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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북정맥

[금북정맥 14구간]쉰고개-장재-매봉산-후동고개-죽림고개-지령산-안흥진

by 높은산 2005. 11. 7.
[금북정맥 14구간]
쉰고개-장재-전막산분기-매봉산-밤고개-후동고개-근흥중학교-여우섬-죽림고개-지령산-갈음이고개
-갈음이해수욕장-안흥진/도상거리 약 18km

[지 도] 1/50,000 만리포, 근흥.

[산행일자] 2003년 7월 20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쉰고개(08:34)-장재3거리(08:38)-만수가든좌측수레길(08:39)-SK무인기지국(08:42)
-수레길3거리(08:45)-(좌)-민가1(09:00)-낮은봉(09:05)-김건태묘(09:12)-파란지붕집(09:13)
-(콩밭,고추밭 사이로)-보호수/마금1리경로당(09:18)-마금1리회관/공수골정거장(09:22)
-축사(09:25)-시멘트도로(09:29)-전막산갈림(09:45~10:10)-매봉산/101.4봉/삼각점(10:14)
-밤고개/1차선시멘트도로(10:24)-시멘트도로(10:32)-(산판길능선)-밭사이능선/민가안부(10:37)
-예안이씨묘(10:40)-봉/창녕성씨묘(10:51)-봉(10:55)-봉(11:04)-후동고개/시멘트포장(11:11~26)
-봉(11:32)-봉(11:35)-73.2봉/삼각점/근흥409(11:42)-안부4거리(11:45)-봉(11:46)-갈림길(11:48)
-(좌측 희미한길)-근흥중학교(12:02~22)-용신경로당(12:31)-근흥의용소방대(12:35)
-용산2리/원안해수욕장입구(12:38)-도황1리삼거리방앗간/채석포교회입구(12:47)-능선삼각점(13:00)
-안부(13:05)-봉-안부식사(13:19~14:03)-봉(14:09)-연포해수욕장산책로(14:11)-삼거리(14:21)
-(좌)-연포차도(14:26)-(좌측 장승 뒤 산길)-농가(14:41)-(우측)-밭-외야골도로(14:45)
-뚜렷한길 우갈림(14:58)-여우섬/시멘트도로(15:08~15)-능선갈림길(15:38)
-죽림고개/정족2리/낙당골주유소(15:50~16:03)-지령산도로(16:09)-좌측능선보조삼각점(16:13)
-다시도로(16:21)-군사시설보호출입금지판(16:25)-지령산부대정문(16:37)-(좌측팬스)
-팬스끝(16:54~59)-안부십자로(17:27)-갈음이고개(17:32~52)-140봉(18:05)-전망대(18:15)
-갈음이해수욕장(18:22~19:03)-폐가(19:15)-120봉/마지막봉(19:26)-수레길(19:40)
-안흥방파제(19:45~20:02)-안흥진(20:15)

[산행시간] 11시간 41분(휴식 및 식사:3시간 29분, 실 산행시간:8시간 12분)

[참여인원] 9인(먼산, 밤도깨비, 날뫼골물소리, 백호, 일사구이, 금수강산, 이사벨라, 바랭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5:00)-산본(05:40)-(서해안 고속도로)-행담도휴게소(06:12~47)-(서산IC)-쉰고개(07:37)

<올 때>
안흥진(21:50)-쉰고개(22:06~15)-대산(23:20~24:00)-(당진경유)-(당진IC)-(서해안고속도로)
-산본(02:00)-일신동(02:25)

[산 행 기]
드디어 마지막 구간이다. 작년 12월 칠장산을 출발한 이래 계절이 두번 바뀌고 이제 14구간만에
금북길의 종착점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쉰고개에서 안흥진까지.. 도상거리가 다른 구간에 비해 다소 짧기에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만 해도 시종 비가 와서 걱정을 했으나 서산땅으로 접어드니 날씨는 흐린상태
이지만 비올 기미가 없어 다행이다.
오히려 햇볕이 짱짱 내리쬐는 날씨보다는 비가오지 않는다는 전제아래 산행하기에는 흐린날씨가
안성맞춤이다. 순조로운 진행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다.
장마철 날씨는 지역마다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다.

08시 34분, 쉰고개 출발.
하산지점에 차를 두고 오느라 출발시간이 많이 늦어진다. 쉰고개에 도착한지 약 1시간남짓 지난
시각인 08시 34분, 드디어 산행 시작이다. 예정보다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부담이 없다.
날씨도 이정도만 유지 된다면 무리없는 진행이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점이 하나 있다. 즉 마지막 구간은 전원참여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청산님이 갑자기
집안일이 생기는 바람에 참여를 못 하게 된 것, 딱 한사람이 빠졌는데도 뭔가 텅빈 기분이다.

(쉰고개)

08시 38분, 장재삼거리.
서쪽으로 도로따라 4분 가면 안흥진방면 도로가 갈라지는 장재3거리이고, 마루금은 3거리 막 지난
만수가든 좌측수레길을 따라 이어진다.

(장재3거리)

(장재3거리에서 도로따라 약간 더 가야 한다.)

09시 05분, 낮은봉.
3분 정도 진행하면 수레길 우측으로 SK무인기지국 철탑도 설치되어 있다. 그곳에서 다시 3분 더
가면 수레길이 갈라지는데 마루금은 좌측의 수레길이다.
길 양옆으로 송림숲이 운치있게 자란 호젓한 수레길이다.
그 수레길을 따라 15분 진행하면 민가 1채를 만나고, 이내 낮으막한 야산으로 올라붙게 된다.
묘 뒤로 길을 만들어 오르면 봉우리까지는 5분 거리, 반가운 표지기들이 나풀거리고 있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 능선쪽이 아닌 그대로 직진방향쪽의 사면을 따라 길을 만들면서 내려서야
한다. 나침판을 잘 맞추어 보아야 할 곳이다.

(이동기지탑이 있는 수레길)

(송림숲으로 이어지는 수레길)

(산책하는 기분의 마루금)

09시 18분, 마금1리경로당.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내려서면 6~7분 후 김건태묘가 나타나고 이내 파란지붕의 민가로
내려섬다. 민가 좌측으로 장재에서 안흥진쪽으로 이어진 차도도 보인다.
차도로 내려서도 되지만 정확한 마루금은 도로를 좌측에 두고 콩밭과 고추밭사이의 둑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 밭사이로 5분 진행하면 마금1리 경로당앞이다.
멋진 노송 한그루가 있는데 보호수로 지정관리하고 있음을 알리는 안내판도 있다.

(야산에서 내려선 파란지붕의 집을 뒤돌아봄 )

(밭 사이로)

(지정보호수)

09시 25분, 축사.
이제 도로를 따른다. 4분 진행하면 "마금1리회관(공수골)이라 적힌 버스정거장을 지나친다.
좌측 저 건너편으로 수룡저수지가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다시 3분 더 가면 마루금은 도로를
버리고 우측의 축사뒤로 이어진다. 이전에는 송림숲이었는데 아마도 초지로 조성하려 했는지
모두 베어 놓았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저분한 축사에서 젖소들이 멍하니 우리를
주시하기도 한다.

(도로를 따라)

(수룡저수지가 보임)

(마루금의 축사)

09시 45분, 전막산갈림.
그러한 축사 뒤를 4분 오르면 시멘트 도로가 나타난다.
마루금은 시멘트도로를 건넌 뒤 전막산으로 올라붙어야 하는데 산길이 없고 잡목만 빽빽하니 잠시
발걸음이 머뭇거리기도 한다. 우측으로 진행하는 것이 그래도 잡목이 덜 한것 같기에 그쪽을
택하기로 한다. 산길은 없지만 그런데로 진행할 만 하다. 적당히 치고 오르니 비로서 산길이
뚜렷하고 표지기도 보인다. 잠시 오르면 능선삼거리, 좌측은 전막산이고 마루금은 우측길이다.
전막산에 들러본다고 좌측능선을 택해 3~4분 진행하면 작은 공터가 있는 봉이 나타나는데 전막산은
한 굽이 더 가야 한다. 산길도 희미하고 잡목도 드세다는 핑계를 대며 그냥 공터봉에서 전막산의
여흥을 대신하기로 한다.
첫 휴식, 당연하다는 듯이 막초잔을 주고 받는다. 특히 마지막 구간이라는 여유를 잡으며 두병씩
이나 바닥이 들어난다. 장장 25분 휴식. 널널산행의 진수가 시작된다고 할까?

(축사뒤로 오름길)

10시 24분, 밤고개/1차선시멘트도로.
다시 전막산갈림삼거리로 되돌아나와 우측능선쪽을 택한다. 4분 후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101.4봉,
물소리님이 카피해온 1:25,000지형도 확대본에는 매봉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진다. 송림이 울창한 산길을 잠시 따르면 묘도 몇 나타나고, 이내
산길은 땅콩밭으로 떨어진다.
좌측 밭둑을 따라 밭을 빠져나가면 1차선시멘트도로인 밤고개이다.
좌측으로 따라 내려서면 차도까지 10분 이내에 내려갈 듯 싶다.

(매봉산 삼각점)

(잠시의 송림숲)

(밭에서 뒤돌아봄)

(밤고개)

10시 37분, 민가안부.
밤고개를 건너면 다시 밭이 잠깐 이어지다가 산길로 접어든다. 역시 소나무가 울창하다.
산길은 이내 우측으로 꺾이고, 잠시 진행하면 또다른 시멘트도로를 건너게 된다. 밤고개에서 6분
거리이다.
시멘트도로를 건너면 이번에는 산판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잠시 후 넓직한
밭들이 전개되는데 좌측으로 휘돌아 내려서야 한다.
밭을 내려서면 민가 하나가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고 좌우로 가까이에도 민가가 형성되어 있는
듯 하다.

(또 밭사이로)

(밭둑길도 평화롭다)

(외딴민가와 올라야 할 산)

11시 11분, 후동고개.
민가를 지나면 밭을 하나 더 건넌 뒤 다시 산으로 붙게 되는데 초입에 잘 정리된 예안이씨묘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그 묘지 뒤로는 또 산길이 없으므로 적당히 치고 올라야 한다.
그래도 오름길이 얼마 안 되기에 부담이 없다. 그저 길이 없으면 나침반을 정확히 세팅을 한 뒤
진행방향이 가르키는데로 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5분여 잡목을 헤치고 오르면 능선이 완만해지고 어느정도 길 다운 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당연하다는 듯 이쯤에는 표지기도 매달려 있다.
5분 후 창녕성씨묘가 있는 봉을 넘고, 좌측으로 약간 꺾어 다시 그만그만한 봉우리를 두번 넘으면
시멘트포장길로 되어있는 후동고개이다. 민가가 있는 곳에서 꼭 20분이 소요되었다.
두번째 휴식, 이곳에서도 15분 휴식을 취한다. 특이한 것은 휴식을 취하는 동안 시내버스 한대가
좌측에서 올라와 우측으로 넘고 있다.
시맨트도로이긴 하지만 정기적으로 노선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모양이다.

(후동고개)

(후동고개휴식)

11시 42분, 73.2봉/삼각점.
후동고개를 뒤로 하면 제법 산같은 산길을 오르게 된다. 좌우 양측으로 바다도 내다 보여 이제
완전 반도로 들어섰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 너무 짧은 오름길이라...
6분 오르면 그 첫 봉이고 다시 3분 더 오르면 가장 높은 듯한 두번째 봉이다. 지도상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어 눈여겨 찾아보나 없다. 삼각점은 다시 6~7분 더간 곳, 아까 지나친 봉들보다 고도가
낮은 곳에 설치되어 있다.
"근흥 409-1999년 복구" 삼각점 치고는 비교적 새 것이다.

(바다가 보임)

(73.2봉의 삼각점)

12시 02분, 근흥중학교.
삼각점봉에서 3분 내려서면 안부4거리를 대하게 되고, 3분 오르면 또하나의 봉우리이다.
그 봉우리에서 2분 더 가면 갈림길, 이곳이 독도주의지점이다. 즉 직진방향의 뚜렷한길로 가면
안 되고, 희미한길이 있는 좌측능선으로 들어서야 마루금이다.
좌측능선에 들어선 뒤에도 산길이 불분명하고 또한 능선형태도 잘 파악이 되지 않는 능선이므로
지도에서 근흥중항교 방향으로 나침반을 맞추고 진행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우측의 근흥초등학교쪽으로 방향을 맞추었다가 이내 아닌것 같아 다시 좌측 중학교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니 길은 불분명하지만 표지기들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12분 후 근흥중학교 정문앞이다. 한번에 곧바로 길찾아 내려선다면 6~7분쯤 소요될
듯 싶다.
정문앞에 이르면 안흥진으로 향하는 603번 지방도로를 건너서야 한다.
마침 가게가 몇 있으니 아이스크림이나 하나씩 먹고 가자고 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캔맥주 하나가
더 땡긴다 할 수 있다. 일부는 아이스크림으로, 일부는 캔맥주로.... 또 20분 휴식이다.

(근흥중학교)

(근흥중학교앞의 지방도)

12시 31분, 용신경로당.
우측으로 약간 내려 도로따라 가도 되지만 좌측산록쪽이 높아보인다. 민가사이의 골목 빠져나가니
잠깐 야산을 잇기도 한다. 그러나 이내 또 밭이다.
그나마 인삼밭 뒤로 홀로 버티고 있는 적송 한그루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밭을 지나자 다시 차도이다. 근흥에서 연포해수욕장이 있는 도황리로 가는 도로인 것이다.
도로 우측으로 용신경로당이 자리잡고 있다.

(인삼밭뒤의 외딴 소나무)

12시 47분, 용새골/도황1리 삼거리방앗간/채석포교회입구.
마루금은 얼마간 그 차도따라 이어진다. 4분 후 우측으로 근흥의용소방대 건물이 보인다.
다시 3분 후에는 좌측 소로쪽으로 용산2리 원안해수욕장 푯말도 나타난다. 그곳에서 9분 더 가면
"도황1리(삼거리방앗간)"로 표시되어 있는 버스정거장을 대하는데 이곳이 지도상의 용새골이다.
마루금은 여기서 도로를 버리고 우측의 채석포교회쪽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

(도로를 따라)

(마루금은 우측 채석포교회쪽으로)

13시 00분, 100봉/능선삼각점.
10여미터 거리에 채석포교회라는 아담한 교회가 있고, 여기서 좌측의 산 능선으로 붙는다.
울창한 소나무숲길을 잠시 따르면 묘가 넓작허게 자리잡고 있는데 또 이곳 이후의 오름길로 산길이
없다.
일부는 우측으로 일부는 좌측으로 해서 적당히 오름길을 치고 오르면 주능선을 접하고, 기둥이
없는 삼각점을 대한다.
즉 사각형에 콘크리트 바닥에 방향 표시만 되어 있고 NO.1이라고 의미모를 글자가 쓰여 있다.
약 100봉쯤 되는 곳이다.

13시 19분, 두번째 안부식사.
이제 식사를 할 시간도 좀 지난 모양이다. 일부 일행들이 허기를 느낀다고 ....
식사할 장소를 적당히 물색해 보기로 한다. 잡목이 심하여 여러명 둘러앉을 만한 장소가 드물기
때문이다.
5분 후 안부로 내려서서 자리를 잡으려 하나 잡목이 우거져 그대로 그 다음 봉을 오른다.
그러나 이내 오른 그 다음 봉에도 장소가 마땅치 않다.
다시 안부로 내려서니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둘러 앉을 만하다.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바랭이님이 특별이 야채을 한 바구니 준비해 오셨다. 쌈장도 집에서
직접 만든 것이란다. 별미이다.
약 40여분의 식사시간을 마치고 14시 03분, 다시 출발을 한다.

14시 26분, 연포차도.
6분 후 또하나의 봉우리를 넘고, 2분 내려서면 좌측에서 뚜렷한 산길이 하나 올라온다.
연포해수욕장에서 만들어 놓은 산책로인듯, 종종 "산책로"라는 푯말이 있다. 그러나 만들어만 놓고
관리를 전혀 안해놓아 잡목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해수욕장 왔다가 반바지입고 가볍게 산책하기에는 좀 무리일 듯 싶다.
그래도 분위기만은 소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자라 깊은 심산의 분위기이다.
산책로길로 이어진 능선을 10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대하게 된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길, 내려서다 보면 역시 산책로 표시판이 있다.
잠시 내려서면 허수아비가 있는 밭을 지나게 되고, 이내 차도를 만나게 된다.
좌측 연포해수욕장에서 603지방도로 이어지는 도로이다. 그리고 우측바로 아래로 마루금옆을 따라
외야골로 향하는 도로도 있다.

(산책로)

(심산 분위기를 느낌)

(밭과 허수아비)

(연포도로 직전)

(연포도로)

14시 45분, 외야골도로.
그 도로따라 진행해도 되지만 마루금을 약간 벗어나 있기에 좌측의 산록으로 붙는다. 장승4기가
그 산록 초입에 우두커니 서 있다.
그 산록으로 붙는길도 초입에는 나 있지 않지만 적당히 헤치고 올라서면 희미한 길형태가 이어지고
표지기도 보인다.
그러다가 길이 또 끊어지고, 잡목속에 표지기가 매달려 있으니 선답자들도 꽤나 고생을 하면서
진행한 듯 하다.
그런식으로 15분 진행하면 외딴농가가 나타나고, 몇마리의 무섭게 생긴 개들이 사납게 짖어대고
있으니 지나치기가 꺼림직하다.
마루금은 그집 앞마당으로 해서 우측 밭을 따라 이어진다.
4분 후 시멘트포장도로로 되어 있는 외야골고개에 이르니 좌측 저 건너로 연포해수욕장 방갈로들이
가깝게 보이고 있다.

(장승뒤로 이어지는 마루금)

(외야골 도로에서 뒤돌아 본 개있는 민가)

(외야골도로에서 보이는 연포해수욕장 방갈로)

15시 08분, 여우섬/시멘트도로.
다시 도로를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 길은 희미하게 있으나 잡목이 덩굴을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잡목에 이제는 만성이 되었는지 묵묵히 밟아가면서 오름길을 오른다.
10여분 오르니 뚜렷한 길이 가로지르고 있는 능선을 만난다. 마루금은 우측 내리길이다. 표지기가
없다면 역으로 진행하는 이들이 마루금을 잡기가 애매할 듯 하다는 생각이다.
표지기 하나 붙여두고 진행하려 하는데 몇개 남은 표지기를 잡목을 헤치고 오르는 사이 흘려 버린
모양, 붙일 표지기가 없다.
그냥 뚜렷한 길을 따라 10분 남짓 내려서면 또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난다.
지도상 우측 바로 아래로 여우섬마을이 표시되어 있는 곳이다. 7분 휴식을 취한다.

(덩굴을 이룬 마루금)

(대단한 덩굴지대)

(여우섬고개)

15시 50분, 죽림고개.
여우섬 고개를 뒤로하고 또 잡목이 뒤덮인 능선을 치고 올라서야 하는데 마땅히 오를만한 곳이
없으니 이제는 꽤가 나기 시작해 그냥 능선 좌측의 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그러나 그 도로 마루금과 너무 떨어져 진행을 하니 안도겠다 싶어 한 굽이 지난 곳에서 적당한
곳을 찾아 잡목을 헤치고 다시 능선으로 붙는다.
희미한 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고, 표지기도 여전히 이따금씩 나풀거리고 있다.
웬 옻나무들이 많은지... 지난번 옻이 올라 한번 혼이 난 먼산님은 시종 "옻나무. 옻나무"
하면서 아주 노이로제에 걸리신 모양이다.
그렇지만 본인은 옻나무보다는 거미줄에 노이로제가 걸린 듯 싶다. 얼굴을 포함하여 옷가지들을
온통 거미줄로 뒤집어쓰고 간다.
여기서 얼마쯤 더 진행하면 마루금은 우측 죽림고개로 꺾어지는데 그 갈라지는 곳을 유심히
살피면서 진행해야 한다.
10여분 후, 우측으로 희미한 족적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죽림고개쪽 내리막인 모양이다.
12분 빽빽한 잡목숲을 따라 내려서니 다시 603지방도로와 만나는 죽림고개이다.
정족2리(낙당골주유소)라고 쓰인 버스정거장 푯말이 있고, 우측이 낙당골주유소이다.
가게라도 있으면 팥빙수맛을 보기로 했는데 가게는 없고... 그냥 도로 한모퉁이에 주저 않아
땀을 식히는데 만족을 한다. 습도도 많고, 무지하게 무더운 날씨이다. 13분 휴식.

(죽림고개)

(죽림고개 휴식)

16시 09분, 지령산도로.
절개지를 오르면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고 6분 진행하면 좌측에서 올라온 지령산부대를 향하는
도로를 접하게 된다.
1:50,000지형도에는 도로표시가 되어있지 않지만 물소리님이 카피해온 1:25,000지형도 확대본에는
도로표시가 되어 있어 일부일행들은 아예 죽림고개부터 도로를 따라 진행을 했다.
지령산 부대까지 이어지는 도로이다.

(지령산 도로)

16시 25분, 군사시설보호출입금지판.
잠시 도로를 따르면 좌측 능선쪽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일부 일행들은 그대로 도로를 따르고
일부는 능선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능선으로 오르자마자 오름길상에 최근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삼각점이 있는데 "지적삼각 보조점"
이라 써져 있다.
이후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 한 봉우리를 넘으면 다시 도로로 떨어지게 된다. 도로를 벗어난지
약 10분 지난 시각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도로를 건너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절개지를 이루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그냥 도로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이내 다시 도로와 접하기 때문이다.
도로따라 4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간 능선이 다시 도로와 접하는 지점이 되고, "군사시설보호출입
금지"라고 안내판도 보인다. 이제는 완전 지령산 군사보호구역인 것이다.
처음부터 도로따라 간 일행들이 도로에 그냥 누운채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적삼각 보조점)

(일부는 도로를 따라)

(다시 만나는 지령산도로)

16시 37분, 지령산부대정문.
그 앞 삼각점이 있는 205.9봉은 산길도 없고 군사지역이라 오르기가 꺼림직하다. 그냥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르니 12분 후 지령산 부대 정문을 만나게 된다.
인기척이 없다. 다른 팀들이 진행할 대는 개도 짖고, 초병들의 제지도 심하다고 했는데 인기척이
없으니 다행이다. 아주 조용히 그리고 재빨리 좌측 팬스쪽으로 진행을 한다.

(팬스를 따라)

16시 54분, 부대팬스 끝.
팬스 따르는 길, 아주 고역이다. 왠 잡목이 그리 많은지... 그것도 대개가 가시덩굴을 이룬
나무들이다. 먼산님은 일부러 심어 놓은 것이라고 투덜대신다.
17분 정도 그렇게 악전고투를 하면서 팬스를 따라 진행하니 팬스에 표지기들이 몇개 매달려 있다.
이제 팬스를 벗어나 우측의 능선쪽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암시인 듯, 나침반을 대어보니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진행할 방향으로 잡목이 아예 정굴을 이루고 있으니 심란하다.
일단 잠깐 쉬기로 한다. 5분 휴식.

(잡목덩굴의 팬스길)

(팬스를 벗어나는 지점)

(팬스끝에서 가야할 능선과 잡목)

17시 32분, 갈음이고개.
조심스럽게 잡목을 손으로 헤집고, 밟고.. 그렇게 내려선다. 바닥마저 잡석을 이루고 있기에
진행하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거기에다가 길흔적이 전혀 없으니 방향잡고 내려서기도
아주 애매한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정면의 갈음이고개를 두고 약간 좌측으로 틀어 내려서야 하는데 잡목과 잡석이 함께
발목을 반복하여 잡아대니 생각처럼 진행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급한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부터 능선의 흐름을 잘 살피면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그렇게 좀 진행하면 능선이 비로서 완만해지고, 길흔적도 나타난다.
표지기도 보이니 제대로 잘 내려선 것이다. 잠시 진행하면 고개 안부 4거리를 하나 접하게 되고,
5분 더 가면 시멘트포장도로인 갈음이고개이다.
지도상 우측이 바깥가름이, 좌측이 안가름이로 표시되어 있다.
길만 제데로 나 있다면 10여분이면 족했을텐데 무려 30분이나 소요된 듯 하다. 갈음리 해수욕장
까지 뽑는다는 생각을 접고 또 한번 한바탕의 휴식을 취한다.
모두다 넉다운이 된 표정들... 장장 20분동안 휴식이다.

(갈음이고개)

18시 05분, 140봉.
이제 금북정맥길도 두 봉우리만 넘어서면 된다는 생각속에 다시 힘이 솟는 기분이다.
묘지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니 140봉을 오르는길, 생각보다는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13분 오르면
비로서 140봉, 폐허된 통신시설물 하나가 정상에 방치되어 있다.

(140봉의 시설물)

18시 15분, 전망대.
능선은 이제 남쪽으로 방향을 틀고, 10분 진행하면 갈음이 해수욕장이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를 대하게 된다.
너무나 평화로운 정경이다. 딴은 날씨가 좀 더 화창하다면 서해의 올망졸망한 섬들도 모두 보일
텐데... 아쉬움이 좀 있다. 그래도 비가 안 온 날씨였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으로 받아들이자.
잠깐 조망을 즐기고 갈음이 해수욕장으로 내려선다.

(갈음리해수욕장조망)

(너무나 평화로운 전경이다)

18시 22분, 갈음이해수욕장.
7분 내려서면 갈음이 해수욕장이다. 조그마한 해수욕장이지만 한적한 것이 좋다. 넓다란 모래사장
도 좋고, 양옆 바위벽을 조성한 풍경도 운치가 있다. 조용히 바닷가를 찾으려면 아마도 이런 곳을
찾아야겠다.
아무튼 해수욕장을 대하니 처음 금북을 출발할 때 말했던 것처럼 바닷속에 몸믕 담가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늦은 시간이지만 그 행위를 안 할 수가 없다.
약 40분동안 바닷물에도 들어가보고, 밤도깨비님이 준비한 완주기념 프랭카드를 앞에놓고 기념촬영
도 한 카트 하니 모두들 행복한 표정들이다.
그동안 좋았던 시간, 고생했던 일들이 하나의 이제는 모두 추억이 되어 파노라마로 스치가고 있다.
마지막 한 봉우리를 남겨 두었으니 땀에 젖은 옷도 갈아입고 가벼운 마음으로 비로서 갈음이
해수욕장을 뒤로 하게 된다.

(갈음리해수욕장/남쪽해안)

(갈음리 해수욕장/ 북쪽해안)

(기념촬영)

(해수욕장을 등짐)

19시 26분, 120봉.
그러나 마지막까지도 잡목의 저항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지막 120봉을 오르는데 길이 없으니
다시 잡목을 헤치면서 올라야 하는 것, 괜히 반팔로 갈아 입은 것 같다.
그 없던 길은 13분 후 폐가 한채를 만나면서부터 제법 길답게 형성이 되기 시작한다.
철망울타리가 쳐져 있어 좌측으로 약간 가니 그쪽에 쪽문이 있고, 나무계단 오름길이 이어진다.
예전에는 아마도 산책로로 만들어진 흔적이지만 지금은 잡풀이 무성히 자란 나무계단길이다.
그곳에서 10분 오르면 비로서 금북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120봉, 그러나 조망이 전혀없는
수림을 이루고 있고 더더구나 그사이 안개까지 끼어 시계가 불투명하다.
쉼없이 그냥 직진방향의 뚜렷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선다.

19시 48분, 안흥방파제.
잠시 후 표지기도 하나 대하고 해서 의심없이 그 길을 따라 내려선다. 그런데 10분이면 내리막이
끝나고 안흥방파제라고 예상과는 달리 10여분이 지나도 계속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결국 흐지부지
없어진다. 안흥방파제로 내려서는 길을 어디선가 놓친 것 같다.
해수욕장에서 베낭속에 넣었던 나침반을 꺼내 맞추어 보니 방향이 틀리다. 안흥방파제쪽은 우측
저 건너쯤 되는 듯 싶다.
다시 되돌아간다는 생각도 해 보았으나 날도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안개까지 잔뜩 끼어 있으니
그냥 길을 만들어 방파제방향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5분 후 방파제에서 동쪽으로 좀 떨어진 도로로 내려서게 되고, 도로따라 5분 거슬러 진행하니 안흥
방파제이다.
들머리를 확인하니 방파제 서쪽으로 약간 간 곳에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다. 아미도 120봉에서 뚜렷한
직진길이 아닌 우측의 희미한 길쪽으로 진행했어야 한 듯 하다.
아무튼 이렇게 해사 금북의 대 장정길을 마무리하니 어둠이 쌓인 방파제 둑에 앉아 화이팅도
한번 해 보고 기념촬영도 한번 더 하는 시간을 갖는다.
단지 오늘산행 조금만 더 서둘렀다면 해가 있는 시간에 방파제를 지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안흥진방파제/ 금북정맥들머리 있는 곳)

(방파제 마지막 휴식)

20시 15분, 안흥진.
방파제 둑길은 이제 금북을 마무리했다는 댓가의 밤길 산책로이다. 오손도손 짝을 지어가면서
그간 쌍힌 정들을 담소하며 방파제 둑을 건너면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안흥진과 신진도를
연결한 다리불빛이 보기 좋다. 야경사진을 한장 찍어 보았지만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둑을 건너고 난 후 대하는 "백년갈증을 푼 유래비"도 눈길을 끈다.
아침에 차량을 안흥성지와 태국사 앞 공터에 도착하니 어둠이 완전 깔린 20시 15분이다.

(어둠의 방파제길)

(백년갈증을 푼 유래비)

그 후.
딴은 오늘 마지막 구간 다소 여유있다는 생각이었으나 의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화려한 뒤풀이
대신 안흥진 바닷가 한 횟집을 찾아 조촐한 뒤풀이 행사를 하게 된다.
그래도 이사벨라님이 준비한 샴페인을 터트릴때는 일행 모두 완주의 기쁨이 넘치는 기분이다.
그리고 완주의 기쁨 이외에도 좋은 산님들과 정을 나눈 시간이 더욱 보람이라고 해야겠다.
그동안 너무 행복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또다른 길을 걷게 될 때에도 금북길을 걸을 때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더욱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리라.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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