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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북정맥

[한북정맥 7구간]샘내고개-임꺽정봉-작고개-호명산-한강봉-챌봉-울대고개

by 높은산 2005. 11. 5.
[한북정맥 7구간] 샘내고개-청업굴고개-임꺽정봉(450)-오산삼거리-산성(212.9)-작고개-호명산(423)
-한강봉(450)-챌봉(516)-울대고개 (도상거리 약16km)


[지 도] 1/50,000 포천,문산,서울

[산행일자] 2002년 8월 25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 바람한점없는 무더운 날씨, 운무현상으로 시계는 별로 좋치 않음,

[산행코스]
 샘내고개(09:00)-갈림길(09:08)-(우측)-시야트이는 곳(09:16)-우측 오름길(09:21~28)
-303봉(09:40~10:03)-(봉직전에서 좌측)-수레길갈림(10:17)-(좌측)-산불감시탑(10:21)
-콘테이나(10:28)-청업굴고개(10:32)-부흥사3거리(10:46)-불국산 주능3거리(10:53~11:02)
-임꺽정봉(11:04~11:31)-주능3거리(11:33)-(우측)-로프1-로프2(11;40~47)-대교APT갈림삼거리(11:51)
-군부대봉/369봉前(11:55)-(좌측사면우회)-마루금(12:10)-휴식(12:30~46)-종친 묘(12:47)
-오산3거리(12:57~13:15)-수레길끝(13:20)-능선(13:23)-산성/식사(13:30~14:14)-철탑(14:20)
-안부 철탑(14:24)-작고개(14:31)-밀양박공묘(14:37)-철탑(14:47)-휴식(15:00~15:08)
-능선 합침(15:12)-(좌측으로)-철탑/공터(15:14)-호명산(15:24~45)-안부4거리(15:53)
-능선분기(15:55)-원형헬기장(15:58)-안부/시멘트도로(16:07)-이재공묘(16:10)
-한강봉(16:34~17:00)-꾀꼬리봉분기(17:16)-벙커봉(17:32)-챌봉(17:33~55)-십자안부(18:11)
-수레길/이동화장실(18:12)-능선분기(18:23~30)-425봉/양주항공무선표지소 시설물(18:39)
-(우측철망)-시설물정문(18:47~54)-시설도로건넘(19:00)-공동묘지(19:07~30)
-공원묘지도로(19:38)-울대고개(19:40)

[산행시간] 10시간 40분(휴식및 식사: 3시간 20분, 실 산행시간: 7시간 20분)

[참여인원] 6인( 날뫼골물소리, 청산, 백원학, 밤도깨비, 일사구이, 높은산)

[교 통]

<갈 때>
의정부터미널(08:30)-(완행 750원/1인)-덕계리(08:48~09:56)-(시내 600원/1인)-샘내고개(09:00)

<올 때>
울대고개(19:50)-(시내 600원/1인)-의정부북부역(20:05)

[산 행 기]
샘내고개에서 울대까지의 한북정맥 7구간, 생각보다는 제법 호젓한 산길이었다는 생각이다.
비록 불국산능선에서 오산삼거리로 내려서는 곳의 군부대와, 일부 시설물...
마지막 울대고개로 내려서는 곳의 공동묘지등 장애요소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호젓하고 뚜렷한
산길로 되어 있어 아주 만족스런 구간산행이 되었다.
호명산-한강봉-챌봉으로 이어지는 400~500미터대의 호젓한 산길도 좋았고,
특히 불국산 임꺽정봉의 암릉구간은 7구간 산행의 백미였다.
다만 바람한점없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생각보다는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된 듯 하다.
휴식시간 포함 8~9시간 생각했는데 오늘도 10시간산행이 넘는,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할 때야
비로서 산행을 마감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평에서 의정부까지의 직행버스, 지난번에 탔던 06시 20분 버스는 1시간이 약간 더 소요하여
07시 25분 의정부터미널에 도착했었는데 오늘은 그 버스를 5분사이로 놓치고,
그 다음 버스인 06시 40분 버스를 탔더니 시간이 의외로 많이 소요된다.
1시간 35분만인 08시 15분에 의정부 터미널 도착하니 개인 사정 때문에 이번구간 참여를 못 한다는
R선배님 외 나머지 일행들이 모두 나와 있다.
오늘 구간의 들머리인 샘내고개까지 택시를 이용하려 하니 한 대당 만원을 달라고 한다.
지난번에는 미터요금대로 4500원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
결국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막 들어오는 완행버스에 오른다.
요금 1인당 750원, 그런데 이 버스는 샘내고개에 정차하지 않고 샘내고개를 지난 덕계리에서만
정차한다고 한다.
18분 후 덕계리에 하차, 그러나 덕계리 버스 정류장이 샘내고개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이곳에서 샘내고개까지는 족히 20분 남짓 걸어야 할 듯 했다.
따라서 다시 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니 다행히 그 버스는 샘내고개에 정차를 한단다.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샘내고개에 도착한 시간은 09시 00분, 예정보다 좀 늦은 출발이다.

09시 00분, 샘내고개를 출발한다.
버스정류장 뒤편에 있는 거북비 좌측의 산길을 따라 바로 능선으로 붙어도 되지만 마루금을 확인하는
의미에서 도로 절개지를 따라 오른 뒤 잠시 숲을 헤치면 뚜렷한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다시 반기는 낯익은 정맥표지기들, 오늘도 내내 우리가 진행하는 마루금의 안내역할을 할 것이다.
약 8분 진행하니 갈림길을 만나는데 여기서는 우측방향의 길로 진행한다.
그렇게 8분 더 진행하면 좌측산록으로 공동묘지가 내려다 보이는 등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을 대하니
여기서 잠시 앞으로 진행할 길을 가늠하도록 한다.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144.2봉쯤 되는 지점, 그러나 삼각점은 확인할 수가 없다.
다시 5분 더 진행하면 우측에서 올라온 뚜렷한 산길을 대하게 되고,
마루금을 잇는 산길도 더욱 뚜렷해진다.
잠시 짐을 정리하려고 6~7분 휴식.
그곳을 뒤로하고 뚜렷한 길을 따라 10여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넓은 수레길이 봉 직전에서
양쪽으로 갈라지는 303봉에 이르게 된다.

09시 42분, 303봉.
여기서 마루금길은 좌측방향으로 꺾인 수레길이다.
그러나 직진방향의 수레길로 2분 남짓 진행하면 넓은 휴식터와 함께 조망이 아주좋은 봉우리를
대하게 되므로 한번 들러보도록 하자!
오래된 군 시설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아마도 군 막사가 있었던 것 같다.
정상에는 잘 정리된 평상도 만들어져 있고, 그 바로 아래 녹슬은 포대도 하나 있다.
여기서 북으로 올려다보이는 산은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도락산(440.8), 진행할 남서쪽 방향의
임꺽정봉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따라서 지도와 나침반을 확인하지 않으면 무심코 도락산을 임꺽정봉으로 착각하고 그 방향으로
진행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마루금을 이루는 임꺽정봉은 바위산을 이루고 있고, 마루금에서 벗어난 도락산은 육산형태를
이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좋은 휴식터를 마련한 산정이기에 평상에 막초잔도 따라놓고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오늘의 구간산행도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의미의 건배였다.

10시 03분, 303봉 출발.
약 20여분의 휴식을 즐긴뒤 조금전의 수레길갈림으로 되돌아 나와 남서쪽으로 꺾인 수레길 초입에
표지기를 하나 매달어 놓는다.
"B" 산악회에서 선물로 만들어 준 표지기, 오늘 산행에 처음 사용해 보는 것이다.
마루금을 따라 이어지는 그 수레길을 10여분 진행하면 그 수레길이 두갈래로 갈라진다.
여기서는 좌측 수레길이 마루금길, 다시 4분 진행하면 오래된 산불감시탑을 대하는데 그곳에서
수레길을 버리고 우측의 숲길로 들어서도록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다.
표지기를 따라 그 숲길로 들어서면 잠시 후 우측으로 다시 수레길을 접하게 되는데 조금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갈라졌던 수레길이다.
내리막길로 되어 있는 그 수레길을 따라 4~5분 내려서면 의외의 콘테이나가 3개씩 있는 곳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치자 마자 "고층사다리"를 비롯한 유격장 시설물도 설치되어 있다.
그 유격장 시설물을 따라 3~4분 내려서면 청업굴고개이다.

10시 32분, 청업굴고개.
이곳에서 임꺽정봉을 오르는 중간지점까지는 군 유격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출입통제 지역이다.
초입에 출입을 금한다며 좌측의 부흥사로 돌아가라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마침 훈련을 나온듯한 한 무리의 사병들도 짐을 정리하고 있는 중, 혹시 제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속에 그대로 훈련장 오름길로 진행을 하니 다행히 아무런 제지가 없다.
이따금 지나가는 정맥꾼들의 진행에 익숙한 모양, 그저 모르는척 하고 "수고하십니다" 하는 인사와
함께 그들을 지나친다.
마루금은 훈련장 좌측의 울타리를 따라 오르게끔 되어 있다.
울타리 높이는 약 50미터쯤, 한번 울타리 밖으로 넘었다가 얼마후 울타리가 좌측 산허리로 쳐져있어
다시 울타리 안으로 넘어 온다. 굳이 울타리를 넘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청업굴고개에서 8분 정도 울타리를 따라 진행하면 다시 유격장시설물들을 대하게 되고,
바위지대 오름길에 와이어로프도 설치되어 있다.
굳이 로프가 없어도 오르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바위오름길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4~5분 바위지대를 지나면 가시철망이 가로막는데 사람들이 많이 지나쳐 진행에는 별 장애가 없다.
철망을 넘으면 좌측 부흥사 방면에서 올라오는 메인 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산길이 한층 뚜렷하다.
그 길을 5분여 오르면 비로서 불국산 주능선이다.
바로 좌측에 우뚝 솟은 바위봉이 임꺽정봉인데, 그곳을 오르기 위해 매달린 로프가 자못 위압적이다.

11시 04분, 임꺽정봉.
임꺽정봉은 마루금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
즉 주능선을 접하고 우측능선길이 마루금길이고, 임꺽정봉은 마루금을 벗어나 좌측으로 2~3분정도
더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수직절벽을 형성한 오름길에 두 가닥의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절벽높이 약 7~8미터쯤, 만약 로프가 없다면 오르기가 그리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로프가 있기에 가급적 발을 바위면에 밀착시키고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임꺽정봉에 오르면 그야말로 사방이 막힘이 없어 아주 멋진 조망을 할 수 있다.
앞으로 진행할 오산삼거리, 그 뒤의 산성이 시원하게 펼쳐 보인다.
만약 날씨만 괜챦다면 도봉-북한산도 너무나 멋질텐데..
그러나 오늘은 운무현상탓에 그 산성 뒤로는 그저 뿌옇기만 해 조금은 아쉬움이다.
산정에는 임꺽정봉의 유래에 적힌 안내판과 함께 커다란 정상표지판도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남동방향 약 1km남짓한 거리에 있는 불국산 정상을 다녀오려면 왕복 1시간은 소요될 듯 싶다.
불국산 정상 가본지도 하도 오래되어 만약 날씨가 청명하다면 당연히 그곳까지 갔다 오련만,
그러나 오늘은 날씨가 워낙 후덕찌근하여 그곳을 갔다오자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1시 31분, 임꺽정봉 출발.
약 30분 남짓 휴식 후 임꺽정봉을 뒤로 한다.
로프를 타고 다시 주능선삼거리로 되 내려온 뒤 서쪽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면 다시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슬랩지대를 두군데를 통과해야 한다.
첫 로프는 짧지만 두번째 로프는 제법 긴 편이어서 자못 긴장을 풀지말고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서야 한다.
몸을 뒤로하여 로프를 다리 사이로 넣고, 하강자세를 취한 뒤 가급적 발을 바위면에 밀착시키야
안전하고 또한 쉽게 내려설 수 있다.
10여분 후 그 로프지대를 무사히 다 내려서니 이제부터는 바위지대가 끝난듯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긴장을 풀어본다.

11시 51분, 대교 APT갈림 삼거리.
로프지대를 지나 4분 내려서면 3거리 안부, 일반등산로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게 되어 있는데
대교 APT로 방향의 이정표가 있다.
그리고 마루금을 이루는 369봉 방향으로는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출입을 금한다고 내용이다.
그 출입금지라는 내용을 무시하고 2~3분 마루금 능선을 따르니 군 울타리가 가로막는다.
여기서 그대로 울타리를 넘어 진행하면(울타리가 낮아 넘을만 함) 좀 더 수월한 진행이 되겠으나
아무래도 군부대안으로 들어서는 격이 되므로 울타리 좌측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그러나 진행이 수월치 않다. 바위지대를 이루는 가운데 가시철망이 쳐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한 바위봉에 오르니 저 건너 초소에서 서너명의 초병의 뭐라하는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들으니 이곳은 출입금지 지역이라 진행을 할 수 없으니 빨리 내려가라는 소리이다.
결국은 울타리를 따라 군부대 안에 위치한 369봉까지 진행하는 것은 포기하고,
사면을 따라 369봉을 지난 후 오산삼거리로 향하는 저 건너편의 능선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10여분 사면을 치면 군부대 때문에 잠시 이탈했던 마루금 능선을 다시 찾을 수 있다.

12시 10분, 369봉을 지난 마루금 능선.
대개의 사람들이 대교 APT갈림 삼거리에서 군부대가 있는 369봉은 아예 포기했는지
마루금 능선을 다시 대했는데도 표지기도 없고, 산길도 족적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다가 얼마 내려선 뒤에 비로서 낯익은 표지기도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전히 산길이 불투명하므로 나침반을 잘 세팅하고 진행방향이 어긋나지 않나를 수시로
확인하며 진행해야 한다. 독도 요 주의 지점인 것이다.
그런 산길, 더더구나 거미줄이 줄줄이 있어 아예 얼굴을 거미줄로 맛사지하며 약 20분 진행,
일행들이 허기를 느낀다며 뭔가 요기좀 하고 출발하자고 한다.
누군가 준비한 파전에 막초 한잔씩 돌리니 그런데로 허기는 면한 듯 하다.
그곳에서 16분 휴식, 다시 베낭을 메니 잠시 후 어느 종친의 묘인 듯 묘 20여기 남짓한 공동묘를 대한다.
추석이 가까운 듯 벌초작업을 하고 있다.
그곳을 지나면 좌측에서 일반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넓은 수레길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그 수레길은 마을로 이어지는데 그 마을길 또한 마루금길이다.
그런 수레길을 따라 10분 진행하면 오산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좌측으로 "금강석재"라는 상호도 보인다.

12시 57분, 오산삼거리.
주내, 광적, 백석간 도로가 갈라지는 3거리 지점이다.
여기서 마루금 진행은 동쪽방면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넌 뒤 서쪽방면 도로를 10여미터 진행하다가
남쪽으로 밭을 좌측으로 끼고 형성된 수레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다시 산길로 접어들기 전에 주변 민가에 들러 식수를 보충하는 것도 잊지 말도록 해야겠다.
물론 작고개를 지날 때 또한번 외딴 민가를 만나지만 생각난김에 식수를 채운다면
이번 구간을 마칠 때까지 식수는 충분하리라!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오산삼거리에서도 17분정도 휴식을 취하게 된다.

13시 15분, 오산삼거리 출발.
밭을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수레길을 따라 5분정도 진행하면 다시 산록으로 붙는 희미한 길을 따라
낯익은 표지기가 보인다.
사면을 치고 오르는 급경사 오름길, 그러나 불과 3분 정도만 오르면 능선상에 이를 수가 있다.
제법 뚜렷한 능선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그 길을 따라 6분 오르면 성터흔적을 대하게 되고, 곧 이어 아주 넓은 송림숲을 형성하며
펑퍼짐한 지대를 이룬 곳을 대하는데 이곳이 바로 지도상 산성으로 표기된 지점이다.

13시 30분, 산성.
지도상의 삼각점은 발견할 수가 없다.
설사 있다 해도 워낙 넓은 지대를 이루고 있어 찾기가 힘들 것이다.
송림숲이 너무 호젓하기에 한군데 자리를 잡고 좀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진수성찬, 일행들 모두 정성스럽게 준비한 반찬들을 한 군데 모아 놓으면 늘 그랬듯이
항상 진수성찬이라는 생각이다. 나홀로 산행에서는 감히 맛볼 수 없는...
따라서 금방 커다란 도시락을 비우니 앞으로 4~5시간은 또 넉넉하게 진행할 힘이 비축된 기분이다.
그만큼 포만감을 느끼는 것이다.
약 40여분의 식사시간을 마치고 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딴은 아직껏 오늘구간의 약 반 정도밖에 진행하지 못했기에 좀더 스피드를 내자는 말도 해 본다.

14시 14분, 산성 출발.
산성을 뒤로 하면 잡목과 함께 잠시 산길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곳부터 호명산까지는 거의 일직선 방향, 그저 나침반을 정치시킨 뒤 그 방향만 유의하면서
능선흐름을 놓치지 않으면 크게 잘못 진행할 우려는 없다.
6분 진행하면 칡넝쿨이 뒤덮인 곳에 철탑이 있다. 여기서는 철탑쪽으로 난 우측의 족적을 따른다.
다시 4분 더 진행하면 또하나의 철탑이 있는 안부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4분 후 나타나는 장흥고씨묘를 대하면 이제 작고개가 지척이다.
짧은 내리막이 끝나고 우측에 있는 한 농가 앞마당을 통과하면 편도 1차선의 포장도로가 있는
작고개에 이르게 된다.
좌측 어둔리와 우측 복지리를 잇는 도로로서 장흥고시묘에서 불과 3분 거리이다.

14시 31분, 작고개.
도로 우측언저리로 건너 수레길을 잠간 따르면 외딴 민가의 개한마리가 요란하게 짖어 댄다.
그 민가 좌측으로 해서 다시 능선으로 붙게 되는데 벌서 햇밤이 잔뜩 떨어져 있어 운행을 멈추고 잠시
밤줍는 시간도 가져 본다.
금방 모두다 한 주먹씩...벌써 수확의 계절 가을인 모양이다.
그곳에서 나침반 방향을 다시 맞추고 잡목을 잠깐 헤치면 밀양박공묘가 나타난다.
마루금은 그 묘의 뒷편으로 이어지는 사면형태의 능선으로 붙어야 하는데 산길이 희미하므로
그저 나침반의 방향대로 편하게 길을 내어 진행하면 되는데 약간 우측 방향으로 진행하도록 한다.
그렇게 4~5분 오르면 뚜렷한 형태의 능선을 접하게 되고, 안 보이던 표지기들도 다시 몇개 눈에 띈다.
또한 산길로 어느정도 족적을 유지하며 형성되어 있으므로 진행에는 별 무리가 없다.
그곳부터는 제법 경사가 있는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5분 후에는 철탑도 하나 대하게 된다.
웬만하면 호명산까지 뽑아도 좋으련만 일행들 잠깐 휴식을 취했다가 가자고 한다.
하기야 바람한점없는 찜통같은 날씨에 오름길을 조금만 접해도 얼굴에 온통 범벅을 이루는 땀방울,
이마에 맨 흥건한 스카프를 쥐어 짜면 꼭 물에 적셨다 짜는 듯 물이 뚝뚝 떨어진다.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베낭을 내린다.
그렇게 8분 휴식후 출발, 4분 더 오르면 북쪽 복지리 방면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산길과 만나게 되고,
이곳부터는 마루금길도 아주 뚜렷한 산길을 이루고 있다.

15시 12분, 복지리 능선길 만남.
뚜렷한 길을 대하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잔디밭을 이루고 있는 철탑을 대하는데 백석면 일대가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
방금 전의 휴식을 이곳에서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철탑을 뒤로 하고 한 굽이 오름길을 더 극복하면 거의 평평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즉 호명산이 다 왔다는 이야기이다.
그곳에서 불과 10분 남짓 진행하면 비로서 호명산이다.

15시 24분, 호명산.
작은 공터를 이루는 호명산은 표지석은 물론 다른 특징적인 것도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다.
호명산 정상보다는 오히려 호명산을 지나자마자 대하는, 호명산보다 약간 낮은 봉이 정상을 대신한다.
정상보다 조금 넓은 공터를 형성하는 가운데 높이 2~3미터쯤 되는 바위도 하나 있고,깔판도 하나 있고,
누군가 운동을 했는지 줄넘기도 하나 걸려 있고...그저 쉬어가기 좋게끔 다듬어져 있는 것이다.
정상을 대신하며 이곳에 자리를 편다.
역시 갈증해소는 막초가 최고, 한잔 주욱 들이키니 아무리 찜통더위이지만 갈증이 싹 해소되는 기분이다.
앉았다 하면 20분 남짓 휴식, 무더위를 핑계로 예상외의 널널산행이 되는 듯 하다.

15시 45분, 호명산 출발.
호명산을 뒤로하면 한강봉으로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을 신경쓰며 진행해야 한다.
7분 후 약간 낮으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는다. 그 봉우리를 넘자 마자 안부4거리를 만나게 된다.
한강봉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은 그곳에서 2분 더 진행한 곳,
직진 방향은 마루금을 벗어나 군 시설물이 있는 461.7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한강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길은 거의 우측90도 방향으로 꺾인 길이다.
산길도 뚜렷하고, 또한 정맥표지기도 매달려 있어 조금만 신경써도 그 길을 놓칠 우려는 없다.
그 길로 접어 들어 3분 진행하면 원형 헬기장을 대하게 된다.
여기서 좌측 능선으로 접어들지 않도록...
마루금길은 그대로 직선방향의 뚜렷한 길을 따라 내려서면 된다.
딴은 계곡으로 내려서는 기분이 들 정도의 내리막길인데 약 8~9분 진행하면 비로서 안부,
능선을 가로지르는 1차선 시멘트 도로가 닦여져 있다.
지프차 한대가 넘는 것으로 보아 그 정도의 차량통행은 가능한 모양이다.

16시 07분, 시멘트 도로안부.
시멘트 도로를 건너면 능선 초입으로 오래된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여기서 진행은 철문 좌측의 터진 곳으로 들어서서 좌측 둔덕으로 올라야 한다.
역시 자세히 살피면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2~3분 후, 좌측 둔덕으로 올라서면 잘 다듬어진 이재공묘가 있고, 3분 거리에 또다른 묘가 있다.
그 묘를 지나면 산길은 다시 숲길로 접어들게 된다.
한강봉의 마지막 오름길, 산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그러나 해발 약 200미터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그런 오름길이므로 또한번의 땀을 흠뻑 쏟아야 한다.
바로 뒤를 쫓는 밤도깨비님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은 듯 하다.
그렇게 약 20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넓은 공터를 이루는 한강봉에 이르게 된다.

16시 34분, 한강봉.
한강봉에는 "문산 470번" 삼각점과 함께 썬산악회에서 세운 작은 정상푯말이 있다.
또한 우측 은봉산(370.8)에서 올라온 뚜렷한 산길과 만나게 되니 앞으로 진행할 좌측의 챌봉쪽
등산로 역시 매우 뚜렷하다는 이야기이다.
조망 또한 사방이 막힘없어 무척 뛰어난 곳, 그러나 오늘은 운무현상 때문에 저 건너 챌봉만 보일 뿐
지나온 불국산도, 앞으로 가야 할 도봉-상장능선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 아쉬움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은봉상쪽에서 한번 다시 진행해 봐야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무튼 이제 챌봉만 넘어서면 되므로...
시간이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또 느긋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남은 막초 한병 마져 마시고, 밤도깨비님이 준비한 미수가루 타 마시고, 남은 과일 깎아 먹으니
배가 너무 부른 것 같다.
역시 나홀로 산행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그런 배부름이다.

17시 00분, 한강봉 출발.
좌측으로 90도 꺾인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역시 산길이 뚜렷하니 진행에는 부담이 없다.
약 16분 진행, 우측으로 꾀꼬리봉이 갈라지는 능선분기점을 대한다.
여기서 산경표상의 한북정맥은 도봉산-북한산을 지나 마지막이 되는 파주 장명산에서 한강의 지류인
곡릉천에서 끝나는 반면, 도봉-북한을 거치지 않는 이 우측 산줄기는 파주 오두산에서 한강과
임진강 사이로 빠지므로 실제의 한북정맥이라는 설도 있는 곳이다.
언젠가 이 능선도 주파할 때가 있겠지 하는 마음에서 그 초입을 자세히 확인해 보기도 한다.
분기점에서 어쨌든 챌봉의 진행은 좌측방향의 길이다.
한강봉에서 올려다 보면 챌봉오름길이 대단한 것 같은데 막상 접하니 큰 부담이 없다.
분기점에서 16분 진행하면 토치카가 자리잡고 있는 챌봉 직전의 봉을 대하게 되고,
그곳에서 불과 1분만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챌봉에 이르게 된다.

17시 33분, 챌봉.
챌봉은 정상푯말은 없고, 넓은 헬기장 이외에 한 모퉁이에 지명표시가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있다.
이곳 또한 도봉산 조망이 아주 좋다고 하는데...
오전만 해도 어느정도의 시게를 확보하던 날씨, 어떻게 된게 오후들어 더욱 운무가 낀 상태라
그저 도봉쪽은 허공만이 보일 뿐이다. 좀 아쉬운 감이 있다.
아무튼 챌봉에서도 넓은 헬기장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또 자리를 편다.
일행이 많은 탓인지 아직도 먹을 것이 많이 남아 있다며 또 과일을 깎는다.

17시 55분, 챌봉 출발.
여기서 진행방향은 직진방향의 길이 아닌 좌측으로 풀섬에 가린 길로 진행해야 한다.
나침반을 대어보면 쉽게 그 방향을 찾을 수 있으므로 항상 출발전 나침반을 대어볼 일이다.
풀섬을 헤치고 내려서면 낯익은 표지기가 있고 역시 뚜렷한 내리막 산길이 이어진다.
한동안 표지기도 보이지 않아 준비한 표지기도 하나 붙여본다.
거의 내리막 형태로만 되어 있는 뚜렷한 길을 16분 내려서면 십자안부를 대하고,
다시 1분 후 수레길을 건너서게 된다.
수레길 우측으로 웬 이동식 화장실도 하나 있어 무슨 용도에서 이곳까지 설치 되엇는지 궁금하다.
수레길을 건너면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 오름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능선이 분기되는 곳, 마루금은 우측 90도 방향으로 꺾인 내리막길이다.

18시 23분, 능선 분기지점.
한 표지기에 425봉이라고 써 있으나 425봉은 우측으로 꺽인 능선으로 약간 더 진행해야 할 듯 싶다.
다시 7분간의 휴식 후, 우측 내리막길로 진행하면 얼마후 다시 오름길로 변한다.
그렇게 9분 진행하면 넓게 파헤친 공터를 대하게 되며 그 직후 감시카메라까지 설치된 웬
거창한 시설물 하나가 마루금을 가로막고 있다. 이곳이 425봉쯤 될 듯 싶다.
그 시설물의 우측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면 딸기숲을 이루고 있어 진행에 약간 애를 먹기도 한다.
약 8분 후, 철조망을 다 통과하여 좌측으로 정문이 있길래 잠깐 능선을 이탈하여 무슨 건물인가
확인하니 "양주항공 무선표시소"라는 입간판이 붙어 있다.
정문옆 개집이 있는데 똥개인지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고 있다.

18시 47분, 양주항공 무선표시소 정문 앞.
잠시 정문앞에 주저앉아 또 간단히 요기를 하려고 하니 빨리 내려가라는 확성기 소리가 들린다.
이곳도 출입금지 지역이라던가? 그냥 무시하고 7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20미터쯤 철조망이 끝났던 곳으로 되돌아 서서 다시 숲길로 진행한다.
불투명한 산길 속에서도 낯익은 표지기들은 항상 반갑다.
2~3분 후 다시 한 봉에 오르게 되는데 산길이 흐지부지 없어지므로 여기서는 약간 좌측 방향으로
산길을 내면서 진행한다.
그렇게 다시 2~3분 내려서면 아까 정문에서 내려온 도로를 건너게 된다.
따라서 굳이 숲길로 진행하지 않고 그냥 정문에서 도로를 따라 진행해도 된다는 것을 확인한다.
도로를 건너면 다시 산길로 붙어야 한다.
여전히 길 상태는 희미한 편, 그러나 표기기들이 일정간격으로 매달려 있어 진행에는 무리가 없다.
그 숲길을 7분 진행하면 비로서 공동묘지를 대하게 된다.

19시 07분, 공동묘지.
이제 저 아래로 차량들 소리도 가깝게 들리니 울대고개가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건너편 사패산도 운무속에 히미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마지막 휴식, 청산님이 끝가지 아껴 둔 캔맥주가 마지막 갈증을 다 풀어주는 기분이다.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다 보니 19시 30분, 이제 랜턴까지 꺼내야 할 만큼 날이 어두워진 것 같다.
너무 여유를 부린 기분이다.

19시 30분, 공동묘지 출발.
진행은 숲과 공동묘지 경계를 이루는 곳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방향이 혼동되는 곳이라 당연히 나침반 정치하는 것도 잊지 말 것이다.
그렇게 1~2분 진행하면 좌측 내리막길이 나타나고 "등산로"라는 푯말도 붙어 있다.
나침반 상 울대고개 방향도 맞고 표지기도 하나 붙어 있으니 주저없이 그 길로 접어 든다.
물론 조금 더 진행한 능선이 정확한 마루금일 듯 하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진 상태에서 공동묘지를
이루며 이어지는 마루금을 끝까지 헤치고 내려설 기분이 없었던 것이다.
3~4분 내려서면 이제는 천주교 묘지가 시작된다.
그곳에서 묘 사이를 이리저리 돌면서 다시 3~4분 내려서면 그 천주교묘지 도로를 대하게 되고,
그 도로를 따라 불과 2분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울대고개 버스정류장 앞이다.

19시 40분, 울대고개.
다음 들머리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날이 어두워진 시각이다.
생각보다 꽤 늦은 하산이 된 것은 아무래도 바람한점 없는 찜통더위때문이라고 핑계를 돌린다.
그 더위를 이겨내며 무사히 완주한 일행들 다시한번 수고했다는 말로 7구간 산행을 마무리한다.
의정부행 시내버스를 이용 북부역까지 나간 뒤, 근처 한 해물탕집을 차지하고 긴 산행의 뒤풀이
시간도 가져 본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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