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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북정맥

[한북정맥 6구간]비득재-노고산-축석령-천보산맥-덕고개-샘내고개

by 높은산 2005. 11. 5.
[한북정맥 6구간] 비득재-노고산(380)-다름고개-축석령-천보산맥-로얄CC-덕고개-막운고개-큰테미
-샘내고개 (도상거리 약17km)


[지 도] 1/50,000 포천

[산행일자] 2002년 8월 11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시계 좋음

[산행코스]
 비득재(09:15)-노고산(09:42~58)-265 옆봉/공동묘지봉(10:38~53)-군철망우측-다시공동묘지(11:15)
-군철망좌측-부대후문(16:27)-묘(11:40)-다름고개(11:55~12:04)-부대봉(12:17)-군철망좌측
-부대끝봉(12:31)-축석령(12:55~13:10)-천보산맥(13:29)-287봉/헬기장(13:33~14:23)
-백석이고개(14:32)-266봉(14:40)-능선분기(14:59)-골프장조망대(15:04~19)-로얄골프장(15:26)
-골프장끝(15:35)-한양공예앞도로삼거리(15:58~16:55)-혜인사(17:37)-예인교회(17:53)
-덕고개(18:02~15)-막은고개(18:27)-군철망(18:41)-(우측)-큰테미전봉(19:02~19:11)-(우측)
-사유지철망(19:21)-삼거리(19:26)-한승아파트(19:32)-경원철길(19:37)-샘내고개(19:45)

[산행시간] 10시간 30분(휴식및 식사: 3시간 20분, 실 산행시간: 7시간 10분)

[참여인원] 7인( R선배, 날뫼골물소리, 청산, 백원학, 밤도깨비, 일사구이, 높은산)

[교 통]
 
<갈 때>
의정부터미널(08:22)-(직행 1000원/1인)-송우리(08:42~09:02)-(택시 5900원/대)-비득재(09:12)

<올 때>
샘내고개(19:45)-(도보)-의정부쪽 버스정류장(19:55~21:30)-(택시 4800원/대)-의정부터미널(21:40)

[산 행 기]
근 1개월만에 이루어지는 한북정맥 종주,
이번 6구간은 정맥구간중 가장 마루금의 훼손이 심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공동묘지, 군부대, 도로, 골프장, 마을길...딴은 많은 지루함이 느껴진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주파하고 나니 나름대로의 호젓함도 느낄 수 있는 구간이었다.
의정부터미널에서 08시에 모이기로 했으나 대부분 이곳이 초행인 탓에 시간예측이 제대로 안 된 때문인지
제일먼저 나온 사람은 07시 30분도 안 되었고, 맨 나중에 나온 사람은 08시가 훨씬 넘은 후였다.
이번 참여인원도 지난 구간과 마찬가지로 7人, 모두들 반갑게 인사를 한다.

08시 22분, 송우리를 경유하는 포천행 버스에 오른다.
축석령도 지난다. 이따가 이곳도 지나칠 것이다.
송우리까지의 요금은 1인당 1000원, 20여분 후에 송우리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간단히 부족한 물품을 더 챙긴 뒤 오늘구간의 들머리인 비득재까지는 택시를 이용하기로 한다.
택시 두대를 호출한다.
송우리에서 비득재까지는 미터요금을 적용하는데 6000원이 약간 안 나오고, 시간은 10분 정도 소요된다.
그렇게 해서 지난번 하산했던 비득재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09시 12분이다.

09시 15분, 산행 시작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흐린 날씨이긴 하나 비올 기미가 전혀 없으므로 발길이 가볍기만 하다.
절개지 우측으로 돌아 묘로 오르는 길을 따르면 쉽게 절개지 위로 오를 수가 있다.
낯익은 표지기도 눈에 띈다.
약 5분 오르면 송전탑을 대하게 된다.
지난구간 죽엽산에서 비득재로 내려선 능선에 줄을 있던 대형 송전탑이다.
다시 10분 후의 송전탑, 시야가 확 트이는 곳으로 지나온 죽엽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송전탑 고압선은 좌측 산허리쪽으로 갈라져 버리고, 노고산을 향한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된다.
잡목이 뒤엉킨 오름길이라 물기에 젖은 잠목을 헤치느라 벌써 바지가랑이가 다 젖어버린 상태이다.
그렇게 10분 오르면 칡넝쿨등 잡목이 빽빽하게 덮여있는 노고산에 이르게 된다.

09시 42분, 노고산(380m)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 노고산 정상 한 모퉁이에는 이동통신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막초도 한잔씩 돌리고,
일행들에게 독도법도 한번 설명하며 진행할 방향을 가늠해 보기도 한다.
여기서 진행해야 할 능선은 우측으로 꺾인 능선,
약 15분 휴식 후 그 능선으로 접어들면 역시 빽빽한 잡목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잡목헤치기, 이것도 하나의 러셀일까?
잠시 후 칡넝쿨에 반쯤은 가려있는 고모산성비 안내판을 대하게 된다.
신라 진흥왕때 세워졌다는 역사적 유물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러나 그 유물은 이렇게 잡목숲에 방치된 채, 대신 이동통신이라는 번뜻한 시설물만 있으니
딴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그곳에서 4~5분 더 능선을 진행하면 좌측 급경사로 내려서는 길을 대하게 된다.
이 길이 마루금 길이다.
즉 진행방향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은 북쪽 343봉으로 향하는 능선길로서
만약 그 길로 진행하면 마루금과는 전혀 엉뚱한 반향으로 진행하고 말 것이다.

10시 03분, 좌측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아주 뚜렷한 내리막길로 초입에 표지기도 없어 꼭 마을쪽으로 내려서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얼마 후 낯익은 표지기도 보이기 시작하니 이내 마루금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급경사길이 끝나면 낮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커다란 나무숲 사이로 이어진 뚜렷한 길이라 잡목의 방해도 없는, 걷기가 매우 편한 길이다.
10여분 내려서면 양쪽사이로 뚜렷한 길을 형성한 고개를 넘는다.
그리고 다시 20여분 더 진행하면 265 옆봉, 공동묘지가 시작되는 봉이다.

10시 38분, 공동묘지 시작봉.
좌측으로 형성된 능선사면에 소규모 공동묘지가 형성되어 있어 시야가 확 트이는 봉우리이다.
그 곳 뒤로 군초소가 있는 봉우리가 보이고, 멀리 사패산-도봉산능선도 멋지게 조망이 되고 있다.
잠시 휴식과 함께 간식을 먹으며 그 도봉산 자락에 도취해 보기도 한다.
이제 머지않아 저 도봉산자락도 걷게 되겠지?
15분 휴식 후 공동묘지 능선쪽으로 진행을 하면 4~5분 후 공동묘지가 끝나고,
군 철망이 좌우측으로 능선을 가로지르며 마루금을 막고 있다.

10시 57분, 묘지 끝나는 지점의 군철망 앞.
여기서 우측의 철망을 따르기로 한다.
즉 좌측철망을 따르면 군초소가 있는 철망 건너봉은 완전히 포기해야 할 듯 하고,
우측철망을 따른다면 그 철망이 우측마을 폐차장까지 이어졌다가 다시 능선쪽으로 붙게끔 되어 있어,
잘 하면 그 철망 건너봉으로 이을 수 있을 듯 보이는 탓이다.
그러나 우측철망을 따라 길을 만들며 약 5~6분 진행하는데 초병의 제지를 받게 된다.
설사 마을까지 내려서서 철망을 휘돌아 건너봉으로 오른다 해도 그 역시 군부대 안이 되기 때문에
출입이 불가하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묘가 끝나는 지점으로 BACK, 좌측 철망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
즉 철망 건너봉은 진행이 불가한 것이다.

11시 15분, 다시 묘지 끝나는 지점.
정확한 마루금을 밟을 욕심때문에 약 18분 헛걸음을 한 격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나마
확인을 한 것으로 만족을 한다.
철망 좌측으로 접어드니 어느정도 뚜렷한 길이 형성되어 있어 대다수 이쪽으로 진행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6분 내려서면 부대 후문을 대하게 되고, 여기서 수레길이 좌측의 314도로 방향으로 나 있다.
따라서 대다수는 더이상 군 철망을 따르는 것을 포기하고 314도로로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다름고개까지 진행하게 된다.
후문을 지키는 초병에게 물으니 이따금의 산객들을 만났는데 모두 도로쪽으로 내려갔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정맥산행의 진수는 설사 특이한 환경때문에 마루금을 밟지 못할 경우에도
가급적 마루금 가까운 곳으로 진행하며 그 마루금을 확인하는 것이 아닌지...
계속 이어지는 철망을 따라 진행해도 군부대 안으로 들어서지 않고 다름고개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초병의 말에 당연히 그대로 철망을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11시 27분, 부대 후문을 출발한다.
철망을 따라 오름길로 접어드니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거의 없어 잡목을 헤쳐야 하는 구간이다.
이따금의 아카시아 나무들이 더욱 진행을 방해한다.
그렇게 13분 오르면 묘(이낙식묘) 있는 곳, 이곳부터는 오름길도 끝나고 그런데로 진행이 수월하다.
잠시 후 군 철망도 벗어나고, 군부대 안을 지난 마루금도 다시 접하게 된다.
이구간에서는 낯익은 표지기가 한번도 안 보였으나 오래된 개인표지기 하나가 그나마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 분 역시 마루금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고집스런 정맥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간 좌측 방향으로 꺾인 마루금을 10여분 더 진행하면 별장같은 주택 모퉁이 담을 넘어야 한다.
좌측이 바로 다름고개 직전의 도로인데 절개지때문에 내려설 수 없는 탓이다.
담을 넘어서니 개가 요란하게 짖어대고, 주인인 듯, 한분 나타나더니 어디서 오냐고 못마땅한 눈치이다.
호화로운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오니 314지방도로와 만나는 다름고개이다.

11시 55분, 다름고개.
여기서는 도로를 건너 반대편 별장같은 집으로 들어서야 한다.
"인터넷 소나무전문 판매전시장"이라는 푯말이 있는 집으로 담장은 없고 잘 가꾸어진 소나무들이
정원가득 있다.
약 9분 휴식 후 다름고개 출발, 그 집 우측 코너부를 넘어서면 다시 능선으로 붙게 된다.
초입은 희미하지만 이내 뚜렷한 길이 능선을 따라 나 있고, 역시 낯익은 표지기들도 보인다.
그렇게 13분 진행하면 가장 높은 봉, 여기서 마루금 방향을 우측으로 틀어야 하는데
그곳에도 능선을 따라 군부대건물이 있고, 울타리가 쳐져 있다.
따라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그 울타리를 따라 진행해야 한다.
울타리 좌측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잠시 진행하니 울타리를 따라 진행하는 길에
낚시줄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어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무슨목적으로 설치된 것인지? 아무튼 신경쓰며 진행해야 하는 곳이다.
그런 상태에다가 길도 불투명하고, 표지기도 없고...
다시 마루금을 만나게 될지도 약간 의심시되기도 한다.
그렇게 15분 남짓 진행하면 비로서 아까 울타리가 시작된 곳에서 우측울타리쪽에서 이어진 길과
만나게 되고, 산길이 다시 뚜렷해진다.
여기서 울타리를 버리고 좌측으로 꺾인 길을 따라 진행한다.
뚜렷한 내리막길, 보이지 않던 표지기들도 간간히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그 길은 축석령에 이르기 직전 희미해지는데 여기서 가급적 좌측으로 길을 만들어 진행하도록 한다.
이제 차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리는가 싶더니 비로서 축석령이다.

12시 55분, 축석령.
원래 좀 더 정확하게 진행하려면 축석령 이루기 직전에서 좀 더 좌측으로 꺾어 진행해야 했을 듯 싶다.
가급적 좌측으로 내려선다 했는데도 내려선 지점이 43번국도와 314지방도가 만나는 파크릴 모텔있는 곳,
그러나 정확한 마루금은 그곳보다 약간 남서쪽에 위치한 검문소가 있는 곳(축석교회 뒤)이다.
어쨌든 43번도로를 따라 7분여 진행, 다시 마루금으로 붙을 수 있는 축석교회 앞으로 이동을 한다.
교회 맞은편에 마침 생맥주점이 하나 있다.
500cc 하나씩 시켜놓고 건배, 딴은 산행중 시원한 생맥주집도 정맥산행의 묘미라면 묘미일 것이다.
약 15분 그런 시간을 보낸다.

13시 10분, 축석령 출발.
마루금길은 일단 축석교회 안으로 들어가서 그 뒷담으로 진행하면 된다.
예상대로 뚜렷한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간간히 낯익은 표지기들도 보인다.
오름길이지만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 편안한 오름길,
시원한 생맥주 덕분인지 모르나 발걸음이 더욱 가벼운 느낌이다.
약 20분 오르면 천보산맥 능선상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더욱 편안해진 능선길을 4분쯤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으로 된 287봉이다.
오래된 삼각점도 두개씩이나 있다.

13시 33분, 287봉.
길게 이어지는 천보산맥 이외에도 가야할 능선도 잘 조망되는 곳이다.
특히 암봉을 이루고 잇는 불국산, 도봉산 줄기가 가장 눈에 띄는 듯 하다.
일단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편다.
각자 준비한 반찬을 펼치니 그런데로 진수성찬이다.
식사후 간단한 과일 디저트, 막초 한 잔, 커피 한 잔까지 하니
이제 나머지 구간 단숨에 진행할 듯한 힘이 생기는 기분이다.
약 50분동안 그런 식사시간을 마치니 이제 다시 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14시 23분, 287봉 출발.
287봉을 뒤로하면 약간의 바위지대를 형성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9분 내려서면 좌우로 희미한 길이 가로지르는 안부에 이르게 되느데 이곳이 바로 백석이고개이다.
백석이고개부터는 다시 오름길, 그러나 전혀 부담이 없는 편안한 오름길이다.
그렇게 8분 오르면 지도상 266고지로 표기되어 있는 곳,
이곳 이후로는 거의 경사도가 없는 아주 편안한 길이 천보산맥을 따라 이어진다.
딴은 한북정맥 이외에도 이곳 천보산-해룡산-왕방산-국사봉-소요산으로 이어지는 천보산맥 종주코스도
많은 산 메니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편안한 능선길을 20분 남짓 더 진행하면 비로서 천보산쪽과 한북정맥줄기가 갈라지는
능선분기점에 이르게 된다.

14시 59분, 능선분기지점.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한북정맥 능선분기지점에는 산길은 약간 희미하지만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어 쉽게 초입입을 알 수가 있다.
그곳으로 접어들어 약 5분 진행하면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아주 잘 조망되는 바위지대도 대하게 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가야할 능선을 한번 더 가늠해 보도록 하자!
일단 저 아래 펼쳐지는 로얄골프장을 좌측으로 가로지르고...
조망이 좋다는 핑계때문인지 잠깐 휴식이 또 15분씩이나 지나간다.
그곳을 뒤로 하면 급경사 내리막길, 내려설수록 길은 희미하지만 그래도 족적은 유지되므로
유심히 살피며 족적을 따르도록 한다.
불과 7분 정도 내려서면 골프장 필드를 대하게 된다.

15시 26분, 로얄 골프장.
파란 필드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이가 여유로울까? 아니면 이렇게 산줄기를 따라 걷는 산객이 여유로울까?
골프장 필드는 가급적 좌측 언저리 등성을 따라 진행한다.
두개의 짧은 필드를 가로지르면 다시 숲길, 즉 골프장을 따르는 것은 이곳에서 끝이나게 된다.
골프장을 대한지 약 10분 거리, 커다란 묘도 1기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정맥길은 묘까지 진행하지 말고 그 직전의 3거리에서 좌측능선길로 진행해야 한다.
방향감각이 약간 혼동되는 지역이다.
그렇게 좌측능선길로 접어들면 얼마 후은 수레길로 나타나는데 거기서도 좌측 능선으로 붙는다.
야특막한 산줄기, 그야말로 마을 뒷산인 셈이다.

15시 58분, 마을포장길 삼거리.
골프장을 벗어난지 약 20분쯤 지난 시간. 야산지대가 끝나고 삼거리를 이루는 마을길로 내려서게 된다.
"한양공예", "중앙 ENG", "형제공업사" 등 소규모의 공장들이 있는 곳이다.
잠시 삼거리 모퉁이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보면 천보산맥만이 육중한 능선을
형성하고 있다.
약 10여분 휴식 후 출발.
여기서는 좌측도로길로 접어들자 마자 곳바로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으로 붙는다.
초입에 역시 한 표지기가 붙어 있다.
잠시 후 묘있는 곳을 지나치지 능선이 양 방향으로 갈린다.
여기서 좌측방향이 맞는 것 같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우측능선도 한번 진행해본다.
그 결과 불과 1~2분 후에 능선건너 논이 보이므로 마루금길은 좌측능선길임을 확신한다.
다시 2~3분 후 능선갈림길, 여기서는 좌측길에 한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따라서 여기서도 좌측길로 진행, 5분여 진행하면 또한번의 능선갈림길이 형성되는데 이곳도
좌측길이 뚜렷하므로 그 좌측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러면 불과 1~2분 후에 마을길과 함께 "창원산업"이라는 공장이 나오는데
예상과는 달리 도랑으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마루금이 아닌 것이다.

16시 25분, 창원산업.
따라서 일단은 마지막 능선갈림지점까지 BACK, 불과 1~2분 되올려치면 그 능선갈림지점이다.
이번에는 우측능선으로 접어든다.
그런데 그 능선도 잠시 후 맥을 다하고 논둑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창원산업건물 바로 뒷 부분이다.
그러면 창원산업 건물이 마루금? 그러나 이곳은 아무래도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곳이다.
그렇게 10여분 왔다갔다 하며 확인할 결과 능선을 연결하여 진행하려는 창원산업 건너 능선은
아까 마을포장길 삼거리로 내려온 능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아까 마을포장길 삼거리에서 진행할 때 표지기만 믿고 진행했던 것부터가 완전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차라리 마을포장길 3거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나을듯 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창원산업에서 마을길을 따라 불과 3~4분 진행하면 다시 아까 출발을 했던 마을포장길 삼거리이다.
전원이 원위치할 때까지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시한번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기도 한다.

16시 55분, 마을포장길 3거리 다시 출발.
아까 출발할때와 마찬가지로 묘를 지난곳에서는 좌측능선이 맞다.
그러나 그 다음 능선분기점에서 아까 진행했던 좌측이 아닌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얼마 진행하니 그동안 안 보였던 낯익은 표지기도 보인다.
그러다가 5분여 후에 나타나는 갈림길, 표지기가 좌측으로 매달려 있다.
그 이후에도 짧은 거리를 두고 나타나는 두번의 갈림길, 산길도 뚜렸하고 계속해서 표지기가 좌측으로
매달려 있는데...
그런데 얼마후 산 능선이 끝나고 농로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좌측으로 형성된 낮은 능선으로 붙어 보지만 이내 능선이 맥을 다하고,
논 사이로 넓은 농로길이 형성되어 있다.
그대로 농로를 따라도 머지앉아 덕고개에 이를 듯 하지만 아무래도 또 마루금을 놓친 기분이다.
마침 논에 나와서 일을 하고 있는 농부에게 덕현초등학교 위치를 물으니 농로길 방향의 야산을
가르키며 저 야산 그 넘어에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마루금은 우리가 내려온 야산 뒤로 해서 한바퀴 돌아 덕고개로 이어지는 듯,
이제야 감을 잡을 것 하다.
그냥 덕고개로 진행하고 싶은 생각도 있으나 아무래도 마루금을 놓치고 진행하는 것이 아쉽다.
결국은 저 뒷능선이 분기되는 지점까지 BACK을 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되오르며 확인할 결과 맨처음 능선분기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약간 방향을 틀며 내려서는
능선을 택했어야 했다.
그곳쪽으로는 표지기 하나 없고, 그저 표지기만 믿고 좌측 능선을 따른 것이 잘못이다.

17시 25분, 다시 마루금길.
그야말로 숨박꼭질을 하는 기분, 10여분 후 비로서 다시 제대로 된 마루금길로 접어드니
산길이 매우 희미하다.
그러나 아까 지능선상에 보았던 오래된 산악회표지기 하나가 매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그네들도 여기저기 헤메다가 마침내 제길을 찾았으리라.
물론 다른 표지기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 모두 마루금 찾기를 포기하고,
그냥 덕고개 방향으로 진행했는지도 모르겠다.
마침내는 덤불까지 헤치면서 약 4~5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집과 공장건물들이 아주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다. 아니 능선자체가 그 건물들의 담장들이다.
그리고 능선 좌측 아래로는 논들이 펼쳐져 있다.
아까 마루금을 놓치고 내려섰던 곳이 바로 저 아래이다.
그런 류의 능선은 얼마 후 능선의 명맥을 잃고 마을도로를 따라 마루금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17시 37분, 혜인사입구.
도로를 따라 5분여 내려서면 좌측으로 혜인사라는 표시판도 나타난다.
삼성스포츠건물도 나타나고, 15분 후에는 우측으로 예은교회도 나타난다.
즉 좌우로 이런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그런류의 길이 마루금을 따라 나 있다.
예은고개 건물에서 약 10분 정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덕현초등학교 건물도 보이고,
비로서 350번 지방도로가 가르지르는 덕고개 4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18시 02분, 덕고개.
덕고개 4거리를 건너 농협슈퍼앞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시원한 음료수라도 하나씩 먹으려 했으나 휴일이라 그런지 슈퍼문은 잠겨져 있고,
다시 길건너 가게까지 가서 사오기는 귀챦고, 그저 남은 막초 한잔으로서 갈증를 달랠 뿐이다.
딴은 로얄 골프장부터 이곳 덕고개까지 의외로 마루금길과 숨박꼭질을 많이 한 것 같다.
남들은 한시간 정도였다는데 무려 3시간 30분이나 소요되었으니...
이제 애초의 게획인 오산삼거리까지의 진행은 불가능한 상태이고,
샘내고개까지 진행하려 해도 빡빡한 시간이다.
그래도 정확한 마루금길을 모두 밟은 것이 수확이라고 할까? 일행들 모두가 포만감에 빠진 듯 하다.

18시 15분, 덕고개 출발.
덕현교회 좌측의 능선으로 붙으려 하다가 그대로 마루금 바로 옆을 따르는 도로길을 따른다.
그렇게 4분, 진행하면 도로를 내려는듯 마루금을 가로지르는 절개지를 만난다.
여기서 절개지를 치고 좌측능선으로 붙어본다.
딴은 마루금이 도로와 좀 떨어져나가는 기분을 느끼는 탓이다.
그러나 2~3분 후 능선은 다시 도로를 접하게 되고,
그곳에서 2~3분 더 진행하면 "삼호식품'이 있고, 작은 수레길이 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다.
지도상 막은고개인 모양이다.

18시 27분, 막은고개.
막은고개를 지나고도 잠시 도로를 따르다가 고개를 넘어가는 곳에서 우측능선쪽의 산길로 붙어야 한다.
유심히 살피면 낮익은 표지기가 있다.
산길은 능선을 따라 뚜렷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능선 우측 바로 아래로도 도로가 따르고 있다.
이 능선길은 얼마 후 좌측으로 방향을 틀며 우측 도로와 멀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아까 벗어난 도로쪽 안 마을을 감싸면서 진행을 하게 된다.
제초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가 싶더니 잠시 후 나타나는 묘에 대한 벌초작업 현장이다.
그 묘 위로 난 오름길을 극복하면 능선이 분기되는 곳,
여기서 우측능선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생각치도 않은 군 철망이 그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막은고개에서 14분 지난 시간이다.

18시 41분, 군철망능선 시작.
능선을 따라 군철망이 계속되니 오히려 길찾는데 신경을 쓰지 않아서 좋다.
무조건 그 철망 옆만 끼고 진행하면 되게 때문이다.
산길은 그리 뚜렷하지는 않치만 잡목이 없어 그런데로 진행할 만하다.
시종 오름길, 오르면서 이제껏 진행한 길을 되돌아보면 마치 꿈결인냥 펼쳐져 있는 기분이다.
초소도 나타나나 초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오래된 철망같다는 생각,
약 20분 오르니 비로서 큰테미정상 직전의 봉우리에 이르게 된다.

19시 02분, 큰테미 직전봉.
여기서 군 철조망은 좌측 큰테미정상쪽으로 향하고, 마루금길은 우측방향으로 꺾이게 된다.
두렷한 길과 함께 표지기가 나풀거리고 있어 쉽게 그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어 이제까지 진행한 능선을 마지막으로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천보산맥이 제법 웅장하게 내려다보이고 있다.
다시 베낭을 내려놓고 마지막 휴식을 취하게 된다.
남은 간식을 모두 먹어도 될 듯, 이제 약 2km남짓 진행하면 비로서 샘내고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분이 마지막까지 아껴놓은 캔맥주 한모금이 더할 나위없이 시원하다.

19시 11분, 큰테미 직전봉 출발.
우측으로 걲인 길로 접어드니 산길이 훨씬 뚜렷하고 걷기에도 매우 편안한 길이다.
약 10분 진행, 사유지의 철망인 듯 능선 우측을 끼고 진행방향이 좌측으로 꺾인다.
다시 5분 진행하면 삼거리, 여기서 좌측길로 내려서면 3분 후 우마도로를 건너서게 되고,
3분 후 "한승아파트"라는 제법 규모있는 아파트길을 걷게 된다.

19시 32분, 한승아파트.
아파트 내에서 가장 우측의 길을 따라 진행하며 아파트를 통과하면 4~5분 후 우측코너에 있는
쪽문이 나타난다.
그 쪽문을 통과하면 아파트를 벗어나게 되고, 바로 경원철길을 건너는 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철길을 건넌 뒤 우측으로 형성된 공장지대길을 넘어야 한다.
그렇게 6~7분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샘내고개이다.

19시 45분, 샘내고개.
양주군 회천읍과 주내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4차선 도로인 3번 국도가 지나가고 있다.
이번 6구간 산행은 여기까지...
버스정류장은 우측 주내면 방향으로 약 10분 내려서야 한다.
버스정류장 앞 한 갈비집에서의 뒤풀이.
비록 낮으막한 동네야산을 연결하는 구간이었지만 그나름대로의 멋이 있다는 모든 이들의 평가이다.
끊어질듯 끊어질듯 하면서도 시종 이어지는 마루금길의 오묘함,
단지 정맥산행을 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오묘함이다.
특히 비가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온종일 산행하기 적당한 날씨가 된 것, 오늘의 행운이라 하겠다.
덕분에 마루금길 거의 놓치지 않는 진행이 된 듯 하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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