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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북정맥

[금북정맥 9구간]스무고개-물편고개-금자봉-오서산-생미고개-아홉골고개

by 높은산 2005. 11. 7.
[금북정맥 9구간]
스무고개-물편고개-위수고개-가루고개-금자봉-오서산-금자봉-공덕고개-하풍고개-꽃밭굴고개
-생미고개-아홉골고개(도상거리 약 21km=정맥거리 18km+ 오서산왕복 3km)


[지 도] 1/50,000 보령, 홍성

[산행일자]
2003년 5월 11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스무고개(08:10)-안부소로(08:16)-묘있는곳 갈림길(08:26~33)-금계동안부 십자로(08:36)-봉(08:54)
-능선갈림(09:00~09:15)-안부십자로(09:25)-휴식(09:28~37)-56번철탑/소로(09:39)-물편고개(09:44)
-수레길능선(09:52)-새말안부/수레길(09:59)-능선분기(10:20)-상월안부/소로(10:44)
-위수고개내리막(10:58)-철망(11:02)-위수고개(11:03~11)-38번철탑(11:20)-가루고개(11:45)
-금자봉(12:02~35)-딱개샘(13:00)-오서산주능(13:07)-오서산(13:10~29)-금자봉(13:58~14:38)
-공덕고개/안부3거리(14:55)-사면내리막(15:10)-임도(15:17)-고개(16:00)-수레길안부(16:09)
-(좌측 수레길능선)-하풍고개(16:18~17:00)-밭(17:20)-꽃발굴고개/화계리1구(17:22)-밭(17:42)
-밀양박씨묘(18:08)-호밀밭(18:11)-고개임도(18:14)-생미고개(18:22~32)-갈림길(18:47)-(좌)
-운용리/화신리삼거리(19:08~28)-(좌)-아홉골고개(19:58)

[산행시간] 11시간 48분(휴식 및 식사:3시간 23분, 실 산행시간:8시간 25분)

[참여인원]
9 인(먼산, 밤도깨비, 날뫼골물소리, 백호, 일사구이, 금수강산, 이사벨라, 바랭이,
                 높은산)+ 중간 합류3인(구름나그네, 강산에, 최성일)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5:10)-동군포(05:38~05:42)-(서해안 고속도로)-서산휴게소(06:38~52)-광천IC(07:05)
-아홉골고개(07:22~37)-스무고개(07:55)

<올 때>
아홉골고개(20:15)-광천(20:25~21:30)-광천IC-행담도휴게소(22:30~35)-동군포(22:55~23:00)
-일신동(23:30)

[산 행 기]

이번구간은 정맥에서 약 1.5km 벗어나 있으나 정맥상 최고봉인 오서산(790.7m)이 있는 구간이다.
오서산까지 다녀와야 하므로 도상거리가 20km가 조금 넘으나 오서산 오르내림외에는 커다란 고도를
가지는 산이 없어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듯...
이번구간은 특히 대전의 구름나그네님, 강산에님, 최성일님이 중간 마중산행까지 나오신다니...
더욱 의미있는 산행이 될 것이다.
화창한 날씨가 출발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05시 10분, 일신동 출발.
아파트를 내려서니 백호님이 벌써 도착해 있다. 동군포로 달려가니 아침 해가 오늘따라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떠오르는 것 같다. 디카를 꺼내 한방 눌러 본다.
먼산님의 차로 옮겨 타고 이른아침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린다. 청산님이 개인사정때문에 참여를
못 하게 된 것이 아쉬움이다.

(동군포 일출)

07시 22분, 아홉골고개.
광천IC로 빠져나가 시내를 통과, 청양 이정표가 있는 96번 지방도를 따라 달린다. 얼마 쯤 달리면
좌측 방향으로 홍성/홍동 이정표가 있는데 그 도로가 바로 오늘 산행 날머리인 아홉골고개로
향하는 길목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좁은 도로이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 도로로 접어들고 고갯마루가 아홉굴 고개인데 그 지대의 고도가 워낙 낮아 고갯마루를 찾는
것도 좀 혼동이 된다.
우리역시 잠깐 지나쳤다가 다시 되돌아 나온 후 아홉골고개를 찾을 수 있었다.
도로 한쪽에 "아홉골 원천리 중원마을" 이라는 표지석과 함께 "독립유공자 황윤성묘소 800m"라는
푯말이 있고, 반대쪽에는 "운용오리농장" 이라는 푯말이 있다.
또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오름길 쪽으로 정맥꾼들의 표지기도 매달려 있으니...
잠시 후 금수강산님이 도착을 한다. 금수강산님 역시 이미 도착했지만 고갯마루의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왔다갔다 했다고 한다.

(산행 날머리인 아홉골고개)

08시 10분, 스무고개 출발 산행시작.
먼산님의 차를 한켠에 주차해 놓고 금수강산님의 차로써 산행 들머리인 스무고개로 향한다.
스무고개로 이르는 길은 광천-청양간 96번 지방도로 되돌아 나가서 청양 방면으로 달려야 한다.
그러다가 619번 지방도와 만나는 산성에서 좌회전하여 얼마간 달리면 36번 국도와 만나는 화성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보령 방향으로 잠깐 달리면 비로서 스무고개이다. 아홉골고개에서 18분이
소요된 07시 55분, 준수한 시간이다.
지난 번 하산시 어두워져서 못 보았는데 "청양군-안녕히 가십시오, 한국제일의 청정지역, 고추
-구기자의 고장 ", "보령시 청라면" 이라는 입간판도 있다.
잠시 후 밤도깨비님을 비롯 날뫼골물소리님, 일사구이님, 이사벨라님, 바랭이님이 도착한다.
3주만의 정맥산행이라 꽤 오랫만인듯 하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면서 산행의 여장을 마치니 이제 또 한번의 긴 산행길이 시작된다.

(스무고개)

08시 26분, 묘있는곳 갈림길.
잡목사이 표지기를 보고 절개지를 오른다. 초입은 산길이 없다. 펑퍼짐한 형태에 울창한 송림을
이루는 숲일 뿐... 그러나 잠시 마루금 방향으로 진행하면 우측에서 뚜렷한 길이 하나 올라와
마루금을 잇는다.
6분 후 좌우 뚜렷한 소로가 있는 안부를 대한다. 좌측 스무골, 우측 산수골 방향이다.
그곳에서 울창한 송림숲을 따라 이어진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두번의 묘있는 초지를 지난다.
출발한지 약 16분 후, 그 두번째 묘있는 곳에서 뚜렷한 길은 좌측 송림숲이 있는 능선쪽으로
이어지는데 잠깐 따라 가 보나 마루금을 벗어남을 알게 된다.
다시 되돌아와 우측 내리막길을 살피면 그쪽으로도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그 길이 마루금
길이다. 무심코 진행하다가는 마루금길을 놓칠 수 있는 첫번째 지점이라 하겠다.
그곳에서 뒤돌아보는 백월산이 제법 웅장하다. 지난 구간 진행시 안개비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여
너무 아쉬움이 있었던 백월산이다. 그 아쉬움 때문에라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백월산 출발하여
예전 차령산맥으로 불리웠던 능선도 한번 이어 보아야겠다.
아침 집을 나설때만 해도 쌀쌀함을 느껴 좀 두꺼운 옷을 입고 출발했는데 벌써 땀이 주루루 흐르니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출발을 한다.

(신록의 정맥길)

(뒤돌아본 백월산)

09시 00분, 능선분기봉.
묘있는 곳 갈림길에서 3분 내려서면 다시 뚜렷한 안부십자로를 만난다.
우측은 금계동, 좌측은 신대마을로 이어지는 길, 제법 넓은 대로이다. 이후 오름길, 큰 고도차가
없고 쭉쭉 뻗어있는 송림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로 이어지니 오름길이라도 완전 산책하는 기분,
자연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중간중간 피어있는 야생화들이 더욱 운치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렇게 20분쯤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되는 봉, 이제 내리막만 따른다면 물편고개이리라.

(송림숲을 따라)

(은대난초)

09시 28분, 물편이 안부 지난 지점.
능선분기봉에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그런데 잠시 좌측으로 꺾인 뚜렷한 길을 따라 급히 내려
서니 물편고개로 내려서는 마루금은 좌측으로 한칸 건너 송전탑이 있는 능선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향도 어느정도 맞아 진행을 했건만 이 길은 주능과 동일한 방향 우측으로 살짝 비켜나 있는
지능선인 것이다.
결국 분기봉까지 빽, 마루금 능선은 교묘하게도 뚜렷한 지능선의 좌측 급사면으로 따라 희미하게
이어지고 있어 누구든 알바를 할 확율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결국 15분 알바, 잠깐이지만
급하게 내려섰다가 되올리는 바람에 아까운 시간을 소모한 것이다.
잠시 희미한 급사면을 따라 내려서면 안 보이던 표지기도 보이고 점차 산길도 다시 뚜렷해진다.
10분 내려서면 안부십자로, 좌측으로 물편이마을, 우측으로 화강리로 이어지는 뚜렷한 소로가
이어지고 있다.
그곳에서 3분 더 진행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첫 휴식을 취해 본다. 간식도 먹고, 막초도 한잔씩
돌리고 가자는 의견 때문이다. 9분 휴식.

(여전히 송림숲길)

09시 44분, 물편고개.
여전히 울창한 송림숲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 휴식을 한 곳에서 2분 더 가면 56번 철탑이
나타나고, 좌우로 소로가 형성되어 있다.
그 철탑에서 5분 정도 더 진행하면 610번 지방도로(2차선 포장도로)가 있는 물편고개이다.
"보령시 청라면" 이라는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고, 도로 건너편은 밭이 형성되어 있다.
이 물편고개로 내려서기 직전 능선쪽과 우측 사면길이 갈라지는데 그곳에서는 능선쪽으로 향하지
않고 우측 사면길을 택해야만이 정확하게 고갯마루로 떨어진다는 것도 참고적으로 적어 둔다.

(물편고개)

09시 59분, 새말안부.
우측을 통하여 마루금 능선으로 붙으면 잠시 산길이 희미하고 잡목의 방해를 받는다.
능선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그렇게 낮으막한 산지대를 하나 넘어 서면 밭도 나타나고, 수레길이
마루금을 따르기도 한다.
물편고개에서 8분 거리이다. 다시 7분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는 시멘트 도로, 우측으로는 그냥
비포장 수레길이 형성된 안부 십자로를 대한다. 새말안부이다.
좌측 새말쪽으로 민가도 가까히 보이고 있다.

10시 44분, 상월안부.
새말안부를 지나면서 다시 호젓한 능선길이 형성된다. 역시 울창한 송림이 주류를 이루고 야생화도
즐비하다. 그렇게 20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되는 봉,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야 하는데 직진길
방향의 길이 더 뚜렷하기에 조금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다.
우측으로 잠시 내려서면 다시 전형적인 능선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종 울창한 수림길, 낮으막한
야산지대인지라 별볼일 없는 능선으로 상상했으나 시종 심산의 분위기를 잇는 호젓한 산길로
이어지니 의외의 소득을 얻고 있는 기분이다.
그 때 휴대폰이 울리니 오늘 마중산행으로 참여하시기로 한 강산에님의 전화이다.
구름나그네님, 최성일님 세분이서 지금 하풍고개를 출발하신다고 한다. 모두 금북을 마친 분들로
이번에 모처럼 시간을 내어 오서산을 같이 오르기로 한 것이다.
딴은 오서산 분기점인 금자봉에 비슷한 시간에 도착할 듯 싶다.
능선분기점에서 20분 남짓 진행하면 두번째 능선분기봉, 여기서는 좌측 내림길로 진행을 한다.
그리고 5분여 내려서며 좌우로 소로가 나 있는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그곳이 상월안부이다.
이제 위수고개는 한 굽이만 넘어서면 될 것이다.

(금난초)

(꿀풀)

(할미꽃)

(엉겅퀴)

(이곳도 여전히 송림숲길)

11시 03분, 위수고개.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나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산길 분위기는 여전히 울창한 수림을 이루는
호젓한 분위기, 봉에 오르면 좌측으로 한바퀴 도는 듯한 기분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다가 우측 내리막쪽으로 표지기가 보이니 바로 위수고개로 내려서는 길목, 상월안부를 지난지
14분이 되는 시각이다.
4분 내려서면 철망울타리가 보이고, 다시 1분 후 위수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차선없는 1차선
포장도로 좌측은 보령시 청라면 황룡리로 이어지고, 우측은 청양군 화성면 화강리로 이어지는데
지난 구간 원래 이곳까지 목표를 잡고 차를 세워 두었던 곳이기에 낯이 익어 있다. 8분 휴식.

(위수고개)

11시 45분, 가루고개.
위수고개를 뒤로 하고 이제 금자봉 오르는 길, 이제까지보다 산길이 훨씬 잘 나 있다.
그러나 금자봉까지 고도차 약 300여미터를 극복해야 하는 곳, 오늘 운행구간 중 가장 큰 오르막
이라 할 수 있으므로 힘꽤나 써야 할 것이다.
그래도 좌측 저 위로 오서산이 가깝게 보이니 이제 얼마 후면 오서산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속에 그 오름길을 극복한다.
9분 후 송전탑 38번을 지나친다. 그곳을 지나 잠시 더 진행하면 우측 희미한 길이 나타나는데
능선방향과 맞게 떨어져 그 희미한 길을 택하여 오른다.
그렇게 잠시 오르면 좌측에서 이어온 뚜렷한 길을 다시 대하게 되는데 아마도 방금 전의 뚜렷했던
길이 좌측으로 한 굽이 돌아오른 것 같다.
우측으로 방향을 튼 뚜렷한 길을 얼마쯤 따르면 능선이 분기되는 봉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내려서도록 한다. 아니면 그 봉을 오르기 전 그 봉을 우회하는 뚜렷한 좌측
사면길을 통해도 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튼 길과 곧 만나게 된다.
아무튼 그런 식으로 마루금을 잡고 낮으막한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서면 비포장 임도가 형성되어
있는 가루고개이다.
38번 철탑에서 25분 거리, 고개 건너 김재언 묘가 있다.

(가루고개)

(김재언묘를 뒤로 하고)

12시 02분, 금자봉.
이제 금자봉까지는 약 0.5km, 좀 급경사인 것이 부담이 되지만 15분 전후면 도착할 수 있으리라.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자는 의견도 있으나 내친김에 금자봉까지 뽑아 보기로 한다.
딴은 금자봉에서 마중산행을 나온 님들을 만나기로 한 바 어차피 그곳에서 한참 휴식을 취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루고개에서 금자봉 오름길은 뚜렷한 능선형태가 아닌 사면형태의 능선이라 오름길로는 문제가
없으나 만약 역방향의 내림길로 택할 때는 방향잡기가 꽤 난이한 지역일 듯 싶다.
그 내려간 이들이 헤멧음을 말하듯 내림길 방향으로는 길이 여기저기 몇 갈래로 나 있다. 그러나
오름길에는 큰 혼동없이 진행할 수 있다.
가루고개를 출발한지 약 17분 후 비로서 금자봉, 봉우리이기보다는 오서산쪽과 마루금이 분기하는
그냥 능선상 펑퍼짐한 삼거리이다.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어 쉼을 청하기에는 아주 적절한
장소라 하겠다.

12시 35분, 금자봉 출발 오서산으로.
마중산행 나오신 님들 아직 도착을 안 했기에 전화통화를 하니 거의 다 와 간다고 한다.
잠시 후 강산에님과 구름나그네님이 도착하고, 곧 이어 최성일님이 도착을 한다. 모두가 정겨운
산님들, 넷상을 통해 알게 되어 몇번밖에 만난 적은 없지만 산이라는 공통어 때문에 금방 친밀감
을 느끼고, 언제 만나도 반갑기만 한 산님들이다.
그런 산님들이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입맛 당기는 청양 구기자술, 그리고 순대꾸러미이다.
그렇게 만남의 잔이 돌아가고...
금방 30분의 시간이 흐르고 만다.
마냥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어디까지나 목표한 길이 있기에, 이제 오서산을 향한
출발이다. 베낭은 그대로 한 곳에 모아두고 그냥 빈 몸으로 출발을 한다.

(올려보는 오서산 주능)

(오서산 정상에서 보는 오서산 주능)

13시 10분, 오서산.
빈몸이기에 더욱 발길이 가벼운 듯 하다. 이따금씩 뛰어 보기도 한다. 25분 오르니 좌측으로
"딱개샘" 이라는 푯말도 있다. 그곳에서 7분 더 오르면 오서산 주능선, 정상은 좌측으로 3분만
더 진행하면 된다.
"보령 오서산 표고 790" 라고 커다란 정상석 하나와 "오서산 정상에서 본 억새풀" 을 안내하는
커다란 입간판이 있다.
자고로 오서산 하면 억새가 좋고, 서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바라보는 멋이 일품인지라 산행
아닌 여행의 기분으로 올라도 적합할 것이다. 예전 그렇게 두번인가 오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오늘 날씨는 좋지만 시계가 좋치 않아 서해섬들이 안 보이는 것이 아쉬움이다.
19분 정상을 음미하면서 사진도 찍어 보고, 이제 오서산을 뒤로 한다.

(정상표지석)

(정상 안내판)

(정상에서 내려다본 금자봉)

13시 58분, 다시 금자봉.
금자봉에서 오서산까지 오를 때는 35분이 소요되었는데 내려올 때는 29분 소요된다.
이럭저럭 오가는 시간, 정상을 음미하는 시간 합쳐 1시간 20쯤 소요된 듯 하다.
금자봉으로 되돌아 와 이제는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다. 오늘은 반가운 산님들까지 합세를 하니
더욱 밥맛이 좋은 것 같다.
또 40분의 시간이 흘렀으니 금자봉에 최초 도착한지 장장 2시간 36분이 지난 시간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기에 이제부터는 좀더 서둘러야 하겠다. 14시 38분, 비로서 베낭을
들러멘다.

14시 55분, 공덕고개.
다시 전형적인 마루금길을 따라 내려선다. 잠시 후 갈림길,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후 줄곳
일직선 방향의 내리막길, 길이 외길이라 큰 헷깔림은 없다.
금자봉을 출발한지 17분 후 안부십자로를 대하니 이곳 쯤이 공덕고개가 되리라 싶다.
우측은 뚜렷한 길이 이어지는 반면 좌측은 아주 불투명한 길이다.

(은방울꽃)

15시 17분, 임도.
다시 능선을 따라 15분쯤 더 진행을 하면 마루금길은 능선을 벗어나 좌측 사면쪽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표지기 하나 붙여 놓고 그 사면 내리막길을 따르면 꼭 계곡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 같다
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7분 내려서면 그 사면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뒤로 하고)

16시 00분, 고개.
임도를 지나면 사면형태의 능선잡기가 더욱 애매해진다. 뚜렷하던 산길도 점차 없어지고, 또한
울창한 송림숲을 이루는 가운데 간벌을 해 놓은 나뭇가지가 방치되어 있어 걷기도 불편한 구릉
지대인 것이다.
거의 일직선 방향으로 얼마간 내려서다가 너덜이 있는 곳 쯤에서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그런데 선두에선 일행들 너무 방향을 틀었는지 진행방향이 좀 이상하다. 너덜지역이나마 계곡같은
지역을 넘어서서 진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넘어서지 않고 좌측 능선형태를 따라 진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나 오늘 그 길을 통해
올라선 구나님이 선두에 섰으므로 그대로 뒤따라 잠깐 더 진행해 본다.
그러던 중 후미에 선 강산에님 너무 우측으로 방향을 틀은 것 같다며 좌측능선쪽으로 잠깐 진행을
해 보더니 그곳이 맞는다고 빽을 외친다.
다시 되올라와 마루금을 접한다. 이처럼 이곳 내리막길, 금방 오름길로 진행한 이들도 혼동이 될
정도로 마루금 잇기가 매우 애매한 곳이다. 꼭 어려운 수수께끼 하나를 푼 기분...
잠시 진행하면 구릉지대가 이제 끝이 나게 되고, 다시 표지기도 보이면서 편안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묘도 지나고...
임도를 출발한 지 약 40여분 후 한 고갯마루에 도착하게 된다.

(마루금이 혼동되는 구릉지역)

16시 18분, 하풍고개.
다시 한 굽이 넘어서서 9분 진행하면 수레길 안부를 대한다. 좌측 수레길로서 마루금을 잇도록
되어 있다. 그렇게 9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1차선 포장도로로 되어 있는 하풍고개, 마중산행나온
님들의 승용차가 세워져 있다.
여기서 2차로 준비한 님들의 공세가 펼쳐지게 된다. 최성일님이 직접 마련해 보았다는 홍어무침회,
맛도 일품이지만 그 양이 엄청나다. 청양 구기자술 또 한병이 금방바닥나고, 소주와 맥주 공세도
계속되니 이러다가는 오늘 목표지점인 아홉골고개는 고사하고, 여기에서 산행을 접을 듯한
분위기이다.
그렇게 또 40여분의 시간이 흘러가고, 17시 00분, 그래도 최소한 생미고개까지는 가야 하지 않느냐
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최성일 님은 차를 몰고 생미고개로 향하고, 구나님과 강산에님은 생미까지도 동행을 하겠다 한다.

17시 22분, 꽃밭굴고개/화계리1구.
하풍고개를 뒤로 하고 수레길로 이어진 마루금으로 붙은 것 까지는 기억이 되나 하풍고개에서
마음껏 음복한 술 때문인지 그 이후 꽃발굴고개까지는 어찌 진행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저 진행이 쉬운 길이었다는 생각뿐이다.
아무튼 약 20분 후 커다란 밭을 대하고, 그 밭을 넘어서면 2분 후 "화계리 2구"라고 적힌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포장도로를 건너게 된다. 꽃밭굴고개이다.

(꽃발굴고개 직전의 밭)

(꽃발굴고개)

18시 08분, 밀양박씨묘.
다시 산길로 붙는다. 낮은 산임에도 시종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다. 소나무가 쭉쭉 뻗어있는
산길로 지나친다. 그 소나무지대를 지나면 방향이 우측으로 바뀌고, 얼마 후 밭도 지나친다.
꽃발굴고개에서 20분 지난 시각이다.
다시 산길, 밭을 지나 10여분 쯤은 직진으로 진행하다가 펑퍼짐한 봉우리쯤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데 마땅히 갈라진 산길이 없다. 와중에도 킬문님 표지기 하나 발견하니 이쯤에서
방향을 틀기로 한다. 잠시 길을 만들어 내려서면 마을길과 함께 돈사가 하나 나오는데 가만보니
마루금은 이 마을길이 아니라 좌측으로 이어진 작은 능선이 마루금같다.
다시 약간 빽을 하여 좌측 능선으로 붙으니 산길이 뚜렷하고 표지기도 보인다.
딴은 능선이 꺾이는 펑퍼짐한 봉우리에서 좀 더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진행을 했어야 한다.
잘 다듬어진 밀양박씨묘가 눈길을 끈다.

(빽빽한 송림 옆으로)

(밀양박씨묘)

18시 22분, 생미고개.
밀양박씨묘를 뒤로 하고 3분 진행하면 호밀밭 옆도 지나친다. 어린시절 외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호밀밭, 운치가 있는 것 같다.
다시 3분 더 진행하면 고개 임도에 이르게 되고, 차량을 생미고개에 댄 최성일님이 마중을 나와
계시다.
여기부터 생미고개까지는 그냥 임도길만 따르면 된다. 8분 후, 96번 지방도로(2차선도로)인
생미고개에 도착한다.
여기서 아홉골고개까지 약 4km, 오늘 목표대로 아홉골까지 진행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이곳에서
산행을 접을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여기서 산행을 접고 뒤풀이시간을 좀더 길게 갖는것도 좋지만 그렇게 되면 다음 구간이 또
부담이 되기에 웬만하면 끝까지 진행하자는 의견을 내세워 본다.
결국 거수를 하기로... 그 결과 산 욕심이 많은 일행들로 이루어진 탓에 끝까지 진행하자는 의견이
아무래도 많다.
결국 마중산행을 나오신 세분이 차량을 회수해 주기로 하니 자동차 키를 넘겨주고, 가벼운 마음
으로 아홉골을 향해 "신동리 입구" 푯말이 있는 수레길로 접어 든다.

(호밀밭)

(생미고개)

19시 08분, 운용리/ 화신리 삼거리
생미고개에서부터 아홉골고개까지는 시종 수레길을 따라 이어지므로 생각보다 수월한 진행이 된다.
다만 이따금씩 수레길 갈림길에서 마루금의 진행방향을 잘 확인하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잠시 수레길을 이으면 우측으로 "기미삼일운동기념탑" 이 있는 공원을 대한다.
그리고 15분 후, 수레길 갈림길을 대하는데 여기서는 좌측이다. 이후 한동안은 큰 헷깔림없이
수레길만 따르면 되는데 이미 삼각점이 있다는 84.6봉도 그냥 지나친것 같다.
마루금 좌측으로 논이 있는 농로길도 나타난다.
일몰을 앞둔 해가 논에 고여있는 물가에 비추니 더욱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 평화로움이다.
이제는 곧 어두어질 기미이다.
20여분 더 진행하니 또하나의 삼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직진(약간 우측)은 화신리, 좌측은 운용리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좌측길이 마루금인데 직진길이 더욱 뚜렷하게 능선형태를 이루고 있어 나침반을 확인
하지 않으면 무심코 직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선두의 몇몇 일행 역시 이미 그 직진방향으로 들어서서 저기 앞에 가고 있다. 혹시나 해서 마침 마을
사람이 있기에 물으니 좌측이 아홉골로 향하는 길이 맞다고 한다.
전화로 무조건 빽을 하라고 연락을 취한다. 얼마 후 일행들이 모두 되돌아 오고...
시계를 보니 19시 28분, 약 20분가량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

(기미삼일운동기념탑)

(수레길을 따라)

(길가의 민들레)

(농로길을 따라)

(일몰)

19시 58분, 아홉굴고개.
좌측 수레길로 접어든다. 역시 무조건 수레길만 따르면 된다. 차량회수에 나선 강산에님이 차를
회수하여 직접 몰고 마중을 나오기도 한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이다.
드디어 아침 차를 세워 두었던 아홉굴 고개가 보인다.
구나님과 최성일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니 그래도 20시는 넘기지 않았다는 말로 화답을 해 본다.
이렇게 좋은 산님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도 계획한 목표량을 달성하고...
모두들 아주 만족해 하는 표정들이다.
광천으로 나가 한 식당을 차지하고는 된장찌게와 소주 한잔씩으로써 간단한 뒤풀이시간을 갖는다.
그야말로 산꾼들의 정이 철철 넘친 구간이었다는 평을 해 본다.

(어둠에 물드는 정맥길)

- 함께 한 모든 님들 수고 많이 하셨고, 특히 마중산행 나오신 세분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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