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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북정맥

[한북정맥 3구간]신로봉-국망봉-개이빨산-강씨봉-청계산-길매봉-노채고개

by 높은산 2005. 11. 5.
[한북정맥 3구간] 이동 장암리 생수공장-신로봉(999)-국망봉(1168)-견치봉(1120)-민드기봉(1023)
-도성고개-강씨봉(840)-오뚜기고개-청계산(849)-길매봉(735)-노채고개 (도상거리 약22km)

[지 도] 1/50,000 갈말, 이동.

[산행일자] 2002년 6월 2일 일요일

[날 씨] 구름한점없이 맑은 날씨

[산행코스]
 생수공장(08:35)-휴양림산막(08:48)-암반지대폭포(09:02~08)-신로령갈림길(09:40~50)
-신로령(10:08)-신로봉(10:12~20)-신로령(10:23)-제2신로령(10:32)-1102봉(10:44~11:05)
-헬기장(11:20)-국망봉/갈말26번(11:31~41)-헬기장(11:45)-장암리능선갈림길(11:58)
-견치봉(12:07~46)-민드기봉(13:20~30)-방화선시작봉(13:42)-연곡리안부(13:53)
-봉(13:58)-도성고개(14:10~22)-강씨1봉(14:51)-헬기장(14:58)-강씨봉정상표지석(15:00~15)
-운담채석장갈림(15:17)-한나무봉(15:45)-오뚜기고개(15:52~16:15)-귀목봉삼거리(16:47~17:30)
-큰골안부(18:15)-청계산(18:20~52)-능선갈림봉(19:03~06)-길매재(19:20~35)
-길매봉(19:55~58)-릿지우회봉(20:07)-노채고개(20:45)

[산행시간] 12시간 10분(휴식및 식사: 4시간 10분, 실 산행시간: 8시간)

[참여인원] 5인( R선배, 날뫼골물소리, 청산, 백원학, 높은산)

[교 통]
 
<갈 때>
동서울(07:10)-(직행 5000원/1인)-이동(08:20~25)-(택시 5000원)-장암리 생수공장앞(08:32)

<올 때>
노채고개(21:00)-(택시 30,000원)-광릉(21:40~22:20)-(시내버스 1200원/1인)-청량리역(23:15)

[산 행 기]
신로봉에서 노채고개까지 도상거리 약 18.5km,그리고 이동 장암리 생수공장앞에서
신로봉까지의 어프로치 구간 약 3.5km까지 합하여 총 22km,
한북정맥 3구간은 하루 산행거리로서 결코 만만치 않은 긴 구간이다.
신로봉,국망봉,견치봉,민드기봉,강씨봉,한나무봉,청계산,길매봉등 이름을 가진 산만도
도합 8개를 넘어야 한다.
따라서 대개 신로봉-도성고개, 도성고개-노채고개의 두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우리도 처음의 계획은 두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었으나 가급적 어프로치 시간을
줄여 본다고 한번에 주파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특히나 요즈음같이 해가 긴 시기에는 큰 무리가 없으리라는 판단이다.

이번구간은 참여인원이 5명씩이나 된다.
당초 한북정맥을 시작하자고 했던 닝닝이가 무슨 사정인지 연락이 두절되었지만
처음부터 참여한 본인과 R선배님외, 그동안 몇 차례 산행을 같이했던 날뫼골물소리님이
연락되어 참여를 하게 되고, 더불어 그의 친구분인 청산님도 나왔다.
그리고 메일로 참여를 신청한 부천의 백원학님, 이렇게 5명이다.
딴은 이번구간은 한북정맥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또한 길상태도 매우 뚜렷하고 호젓하기에 정맥이 아닌 일반산행코스로도 아주 이상적인
코스인 탓이다.

1~2차 구간과는 달리 이번구간부터는 대중교통이용,
동서울 터미널에서 07시 10분발 다목리행 버스를 목표로 7시경 터미널에 만나기로 한다.
06시 30분경 사당역쯤 지날 때, 물소리님 벌써 도착해 있다고 핸드폰 울린다.
친구분인 청산님도 지금 서초역를 지나고 있다고...
R선배님도 통화하니 벌써 도착하여 한숨 자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삼성역 지날 때는 백원학님의 핸드폰도 울린다.
07시 정각 동서울 터미널로 들어서니 이미 도착한 일행들 모두 반가운 얼굴로 반긴다.
특히 오늘 초면인 백원학님, 우람한 체격에 비해 매우 순진한 인상이다.

07시 10분, 이동경유 다목리행 첫 버스가 출발한다.
한점의 막힘도 없이 달리는 덕택에 이동도착하니 08시 20분이다.
종이팩에 담겨져 있는 막초 4개를 사서 베낭에 나누어 담고,
정거장모퉁이에 있는 한 택시에게 다가선다."생수공장까지 5명인데 갈 수 있습니까?"
당연히 OK, 불과 5분여만에 장암리 생수공장 앞, 즉 자연휴양림 매표소 앞에 도착한다.
"얼마입니까?"
"5000원입니다. 원래요금은 4000원인데 5명이기 때문에 5000원 받는 것입니다."
만약 걸어 들어오면 30~40분 정도 소요되는 곳이므로 가급적 택시를 이용하도록 한다.
여기서 기사에게 부탁 일동택시 전화번호를 알아놓아야 할 것이다.
노채고개에서 산행 종료 후 택시를 불러야 하기 때문이다.

08시 35분, 비로서 산행출발이다.
그렇게 휴양림 매표소 통과하려는데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휴양림과는 전혀 무관한 등산객에게 웬 입장료?
그러나 이곳은 사유지라며 요금을 내지 않으면 통과를 못한다는 억지에 결국은 요금을
지불하고 만다. 그것도 1인당 2000원씩이나...
과거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이곳 경관이 얼마나 호젓하고 좋았던가?
그러다가 어느날 찾았더니 안타깝게도 그 좋은 경관 다 파헤쳐서 휴양림이 들어서 있었고,
이제는 어이없게도 입장료명목의 통행료까지 지불하게 된 것이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좌측으로 신로봉능선을 따라 지난번 하산했던 희미한 길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은 그대로 계곡을 따라 신로봉을 오르는 것.
그대로 수레길로 발길을 옮기면 수레길 방향으로는 또다시 "등산객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이
나타나고, 수레길 우측 소로로 "등산로"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대로 수레길을 따라야 한다.
즉 우측 등산로 표시 방향은 국망봉을 직접 오르는 길이다.
수레길은 장암저수지를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고,
계속해서 수레길을 따르면 계곡을 건너 휴양림 산막이 나타난다.
매표소에서 15분 거리이다.
이 수레길(임도)은 산막으로부터 10분 정도 더 이어진다.

09시 00분, 비로서 수레길이 끝나고 불과 1~2분만 진행하면 계곡을 건너는 지점,
암반지대를 흐르는 멋진 폭포가 반긴다.
구조대표시판에 "암반지대"로 표기되어 있다.
싱그러운 물줄기가 완전 살아있는 풍경을 대하니 마음도 비로서 매우 상큼함을 느낀다.
예전에는 이쪽계곡 모두가 모두 이런 모습이었는데...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막초잔 한잔으로서 긴 산행의 건배를 하기도 한다.
약 8분 휴식 후 암반지대를 뒤로 하면 등로는 계곡 좌측을 따라 이어진다.
계곡의 싱그러움과 함께 울창한 숲길이 매우 호젓하기만 하다.
다시 계곡을 한번 더 건너고 점차 고도를 높이니 30여분 후 삼거리 지점을 대하게 된다.

09시 40분, 삼거리 지점이다.
즉 우측은 국망봉의 지름길인 1102봉 직전 안부로 직접 오르는 길이고,
좌측은 신로령을 경유해 오르는 길이다.
10분간 휴식하며 후미가 합류하자 곧 출발을 서두른다.
지그재그 오름길, 경사도가 심하기 때문에 누구나 한바탕의 땀을 흘려야 하는 구간,
약 18분 그렇게 경사도를 극복하면 비로서 마루금이 되는 신로령이 되고,
다시 좌측으로 4분 오르면 신로봉이다.

10시 12분, 신로봉(999).
드디어 2구간의 바톤을 넘겨받은 것이다.
신로봉에 오르면 이제껏 진행한 1구간, 2구간 능선이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구름한점 없는 날씨덕에 오늘도 조망은 너무나 좋다.
대성산, 복계산, 복주산, 회목봉, 상해봉, 광덕산, 백운산, 도마치봉...
이제는 모두 추억속에 그리움으로만 다가오고 있다.
또한 지난번 하산한 신로봉능선의 병풍같은 바위능선,
그리고 이제 막 올라야 할 국망봉의 웅장함이 너무나 좋다.
아무튼 정맥산행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오를만한 산들이다.
본인은 특히 이곳이 좋아 벌써 20회 가까히 찾은 듯 하다.
이제 신로봉에 도장을 확실히 찍었으니 긴 종주길을 시작하기로 한다.

10시 20분, 신로봉을 출발한다.
다시 신로령으로 내려서서 그 앞봉은 우측의 사면길로 통과,
10여분 진행하면 1102봉 전 안부, 즉 아까 삼거리에서 갈라진 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편의상 제2신로령으로 칭한다.
이곳부터 1102봉까지 오름길은 다시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구간,
아직 오전 햇살이라지만 그늘하나 없는 방화선 오름길이기에 땀이 줄기차기 쏟아진다.
그렇게 약 12분 오르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1102봉이다.

10시 44분, 1102봉.
넓은 헬기장이 뙤약볕이기에 약간 더 진행 그늘을 차지하고 잠시 땀을 식힌다.
뙤약볓과는 대조로 나무그늘은 너무나 시원하다.
골쪽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조화를 이룬 탓이다.
잠시의 휴식동안 또한차례 막초잔이 돌아간다.
딴은 산행중 갈증에는 막초가 최고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잠깐 쉬려고 했으나 금방 20분이 지나갔다.
1102봉을 뒤로 하면 잠시 숲길로 이어진 평평한 산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15분 정도 진행하면 또하나의 헬기장.
이 헬기장을 지나면 이제 국망봉을 오르는 마지막 오름길이 시작된다.
역시 가파른 오름길, 또 한차례 땀을 쏟아내면서 10분 고도를 극복하면 드디어 국망봉이다.

11시 31분, 국망봉(1168)
국망봉은 화악산(1468), 명지산(1267)에 이은 경기 제 3의 고봉이다.
낡은 표지목, 갈말 26번 삼각점, 토치카 위의 넓은 공터를 형성한 정상.
유난히 뾰죽하게 솟아있어 언제 찾아와도 너무나 좋은 조망을 보여준다.
이제까지 진행한 정맥줄기는 물론 오늘 진행할 봉우리들도 모두 조망되고 있다.
견치봉, 민드기봉, 강씨봉, 한나무봉, 청계산, 그리고 마지막 길매봉...
너무나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있어 과연 오늘 저곳에 이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한북에서 이탈하였다지만 화악산이나 명지산은 경기의 제1, 제2 고봉답게
우람하고 장대하기만 하다.
모처럼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한다.

11시 41분, 국망봉을 뒤로 한다.
국망봉을 뒤로 하면 잠깐 내려섰다가 다시 헬기장을 형성한 봉우리를 대한다.
국망봉에서 4분 거리이다.
그 헬기장봉에서 좌측 지능선을 따라 희미한 산길로 내려서면 국망봉 숨은 폭포라 할 수 있는
무주채폭포로 연결할 수가 있다.예전에 한번 택해본 길이다.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꺾여 거의 굴곡없는 편안한 길을 형성한다.
그저 산냄새가 물씬 풍기는 호젓한 숲길,
이런 류의 길이라면 온종일 걷는다해도 전혀 피로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다시 13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한 지능선이 갈라지는데
그쪽으로 표지기도 많이 매달려 있어 정맥꾼들이 헷갈릴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 길은 국망봉 계곡 초입으로 연결되는 국망봉 산행의 원점회귀 코스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 진행하는 마루금길을 따르면 10분 후 견치봉에 이르게 된다.

12시 07분, 견치봉(1120).
연곡리 일대에서 보면 이곳에서부터 남쪽 민드기봉 쪽으로 늘어진 톱날 형태의 봉우리들이
마치 개의 이빨처럼 보인다 하여 개이빨산, 혹은 견치봉으로 불리우고 있다.
그러나 막상 와서 보면 울창한 수림을 형성하고 있는 정상,
초라한 정상푯말 하나가 한 나무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이곳에서는 좌측 능선을 따라 구원사 경유 용수목으로 하산하는 산길이 갈라지기도 한다.
꼭두새벽에 아침을 먹은 관계로 일행들 모두 허기를 느낀다고...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그리 진수성찬은 아니라지만 이렇게 여럿이 모여하는 산중의 식사는 언제나 꿀맛이다.

12시 46분, 견치봉을 뒤로 한다.
이제 배를 든든히 했으니 또다시 몇시간은 펄펄 날 수 있겠지?
견치봉을 뒤로 하면 개이빨에 해당하는 짧은 오르내림을 몇번 반복해야 한다.
그렇게 15분쯤 진행하면 좌측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중앙봉,
마루금길은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약간 꺾으며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한굽이 내려섰다가 다시 급한 오르막을 하나 극복하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민드기봉(일명 민둥산)에 이르게 된다.

13시 20분, 민드기봉(1023).
민드기봉 역시 사방의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매우 좋은 곳이다.
특히 화악산을 올려다 보면 정상 시설물들이 무슨 성전처럼 올려다 보이는 곳,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가을철 억새산행으로도 유명한 산이다.
민드기봉에서도 능선길이 갈라진다.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꺾인 내리막길이고 좌측의 능선길은 적목리 방면으로 갈라진
지능선길이다.
그 지능선길, 산길이 하도 호젓해 민드기봉만의 산행을 할 경우에는
한번쯤 택해볼만 하다는 것도 강조해 두는 바이다.
뙤약볕을 피해 민드기봉에서도 약 10분간의 휴식이 이루어진다.

13시 30분, 민드기봉을 뒤로하면 잠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겨울과는 달리 잡목도 무성하게 자라 있다.
때문에 잠시이긴 하지만 잡목의 저항도 받아야 한다.
그렇게 10여분 진행하면 한 봉우리를 대하게 되는데 이곳부터 능선이 방화선으로 되어 있다.
파란 초원길, 그러나 오늘만큼은 그 초원길이 그리 반갑지가 않다.
왜냐하면 한여름처럼 강열한 뙤약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방화선을 10분정도 내려서면 연곡리 안부,
우측으로 제비울계곡 경유 연곡리로 하산하는 뚜렷한 산길이 있다.
연곡리 안부를 뒤로 하면 짧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야 도성고개에 이를 수 있다.
약 5분 거리의 짧은 봉, 그러나 뙤약볕이기에 오름길이 좀 고통스럽다.
짧은봉을 넘어서면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한바퀴 휘돌아 내려서게 되고,
교통호를 따라 10여분 진행하면 비로서 도성고개이다.

14시 10분, 도성고개.
안부4거리를 이룬 도성고개에는 넓은 원형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애당초의 계획이라면 이곳에서 3구간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두 구간에 해당되는 곳을 주파하기로 변경을 했으니 이제 꼭 반거리 온셈이다.
이곳에서 오늘의 종점인 노채고개가지 약 5시간 거리,
이제까지의 페이스라면 해지기 전에 충분히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위해본다.
좌측 논남쪽이나 우측 연곡리 방향의 뚜렷한 하산로가 있다.
또한 논남쪽으로 얼마 안가면 식수도 확보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제 또다시 강씨봉을 향한 급경사 오름길을 극복해야 하니
잠시 그늘을 차지하고 휴식을 취하게 된다.

14시 22분, 도성고개를 출발한다.
우측으로 잣나무 조림지를 끼고 이어지는 방화선 오름길,
역시 뙤약볕이기에 오름길이 한결 벅차다.
이따금 그늘을 지나칠 때마다 한스텝 다리쉼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뙤약볕과 그늘의 기온차이가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게 20분 남짓 오르면 비로서 급경사길이 끝나고,
10분 정도 더 진행하면 능선상 최고봉인 강씨1봉이다.
그리나 강씨봉 정상석은 그곳에서 10분 거리인 헬기장 직후의 봉에 세워져 있다.

15시 00분, 강씨봉 정상석이 있는 봉.
누가보아도 10분전 지나친 봉우리가 더 높게 보이지만 이곳에 세워진 연유가 무었일까?
정상석을 들고 올라가다가 힘들어서 그만 여기다 세워놓고 말았다는 농을 하기도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후미가 오기를 기다린다.
R선배님과 백원학님 아무래도 도성고개 이후 많이 지친 듯, 뒤에 처져 올라오고 있다.
7~8분 후 후미 합류, 간단히 요기를 하고 출발을 서두른다.

15시 15분, 이제 다음 휴식은 귀목봉 3거리라고 하며 강씨봉 정상석봉을 뒤로 한다.
2분남짓 진행하면 우측으로 하산길이 하나 나타나기도 한다.
채석장 경유 운담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이후로 잛은 봉우리를 오르내리지만 큰 고도차가 없어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30분 정도 진행하니 "강씨봉1~3"이란 구조표지판이 있는 봉을 대한다.
일명 한나무봉(768)이라고도 하는 봉우리이다.
여기서 급경사길을 6~7분 내려서면 비포장도로가 연결되는 오뚜기고개가 된다.

15시 52분, 오뚜기고개.
좌측 가평군 적목리와 우측 포천군 무리울을 연결하는 군 작전용으로 세워진 도로이다.
원래 귀봉봉3거리까지 쉬지않고 뽑으려 했으나 후미가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또 베낭을 내리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오늘산행의 종점인 노채고개까지는 약 3시간 거리,
19시 경에는 하산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제 3시간만 더 가면 되니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봅시다!"

15시 58분, 오뚜기고개 출발.
오뚜기고개에서 귀목봉3거리까지는 또한차례 급경사의 고도차를 극복하여야 한다.
딴은 오늘 구간산행의 최대 고비가 되는 지점이 아닐까?
그렇게 도로를 버리고 급경사의 방화선길을 5분쯤 오르는데 후미의 백원학님이 부른다.
끝까지 진행하고 싶지만 체력적으로 더 이상은 무리라며 여기서 탈출을 해야겠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여기서 도로를 따라간다 해도 운담까지 도상거리 6km,
최소한 두시간은 꼬박 걸어 가야 하는 거리이다.
따라서 도상거리를 비교하면 노채고개까지도 엇비슷한 거리이므로
웬만하면 조금 더 힘을 내어 완주를 하는 것이 낮지 않느냐 하며 설명을 한다.
정 탈출을 할 바에는 귀목3거리까지 진행한 뒤 장재울 계곡 경유
귀목마을로 탈출하는 것이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약 10여분 휴식을 취하며 그렇게 권유를 하니 결국 끝까지 진행해 보겠다고...
"무리하지 말고 페이스대로 천천히 오십시오!"

16시 15분, 그렇게 하여 다시 베낭을 둘러멘다.
한바탕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잠시 한 안부로 내려서게 되고,
또하나의 급경사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날뫼골물소리님과 청산님이야 시종 보조가 척척 맞아 그런 오르막도 전혀 게의치 않치만,
R선배님과 백원학님 벌써 저만큼 처져있다.
약 30분 오르니 비로서 귀목봉3거리,"오뚜기령1.5km/정상4km/귀목봉2km"의 이정표가 있지만
이정표는 믿을 것이 못 된다.
오뚜기령 방향만 대충 엇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16시 47분, 귀목봉3거리.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며 이제까지 진행한 길을 뒤돌아보면
국망봉이나 견치봉이 너무나 까마득한 거리이다.
그대신 가야할 청계산은 이제는 지척의 거리,
그리고 출발할때 까마득히 보이던 귀목봉이나 명지산도 아주 가깝게 보이고 있다.
또한 명지산 우측으로 늘어진 우목봉(연인산)줄기도 비로서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금방 뒤따라 오른다고 생각한 후미가 20분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다.
정말 너무나 힘든 모양, 결국 10분을 더 기다리니 거의 초주검이 되어 후미가 올라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R선배님이 더 지친듯,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진행은 무리라고 하며
장재울쪽으로 탈출하자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다음 구간의 진행에 차질이 있으므로 천천히 가더라도 반드시 완주를 하자고...
이제 급한 오르막은 거의 없다는 말을 덧붙이며 설득을 한다.
남은간식(수박, 떡등)으로 요기를 하니 좀 정신이 드는 모양이다.
설사 야간 산행으로 이어지더라도 천천히 운행하며 전원완주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다.

17시 30분, 그렇게 해서 귀목봉3거리 출발.
날뫼골 물소리님이 후미와 보조를 맞추며 진행하겠다고 하여
청산님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청계산을 향한다.
굴곡없는 평평한 길, 저녁햇살때문인지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약 45분 진행하니 "정상 0.5km/강씨봉 8km/큰고계곡 3km"의 이정표가 나타나는 안부이다.
이곳에서 우측 갈림길로 내려서면 큰골게곡경유 청계저수지로 하산하는 길,
진진방향의 청계산 오름길은 일부 바위지대도 형성한다.
밧줄도 매달려 있으나 굳이 밧줄이 있을 필요가 없는 바위지대이다.
5분 진행하면 청계산 정상이다.

18시 20분, 청계산(849) 정상.
길게 지그재그로 뻗어있는 이제까지 진행한 길이 하나의 꿈만 같다.
후미를 기다리며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기도 한다.
약 20분 기다리니 후미 도착, 이제 저 앞의 길매봉만 넘으면 된다는 말을 다시 강조한다.
남은물, 그리고 하나남은 막초까지 돌리니 후미도 이제는 완전 탈출미련을 버린 듯 하다.
후미팀들도 기념독사진 하나씩 찍어준다.

18시 52분, 청계산을 뒤로 한다.
잠시 내려서면 우측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직진 방향의 길로 접어들면 능선길은 좌측으로 약간 휘면서
길매봉이 바로 건너다보이는 전망봉을 대하게 된다.
청계산 정상에서 10분 거리이다.
이 봉에서 좌측으로 갈라선 지능선은 상판리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역시 호젓한 등산로였다는 옛 기억이 있다.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꺾여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의 바윗길이다.
예전 찾을때 보지못한 로프도 곳곳이 설치되어 있고, 사다리도 있다.
그런 길을 약 15분 내려서면 길매재에 이르게 된다.

19시 20분, 길매재.
길매재에 이르면 좌측 상판리방향으로 철망이 쳐져 있다.
80년대나 90년대 초반에는 상판리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었는데
90년대 중반 군부대사격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폐쇄된 길이다.
따라서 청계산의 일반적인 하산로는 우측의 청계저수지 방향 계곡길이다.
잠시 후미가 올때까지 우측 하산로를 따라 내려가 식수를 확보하고저 한다.
6~7분 내려서면 계곡가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식수확보하기까지는 꼭 15분이 소요된다.
식수를 확보하여 길매재로 올라오니 후미도 모두 내려와 있다.
"이제 식수걱정을 안해도 되니 남은 길 좀더 힘을 내어 봅시다"

19시 35분, 길매재 출발.
길매봉 오르는 길은 급경사를 이룬데다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오름길라고 일행등에게 감조를 해 본다.
릿지 오름길이 너무나 인상적인 길,
따라서 가급적 릿지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진행한다.
잡을곳이 그만그만한 위치에 있으므로 큰 위험요소는 없다 하겠다.
시간 여유만 있다면 한창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를 부려 볼텐데...
20분 오르면 비로서 길매봉표지목이 반긴다.

19시 55분, 길매봉.
길매재에서 길매봉을 오르는 동안 이미 해도 지고 말았다.
지나온 능선이 이곳에서도 일부 보이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바위구간을 지나야 한다고..
그냥 급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렇게 우측으로 약간 방향을 튼 능선길을 10분 진행하니 한 바위봉,
여기서 진행방향은 좌측으로 꺾이게 된다.
원래 바위봉을 오른 뒤 잠시 릿지를 타고 내려서야 좀 스릴을 느끼는 그런 맛이 있으나
오늘은 날이 어두워진 관계로 봉우리 직전에서 우회하는 길을 택한다.
이후로 뚜렷한 갈림길에서는 정맥표지기를 잘 살펴보아야 하며 되도록 좌측으로 진행한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하산길로 잘못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 20여분 진행, 낮익은 교통호길이 시작되니 이제 노채고개가 얼마 안 남은 느낌이다.
교통호길을 따라 10여분 진행하니 비로서 노채고개이다.

20시 45분, 노채고개.
가평쪽 상판리와 포천쪽 일동을 연결하는 비포장길이 닦여 있는데 차량통행도 제법 되는 곳이다.
비록 예정보다 두어시간 더 늦게 도착하였지만 어쨌든 전원완주라는 쾌감을 맛본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장거리 산행에 익숙치 않은 R선배님,
멋모르고 메일로 산행 신청하였다가 너무 무리를 한 백원학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완주 하신 것 축하합니다!
온종일 펄펄 날라 다닌 날뫼골물소리님과 청산님은 너무나 신이 났지요?"
아침 출발시 택시기사에게 물어서 적어둔 전화번호로 택시를 부르니 10여분 후 택시불빛이 보인다..
일동으로 나가봤자 어차피 서울행 막차 끊어졌을 것이고, 따라서 광릉까지 가기로 합의한다.
요금 3만원, 그러나 다섯명이나 탓기에 그렇게 부담되는 요금은 아니다.
21시 00분 노채고개 출발, 광릉 도착하니 21시 40분이다.
이제 늦은 식사를 시키고...간단히 참초한잔 건배함으로서 3구간 산행을 마무리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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