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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북정맥

[금북정맥 7구간]차동고개-장학산-야광고개-국사봉-금자봉-문박산-학당고개

by 높은산 2005. 11. 6.
[금북정맥 7구간]
차동고개-장학산(약380)-야광고개-국사봉(488.7)-424.1-금자봉(324.4)-분골-문박산(337.8)
-학당고개(도상거리 약 22km)


[지 도] 1/50,000 예산, 청양

[산행일자]
2003년 4월 1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아침안개

[산행코스]
차동고개(08:30)-봉(08:37)-봉(08:43)-능선갈림(08:47)-(좌)-묘(09:02)-신묘(09:10)-(우측)
-(갈림)-(좌측)-묘(09:16)-(우)-고재동안부/성황당터(09:21)-361.0능선분기(09:28~33)
-휴식(10:00~15)-안부소로(10:31)-천봉능선분기(10:50)-(우)-야광고개(11:00~11)-오름길끝(11:23)
-바위지대(11:50)-능선분기(11:55~12:02)-임도(12:06)-헬기장(12:23~29)-국사봉/예산319삼각점(12:30)
-식사(12:35~13:07)-십자가봉(13:12)-갈림길(13:13)-(좌)-안부(13:22)-호화묘(13:33)
-군계능선분기/헬기장(13:46)-진달래밭(14:03~12)-쓰러진나무봉(14:16)-(산불지역)-벌목지(14:28)
-424.1/삼각점(14:32)-김해김씨묘(14:43)-송림숲(14:46~15:08)-고개소로/성황당나무(15:15)
-금자봉(15:33~45)-사리골안부(16:00)-밭(16:09)-축사(16:11)-염소/송전탑18번(16:16)
-분골도로(16:30)-휴식(16:32~52)-능선갈림(17:02~15)-(우)-능선갈림(17:17~20)-(좌)-갈림-(우)
-논답-621지방도(17:28)-효제골마을안부(17:40)-송전탑15번(17:54)-뚜렷한길3거리(17:59)
-오래된산불초소(18:08)-(좌측)-문박산/청양302삼각점(18:09~29)-능갈림(18:33)-(우)-임도(18:43)
-임도벗어남(19:03)-(우측)-철탑(19:09)-안부임도(19:11)-막봉(19:17)-(우측)-철탑/220번(19:21)
-밭(19:28)-축사(19:30)-학동고개/LG주유소(19:35)

[산행시간]
11시간 05분(휴식 및 식사:2시간 55분, 실 산행시간:8시간 10분)

[참여인원] 9 인(먼산, 밤도깨비, 날뫼골물소리, 청산, 백호, 일사구이, 금수강산, 이사벨라, 높은산 )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5:25)-동군포(05:50~06:05)-(서해안 고속도로)-홍성IC-29번국도-(홍성경유)
-학당고개(07:38~48)-(청양경유)-621지방도-32번국도-차동고개(08:15)

<올 때>
학당고개(19:40)-청양(19:45~22:10)-(아산경유)-서평택IC-(서해안 고속도로)-동군포(24:00)
-일신동(24:30)


[산 행 기]
이번구간은 도상거리 22km로 제법 거리가 긴 구간에 해당된다. 초기계획은 분골까지 약 16km의
구간으로 잡았으나 이제는 해도 어느 정도 길어졌고, 일행들도 정맥의 묘미에 흠뻑 빠진 상태라
좀더 거리를 연장하자고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이다.

05시 20분, 일신동 출발.
백호님과 함께 다른 때와 마찬가지 시간에 일신동을 출발한다. 그런데 동군포에서는 먼산님과
청산님이 좀 늦게 도착하여 10분 정도 늦은 출발이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의외로 안개가 짙게 끼어 또한 속도를 낼 수 없다.
이번에는 홍성 IC를 빠져 나와 홍성경유 청양으로 향하는 29번 국도를 따른다. 한 구간씩 이을
때마다 새로운 도로를 접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07시 38분, 학당고개.
07시 2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늦은 출발과 함께 짙은 안개 때문에 18분 지난 시각인 07시 38분
학당고개에 도착한다.
천안의 금수강산님 역시 늦은 출발로 인해 좀 늦을 것이라고 연락이 왔는데 예상보다 천안-청양
간 시간이 훨씬 적게 걸려 벌써 도착했다고 한다.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학당고개는 청양읍내 약 2km쯤 못미처 있는 곳으로 학당LG주유소가 있고,
길 건너에는 에덴모텔이라는 야간 화려한 건물도 있다.
금수강산님의 차를 주유소 한 모퉁이에 주차해 놓고 산행들머리인 차동고개로 출발을 한다.

(산행 준비)

08시 30분, 차동고개출발 산행시작.
학당고개에서 차동고개로 향하려면 일단 청양으로 들어간 뒤 예산 방향의 621지방도로를 따라야
한다.
낮은 고갯마루를 한번 넘는데 이곳 역시 이따가 진행할 마루금이므로 산자락쪽으로 매달린 표지기
를 눈 여겨 본다.
이윽고 지난번 구간시 대했던 32번 국도를 만나고 우회전하여 고갯마루를 오르면 차동고개이다.
학당고개에서 27분 소요. 산행 종료 후 차량을 회수하려면 1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이미 도착해 있는 밤도깨비님, 날뫼골물소리님, 일사구이님, 이사벨라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산행준비를 서두른다. 바랭이님이 일이 있어 이번에 참여를 못한다며 대신 미리 구간을 했는데
아무튼 한 일행이 빠졌다는 것은 좀 아쉬운 일이라 해야겠다.
15분 후 휴게소 좌측으로 매달린 표지기를 접하고 비로서 긴 산행이 시작된다.
예상보다 약 40~50분 늦은 출발이기에 하산도 그만큼 늦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나 요즈음 일몰시간이
19시 경이므로 큰 부담은 없다.

(처음부터 진달래 터널)

08시 47분, 첫 능선갈림길.
아직도 안개가 짙게 갈려 있다. 능선으로 붙으면 그 안개속에 활짝 핀 진달래들이 신비한 풍경으로
수를 놓고 있다. 능선상의 진달래 오늘이 피크인 것 같아 더욱 기대를 해 본다.
딴은 오늘구간도 지난구간만큼이나 청정지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특히나 한창 만발한 진달래터널길을 시종 잇는다면... 상상만 해도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9분 오르면 첫 봉우리이다.
다시 5분 진행하면 두번째 봉우리이고, 그곳에서 4분 더 가면 첫 능선갈림지점을 대하게 된다.
신중히 판단하고 진행해야 할 것, 나침반을 맞추어 보니 좌측이 마루금이다. 약간 더 진행하니
표지기도 보여 이내 페이스를 잡고 운행을 계속한다.

(안개속의 호젓한 능선길)

09시 21분, 고재동안부.
호젓한 능선길을 걷는 기분이 너무도 좋다. 울창한 송림과 어울려져 잇는 진달래들이 더없이
보기가 좋다. 또한 묘도 자주 나타나는데 특히 능선이 분기하는 곳 마다 묘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특색이다.
능선갈림을 출발한 후 15분 후 묘 하나, 다시 8분 후 새로 만든 묘, 여기서는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러면 잠시 후 갈림길, 여기서는 좌측진행이고, 5~6분 후 나타나는 묘에서는 우측진행이다.
그곳에서 5분 더 내려서면 옛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를 대하게 된다.
지도상 우측은 고재동마을, 그리고 좌측은 고재마을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쯤이다.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10시 00분, 장학산 약간 못 미친 지점.
안부에서 7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361.0봉쪽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 마루금길은 좌측 사면길로 나
있지만 잠깐 거리이므로 그냥 분기되는 지점까지 쳐 오른 뒤 5분간 휴식을 취해 보기도 한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을 하면 곧 사면길과 만나고, 다시 전형적인 산길이 마루금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이따금씩 울창한 소나무 수림이 이어지니 여전히 분위기는 만점이다. 산림이 잘 보전되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오른 그런류의 장송들로 어울려진 소나무숲이다.
그렇게 30분 가까이 진행했을까? 장학산이 이제는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며 내리막길로 접어
드는데 반대편에서 인기척이 나며 산객 두 분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면서 높은산님 일행이 맞느냐고 한다.
언젠가 본인 사이트에 흔적을 남긴 바 있는 서산 해미산악회 괜차뉴님 일행으로 2001년에 백두대간
을 끝내고 현재 금북정맥을 진행중이라 하신다.
특히 산중에서나마 한번 마주치고 싶어 이 구간을 일부러 남겨놓고 차동-각흘고개 구간을 먼저
하셨다고 한다.
어쨌든 목표가 같다는 이유만으로도 무척 반갑다. 잠깐이나마 막초잔라도 한잔씩 돌리고 출발
하기로 한다.
15분간의 만남, 비록 짧은 만남이 아쉽지만 또다른 만남의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더 많은 산이야기를
나누어 보리라.

11시 00분, 야광고개.
장학산은 어디인가? 저쯤이 장학산이려니 하면서 봉우리 몇 개를 넘어서도 정상분위기를 느끼는
봉우리는 없다. 모두 그만그만한 봉우리인 탓, 장학산은 그렇게 지나친다.
약 35분 진행하니 장학산을 지나 좌측으로 천봉능선이 분기되는 지점,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야광고개로 내려서게 된다.
여기서 직진방향의 천봉능선길이 더 뚜렷하므로 그 쪽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어쨌든 능선분기점에서 10분 내려서면 야광고개이다.
옛 산판길 형태의 길이 고갯마루를 넘고 있다.
아침 짙은 안개도 이제는 다 걷히고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이루고 있어 이제는 시계도 아주
좋다. 이처럼 청정구역구간을 좋은 날씨 속에 진행하게 되는 것도 행운이라 하겠다.
한가하게 휴식을 취해 본다. 11분 휴식.

(야광고개)

11시 55분, 서능선분기봉.
야광고개를 뒤로 하고 12분 급한 오름길을 오르면 또 능선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그야말로 편하고 호젓한 산행의 연속인 것 같다. 정맥길의 매력이 듬뿍 넘치는 그런 길만 따르기에
힘이 넘치는 것 같다. 더구나 활짝핀 진달래터널길은 더욱 청량제 역할을 한다.
이런류의 길이라면 온종일 걷는다 해도 전혀 피로함이 없을 것이다.
20여분 후 한 바위지대도 지나치는데 그곳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순한 능선 탓에 그저
마음까지 부드러워지는 기분이다.
바위지대를 지나 5분여 더 진행하면 우측(서쪽)으로 긴 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 좌측 저 앞으로
가야할 국사봉이 이제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닌 듯 지척으로 솟아 있다.
내심은 국사봉까지 뽑은 뒤 휴식을 취할 생각이나 때가 점심때가 다 된 모양, 일행들이 허기를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잠깐 베낭을 내리고 간단히 간식으로서 요기를 취한다. 7분 휴식.

(바위지대를 오름)

(임도를 내려섬)

(감나무골 임도)

(오던길을 뒤돌아 봄)

12시 30분, 국사봉.
능선분기봉을 뒤로 하고 4분 내려서면 의외의 임도가 능선을 가로지른다. 우측 사점미, 좌측
감나무골쯤 되는 안부이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오름길, 17분 오르면 국사봉 직전의 넓은 헬기장을 대하는데 차돌바위가
이채롭다. 또한 헬기장을 차지하고 군락을 이룬 할미꽃들이 완연한 봄단장을 하고 있는 기분,
그 할미꽃을 촬영해 보겠다는 핑계로 5분여 휴식을 취해 본다.
국사봉 정상은 헬기장에서 1분남짓 더 오르면 된다.
낙엽속에 삼각점(예산 319번)이 있는데 오늘 구간 중 최고봉이 바로 국사봉이다.
이쯤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식사를 하기에는 자리가 좀 좁은 탓에 5분쯤 더 간 뒤
한 지점을 잡고 식사시간을 갖는다.(12시 35분에서 13시 07까지 식사시간)

(국사봉 오름길)

(차돌바위가 있는 헬기장)

(헬기장의 할미꽃 1.)

(헬기장의 할미꽃 2.)

(국사봉 직전 헬기장)

(국사봉 삼각점)

13시 46분, 헬기장/ 군계능선분기.
식사를 한 지점에서 5분쯤 진행하니 부러진 십자가가 있는 봉우리를 대하기도 한다. 산자락 아래
기도원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십자가봉을 지난 후 1분 남짓 후 갈림길, 좌측으로 접어들어 9분 진행하면 안부에 이르게 된다.
우측이 배미실이고, 좌측은 상감패 마을이다. 다시 오름길이지만 워낙 순하기 때문에 힘든지
모르게 오를 수 있다.
11분 진행하면 한 호화묘를 지나게 되고, 다시 13분 더 진행하면 군계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대한다. 넓은 헬기장을 이룬 곳으로 이제껏 우측이 청양군 운곡면, 좌측이 공주시 신풍면의 경계를
이루었는데 이곳 이후로는 우측은 청양군 운곡면 마찬가지이고, 좌측이 청양군 대치면을 이루는
경계선이다. 즉 이곳을 깃점으로 공주땅을 완전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부러진 십자가)

(군계능선분기 헬기장)

14시 03분, 진달래밭.
군계능선분기점을 지나고도 능선의 굴곡도 별로 없는 상태인지라 여전히 진행이 수월하다.
특히 진달래군락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어 지루한줄 모르면서 진행을 하게 된다.
약 20분 남짓 진행한 곳, 아름다리 적송군락속에 특히 진달래가 만발해 있으니 잠시 휴식을 취하
기로 한다.
시야도 확 트여 남쪽 대치면 일대의 마을들이 너무나 평화롭게 전개되고 있어 더욱 느긋함이
있는 듯 하다. 9분 휴식.

(진달래 길)

(송림과 어울린 진달래)

(대치면 일대의 마을)

14시 32분, 424.1
다시 출발을 하면 산길은 잠시 잡목숲을 따라 이어진다. 그러나 온통 만발해 있는 진달래 때문에
잡목 길마저 정겨운 느낌이다.
그렇게 해서 4분 후 쓰러진 나무가 있는 봉을 오른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마루금을 이으면 산불이 난 흔적이 있는 지역이 잠깐 이어진다.
따라서 쓰러진 나무사이로 길을 만들어 진행을 해야 하는데 그리 넓지는 않지만 산불로 고사된
장송들이 딴은 너무 아깝다.
산불지역을 지나 10 후 좌측으로 벌목을 해 놓은 지대를 지난다. 시야가 확 트여 지나온 마루금을
한번씩 되돌아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도 진달래가 단연 으뜸으로 주변이 온통 붉은 장식이다.
그 와중에서도 이따금씩 야생화들이 그 진달래의 위세를 시샘하는 듯 앙증스럽게 피어 있어
더욱 완연한 봄을 느낀다.
벌목지대를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부러진 삼각점이 있는 424.1봉이다.

(제비꽃)

(구슬붕이)

(진달래)

(양지꽃)

(진달래능선)

(424.1봉 오름길)

(424.1봉)

14시 46분, 송림숲.
여전히 분위기 있는 길이 이어지고 있다. 11분 후 김해김씨묘를 지나고, 다시 3분 더 진행하면
더욱 호젓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송림숲을 대하게 되니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자리를 잡게 된다.
남은 막초 한 병, 기껏해야 한잔씩밖에 차례가 안 가지만 그렇기에 더욱 꿀맛이다.
다음구간부터는 1인 막초1병 꼴로 준비해야 할 듯...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장장 22분간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그만큼 느긋하고
여유있다는 이야기이다.

(송림숲)

15시 33분, 금자봉.
긴 휴식을 취한 탓에 발거음은 더욱 가볍다. 7분 후 옛 성황당이 있었으리라 짐작되는 안부소로를
접하게 된다. 냉정골 안부로서 두 그루의 성황당나무가 길목을 지키고 있다.
이제 금자봉도 지척의 거리, 저 앞의 금자봉이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18분 오르면 금자봉 갈림, 즉 금자봉는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우측으로 자리잡고 있다. 갈림길에서
불과 1분 거리이므로 당연히 금자봉에 다녀올 일이다.
지도에는 삼각점이 있다고 표기되어 있으나 삼각점은 없고 대신 작은 돌무더기속에 누군가 낙서
식으로 금자봉이라고 써 놓은 것이 전부이다.
아무튼 이 금자봉을 끝으로 1:50,000지형도 "예산" 편이 끝나고, "청양" 편이 시작된다.
금자봉에서도 12분 휴식.

(금자봉)

16시 00분, 사리골안부.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좌측으로 꺾이는 마루금길을 따른다. 내리막길이다.
15분 내려서면 사리골안부, 좌측 바로 옆으로 마을로 이어지는 수레길이 있고 논들이 펼쳐져 있다.
또한 저 아래 사리골 마을도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마루금은 수레길로 내려서지 않고 그대로 직진방향의 낮은 능선을 따라 이어지게 된다.
비록 낮은 능선이지만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송림들이 더욱 울창하게 형성되어 있다.
또한 그 숲 사이를 비집고 활짝 핀 진달래꽃은 축제도 여전하기만 하다.

(사리골 안부)

16시 30분, 분골도로.
9분쯤 진행하면 한 밭을 잠깐 지나치고, 다시 2분 후에는 커다란 젓소 2마리가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 축사도 지나친다. 그리고 5분 후, 송전탑 18번이 있는 곳에는 염소 세 마리가 멀거니
쳐다보기도 한다.
이렇듯 때로는 정맥의 마루금 위까지 삶의 터전이 자리잡고 있다.
딴은 그것이 시련이겠지만 어쩌면 그런 가운데도 그 맥을 잃지 않고 다시 멋진 줄기를 만들 수
있는 힘이 또한 정맥이 아닌지...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우측으로는 울창한 송림숲, 좌측으로는 초원지대를 형성한 능선을 14분 진행
하니 분골도로이다.
포장도로이지만 차선이 없는 1차선 차도, 그러나 좌측 저 아래로는 이보다 더 좋은 차도 4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마땅히 쉴 자리가 없으므로 다시 산길로 붙어 잠시 진행하니 울창한 송림아래 자리가 넓고 평평
하여 그곳에서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며 쉼을 하기로 한다. 청산님이 준비하신 캔맥주 한모금
마시면서 20분 휴식. 너무 많이 쉰 것 같다.
16시 52분, 아직도 가야할 길이 제법 많이 남아 있어 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정맥상 축사)

(정맥상 염소)

(사리골 마을)

(분골도로)

17시 28분, 621지방도.
낮은능선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송림이 울창한 호젓한 숲길이다.
너무 안의한 마음으로 진행했을까? 한 봉우리에 오른 후 우측으로 방향을 틀었어야 했는데 그냥
직진길로 내려서니 저 아래로 보이는 도로가 아까 아침에 지나친 621번 지방도가 아니라
분골도로와 연결된 군도이다. 잠깐 알바인 것이다.
5분 내려서고 7분 올라서는... 그렇게 13분 손해를 본다.
다시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으로 되돌아 와 보니 마루금길은 진행방향에서 우측(북쪽)으로 숨겨져
있다.
잠시 후 저 아래로 621지방도가 내려다보이는 능선분기점, 여기서는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하고
2분 정도 진행하다가 직진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밭 사이를 가로지르고 좌측은 논, 우측은 야산 구릉을 형성한
지대를 넘어선다.
그러면 "지방도 645"라는 푯말을 대하게 된다. 지도상에는 621번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645번 지방도인 모양이다. 아무튼 아침 지나치면서 표지기가 매달려 있던 것을 미리 확인한 곳,
초입 절정을 이루면서 노랗게 담장을 형성한 개나리넝쿨 울타리가 눈길을 끈다.

(621지방도)

(지방도를 건너)

18시 09분, 문박산.
도로를 건너 좌측 밭과 야산 사이의 둔덕으로 오른 뒤 우측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잠시 후 밭이 끝나고 마루금길은 밭 우측의 호젓한 산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잠깐 수레길이
형성되는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좌측 바로 아래 자리잡고 있는 효제골마을 역시 너무나 평화로운
정경이다. 마을 안부를 지나면 다시 전형적인 산길로 변한다.
그렇게 5분남짓 오르면 우측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바위길도 잠깐 오르게 되는데 시야가 확 트여 북쪽 효제리 언묵이마을에 위치한 작은 저수지 하나
가 더욱 유유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렇게 7~8분 후 송전탑 15번을 지나게 되고, 다시 5분 더 진행하면 좌측에서 뚜렷한 산길 하나가
올라오면서 마루금길로 한층 뚜렷하다.
그곳에서 9분 더 오르면 문박산 직전의 오래된 산불감시초소를 대하게 되고, 1분 후 부러진 깃대와
함께 청양 302번 삼각점이 자리잡고 있는 문박산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
이제 오늘의 종착점인 학당고개까지 약 2km 정도, 한시간이면 그 종착점에 이를 수 있다.
마지막 남은 간식거리로 요기를 하고 간다면서 또 20분 휴식을 취해 본다.

(효제골 마을)

(문박산 삼각점)

18시 43분, 능선상임도.
이제 마지막 내림길이라고 뜀박질을 하듯 막 두어 내려본다. 그렇게 14분 내려서면 능선을 따라
나 있는 임도를 접하게 된다.
포장도로는 아니어도 도로에 자갈을 깔아놓아 일반승용차도 천천히 몰면 짐짓 다닐만한 임도로
문박산 서쪽자락을 차지하고 세워진 봉정암이라는 암자 때문에 생긴 것이란다. 그러고 보면 저기
문박산 좌측 허허벌판을 차지하고 요상한 건물하나가 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봉정암인 모양이다.
여기부터 약 1.5km 정도는 임도가 바로 마루금길인지라 이제까지의 호젓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좀 삭막한 분위기 속에 마루금을 진행해야 한다.
그래도 임도길이기에 늦은 시각에는 수월한 진행이 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하겠다.

(임도)

(일몰 1)

(일몰 2)

19시 03분, 임도 벗어남.
능선을 따라 임도가 나 있기에 능선양쪽의 시야는 확 트인다. 특히 서쪽자락 일몰이 시작되는
정경은 오늘 구간의 마지막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은은한 정경이 하도 좋아 몇 번 셔터를 눌러
보기도 한다. 그렇게 20분쯤 임도를 따르다가 비로서 마루금은 임도를 벗어나 우측으로 갈라지는
한 능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임도가 직진방향의 봉우리를 향해 오름길로 바뀌는 지점으로 직진방향
의 봉우리가 더 높기 때문에 무심코 진행하다가는 마루금을 놓치기 쉬운 지점이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고 눈여겨보면 임도를 벗어나 우측으로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9시 17분, 마지막봉(약 200봉)
임도를 벗어나면 이제까지의 진행방향과 90도 정도 우측으로 방향을 틀며 내려선다.
희미한 소로길, 그래도 표지기들이 간간히 매달려 있어 방향잡기엔 별 어려움이 없다.
8분 후 안부, 또다른 임도가 안부를 가로지르기도 한다. 임도를 건너 시작되는 오름길, 또 하나의
봉우리를 향해 잠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이제는 마지막 봉우리가 될 것이다.
6분 후 그 봉우리에 올라선다.
여기서 마루금이 우측일까? 좌측일까? 표지기도 없고, 지도상 등고선 형태도 불분명한 지점이고,
또한 조망이 전혀 되지 않는 봉우리인지라 방향잡기가 약간 애매한 곳이다.

19시 35분, 학당리고개.
그래도 우측이 맞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측길로 잠시 내려서니 철탑 220번을 만나고, 이곳부터는
다시 표지기가 보이기 시작하므로 제대로 내려선 모양이다.
잠시 후 갈림길에서는 좌측, 또 한번의 갈림길에서도 좌측이다.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방향잡기가
역시 애매한 곳, 그래도 유심히 살펴보면 낯익은 표지기들이 가야할 길을 잘 안내하고 있다.
이내 산길이 끝나고 밭 위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이제는 저 아래로 아침에 지나친 22번 국도도 보이고, 우측으로 에덴모텔건물도 보이고, 그대로
직진 방향으로 차를 세워둔 학당LG주유소건물도 내려다 보인다. 다 온 것이다.
잠시 후 밭이 끝나자마자 한 축사이다. 소들이 잠을 자는지 아니면 빈 축사인지 그저 조용하다.
축사 우측 담장을 따라 진행을 하면 축사가 끝나고 무슨 공사를 한 듯, 절개지를 내려서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경사를 이루고 있다.
좌측으로 돌아 잡목을 헤집고 내려선다. 여름 잡목기에는 대단한 넝쿨을 이룰 듯하지만 아직은
큰 저항이 없다.
절개지를 내려선 뒤 2~3분 밭을 가로지르면 비로서 학당리고개, 차도건너 학당LG주유소 한
모퉁이에 아침 주차해 놓은 금수강산님의 차를 접함으로서 긴 산행을 마감한다.
"모든 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자판커피를 한잔 뽑아 마시면서 긴 산행을 되돌아 보니 마치
꿈결같은 터널길을 빠져나온 듯 기분이 짜릿하다.
그만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큼 멋진 구간이었다는 평이다.

(어둠에 물든 학당고개 LG주유소)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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