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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북정맥

[한북정맥 8구간]울대고개-사패산-도봉산-우이령-상장봉-솔고개

by 높은산 2005. 11. 5.
[한북정맥 8구간] 울대고개-사패산(552)-716.7-도봉산(740)-542봉-우이령-상장능선-상장봉
-솔고개 (도상거리 약12.5km)



[지 도] 1/50,000 성동, 서울

[산행일자] 2002년 9월 15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시계 좋음

[산행코스]
 울대고개(07:30)-철탑(07:41)-능선갈림봉(07:55~08:00)-사패산 북동능(08:15)
-안골3거리(08:15)-사패산(08:30~55)-원각사안부(08:58)-회룔골/송추계곡안부(09:14)
-649봉/산불감시초소(09:33~46)-망월사 뒷봉(09:57)-헬기장 직전봉(10:04~15)
-716.7봉/토치카(10:23)-신선대 직전(10;35~42)-신선대(10:49~11:56)-오봉갈림봉(11:18~30)
-오봉3거리(11:48)-헬기장(11:50)-도봉매표소갈림안부(11:55)-계단오름직전(11:58~12:22)
-542봉/우이령능선초입(12:24)-출입금지푯말공터/식사(12:45~13:23)-우이령(13:35~40)
-(우측계곡  따르다가 다시능선)-주능조망대(14:00~14:08)-상장능선(14:16)
-첫봉/능선삼거리(14:25~31)-2봉(14:37)-3봉우회(14:41)-상장봉(14:47~15:15)
-삼각점봉(15:21)-3거리(15:25)-폐타이어봉(15:35~52)-솔고개(16:15)


[산행시간] 8시간 45분(휴식 및 식사: 3시간 25분, 실 산행시간: 5시간 20분)

[참여인원] 10인( R선배, 날뫼골물소리, 청산, 백원학, 밤도깨비, 일사구이, 계양산, 파란하늘,
          겨울아이,높은산)/중간에 영산님과 후배분 등 2인합류.

[교 통] 승용차(운행거리 108km)
 
<갈 때>
일신동(06:00)-(원당, 장흥경유)-울대고개(07:00)

<올 때>
솔고개(16:20)-(버스 700원/1인)-울대고개(16:32~45)-장흥(17:10~20:20)-일신동(21:15)

[산 행 기]
이번 사패산-도봉산-상장봉 코스는 한북정맥의 하이라이트 구간, 따라서 한북정맥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 진행하고 싶은 코스이다.
그런 때문인지 기존 인원 외에도 넷상을 통해 몇 번 산행을 같이 한 계양산님, 파란하늘님,
겨울아이님이 참여를 한다고 한다. 총 열명, 제법 많은 인원이다.

집앞에서 계양산님을, 그리고 원당에서 겨울아이님을 태우고 울대고개에 도착하니 07시 정각,
개인적으로 출발한 백원학님이 벌써 도착하여 길 건너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길모퉁이 한 공터에 주차를 하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밤도깨비님에게 전화를 하니 길이 좀
막혀 이제 의정부를 지난다고 한다.
20분 남짓 지난 후 나머지 일행을 태운 밤도깨비님의 차가 도착했다.

07시 30분, 울대고개 출발.
횡단보도 좌측 위쪽, 울대고개에서 가장 높은 언저리로 치고 오르면 초입에는 길이 없다가 이내
숲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산길이 형성되고 반가운 정맥표지기들도 보인다.
10여분 오르니 철탑이 하나 나타나고, 잠시 시야가 트이니 사패산이 머리위로 그 전모를 드러내기
도 한다.
다시 15분쯤 진행하면 능선이 갈라지는 봉, 여기서는 직진 방향으로 사패산이 올려다 보여 그쪽으로
진행해야 할 듯 싶지만 좌측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야 한다.
즉 마루금 능선은 좌측 의정부 방향에서 올라오는 능선으로 붙은 뒤 그 능선을 따라 사패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뚜렷한 길을 따라 한 굽이 내려섰다가 급한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비로서 의정부 방향에서 올라오는
능선, 즉 사패산의 북동능에 이를 수 있다.
능선갈림봉에서 15분 거리이다.

08시 15분, 사패산 북동능.
사패산 북동능을 접하면 의정부 상직동 방향에서 올라오는 한층 뚜렷한 등로를 접하게 된다.
메인 등산로인 셈, 이따금 산객들도 마주친다.
다시 5분쯤 오르면 좌측의 안골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송이바위를 우회하여
10분 오르면 비로서 사패산 정상이다.

08시 30분, 사패산.
사패산은 아주 넓직한 바위마당을 이루고 있어 언제 올라서도 시원하기만 하다.
가야할 도봉산과 그 뒤 상장능선이 아주 멋지게 조망되는 곳, 그 뒤 한북에서 이탈했지만
백운대, 인수봉의 풍경 또한 너무나 장쾌한 그림을 담고 있다.
또한 사패산에서 이제껏 지나온 마루금 줄기를 뒤돌아보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묘미라 하겠다.
울대고개 뒤로 챌봉, 한강봉, 호명산을 잇는 스크라인이 이제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냥 아주 길게,
그리고 여유있게 늘어져 있다.
아울러 그 뒤로 멋진 바위군을 형성한 임꺽정봉도 그 모습을 다시 뽐내고 있다.
이런 사패산의 절경을 음미하면서 들이키는 막초잔, 아마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냥 마신다 해도
절대로 취하지 않을 듯 싶다.
사패산에서 25분간 그렇게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08시 55분, 사패산을 출발한다.

09시 33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49봉.
사패산에서 3분 내려서면 우측 원각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대한다. 그 코스는 사패산을 오르기
위한 최단 코스이기도 하다.
다시 15분쯤 더 진행하면 좌측 회룡골과 우측 송추계곡 사이의 안부이다.
이곳을 지나면 시종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20분 남짓 오르면 산불감시초소이 있는 649봉, 이곳 역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으로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동쪽 건너로 늘어진 불암-수락산이 꽤나 인상적, 지난 봄 불수도북을 마친 파란하늘님은 더욱
당시의 감흥이 새로운 듯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니 후미들이 모두 도착을 한다.

10시 04분, 헬기장 직전 봉.
649봉을 뒤로 하고도 크고 자은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10여분 후, 망월사 뒷봉을 지난다. 다시 7~8분 후 헬기장이 있는 곳 직전의 전망좋은 암봉을 만나자
또 후미를 기다린다는 핑계아래 자리를 편다.
딴은 오늘 구간거리가 비교적 짧은 편이므로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모처럼 찾은 도봉의 줄기를
마음껏 만끽하며 그렇게 여유있는 진행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 핑계를 대면서 그곳에서도 약 10분간의 휴식을 취한다.

10시 24분, 토치카가 있는 716.7봉.
다시 8분 오르면 토치카가 잇는 716.7봉, 쇠난간을 잡고 진행해야 하는 본격적인 포대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물론 바로 가로지르는 우회길도 있지만 오늘은 아직 인파가 한가하므로 그대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만약 인파가 붐비면 정체현상이 매우 심한 곳이므로 그럴 때는 우회길을 따를 일이다.
어쨌든 절벽지대를 따라 설치된 쇠난간을 잡고 한 굽이 내려섰다가 오르면 우회길과 만나는 신선대
직전의 바위지대로 716.7봉에서 7~8분 정도만 진행하면 된다.
신선대 우측 자운봉이 더욱 위압적으로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곳에서도 또 7분간 휴식.

10시 49분, 신선대.
실제로는 자운봉이 도봉산 정상이나 그곳은 릿지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만 오를 수 있으므로
일반 등산객들은 그 앞 신선대를 오름으로서 그 정상을 대신하게 된다.
신선대 오름길은 비교적 잡을 곳이 적당한 거리에 있어 약간의 릿지를 한 사람이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특히 먼저 오른 사람이 확보지점을 설명해 주면 더욱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물론 그래도 그 오름길도 자신이 없다면 우측으로 난 우회길을 이용하도록 한다.
아무튼 그렇게 신선대를 오르니, 단지 도봉만을 찾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을 느낀다.
수피령에서 시작하여 끝없이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 결국 도봉에 이른 것,
지나온 길이 하나 둘씩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다.
아마도 이런 것을 두고 "희열" 이라는 표현을 하는가 보다.

11시 18분, 오봉 갈림봉.
신선대를 뒤로 하고 뜀바위, 칼바위는 우회길로 진행하기로 한다.
아무래도 많은 인원에 위험도 따르고, 시간도 그만큼 지체되기 때문이다.
전에 없이 곳곳이 계단들도 설치되어 있다.
약 20분 후 오봉 갈림길에 서니 마루금에서 오봉쪽으로 약간 이탈한 우측의 갈림봉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앞으로 진행할 능선을 모두 가늠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루금 능선은 저기 우이암 직전에서 우이령을 향해 뻗은 능선이다.
과연 무사히 우이령을 통과하여 저 건너 상장능선으로 붙을 수 있을까?
딴은 출입금지지역인 우이령을 내려다 보며 오늘 구간에서 최대 관건이라 할 수 있는 우이령 통과를
고민해 보며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11시 58분, 도봉매표소 갈림안부 지나 계단오름 직전.
오봉 갈림봉에서 되내려 서지 않고도 오봉 방향으로 약간 진행하면 우회길로서 다시 주능으로 붙는
길이 나 있다.
2분 후 다시 주능을 접하고, 내리막길로 이어진 능선을 15분여 진행하니 사면을 따라 오봉가는 길을 만난다.
그곳에서 2분 진행하면 헬기장을 대하고, 5분 더 진행하면 도봉매표소 갈림길이 있는 안부이다.
이렇게 안부로 내려설 즈음 낯익은 산객 한 분이 반기고 있다.
전에 문례봉-봉미산 산행시 보았던 영산님으로서, 밤도깨비님과 연락이 되어 후배 한 분을 동행하고
마중산행을 나오신 것이란다.
이렇게 두 분이 합류를 하니 이제부터는 일행이 12명씩이나 된다.
차갑게 얼린 막초 몇 병, 족발안주를 준비했다며 적당히 자리를 잡자고 하니 도봉매표소 갈림안부를
지난 계단오름길 직전의 우측공터를 차지하고 자리를 편다.
차가운 막초가 하도 시원하여 몇 잔 연달아 마셨더니 좀 얼떨한 기분, 어쨌든 이런 기분에 도취할 수
있게 시간을 내 주신 영산님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는 바이다.
그렇게 해서 또 20여분의 휴식, 그야말로 널널산행의 진수라고 해야 할 것이다.

12시 24분, 542봉.
다시 짐을 정리하고 출발을 서두른다.
계단오름길을 따라 오른다. 산세와 어울리지 않게 세련되게 만들어진 계단, 물론 전에 찾았을 때도
없던 새로운 계단으로 조망대까지 만들어져 있다.
2분 후 그 계단길을 오르면 우이암 직전봉인 542봉이 되는데 여기서 마루금길은 일반등산로인 주능선
길을 벗어나 우측의 희미한 등산로로 접어들어야 한다.
즉, 우이령을 향하는 능선길로서 초입은 희미하지만 얼마 후 뚜렷한 족적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고집스런 정맥팀들의 표지기도 보이고, 산길도 한층 호젓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이어지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기만 하다.
약 20분 정도 주로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그런 능선길을 진행하니 작은 공터가 나타나고,
여기서 마루금길은 좌측 방향으로 약간 꺾으며 내려서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초입에 출입금지 푯말이 설치되어 있어 잠시 주춤거린다.

12시 45분, 출입금지푯말 작은 공터.
일단 작은 공터에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인원이 많은 탓에 더욱 진수성찬을 이루고 있다.
식사전만해도 아까 542봉 직전에 마신 막초 때문에 여전히 배가 부르다는 생각을 했으나
금방 도시락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은 여러 산님들이 골고루 준비한 반찬 때문일 것이다.
식사 후 커피한잔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역시 산님들의 철저한 준비 덕분, 최소한 식사시간만큼은
아주 행운이라는 생각이다.
이제 배가 너무 든든하기만 하니 이제 최소한 너댓시간은 가볍게 움직일 듯한 기분을 느낀다.
약 40분 남짓 식사시간을 보내고 13시 23분, 우이령을 향한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된다.

13시 35분, 우이령.
출입금지푯말이 좀 부담스럽지만 어쨌든 제지당할 때 당하더라도 일단 내려설 수 있는 곳까지
내려서도록 하자! 낯익은 정맥표지기가 위안이 되기도 한다.
10분쯤 진행하자 우이령 도로가 저 아래로 보이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가급적 모르는 척하고 조용하게...
그러나 우이령을 지키고 있는 개가 언제 냄새를 맡았는지 요란하게 짖어대고 있다.
당연히 우이령 초소를 지키고 있는 2인조 전투경찰의 눈과 마주친다.
요구하는 신분증을 건너주며 한북정맥중인데 저 위 상장능선으로 붙으면 안되겠냐고 부탁을 해 본다.
그러나 출입금지 지역이기 때문에 상장능선쪽은 물론 우이동 방향으로도 절대 진행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는 송추쪽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아니면 다시 되돌아 올라서던가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할 수 없이 송추길로 내려선다.
딴은 그러다가 적당한 곳에서 상장능선을 향해 쳐 올리기로 했다.
마침 파란하늘님이 불수도북을 할 때 올랐던 길이 있다고 하니 그 길을 1차 목표로 하게 된다.

14시 00분, 다시 주능선상의 조망대.
우이령에서 송추방향으로 한 굽이 내려서면 상장능선에서 내려서는 지계곡을 대한다.
그 지계곡이 바로 파란하늘님이 불수도북 할 때 진행한 곳이라고 했다.
당연히 그 지계곡으로 들어선다. 바위들이 좀 미끄럽기는 하나 그런데로 진행할 만 했다.
그렇게 약 4~5분 남짓 계곡을 진행하다가 좌측 능선으로 쳐 올리면 잠시 후 지능선을 대하게 되고,
그 지능선을 역시 4~5분 남짓 진행하면 교통호를 넘어 우이령과 연결된 마루금능선을 접하게 된다.
그러니까 마루금을 약 100여m 정도밖에 놓치지 않은 셈,
우이령쪽 저 아래 막사가 언 듯 보이니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놈의 개라도 다시 냄새를 맡고 짖어 댄다면 말짱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약 6~7분 정도 뚜렷한 마루금길을 따라 오르면 전망이 좋은 조망대,
이제는 무사히 우이령을 통과했다는 안도감에 베낭을 내리니 다시 여유로움을 되찾은 기분이다.
현재는 이렇게 불법으로 밖에 통과할 수 없는 우이령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출입금지구역에서 풀려
오히려 응원을 받아가며 정정당당히 통과할 때도 있으리라!
우이령 건너로 지나온 도봉능선이 한층 더 위용을 자랑하는 기분이다.

14시 16분, 상장능선.
조망대에서 8분 오르면 비로서 상장능선, 좌측은 육모정고개-영봉거쳐 백운대가는 길이고,
마루금능선은 우측의 상장봉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우이령 내리막길로는 역시 출입금지 푯말이 붙어있다.
상장능선에 이르면 한층 낮익은 분위기가 있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2주 전 미리 답사한다고 솔고개를 출발하여 상장봉-영봉-백운대로 진행을 해 두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상장능선은 대체로 굴곡이 크게 없어 편안하고 호젓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있다.

14시 47분, 상장봉.
상장능선을 접하고 9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첫 봉우리이다.
지난번 답사시 매달아 놓은 표지기가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다시 6분 진행하면 두 번째 봉,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두 번째 봉에서 4분 후에 만나는 암봉을 이루는 세 번째 봉은 좌측 사면으로 우회하여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 봉을 지나면 다시 암봉을 대하게 되는데 역시 좌측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지만 직접 바위능선
으로 붙어 그 암봉위로 오를 수도 있다.
스랩면을 따라 오르는 것인데 약간 주의를 한다면 쉽게 오를 수 있으므로 당연히 이 바위오름길을
택하도록 한다.
실제적인 상장봉 정상으로 북한산쪽과 도봉산쪽 줄기를 한번에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상장능선의 하이
라이트 구간이다.
그 경치에 감탄하며 이곳이 초행길이라는 일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꼭 다시한번 찾으리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곳에서 보는 북한산, 특히 인수봉-숨은벽능선-백운대로 이어지는 모습과,
도봉산, 특히 오봉의 모습이 가히 절경이다.
이제 오늘의 목표인 솔고개까지 40여분이면 충분하므로 마지막 막초잔을 돌리며 또 느긋한 휴식을 취하
게 된다.
그렇게 30분 남짓 상장봉에서의 여흥을 즐긴 뒤 이제 마지막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15시 35분, 폐타이어 봉.
상장봉을 뒤로 하고 가느다란 로프가 설치된 좌측 바위면을 따라 암봉을 내려서니 다시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
6분 후, 마지막봉을 지나치게 되는데 뜻 모를 삼각점이 바위면에 설치되어 있다.
그 곳을 뒤로 하면 좌측 사면숲으로 산길이 연결되며, 4분 진행하면 능선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이다.
좌측은 효자리계곡쪽으로 향하는 능선길이고, 마루금길은 우측의 내리막 능선이다.
역시 지난번 매달아 놓은 표지기가 반긴다.
그 삼거리에서 10분 내려서면 폐타이어로 만든 참호가 있는 공터봉, 앞으로 진행해야 할 노고산이
잘 조망되는 곳이다. 다시 짐을 내리고17분 휴식을 취한다.

16시 15분, 솔고개.
폐타이어봉에서는 우측의 뚜렷한 길을 따라 20분 정도 내려서면 솔고개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뚜렷한 길은 마루금을 살짝 우회를 하면서 이어지므로 지난번 답사할 때 매달아 놓은 표지기를
따라 직접 능선쪽으로 길을 만들어 진행을 한다.
한번 진행을 해 보았기에 그 마루금을 놓칠 일이 없다. 방향을 잡아 그런 잡목능선을 15분 남짓 내려서면
아까 우측으로 내려섰던 뚜렷한 길을 잠시 만나게 되고, 다시 능선숲으로 연결된 희미한 길을 쫓으니
약 10분 후 솔고개 마루에 위치한 한 음식점의 뒤뜰로 내려서게 된다.
솔고개에 이르니 앞으로 가야할 노고산쪽으로 군부대 위병소가 위치하고 있어 과연 다음구간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또한 숙제이다.
우측 마을로 들어선 뒤 철조망을 끼고서 그대로 치고 올라서면 된다는데...
아무튼 다음 구간을 진행하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딴은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내친김에 노고산까지 넘고 싶지만 군부대 지역인 탓에 상황이 어찌될지
모르고,  특히 오늘 도봉-상장능선을 한다고 새롭게 참여한 일행이 있었기에 이번 구간은 이곳 솔고개
에서 접기로 한다.

17시 10분~20시 20분까지 뒤풀이.
의정부행 버스를 이용하여 울대고개에 세워놓은 차량을 회수하고 장흥으로 나가 모처럼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대개 일몰시간 전후에 산행을 종료하였는데 모처럼 일찍 마친 산행, 그만큼 뒤풀이 시간도
여유가 있고 느긋하다.
영산님 집사람인 소의녀님도 뒤풀이 행사에 참여를 하니 인원이 13명으로 늘었다.
모두가 "이런 날도 있어야지" 하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그 동안 너무 꽉 찬 산행만 한 모양이다.
이제 장명산까지 남은 구간은 도상거리 약 38km로 두 구간으로는 좀 빡빡한 산행이 될 듯 싶다.
그러나 다음구간을 소개울까지만 뽑는다면 마지막 구간도 이번 구간처럼 여유로울 것이다.
아무튼 계양산님이 운전을 해 주겠다고 하니 부담없이 건배를 한다.
오늘 모든 산님들 수고 많이 하셨고, 이제 남은 구간 역시 멋진 마무리를 위하여...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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