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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북정맥

[한북정맥 2구간]회목현-상해봉-광덕산-백운산-도마치봉-신로봉

by 높은산 2005. 11. 5.
[한북정맥 2구간] 광덕고개-회목현-상해봉(1000)-광덕산(1046)-광덕고개-백운산(907)-도마치봉(937)
-신로봉(999)-신로봉능선-생수공장-이동 (도상거리 약 20km/접근, 탈출거리 포함)


[지 도] 1/50,000 갈말.

[산행일자] 2002년 5월 18일 토요일

[날 씨] 맑은 후 구름 많음.오후 흐림.아침 안개.시계는 아주 좋은 날씨

[산행코스]
 광덕고개/광덕산가든(09:40)-산속가든(09:45)-회목현(10:07)-대기3지점우측능선(10:17~27)
-능선분기HEL(10:53)-상해봉(10:57~11:27)-능선분기HEL(11:30)-원형HEL/장명동계곡갈림(11:43)
-도로끝/레이더기지터(11:45)-광덕산(11:50~12:02)-능선갈림(12:20~56)-메인하산길갈림(13:09)
-봉(13:14)-깃대삼각점봉(13:16)-광덕고개(13:19~29)-중간봉(13:50~14:00)-무학갈림봉(14:27)
-백운산(14:40~15:25)-중앙봉(15:42)-도마치봉16:03~28)-샘터(16:33)-도마치고개갈림봉/HEL(16:45)
-직전안부(17:17~27)-HEL(17:33)-도평리능선갈림봉/HEL(17:43)-신로봉(17:50~18:03)
-신로봉능선길-제3봉(18:34~41)-가리산갈림안부(19:00)-로프암봉(19:09~20)-능선갈림(19:26)
-좌측능선-봉(19:28)-끝봉(19:33)-생수공장/광산골푯말(19:46~51)-국망봉안내판(19:57)-이동(20:25)

[산행시간] 10시간 45분(휴식및 식사: 3시간 35분, 실 산행시간: 7시간 10분)

[참여인원] 2인( R선배, 높은산)

[교 통]

<갈 때> 승 용 차 : 일신동(06:00)-산본(05:25~30)-이동(08:05)
            직행버스: 이동(08:30)-광덕고개(08:48)/1인1100\

<올 때> 승용차:이동(20:30)-운담삼거리(20:50-21:33)-산본(23:11~15)-일신동(23:45)

[산 행 기]
한북정맥 1구간 운행 후 근 1개월만에 이루어지는 2구간이 계획된 날이다.
어제 저녁 꼭 참여를 한다고 연락온 닝닝이, 그러나 무슨 일이 생겼는지 연락도 없이 나타나질 않고...
따라서 예정보다 1시간 늦은 06시 정각, 일신동 집앞을 출발한다.
산본에 들러 R선배 태우고 이동 도착하니 벌써 8시 05분이다.
하산지점인 국망봉 초입에 차를 주차한 뒤 버스정류장으로 나오니 사창리방면 첫 버스인
07시 50분 버스는 이미 출발한 상태, 다음버스가 08시 20분과, 08시 30분에 있다고 한다.

08시 20분 버스는 10분 늦은 08시 30분에 들어왔다.
동서울 터미날에서 07시 10분에 출발한 첫 버스라 하니 다음구간부터는 대중교통을 이용,
이 버스를 타야겠다고 생각한다.
1인 요금 1100원, 이동을 출발한 버스는 20분 약간 안 걸려 08시 48분, 광덕고개 넘어
광덕산가든 앞에 이르게 된다.
아침식사라도 하고 출발하겠다고 가든에서 된장찌게를 시키는데 웬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는지...
식사를 마치니 시간은 벌써 09시 40분이다.
원래 07시 30분 전후에 산행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 이렇게 여차저차해서 두시간 늦어버린 것이다.

09시 40분, 광덕산 가든 좌측의 수레길로 접어들면서 비로서 산행이 시작된다.
이 수레길은 회목현을 거쳐 광덕산 정상 직전까지 이어진 군 작전도로로 예전에 만들어진 도로인데
금년11월까지던가? 광덕산 정상부에 레이더기지를 만든다고...따라서 길이 더욱 잘 다듬어져 있다.
집에서 나올때만 해도 안개가 많이 끼었으나 이제는 모두 걷힌 상태,
파란하늘을 보니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특히 연 3일간 비가 내린 후라 산들이 모두 살아있는 느낌, 그야말로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이다.
수레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진행하면 산속가든이 나타난다. 마지막 민가인 것이다.
그리고 2~3분 더 진행하면 레이더기지 신축공사현장사무소 건물이 나타난다.

09시 52분, 신축공사현장을 지나 5분 진행하면 처음 게곡을 건너서는 지점이 되는데
이미 시멘트 다리를 설치해 놓았다.
이후 오름길 일부에는 시멘트 포장까지...아마도 레이더기지를 만든다는 미명아래
광덕산 정상부근까지 군작전도로 모두를 시멘트로 포장할 모양이다.
아마도 다음에 광덕산 찾을 때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야 하는 것은 아닐지...

10시 07분, 시종 그런 도로를 따르니 회목현이다.
지난번 하산했던 회목봉 방향은 호젓한 등산로로 남아 있다지만 좌측으로 꺾여
광덕산을 향하는 도로길, 보기만 해도 지루함이 앞선다.
일부러 도로를 피하고 도로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 붙으니 희미한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원래의 산길이 이래야 하는데...
잠시의 호젓함을 느끼며 5분정도 진행해보나 다시 도로와 만나게 되니 결국은 도로를 따라 오르게 된다.

10시 17분, 그렇게 5분정도 도로를 따라 오르면 "대기3지점"이란 푯말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도로는 좌측으로 꺾이며 또다시 우측 능선으로 붙는 희미한 산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어느 곳을 택하더라도 상해봉전 헬기장으로 오르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우측 능선방향의 희미한 산길로 붙어 본다.
아무래도 도로보다는 희미한 산길이 더 어울리는 탓이다.
희미한 산길을 따르니 더덕냄새도 진동한다. 아니 더덕순도 몇 개 보이고 있다.
따라서 더덕을 캔다는 핑계를 대면서 약 10분간 휴식을 취하게 된다.

10시 53분, 상해봉이 바로 앞에 보이는 헬기장.
희미한 산길을 15분 남짓 헤쳐 오르면 비로서 상해봉 전 헬기장에 이르게 된다.
(물론 도로를 따라 휘돌아 올라도 이곳에 오르게 된다.)
즉, 한북에서 이탈한 북쪽 상해봉능선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기서 가급적이면 상해봉을 들렸다 올 일이다.
비록 한북마루금에서는 약간 비켜 나 있다지만 불과 5분 남짓한 거리에
멋진 바위산을 형성하고 우뚝 솟아있는 산이 바로 상해봉이다.
그곳에 올라 1구간 주파한 것을 되돌아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
대성산을 넘어온 한북정맥, 복계산-복주산-회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너무나 장쾌하게 조망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10시 57분, 상해봉.
바위구간을 이루고 있으나 밧줄로 설치되어 있어 오르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상해봉을 최근 찾은 때가 지난 겨울, 두동강난 정상표지석이 변함없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지난 겨울의 조망도 일품이었지만, 정맥종주를 목표로 다시 찾아 1구간을 되돌아 보니
더욱 조망이 일품이다.
대성산과 복계산이 너무도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있어 1구간의 감회를 새삼 느끼기도 한다.
방금 전 오르면서 몇 뿌리 캔 더덕을 안주삼아 막초를 딱 한잔씩만 하고 가기로 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은 탓인지 석 잔씩이나 건배를 한다.
그렇게 해서 약 30분의 시간이 지나갔다.

11시27분, 상해봉을 뒤로한다.
전 헬기장으로 되돌아 나오는데 까지는 불과 3분, 다시 도로길을 따라 광덕산을 향한다.
찾을때마다 항시 지루함을 느끼는 도로길, 특히 오늘은 레이더기지 설치로 인해
반반하게 다져논 탓인지 더욱 지루하다.
10여분 진행하면 새로 만들어 놓은 시멘트포장길도 짧게 오른다.
이 지점에서 도로를 이탈하여 우측의 봉우리로 한번 붙어본다.
2~3분 오르면 원형 헬기장과 함께 넓은 공터를 이루는 봉을 오르게 되는데
광덕산 제2의 봉으로서 우측의 장명동게곡 방향의 숨은 등산로로 빠질 수 있는 들머리가 되기도 한다.
그 봉을 내려서서 다시 도로를 1~2분만 더 따르면 비로서 도로가 끝나는 지점,
역시 넓은 공터를 이루는 봉인데 포크레인으로 봉을 다져논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곳에 레이더기지가 들어설 모양이다.
그곳을 지나고 난 이후에야 비로서 호젓한 등산로를 대하게 되고,
5분정도 진행하면 오래되어 글자도 반은 지워진, 그러나 매우 낯익은 광덕산 표지목이 반긴다.

11시 50분, 광덕산.
나무그늘을 형성하고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된다.
광덕산에서의 일반 등산로는 광덕고개로 하산하는 길 외에
남쪽 능선을 따라 박달봉 경유 백운동으로 내려서는 길과
또는 남쪽능선에서 갈라진 서쪽 능선을 다라 자등현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약 10분 휴식 후 진행방향을 따라 약 15~20미터쯤 진행하다가 좌측(동쪽)으로 꺾인
광덕고개 하산길로 접어든다.

12시 02분, 하산길로 접어드니 모처럼 등산로다운 산길을 따라 진행하기에 발걸음도 가볍고,
기분 또한 매우 호젓하다.
그런 분위기 속에 20분 남짓 진행하면 능선이 갈라지는 곳.
일반등산로가 좌측으로 급히 떨어지고 진행방향의 능선방향으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잠시 착각, 즉 진행방향의 희미한 능선이 바로 광덕고개 절개지로 이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급한 능선길을 10분 가까이 내려서니 이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광덕고개 절개지로 이어지는 능선은 조금 더 진행해야 하고,
이 능선은 광덕고개 남쪽 건너의 지능선이었던 것이다.
능선분기점까지 되오르려니 내려설 때는 10분이지만 워낙 급경사라 오를 때는 15분 이상이 소요된다.
특히 R선배는 여기서 기진맥진,
능선분기점으로 되올라와서도 거친 숨이 가라앉을 때까지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그렇게 잠시의 판단착오로 인하여 귀중한 시간 약 35분을 소비하고 만 셈이다.

12시 56분, 약 35분전에 도착했던 능선분기점을 뒤로 한다.
좌측 급경사 내리막 일반등산로를 따라 한 굽이 내려서면 다시 완만한 형태의 능선길로 바뀐다.
그렇게 15분 진행하면 일반등산로,즉 산행을 시작했던 광덕산가든 방향의 길은 좌측으로 내려서고,
좀 희미해진 능선길은 간간히 정맥팀들의 표지기만 펄럭이고 있다.
아까 능선분기점을 바로 이곳쯤으로 착각한 것이다.
계속해서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 5분 정도 진행하면 낮으막한 봉을 오르게 되고,
다시 3분 후에는 깃대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만난다.
그 봉을 뒤로 하자마자 고개절개지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데,
절개지 우측 언저리를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광덕고개이다.

13시 19분, 광덕고개.
예정보다 근 두시간 가까이 늦은 것 같다.
그러나 오늘 목표로 한 신로봉까지 이곳에서 3시간정도면 충분하므로
아직 크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하겠다.
휴게소에서 캔맥주 하나를 구입 잠시 갈증을 달랜 뒤
13시 29분, 백운산으로 향하는 철계단을 오른다.
전에 없던 매표소도 자리잡고 있어 1인당 1000원의 입장료를 요구한다.
"입장료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R선배가 따지자
"나는 모르겠고 포천군에 문의하라!"는 관리인의 말??
어쨌든 내키지 않는 통행료를 지불 후 백운산을 향한 능선길로 접어든다.

13시 50분, 광덕고개와 백운산의 딱 중간쯤 되는 봉.
오르막이 그리 심하진 하지만 짧은 오르막을 반복해야 하므로 이쯤에서 한번 베낭을 내리게 된다.
10분간 휴식인 것이다.
휴식을 하다가 유심히 보니 옆에 서 있는 나무 하나가 눈길을 끈다.
한 뿌리를 두고 자그만치 아홉개의 가지가 자란 9거수인 것이다.
어쨌든 이곳을 뒤로 하면 저 앞에 우뚝 솟은 무학봉 갈림봉이 버티고 있으니 그곳이 고비일 듯 하다.
무학봉 갈림봉에서 백운산까지는 큰 굴곡이 없으니 좀 수월한 편이겠지?

14시 27분, 무학봉 갈림봉.
광덕고개에서 백운산 사이에 가장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봉, 그만큼 거친 숨을 몰아야 한다.
좌측으로 멋진 암봉을 이루는 무학봉으로 연결되기도 하는 무학봉 갈림봉에는
"광덕고개 2.5km, 백운산 0.5km"의 이정표가 있다.
무학봉 갈림봉을 뒤로하면 이제 백운산은 지척이다.
급경사가 한 풀 꺾여 진행도 조금 수월한 능선길을 10여분 따르면 드디어
넓은 헬기장을 이룬 백운산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

14시 40분, 백운산.
백운산에 이르니 비로서 다른 산객들도 만나게 된다. 백운게곡과 더불어 그만큼 유명한 산,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지나온 능선길을 되돌아보는 것도 백운산 정상에서의 매력이다.
전에 보지 못한 "백운봉 904.4m - 광덕고개3km/ 흑룡사 3.8km/ 삼각봉 1.0km"란 표지목이 있는데.
여기서 백운산을 백운봉으로 표기한 것, 그리고 삼각봉 1.0km라고 한 것은
아무래도 잘못 되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정상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늦은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15시 25분, 백운산을 뒤로 한다.
배도 잔뜩 채웠으니 또 몇 시간은 신나게 갈 힘을 비축한 기분이다.
도마치봉을 향하는 길은 한층 편안하고 호젓하고 운치있는 길이기에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특히 이 구간은 초봄 야생화가 만발한 길이기에 꽤나 애착을 갖는 구간이다.
초봄만은 못하지만 오늘도 은방울꽃을 위시로 둥굴레도 종종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한 참나물도 즐비하니 잠시나마 나물뜯는 산행의 여유를 부려보기도 한다.
그렇게 15분 남짓 진행하면 백운산과 도마치봉의 중간쯤 되는 봉우리를 오르는데,
"도마치봉 1km, 백운산 1km"라는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다.
그 중앙봉에서 다시 20분쯤 진행하면 역시 넓은 헬기장을 이룬 도마치봉에 도착하게 된다.

 16시 03분, 도마치봉.
도마치봉 역시 너무나 조망이 좋은 봉우리이다.
이제까지 진행한 능선은 물론 앞으로 가야 할 정맥능선이 모두 조망이 되는 곳,
정맥을 벗어난 화악산능선이나 반대편의 명성산 능선도 장쾌하게 조망된다.
또한 우측 갈림길, 즉 삼각봉 경유 백운동으로 내려서는 코스도 바위와 조화를 이룬 아주 멋진
코스로서 예전에 자주 이용한 코스였다.
도마치봉에도 "백운산 2km, 흑룡봉 2.5km, 국망봉"이란 이정표가 있으나 여기서 흑룡봉의
표기는 잘못 표기되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조망도 좋고, 날씨도 좋고, R선배 한숨 낮잠이나 자고 가자고 제안을 한다.
시간이 늦었다지만 그래도 일몰전에는 충분히 하산 가능하다는 생각, 당연히 동조를 하는
따지고 보면 오늘산행 유난히 휴식도 많은 널널한 산행이다.
그런 식으로 약 25분 휴식, 막상 눈을 감아보나 잠이 오지 않으니 이제 다시 출발이다.

 16시 28분, 도마치봉을 뒤로 한다.
좌측으로 꺾인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약 5분후에 감칠맛 나는 샘터를 대하기도 한다.
능선상 유일한 식수로 웬만한 가뭄에도 철철 넘쳐 흐르고 있다.
샘터를 지나 잠시 한 굽이 떨어졌다가 잛은 오르막을 오르면 도마치고개능선이 갈라지는 봉,
샘터에서 10분 거리로 역시 넓은 헬기장을 이루어 조망이 좋다.
여기서 좌측으로 갈라진 능선은 번암산 가지를 하나 틀고, 계속해서 도마치고개를 넘어
석룡산에 이어 경기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화악산을 일으킨다.
정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16시 45분, 도마치갈림봉을 지나면 신로봉 전 안부까지는 방화선길로 이어진다.
아주 낭만을 생각할 수 있는 운치있는 길이다.
이 구간을 지나칠 때면 항상 산행이라는 생각을 잊고 그저 긴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
푸른 초원지대를 형성하고 거의 오르내림도 없는 그런 편안한 길인 탓이다.
가끔은 이런 구간이 반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런 길을 걸으면 오히려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30여분 진행하면 신로봉 전 안부에 이르게 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저 오름길만 극복하면 신로봉,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심호흡을 다진다.
10분 휴식 후 안부 출발. 마지막 오름길이라는 미명아래 힘껏 그 오름길을 쳐 오르면
6분 후에 헬기장 하나를 지나치고, 다시 10분 후에는 신로봉의 전위봉이 되는 역시 헬기장을
이룬 봉, 즉 도평리방면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여기서 다시 7분, 그야말로 마지막 오름길을 극복하면 오늘의 최종목표지점인 신로봉이다.


17시 50분, 드디어 신로봉.
예전에는 소나무에 정상푯말 하나가 매달려 있었는데 오늘은 아무런 표식이 없다.
그러나 바위지대를 형성한 산정이기에 조망이 특히 뛰어나다.
일단 바로 앞 국망봉의 모습을 올려다 보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보는 감흥이 훨씬 더 좋은 듯 하다.
오늘 지나친 상해봉과 광덕산이 너무도 까마득해 제법 많은 길을 걸어온 기분을 느낀다.
어쨌든 이번 구간의 운행은 이곳까지 하기로 서쪽으로 뻗은 신로봉 능선을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신로령에서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것 보다 시간이 좀 더 소요되지만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이루고 있어 지루함도 덜 수 있고, 무엇보다도 능선종주를 계속 연장할 수
있는 탓이다.
산길도 계곡코스보다 희미한 편이나 그동안 국망봉이나 도마치봉을 찾을 때 자주
이용했던 코스인 관계로 전혀 낯설지가 않다.
물론 시간이 없거나 아니면 바위능선에 부담이 되는 이는 신로령에서 바로 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택하면 된다.

18시 03분, 신로봉을 뒤로하고 신로봉 능선길로 접어든다.
좌측으로 수십 길 절벽을 형성한 릿지길, 그러나 잡을 것이 충분하므로 조금만 신경쓰면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첫 번째로 대하는 바위봉에서 국망봉의 전망은 더욱 좋다.
이후로도 계속되는 바윗길을 이리저리 휘돌아 몇 번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두 번째
바위봉을 오르게 된다.
신로봉에서 약 30분 소요, "가리산2-3/갈림길2"라는 구조대 표시판이 있는 곳으로
약 7`8분 휴식을 취한다.

18시 41분, 그 봉우리를 뒤로 하면 이제 급경사내리막이 한번 이어지는데 일단
바위지대는 이곳에서 끝이 난다.
19시 00분, 가리산 갈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우측 등로를 통하면 가리산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건너 능선으로 붙어
정상의 바위지대가 너무나 좋은 가리산을 오를 수 있다.
계속해서 직진능선길로 진행하면 2분 후 공터를 만나고,
그 공터를 지나자마자 좌측 국망봉계곡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갈라진다.
물론 능선 방향으로도 계속 산길이 뚜렷하다.
여기서 계곡방향의 좌측길은 전에 자주 이용했던 길이고, 오늘은 초행길이긴 하지만
그대로 능선길을 이어 보려 한다.
아마도 국망봉 초입인 생수공장까지 주욱 이어진 능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19시 09분, 좌측갈림길을 뒤로하고 능선길로 붙자마자 바위봉이 버티고 있는데 로프가
매달려 있어 큰 어려움 없이 그 암봉을 오르게 된다.
그 암봉에서 10분간 휴식, 해가 길러져 아직 해가 저만치에 걸려있다.
일몰전에 하산을 할 수 있을까?
로프암봉을 내려서서 5분 진행하면 능선이 갈라지고, 여기서는 좌측길을 택한다.
"가리산1-2"의 구조대 표시판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2~3분 진행하면 한 봉을 오르게 된다. 마지막 봉우리일까?
그러나 5분 후 바위를 이룬 또한 봉을 오르게 된다. 이 봉이 진짜 마지막 봉우리이다.
이 봉은 끝까지 오르지 않고, 바위사면으로 된 좌측 사면을 통하여 넘어서고,
그제서야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하산로를 형성하고 있다.
그 하산로를 따라 13분 내려서면 비로서 생수공장옆 도로를 접한다.

19시 45분, 생수공장 옆 도로.
이제 하산을 완료한 것이다. 내려온 곳으로 "가리산2-1/광산골"이라는 구조대표시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약 5분 후, R선배도 땀에 뒤범벅이 된 상태로 하산을 완료한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해도 서산으로 넘어가고, 날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포장도로를 따라 5분 진행하니 국망봉안내판이 있는데, 이미 컴컴해져 잘 보이지 않는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유난히 시끄러운 시골 밤거리,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동까지의
도로길이 더욱 운치를 느끼게 한다.
그만큼 발걸음이 가벼운 것이다.
딴은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목표로 한 코스를 무난히 주파한 기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0시 25분, 비로서 아침 주차해놓은 자동차가 저기 보인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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