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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남정맥

[한남정맥 1구간]칠장산-도덕산-국사봉-달기봉-구봉산-두창리고개

by 높은산 2005. 11. 4.

[한남정맥 1구간]
칠장산(492.4)-도덕산(366.4)-녹배고개-삼죽-국사봉(438)-가현치-347.2-달기봉(413)-구봉산(469)
-282.7봉-두창리고개

[도상거리] 접근 1.0km+ 정맥 21.0km

[지 도] 1/50,000 안성

[산행일자] 2005년 8월 27일 토요일

[날 씨] 맑음, 아침 안개.

[산행코스]
칠장사주차장(07:15)-칠장사(07:20)-주능선(07:35)-3정맥분기점(07:40)-칠장산/헬기장(07:43)
-칠장산/삼각점(07:47~54)-서능선3거리(08:13~08:35)-(BACK)-칠장산/삼각점(08:55)
-관해봉사면/좌꺾임(09:08)-임도(09:20)-안부(09:23)-도덕산전봉(09:29~37)-도덕산(09:52)
-녹배고개(10:11)-봉(10:18)-38번국도/죽산 만남의광장(10:24~44)-삼죽면사무소(11:14)
-구38번국도(11:17)-뜨락(11:23)-밭태종(11:32)-성흔적(11:41)-도로(11:46~12:06)
-마음의쉼터(12:11)-헬기장(12:24)-철탑(12:30)-국사봉분기삼거리(12:44)-국사봉(12:47~13:32)
-성황당안부(13:37)-헬기장(13:51)-봉1(13:55)-봉2(14:02)-가현치(14:14)
-안성공원묘지입구(14:20~31)-묘지주능선(14:55)-347.2봉 삼각점(14:59)-묘지도로(15:04)
-묘지끝(15:08)-십자안부1(15:14)-십자안부2/성황당흔적(15:15)-송립숲(15:23~45)-철탑(15:47)
-임도(14:51)-임도벗어남(15:53)-운동시설(15:55)-황새울안부(15:58)-달기봉(16:11~20)
-안부(16:34)-분기봉(16:52)-(우)-465봉/삼각점(16:55)-구봉산/삼각점(17:07)-봉(17:11)
-의자(17:15)-구봉산마지막봉(17:17)-석술암산갈림(17:21)-골안갈림(17:28)-둥지농원(17:36~55)
-두창저수지갈림(18:00)-282.7봉/삼각점(18:11)-안부(18:21)-마지막봉(18:27)-벌목지대(18:32)
-좌능선(18:40)-(BACK)-벌목지대/중간묘지뒷능선(18:51)-두창리고개(19:05)

[산행시간] 11시간 50분(휴식 및 식사:3시간 3분, 실 산행시간:8시간 47분)

[참여인원] 6(먼산, 캐이, 금수강산, 서바위,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4:15)-영등포(04:30)-동군포(05:00)-양지IC-두창리고개(05:55~06:10)-백암-죽산
-칠장사 주차장(06:38)

<올 때>
두창리고개(19:10)-백암-죽산(19:25~20:30)-백암-용인-신갈-수원IC-동군포(21:50~22:00)
-상동(22:30)

[산 행 기]
한남정맥은 안성 칠장산에서 김포 문수산을 넘어 보구곳리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170km의
산줄기로 집 근처를 지나 가기에 9정맥 중 제일 먼저 정맥의 묘미를 느낀 곳이다.
98년이니까 약 7년 전쯤의 일, 당시는 정맥의 붐이 거의 없었던 때라 1시간 주기로 대하는 한 팀의
표지기가 유일한 표지기였고... 산길도 절반 정도는 불투명하거나 없어 그야말로 독도의 묘미를
만끽했다고 할까?
처음에는 그저 심심풀이로 시작했다가 어느 사이 그 묘미에 흠뻑 빠져 결국은 칠장산에 이르고
한남금북으로 연결을 하여 속리산 천황봉에 이르게 되었다.

한남금북정맥에 이어 한남정맥도 역으로 다시 밟아 보기로 한다.
딴은 9정맥 중 가장 도시화가 되어 재미없는 정맥이라 하지만 9정맥을 마무리하기 이전에 맨처음
진행한 정맥의 향수를 느낀다는 핑계를 대 본다.
특히 이후로 건설된 용인 수지나 죽전지구 아파트 단지, 외곽순환고속도로, 신공항고속도로 등이
생겨 당시와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하고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아울러 집 근처를 지나가는데 메모만 있을 뿐 산행기록이 없으니 기록을 다시 정리한다는 것도
목적이라 할 것이다.

아무튼 마지막 남은 낙동정맥을 진행하는 동안 틈틈이 시간을 내어 최소 낙동정맥이 끝나기 이전에
마무리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전에는 1일 진행한 거리가 10~15km 전후... 따라서 총 13구간으로 진행을 했지만 요즈음은
산길이 잘 나 있고 교통도 좋아 최소 20km는 충분히 진행을 할 수 있다. 1구간에 21~22km로 하여
총 8구간으로 잡아 본다.

(비교적 호젓한 산길로 이어지는 첫 구간)

05시 55분, 두창리고개.
먼산님, 이사벨라님과 동행하여 동군포를 출발하고.... 양지IC를 빠져 나와 죽전 방면 17번 국도를
따르다가 태영CC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한다. 동군포쪽만 해도 쾌청한 날씨였는데 안개가 짙게 깔려
있어 주변 관망을 할 수 없음이 아쉽다.
어쨌거나 얼마 후 두창7리 버스정거장 앞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곳이 두창리고개인지 긴가민가
헷깔린다. 예전 대중교통을 이용할 당시의 기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지도를 꺼내 대조해 보니 두창리고개가 아니고... 원삼 방향으로 약간 차를 되돌리니
'백암 4km, 진천 44km'라는 도로표지판과 우측 능선쪽으로 1차선 포장도로가 있는 고갯마루가
나타나는데 그곳이 바로 두창리고개이다.
그곳에 도착하고도 예전의 기억이 어렴풋하게나마 떠올라 두창리고개가 맞는 것 같으나 차를 세우고
1차선 포장도로쪽을 보니 표지기가 단 한 개, 그리고 반대쪽(구봉산쪽)으로는 산길도 없고 표지기도
없어 처음에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도를 면밀히 대조해 본 결과 비로서 두창리고개임을 확신하며 잠시 기다리니 금수강산님
한테 두창리고개가 어디쯤 되느냐면서 전화가 온다.
역시 근처에서 헤메는 모양, 그러다가 금방 서바위님과 함께 백암쪽에서 올라서고 있다.

06시 38분, 칠장사 주차장.
차 1대를 주차시키고는 백암쪽으로 되돌아 나와 17번 국도를 달린다.
어느 덧 38번 국도와 합쳐지는 죽산이다. 이어 진천 방향 17번 국도로 나와 한남금북 마루금인
걸미고개를 넘고, 잠깐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칠방사 이정표와 함께 도로가 갈라진다.
그 도로 끝이 칠장사주차장이다. 두창리고개에서 28분 소요... 금북을 시작할 때, 한남금북을 마칠
때 등 몇 번 찾은 곳이기에 전혀 낯설지가 않다. 차를 주차시킨 후 아침 도시락을 펼친다.

(칠장사 일주문)

07시 15분, 산행시작.
대중교통으로 합류할 예정인 캐이님과 통화를 하니 앞으로 30여분 후에나 도착할 것 같다 하니
모처럼 칠장사 경내도 들러 보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출발한다.

(칠장사)

07시 40분, 3정맥 분기점.
산죽덮인 사면오름길, 몇 번은 접하다 보니 이제는 정겨움이 있다. 15분 오르면 금북정맥을 이루는
주능선이 되고 다시 5분더 진행을 하면 한남, 금북, 한남금북 등 3정맥이 갈라지는 분기점...
비로서 한남정맥이 시작된다고 해야겠다. 건건산악회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3정맥 분기점)

07시 43분, 칠장산/헬기장.
이어 3분 더 오르면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칠장산이다. 실제 정상은 약간 더 진행해야 하지만
그곳은 조망이 없어 대개 이곳을 칠장산 정상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
주변으로 시야가 확 트여 날씨만 좋으면 3정맥을 모두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인데 그러나
오늘은 아직 안개가 자욱한 상태라 아무것도 안 보이니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칠장산 헬기장)

07시 47분, 칠장산/삼각점.
계속해서 이슬이 약간 서린 잡목길을 4분 진행하면 삼각점(809재설, 76.9)이 있는 실제 칠장산
정상이다.
지난번 금북정맥을 마칠 당시 헬기장에 있었던 정상 푯말, 그 사이 누군가 떼어서 이곳에다 매달아
놓은 상태... 실제 보아도 고도가 헬기장이 있는 곳보다 약간 높게 보인다.
그러나 숲으로 가린 좁은 공터에 불과하니 헬기장쪽을 정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리라.
아울러 정상석으로 사용하려는 듯 커다란 돌이 있는데 아직 정상이름은 없고 누군가 관해봉이라고
적어놓은 흐릿한 글자가 있어 초행자의 경우 혼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7분 휴식.

(삼각점이 있는 실제 칠장산 정상)

(전에는 헬기장에 있던 정상푯말)

08시 13분, 서능선3거리.
칠장산 정상에서 갈림길이 있다는 것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무심코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길을
따른 결과이리라.
19분 후 갈림길이 나타나고... 좌측길이 더 뚜렷한 가운데 나침반 방향을 맞추니 의외로 우측을
가리키고 있다. 일단 칠장산에서 볼일을 보고 늦게 출발한 금수강산님을 기다리는데 도착할 시간이
되어도 도착하지 않는다. 휴대폰도 연락이 안 되는 상태...
그러다가 20분쯤 되어 통화가 이루어지는데 정맥표지기를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라 한다.
그제서야 다시 지도를 자세히 확인하니 우리가 있는 지점이 마루금 아닌 칠장산의 서능선상임을
알게 된다. 분명 칠장산에서 초입으로 표지기가 있었고 갈림길에까지 정맥 표지기가 있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은 것이다. 22분 휴식.

08시 55분, 칠장산/삼각점 다시 출발.
결국 칠장산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 한다. 얼마 진행을 한 것 같지 않은데 칠장산으로 되돌아 가는
데는 꼬박 20분이 소요되었다.
갈림길에서 기다린 시간 포함 꼭 1시간의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 것, 한번 진행했던 정맥길이라고
너무 자만한 탓에 호된 신고식을 한 셈이다. 좀 어이가 없지만 어쨌거나 겸허하게 받아 들이기로
한다.
되돌아 와서 보니 우측으로도 뚜렷한 갈림길이 있는데 우리가 내려선 곳 초입으로만 정맥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기에 우측 갈림길 자체를 못 보고 그저 외길로만 생각하고 진행한 것 같다.
우측길로 들어서면 곧 그곳으로도 정맥 표지기가 즐비하다.

09시 08분, 관해봉 사면.
1시간 늦게 출발한 셈 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을 한다. 산길도 잘 못 들어선 능선보다 훨씬
뚜렷하고 편안하게 이어지고 있다.
10여분 후 우측 봉우리가 관해봉이 될 듯... 그러나 산길은 사면길로 관해봉을 지나쳐 좌측으로
바짝 꺾인 채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철망따라 이어지는 산길)

09시 20분, 임도.
우측으로 오래된 철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길은 여전히 완만하고 뚜렷하다. 그렇게 12분 진행을
하니 오래된 임도가 잠깐 능선따라 이어지기도 한다.

(안부)

(잡목)

09시 29분, 도덕산 전봉.
이어 3분 후 임도가 끝나는 안부, 칡넝쿨을 이룬 잡목이 대단하다. 그러나 잠깐 잡목지대를 빠져
나오면 호젓한 송림숲이 이어지고 6분 후 한 무명봉을 오른다. 저 건너로 도덕산이 건너다 보이는
도덕산 전 봉우리이다.
제 길로 들어선 금수강산님 외 30분 늦게 출발한 캐이님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며 의미있는
웃음으로 맞이한다. 8분 휴식.

09시 52분, 도덕산.
계속해서 완만하고 편안한 산길이다. 예전에는 제법 잡목을 헤친 기억이지만....
15분 후 도덕산에 도착한다. 표시 확인이 안 되는 삼각점이 있고, 작은 돌에 도덕산이라 표기된
작은 푯말... 아울러 한 나무에도 또다른 도덕산 푯말이 매달려 있다.

(도덕산)

(도덕산 푯말)

(도덕산 삼각점)

10시 11분, 녹배고개.
약간 급한 내림길을 내려서니 마루금길은 얼마 후 직진능선을 버리고 우측 내림길로 이어진다.
이어 가느다란 밧줄이 매달려 있는 절개지를 내려서면 비포장 수레길이 가로지르는 녹배고개이다.
도덕산에서 19분 소요... 이제 한 굽이만 넘어서면 17번 국도가 될 것이다.

(녹배고개)

10시 23분, 38번국도/죽산 만남의광장.
우측 모퉁이 잡목속으로 산길이 보이고... 잠시 잡목덮인 둔덕을 헤치면 다시 산길이 좋아지는
가운데 6~7봉 오름길을 극복하니 오름길이 다 끝나는 무명봉이다.
차소리가 가깝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38번국도가 바로 아래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산길은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트는 가운데 표지기 매달린 산길만을 줄곳 따르니 약 5분 후
마루금에서 약간 우측으로 벗어난 지점으로 내려서서 38번 국도를 접하게끔 되어 있다.
마루금은 진행이 불가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탓이다.
4차선으로 차량들이 씽씽 달리고 있어 건너서기가 부담이지만 달리 건널 곳이 보이지 않으니 무단
횡단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차량이 뜸한 틈을 기다렸다가 재빨리 도로를 건너선다.
도로를 건너면 죽산 만남의광장이라고 커다란 휴게소가 자리잡고 있어 모처럼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 팥빙수(일부는 냉커피)로 갈증을 달래며 쉼을 청해 본다. 20분 휴식.

(17번국도와 휴게소)

(17번국도)

(휴게소 안)

11시 17분, 구 38번국도/삼죽면사무소.
휴게소 우측 모퉁이로 오르면 가시덩굴을 이룬 잡목들이 워낙 빽빽하게 들어 차 있어 올라설 틈이
보이지 않는다. 휴게소 좌측으로 올라설 걸 그랬나?
아무튼 직진으로는 도저히 진행이 불가하고... 약간 좌측 사면으로 휘도니 어느 정도 잡목을
헤칠만 한 것 같다.
그렇게 능선으로 붙으면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무심코 우측으로 잠깐 진행을 하다가
마루금이 아님을 알고 되돌아 오기도 한다. 좌측이 마루금이 되는 까닭이다.
역시 칡넝쿨 등 잡목지대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지나간 길이라 진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20분 남짓 진행을 하니 벌목지대를 이룬 가운데 시야가 트이면서 가야할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와 미리 눈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그곳에서 우측 능선을 약간 더 진행하면 예전에 보지 못한 관공서건물을 대하는데 나와서 확인하니
삼죽면사무소 건물이다. 마루금은 그 건물 뒷편을 통해 건물 안으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고...
정문을 빠져 나오면 2차선 차도를 이루는 구 38번 국도이다.

(가야할 마루금)

(삼죽면사무소)

(삼죽면사무소표지석)

(구 38번 국도)

11시 23분, 뜨락.
도로를 약간 거슬러 올라서면 좌측으로 용인 원삼방향 군도가 갈라지는데 마루금은 잠시 그 군도를
따라 이어진다.
멀리 산 중턱으로 '아가월드'라는 간판과 건물이 보이고 잠시 후 우측으로 '삼죽초등학교 300m'
라고 이정표도 나타난다.
그렇게 6분 군도를 따르면 도로 좌측으로 '뜨락'이라는 상호의 음식점이 나오는데 마루금은 여기서
군도를 벗어나 '뜨락'음식점 뒷편으로 이어진다.

(군도를 따라)

(뜨락)

11시 32분, 밭태종.
잠깐 산속으로 들어간 마루금은 다시 민가 옆으로 이어지면서 한 축사의 냄새가 코를 찌르기도
한다.
9분 후 밭태종 마을 마지막 민가 앞에 이르게 되는데 민가 안으로 들어서서 뒷능선으로 붙으려
하지만 산길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잡목만 무성하다.
따라서 민가를 빠져나와 좌측 강촌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20여m쯤 진행하니 한 전봇대에
표지기가 하나 매달려 있고 우측 능선쪽으로도 희미한 족적과 함께 표지기가 하나 보인다.
능선으로 붙는 들머리인 셈이다.

(밭태종 마을)

11시 46분, 도로.
잠깐 희미하던 족적은 이내 뚜렷해지면서 편안한 산길을 이루는 가운데 표지기들도 촘촘하다.
그렇게 8~9분 오르면 성터 흔적인 듯 돌무더기가 눈길을 끌고...
다시 4~5분 더 오르니 의외의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차선까지 그어져 있는
반듯한 도로인데 차량통행은 거의 없다. 아니 아예 없는 도로이다.
나무그늘을 차지한 채 도로에 누워 잠깐 쉼을 한다고 했지만 워낙 무더운 날씨 탓인지 앉았다
하면 좀처럼 일어설 생각을 하지 않는다. 20분 휴식.

(호젓한 오름길)

(도로가 나타남)

12시 11분, 마음의쉼터.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의 뒷산으로 표기된 능선으로 올라섰다 내려서야 하지만 초입 길도 안 보이고
이내 다시 도로로 떨어지게 되어 있으므로 그냥 도로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도로를 5분 오르면 능선으로 붙었던 길이 다시 도로로 내려서고 있고 이제부터 잠깐은 도로
자체가 마루금이다.
우측으로 '대성사노인복지원 마음의쉼터' 라는 표지석과 함께 그 아래로 집들이 몇채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마음의 쉼터)

12시 30분, 철탑.
이어 도로가 끝나게 되는데 마루금은 도로 끝나기 직전 우측능선으로 붙게끔 되어 있다.
표지기들이 안내를 하고 있어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만일 표지기가 없다면 도로 좌측의
능선도 골격을 이루고 있어 그 쪽으로 진행을 할 수도 있을 듯 싶다.
어쨌거나 능선으로 붙으면 다시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10여분 후 수풀이 무성하게 자란
헬기장을 대한다.
이어 내림길로 바뀌면서 6분 후 커다란 철탑이 나타나는 가운데 국사봉이 전면으로 우뚝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지도상 턱골고개로 표기된 부근쯤이다.

(헬기장)

(철탑)

12시 47분, 국사봉.
잠시 후 국사봉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보기보다는 다소 완만한 오름길이다.
14분 후 국사봉 직전 갈림길에 도착하니 우측 내리막길쪽으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즉 국사봉은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대로 직진 오름길을 3분 오르면 비로서 국사봉 정상인데 그저 수림속에 커다란 바위 몇 개가
자리잡고 있는 작은 공터일 뿐 별다른 표식이나 특징이 없다. 잠깐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
있으나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기 때문에 역시 별 볼일 없는 곳이라 되돌아 와 정상 한쪽 자리를
마련하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딴은 오늘 구간 거리도 그리 길지 않고 산세도 완만하여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식사시간포함
9시간을 예상하며 늦어도 17시 이전에는 산행을 마칠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생각치도 않은 1시간을 허비한 가운데 중간중간에도 덥다는 핑계로 마냥 쉼을
하다 보니 아직 절반도 채 못 상태에서 이미 점심식사를 할 시간이 지난 것이다.
이대로라면 빨라야 6시, 아니면 7시나 되야 산행이 마무리될 듯... 식사시간 45분 소요.

(국사봉)

(국사봉 헬기장)

14시 14분, 가현치.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잠깐 내려서니 안부를 대하는데 정교하게 쌓여져 있는 돌탑 하나가 눈길을
끈다.
계속해서 14분 더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4분 후 완만한 봉우리를 오른다. 이어 7분 후
또하나의 완만한 봉우리를 오르게 되는데 지도에 상봉으로 표기된 지점이 될 것이다.
그 봉우리를 지나면 급 내림길로 변하고... 12분 후 가현치 도로로 내려선다. 고갯마루가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약 20여쯤 떨어진 곳으로 내려서게 되어 있는데 잡목이 잔뜩
초입을 가리고 있어 반대로 진행할 경우 그 초입 찾기가 약간 애매할 수 있을 것이다.

(돌탑)

(가현치가 내려다 보임)

(가현치)

14시 20분, 안성공원묘지입구.
도로를 건너 능선오름 초입을 찾아 보지만 잡목만 빽빽하게 도사리고 있을 뿐 마땅히 올라설 곳이
보이지 않는다. 그 중 우측 코너 부위가 그나마 오를 틈이 보이지만 진행한 흔적은 전혀 없다.
결국은 고갯마루를 넘어 공원묘지쪽 도로로 진행하기로...
앞선 일행들도 잡목을 헤칠 용기가 나지 않는지 고갯마루를 넘어서고 있다.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마루금 우측 사면을 차지하고 안성공원묘지가 넓게 자리잡고 있다.
묘지입구로 내려서면서도 능선으로 붙을 틈이 보이는지 유심히 살펴 보지만 틈이 전혀 없고...
6분 내려서니 공원묘지 입구도로이다. 어쨌거나 한 켠 그늘을 차지하고 쉼을 하기로 한다.
11분 휴식.

(공원묘지입구)

(식당)

14시 55분, 묘지주능선.
여기서 가급적 우측으로 묘지들을 헤치고 오르면 바로 가현치를 지나 묘지가 시작되는 곳으로
붙겠지만 날씨가 워낙 더우니 그러려는 일행이 아무도 없다.
그냥 마루금과 평행으로 이어지는 묘지도로를 따르면 347.2봉으로 바로 오를 것이라고...
가는 길에 마침 매점겸 식당까지 있으니 그렇게 진행을 하면서 맥주라도 한 잔 하고 가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결국은 도로따라 가기로 합의를 하는데 식당에 이르니 맥주는 없다 하고... 대신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소득은 있었다.
이어 계속 묘지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가뜩이나 무더운 날씨 속에 뙤약볕을 진행하려니
훨씬 더 땀방울이 솟으면서 곤혹스럽기만 하다. 또한 도로가 굽이굽이 이어져 어는 순간부터는
도로를 버리고 묘지사이를 그대로 가로지르면서 올라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공원묘지가 더욱
엄청난 규모로 조성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렇게 20여분 오르니 비로서 마루금과 만나는 주능선... 오히려 마루금 따라 진행한 것보다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힘도 더 든 느낌, 억지로라도 가현치에서 잡목숲을 뚫을 걸 하는 후회를
해 본다.

(공원묘지전경)

14시 59분, 347.2봉.
이어 묘지도로를 바짝 끼고 이어지는 숲길로 들어서면 도로보다는 한결 시원한 느낌... 산길도
호젓하고 비교적 잘 나 있는 편이다.
4분 진행하니 깃대와 함께 표시확인이 안 되는 삼각점을 대한다. 347.2봉이다.

(347.2봉 삼각점)

15시 08분, 공원묘지 끝.
잠시 후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을 대하는데 여기서는 직진능선을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직진쪽 길이 더 뚜렷하므로 독도 주의 지점이라 해야겠다.
좌측능선을 따라 5분 내려서니 다시 묘지도로를 접하고... 4분 정도 묘지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도로는 좌측으로 내려서는데 여기서 도로를 버리고 우측 능선 위의 송전탑을 겨냥하여 절개면을
따라 올라야 한다. 그 절개면을 오름으로써 비로서 공원묘지가 모두 끝나고 전형적인 산길이
이어진다.

(공원묘지 끝지점)

(뒤돌아본 국사봉)

15시 23분, 송림숲.
지루한 묘지가 언제 있었냐는 냥 산길로 접어드니 금방 호젓함을 되찾은 기분이다.
6분 진행하니 좌우로 산길이 뚜렷한 십자안부를 대하고...
불과 1분 후 또다른 십자안부를 대하는데 성황당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사람의 왕래가
빈번했음을 말해주는 듯 싶다.
안부를 지나고도 계속해서 호젓한 산길이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대고 있어 어디 마땅한 곳에서
잠깐 쉼을 할 생각인데 마침 호젓한 송림지대가 나타나니 주저없이 자리를 잡는다. 22분 휴식.

(잠시 임도길)

15시 58분, 황새울안부.
곧 대형철탑이 나타나며 철탑건설 용도인 듯한 임도가 잠깐 마루금을 따르기도 한다.
그러다가 임도는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우측 산록으로 들어서서 2분 정도 오르니 웬 운동시설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우측능선쪽에서
올라온 산길이 합쳐지면서 산길이 더욱 뚜렷해진다.
이어 좌측으로 3분 진행하면 '황새울, 구봉산'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수레길 안부이다.

(체육시설)

(황새울안부)

16시 11분, 달기봉.
이제 달기봉 오름길, 생각보다 완만한 오름길이다.
13분 후 비로서 달기봉에 이르니 작은 공터를 차지하고 '달기봉 413m'라 적힌 오래된 표지목이
반긴다. 아울러 나무를 엮어 만든 간의의자가 한 개 놓여 있고...
이제 구봉산 전위봉인 465봉만 오르면 오늘 구간 큰 오르막이 없을 듯 싶다. 잠시 간식시간을
가진 후 출발하기로 한다. 9분 휴식.

(달기봉)

(달기봉 표지목)

16시 55분, 465봉.
달기봉을 뒤로 하자 제법 급한 내리막길로 이어지면서 기껏 오른 것을 다 까먹는 꼴이 되므로
좀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14분 내려서면 안부, 이제 내려선 만큼 올라서야 한다. 아니 달기봉보다 고도가 좀 높은
곳이기에 그 이상을 극복해야 하는 급 오름길이다.
아무튼 오름길로 접어들면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제법 등산로를 정비해 놓은 티가
난다. 16분 오르니 그 오름길이 끝나는 분기봉, '달기봉, 정상'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3분 더 진행을 하면 465봉, 표시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이 있다.

(465봉 오름길)

(분기봉의 이정표)

(465봉 삼각점)

17시 07분, 469봉/구봉산.
이어 12분 진행을 하면 다시 2등 삼각점(안성24/1987복구)이 등로를 좌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는
것이 보인다. 지도상 469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
아마 이곳쯤이 구봉산 정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딴은 첫 봉인 분기봉부터 송림숲이
끝나는 마지막 봉까지 모두를 일컬어 구봉산으로 칭하는지도 모르겠다. 지도상에 표기된 위치도
불분명하고 실제로도 최정상이라 단정할 만한 곳은 나타나지 않는다.

(구봉산 삼각점)

17시 21분, 석술암산갈림.
4분 후 높이가 엇비슷한 봉에 올라도 특별한 특징은 없다. 이어 구봉산 특유의 아름다리 송림숲이
시작되면서 다시 4분 진행하면 의자까지 있는 휴식터가 마련되어 있다.
바라보는 자체로도 송림숲이 너무 탐스럽고 호젓하다.
계속해서 2분 더 진행하면 구봉산의 마지막 봉우리... 비로서 완만한 능선은 급 내림길로 바뀌게
된다. 이어 4분 내려서면 '석술암산, 구봉산, 태영CC'이정표가 있는 능선 갈림길이다.

(송림숲길)

(의자가 있음)

(석술암산 분기점)

17시 28분, 골안갈림.
여기서 마루금은 직진의 석술암산 방향이 아니라 꼭 하산길같은 느낌이 드는 태양CC 방향의 좌측
급 내림길이다.
하산길같은 급 내리막을 잠시 내려서면 능선이 다시 살아나면서 7분 후 골안 갈림길 이정표를
대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한번 능선이 분기되는 가운데 나침반 방향은 좌측도 아니고 우측도 아닌
중간 방향을 가리켜 잠깐 혼동이 된다. 양쪽 다 표지기도 없고....

17시 36분, 둥지농원.
그러다가 우측 골안쪽으로 약간 들어서 보니 방향이 완전 우측으로 꺾여 아닌 것 같고...
좌측길을 택하기로 한다. 그러면 잠시 후 또다른 갈림길이 나타나면서 우측으로 표지기도 보이고
방향도 맞아 안심이다.
그길 따라 6~7분 내려서니 능선 좌측을 차지하고 잔디밭을 이룬 채 별장같은 통나무집이 하나
나타난다. 지도상 둥지농원으로 표기된 지점이다.
예전에는 본 집이라 낮이 익은 느낌, 그러나 그 때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빈집이다.
아니 수리중이라 잠깐 비워 둔 집이지도 모를 일, 수도물도 정상적으로 나오고 있다.
마치 주인이라도 된 듯 잔디밭에 누워 한바탕 쉬었다 가기로 한다. 이제 두창리고개까지는
1시간도 채 안 되는 거리이기에 여유가 생긴 탓이다. 일부 일행은 수돗물로 아예 알탕까지 한 후
능선상 알탕은 전무후무하다는 말을 한다. 19분 휴식.

(그림같은 통나무집)

(통나무집)

18시 11분, 282.7봉.
그러한 둥지농원을 뒤로 하니 산길은 굴곡도 거의 없는 가운데 아주 편안하게 이어진다.
5분 후 두창저수지 이정표를 지난다. 다시 11분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282.7봉... 그런데 여기서
뚜렷한 산길은 좌측으로 갈라지고, 마루금길은 다소 희미한 편이라 긴장이 된다.

(두창저수지갈림)

(호젓한 산길)

(282.7봉)

18시 32분, 벌목지대.
그래도 이따금씩의 표지기가 안내를 하고 있으니 큰 혼동은 없다.
10분 후 성황당흔적이 있는 안부를 지난다. 약간 우측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다. 다시 6분 후
이제는 봉우리로서 마지막일 듯 한 봉우리이다.
마지막 봉우리를 넘으면 잠시 후 능선을 중심으로 우측으로 벌목지대가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좌측은 이제까지와 마찬가지의 커다란 나무숲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저 아래로 두창리고개와 더불어 마루금상을 차지한 극동기상연구소 시설물이 내려다 보여 이제
곧 두창리고개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성황당흔적)

(벌목지대에서 내려다본 극동기상연구소)

18시 40분, 좌능선.
산길이 그 경계면을 따라 이어진다. 그러다가 잡목의 방해가 드세어 좌측 숲지대로 들어섰다가
한 표지기를 보고 다시 벌목지대로 빠져 나오니 두창리고개의 고갯마루가 아닌 좌측으로 얼마간
벗어난 곳으로 내려서고 있고... 대신 저 위에서 우측으로 갈라진 능선이 고갯마루로 이어지고
있으니 당혹스럽다.
분명히 우측으로 갈라지는 길은 못 보았고, 표지기를 확인하면서 내려선 것인데 그래도 분기점에서
얼마 안 내려선 것이 다행이라 할 것이다.
일부는 그대로 두창리고개로 내려선다 하고... 분기점으로 되돌아 서기로 한다.

(극동기상연구소가 좀더 가까이 보임)

18시 51분, 벌목지대/중간능선분기점.
되돌아 오르는데도 표지기가 종종 보여 많은 이들이 잘못 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10분 후 일단 벌목지대가 시작된 지점까지 되 올라서고 지도를 다시 살피니 우측으로 분기하는
능선은 마루금이 아니 듯...
이어 잔뜩 매달린 표지기를 확인하면서 잠깐 내려선 뒤 중간에 우측으로 분기하는 낮은 능선을
살피니 잡목이 잔뜩 우거져 있는 가운데 길은 없지만 잡목 안으로 표지기 하나가 보인다.
그 능선이 바로 마루금이다. 즉 능선 우측으로 묘가 몇 있고 벌초가 진행중인 능선... 유심히
보지 않으면 능선같지도 않은 능선이다.

(마루금은 잡목이 빽빽한 중간능선으로 이어짐)

(잡목)

19시 05분, 두창리고개.
어쨌거나 이렇게나마 마루금을 다시 찾음이 반갑다. 허리까지 빠지는 잡목지대를 잠시 헤치며
내려서니 어느 사이 족적이 뚜렷해지면서 표지기들도 점점 많아진다.
이어 다시한번 능선이 분기되는데 그곳에서는 좌측으로... 마지막 두창리고개 절개지 직전에서는
우측으로 표지기가 마루금길을 유도한다.
14분 후 비로서 아침 차를 주차시킬 때 산길이 없어 다소 의아한 느낌을 받은 절개지를 대하면서
두창리고개로 내려선다.

(두창리고개)

그 후.
세월이 흘러 역으로 진행을 하니 어떤 곳은 전혀 처음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생소했고, 어떤 곳은
아주 낯익은 분위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어쨌거나 색다른 경험을 한 느낌이다.
죽산으로 나와 한 식당을 차지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금수강산님과 캐이님이 칠장사에 세워
둔 차량도 회수를 해 오고...
얼큰한 추어탕 한 그릇과 함께 맥주 몇잔으로써 건배잔을 돌리며 간단한 뒤풀이 시간을 보낸다.
이후 고속도로가 정체되어 국도만을 이용했는데도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은 듯, 죽산을
출발한지 1시간 20분 후에 동군포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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