길이 형성되어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하다. 잠시 급경사내림길이
끝나면 편안한 산길로서 울창한 송림숲을 따르게 된다. 그러다가 옛 수레길로 바뀌어 산길이 한결
편안하다.
그러나 이곳 역시 함정이 있다. 그대로 옛 수레길을 따르다가는 또다시 마루금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수레길이 날등에서 좌측으로 벗어날 즈음에서는 수레길을 버리고 그냥 날등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다시 희미한 산길이지만 송림숲이 여전하므로 진행에는 별 지장이 없다. 그렇게 날등을 잠시
진행하면 좌측 태안관광주차장과 우측 주유소 사이의 절개지를 통하여 유득재로 내려서게 된다.
또다시 32번국도를 건너면 시목리버스정거장이 있고, 등나무슈퍼라는 조그마한 가게가 있다.
맥주한병으로 목을 축이며 이곳에서 산행을 접을 것인가 아니면 계획대로 쉰고개까지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니 대부분 끝까지 진행하자는 의견들이다.
딴은 이곳부터 쉰고개까지 도상거리 4km쯤 된다지만 시종 도로길을 따르면 되므로 야간으로
운행을 한다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가겟집 아저씨의 애기,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니
19시 50분, 결국 쉰고개로 향하는 도로길로 접어들게 된다.

(유득재 태안관광주차장)

20시 20분, 삼곳말 지난 삼거리.
이제는 어둠이 깔리고 한적한 도로를 따라 걷는 것은 산행이 아니라 하나의 시골길 산책이다.
12분 후 시목1리 방앗갓(감나무골) 버스 정류장을 통과한다. 다시 6분 후 장재1리(장살미)
버스정거장, 또 7분 후 장재1리(삼곳말) 버스정거장을 통과한다. 이곳까지는 도로가 바로 아예
마루금길, 정거장마다 나타나는 정겨운 이름들을 보면서 지루함을 덜어 보기도 한다.
쉰고개까지 이제 반거리는 온 것 같다.
삼곳말을 지나 얼마 후 마루금은 우측의 야트막한 산으로 올라붙지만 이내 다시 도로로 떨어지므로
이미 어두워진 상태에서 굳이 마루금을 잇는다고 산쪽으로 붙을 이유가 없다.
그냥 도로따라 진행을 하니 5분여 후 도로삼거리를 대하게 된다. 신고개가는 길은 당연히 직진길,
허기를 보충할 셈으로 잠시 자리를 잡고 남은 간식들을 꺼내 요기를 한다.
항상 먹을 것을 풍부하게 챙기는 일행들, 아직도 먹을 것이 많이 남았닥 이것저것 먹으라고 내놓고
있다. 10분 휴식.

(쉰고개를 향하여)

20시 56분, 쉰고개.
낮한때 비가 내리고, 계속 흐린 날씨였는데 그 사이 날씨가 완전 개어 버렸는지 초생달이 분위기를
돋구고 있다. 계속 도로따라 진행을 한다. 딴은 마루금이 도로를 왔다갔다 한다지만 도로길도
마루금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므로 전혀 신경쓸 일 없다.
20분 남짓 진행하면 비로서 32번국도를 달리는 차량들이 저기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32번 국도
와 다시 만나는 쉰고개이다.
오늘구간 32번 국도를 출발하여 팔봉중학교앞에서 한번 만나고, 서해산업입구에서 또 만나고,
유득재에서 또 한번, 그리고 이곳 쉰고개에서 만나니 완전 32번 국도와 숨박꼭질을 한 셈이다.
장재방향으로 1분 진행하니 아침에 세워둔 차량이 보인다.
아무튼 12시간이 넘는 산행, 낮으막한 야산과 도로를 잇는 구간이라 다소 수월할 것이라 생각하고
출발했으나 의외로 길찾기가 까다로운 곳이 많아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운행한 후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제 남은 마지막 한 구간, 도상거리 약 16km를 남겨두고 있으니 마지막 구간은 좀 여유
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모든 님들 늦게까지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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