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광교산으로]
화물터미널-옥녀봉(375)-매봉(582.5)-망경대(618)-석기봉(608)-이수봉(545)-국사봉(540)
-하오고개-바라산(428)-백운산(567)-시루봉(582)-비로봉(488)-형제봉(448)-경기대
[도상거리] 약 23.0km
[지 도] 1/50,000 수원
[산행일자] 2004년 6월 20일 일요일
[날 씨] 비.
[산행코스]
화물터미널(07:40)-등로초입(07:45)-안부4거리(08:00)-옥녀봉(08:27~37)-원터골안부(08:49)
-공중전화3거리(09:02)-494.8삼각점(09:05~10)-돌문바위(09:15)-매바위(09:20)
-매봉(09:22~25)-혈읍재(09:34)-망경대(09:40~45)-석기봉(09:57~10:06)-안부(10:14)
-절골능선삼거리(10:17)-의상대(10:19~22)-헬기장(10:25)-이수봉(10:33~43)-국사봉(11:05)
-암봉(11:10~32)-운중동3거리(11:43)-철탑9번(11:47)-갈림길/공동묘지(11:56)
-하오고개/구도로(12:03)-신도로(12:06)-바라산초입(12:10)-KBS송신탑/363(12:26)
-백운저수지삼거리/357(12:33)-(좌)-급오름길시작점/식사(12:47~13:23)-철망봉/425(13:33)
-(우)-삼거리/400(13:39)-(좌)-철탑15번(13:47)-바라산재(13:49)-바라산(14:06~13)
-고분재(14:22)-삼거리봉(14:37)-백운산(14:56~15:17)-억새밭(15:42)
-경기방송송신소(15:47)-노루목(15:54)-시루봉(16:00~08)-토끼재(16:23)-비로봉(16:28)
-양지재(16:42)-형제봉3거리(16:52~58)-형제봉(17:00)-백년수약수터갈림(17:12)
-한남분기점(17:16)-경기대(17:48)
[산행시간] 10시간 08분(휴식 및 식사:2시간 25분, 실
산행시간:7시간 43분)
[참여인원] 4인(백호, 이사벨라, 차산, 높은산)
[산 행 기]
원래는 호남하는 날, 그런데 호우주의보 아니 호우경보가 내리고 태풍까지 올라온다고
하니
대다수가 연기하자는 의견이다.
그래도 강행을 한다면 몇 몇은 아예 불참을 하겠다는 압력이니 결국은 호남하는 것
포기하고
대타로 청계-광교산 종주를 하기로 한다.
딴은 요즈음 유행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코스이지만 청계산이나 광교산이나 중간
국사봉,
바라산, 백운산 등을 개별적으로만 몇 번 찾았을 뿐 종주는 아직 못
했기에 언젠가 한번 해
보리라고 기회를 엿보던 중이었다.
들머리인 양재 화물터미널부터 날머리인 경기대까지 도상거리가 약 23km쯤 된다.
근교산행
치고 제법 긴 거리가 매력인 것이다.
또한 비가 온다 해도 우산을 쓰고 진행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산길이 잘 나 있기에 설령
폭우가 쏟아진다 해도 부담이 없다.
백호님이 동참을 하신다는 연락이고, 그 구간을 몇 차례 진행 경험이 있는 차산님과
이사벨라님도
합류를 하겠다 하신다.
05시 58분, 중동역 출발.
오랜만에 전철 이용이다. 골목 주차가 용이한 중동역 부근에 차 세워놓고 전철을
기다린다.
어제 밤만 해도 무섭게 쏟아지던 빗줄기가 한 풀 꺾이고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약간의
가랑비만 내리고 있다.
아니 금방 개일 듯한 분위기이기에 단연 발걸음이 가볍다.
07시 05분, 양재역.
온수역에서 7호선으로, 다시 고속터미널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양재역에 도착하니
7시 조금
넘은 시간, 약속시간인 07시 30분보다 꽤 일찍 도착한 것 같다.
그래도 이사벨라님을 3호선 갈아타는 도중 지하철에서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나
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간다.
차산님은 그만 늦잠을 잔 관계로 중간에서 합류하신다는 연락이고, 약속시간이 다
될 무렵 백호님이
도착하신다.
양재 화물터미널에 가는 버스는 7번 개찰구로 나와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타면 된다.
07시 40분, 화물터미널.
그러나 인원이 세 명이니 굳이 버스를 탈 필요가 없다. 택시를 이용한다 해도 요금이
엇비슷하기
때문... 그렇게 택시를 이용하니 불과 10분만에 양재 화물터미널 앞이다.
07시 45분, 등로 초입.
양재역에 있을 때만 해도 가랑비가 날리더니 이제는 그 가랑비마저 그쳐 기분이 상큼하다.
우중산행을 각오했는데 의외의 행운이 따르는 모양이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 화물터미널 사이로 이어지는 이면도로를 4~5분 따르니
산록
입구에 "옥녀봉 2500m 1시간, 매봉 4300m 2시간 10분"이라고 서초구에서
세워 놓은 이정표가
반긴다.등로 초입인 것이다.
(등로 초입)
08시 27분, 옥녀봉.
산길이 부드럽고, 유순하게 아주 잘 나 있다.
이정표도 곳곳이 세워져 있는 뒷동산 산책로 수준의 길, 딴은 이곳부터 원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까지는 초행길이지만 자주 접한 것처럼 낯이 익은 기분이다.
중간 혼동을 주는 곳은 딱 한 곳, 등로 초입에서 15분 오르면 안부 4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그곳에
서는 가장 뚜렷한 좌측 내림길이 마루금이다.
아무튼 등로 초입에서 42분 지난 시각. 비로서 옥녀봉에 도착한다. 초입 1시간 소요된다는
이정표는
노약자 기준인 모양이다.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정상표지목, 이정표, 안내판등 다섯개의 표지목들이 나란히
서 있고,
벤치가 몇 개 마련되어 있다.
날씨도 한층 호전되어 가스 속에서 과천경마장이 그 전경을 다 들어내기도 하고...
가야할 매봉도 잠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진다. 10분 휴식.
(옥녀봉)
(경마장)
(매봉쪽)
08시 49분, 원터골 안부.
잠시 내려서면 원터골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과 만나고 이어 좀더 내려서니 원터골에서
직접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이다.
이곳부터는 수 차례 진행한 곳이라 더욱 낯이 익은 느낌이다.
그래도 청계산을 찾은지도 벌써 5~6년은 된 것 같으니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다는
생각이다.
우선 안부를 뒤로 하고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부터 시종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변화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09시 05분, 494.4봉.
그런 계단길을 묵묵히 오른다. 특이하게 계단번호표가 붙여져 있다. 최근 자주 이산을
접했다는
이사벨라님은 아예 매봉까지 번호 적힌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고...
13분 급한 계단길을 오르니 좌측으로 원터골 남쪽능선을 따라 올라선 능선과 만나는
3거리이다.
공중전화박스도 설치되어 있다.
그곳부터는 다시 완만한 길로 이어지고, 3분 진행하니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삼각점이 있는데
그 삼각점 둘레로 통나무를 쌓아 놓은 것이 특징이다. 지도상
494.4봉이다.
그런데 곧 개일 것이라고 기대한 날씨가 다시 잔뜩 찌푸리고... 급기야는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결국은 우중산행을 해야 하는 모양이다. 재빨리 우산을 꺼내 펼친다. 5분 휴식.
(494.4봉 삼각점)
09시 22분, 매봉.
하기야 청계산부터 광교산까지 워낙 산길이 좋아 우산을 쓰고 진행한다 해도 전혀
지장이 없다.
5분 오르면 돌문바위라고 표시된 바위를 지나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5분 오르면
매바위
표지석이 있는 암봉이다.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지만 주위가 그저 가스 속일 뿐... 아쉬움이 있다.
그곳에서 2분 더 가면 커다란 정상석이 있는 매봉 정상, 이곳 역시 가스 속에 아무
것도 안 트이니
오늘은 그저 정상석 하나만 카메라에 담고 지나칠 뿐이다.
다행이 한 차례의 소나기인 듯 비가 그치니 이제는 다시 우산을 배낭에 넣어도 될
듯.
(매바위 정상석)
(매봉 정상석)
09시 34분, 혈읍재.
매봉을 지나자마자 간이 매점이 있는데 백호님이 막걸리 한 잔 하고 가자 한다.
한 사발에 2천원, 좀 비싼 감이 있지만 단숨에 들이키니 갈증이 주욱 풀리는 기분이다.
그렇게 매봉을 뒤로 하고 바위지대도 종종 나타나는 완만한 능선을 10분 남짓 진행하면
안부4거리를
이루는 혈읍재이다.
여기서 예전에는 직진 방향인 청계산 정상쪽으로는 출입금지지역이라 철망이 쳐 있었고,
이수봉으로
가는 길은 우측으로 마왕굴을 경유하는 사면길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정상쪽으로도
개방이 되었는지
뚜렷하게 산길이 잘 나 있다.
따라서 굳이 마왕굴쪽 우회길을 택할 이유가 없다.
09시 40분, 망경대.
잠시 오르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군 시설물과 함께 능선쪽으로 더이상 진행할 수
없도록 철조망이
나타나고, 산길은 그 철조망을 끼고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잠깐 진행하면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바위지대, 망경대이다.
어쨌든 그렇게 망경대에 도착하니 꾸물대던 날씨가 잠깐이긴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
가스가 확 걷히어
그야말로 환상의 조망을 연출하기 시작한다.
가스와 운해의 조화, 과천일대는 물론 금방 관악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곤
하는 근교에서는
좀처럼 대하기 힘든 조망이다.
주변 바위들과 어울려 마치 설악에서 조망을 즐기는 기분까지 든다. 행운이라 해야겠다.
오늘 내내
이러한 조망이 연출된다면 너무나 멋진 산행이 될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해 본다.
5분 휴식.
(망경대 조망 1)
(망경대 조망 2)
(망경대 조망 3)
(망경대 조망 4)
09시 57분, 석기봉.
산길은 청계산 정상시설물을 깜싸는 철망을 바짝 끼고 그런데로 잘 나 있는 편이다.
그런 길을 10여분 진행하면 비로서 철망지대를 벗어나고 또다른 바위지대를 대하니
그곳이 바로
석기봉이다.
예전 마왕굴 우회길만 진행이 가능할 때에는 마왕굴쯤에서 메인 등로 버리고 희미한
사면길을 따라
올라서야만이 접근이 가능했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망경대를 거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석기봉에
이를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석기봉에 도착했을 때에도 운해의 향연이 끝나지 않아 망경대만큼이나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행운이 이어지고 있다. 9분 휴식.
(석기봉)
(석기봉에서 내려다 본 헬기장)
(석기봉의 조망)
10시 17분, 절골능선 삼거리.
그러나 석기봉을 뒤로 하고부터는 다시 가스가 자욱하게 주위를 감사고 만다.
잠시 후 내려서니 마왕굴 우회코스와 만나는 헬기장인데 유난히 가스가 차 있어 유령의
집인 냥
허공으로만 보인다.
다시 약간의 오름길 후 한 차례 떨어지면 안부를 대하게 되고 2~3분 오름길을 오르면
좌측 이수봉
쪽과 우측 절골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이다.
우측으로 잠깐 거리에 있는 전망대에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의상대라고 했던가? 삼거리에서 1~2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북서쪽으로 절벽을 이루어
서울대공원과
지나온 망경대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가스때문에 서울대공원은 전혀 안 보이고 망경대쪽 능선이 한번 아스라이
나타났다
사라질 뿐이다.
(헬기장)
(의상대에서 본 망경봉)
10시 33분, 이수봉.
다시 발길을 되돌려 이수봉으로 간다.
잠시 후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7~8분 거리인 이수봉으로 향하고 있는데 늦잠때문에
중간에서 합류하겠다 하시던 차산님이 올라 오신다. 옛골을 통해 이수봉 능선따라
올라 오셨다고...
그렇게 하여 이제 전 인원이 합류한 것, 이수봉에 도착하니
전에 없이 거창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예전에는 무명봉으로 불리다가 언제부터인가 이수봉으로 불리기 시작하더니 거창한
정상석까지...
매봉에 있는 정상석보다 더 화려한 것 같다. 10분 휴식.
(망경대 안내판)
(이수봉 정상석)
11시 05분, 국사봉.
이제 국사봉 가는 길, 우측 내림길로 접어든다. 와중에 가랑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하여
우산을
받쳐 들고... 그래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여전히 산길이 좋다.
그런 식으로 10여분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게 되고 이제부터는 제법 가파른 국사봉
오름길이다.
그러나 그 거리가 그렇게 긴 거리가 아니다. 10분 정도 급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 국사봉 정상, 정상석이 두개씩이나 설치되어 있다.
휴식은 국사봉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암봉에서 취하기로 한다.
대개는 그 암봉 직전에서 우측으로 우회를 하고 있기에 한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탓이다.
딴은 날씨가 좋다면 조망도 아주 이상적인 곳인데 오늘은 여전히 허공뿐, 그래도
가랑비가 다시
멈추었다는 것이 다행이다.
백호님이 막걸리 한 병을 꺼내 놓는다. 간간히 비가 내리는데도 시종 후덥지근한
날씨이니 유난히
땀이 흐르는 것 같다. 이럴 때 막걸리 한잔은 그야말로 감칠맛, 장장 22분씩이나
쉼을 한다.
(국사봉 정상석 1)
(국사봉 정상석 2)
11시 43분, 운중동3거리.
암봉을 뒤로 하고 우측 급경사길을 10분쯤 내려서면 능선갈림길, 운중동 능선이라
하며 하오고개
방향이 상하에 두 번 씩이나 표기된 이정표가 있다.
그러나 상하의 표시 방향이 서로 달라 처음 오는 이들은 다소 혼란을 일으킨다.
즉 하오고개는 좌측으로 꺾인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위쪽은 맞게 표시되어
있는 반면 아래쪽
것을 보면 직진방향으로 하오고개로 표기되어 있다.
아마도 판넬을 구부리지 못한 때문일 것, 차라리 아래쪽 것은 제거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운중동3거리 이정표)
11시 56분, 공동묘지.
어쨌든 좌측으로 꺾인 내림능선으로 접어들고 4분 진행하면 가스 속에 거대한 철탑(NO.9)이
하나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 10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으로 초원지대가 나타나는데 가만히 보니 공동묘지이다.
지나가는 차량소리도 아주 가깝게 들리니 이제 하오고개가 얼마 안 남은 모양이다.
여기서 뚜렷한 길은 공동묘지를 벗어나 좌측으로 내려서고 있지만 이사벨라님은 그대로
공동묘지를
따라 직진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고 하신다.
(철탑)
(공동묘지 능선)
(비에 젖은 나리꽃)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성남-의왕간 신도로가 내려다 보임)
12시 03분, 하오고개/성남-의왕간 구도로.
그렇게 해서 직진길로 진행을 하니 뿌연 가스 속에 우측으로 외곽순환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성남-의왕간 국도도 외곽순환고속도로와 나란히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청계터널 위를 지나가는 모양이다.
그 곳에서 6~7분 내려서니 성남-의왕간 구도로(2차선 차도) 고갯마루이다. 외곽순환고속도로나
신도로가 생기기 이전의 고갯마루이니 그곳을 하오고개의 정점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의왕과 성남의 경계점을 말하듯 좌측으로 "어서오십시오 성남시"라는 푯말이
보인다.
(하오고개/구도로)
12시 10분, 바라산 등로 초입.
외곽순환고속도로는 그렇게 지난 셈이고...
이제 바로 앞 절개지 아래를 가로지로는 6차선 차도로 된 성남-의왕간 신도로를 건너는
것이 관건,
청계-광교 종주시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 할 수 있다.
일단 구도로를 따라 우측 의왕쪽으로 잠깐 내려서니 좌측으로 철망이 쳐있는 건물
하나가 보인다.
그 건물 앞으로 들어서면 이내 신도로 갓길로 내려설 수 있고, 다시 성남방향의 고갯마루쪽를
보니
마침 중앙분리대가 얼마간 터져 있는 것이 보인다. 그 곳 역시 "어서오십시오
성남시"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그곳을 통해 차량이 없는 틈을 타 무단횡단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오늘은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편이라 쉽게 통과했지만 매우 조심을 해야 하는
곳이다.
그렇게 도로를 건너고 갓길을 따라 다시 의왕 방향으로 4분 정도 진행하면 비로서
바라산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보인다. 속도위반 감시카메라 단속 중이라는 푯말이 있는 곳이다.
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같이 터널로 만들었던가 또는 동물이동통로를 만들었던가...
아니면 최소한 육교라도 만들어 놓았다면 이런 행위 안 해도 되는데...
앞으로도 청계-광교를 할 시 항상 장애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런 식으로 진행을 하니 구도로를 접하고 7분만에 바라산 등로 초입을 대할
수 있었다.
(시설물)
(신도로를 건너는 것)
(바라산 능선초입)
12시 26분, KBS송신탑.
바라산쪽 초입으로 들어서면 처음부터 급한 오름길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산을 쓰고
진행해도
될 만큼 뚜렷한 등로, 약 16분 오르니 KBS송신탑과 콘테이너 건물이 있는 363봉이다.
이후로 한동안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신도로를 뒤돌아 봄)
(외곽순환고속도로는 터널로)
(KBS 송신탑)
12시 47분, 급오름길 시작점.
이어 7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백운저수지 방향 하산길이 있는 357봉을 대하고 다시
15분 정도 완만한
능선을 진행하니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고 있다.
425봉을 향한 오름길이다.
오늘 운행거리의 절반은 진행한 듯, 이쯤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식사시간 36분 소요.
(완만한 산길)
13시 33분, 425봉.
급경사 오름길을 10분 오르면 가시철망이 드리운 425봉이다. 여기서 능선이 갈라지는데
아무 생각없이
진행하다가는 직진의 능선쪽으로 접어들 수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고기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이사벨라님이 예전 그 능선으로 잘못 들어 결국 고기리에 이르고, 그곳에서 예기치
않게 개에게 물리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라 하신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약간 방향을 꺾인 능선, 즉 산길로 철망이 쳐 있는 능선쪽이다.
(가시철망이 있는 능선)
13시 39분, 400봉.
무슨 용도의 철망인지? 최근 설치를 한 듯한 가시철망이 산길 우측으로 쳐 있다.
그러한 능선을
5분여 진행하면 가시철망이 끝나고 곧 능선분기봉인 약 400봉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꺾인 내림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바라산도 아닌 "발화산 425.5m"라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데 누군가
잘못 기재되었다고 매직으로
낙서를 해 놓아 너저분하다.
(400봉의 이정표)
13시 49분, 바라산재.
어쨌든 좌측 내림길로 접어들면 8분 후 철탑(NO.15)을 하나 만나고 다시 2분 더 내려서면
안부4거리를
이루는 바라산재이다.
우측은 학의리, 좌측은 고기로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로 좌측 고기리 방향으로는 저
아래로 민가가
보이기도 한다.
14시 06분, 바라산.
이어 바라산 오름길, 오늘 구간 중 가장 오름길을 극복해야 하는 곳이다.
비까지 또다시 쏟아지기 시작하니 그야말로 악전고투, 그래도 오름길을 극복하다
보면 어느 사이 바라산
정상 푯말이 나타난다.
바라산재에서 17분 소요, 시야가 확 트이는 바위도 갖추고 있어 날씨가 좋으면 의왕쪽
조망이 시원한
곳인데 오늘은 그냥 빗줄기만 쏟아지고 있을 뿐이다. 7분 휴식.
(바라산)
(바라산 정상표지판)
14시 22분, 고분재.
바라산부터는 큰 굴곡이 없이 완만한 길, 10분 남짓 진행하니 4거리 안부를 이루는
고분재이다.
14시 56분, 백운산.
고분재를 뒤로 하고 완만한 오름길을 15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삼거리 봉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는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이어 백운산까지도 거의 굴곡이 없는 길, 막판 백운산 오를 때만 약간의 급 오름길이다.
그런 길을 20분 남짓 진행하면 비로서 백운산인데 이곳에도 전에 보지못한 정상석
하나가 말끔하게
자리잡고 있다.
또한 삼각점도 있고, 다른 이정표들도 즐비하다.
마침 비가 그쳐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사이 가스가 걷히면서 한남정맥과 의왕
일대가
시원하게 그 전모가 다 들어내고 있으니 일대 장관이다.
따라서 배낭을 내리고
20분씩이나 그 조망을 즐겨 본다. 우중산행의 묘미이다.
(백운산 조망)
(백운산 정상석)
(백운산의 이정표 1)
(백운산의 이정표 2)
(삼각점)
15시 42분, 억새밭.
백운산을 뒤로 하면 군 시설물이 나타나는데 철망을 끼고 좌측으로 가도 되고 우측으로
가도 되지만
좌측길이 더 수월하고 빠르다.
일단 우측길을 따랐는데 군 시설물을 2/3 정도 돈 지점의 갈림길에서 다 돌았다고
판단하고 그만
우측 갈림길로 잠깐 내려섰다 되올라 오기도 한다.
좌측으로 끼고 도는 길과 만나는 곳까지 완전 돌아야 하는데...
반대 방향에서는 아예 백운산 정상에서 보았을 때 좌측길을 통하도록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그렇게 군 시설물을 통과하면 또다른 시설물은 우측 사면으로 해서 지나치고, 이어
광교산의
주등산로가 되는 일명 억새밭이라고 불리는 안부이다.
즉 광교산을 오를 때 우측 상광교동에서 출발하여 창성사지를 경유 이곳 억새밭으로
오르는 것이
주등산로인 것이다.
(백운산 시설물)
(산딸나무)
15시 54분, 노루목.
광교산 메인 등산로를 접하니 더욱 넓어진 등산로인데다가 굴곡마저 없어 천천히
뛰어가도 될지
경이다. 5분 후 경인방송송신소 건물을 지나고 7분 진행하면 노루목이라 표기된 안부이다.
이제는 광교산이 정상이 되는 시루봉도 지척의 거리, 안개 자욱한 송림숲이 제법
운치가 있다.
(시루봉 가는 길)
16시 00분, 시루봉.
시루봉은 마루금에서 좌측으로 살짝 비켜 나 있다. 6분 후 시루봉에 도착. 낮 익은
탑 모양의
정상석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날씨만 좋다면 지나온 청계산이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보일텐데 다시 잔뜩 긴 안개
때문에 그저
허공으로만 주시되고 있다. 8분 휴식.
(광교산 안내시)
(시루봉 정상석)
(시루봉 삼각점)
16시 28분, 비로봉.
이제는 하산길만 남아 있다. 약 1시간 40분 정도면 하산할 수 있으리라. 다시 마루금으로
되돌아
나와 형제봉을 향한 급 내리막길을 15분 따르면 우측으로 상광교동 사방댐으로 하산길이
있는
토끼재가 되고, 이어 바로 위로 비로봉이 올려다 보이고 있다.
좌측 사면으로 해서 비로봉을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지척의 거리이므로 비로봉을
올랐다 가기로
한다. 그렇게 5분 오르면 비로봉 정상이다.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정자가 마련되어 있으나 오늘은 역시 허공뿐, 사진 한 장 찍어보고는
이내
비로봉을 뒤로 한다.
(비로봉)
(비로봉 이정표)
16시 52분, 형제봉 3거리.
이어 14분 내림길을 따르면 형제봉 전 안부인 양지재에 이르고 잠시 완만한 길로
이어지다가
비로서 형제봉을 향한 급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전과는 달리 시종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더욱 힘을 빼는 것 같다.
그래도 긴 거리가 아니므로... 10분 후 형제봉 직전의 3거리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메인길은 우측사면으로 형제봉을 우회하도록 되어 있고, 형제봉은 좌측 오름길로
가야
한다. 6분 휴식 후 형제봉을 들렸다 가기로 하고 좌측 오름길로 붙는다.
17시 00분, 형제봉.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불과 2분 거리, 다만 내려설 때 바위지대를
통하기에
우회길이 메인길이 된 모양이다.
형제봉 정상 역시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어 조망이 괜찮은 곳인데....
그냥 아쉬움속에 바위지대를 내려선다. 굵은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잡을 곳이
충분하여 굳이 밧줄을 잡지 않고 내려서도 된다.
(형제봉)
(형제봉 이정표)
(형제봉 내림길)
17시 16분, 한남 분기점.
이제는 내림길 뿐, 그래도 최종목적지인 경기대까지 이정표상 3,456m나 남았다고
하니 제법 시간
이 소요될 것이다.
12분 내려서니 우측으로 백년수약수터를 경유하는 하산길이 있고 다시 4분 더 가니
좌측으로
한남정맥이 갈라지는 3거리에 이르게 된다.
즉 좌측은 수지쪽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길이고 우측이 경기대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한남정맥을 하겠다가 좌측 그 길로 접어든지가 벌써 6년 전의 일, 그대와는 환경이
너무나 다르다.
경기대까지 2,426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다.
(한남분기점)
17시 48분, 경기대.
산행을 07시 40분에 시작하였으니 꼭 10시간 산행으로써 17시 40분까지는 산행을
마칠 심산으로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생각보다 의외로 거리가 길어 결국 8분 넘긴 시간에 경기대에
도착을 한다.
시종 굴곡없이 평평한 길, 이정표만 따라 가는데도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경기대 앞에 도착을 하고, 우측 반디불이 주차장으로 내려서니 긴
산행의 마무리를
축복이라도 해 주듯 날씨가 환하게 걷혀 있다.
광교저수지 뒤로 지나친 백운산도 뚜렷하게 올려다 보이는 탓이다.
우중산행 치고는 큰 고생 안하고 그래도 볼 것, 느낄 것을 다 했다고 평해보며...
상의나마 마른 옷으로 갈라 입으니 기분이 아주 상큼하다.
(경기대 정문)
(경기대)
(저수지 위로 멀리 보이는 백운산)
그 후.
오늘 산행에 참여하지 못한 군포 사단의 먼산님이 모처럼 근처에 왔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서
그곳까지 차를 끌고 와 산본으로 이동을 하고...
청산님까지 합세하여 푸짐한 저녁까지 제공받으니 그야말로 산꾼들의 훈훈한 정까지
만끽한다.
종종 이런 류의 외도산행을 즐겨 보리라.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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