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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북정맥

[한북정맥 4구간]노채고개-원통산-운악산-47번국도-명덕3거리

by 높은산 2005. 11. 5.
[한북정맥 4구간] 노채고개-원통산(567.3)-운악산(935.5)-47번국도-443.6-424.7-명덕3거리/325지방도
-서파 (도상거리 약14km)

[지 도] 1/50,000 이동.

[산행일자] 2002년 6월 23일 일요일

[날 씨] 아침 비 약간, 흐림

[산행코스]
 약수터(08:50)-노채고개(09:00)-첫봉(09:17)-둘째봉(09:25)-원통산(09:27~35)-봉(09:48)-봉(09:50)
-영선동안부4거리(09:58)-봉(10:02)-내리막봉(10:05~10)-양지말안부4거리(10:15)-전망봉(10:40~51)
-강구동삼거리(11:10)-안부(11:14~11:32)-능선갈림(11:38)-짧막한 바위지대(11:45)-우회길 갈림(12:00)
-첫하강바위/식사(12:00~44)-두번째바위-마지막 하강바위(12:58~13:22)-능선갈림봉(13:28)-애기바위(13:33)
-운악산 서봉(13:43~48)-운악산 동봉(13:53~14:10)-절고개/십자안부(14:26)-철암재/안부3거리(14:44)
-공터봉(14:48~56)-아기봉능선갈림3거리(15:08)-(우측으로)-전망대바위(15:13)-원형헬기장(15:18)
-마지막암봉(15:22)-좌갈림길(14:32)-휴식(14:38~55)-군부대철망(16:03)-계곡(16:09)-47번국도(16:12)
-군부대입구도로(16:15)-우측철조망 따라-초소(16:21)-443.6봉/벙커(16:31~49)-갈림길(17:00)
-군초소(17:01)-벙커봉(17:08)-군초소(17:10)-군철망우측길(17:21)-424.7봉/벙커(17:36~55)
-군철망(17:58)-명덕3거리/325지방도(18:15)-서파(18:25)

[산행시간] 9시간 35분(휴식및 식사: 3시간 15분 , 실 산행시간: 6시간 20분)

[참여인원] 7인( R선배, 날뫼골물소리, 청산, 백원학, 밤도깨비, 일사구이, 높은산)

[교 통]
 
<갈 때>
동서울(07:28)-(직행 4200원/1인)-일동(08:32~37)-(택시 6000원/1대)-노채고개 직전 약수터(08:50)

<올 때>
서파(18:30)-(직행 2100/1인)-퇴계원(19:05~20:30)-(시내버스 700원/1인)-강변역(21:15)

[산 행 기]
노채고개에서 서파4거리 서쪽 약 0.5km지점에 위치한 325지방도로상의 명덕3거리까지...
한북정맥 4구간은 도상거리 약13.5km(하산지점에서 서파까지 0.5km 포함 14km)로서
이제까지의 구간에 비교하면 좀 짧은 구간이다.
그러나 운악산 암릉을 통과해야 하고, 그런 류의 운악산의 멋에 도취하여 시간을 보내다 보면
예상외의 시간이 소요되는 구간이라 하겠다.

이번구간의 인원은 3구간때보다 두명이 더 늘었다.
3구간에 참여한 R선배님, 날뫼골물소리님, 청산님, 백원학님 외에 밤도깨비님과 일사구이님이 합류,
본인까지 합하여 총 7명씩이나 된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07시 10분 버스 이용하려 했으나 한분이 약간 늦는 바람에
그 다음 버스인 07시 28분 버스에 오른다.
그렇게 해서 일동에 도착한 시간은 08시 32분,
슈퍼에서 막초 몇병 사서 각자의 베낭에 챙긴 뒤 두 대의 택시로 분승한다.

택시는 포장도로가 끝나는 노채고개 아래의 약수터까만 간다고 한다.
비가 와서 아무래도 비포장도로가 무리라고 하던가? (택시요금 6000원/대)
그렇게해서 10여분 후인 08시 50분, 지난구간 산행후 갈증을 풀었던 약수터 앞에 도착하게 된다.
"맑은 후 밤늦게 비"라는 어제저녁 일기예보와는 달리 이른 새벽 집을 나설때 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뿌리던 날씨. 지금은 비록 비가 그친 상태였으나
잔뜩 흐린 날씨가 아마도 우중산행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약수터에서 약 10분 비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4구간이 시작되는 노채고개이다.
지난구간 밤늦게 하산하였다지만 아주 낯이 익은 기분을 느낀다.

09시 00분, 노채고개를 출발한다.
낯익은 표지기를 바라보며 급한 오름길로 접어든다.
산길은 매우 좋은 편, 원통산은 그동안 두번씩이나 오른 바 있기에 매우 익숙한 길이다.
30분 정도 오르면 원통산 정상에 이를 수 있겠지?
빗방울이 다시 약간 떨어지기도 하나 크게 게의치 않는다. 어차피 우중산행까지 각오한 탓이다.
09시 17분, 오름길이 끝나는 첫 봉우리이다.
여기서 좌측방향으로 꺾인 능선, 다시 7분 진행하면 두번째 봉우리가 되고,
그 봉우리를 넘어서자 마자 원통산 표지목이 반긴다.

09시 27분, 원통산.
삼각점과 함께 각흘산악회에서 세운 표지목이 있는 원통산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빗줄기가 완전 멈추었다는 것과, 동시에 주위 시야가 확 트인다는 점.
그것도 운해와 더불어 너무나 이상적인 조망이다.
가야할 운악산 방향으로 운해속에 운악산 정상이 멋지게 보이고,
뒤돌아보면 지난번 진행한 길매봉과 청게산이 아주 선명하게 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들어 보기 힘든 운해속의 절경, 오늘산행내내 이런 날씨가 지속된다면 얼마나 행운일까?
정상주 한잔씩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막초 한병, 인원이 7명인지라 딱 한잔씩 차례가 간다. 약 8분 그렇게 산정의 여흥을 즐겨 본다.

09시 35분, 원통산을 뒤로 하면 이제 순한 능선오르내림이 반복된다.
10여분 후의 한 봉우리, 2분 지나 또 한 봉우리, 그렇게 두개의 봉우리를 넘어 8분 내려서면
첫 안부4거리를 대하게 된다.
우측 포천방면의 영선동으로 내려설 수 있는 지형도상의 노채고개로 표시된 지점이다.
그곳에서 4~5분 진행하면 다시 한 봉우리를 넘게 되고,
3분 더 진행하면 또하나의 봉을 넘은 뒤 좌측 방향으로 급히 떨어진다.
그렇게 5분 내려서면 두번째 안부4거리인 양지말 안부이다.
역시 좌측 가평군쪽이나 우측 포천군쪽 등로가 뚜렷하다.

10시 15분, 양지말 안부4거리를 뒤로하면 계속하여 오름길이 이어진다.
아까 원통산에서 트였던 시야가 다시 가스에 묻히고, 그저 허공속에 걷는 기분이다.
그래도 거기서 아주 이상적인 조망을 즐겼으니 설령 하루종일 시야가 안 트인다 해도 아쉬움은 없으리라.
다른 산행보다 발걸음이 매우 가벼운 것은 잔뜩 흐린 날씨때문에 갈증이 전혀 나지 않는 탓이다.
약 25분 진행하니 다시 시야가 트여니, 모두들 "와~아"하는 환호성이다.
당연히 전망좋은 한 봉우리를 차지하고는 한 바탕 휴식을 취한다.
약 10분간 휴식을 취하며 간단히 간식을 먹으니 또 몇굽이는 넘을 수 있겠지?
특히 금방 빗방울을 쏟을 듯한 날씨가 많이 호전되어 이제는 비걱정을 안해도 될 듯,
그런까닭에 더욱 힘이 솟는 기분이다.
그곳에서 다시 20분 진행하면 우측 뚜렷한 하산로가 있는 강구동3거리에 이르게 된다.(11시 10분)

11시 14분, 강구동3거리를 조금 지난 안부.
내쳐서 앞에 올려 보이는 봉우리까지 뽑으려 하나 후미팀들 허기를 느끼니 배좀 채우고 가자고 한다.
하기야 꼭두새벽 아침을 한 상태이니 모두들 허기를 느낄 시간이다.
평평한 곳 한 곳을 차자하고 모두 둘러 앉아 본다.
떡, 수박, 그리고 막초 한잔씩...딴은 긴 산행시 허기를 느끼지 않도록
수시로 먹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렇게 이것저것 먹는 동안 이미 젖은 옷가지 때문인지 몸이 좀 덜덜덜덜~
지난구간시 무더위에 애를 먹었는데 오늘은 오히려 한기에 떨어야 하니 그것이 자연의 조화일까?
결국 젖은 웃옷을 새옷으로 갈아입으니 살 것 같다.

11시 32분, 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급 오름길이지만 그리 멀지 않으므로 큰 부담이 없다.
약 6분 오르면 급 오름길이 끝나고 능선이 갈라지는 지점, 주능선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그리고 7분 정도 진행하면 바윗길도 형성되니 오늘의 코스중 가장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바위구간이 이제 가까워짐을 느낀다.
그렇게 10분 더 진행하면 바위구간 직전의 갈림길이 되는데 우측의 내리막길이 우회길인듯,
표지기들은 그길로 촘촘히 매달려 있다.
그러나 바위구간의 매력을 잇기 위해서는 당연히 직진길을 택한다.
그곳에서 5분 남짓 오르면 비로서 첫 하강바위 꼭데기이다.

12시 00분, 첫 하강바위 꼭데기.
진행하여야 할 바위구간이 운악산 정상부와 함께 너무나 멋진 풍경으로 펼쳐져 있다.
특히 오늘은 운해까지 배경을 드리우니 한폭의 그림인냥, 설악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다.
그저 꿈을 꾸는 기분이랄까?
딴은 저 절벽지대를 진행해야 한다는 데 대해 자못 긴장감이 들기도 하지만,
예전에 반대쪽에서 한번 진행한 경험이 있고,
오늘은 특히 만약을 대비해 보조자일도 준비된 상태이니 그리 큰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
시간도 마침 점심시간이고, 그런 멋진 풍경도 즐길겸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12시 44분,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첫 바위구간을 내려선다.
약 10m남짓한 직벽, 그러나 잡을 것이 적당히 있어 굳이 자일을 걸지 않고도 조심스럽게 스텝을
옮기면 생각보다 쉽게 내려설 수가 있다.
그곳을 내려서면 다시 약 3~4m높이의 두번째 하강바위를 대하는데 첫번째보다는 약간 어려운 편.
그러나 이곳도 뒤로 돌아서서 잡을곳과 스텝의 확보지점을 잘 찾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먼저 내려선 사람이 스텝의 확보지점을 잘 봐 주어야 하고,
만약 자신이 없으면 자일을 이용할 지점이라는 생각이다.
자일을 사용하지 않고도 전원 무사히 하강을 마친다.

12시 58분, 마지막 하강바위.
두번째 하강바위에서 바위를 비집고 2~3분 오르면 최대의 난관코스라 할 수 있는
10여 미터가 훨씬 넘는 직벽의 마지막 하강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을 통과하려면 좌측으로 자일하강을 하던지 아니면 우측으로 휘돌아 홈통바위를 잡고 내려서야 한다.
자일하강길,소나무에 자일을 걸수 있도록 슬링이 매달려 있으나 자일만으로는 어째 불안한 길,
최소한 하강기까지 있어야 안전하게 내려설 수가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자일을 사용하지 않고 홈통바위를 잡고 내려서는 코스를 선택한다.
우측의 바위면을 따라 조심스럽게 5~6미터 내려서면 좌측으로 절벽면을 따라 홈통을 형성한
쪽바위가 붙어 있다.
거기서 일단 홈통을 잡고 피아노를 치듯 쪽바위에 오른 뒤 몸을 반대로 돌려
말타듯이 그 홈을 따라 내려서면 되는데 한쪽이 수십길 절벽이라 그야말로 오금이 저리는 곳이다.
릿지에 익숙한 청산님이 일단 무사히 통과, 베낭을 먼저 받아내리고는 아래에서 스텝의 확보를 봐 준다.
그렇게 10여분 노력끝에 전원 무사히 하강을 마치니 모두들 "휴~우"하는 안도감이다.
예전 반대방향에서 오를 때는 발디딤이 보여 좀 수월했다는 생각이나
이렇게 하강시에는 반드시 베낭을 먼저 내린 뒤 스텝의 확보를 봐 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안전한 하강을 위해서는 암벽의 기본장비 완벽히 갖추고 자일하강코스를 택해도 좋다.

13시 22분, 하강바위를 뒤로하니 이제는 발걸음이 가볍다.
4분 오르면 능선갈림봉, 좌측 희미한 능선길을 택하면 노채방면으로 연결이 된다.
여기서 우측의 뚜렷한 길을 따라 5분 진행하면 김영식 추모비가 잇는 애기바위이다.
애기바위를 뒤로하면 우측의 계곡방향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등로도 대하게 된다.
아가 바위지대 전에 갈라졌던 우회길이 아닌가 싶다.
다시 한 굽이 급한 경사도를 10분 남짓 극복하면 운악산 정상 표지판과 함께
커다란 삼각점이 있는 서봉에 이르게 된다.

13시 43분, 운악산 서봉.
운악산 정상은 두곳이나 정상푯말이 있다.
높이도 엇비슷한데다가 모두 935.5m로 표시되어 있어 항상 찾을때마다 어느곳이 진짜 정상인지?
그저 서봉, 또는 동봉으로 지칭하는 수 밖에 없다.
이곳 서봉에서 서쪽 능선으로 갈라진 능선길은 궁예성을 거쳐 운주사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로
역시 바위능선이 좋아 그동안 몇번 찾았던 코스이기도 하다.
약 5분간 휴식, 저기 건너편의 동봉을 한가로히 바라보기도 한다.

13시 53분, 운악산 동봉.
서봉에서 약 5분거리의 운악산 동봉에 도착하면 넓은 공터에 또다른 정상석이 차지하고 있다.
현등사를 중심으로 가평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잇는 곳,
따라서 가평군에서는 아마도 이곳을 정상으로 칭하고 있는 모양이다.
어쨌든 날씨가 이제는 거의 걷힌 상태라 더욱 멋진 조망을 연출한다.
시계가 수십km는 될듯, 모처럼 청명한 조망으로 이제까지 진행한 산들이 그 전모를 모두 드러내고 있다.
기념사진도 찍고, 정상주도 한잔씩 하고...
그저 느긋한 마음으로 정상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한다.

14시 10분, 운악산 동봉 출발.
우측으로 방향을 튼 능선길을 15분 진행하면 십자 안부를 이루고 있는 절고개이다.
좌측은 현등사 방면, 우측은 대원사 방면의 하산길, 정맥길은 그대로 직진길이다.
직진길로 들어서면 다시 좌측으로 우회길이 하나 갈라지는데,
여기서는 그길을 무시하고 그대로 우측의 오름길을 따른다.
그러면 한 봉우리를 넘어선 뒤, 좌측내리막길이 뚜렷한 안부3거리를 대하게 된다.
일명 철암재로서 절고개에서 18분 거리이다.
이곳을 지나면 다시 좌측 사면길이 갈라지는데 여기서도 우측의 능선방향길을 택한다.
그러면 약 4분 후 공터를 형성한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14시 48분, 공터봉.
잠시 베낭을 내리고 이제껏 온 길을 되돌아보면 운악산 정상이 벌써 멀치감치 달아나 있다.
아울러 남쪽 사면으로 시야를 돌리면 좀 흉칙한 풍경 하나,
산 허리를 다 파헤쳐 놓은 채석장 풍경이다.
10여년전에도 있었는데 굴착기 두어대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도 채석행위가 이루어지는 모양이다.
그러나가 멀쩡한 산 하나 완전 없애는 것이 아닐까?
약 8분간 휴식, 간단히 수박 한쪽식 나누어 먹는다.

15시 08분, 아가봉능선 갈림.
공터봉에서 약 12분 진행하면 아가봉(772m)이 갈라지는 능선삼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좌측의 아가봉 방향이 아닌 우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길이 정맥길이다.
그 길을 따라 5분 내려서면 앞으로 진행할 방향의 능선이 잘 조망되는 전망대바위를 대한다.
따라서 잠시 서서 갈길을 가늠해 볼 일이다.
저기 47번도로 직전 군부대 우측으로 해서, 47번도로 건너 보이는 군부대철망,
그리고 그 뒤의 낮으막한 능선길이 정맥길이 되는 것이다.
전망대 바위를 뒤로 하고 2분 내려서면 원형헬기장을 이룬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4분 오름길을 진행하면 47번도로까지 이제는 마지막 오름길인 듯, 한 암봉을 오르게 된다.

15시 22분, 마지막 암봉.
내려다보이는 군부대건물과 47번도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정맥흐름을 가늠해 본다.
짧은 바위지대가 끝나고 10분 정도 진행하면 갈림길, 여기서는 좌측 뚜렸한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무심코 직진길에 표지기 하나가 매달려 있어 잠시 진행하여 보지만
이 길은 군부대와 점점 멀어지므로 얼마 후 정맥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자고로 정맥길은 군부대 철망울타리를 끼고 돌면서 47번 도로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되돌아 올라와 표지기를 회수하고 좌측길을 따르니 얼마 후 우측 급내리막길로 바뀌게 된다.
이곳으로 낯익은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다.

16시 03분, 군부대 철망울타리이다.
산길은 잠시 군부대 철망울타리를 따르다가 우측의 교통호를 따라 낮은 능선으로 이어진다.
모든 정맥꾼들의 표지기 또한 그 방향으로 매달려 있다.
그러나 5분 후에 한 지계곡을 건너게 되니, 마루금은 잠시 군부대 안으로 들어선 것이 아닌지?
아니면 계속 군부대 철망을 따라야 했던 것은 아닌지?
지계곡을 건너면 갈대밭을 지나 잠시 옛도로와 접하게 되며 3분 후 47번 도로를 건너게 된다.

16시 12분, 47번 도로, 일명 아리랑고개라고도 한다.
이맘때면 상행선 차가 즐비할 만도 한데 오늘은 유난히 지나가는 차량이 한산하다.
도로를 건너면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군부대로 이어진다.
약 20여m 진행하면 군부대 입구, 그러나 폐쇄가 되었는지 굳게 닫히어 있다.
여기부터는 우측의 철망울타리를 따라 진행한다.
약 5분 진행하면 군부대 안으로 한 초소가 있는데 사용한지 오래 된 듯 낡은 초소이다.
다시 5분 쯤 진행하면 군부대 울타리는 좌측으로 벗어나고
산길은 그대로 직진 방향의 오름길을 따르도록 되어 있다.
길 상태도 뚜렸하고 정맥꾼들의 표지기들도 보인다.
여기서 5분만 더 진행하면 벙커시설이 있는 443.6봉이다.

16시 31분, 443.6봉.
"10-W, 12-H"라는 뜻모를 표지석도 있는 443.6봉,
여기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120도 방향 꺾여 진행하게 된다.
벙커에 들러 앉아 또 다시 휴식의 여유를 찾아본다.
일행중 몇분 캔맥주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 컵씩 나누어 마시니 이제는 부러울 것 없다는 생각이다.
딴은 날씨 덕분에 오늘 산행 갈증도 전혀 안 느끼고 이곳까지 너무 수월하게 진행한 듯 했다.
1.5리터자리 물은 아직 개봉도 안 한 상태이고, 1리터짜리 겨우 반 정도 마신 상태이다.
지난번 물때문에 고생해서 3리터씩이나 준비했다는 R선배님을 비롯,
다른 일행분들도 남은 것은 모두 물 뿐이라고 한다.
출발때만 해도 비 때문에 걱정을 하였건만 비도 안 오고, 시야도 맑은 날씨보다 좋고...
그야말로 여름산행으로서는 최적의 날씨가 된 셈이다.

16시 49분, 443.6봉을 뒤로 한다.
좌측으로 급히 꺾여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길을 10분 따르면 갈림길이 하나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좌측길이다.
좌측길로 접어들어 잠시 진행하면 아까 443.6봉을 오를 때 접했던 군부대 울타리를 다시 대한다.
이후로는 울타리를 끼고 진행하던지 아니면 울타리 바로 위의 능선을 따라 진행하던지,
그냥 편한 길을 택하면 된다.
10분 남짓 후 한 벙커봉을 넘으면 다시 군부대 안으로 초소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번에는 초병들의 모습도 보인다.
제지당할까 신경도 쓰이지만 이따금 지나가는 정맥꾼들에 익숙해 있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수고하십니다!" 하는 인사에 오히려 빙그레 웃음으로 화답을 하기도 한다.
그곳에서 10분 남짓 진행하면 정맥길은 군철망을 벗어나 우측숲길로 진행하게 된다.
그러다가 2~3분 후 좌측으로 한번 더 꺾이게 되고..
잠시지만 호젓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10여분 더 진행하면 역시 오래된 벙커가 초지에 묻혀있는 424.7봉이다.

17시 36분, 424.7봉.
벙커 외에 오래된 깃대도 하나 있는 424.7봉에서 이제껏 진행한 운악산지역을 뒤돌아 보는 것도
한 묘미라 할 수 있다.
너무나 멋진 풍경, 아니 그 뒤로 독특한 형상의 청계산도 뾰죽하니 실로 감회를 느끼기도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단체로 기념촬영도 한번 해 보고...
남은 간식 요기도 해 보곤 하면서 좀 여유를 부려 보기도 한다.
딴은 이제 1km남짓 진행하면 오늘의 종착점인 명덕삼거리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17시 45분, 424.7봉 출발.
무심코 그대로 뚜렷한 직진길을 진행하다가 진행방향이 이상하여 다시 되돌아 오고 만다.
즉 마루금길은 우측 풀섬에 가려 잠깐 놓친 것이다.
만일 직진길을 따르면 47번 도로 방향으로 바로 빠지게 되므로 매우 요주의 지점이다.
앞으로 봉우리를 대할 때마다 나침반을 꼭 정치해보고 진행해야 한다고 새삼 강조하는 바이다.
아무튼 10분 후인 17시 55분, 다시 424.7봉을 출발한다.
그렇게 우측의 풀섬속으로 숨어있는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금새 산길이 뚜렸해지고,
3분 진행하면 다시 군부대 철망울타리를 대하는데 여기서는 철망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그 철망울타리를 15분쯤 진행하면 비로서 이정표가 즐비한 325 지방도로에 이르게 된다.

18시 15분, 325지방도로.
즉 포장도로가 3갈래로 갈라지는 명덕삼거리이다.
여기서 좌측도로는 서파로 이어지고, 우측아래도로는 명덕리 방면,
그리고 우측 윗도로는 굴고개 너머 포천으로 이어지는 도로이다.
진행방향쪽, 즉 수원산 방향으로도 좁은 포장도로가 이어지니 엄밀히 말해 4거리이다.
4구간 운행은 이곳까지이다.
다음 5구간의 들머리가 수원산방향의 도로 우측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서파길을 따라 내려선다.

18시 25분, 서파4거리.
명덕삼거리에서 0.5km거리로 10분 정도 내려서면 서파4거리에 이를 수 있다.
진흥여객 매표소, 이곳은 상봉터미널행 직행버스만 정차한다고 한다.
따라서 동서울행 버스가 즐비하다는 퇴게원까지 가기로 하고 5분쯤 기다리니 상봉행 버스가 나타난다.
의외로 차가 하나도 안 막혀 서파에서 퇴게원까지는 35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19시 35분, 퇴계원.
뒤풀이 장소를 찾는다.
아무래도 삼겹살이 나을 듯 하다는 의견들이다.
한 허름한 식당, 그러나 고기맛과 더불어 된장찌게맛이 별미인것 같다.
아침 출발시만 해도 비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날씨로 모두들 너무 좋은 하루였다는 평이다.
포만감은 이런것을 두고 말한다나? 건배잔이 몇번 오가면서 더욱 포만감을 느끼기도 한다.
"모든 산님들 고생하셨고, 이어지는 다음 구간을 또 기대해 보기로 합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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