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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북정맥

[금북정맥 8구간]학당고개-여주재-천마봉-오봉산-공덕재-백월산-스무고개

by 높은산 2005. 11. 7.
[금북정맥 8구간]
학당고개-무곡고개-여주재-천마봉(422.2)-큰골도로-오봉산(480)-공덕재-백월산(565)
-스무고개 (도상거리 17.5km)


[지 도] 1/50,000 청양, 보령

[산행일자] 2003년 4월 20일 일요일

[날 씨] 온종일 안개비

[산행코스]
학당고개(08:40)-청양자동차정비공장 뒷능선(08:43)-목우촌우유철망(08:52)
-163.3봉/2번철탑(09:06~13)-4번철탑(09:23)-밭안부(09:26)-밭이있는봉/능선분기(09:34)
-(좌측)-안부(09:38)-파평윤씨묘(09:40)-무곡고개/임도(09:51~57)-봉(10:07)-(좌)
-9번철탑(10:15)-봉(10:26~33)-청양401번삼각점봉/약330(10:38)-숲삼각점(10:51)
-여주재/210/SK구봉휴게소(11:20)-천마봉(11:45~12:00)-초입(12:02~12:10)-무덤3(12:24)
-큰골도로(12:29)-봉(12:43)-묘목장(12:50)-임도옆봉(13:05~14:20)-헬기장(14:51)-오봉산(14:53)
-산불탑(15:12~15)-옛성황당안부(15:31)-공덕재(15:55~16:05)-임도(16:20)-급오름끝(17:10)
-백월산 바위지대(17:25)-백월산끝봉(17:34~40)-급내리막사면갈림(17:45~18:00)-(우)
-갈림길(18:16~25)-(우)-갈림길(18:30)-(좌 잡목급내리막)-시온산수양원(18:48)
-임도(19:00)-165.2(19:07~13)-스무고개(19:20)

[산행시간] 10시간 40분(휴식 및 식사:2시간 40분, 실 산행시간:8시간)

[참여인원] 9 인(먼산, 밤도깨비, 날뫼골물소리, 청산, 백호, 일사구이, 금수강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5:15)-동군포(05:40~05:45)-(서해안 고속도로)-서산휴게소(06:40~50)
-광천IC(07:05)-우수고개(08:05~10)-학당고개(08:30)

<올 때>
스무고개(19:25)-화성(19:30~19:50)-(택시/우수고개차량회수)-학당고개(20:05~15)
-청양(20:20~21:15)-(도고, 발안, 비봉경유 국도따라 )-동군포(23:20~23:25)
-일신동(23:50)/승용차운행거리 갈 때 205km, 올 때 164km=총 369km

[산 행 기]
이번구간은 금북정맥상 최남단에 위치한 백월산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시종 청정지역의 산길을 통해 이제 최남단을 찍은 뒤 이후에는 다시 북쪽으로.. 그리고 서쪽으로
하여 서해바다 안흥진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구간을 함으로서 금북길도 절반 정도는 진행해 온 듯 하다.
따라서 이번 구간을 마치면 비로서 반환점을 돌고, 남은 거리가 진행한 거리보다 더 적을 것이다.

05시 15분, 일신동 출발.
이번 구간의 계획은 학동고개에서 우수고개까지 도상거리 약 23km, 하루산행으로는 아주 빠뜻한
거리이다.
그런데 날씨가 괜챦을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이른아침 출발할 때부터 안개비가 내리고 있으니
오늘 계획된 구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결국은 스무고개까지밖에 못 감.)
금수강산님과 날머리로 예정된 우수고개에서 07시 30분쯤 만나기로 되어 있는데, 지도를 보니
광천IC를 빠져나와 광천-청소를 경유하여 접근하는 것이 가장 빠른 것 같다.

08시 05분, 우수고개.
광천IC를 빠져나올 때의 시간이 07시 05분경, 날머리 장소의 약속시간까지 충분히 이를 것으로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치도 않은 차량알바, 광천에서 시내를 통과하지 않고 바로 보령쪽 21번 도로를 따라야
하는데 시내를 통과하느라 7~8분 더 소요하고, 그리고 청소에서는 610번 지방도로를
놓치는 바람에 보령으로 가다가 BACK, 또 10여분 허비를 하고 만다.
또한 황룡리에서 610번 지방도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우수고개에 이르는 길도 예상과는 달리
도로확장공사중이라 길 상태가 엉망인 비포장도로이다. 따라서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그러다가 끝에가서 좁은 1차선 포장도로로 이어지는데 그나마 갈림길이 있어 끝까지 혼동이 된다.
잠깐이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더 차를 되돌려 우수고개에 도착한 시간은 08시 05분, 광천IC에서
무려 1시간씩이나 소요된 것이다.(20여분쯤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30분 전에 도착했다는 금수강산, 반대방향인 청양쪽에서 접근했는데 그쪽 역시 헷깔려 물어물어
찾아 왔다고 한다.
우수고개, 결론적으로 들머리/날머리 깃점으로는 영 안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다.
610지방도로상의 물편고개로 잡았다면 편안한 만남이 되었을 텐데...
그나저나 계속 안개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오늘 이곳에 이를 수 있을까? 부담스럽다.

08시 40분, 학당고개 산행시작.
우수고개-화암리-비봉-614번 지방도-신원리-29번국도-학당리 이런식으로 하면 학당고개까지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밤도깨비님의 일행들은 이미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마친 상태이지만 도상거리 23km의 길을 계속되는
안개비속에 진행하기가 역시 부담스러운 눈치이다.
그러나 설령 우수고개까지 못 가게 되면 물편고개에서, 그곳도 못 미친다면 스무고개쯤에서 접으면
되므로 그렇게 부담을 가질 것 까지는 없다.
상황에 따라 중간에 접을만한 곳이 몇군데 있다는 것이 있다는 것이 이번구간의 특징이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구간 고전을 예상해 보며 학당고개를 출발한다.

(학당고개 출발)

08시 52분, 목우촌우유철망.
마루금길은 우측 청양자동차 정비공장 뒷능선으로 붙으면서 시작이 된다. 잠시 후 뒷능선으로
붙으면 산길이 이어지고 낯익은 정맥표지기들도 보이니 마루금능선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
7~8분 그 산길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되는데 좌측능선 사면을 차지하고 목유촌 우유라는 제법
규모있게 꾸며진 건물이 나타난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철망 울타리가 쳐쳐 있는데 마루금은
그 철망 울타리를 따라 진행해야 한다.

(청양 자동차공장 뒷능선으로)

09시 06분, 163.3봉/ 2번 철탑.
좌측으로 철망 울타리를 바짝 끼고 한굽이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길이 희미하고,
비에젖은 잡목이 들어차 있으니 금방 옷가지가 젖는 기분이다. 이렇듯 처음부터 고생길이다.
와중에서도 중간중간에 매달린 표지기들, 선답자들 역시 이 잡목을 헤치며 마루금을 이었으리라.
10분 후 비로서 철망 울타리가 끝나고, 잡목숲을 적당히 치고 오르면 2번 철탑이 있는 봉우리에
이르게 된다.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163.3봉이다.
이곳에서는 또 능선이 분기되는데 마루금길은 좌측 길이다. 이제부터는 산길도 뚜렷하게 이어지는
것이 확인되므로 한숨 돌릴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또하나의 긴 산행이 시작된 것, 그 출발을 위하여 막초라도 한잔씩 돌리고 가기로
하고 잠시 자리를 잡아 본다. 딴은 오늘 먼산님께서 특별히 막초를 4병씩이나 준비한 탓에 좀 더
여유가 있는 듯 하다.

09시 34분, 밭이있는봉/능선분기.
2번 철탑봉을 뒤로 하고 좌측 길을 따른다. 산길이 호젓하다. 활짝 핀 산벚꽃 나무 봄의 향연을
벌이는 기분, 시야가 확 트이는 날씨라면 더더욱 좋으련만 안개가 잔뜩 주변의 시야들을 감추고
있다.
10분 후 4번 철탑을 지나고, 다시 2분 후 밭이 있는 안부를 지난다. 해발고도가 불과 100미터
남짓한 곳인데도 안개속에 주변이 허공이니 굉장이 높은 산줄기를 잇는 기분이다.
다시 6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되는 곳, 이곳에서는 밭이 조성된 좌측 능선길이 마루금이다.

(2번 철탑봉을 뒤로 하고)

09시 51분, 무곡고개.
초지를 형성한 밭이기에 그 초치로 진행하면 잠깐이지만 신발이 푹 젖고 만다. 벌써 양말이 축축함을
느낀다. 지도상 박정거리라고 표기된 지점쯤이다.
4분 후 안부로 내려서고, 다시 오름짓을 하면 2분 후 파평윤씨묘를 대하게 된다.
그리고 한 봉우리를 넘어 좌측으로 내려서면 임도를 대하게 되는데 한쪽은 시멘트포장이고,
다른 한쪽은 비포장이다.
청양읍 청수리와 비봉면 용천리를 잇는 무곡고개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6분 휴식.

(무곡고개)

10시 38분, 청양401번삼각점봉/약330m.
임도를 뒤로하고 10분 오르면 무명봉 하나, 여기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자욱한 안개속
시야가 하나도 안 트이니 특히 내리막에서는 방향잡기가 애매한데 특히 이 지점쯤, 신경을 바짝
쓰면서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8분 더 진행하면 규모가 작은 작은 철탑이 하나 있는데 9번 철탑이다.
이후 다시 오르막이 진행되어 그런데로 방향잡기는 수월하다. 11분 후 한 봉우리에 오르니 또다시
휴식을 취하고 가자고....
7분 휴식 후 역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5분 진행하면 의외의 삼각점이 하나 자리잡고 있다.
청양401번 삼각점, 해발 약 330m의 지점이다.
조금 전 봉우리에서 쉬지 않고, 이곳에서 쉴 걸 그랬나 보다. 그러나 이제 천마봉까지 뽑기로
했으니 그냥 한번 눈여겨 보고는 삼각점 봉을 지나친다.

(무명봉의 삼각점)

11시 20분, 여주재.
삼각점봉에서는 뚜렷한 직진길을 버리고, 희미한 우측길로 진행해야 한다. 선답자들의 표지기만
없었더라면 짐짓 시계가 불과 몇십미터 이내인 오늘같은 날씨 속에서는 마루금을 놓치기 쉽상인
곳이다.
잠시 잡목을 헤치고 선답자들의 발자취를 따르면 이내 정상적인 페이스의 길 흐름이 이어지게
된다.
12분 후 숲속에 방치된 삼각점 하나를 대하기도 하는데 이 지점이 지형도상 삼각점으로 표기되어
있는 284.3봉이 아닌지 모르겠다.
다시 20여분 후, 비로서 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니 여주재가 다 온 모양이다. 지형도에는 여두재
로 되어 있는데 고개 입간판에는 "여기는 여주재 정상-해발 210m" 라고 쓰여 있다.
한켠에는 "SK구봉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는 청양군 청양읍과 청양군 화성면을 넘는 36번 국도상의
고갯마루이다.

(여주재)

(여주재에 위치한 구봉휴게소)

11시 45분, 천마봉.
여주재에서 천마봉까지는 해발 약 220m내외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급경사 오름길이다.
특히 시야가 안 트이니 더욱 고산을 오르는 기분, 그저 묵묵하게 오를 뿐이다.
약 25분 오르니 비로서 급한 고도가 끝나고, 이제 천마봉이다.
국방부지리연구소에서 만들어 놓은 원형삼각점이 있고, 한켠에는 오래된 산불감시초소가 방치되어
있다. 그리고 약간 내려서면 무인기지국 건물과 기지탑이 있다.
그 건물 모퉁이를 차지하고 잠시 간식시간을 갖는다. 더불어 음복하는 막초 한잔이 또 별미이다.
15분 휴식.

(천마봉의 원형삼각점)

(천마봉의 산불감시초소)

(천마봉의 이동기지탑)

12시 29분, 큰골도로.
천마봉에서 기지국 건설용 작업길을 따라 잠시 내려섰더니 진행방향이 이상하다. 다시 BACK, 오르
내리는 시간 8분 알바이다. 마루금길은 작업길을 1~2분 정도만 따르다가 우측 사면 형태의 희미한
길로 진행을 하게끔 되어 있는데 그 길을 놓친 것이다.
반대서 진행하는 이들에게는 별것 아닌 듯 하나 큰골도로로 내려서는 이들에게는 길을 놓치기 쉽상
인 요주의 지점이라 해야겠다.
잠시 희미한 사면길을 따르면 표지기도 보이고, 이내 전형적인 마루금길을 만들면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14분 진행하면 무덤 3기를 대하게 되고, 5분 내려서면 엄청난 절개지를 깎아내고 만들어진
큰골도로이다.
딴은 차량통행도 거의 없는 차선도 없는 도로인데 이렇게까지 깎아내고 도로를 만들 이유가
있었을까? 좌측으로 휘돌아 내려선 뒤 역시 좌측으로 급한 오름길을 올라서야 한다.

(큰골도로)

(큰골도로를 올라섬)

12시 50분, 묘목장.
어느정도 급한 오름길을 오르면 다시 완만한 길, 금북 특유의 호젓함이 있다.
날씨만 걷혀 준다면 금상첨화 일 듯, 그러나 여전히 안개가 꽉 차 있다. 그나마 안개비는 그친 것
같으니 다행이다.
14분 후 한 봉우리를 넘게 되고, 다시 7분 오르니 에상외의 묘목장이 나타난다. 좌측 사면일대에
구상나무류를 폭넓게 조성한 단지로서 금방 끝날 듯 하였으나 의외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13시 05분, 임도옆봉.
묘목장부터 마루금 능선 위로는 묘목장을 만들기 위해 파헤쳐진 듯, 뿌리채 뽑힌 다년생 소나무
들이 마구 방치되어 있어 마루금의 진행이 어렵다.
따라서 마루금 좌측 사면, 즉 묘목장 가장 윗쪽을 택하여 적당히 진행을 해야 한다.
얼마 후 묘목장 좌측 아래쪽에서 올라온 임도도 마루금 옆을 따라 이어지니 일부 일행들은 아예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한다.
그런 식으로 10여분 진행하니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 역시 송림이 방치되어 있는 봉우리이다.
여기가 오봉산쯤 될까? 만약 오봉산이라면 마루금이 우측(서쪽)으로 꺾이게 되어 있으므로 우측
능선쪽을 유심히 살펴본다. 그러나 우측능선쪽으로는 산길도 없고 표지기 역시 없다.
따라서 그대로 임도를 따라서 좀 더 진행하기로 한다. 임도는 능선을 바짝 끼고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5분쯤 따르니 또하나의 봉우리 형태이다. 그러면 여기가 오봉산? 하지만 이곳에는 아예
우측으로 갈라지는 능선조차 없고, 임도로 된 능선은 남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곳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어느쪽일까? 시계가 불과 몇십 미터이내이니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특히 묘목장 이후로 표지기 하나 없으니 딴은 어디서인지 마루금길을 놓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13시 30분, 다시 임도옆봉.
다시한번 능선이 갈라졌던 임도옆봉으로 되돌아 와 서쪽방향에서 길흔적을 좀더 세세히 찾아본다.
그러나 잡목에 쌓인 능선길, 역시 사람 지나간 길은 아니다. 공연히 아까운 시간만 보내는 것 같다.
딴은 시간상으로 보아 오봉산은 좀 더 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며 일단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다행히 날씨가 걷혀 준다면 쉽게 진행 방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마찬가지의 상태라면 임도길쪽을 좀 더 따라 보기로 한 것이다.
그러다가 식사를 하는 동안 밤도깨비님께서 선답자인 구름나그네님과 통화를 해 본다.
오봉산의 특징에 대하여... 헬기장을 지나고, 정상푯말이 있고, 산불감시탑이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오봉산은 좀 더 진행해야 했는데 미리 오봉산쯤 도착했다고 판단하고 방향을 잡으려
한 것이다. 아무튼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을 한 시간은 14시 20분, 이곳에서 약 1시간 15분을
소비한 듯 하다.

(임도옆봉을 뒤로 하고)

14시 53분, 오봉산.
임도길을 따라 5분여 오름짓을 하면 아까 올랐던 봉우리 형태이다. 아까는 여기에서 되돌아섰지만
그대로 임도길을 따라 내려선다. 그렇게 2분 내려서니 우측의 능선쪽으로 비로서 표지기가 보이고.
임도는 좌측 사면으로 내려서게 된다. 묘목장을 대한 후 첫 표지기이다.
딴은 아까 2분만 더 진행했으면 그렇게 혼동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는 중간에 표지기 하나만
있었더라도.. 또는 선행자의 산행기를 미리 파악하고 진행 했더라도...
그러나 무엇보다 시계가 불과 20~30m밖에 안 트이는 날씨 탓으로 돌려야겠다.
편안한 산길이 다시 이어지기 시작한다. 오르막길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완만한 오름길이다.
그렇게 20여분 진행하니 안개속에 잔뜩 묻혀 있는 헬기장을 대하고, 그곳에서 2분 더 진행하면
오봉산이다.
정상푯말 대신 그냥 "이곳은 정상입니다" 라는 푯말이 있는데 오늘은 날씨탓에 주위가 아무것도 안
보인다. 또한 숲을 이루고 있기에 설령 날씨가 괜챦더라도 조망은 없을 듯한 봉우리이다.

(오봉산 직전 헬기장)

(오봉산)

15시 12분, 산불감시탑.
정상에 산불감시탑도 있다고 했는데.. 그러나 감시탑은 없고, 우측으로 방향을 튼 능선은 큰
굴곡이 없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그렇게 20분 가까히 진행하니 그곳에 산불감시탑이 있다. 그 사이 1:50,000지형도는 "청양"편이
끝나고, "보령"편이 시작되었는데 아까 지나친 푯말있는 지점이 청양지도에 표기된 오봉산이라고
한다면 이 산불감시탑이 있는 지점은 보령지도에 표기된 오봉산쯤 되는 것 같다.

(산불감시탑)

15시 55분, 공덕재.
이제 공덕재로 내려서는 길, 표지기를 따라 잠깐 내려서면 마루금은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 낮은
능선으로 교묘하게 이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무심코 마루금을 놓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렇게 내려서면 다시 전형적인 마루금길이 이어지고 있다. 빽빽한 송림숲이 안개에 휩싸여 더
없는 운치를 불러 일으킨다.
15분 후 옛 성항당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안부를 지나친다. 여기서 금방일 듯한 공덕재, 그러나
아직도 한참을 더 가야 한다. 약 20여분 진행하니 절개지 아래로 공덕재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
우측을 통해 내려선다. 청양군 화성면과 남양면을 잇는 610번 지방도로로 지나가는 차량도 거의
없는 2차선의 한적한 도로이다. 10분간 휴식.

(공덕재 내림길)

(공덕재가 내려다 보임)

(공덕재에서 휴식)

16시 20분, 임도.
벌써 16시가 다 된 시간, 오늘 목표로 한 우수고개까지는 못 간다 할지라도 최소한 물편고개까지는
갈 줄 알았는데 시간을 보니 백월산을 넘어 스무고개에 이른다면 이미 날이 저물고 말 것이다.
백월산을 넘는데도 족히 3시간 가까이 잡아야 하는 탓이다.
결국 오늘 운행은 스무고개에서 접어야 할 듯 하다.
따라서 이제 백월산 오름길이 마지막 오름길인 셈, 백월산 오름길은 약 400m가까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오늘 산행 중 가장 큰 오름길이다.
우측 절개지를 통하여 다시 능선길을 접하고 6~7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 마루금이 직진
방향의 능선일 듯 하지만 여기서는 좌측으로 내려서는 능선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잠시 내려서면 임도가 있는 안부이다.

17시 10분, 급경사 오름길 끝.
임도를 지나고 한동안은 그렇게 급한 오르막은 아니다. 10여분 후 한 봉우리를 오르고 마루금길은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그리고는 다시 얼마간은 편안한 오름길이다. 우측으로는 울창한 송림지대, 그리고 좌측으로는
허허벌판을 이룬 초원지대도 지나친다. 만약 날씨만 좋다면 조망이 꽤나 좋은 조망을 즐기련만
안개는 더욱 짙게 드리우고 있어 그저 허공속을 걷을 뿐이다.
다시 한차례 능선분기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좀 더 진행하면 비로서 백월산을 오르는 급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있다.
그야말로 끝이 없는 오름길로 이어지는 기분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오르고 말 것, 그저 묵묵히
오를 뿐이다.
그렇게 20여분 올랐을까?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난 것 같다.
이제 산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완만하게 백월산까지 이어지게 된다.

(백월산 오르는 길 1)

(백월산 오르는 길 2)

17시 34분, 백월산 끝봉.
바위지대도 종종 이어지고 있어 날씨가 좋다면 아주 멋진 조망이 예상된다. 당연히 서해바다도
보일 것이고...
그러나 아쉽게도 여전히 주위는 허공이다. 그래도 그 허공속을 차지하고 활짝핀 진달래가
눈요기감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바위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자갈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아마도
아주 오래전 옛날에는 이곳까지 바다가 아니었나 주측이 된다.
그런데 백월산 정상은 어디쯤일까? 정상이라고 단정 지을만한 특별한 봉우리가 없고, 모두가
그만그만한 봉우리이다.
10여분 후 바위지대도 지나고 다시 10분 남짓 지난 시각, 이제는 정상을 지나 끝봉인 것 같다.
서서히 산길이 내리막길로 변하기 때문이다.
백월산 정상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바짝 꺾어지도록 되어 있는데 이러다가 또 그 길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구름나그네님과 또한번 통화를 하니 정상에서 약 5분쯤 거리에서
일반등산로를 벗어나 사면을 치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게 될 것이라 한다.
그런데 어느 곳이 정상인지 알수가 없으니...

(백월산의 진달래)

18시 00분, 급사면 갈림길.
일단 이곳까지는 그래도 정맥표지기 몇개 보였으니 아직 갈림길은 지나치지 않은 듯 하다.
따라서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주저없이 내려선다. 산길이 매우 뚜렷하고 일반산악회
표지기들도 제법 많이 매달려 있는 길이다.
그렇게 10여분 내려섰을까? 진행방향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이정도면 분명히 북서쪽으로 방향을
튼 갈림길을 접했어야 하는데... 여전히 남서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쉼을 한 곳 이후부터는 일반산악회 표지기 뿐, 정맥표지기를 못 본 것 같다.
결국 그 갈림길을 놓쳤다고 판단하고 일단 쉼을 한 끝봉까지 되올라서기로 한다.
그렇게 6~7분 발걸음을 되돌리니 북서쪽 급사면으로 희미한 산길이 있고, 그 안쪽으로 정맥표지기
하나가 매달려 있다. 그곳이 바로 스무고개로 이어지는 마루금길이다.
즉 끝봉에서 약 5분 정도 내려선 곳에서 북서쪽 사면으로 방향을 90도 꺾어 진행하게끔 되어있던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그 초입을 찾느라 또 15분 정도 시간을 허비한 듯 하다.

18시 16분, 갈림길 휴식.
사면길은 잠시 후 주능을 접하고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변한다. 반대방향에서 진행하는 이들에게는
땀 꽤나 흘려야 할 곳, 그래도 내림길이니 뛰어 내리듯 줄달음친다.
그렇게 16분 내려서니 또다른 갈림길, 직진방향의 길쪽이 아닌 우측으로 꺾인 길쪽으로 정맥표지기
가 매다려있다. 이곳 역시 표지기가 없다면 직진으로 접어들기 쉽상인 곳이다.
잠시 쉼을 하며 남은 막초 한병을 나누어 마신다. 9분 휴식.

18시 48분, 시온산 수양원.
다시 5분쯤 내려서면 갈림길인데 뚜렷한 직진길이 아닌 좌측의 희미한 길로 표지기가 정맥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곳도 표지기가 없다면 누구든 길을 놓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반대 방향에서
진행하는 이들에게는 큰 혼동이 없는 곳이겠지만...
어쨌든 희미한 길이 이어지는 좌측 능선으로 내려서면 급경사인데다 잡목까지 도사리고 있어
진행이 여의치가 않다. 그저 나침반을 맞추어 놓고 그 방향대로 진행하는 것이 상책일 듯 싶다.
그렇게 18분 내려서면 비로서 잡목능선길이 끝나고 좌측으로 외딴 민가도 한채 있다.
시온산 수양원이라는 작은 간판이 보이니 무슨 요양원 건물 같다.

19시 00분, 임도.
시온산수양원을 뒤로 하고 수레길을 건너면 마루금은 다시 야트막한 능선을 잠시 따르게 된다.
빽빽한 대나무숲이 갈길을 막고 있기도 한데 그래도 그 숲을 뚫고 매달린 정맥 표지기들을 대하면
모두가 대단한 열정들이라는 생각이다.
대나무숲을 빠져나오면 마루금은 잠시 임도를 따라 이어진다.

19시 20분, 스무고개.
이 임도길 이내 스무고개로 이어지려니 생각했는데 임도는 좌측 둔터마을로 내려서고, 아직 낮으
막한 봉우리 두개를 넘어서야 스무고개이다.
밭을 통하여 다시 숲길로 접어 들고, 7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되는 165.2봉으로 지도상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지만 삼각점은 못 대한다.
여기서 우측일까? 좌측일까? 저 아래 차도가 스무고개인데 어느쪽 능선이 마루금을 이으면서
고갯마루로 이어지는지 혼동이 된다.
우측으로 잠깐 진행했다가 아닌 것 같아 좌측 능선을 따르니 이내 36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스무고개 고갯마루로 정확하게 떨어지게 된다.
이미 날이 어두어지고 있는 시각, 오늘 구간은 미련없이 여기서 접기로 한다.
비록 목표지점인 우수고개, 아니 중간에 목표를 수정한 물편고개에도 못 미쳤지만 몇십미터밖에
안 보이는 날씨속에 여기까지 이어온 것으로도 대단한 성취감을 느끼는 탓이다.

그 후.
운좋게 잠시 후 화성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한대 도착을 한다. 그 버스로 5분 거리의 화성에 도착
하게 되고, 화성에서 한 택시를 이용하여 우수고개에 댄 금수강산님의 차를 먼저 회수를 한다.
다시 그 택시와 금수강산님의 차에 분승을 하여 아침 출발을 했던 학당고개에 도착하니 20시 05분,
차량회수가 일사철리로 이루어진 셈이다.
그리고 청양으로 들어가 간단히 뒤풀이 시간을 갖고, 21시 25분 청양을 출발하게 되는데 서해안
고속도로가 막힌다는 정보를 접하고 국도를 달렸더니 한점 막힘이 없어 동군포에 도착한 시간은
23시 20분이다. 생각보다는 매우 빠른 도착이다.
잠시 하늘을 보니 온종일 안개비를 뿌리던 날씨가 말끔히 걷히고 별까지 총총 거린다. 시샘일까?
그래도 그 안개비속에 미로를 진행한 하루가 마치 꿈속을 거닐다가 빠져나온 듯 파노라마를
형성하며 머리속에 그려지고 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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