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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설악산

[설악산 길골]길골-저항령-황철남봉-선바위골

by 높은산 2005. 11. 2.

[설악산 길골]
백담사-길골-저항령-황철남봉-985.8-선바위골-선바위

[도상거리] 12.5km

[지 도] 1/50,000 설악

[산행일자] 2005년 7월 31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백담사(10:45)-백담산장(10:53)-흑선동입구(10:58)-길골입구(11:05)-계곡건넘 1(11:22~34)
-계곡건넘 2(11:54)-폭포(11:59)-계곡건넘 3(12:02)-계곡건넘 4(12:07)-계곡건넘 5(12:10)
-계곡건넘 6(12:12)-와폭(12:14)-계곡건넘 7(12:20)-신갈나무숲-계곡건넘 8/식사(12:26~13:02)
=계곡건넘 9(13:22)-계곡건넘 10/널협이골갈림(13:31)-저항령샘(13:46)-저항령(13:56~14:18)
-황철남봉(14:50~15:00)-제1너덜(15:15~25)-음지백판골갈림(15:40)-분기봉(15:50)
-급내리막안부(16:20)-985.8봉(16:42~59)-우지능선초입(17:02)-선바위골상류(17:19)
-좌측산길(17:24)-계곡건넘(17:35~43)-우측 지계곡합수(18:05)-묵밭(18:07)-바위지대(18:17)
-폭포(18:25)-계곡건넘(18:30~50)-미시령계곡/도로(18:55)-선바위(19:00)


[산행시간] 8시간 15분(휴식 및 식사:2시간 15분, 실 산행시간:6시간 00분)

[참여인원] 7인(먼산, 전배균, 이사벨라, 산울림, 부리부리, 김귀천,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10)-영등포(03:25)-동군포(03:55~04:00)-동군포IC-여주IC-(대신, 지평경유)-경강국도
-홍천(06:40~07:40)-(서석, 상남, 현리 경유)-인제-백담사입구(09:45~50)-선바위(10:00~10:05)
-백담사입구(10:15)-매표소(10:20)-백담사(10:45)

<올 때>
선바위(19:07)-백담사입구(19:15~25)-현리(20:30~21:25)-(상남, 서석, 청일경유)-횡성(22:40~50)
-횡성IC-문막IC-여주IC-여주휴게소(24:25~40)-동군포IC-동군포(01:30~35)-상동(02:05)

[산 행 기]
한적한 설악계곡산행... 길골과 선바위골을 잇기로 한다.
길골은 백담사 앞을 지나 수렴동계곡을 따라 가다가 좌측으로 첫 번째 갈라지는 지계곡으로
발원지가 저항령이다.
그리고 선바위골은 황철남봉에서 용대리쪽으로 이어지는 서능선상에서 북쪽으로 발원한 지계곡
중의 하나이다. 즉 음지백판골과 옥수골 사이에 있는 지계곡으로 미시령 도로상 선바위가 있는
곳으로 이어지기에 선바위골로 불리고 있다.
화려한 설악계곡에 비해 두 계곡은 그저 평범한 계곡이다. 아니 제대로 된 폭포와 소가 하나도
없으니 설악계곡 치고는 아주 초라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그 초라한 계곡을 찾는 이유... 마치 설악산이 아닌 다른 오지의 산을 찾는 편안한 기분으로
한적함과 넉넉함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길골)


(황철남봉)

04시 00분, 동군포 출발.
휴가 시즌의 절정기인 탓인지 이른 새벽인데도 차량들이 제법 많아 보이고...
급기야는 여주휴게소에서 강천터널까지 정체 중이라고 전광판 시그널이 들어오는 가운데 여주휴게소
앞에 이르니 거의 차량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여주휴게소에서 여주IC까지 5km 남짓한 거리인데 30분을 넘게 소요하면서 결국은 여주IC를
빠져 나와 대신과 지평을 경유 경강국도상 광탄으로 들어선다.
경강국도 역시 차량행렬은 많지만 아직 정체까지 될 정도는 아니다.
그렇게 홍천에 도착하니 06시 40분... 정상적인 경우보다 약 1시간이상 늦은 것 같다.
일단 홍천의 해장국집을 찾아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09시 45분, 백담사 입구.
홍천을 지나 차선이 1차선으로 바뀌는 구성포 약간 못 미치자 다시 차량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할 수 없이 서석-구룡령-양양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접어든다. 이어 서석 약간 못 미친 곳에서
좌회전을 하고 행치-상남-현리를 경유한 뒤 인제로 들어선다. 그렇게 하면 막힘은 없지만 아무래도
거리가 다소 긴 편이라 정상적인 경우보다 40~50분 정도 더 소요된다.
어쨌거나 백담사 입구 도착하니 09시 45분, 예정보다 2시간 반 정도 지난 시각이다.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했던 청산님, 물소리님 부부팀은 이미 2시간 전 먼저 산행을 시작했다는
연락이다. 다시 날머리인 선바위에 회수용 차량 1대를 세워 놓고 오는데 20여분이 소요된다.


(백담사 입구)

10시 45분, 백담사 출발 산행시작.
1인당 3,200원... 보지도 않을 백담사 관람료가 포함되어 있기에 입장료가 꽤 비싼 편이다.
비로서 매표를 하고 백담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기다린다. 예전에는 중간지점까지만 운행을
했지만 작년부터 편도 2,000원의 요금으로 백담사까지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약 20분 소요, 걸어 올라가지 않는 편안함이 있지만 이제는 등산객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되어 백담사가 더욱 붐비고 있는 느낌이다.
비로서 백담사에 도착한다. 예정보다 많이 늦은 시간이다. 2시간 반 정도 늦은 듯... 정상적이라면
이미 저항령쯤 도착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산행은 비교적 거리가 짧은 편이라 그리 부담은 없다. 날이 저물 때가지 8시간 이상의
시간이 있으므로 그 정도면 무리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백담사계곡)

11시 05분, 길골 입구.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관광객은 많지만 생각보다 등산객은 한산한 편이다. 벌써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팀들과도 마주친다.
8분 후 백담산장 앞을 지난다. 오랫동안 추억이 서린 곳이지만 얼마 전에 폐쇄가 되어 출입문이
부서진 채 잠겨있고... 아쉬움이 있다.
이어 5분 후 흑선동계곡 입구를 지나자 넓고 유순한 수렴동계곡이 전체 시야에 들어 온다.
언제 대해도 마음이 편안한 계곡이다. 이틀 전 내린 비로 수량도 풍부하고...
그곳에서 7분 더 진행하면 길골 입구이다. 넓다란 수렴동계곡에 비해 작은 개울처럼 보이는 좁은
지계곡, 초입부터 볼품이 없다. 특히 수년동안 출입통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상태이니 초입 산길도
예전에 비해 더욱 희미한 산길로 바뀌어 있다.


(폐쇄된 백담산장)


(수렴동계곡)

11시 22분, 첫번째 계곡 건넘.
그래도 잠깐 들어서면 울창한 수림을 따라 호젓한 옛길이 끊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아니
들어설수록 뚜렷한 상길이라고 할까? 계곡을 우측으로 끼고 거의 평탄하게 이어진다.
17분 후 첫번째 계곡을 건너는 지점을 대한다. 수량은 풍부하지 않지만 원시림속을 유유히 흐르는
계곡이 유난히 싱싱해 보인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손을 담가보고... 얼굴에 계곡물을 묻혀 보기도 한다. 12분 휴식.


(첫번째 계곡 건넘)

11시 54분, 계곡 건넘 2.
한동안 계곡 우측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호젓한 숲길... 무더운 여름의 한낮이지만 이곳 계곡만은
무더위를 전혀 모르는 체 시원하게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계곡 좌측으로는 작은 폭포들이 연신 나타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굉음을 울리면서 화려하게 쏟아지는 폭포보다는 저렇게 앙증스런 풍경으로 수줍은 듯 조용히
쏟아지는 폭포가 길골에서는 더 어울리는 듯...
20분 후 다시 계곡을 건넌다.


(첫 번째로 대하는 작은 폭포)


(다시 작은 폭포)


(작은 폭포)


(작은 폭포)

11시 59분, 5m 폭포.
계곡을 건너 5분 진행 진행하자 그럴 듯한 폭포 하나가 나타난다. 높이가 불과 5m 정도밖에 안 되어
보이지만 그래도 길골 내에서는 가장 화려한 폭포가 아닐까?


(5m폭포)

12시 14분, 와폭.
5m 폭포를 지나자 산길은 계곡을 2~3분 단위로 몇 차례 건너서게끔 되어 있는데 계곡을 건너 설
때마다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대로의 멋을 자랑하면서 작은 폭포들이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렇게 네 번인가 계곡을 건넜을까? 이번에는 제법 규모를 갖춘 와폭이 그런데로 길골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역시 길이 5~6m 정도... 5m 폭포에서 15분 거리이다.


(와폭)

12시 26분, 계곡 건넘 8.
이어 계곡을 한번 더 건너면 계곡 옆으로 아름다리 신갈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어 또다른 운치를
자아내게 한다. 길골만이 간직하고 잇는 멋이다.
어떤 것은 두 사람이 양팔을 벌려야 손이 닿을 정도... 굵직굵직하다.
다시 계곡을 건너는 지점을 차지하고 식사자리를 펼친다. 8번째 계곡을 건너는 지점으로 벌써
점심시간이 된 것이다. 식사시간 36분 소요.


(연이어 나타나는 작은 폭포들)


(작은 폭포)


(아름들이 신갈나무숲)


(계곡 건넘/식사를 한 곳)

13시 31분, 널협이골 갈림.
이후로도 아기자기한 폭포가 몇 차례 더 이어지는 가운데 29분 진행을 하니 비로서 마지막으로
계곡을 건너선다. 이제껏 올라서면서 계곡을 건너는 곳을 세어 보았는데 꼭 10번 계곡을 건넌 것
같다. 좌측으로 널협이골로 이어지는 산길이 보이면서 숲 사이로 황철남봉 서능선 산자락이 살짝
시야에 들어오니 이제 저항령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이다.


(이어 나타나는 와폭)


(모시대)


(저항령 오름길)

13시 56분, 저항령.
그렇게 해서 길골계곡은 모두 끝나고...
15분 진행하니 낯익은 저항령샘이다. 한 팀이 식수를 확보하고 있다. 이어 급한 오름길을 10분 더
오르면 비로서 저항령이다.
저항령은 설악산에서 유난히 하룻밤을 많이 보낸 곳이기에 더욱 정겨움을 느낀다. 넓고 아늑한
공터, 특히 밤에 보는 속초의 오징어배 풍경이 무척 인상적인 곳이다.
오늘은 가스가 끼어 속초쪽은 전혀 조망이 안 보이고 저항봉만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 상태...
그래도 분위기가 좋다.
잠시 쉼을 하는데 먼저 출발한 청산님에게 문자 메세지가 들어온다. 이미 황철봉을 넘어 985.8봉
쪽으로 두번째 안부라나? 약 2시간 차이가 나서 만나기가 힘들 것 같다. 22분 휴식.


(저항령)


(저항령)


(저항령의 천궁)


(동자꽃)

14시 50분, 황철남봉.
너덜길을 이룬 가운데 가파른 오름길을 30여분 극복하면 황철남봉이다.
너덜의 규모가 황철북봉쪽에 약간 못 미치지만 조망면에서는 북봉보다 한 수 위가 된다.
북봉에서는 미시령과 신선봉, 울산바위쪽만 조망되는 반면 남봉에서는 대청, 공룡, 서북능, 안산,
가리봉 주걱봉이 전체 보이고...
속초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미시령 뒤로 신선봉까지 조망된다.
그러나 오늘은 가스때문에 저항봉이 보였다 말았다 반복하고 잇는 가운데 대청이 한번 희미하게
들어냈다가 사라지고... 서북능과 안산도 뿌옇게만 조망이 되어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 10분 휴식.


(황철남봉)


(가야할 서능선)


(황철남봉)


(서능선을 향해)

15시 15분, 제1너덜.
주능선길을 버리고 너덜길을 따라 서능선으로 접어든다.
뚜렷한 주능선길과 비교하여 몇몇 매니어들만 찾는 길이기에 산길은 희미하지만 유난히 호젓함이
물씬 풍기는 그러한 산길이다. 이미 세 번이나 지나친 경험이 있기에 그리 낯설음도 없다.
처음 진행을 할 대만 해도 표지기조차 전무한 길이었는데 이제는 종종 표지기도 보인다.
너덜길을 따르다가 잠깐 잡목지대를 가로지르면 황철남봉과 마찬가지로 대규모의 너덜지대를 이룬
제1너덜지대이다.
그곳에서는 황철남봉과 엇비슷한 조망... 그러나 호젓함이 가미되니 더욱 멋진 조망이 된다 할 수
있다. 오전에 오른 길골이 아주 평온하게 내려다 보인다. 10분 휴식.


(길골을 내려다봄)


(저항봉의 가스들)


(제1너덜지대 휴식)


(저항봉이 운해 속에 드러났다 말다를 반복함)


(뒤돌아본 황철남봉)


(길골과 뒷능선)


(저항봉 뒤로 희미하게 서북주능이 보임)


(너덜지대를 내려섬)

15시 40분, 음지백판골갈림.
너덜지대가 끝나면 빽빽한 측백나무 군락지가 나타난다. 거리가 짧지만 만일 산길을 놓치면 거의
뚫을 수 없는 지대... 따라서 진행하는 산길을 잘 찾아야 한다.
약간 우측으로 표지기가 보이고, 표지기따라 진행을 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측백나무 군락지를 빠져
나올 수 있다.
15분 후 밋밋한 능선이 시작되는 3거리를 대하게 된다. 우측으로 표지기와 함께 잘 나 있는 산길이
음지백판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아기자기한 폭포들이 시종 줄을 잇고 있어 유난히 인상에 남는
음지백판골 기억이 파노라마되어 스쳐 지나간다.


(측백나무 군락지)

15시 50분, 분기봉.
계속해서 서능선길을 따른다. 이제부터는 산길이 더욱 희미해진 가운데 표지기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저 펑퍼짐한 육산 형태로 멧돼지의 천국인 냥 멧돼지들이 파헤친 흔적만이 어지럽게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멧돼지와 마주치지 않는 것이 다행... 10분 진행을 하니 길골 방향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다.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능선길)


(순한 능선길)

16시 20분, 급내리막 안부.
이어 10여분 진행을 하면 급사면을 이루면서 내림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바위지대를 끼고 있는 급사면을 내려선다. 날등 우측사면쪽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아직도 불투명한 산길이지만 처음 진행할 때보다는 한결 족적이 뚜렷하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 백담매표소를 출발하여 이곳을 오를 때만 해도 산길이 전무하여 아주 어렵게 오른 기억이다.
이후 두번째 옥수골을 통하여 오를 때는 그보다는 좀 나은 상태였고, 이번에 세 번째로 내리막길을
택하게 되었는데 거의 어려움 없이 진행할 만큼 족적이 뚜렷해진 것이다.
그렇게 20분 가까이 내려서니 비로서 급사면 내림길이 끝나는 안부이다. 여기서 우측 계곡이 바로
선바위골이 되지만 삼각점이 표기된 985.8봉을 경유한 뒤 선바위골로 내려서기로 한다.


(바위지대 사면길)

16시 42분, 985.8봉.
안부에서 985.8봉까지는 비교적 편안하게 산길이 이어진다. 밋밋한 봉우리 두어 개를 넘고...
22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985.8봉에 도착한다.
전에는 뽑힌 삼각점이 있었지만 이번에 오니 삼각점이 없어져 혹시 더 온 것 아닌가 하고 잠깐
혼동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지형상으로 볼 때 이내 985.8임을 확신할 수 있다.
여기서 직진 능선은 백담매표소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우측능선은 옥수골과 선바위골 사이의
능선이다.
우측능선으로 접어들어 한 공터를 차지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17분 휴식.


(호젓한 산길)


(거목)

17시 19분, 선바위골 상류.
이제부터는 미답의 길... 3분여 진행하니 우측 선바위골로 향하여 한 지능선이 갈라지는데 능선도
비교적 완만해 보여 주저없이 그 지능선을 택하여 내려서기로 한다.
잡목의 방해가 좀 있긴 하지만 그런대로 진행할 만한 지능선... 역시 선택을 잘했다는 판단이다.
17분 후 선바위골이 시작되는 상류지점으로 내려선다. 아직은 물줄기가 미미한 상태이고 산길도
없지만 잡목의 방해도 그리 심해 보이지 않아 그리 부담이 없다.


(선바위골 상류)


(계곡을 거슬러 내려섬)

17시 35분, 계곡 건넘.
그렇게 5분여 계곡을 거슬러 내려서니 좌측에서 의외의 뚜렷한 산길이 하나 나타난다.
계속해서 산길은 시종 계곡을 바짝 끼고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어 생각보다는 아주 수월하게
선바위골을 빠져 나갈 듯... 표지기도 한 개 보이니 더욱 느긋한 기분이다.
15분 후 어느 정도 수량이 풍부해진 가운데 계곡을 건너는 곳을 한 곳 차지하고는 느긋한 쉼을
청해 본다. 8분 휴식.


(작은 폭포)


(작은 폭포)

18시 05분, 우측 지계곡합수.
딴은 선바위골도 설악의 계곡치고 아주 초라한 편이다. 오전에 오른 길골보다 더욱 초라한 느낌,
그래도 이따금씩 대하는 작은 소와 폭포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잡고 있어 미지의 계곡을 찾는
보람을 느끼게 한다.
22분 후 우측 지계곡과 합수하는 지점을 대한다. 지도를 보니 계곡의 절반은 빠져 나온 듯 싶다.


(계곡 옆으로 나 있는 호젓한 산길)

18시 25분, 폭포.
잠시 후 잡목이 무성하게 덮여있는 묵밭을 대하니 예전에는 민가가지 형성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묵밭을 지나자 산길이 더욱 뚜렷해지고 유순하게 이어진다.
그러다가 10분 후 비박굴 형태의 바위지대가 나타나면서 산길은 계곡을 건너 좌측 산허리 쪽으로
이어지는데 계곡이 협곡으로 변한 상태라 그대로 계곡을 따라 내려서기에는 좀 위험해 보인다.
그냥 산길을 따르기로 한다.
산길은 산허리로 한 굽이 돌아 다시 계곡 방향으로 내려서면서 8분 후 계곡쪽으로 제법 규모를
갖춘 폭포 하나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예전 선바위골 안내글 중 사진으로 본 폭포일 듯... 그러나 산길은 폭포 앞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냥 저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바위지대)


(계곡을 건너면 산길은 잠시 사면허리로 이어짐)


(폭포가 내려다 보임)

18시 30분, 계곡 건넘.
그렇게 폭포를 감상하고 5분 내려서면 다시 계곡을 건넌다. 마지막 계곡을 건너는 지점으로 한결
수량이 풍부해진 상태이다.
이제 불과 5분만 더 진행하면 미시령도로가 되므로 이곳을 차지하고 하루종일 흘린 땀을 씻고
가기로 한다.
물도 생각보다 그렇게 차갑지는 않다. 미지의 계곡에서 행하는 알탕이라 그런지 한결 몸과 마음이
상큼해지는 느낌... 이내 산행의 피로가 말끔하게 풀린다. 20분 휴식.


(마지막 계곡 건넘)

18시 55분, 미시령계곡/도로.
5분 후 미시령계곡을 건너 도로로 올라선다. 생각보다 수량이 아주 풍부하고 분위기가 괜찮은
계곡이다.
언제 기회가 되면 발원지부터 한번 진행을 해 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황철봉과 황철북봉 사이가
발원지이다. 계곡이 좋아서인지 피서인파들도 제법 붐비고 있다.


(미시령 주계곡)


(미시령 주계곡)

19시 00분, 선바위.
아침에 회수용 차를 주차해 놓을 때만 해도 선바위 아래 지계곡이 선바위골인줄 알고 그곳에 차를
주차해 두었는데 선바위골을 빠져 나오니 선바위 위 지계곡이다.
그러나 두 지계곡 사이가 불과 5분 거리이므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덕분에 선바위의 모습을 윗쪽, 정면쪽, 아랫쪽 모두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어떻게 보면 커다란 새 한마리가 바작 붙어있는 형상... 또는 창같이 생긴 바위라 하여 창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차로 미시령도로를 오를 때 가장 눈길을 그는 바위이다.
5분 후 선바위에 도착... 딴은 산행을 너무 늦게 시작한 탓에 다소 부담이 되었지만 그러한 가운데
무사히 목표구간을 마무리하니 기분이 아주 상큼하다.


(선바위/윗쪽에서)


(선바위/정면에서)


(선바위/아래쪽에서)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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