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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북정맥

[금북정맥 10구간]아홉골고개-꽃조개고개-남산-일월산-홍동산-덕숭산-나본들고개

by 높은산 2005. 11. 7.
[금북정맥 10구간]
아홉골고개-갈마고개-신성역-꽃조개고개-남산-하고개-일월산(394.3)-까치고개-홍동산(309.8)
-수덕고개-덕숭산(495.2)-나본들고개(도상거리 약 21km)


[지 도] 1/50,000 홍성

[산행일자]
2003년 5월 18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아침안개.

[산행코스]

아홉골고개(08:28)-사거리(09:37)-(직진)-열녀난향묘(09:41)-마늘밭사잇길(08:46)-갈마고개(08:52)
-갈림길(08:57)-(좌측)-우측으로(09:00)-차선없는 포장도로(09:03)-162.4봉(09:15~23)
-162.5봉/삼각점(09:32)-(우측)-잡목공터/옛산불흔적(09:36)-54번철탑(09:41)-인삼밭(09:48)
-묘9기(09:50)-신성역(10:04~10)-고개(10:15)-가장높은능선(10:37)-꽃조개고개/마온모텔(10:40)
-호화묘/우측의 등로합침(10:51)-정맥분기(10:58)-남산팔각정(10:59~11:14)-수리고개(11:30)
-고속도로공사장 좌측능선(11:35)-맞고개/포도밭(11:48)-수리고개까지 다시마루금확인(11:50~12:10)
-63번철탑(12:11)-전의이씨묘(12:16)-64번철탑봉/식사(12:22~55)-(좌측)-철망잠깐(12:57)
-65번철탑(12:58)-66번철탑(13:03)-하고개/해태상(13:09)-옛국도/노을민속촌/(13:14)
-131.7봉/깃대삼각점(13:21)-갈림길/좌측으로(13:28)-68번철탑(13:29)-철망끝(13:33)
-살포쟁이고개/우마차도로(13:45)-바위지대/주암(14:02)-오봉리갈림길(14:10~17)-헬기장(14:18)
-임도/헬기장(14:21)-일월산(14:29~38)-정자(14:48)-안부/옛교회건물(15:13)
-까치고개/고개쉼터(15:17~23)-위생쓰레기매립장정문(15:26)-낙상리안부/간벌지(16:00)
-산불지역시작(16:03)-산불지역끝(16:16)-홍동산(16:26)-안부(16:34~52)-용봉산분기(16:57)
-(북능)-지계곡(17:32)-수덕고개/육괴정(17:40~42)-(마루금확인)-분기점(18:02)-오래된묘(18:08)
-넓은길(18:17)-수덕고개(18:23~28)-무덤2(18:43)-수덕사삼거리(19:00)-덕숭산(19:05~50)
-바위지대(20:00~20:15)-나본들고개(20:36)

[산행시간] 12시간 08분(휴식 및 식사:3시간 20분, 실 산행시간:8시간 48분)

[참여인원]
8 인(먼산, 밤도깨비, 청산, 백호, 일사구이, 금수강산, 바랭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5:10)-동군포(05:37~05:42)-(서해안 고속도로)-서산휴게소(06:40~52)-(해미IC)
-나본들고개(07:10~27)-아홉골고개(07:52)

<올 때>
나본들고개(21:48)-아홉골고개(22:17~30)-(광천IC)-서산휴게소(22:55~23:00)-동군포(24:15~24:20)
-일신동(24:46)


[산 행 기]
일주만에 또다시 잇는 금북길, 정맥길을 향할때는 항상 마음이 편안하다. 조금 구간거리가 길어도
전혀 부담이 없다. 정든 산님들과 온종일 길을 걷고 나면 또 한구간이 끝나고, 머지않아 종착점에
이를 것이다.

05시 10분, 일신동 출발.
출발시간은 항상 동일하다. 그런데 이제는 들머리까지의 거리가 구간을 끝날 때마다 점점 짧아져
좀더 일찍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백호님과 일신동 출발하고, 동군포에서 먼산님과 청산님 합류... 이번에는 청산님의 차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린다.

07시 10분, 나본들고개.
서산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해미IC에서 덕산방향 이정표를 따라 잠시 달리면 오늘구간 날머리가
되는 나본들고개이다. 시간은 07시 10분, 지난 구간보다 20여분은 가까운 거리일 듯 싶다.
청산님의 차를 한켠에 주차해 놓고 잠시 있으니 금수강산님의 차가 보인다. 우리보다 좀 일찍
도착했는데 정확한 날머리지점을 몰라 잠깐 왔다갔다 했다고 한다. 금수강산님의 차로 옮겨 타고
산행들머리인 아홉골고개를 향한다. 07시 27분, 나본들고개 출발.

07시 52분, 아홉골고개.
나본들고개에서 다시 해미방향으로 100미터쯤 되돌아 나간 후 홍성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한다.
그렇게 홍성에 이르고, 홍성시내에서는 일단 예산방면 21번국도쪽으로 진행하다가 홍성역 이정표
있는 곳에서 우회전한 뒤 계속 직진을 하면 홍동가는 도로이다.
그렇게 또 홍동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광천가는길로 우회전하여 고갯마루에 이르면 바로 오늘
구간 들머리가 되는 아홉골고개이다. 25분 소요, 딴은 나본들에서 해미IC-서해안고속도로-광천IC
-광천-아홉골고개 이런 식으로 해도 시간은 엇비슷 할 듯 싶다.
도로 한쪽에 "아홉골 원천리 중원마을" 이라는 표지석과 함께 "독립유공자 황윤성묘소 800m"라는
푯말이 있고, 반대쪽에는 "운용오리농장" 이라는 푯말이 있다.

(아홉골고개:광천읍 푯말뒤로 들어선다)

08시 28분, 아홉골고개 출발 산행시작.
그런데 밤도깨비님 일행 출발을 늦게 하는 바람에 이제 해미를 지난다는 연락이다. 따라서 30분
남짓 지난구간 어두어질때 지나온 날머리주변을 왔다갔다 하며 서성거려 보기도 한다.
비로서 밤도깨비님 일행들도 도착하고, 이제 산행 출발이다.
오늘은 날뫼골물소리님, 이사벨라님등 두 분이 개인사정때문에 빠지니 뭔가 허전한 느낌을 받는다.
아홉골마을방향 도로 좌측에 있는 농가의 외양간 뒷축 능선으로 붙으면서 오늘의 또한 구간 산행이
시작된다.

(수레길로 시작되는 마루금길)

08시 52분, 갈마고개.
뒷축으로 올라서면 좌측으로 진행한다. 농가의 개들이 할일이 생긴양 요란하게 짖어댄다.
그런 농가앞을 지나 수레길을 9분 진행하면 수레길 4거리, 여기서는 그대로 직진길로 진행을 한다.
다시 7분 후 "열녀 난향의묘"를 대하고, 묘 우측의 밭뚝을 따라 잠시 나아가면 정맥길은 마늘밭
사이의 길로 이어진다.
그 밭을 지나 그대로 직진방향(우측으로도 능선이 있으나 정맥길이 아님)으로 6분 더 진행하면
마을을 가로넘는 포장도로를 건넌다. 갈마고개이다. 도로 건너편에 "공수마을"이라 쓰여진 표지석
이 있다.

(열녀 난향의 묘)

(밭뚝을 따라)

(갈마고개)

09시 15분, 162.4봉.
갈마고개를 건너 공수마을 표지석 좌측의 마을길로 접어들어 잠시 진행하면 마을을 벗어나 수레길
이 이어진다.
5분 후 수레길 갈림길,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다시 3분 후 우측으로 이어지는 좁은 등로로 들어
선 뒤 3분 더 진행하면 차선없는 포장도로를 건너게 된다.
그 건너편으로 마루금을 따라 호젓 산길이 이어지고 있으니 이제야 비로서 산행을 하는 기분이다.
때이르게 활짝 핀 원추리을 대하니 잠시 디카를 눌러 본다.
그렇게 12분 오름길을 오르면 지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162.4봉, 그러나 삼각점은 없고 단지 쉼을
취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공터로 되어 있다.
잠시 쉼을 청하면서 아직은 냉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막초한병 꺼내 한잔씩 나누어 마신다.
8분 휴식.

(차선없는 포장도로)

(원추리)

09시 41분, 54번철탑.
162.4봉에서 마루금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9분 진행하면 고도가 약간 높은 162.5봉, 삼각점은
그곳에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직진길과 우측으로 꺾인 길이 갈라지는데 마루금은 우측 방향, 여전히 호젓한 산길이다.
4분 후 잡목에 뒤덮인 공터를 대하고 또 산길이 갈라지는데 이렇게 갈림길이 나타날 때마다 딴은
능선의 흐름을 잘 파악한 뒤 진행해야 한다. 여기서는 좌측 방향이 마루금길이다.
옛 산불흔적이 있는 능선을 5분쯤 진행하면 54번 철탑이 나타난다.

(162.5봉 삼각점)

10시 04분, 신성역.
철탑을 지나고 7분 후에는 작은 인삼밭 하나도 지나친다. 그 인삼밭을 지나 다시 산길로 붙으면
묘 9기가 나란히 있는 것을 대하고 이후로는 뚜렷한 산길이 낮은 능선을 따라 호젓하게 이어진다.
마루금은 그 산길만 주욱 따라 가면 된다.
잠시 후 그 산길은 좌측 사면 형태의 길로 이어져 꼭 계곡을 건널 듯한 기분이 들지만 마루금길
이므로 당연히 계곡을 건너서지 않는다.
대신 저 아래 장항선 철도가 보이고 이내 신성역으로 내려선다.
묘 9기가 있는 곳에서 10여분 거리, 신성역은 통일호만 하루에 세번씩 정차한다는 시골 간이역
으로 그만큼 평화로움과 여유가 있는 듯 하다.
직원 한분, 정맥꾼들을 자주 접했는지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6분 휴식.

(신성역 정자나무)

(신성역)

(1일 통일호만 세번뿐인 열차시간표)

10시 40분, 꽃조개고개.
역사를 건너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약간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나 있는 마을길로 접어들면 마지막
농가에서 키우는 개들이 더욱 요란하게 짖어대기도 한다.
5분 후 능선을 이루는 고갯마루를 접하면 마루금은 우측 능선쪽으로 이어진다.
다시 호젓한 산길, 고도차도 크게 나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런 길을 약 20분
진행하면 신성역과 꽃조개사이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능선과 만나게 되고, 그 넘어 아래로 꽃조개
고개를 넘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난 길을 약간 진행하다가 우측 도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무심코 진행하다가는 놓칠 수 있는 길이다.
그 길을 잠깐 내려서면 절개지 아래로 작은 아파트 건물이 있다. 여기서 방향을 우측으로 틀어
그 절개지를 따라 2~3분 진행하면 꽃고개고개가 바로 아래인데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공사를 하고
있어 엄청난 절개지를 이루고 있다.
꽃조개라는 이름이 멋있어 아담한 고갯마루라고 생각했는데 21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고가도 건설중
이고, 도로 건너로도 산허리가 파헤쳐져 있는 공사판 ... 꽃조개라는 이름과는 딴판인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아무튼 절개지가 너무 급해 직접 내려설 수는 없고, 우측으로 빙 돌아 그래도 약간 완만한 곳을
택해 조심스럽게 그 절개지를 내려와서 보니 좌측으로 주욱 내려선 뒤에 그 절개지를 내려서면
그런데로 쉽게 내려설듯 싶다.
절개지를 내려선 뒤 4차선의 21번국도를 눈치껏 건너면 도로 건너에는 마온모텔과 휴게소가 있다.

(아파트 위 절개지)

(고속도로 공사중인 꽃조개고개)

(뒤돌아본 절개지)

(마온모텔)

10시 59분, 남산팔각정.
고속도로공사 절개지 우측, 포크레인이 지나간 급경사길을 따라 오른 뒤 우측 마루금을 잇는 산길
로 접어든다.
약간 희미한 길, 그러나 잠시 오르면 우측에서 올라온 뚜렷한 산책로길과 접하게 되고, 이후로는
그런 산책로길이다. 남산만의 가벼운 산책을 위해 등산로가 잘 꾸며져 있는 것이다.
또한 능선 좌측으로는 아주 넓은 땅을 차지하고 호화묘가 자리잡고 있는데 과연 잘 하는 짓인지...
잠시 후 "한용운선생동상 0.2km, 순환로 0.5km, 팔각정 0.5km" 이정표를 대하는데 꽃조개고개를
지날때 무심코 진행한 탓에 한용운선생 동상을 못 보고 온 것, 딴은 아쉬움이다.
이어 계단길도 이어지고, 5분여 오름길을 오르면 좌측 소로길을 따라 정맥길이 분기함을 알리듯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그대로 직진방향 산책로길을 1분 더 진행하면 팔각정이 있는 남산정상, 잠시 땀을 식혔다 출발
하기로 한다. 또다시 막초 한병, 그리고 간식을 먹으며 15분 휴식.

(남산등로의 이정표)

(남산 오름길)

(남산 팔각정)

11시 30분, 수리고개.
남산팔각정을 뒤로 하고 잠깐 되돌아서서 다시 정맥길로 접어든다. 내리막길이다. 산길이 약간
흐릿하긴 하나 표지기가 중간중간 매달려 있어 진행에는 별 부담이 없다. 그렇게 15분 진행하면
수리고개, 이곳에도 가야 할 산 아래로 뻘겋게 산이 파헤쳐져 있다.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것이다. 우측 절개지를 통하여 그 고속도로 건설현장으로 내려선다.

(수리고개 고속도로 공사현장)

11시 48분, 맞고개.
5분정도 고속도로 공사현장을 따르다가 좌측(남서쪽)으로 향하는 능선으로 오르면 초입에는 산길이
뚜렷하다. 그러나 얼마 후 흐지부지 없어지고 빽빽한 잡목이 갈길을 방해하고 있다.
딴은 능선으로 붙은이래 그 많던 표지기 하나 못 보았다. 아마도 마루금을 놓친 모양이다.
일단은 희미한 산길이 있는 우측 사면쪽으로 나아가 지형을 살피니 다행이 바로 위로 올려보이는
남서쪽능선이 마루금을 잇고 있다.
잠시 잡목을 헤치고 남쪽능선으로 올라서면 포도밭이 있는 안부, 뚜렷한 마루금길이 표지기와 함께
좌측 능선방향에서 안부로 이어오고 있다. 맞고개이다.

11시 50분~12시10분, 수리고개까지 다시 마루금확인.
그러면 어디서 마루금을 놓친 것일까? 짐을 내려놓고는 표지기가 이어온 능선길을 역으로 진행하여
그 놓친 지점을 확인해 보기로 한다.
그 결과 아까 수리고개 직전부터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마루금은 우측의 고속도로 건설현장쪽이 아닌 그냥 좌측능선 쪽으로 이었어야 했다.
즉 뚜렷한 길을 따라 10분이면 맞고개에 도착할 수 있는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고속도로건설현장
쪽이 실제의 수리고개보다 더 높게 보인 탓에 그 현장자체를 수리고개로 잘못 알고 진행한 결과
마루금도 놓치고 시간도 두배 걸리고...
그러고 보니 이제 수리고개와 고속도로현장 사이의 골은 하나의 늪이 된 셈, 나중에 고속도로가
완공된 뒤 이 골에 물이 고여 넘친다면 어느쪽으로 흐를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맞고개에서 그곳까지 왕복 20분의 아까운 시간을 소모했지만 그래도 놓친 마루금을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개운하다.

12시 22분, 64번 철탑봉.
맞고개를 뒤로하고 1분 후 63번 철탑을 지난다. 다시 5분 후 잘 다듬어진 전의이씨묘 2기가
나타난다. 정맥상 처음으로 만나는 종친묘이다. 기념삼아 사진하나 찍어 둔다.
그곳에서 6분 더 오르면 64번 철탑이 있는 봉,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려다가 내친김에 아예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항상 즐거운 식사시간 33분 소요. 12시 55분, 다시 출발을 한다.

(전의이씨묘)

13시 09분, 하고개.
마루금길은 64번 철탑이 있는 지점 약간 못미처 좌측으로 내려서면 잠시 후 좌측으로 오래된 철망
옆도 잠깐 지나간다. 곧이어 나타나는 65번 철탑, 여기서도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그러면 5분 후 66번 철탑을 한번 더 대하게 되고, 4~5분쯤 더 진행하면 절개지 아래로 4차선으로
확장되어 있는 29번 국도 하고개가 내려다 보인다. 좌측으로 해서 절개지를 따라 내려서면 해태상
이 있는 곳, 이쯤에서 눈치를 봐 가며 또 한번 무단횡단을 하여 하고개 도로를 건넌다.

(하고개가 내려다보임)

(하고개와 해태상)

13시 21분, 131.7봉/깃대삼각점.
도로를 건너면 밭둑을 따라 우측으로 보이는 건물쪽으로 진행을 한다. 5분 후 그 건물 앞에 이르니
"노을민속촌"이라는 휴게소겸 식당건물이다. 그 건물 앞으로 1차선의 옛국도가 지나가고 있는데
산으로 붙는쪽은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마땅히 붙을 곳이 없다.
따라서 옛 국도를 좌측으로 조금 따라 가보니 그 곳에 산으로 붙는 뚜렷한 등산로가 형성되어
있고, 그 초입에는 "홍주병오위병주둔유지비(洪州丙午義兵駐屯遺址碑)"라고 한 기념비가 있다.
뚜렷한 산길을 따라 12분 오름짓을 하면 깃대삼각점이 있는 131.7봉이다.

(초입의 홍주병오위병주둔유지비)

(131.7봉 오름길)

13시 45분, 살포쟁이고개.
이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산길이 이어진다. 호젓한 길이다. 7분 진행하면 갈림길,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곧이어 68번 철탑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오래된 철망이 이어지고 있다. 밤나무단지 조성때문
에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산길이 좀 희미하다. 그런 철망은 약 4분 정도 이어진다.
그렇게 철망지대를 벗어나면 다시 산길이 뚜렷해지고, 2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소로가 형성된
안부를 대하기도 한다. 지도상 살포쟁이고개로 표기되어 있는 곳 쯤이다.
그러나 실제 살포쟁이고개는 그곳에서 좀 더 진행해야 한다.
우측소로가 잇는 안부에서 4분 후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6분 더 진행하면 그 우마차도로 안부를
대하는데 이곳이 실제 살포쟁이고개이다.
여기서 일월산까지는 고도차 약 300미터 가까히 극복해야 하는 이제까지의 진행 중 가장 큰 오름
길이다.

14시 10분, 오봉리 갈림길.
초여름날씨를 방불케 하는 무더운 날씨, 오름길에서는 더욱 땀이 이마를 적시고 있다. 이따금씩
작은 규모의 바위지대도 나타나는 오름길, 17분 오르니 지나온 능선 방향으로 시야가 완전 트이는
바위지대를 대하는데 지도에 "주암" 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곳인가 본다.
잠깐 발길을 멈추고 되돌아 보면 오늘도 꽤 먼 거리를 진행해 온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가야할
길도 까마득하게 남아 있는...
바람이라도 시원하게 분다면 더 머무르겠지만 바람한점 없고, 햇살만 따가우니 또 출발을 한다.
5분여 후, 비로서 급경사 오름길이 끝난 것 같다. 다시 평평한 길을 이으면 좌측 오봉리 방면에서
뚜렷한 길이 하나 올라와 만나게 된다. 그곳쯤이 그래도 그늘을 형성하고 있고, 바람도 약간 불어
땀을 식힐만 하니 잠시 쉼을 청해 본다. 7분 휴식.

(주암에서 뒤돌아본 정맥길)

14시 29분, 일월산.
다시 출발하면 곧바로 넓은 헬기장이 하나 나타나고, 이제 바로앞으로 일월산정상을 차지한 시설물
이 건너다 보인다. 무슨 기지탑 시설물같다.
그곳에서 3분 내려서면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가 나타나고(바로옆에 헬기장도 하나 있슴), 그 임도
를 건너 8분 오르면 일월산 정상이다.
멀리서 보면 기지탑 시설물 같았는데 와서 보니 기지탑이 아니고 봉수대인 모양이다.
돌을 성처럼 쌓아 놓은 가운데 감시카메라와 피뢰침이 있고, 접근금지라며 철망 울타리를 해
놓았는데 그 앞에 "靈耀臺 定礎文(영요대 정초문)"이라는 안내석이 있다.
"백월산은 國難克服(국난극복)의 悠久(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이 땅을 지켜 온 영산이며 진산이다.
山河襟帶(산하금대)와 國泰民福(국태민복)을 축원하며 靈耀臺(영요대)를 定礎(정초)하니 吉祥(길
상)의 烽燧(봉수)로 홍주의 瑞運(서운)이 萬代(만대)에 繁昌(번창)하리라"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써 놓은 분, 좀 유식하게 보이려 한 듯 하나 너무 난애한 말들이라 무슨 얘기
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일월산의 조망하나는 너무나 멋지다.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보는 것도 일품이지만 가야할
능선쪽이 더욱 장관을 이룬다. 낮으막한 홍동산 뒤로 덕숭산이 우뚝 솟고 그 뒤로 가야산 줄기가
장쾌하게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맥에서 벗어났지만 좌측의 삼준산, 우측의 용봉산도 시원하게 조망되니 언제 한번 두 산을
연결하는 산행도 기획해 보리라.
바람까지 모처럼 시원하게 불어대니 또 10분 남짓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일월산 시설물)

(정상의 안내석)

(정상에서 건너다 본 사당과 정자있는 봉)

14시 48분, 정자.
잠시 안부로 내려서면 기암 하나가 버티고 있다. 코끼리바위라고 하는데 오히려 커다란 개 한마리
가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형상이다.
다시 잠깐 오르면 "洪候聰全廟(홍후총전묘)"란 현판이 걸려 있는 사당을 대하는데 사당안에 모셔
놓은 그림들이 무슨 귀신인냥 좀 께름직하다.
그 뒤 태국기가 펄럭이는 바위로 올라서면 다시 한번 가야할 능선을 멋지게 가늠할 수가 있다.
그리고 약간 더 진행하면 정자도 있고, 아무튼 일월산은 볼거리가 많은 듯 하다.
정자 앞에서 메인 등산로는 우측으로 갈라지고 정자 뒤의 능선분기봉으로 오르면 좌측능선쪽으로도
뚜렷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마루금은 직진방향 급사면을 이룬 급경사의 내림길, 산길이 좀 희미한 편인데 그 초입에
정맥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으므로 쉽게 그 초입을 찾을 수 있다. 만일 표지기가 없더라면 좌측
능선쪽이 마루금능선이라 착각할 수도 있는 곳이다.

(코끼리 바위: 앞쪽에서)


(코끼리바위:뒷쪽에서)

(사당)

(정자)

(가야할 정맥길)

15시 17분, 까치고개.
급경사 내림길은 얼마 후 우측으로 방향을 트는데 여전히 급경사 내림길이다.
하기야 가치고개까지 고도차 300미터를 내려서야 하니.. 만약 역으로 진행하는 이들 땀꽤나 흘릴
만한 곳이다.
약 20여분 내려서니 비로서 능선길이 완만해진다. 잠시 더 진행하면 안부, 옛 교회당 건물로 보이는
빈 집이 눈길을 끈다. 줄을 당겨 종을 치는 시설물이 녹슨 채 방치되어 있다.
그곳에서 4분 더 진행하면 2차선 포장도로인 까치고개, 고갯마루에는 "고개쉼터"라는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 가게라도 있었다면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었을텐데.. 그래도 주인의 배려로 냉장고
에서 바로 꺼낸 물한잔씩 들이키니 갈증이 한결 풀리는 기분이다. 7분 휴식을 취한다.

(까치고개)

16시 00분, 낙상리안부.
도로를 건너 위생쓰레기매립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접어든다. 불과 3분만 진행하면 그 매립장
정문, 여기서 마루금길은 철망 울타리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다시 호젓한 산길, 그러고 보니 오늘구간 예상과는 달리 시종 산길만 이어지므로 더욱 마음에
든다 하겠다.
5분여 후 매립장 철망 울타리도 끝나고, 이제는 전형적인 산길, 특히 굴곡없는 능선이라 진행이
한결 빠른 것 같다. 단지 낙상리 안부 좀 못 미친 지점부터는 간벌을 해 놓은 나무가지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등로를 방해하는 것이 약간 불만이다.
37분 후 좌측이 낙상리, 우측이 중계리가 되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우측 중계리쪽으로는 마을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 같다.

16시 26분, 홍동산.
낙상리 안부를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고 있다. 잠시 진행하니 대형산불이 난 듯, 온
나무들이 시커멓게 타 있는 상태이다.
그런 산불지역은 13분 동안 진행이 된다. 비로서 산불지역이 끝나고 10분 더 진행하면 홍동산 정상,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지만 삼각점은 없고 잡목과 함께 조그마한 공터를 이루고 있다.
마땅히 쉴 곳이 없어 8분 더 진행한 안부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제는 오늘 종착점 나본들고개까지 두시간여면 이를 수 있겠다는 생각, 그 여유 때문인지 쉼을
하다보니 금방 18분이지나갔다. 16시 52분, 안부 출발.

(산불지역)

(산불지역)

17시 40분, 수덕고개/육괴정.
5분 후 용봉산이 분기되는 봉을 지나고 직진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능선은 조금 급한 내리막
길로 떨어진다. 그렇게 얼마간 진행을 하니 산길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하고, 지나간 족적마저
없어지니 웬지 느낌이 이상하다. 분명 나침반 방향은 맞는 것 같은데....
혹시 우측 건너로 보이는 뚜렷한 능선하나도 수덕고개를 향하고 있는데 그 능선이 마루금일까?
지도를 다시 꺼내 세세히 살피니 결국은 마루금을 잘못 그었다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즉 홍동산을 넘어 육괴정으로 향하는 북능선을 마루금으로 그었으나 좀더 자세히 보면 용봉산
분기 지점을 약간 지나 사면형태로 갈라진 능선, 즉 저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그었어야 한
것이다.
어쨌든 육괴정이 얼마 안 남은 지점, 급하게 내려선길을 되올라 설 수도 없고, 그대로 육괴정으로
진행하는 수 밖에 없다.
용봉산능선 분기지점을 출발한지 30여분 후 결국은 계곡을 건너선다. 등고선상에는 거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물이 제법 흐르는 계곡이다.
핑계낌에 알탕이라도 하고 가자는 의견이 있지만 그대로 출발하기로 한다. 내심은 육괴정에서
역으로 마루금을 놓친 곳까지 다녀올 심산이기 때문이다.
8분 진행하면 육괴정이 있는 수덕고개이다. 마침 가게도 있으니 막초한잔씩 즐기고 가기로 한다.

(수덕고개)

17시 42분~18시 23분, 마루금 재확인.
수덕고개에서 일행들이 막초잔을 즐기는 틈을 타 역으로 마루금을 되집고 오른다. 우리가 내려선
능선과는 달리 산길이 매우 뚜렷하고 표지기도 즐비하다. 약 15분 정도 그런 뚜렷한 길을 따르다가
우측으로 꺾인 희미한 길로 접어들면 오래된 묘 2기가 있다. 여기서 급경사로 이어진 희미한 길을
5분쯤 따르니 비로서 아까 진행한 능선분기점, 수덕고개에서 20분이 소요되었다.
딴은 지형을 확인해보니 마루금을 잘 못 그은 상태에서는 누구든 놓칠 수 있는 그런 지형이다.
사면을 따라 희미한 길로 살짝 분기한 탓이다. 그 초입 표지기 하나 있지만 무심코 지나가면
못 보고 갈 지점에 매달려 있다.
아무튼 이렇게나마 마루금을 다시 확인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그 분기 초입에 표지기 하나 매달아
놓고 다시 되내려온다.
이곳에서 마루그을 제대로 잡았다 해도 주의해야 할곳이 한 군데 있다.
즉 희미한 길을 따라 5분쯤 내려선 오래된 묘2기 있는 곳을 말하는데 그곳에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야 수덕고개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접할 수가 있다. 그곳에서도 무심코 직진으로 나 있는
희미한 길로 들어설 수도 있는 것이다.
내려오는 시간도 20분 소요, 40분만에 수덕고개로 되내려서니 다른일행들은 다 덕숭산으로 떠나고
청산님이 대표로 베낭을 지키고 있다.
내몫으로 남겨놓은 막초 두 잔 벌컥 들이키고는 18시 28분, 비로서 덕숭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덕숭산을 오르며 뒤돌아본 홍동산)

19시 05분, 덕숭산.
덕숭산 오르는길, 내려설때는 마루금길 찾기가 난애한 구간이라고 하나 오름길로는 뚜렷한 외길
이므로 전혀 헷깔린이 없다.
6~7분 후 바위지대를 오르며 지나온 능선을 음미해 본다. 특히 홍동산에서 잘못 내려온능선과
다시 확인한 마루금능선을 비교해보니 오름길로 택하는 이들에게는 전혀 헷깔림이 없을 듯 하다.
다시 7~8분 후 무덤2기를 지나고, 17분 더 진행하면 수덕사 방면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난다.
그곳에서 5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덕숭산 정상, 앞서오른 일행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덕숭산 정상-해발 495.2m", 정상석이 새로 세운지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홍동산 조망)

(용봉산 조망)

(덕숭산 정상석)

19시 50분, 덕숭산 출발.
이제 오늘 구간의 종착점인 나본들고개까지는 30분 남짓만 더 진행하면 된다. 느긋한 기분이다.
30분씩이나 기다렸다는 일행들을 먼저 내려가라 하고 먼산님, 청산님과 아직 남은 막초잔을
돌린다.
그러는 사이 일몰이 시작되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지니 먼산님의 베낭에서 참초한병이 또 나온다.
운전을 해야 하기에 더이상 마실 수 없다는 청산님은 내려 가고 결국은 둘이 남아 모처럼 여유있게
산정의 여흥을 달래다 보니 벌써 19시 50분이다. 이제는 미련을 접고 하산을 해야 할 것이다.

(덕숭산 일몰)

20시 36분, 나본들고개.
취기 때문인지 덕숭산 정상에서 얼마 안 간 곳에서 우측으로 가라지는 나본들고개 내림길을 잠깐
놓쳤다가 되돌아 서기도 한다. 그래도 불과 2분 정도의 알바이다.
나본들길로 접어든 뒤 잠시 진행하여 바위지대를 지날 즈음 저 건너편 능선에서 사람외침소리가
들린다. 정상에서 우리보다 조금 먼저 출발한 청산님, 나본들고개갈림길을 놓치고 그만 뚜렷한
길을 따라 진행한 모양이다.
휴대폰을 통하여 갈림길 위치를 알려 주고... 15분 지나니 청산님의 모습이 보인다. 제법 먼
거리였는데 불이나게 달려온 것이다.
이제는 랜턴을 켜야 할 만큼 날이 어두워져 있다. 그래도 마음이 전혀 조급함이 없이 느긋하기만
하니 그만큼 오늘 산행이 아주 재미 있다는 이야기이다.
거의 외길이라 큰 헷깔린없는 길을 20분 내려서니 비로서 나본들고개, 저기 어둠속에 아침에 세워
둔 청산님의 차가 보인다.
길 건너 한 식당, 미리 내려온 일행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또 다시 술잔을 권하기도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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