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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북정맥

[한북정맥 1구간]수피령-복계산안부-복주산-하오현-회목봉-회목현

by 높은산 2005. 11. 5.
[한북정맥 1구간] 수피령-복주산(1152)-하오현-회목봉(1027)-회목현-광덕고개 (도상거리 약18km)

[지 도] 1/50,000 갈말, 화천.

[산행일자] 2002년 4월 20일 토요일

[날 씨] 구름한점없이 맑고 포근한 날씨

[산행코스]
 수피령/해발 862(09:20)-첫 작은 원형헬기장/대성산조망(09:26~30)
-복계산 안부/주능선(10:00)-휴식(10:10~16)-920봉/칼바위(10:58~11:15)
-바위지대 마지막봉(11:32)-안부(11:42)-940봉/좌능선갈림봉(11:59~12:05)
-봉(12:15)-봉(12:37)-삼거리(12:47)-군시설 움막(12:59)-950봉/토치카봉(13:02~59)
-891.9봉(14:20)-야생화군락(14:35~45)-1014봉/실내고개갈림봉/군 작전도로시작(14:47)
-도로끝(15:21)-복주산(1152)/삼각점/철망/군시설물경고판(15:38)-안부(15:41~58)
-복주산 정상푯말/1140봉(16:09~19)-끝봉/1020봉(원형헬기장)(16:44)-하오현(17:04~12)
-폐타이어 오름길 끝(17:20)-전위봉(17:45)-회목봉(1023)(18:15~22)
-암봉1(18:35~19:05)-암봉2/갈림길(19:11)-회목현(19:34)-광덕고개(20:10)

[산행시간] 10시간 50분(휴식및 식사: 2시간 50분, 실 산행시간: 8시간)

[참여인원] 3인( R선배, 닝닝이, 높은산)

[교 통]
 
<갈 때> 승 용 차 : 일신동(05:05)-산본(05:25~35)-광덕고개(07:10)
         직행버스: 광덕고개(08:30)-사창리(08:48~08:55)-다목리(09:10)/1인2100\
         택 시:(09:13)-수피령(09:18)/4000\

<올 때> 승용차:광덕고개(20;22)-일신동(23:40)

[산 행 기]
한북정맥은 백두 대간의 추가령(752)에서 시작해 백암산(1110)을 거쳐 적근산(1073)-대성산(1174)을
넘어와 서서히 서남진하여 마지막 파주의 장명산(102)을 일으키고 황해로 잠긴다.
그러나 현재 국토가 분단되어 있는 까닭에 북한구간은 물론 적근산과 대성산도
민통선 지역에 속하므로 출입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한북정맥의 출발점을 대성산과 복계산(1057) 사이에 있는 수피령으로 한다.
즉 육단리와 다목리를 넘는 고개인 것이다.

첫구간은 아무래도 교통문제때문에 이른 새벽 승용차로 출발하기로 한다.
05시 05분, 일신동 집 앞에서 닝닝이 합류, 05시 35분, 산본에서 R선배님 합류.
외곽순환고속도로-퇴계원-광릉-일동-이동-백운동-그리고 광덕고개,
이른 새벽이라 한점 막힘이 없었던 탓에 광덕고개 도착하니 07시 10분이다.
오늘 산행의 하산지점이 되는 이곳에 차를 주차해 놓은 뒤,
상봉에서 출발하는 사창리경유 다목리행 첫 버스를 잡으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 첫 버스가 08시 20분에나 있다하니 너무 빨리 왔나 보다.
식당겸 매점을 하고 있는 상회에서 일단은 아침식사를 시킨다.

08시 20분에 있다는 버스는 10분 늦게 도착, 사창리에 도착하니 08시 50분이다.
사창리에서 5분 머문 버스는 다시 실내고개라 불리는 한 고개를 넘는다.
그곳이 버스 종점이 되는 다목리, 시간은 벌써 09시 10분이다.
최소 09시 이전에는 산행이 시작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좀 늦은 편이다.
수피령까지는 걸어갈 거리가 아니므로 택시가 있나 하고 두리번...
마침 빈택시가 한대 있어 택시를 이용하니 수피령까지는 불과 5분밖에
안 걸린다.(택시요금 4000원)

09시 18분, 해발 862m의 수피령.
간단히 기념촬영을 한 뒤 드디어 한북정맥의 발걸음이 시작된다.
우측으로 절개지를 오르면 수레길이 이어지고 좌측방향으로 휘돌아 오르게 된다.
낯익은 정맥종주팀들의 리본들, 줄줄이 매달려 있다.
약 6분 오르면 수레길이 끝나는 작은 원형 헬기장.
뒤돌아본 대성산 등줄기를 따라 도로가 흉칙하게 정상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저런 도로라도 따라서 대성산을 오를 수 있다면...
벌써 땀을 한바탕 흘린 후라 것옷은 모두 베낭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09시 30분, 원형 헬기장을 뒤로 하면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예상외로 잘 다듬어진 등산로이기에 조금은 가파른 감이 있으나
그런데로 진행이 수월하다고 생각된다.
바위지대가 나타나면 등산로는 주로 우측 사면으로 치고 가도록 되어 있다.
그렇게 30분 오르면 복계산과 이어지는 주능선에 이르게 된다.

10시 00분, 넓은 원형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는 주능선상.
비로서 가야할 복주산, 회목봉, 광덕산까지 이어지는 정맥줄기가 조망되는 곳이다.
또한 우측 약 1km 남짓 거리를 두고 우뚝 솟은 봉우리가 바로 복계산이다.
이곳에서 정맥줄기는 좌측길을 따라야 한다.능선상 여기저기에 바위지대가 도사리고 있다.
그 때문인지 산길은 주로 우측 사면을 따라 나 있는데,
약 7~8분 더 진행하면 가야할 능선이 좀더 잘 조망되는 곳이 나타나니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된다.
딴은 가야할 광덕산이 꽤나 멀리 조망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가까운 느낌.
그만큼 부담이 없는 탓일지도 모르겠다.

10시 16분, 다시 베낭을 들러멘다.
산길은 두어번의 우측사면을 휘돈 뒤 다시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출발점인 수피령이 이제는 저 아래 펼쳐져 있다.
그 뒤의 대성산을 따라 오르는 군사도로들,
이곳에서 보면 더욱 흉칙함을 드러내어 왠지모를 서글픔이...
그래도 산길에 늘어진 얼레지 군락을 보면서, 그리고 진행하여야 할 긴 능선을 보면서
금방 분위기는 반전되기도 한다.

10시 58분, 일명 칼바위라 불리우는 920봉.
조망이 유난히 뛰어난 곳이다.
자리를 펴고 막초잔을 돌린다. 딴은 긴 산행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건배인 것이다.
어느 정도 땀을 흘리고 한잔 주욱 들이킨다면 그 시원함이 오히려 물보다도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는 기분이다.
약 20분 남짓 그런 시간을 보낸 후 급히 떨어지는 능선길을 재촉한다.

11시 32분, 능선상 마지막 바위봉을 지나친다.
이후로는 전형적인 육산 형태로 능선이 이어진다.
큰 굴곡이 없어 너무나 편안한 길, 온종일 걷는다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듯한 기분이다.
그만큼 컨디션도 매우 좋다.
10분 내려서면 안부,
그리고 다시 15분 오르면 좌측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940봉에 이르게 된다.

11시 59분, 940봉.
잠시 또 휴식을 취해본다. 이제 저기 우측으로 보이는 말잔등같이 생긴 봉우리를 넘고..
그 뒤 다시 좌측으로 펑퍼짐한 봉우리를 넘고..
그 다음 우뚝 솟은 봉우리가 복주산이다.
출발시만 해도 까마득한 봉우리가 이제는 한층 가까운 느낌.
5분여 휴식을 마치고 940봉을 뒤로하면 또다른 봉우리들이 연이에 산객을 맞이하고 있다.

12시 15분, 높이가 엇비슷한 봉.
12시 37분, 또다시 높이가 엇비슷한 봉.
큰 오르내림이 없이 비슷한 봉우리를 반복적으로 넘어서야 하는 구간이 되는데,
숨이 찰만하면 오르막이 끝나기 때문에 진행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특히 반복되는 얼레지군락, 보랏빛 특유의 색깔로 지루함을 덜어준다.
다시 10분 진행하면 좌측에서 산길이 하나 올라붙는 삼거리를 대하게 되고,
조금 가파라지기 시작하는 오름길을 10여분 더 진행하면 군시설 움막이 보이고,
이내 그 말잔등같이 보이던 950봉에 이르게 된다.

13시 02분, 말잔등같이 보이던 950봉.
넓은 헬기장과 함께 토치카가 있는 봉우리이다.
일단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진수성찬은 아니라지만 그런데로 구미를 댕기는...
막초까지 한잔 돌리는데 핸드폰벨이 울린다.
밤도깨비님의 한북정맥 시작에 대한 축하전화이다.
자상함으로 후배들의 산행에 하나하나 신경을 써주시는 님..
염려 덕분에 산행을 잘 하고 있다고 대답해준다.

13시 59분, 950봉 출발.
계획보다는 좀 늘어진 기분이나 부지런히 운행한다면 오늘 목표구간 충분하리라는 생각.
14시 20분, 891.9봉을 넘어서니 완전 야생화 밭이다.
이제까지 시종 눈요기를 이루었던 얼레지 외에
청색빛으로 깔려있는 현호색 군락, 그 속에 하얀색의 조화를 이루는 바람꽃 군락...
14시 35분, 분위기가 너무 좋은 탓에 잠시 베낭을 내려 놓고는
딱 10분만 야생화를 음미하여 보기로 한다.

14시 47분, 좌측의 실내고개 방면의 능선과 만나는 1014봉.
야생화 군락지대를 벗어나 폐타이어 계단을 오르면 대하는 봉우리로서
이곳부터 복주산 턱밑까지는 실내고개에서 올라온 군 작전도로를 따라야 한다.
지프차 정도는 충분히 운행될 수 있는 도로.
이따금씩 도로가 휘도는 곳에서는 능선을 따르기도 하지만
도로는 거의 주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다.
15시 21분, 비로서 작전도로는 좌측으로 내려서 버리고,
이제 다시 능선길을 따르게 된다.

15시 38분, 복주산(1157).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 복주산에서 이제껏 진행한 길을 뒤돌아보면 너무도 까마득하다.
아울러 오늘의 목표지점 광덕산은 그리멀지 않은 곳에서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
공터 위를 약간 더 오르면 최고 높은 지점에 삼각점(갈말 23번)이 보이는데,
군 시설물과 함께 철망이 쳐져 있어 '지뢰'라는 경고판으로 접근을 막고 있다.
그대로 넘어선 뒤 3분 후 대하는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된다.

15시 58분, 안부를 뒤로 하면 짧은 바위지대가 시작된다.
수년 전에 겨울, 러셀산행으로 역으로 할 때는 좀 위험한 곳도 있었다는 기억,
그러나 오늘은 큰 어려움 없이 통과를 하게 된다.
10분 정도 오르면 1140봉,
예전에는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정상푯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곳에 정상푯말이 설치되어 있다.
어느 곳이 진짜 정상일까?
멀리서 보면 두 봉우리의 높이가 엇비슷하게 보이고 어떻게 보면 지금 정상푯말이 있는 이 봉우리가
더 높게도 보인다.
그러나 지도상 정상은 아까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정상부로 표기되어 있다.

16시 19분, 정상푯말이 있는 바위봉을 뒤로 하고도 바위능선이 지속되는데
바위구간을 통과할 때마다 산길은 능선 우측 사면쪽으로 우회하도록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25분 진행하면 원형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는 마지막 봉우리,
여기서부터 산길은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변한다.
하오현을 향하는 내리막길이다. 반대로 진행할 때 힘을 가장 많이 쏟아내야 하는 곳,
약 20분 내려옴으로서 비로서 하오현이다.

17시 04분, 하오현.
비포장도로가 동쪽 검단동에서 서쪽 방화동계곡으로 넘고 있다.
원래 한북정맥 1구간은 보통 이곳을 마무리로 하여 동쪽 검단동으로 내려섬으로서 마무리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검단동 자체가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결국은 광덕동까지 도로를 내려서야 하고,
또한 다음 구간을 시작할 때도 역으로 걸어 올라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회목봉을 넘어 광덕고개로 내려서는 것이 정석이 아닐까?
약 8분 휴식 후 이제 마지막 회목봉 오름길로 발걸음을 돌린다.

17시 12분, 폐타이어 오름길을 따른다.
예전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을 때 군인들이 급경사 오름길을 폐타이어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약 8분 오르면 폐타이어 계단이 끝나는 넓은 원형 헬기장.
큰 오름길의 한 굽이를 넘어선 셈이다.
이제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보면 그저 실루엣으로 보일 뿐, 대성산과 복계산은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가물거린다.
계속적으로 오름길이 지속이 되어 후미의 닝닝이 이제는 체력이 소진되어 가는 느낌이다.
그래도 R선배 그 뒤에서 보조를 맞추며 잘 이끌어 주고 있다.
15분 정도 더 오르니 회목봉 전위봉에 이르게 된다.

17시 45분, 회목봉 전위봉.
저 건너로 회목봉이 올려다 보이지만 아직도 한 굽이 급한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생각같아서는 금방일 듯 하지만 긴 길을 걸은 탓에 마음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 것,
어쩌면 마지막 고비의 구간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30분 정도 오름길을 극복한 후에 비로서 회목봉에 이르게 되는데...
특히 닝닝이 이제는 쳬력이 바닥이 났는지 거의 초주검 상태이다.
원래 오늘의 목표가 광덕산을 돌아 광덕고개에 이르는 것인데 이제 광덕산는 다음 구간으로
미루기로 하고 오늘은 회목현에서 바로 광덕고개로 내려서기로 수정을 하게 된다.

18시 15분, 회목봉.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의 큰 오름길이 없으니 힘을 내어 보라고 한다.
광덕산 오르는 것을 다음으로 미루었으니 부담도 그만큼 준 것이다.
약 7분 휴식 후 평평한 능선길을 10여분 진행하면 회목암봉에 이르게 되는데
기력을 회복한다는 핑계를 잡고 좀더 느긋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18시 35분, 회목 암봉.
건너편 광덕산과 상해봉 사이로 일몰이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면 이제는 실루엣만 형성될 뿐이다.
이제 남은 음식, 그리고 남은 막걸리 한잔까지 모두 꺼내놓고
어두워지는 산정의 분위기속에 빠져드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그렇게 30분 정도 시간을 보내니 닝닝이 이제사 새로운 힘이 솟아 나는 모양이다.
"야등으로라도 광덕산을 넘을까?"
그러나 다음 기회도 있는데 무리할 필요가 있느냐고 R선배가 먼저 반대를 한다.

19시 05분, 회목암봉을 뒤로 한다.
약 5분 진행하면 또다른 암봉을 넘고, 비로서 우측으로 회목현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막 뛰어내려도 좋을 듯, 급경사의 내리막이지만 등산로가 아주 잘 나 있다.
그러나 금방 후미로 쳐지는 일행들의 보조를 맞추다 보니
회목현까지는 20여분이 소요된다.

19시 34분, 회목봉.
혼자만의 기분이라면 이내 광덕산 오름길로 내딛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로 하고,
아쉬움과 함께 광덕고개를 향하는 수레길로 접어든다.
그러나 다음 구간 광덕산을 오를 때, 이왕이면 상해봉까지 들러서 오늘 지나온 능선을
다시 한번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 오히려 잘 된 일이 아닌지....
이내 어둠을 깔리고, 터벅터벅 발자국 소리만 요란하게 들리고 있다.
약 30여분 내려서면 비로서 광덕고개, 아침 세워놓았던 차가 이제서야 주인을 반긴다.

20시 10분, 하산완료.
운전을 해야 하므로 막초나 캔맥주 대신 캔커피 하나 마심으로서 긴 산행을 마무리 한다.
다음 구간은 "광덕고개-회목현-상해봉-광덕산-광덕고개-백운산-도마치봉-신로봉
-신로봉능선-이동" 까지 하는 것으로...
그리 큰 부담이 없는 코스로서 그렇게 하면 오늘 못한 구간까지 만회가 된다는 말을 한다.
20시 22분, 비로서 자동차의 시동을 걸게 된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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