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북정맥

[한북정맥 5구간]명덕3거리-수원산-국사봉-큰넓고개-죽엽산-비득재

by 높은산 2005. 11. 5.
[한북정맥 5구간] 서파-325지방도/명덕3거리-수원산(700)-국사봉(546.9)-큰넓고개-작은넓고개
-죽엽산(600.6)-비득재 (도상거리 약17.5km)


[지 도] 1/50,000 이동.포천

[산행일자] 2002년 7월 14일 일요일

[날 씨] 하루종일 비

[산행코스]
 서파(08:57)-명덕3거리(09:05)-좌지능만남(09:25~32)-군철망(09:50)-수원산/군부대정문(09:58~10:11)
-군견훈련공터(10:17)-700봉/공터봉(10:20~55)-갈림길(11:07~17)-헬기장(11:28)-헬기장(11:30~35)
-송전로잣나무조림시작(11:41)-벙커봉(11:50)-전망바위봉(12:05~16)-무덤(12:41)-송전로끝(12:45)
-국사봉푯말/헬기장(12:46)-삼각점봉/삼거리(12:47)-채석장(13:16)-무덤4(13:28)-아산이씨묘(13:30)
-육사생도기념비(13:32~37)-큰넓고개/극동금속(13:39)-새로생긴도로(13:50)-좌측오름길(13:54~14:34)
-풍양조공묘(14:40~45)-작은넓고개(15:00)-목장용철망(15:09)-우회길갈림(15:25)-휴식(15:39~45)
-우회길만남(15:55~16:00)-협조표시봉(16:00)-안부임도(16:18~32)-죽엽산(16:43~53)-헬기장(17:03)
-비득재갈림(17:08)-임도건넘(17:17)-거대한 철탑(17:27)-오래된수레길(17:31)-비득재(17:53)

[산행시간] 8시간 56분(휴식및 식사: 2시간 36분, 실 산행시간: 6시간 20분)

[참여인원] 7인( R선배, 날뫼골물소리, 청산, 백원학, 밤도깨비, 일사구이, 높은산)

[교 통]
 
<갈 때>
동서울(07:50)-(직행 2900원/1인)-소학리(08:30~35)-(타이탄)-서파(08:40)

<올 때>
비득재(20:00)-(택시 23500/1대)-의정부북부역(20:35)

[산 행 기]
한북정맥 5차 하는 날,
"한두차례 비, 강수확률 오전 80%, 오후 60%",
어제저녁 일기예보와는 달리 새벽 알람시계에 의해 눈을 뜨니 창밖에는 제법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고 있다.
어쨌든 출발이다.
평시보다 여벌옷 상하의 한벌을 비닐로 포장하여 베낭에 집어 넣는다.
전철에 오르니 수시로 휴대폰이 울린다.
오늘 참여하기로 한 일행들, 비가 오는데 강행할 것인가를 묻는 전화이다.

약속한 시간, 동서울 터미널 도착하니 우중산행을 각오한 일행들 대부분이 나와 있다.
그리고 잠시 후 나머지 일행들도 모두 반가운 얼굴을 드러 낸다.
그래도 집을 나설때보다는 빗줄기가 많이 약해진 상태, 가느다란 빗줄기로 변한 가랑비 상태이다.
이정도의 빗줄기만 유지된다면 산행에는 큰 지장이 없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은 지난 4구간과 마찬가지로 7명의 일행이다.

여차저차해서 07시 10분 버스는 물론 07시 28분 버스도 놓치고, 그 다음 버스인 07시 50분 버스에 오른다.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서파에 정차하지 않으므로(상봉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만 정차)
원래 내촌에서 택시를 이용 들머리까지 이동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버스 내촌에도 서지 않고, 내촌과 서파사이인 소학리에만 선다고 한다.
서파에 내려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해 보지만 요즈음 정거장 아닌 곳에 내려줬다가는
금방 신고가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기사의 말이다.

08시 30분, 소학리 버스 정거장.
민가도 상행선쪽만 있는, 하행선쪽은 비를 피할만한 곳도 없이 허허벌판을 이루고 있다.
당연히 택시를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지역이다.
따라서 서파까지 30여분 걸어가던지 아니면 이따금씩 있는 일동방면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5분쯤 기다리니 타이탄 한대가 서며 길을 묻는다.
덕현리가 어디냐고? 서파에서 우회전 현리에서 청평 중간쯤에 위치한 그 덕현리를 말하는 것 같다.
덕분에 그 타이탄 짐칸을 얻어타고 약 5분 후 서파에 도착하게 된다.

08시 40분, 서파.
지난구간 하산했던 곳이다.
버스매표소를 겸하고 있는 가겟집에서 막초 4병 구입 각자의 베낭에 분배한다.
여전히 가느다란 빗줄기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우중산행에 대한 준비를 하느라 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어차피 비로 젖으나 땀으로 젖으나 젖는 것은 마찬가지, 여벌옷 하나 챙겼으니
그냥 비를 맞으며 진행해 보리라!
와중에 스패츠까지 준비하신 밤도깨비님, 준비성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다.
이왕 늦은 것, 여유있게 자판 커피를 뽑아 한 잔씩 돌리기도 한다.

08시 57분, 서파 출발.
좌측 325지방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도로옆 산록에 한창 익은 산딸기도 눈에 띄지만 절개지를 올라서야 하므로 그냥 못 본체 지나간다.
약 7분 오르면 명덕 3거리, 직진 방향은 굴고개 넘어 포천으로 향하는 도로이고,
우측 방향은 명덕온천 방향의 도로로서, 비로서 다시 마루금을 대하는 것이다.
여기서 마루금 진행은 좌측으로 이어지는 또하나의 1차선 도로와,
직진 방향 굴고개 넘는 도로 사이에 있는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초입이 희미한 산길이지만 낯익은 표지기 하나가 팔락이고 있어 쉽게 들머리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

09시 05분, 명덕3거리 출발.
시멘트 둑으로 되어있는 절개지를 올라 그 희미한 산길로 붙으면 초입은 희미하지만
금방 뚜렷한 산길로 변하게 된다.
더구나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잡목도 없으니 우중산행에 안성맞춤이라고 할까?
그런 류의 오름길이 시종 이어진다.
전화선 하나가 나타나니 이 전화선만 따른다면 길을 놓칠 우려도 없다 하겠다.
그렇게 20여분 오르면 좌측 지능선과 만나는 지점,
시종 가파르게 올려쳤기에 이제는 빗물이 아닌 땀방울이 얼굴을 적시고 있다.
후미와 약간 사이가 벌어졌기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09시 32분, 다시 오름길을 붙는다.
계속하여 13분여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끝나는 밋밋한 봉우리이다.
여기서 잠깐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이제는 완만한 경사하므로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그곳에서 4분쯤 더 진행하면 삼거리, 표지기들이 좌측 사면길로 잔뜩 매달려 있다.
그러나 그대로 진행방향의 오름길을 따르면 1분 후 잡목속에 산길이 끝나고,
대신 잡목숲 건너 바로 앞에 군부대 철망이 가로막고 있는 것이 보인다.
수원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대 철망인 것이다.
그대로 철망 앞까지 잡목을 헤치고 진행하여 본다.
그리고 철망을 따라 좌측으로 약 6~7분여 진행하면 비로서 수원산 정상을 대신하는 군부대 정문이다.

09시 58분, 수원산 군부대 정문 앞.
정상이 출입금지지역이기 때문에 수원산 정상을 대신하는 곳이다.
군인들의 제지도 예상했으나 정문이 굳게 닫혀져 있고, 인기척도 없다.
그러나 개짖는 소리가 요란한 것으로 보아 아직 부대가 철수된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이제는 비는 그런데로 주춤한 상태, 잠시 휴식을 하는 동안 정상주 한잔씩 돌리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진행방향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오늘같이 비오는 날은 주변 시야가 전혀 안 트이는 날에는 더욱 독도가 요구되는 곳이다.
진행방향은 수원산 정상인 부대와 반대방향인 남쪽 방향이다.

10시 11분, 수원산을 뒤로 한다.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길, 이따금 잡목을 형성한 숲이 도사리고 있어
아무리 고어텍스라고 하지만 이미 신발이 질퍽거리기 시작한다.
바지가랑이를 타고 흐르는 물을 어쩔 수는 없는 모양이다.
6분 후, 군견훈련장으로 쓰였던 공터를 지나친다. 몇몇 훈련용으로 쓰여진 시설물들이 있다.
마루금길은 제법 넓은 길을 형성하며 능선 좌측을 따르다가 6~7분 후 그 넓은 길을 버리고
살짝 우측의 능선으로 붙게끔 되어 있다.
그러면 다시 좁은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2~3분 후 수원산과 고도가 엇비슷한 700봉에 이르게 된다.

10시 28분, 공터를 이루는 700봉.
700봉은 오래된 헬기장을 이룬 공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조망이 괜챦을 듯 하지만 오늘은 가스로 꽊 뒤덮여 있어 아무것도 안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후미를 기다리는데 금방 뒤따라 오르던 후미가 나타나지 않는다.
금방 오겠지 했는데도 10여분이 지났다.
그러다가 저기 우측 산아래서 소리가 난다.
조금 전에 살짝 능선으로 붙는 길을 놓치고 그대로 넓은 길을 따라 내려선 모양이다.
결국 20여분이 지나자 후미팀이 나타났다.
길이 좋아 그냥 줄달음 쳐 내려가다가 너무 내려서는 느낌이 들어 그제서야 아차 하고
되올라 왔다는 것이다.
그런저런 이유때문에 700봉에서 근 30분 시간을 보내고 만다.

10시 55분, 700봉을 출발한다.
12분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서는 좌측 방향, 갈림길이 나타날 때마다 유심히 살펴보면 선답자들의 리본이
매달려 있으므로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특히 나침반을 한번 더 정치해보며 확인를 한다면 결코 엉뚱한 길로 빠질 염려는 없을 듯 하다.
생각보다 길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갈림길에서 10여분 진행하면 두번째 헬기장을 대하고, 그곳에서 2~3분 거리에 또하나의 헬기장이 있다.
여기서 또 다시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된다.

11시 35분, 세번째 헬기장 출발.
5~6분 진행하면 송전철탑용 도로가 시작된다.
송전철탑을 세우기 위해 능선에 길을 내었다가 복원한답시고 잣나무를 심어논 길이다.
이제까지의 호젓한 산길에 비해 영 걷기가 불편하다.
약 7~8분 후, 우측의 산길로 붙어 그 도로가 끝나는가 했는데
바로 위 오래된 토치카가 있는 봉을 넘자 다시 그 도로가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토치카봉에서 8분 진행하면 거대한 송전탑도 나타난다.
이후로도 일정거리로 송전탑이 반복되고 있다.

12시 05분, 전망바위봉.
날씨가 좋다면 전망이 매우 좋을 듯한 한 바위봉에 올라선다. 능선이 갈라지는 600봉 되는 곳이다.
비는 이제 멋은 상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날씨가 잠깐 걷히기를 고대해 보지만
그런 행운은 따르지 않는다.
좌측 거대한 송전탑만이 가스속에 무슨 괴물인냥 번득거리고 있을 뿐이다.
10여분 휴식 후 전망바위봉 출발, 우측으로 휘어진 능선길을 따른다.
여전히 송전탑용 도로가 그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12시 41분, 묘 있는 봉.
그런 송전탑용 도로를 다시 25분쯤 진행했을까?
도로가 좌측 사면으로 벗어나고 우측 산록으로 붙는 길이 이어진다.
그 봉을 넘어서면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묘를 지나치자 다시 송전탑용 도로를 만나니 이제는 그런 도로가 너무 지루하다는 생각이다.
흉칙한 송전탑, 그것들을 세우기 위해 이렇게 산줄기를 파 헤쳐야만 하는 방법밖에 없었던가?
운치있는 모습으로 복원되려면 묘목해 논 잣나무가 어느정도의 중키가 자랄 때 쯤,
그러니까 몇십년의 세월을 보내야 할 듯 하다.

12시 47분, 국사봉.
그 묘 있는 봉을 지나고 다시 이어지는 송전탑용 도로,
다행히 4분정도 더 진행하니 비로서 도로는 좌측 산록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라졌다.
송전탑도로가 끝난지점에서 불과 2분 진행하면 헬기장이 하나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국사봉이다.
썬 산악회에서 나무에 매달아 놓은 작은 정상푯말이 보인다.
그러나 조망이 불투명하긴 마찬가지, 설사 날씨가 좋더라도 헬기장 주변이 숲을 이루고 있어
시원한 조망은 기대할 수 없는 곳이다.
그곳에서 1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갈라지는 곳, 즉 삼거리를 이룬 지점에 삼각점도 하나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급히 꺾인 길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13시 16분, 채석장 위.
빗방울이 다시 거세지기 시작한다.
국사봉에서 우측으로 급히 꺾인 길, 시종 내리막길인데 이따금 빽빽한 잡목숲으로 이어질 때면
아예 샤워장을 지나가는 기분이다.
빗방울 때문에 젖는 것 보다는 그런 류의 숲을 지나칠 때 더욱 흠뻑 젖고 마는 것, 그것이 우중산행이다.
진행방향은 서북 방향, 채석장 기계 돌아가는 요란한 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리는 가 했더니
저기 좌측 산 아래 온통 산을 다 깎아놓고 채석행위를 하고 있는 거대한 채석장이 내려다 보인다.
국사봉에서 약 25분이 조금 넘어선 시각.
마루금에서 불과 10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까지 산을 깎아 버린 상태였다.

13시 30분, 육사생도 625참전 기념비.
채석장을 대하고 마루금 길은 줄곳 우측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산길이 아주 잘 나 있으므로 크게 헷깔릴 지점은 없다.
그런길을 따라 야트막한 산을 넘어 약 15분 남짓 진행하면 묘 4기가 있고,
다시 2분 후 제법 잘 다듬어진 인주이씨묘를 대하게 된다.
육사생도 6,25참전 기념비는 그 인주이씨묘를 지난 직후에 있다.
6.25 때 이곳 우금리 일대의 전투에 참여하여 커다란
공을 세운 육사생도들을 위해 세운 기념비이다.
바로 아래 몇몇 간이공장 건물이 널려 있는 큰넓고개 전경이 내려다 보이므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계속해서 진행할 방향을 가늠해 보기도 한다.

13시 39분, 큰넓고개.
육사생도기념비에서 잠시 휴식을 마치고, 2분여 내려서면 큰넓고개이다.
내촌과 포천간 2차선 도로(325지방도)가 연결되는 곳, 소규모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마루금 진행은 우측에 있는 극동금속 앞에서 도로를 건너 건너편에 있는 산으로 붙어야 한다.
부천수지 좌측의 철망담을 따라 20여미터 진행하면 산으로 붙게 되는데 산길이 아주 희미하게 나 있다.
그래도 오래된 정맥표지기 몇몇이 있으니 이곳이 바로 마루금임을 인식하게 된다.
그렇게 5분여 잡목을 헤치며 봉우리로 올라 붙으면 의외의 새로생긴 4차선 도로(아직 미개통 상태)와
함께 절개지가 앞을 가로 막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좌측으로 50여미터 내려선 다음 도로를 건너 다시 반대편 절개지 위로 올라서야 한다.
딴은 큰넓고개에서 바로 좌측 샛길로 진행하여 이 도로를 건너는 지점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도로개설 이래 대부분 그렇게 진행하기에 잠시 산길이 희미했던 것 같다.

13시 54분, 절개지 오름길.
우측으로는 도로이고 좌측으로는 곳곳이 잣나무숲으로 되어 있다.
아직도 빗줄기가 많이 약해지긴 해도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이제는 좀 허기를 느낄 시간, 한 잣나무 숲이 그래도 비를 어느정도 피할 수 있기에 자리를 잡는다.
조금 늦은 점심식사, 반찬에 빗물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저 우산을 받쳐들고..
빗속에서 펼치는 식사시간이지만 그래도 꿀맛이다.
후식으로 막초 한 잔씩, 따뜻한 커피도 한 모금씩, 과일까지 한 조각씩 돌리니...
아무리 비가 오더라도 격식은 모두 차리는 듯 하다.

14시 34분, 다시 출발.
이제 빗줄기도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 든 것 같다.
아울러 이제껏 진행한 수원산-국사봉 일대도 비로서 제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다시 출발을 서두를 때는 모두 새로운 힘이 솟는 기분, 발걸음이 한결 가볍기만 하다.
절개지 오름길, 배수로를 타고 오른다.
곧 묘가 나타나고, 여기서 우측으로 절개지를 따라 한 굽이 더 진행하여 절개지 제일 높은 곳에
이르면 좌측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난다.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1~2분 오르면 258봉 직전 갈림길, 여기서 마루금길은 좌측으로 90도 방향 틀어야 한다.
직진 방향의 길로 잘못 접어들 수도 있는 매우 요 주의 지점이다.
그렇게 좌측길로 접어들어 내리막이 진행되면 풍양조씨묘를 대하게 된다.
제대로 정맥길로 접어든 것이다.

14시 40분, 풍양조씨묘.
뒤따르던 후미가 보이지 않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소리를 지르니 엉뚱한 방향에서 화답을 한다.
조금 전의 요주의 지점에서 직진을 한 것 같다.
5분여 후 모두 모습을 드러낸다. 많이 진행을 안 했기에 다행이다.
풍양조씨묘 이후에는 큰 헷깔림이 없는 길이다.
그저 펑퍼짐하고 순한 길, 길상태도 매우 뚜렷하게 잘 나 있고 표지기도 이따금 보이므로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묘들도 자주 나나타는 것으로 보아 무슨 명당자리로 소문난 모양이다.

15시 00분, 작은넓고개.
풍양조씨묘에서 15분 진행하면 우마길이 넘어가는 고개인 작은넓고개에 이르게 된다.
민가 한채, 인기척보다는 개가 요란하게 짖어댄다.
민가 좌측의 산록으로 붙으니 다시 능선을 따라 뚜렷한 길이 이어지고 있다.
약 8~9분 후 우측으로 오래된 목장용 철망도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예전에는 우측 일대에 목장이 조성된 듯 하다.
약 10여분 후 묘 있는 지역도 지나치게 되는데 그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죽엽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15시 25분, 묘를 지난후 숲길로 들어서면 나타나는 갈림길.
이곳 역시 죽엽산 오름길의 중요한 지점이다.
즉 뚜렷한 산길이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그 길은 주능을 벗어나 사면으로 치게 되므로
여기서는 우측 희미한 길을 따르도록 한다.
그렇게 10분 남짓 오르면 한 봉우리를 오르고, 여기서 방향을 좌측으로 튼다.
여전히 희미한 길이다. 그러나 능선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진행한다면 별 무리가 없다.
그렇게 5분쯤 진행하면 비로서 능선길이 뚜렷해지고 표지기도 보인다.
그곳에서 후미와 보조를 맞추려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15시 45분, 후미가 다 모이니 출발을 서두른다.
뚜렷해진 산길은 잠시 능선을 따르다 또 다시 능선을 벗어나 좌측 사면쪽을 따라 오르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다시 그 길을 무시하고 우측의 능선쪽으로 붙기로 한다.
마루금을 가급적 조금이라도 더 밟고 싶은 욕망이리라!
능선으로 붙으면 여전히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식으로 10분 남짓 능선을 더 진행하면 이번에는 더욱 뚜렷한 산길이 좌측에서 올라온다.
그리고 안 보이던 표지기들도 즐비하게 매달려 있고...
아마도 사면길을 따라 올라서는 것이 주 등산로인 모양이었다.
이후로는 뚜렷한 산길이 시종 능선 마루금을 따라 나 있다.

16시 15분, "협조점"라는 표지석이 있는 봉.
뚜렷한 산길을 대하고 부터는 진행이 한결 부드럽다.
길도 아주 잘 나 잇을 뿐더러 고도차를 거의 느끼지 않는 능선을 따라 진행하기 때문이다.
약 15분 진행하니 "협조점" 이라는 뜻모를 표지석도 대하게 된다.
지형도상 580고지쯤 되는 곳, 이제 한 굽이만 더 넘어서면 죽엽산이리라!
저 건너로 죽엽산 정상이 배꼼히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16시 18분, 임도 안부.
그 봉우리를 뒤로 하고 3~4분 내려서면 임도가 있는 안부, 거대한 송전탑이 여기에도 있다.
이 임도 역시 송전탑을 세우기 위해 조성된 모양이다.
다행이랄까? 이 임도 아까 국사봉 전의 그 송전탑도로와는 달리 그냥 마루금을 따르지 않고,
그대로 안부를 가로넘고만 있었다.
이제 마지막 오름길만 극복하면 죽엽산이 되지만 모두 허기를 느낀다기에 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는 시간을 갖는다. 그곳에서 14분 휴식.

16시 43분, 죽엽산.
안부를 뒤로 하고 10분 남짓 오르면 선 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정상표지기가 반긴다.
표지석 외에 동판형태의 소삼각점이라고 쓰여있는 원형삼각점도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숲으로 뒤덮여 있어 어두침침한 상태, 설사 날씨가 좋더라도 조망이 없는 정상이다.
그냥 10여분 정상에 섰다는 것만 음미하며 휴식을 취하게 된다.

16시 53분, 죽엽산 출발.
여지껏 실컨 휴식을 취했으니 이제 비득재까지는 한번에 뽑으려 한다.
게속해서 남쪽으로 이어진 주능선길, 마찬가지로 너무 편하고 산길도 잘 나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빠른 진행이 된다.
10분 진행하면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진행방향은 남쪽이다.
시종 뚜렷한 길만 따르면 되었다.
다시 5분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꺾인 길목에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어
누구나 쉽게 비득재 내려서는 길임을 인지할 수가 있다.

17시 08분, 비득재 내리막길로 접어 든다.
좀 급한 내리막길, 10분 남짓 내려서면 한 임도를 건너서게 된다.
임도를 건너면 운치있는 적송숲이 있는 내리막길이다.
그러나 자세히 적송을 보면 과거 산불이 난 흔적, 따라서 반 저도는 죽어 있는 것 같으니 좀 아쉽다.
다시 10분 내려서면 거대한 철탑이 있는 곳, 시야도 확 트이는 곳인데
저 아래 비득재가 내려다 보이고 있어 방향을 가늠할 수가 있다.
그 철탑에서 3분 내려서면 오래된 수레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 수레길, 주능 좌측을 따라 이어지므로 잠시 따르다가 다시 우측의 주능선으로 치고 올라선다.
즉 송전탑 능선을 따라야만히 마루금을 정확히 밟을 수 있는 것이다.

17시 40분, 다시 주능선.
대부분 수레길을 따라 비득재로 내려섰는지 주능선길은 불투명하다.
그래도 몇몇 고집스런 정맥꾼들의 표지기가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마지막 비득재로 방향을 틀 때 이곳부터는 비득재로 향하는 정확한 주능선 찾기가
아주 애매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즉 엇비슷한 능선 형태가 여럿 갈라지는데 표지기들도 각 능선마다 한 둘씩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 능선을 택하더라도 비슷한 시간에 비득재에 이를 수 있으므로,
다른 선답자들도 각자 편안한 대로 진행했던 것으로 주측이 된다.
그래도 정확한 마루금을 타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이다.
그 중 가급적 우측의 능선을 따라 길을 내어 본다.
그렇게 10여분 내려서니 비로서 비득재.
정확히 마루금을 밟았다고 생각했으나 비득재에서 10여미터 좌측의 지점으로 내려서고 만다.
비득재에 바로 떨어지는 지점에서 확인을 해 보니 그곳 역시 내려선 흔적이 없이 잡목만 무성하다.

17시 53분, 비득재.
비득재는 광릉내와 포천 송우리간 1차선 포장도로가 연결되는 곳으로
비득재가든을 비롯한 몇몇 화려한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가족이나 연인들 단위로 외식을 즐기는 자가용족이 많이 찾는 곳이다.
원래 오늘 운행목표 지점은 축석령으로 아직도 두시간 정도 더 운행을 해야 한다.
그러나 온종일 내린 비 때문에 온몸이 젖은 상태,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는 기미가 보이니 오늘은 이곳에서 끊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오늘운행은 이곳까지...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18시부터 20시까지 뒤풀이.
"고향초가집"이라고 한 가든을 자리잡고 우선 젖은 옷을 갈아 입으니 비로서 살 맛이다.
얼큰한 찌게라도 있을까 했는데 대충 씻고 둘러 앉으니 생선류만 취급한다고 한다.
할수 없이 일인분에 10,000원씩이나 하는 "정식"을 시키니 역시 생선 구이류이다.
그나마 동동주 한잔이 별미였다.
비득재에서의 교통편, 주인에게 부탁하여 송우리택시를 부르면 송우리나 의정부로 나올 수 있다.
(메터요금대로라는데 의정부 북부역까지는 한대당 23,500원이 나온다)
5구간에 대한 평가, 생각보다 산길이 뚜렷하고 제법 호젓한 분위기였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해서 5구간을 무사히 마치고, 또 6구간 할 날이 기다려진다.

[E N 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