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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경상도

가야산/비계산-별유산-단지봉-남산제일봉

by 높은산 2005. 11. 1.
[비계대첩]
석축묘-비계산(1125)-뒷들재-노르재-마장재-별유산(1046.2)-작은가야산-큰재갈림-단지봉(1028.6)
-남산제일봉(1010)-청량사-청량동/도상거리 약 16.5km


[지 도] 1/50,000 합천, 가야

[산행일자] 2003년 3월 30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석축묘(05:05)-휴식(05:10~17)-너덜(05:35)-너덜통과(05:42)-나부골등로삼거리(06:20)
-비계산(06:25~35)-거창휴게소3거리(07:03~08)-뒷들재(07:17)-헬기장(07:28)-1093(07:29)
-노르재/식사(07:49~08:39)-마장재(08:43)-봉(08:53)-바위봉(09:13~20)-샘터3거리(09:33)
-별유산(09:42~48)-로프지대(09:55)-안부/죽전가는길2.7km푯말(09:59)-억새헬기장(10:03)
-봉(10:04)-작은가야산(10:28~41)-큰재3거리(11:00)-(우측)-봉(11:08)-안부임도/진양강씨묘(11:18)
-단지봉/삼각점(11:43~11:57)-내리막갈림길(12:09)-(우측)-봉(12:20)-안부/양측 희미한 소로(12:24)
-암봉(12:37~48)-안부(13:00)-매화산3거리(13:10)-(좌)-남산제일봉(13:14~48)
-청량사삼거리(14:21)-(직진)-암봉(14:31~41)-바위능선끝(14:54)-청량사/홍류동갈림(14:55)
-청량사(15:07)-매표소(15:15)-청량동(15:23)-넓은차도(15:28)

[산행시간] 10시간 18분(휴식 및 식사: 2시간 43분, 실 산행시간: 7시간 35분 )

[참여인원]
광인, 권태진+2, 이사벨라, 산진이, 단풍, 멀뫼, 윤더덕, 이기수, 백호, 풍경+1, 연어,
산둘, 정한주, 김재환, 금수강산, 곰발톱, 육호, 김규수, 공산, 능금, 산구름+1, 무소유, 녹산,
산길로, 높은산, 영남알프스팀 15~16명, 대간동지회 약 20명 남짓.(=약 60여명)

[교 통] 관광버스

<갈 때>
2호선 교대역(23:05)-망향휴게소(24:10~30)-가조IC(02:40~04:20)-석축묘(04:30)

<올 때>
청량동(16:45)-함양휴게소(17:30~18:10)-천안휴게소(20:05~25)-교대역(21:30)

[산 행 기]
비계산-별유산-작은가야산-단지봉-남산제1봉 능선종주...
"산으로 가는 사람들" 카페를 운영하는 광인님이 주관이 되어 "비계대첩" 이라는 이름으로 오래전에
공지를 했다. 아니 작년 이맘때쯤 가야산-두리봉-남산깃대봉-작은가야산-별유산-의상봉-장군봉
종주를 하고 나서부터 말이 나온 코스이기도 하다.
서울수도권 및 충청권인원 20명 전후, 대구에서 8명, 영남알프스팀 15~16명에다가 비계산-별유산
-의상봉-장군봉 코스로 잡은 대간동지회 인원도 약 20여 남짓 되니 60명이 넘는 대인원이 참여를 한다.

가야산의 매력은 우뚝 솟아있는 그 화려함보다는 오히려 사방으로 뻗어있는 긴 능선길을 걷는 것이다.
단지봉-수도산-양각산-흰대미산으로 이어지는 서능선길, 형제봉-독용산으로 이어지는 북서쪽 능선길,
그리고 남산깃대봉-작은가야산-의상봉-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남쪽능선이 그것이다.
넉넉한 산세를 걸으면서 마음까지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긴 능선종주길 들이다.
이번에 가는 코스 역시 가야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코스임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겠다.
코스가 매우 길다고 생각하였는데 막상 지도상 거리를 재어보니 약 16.5km, 부담없고 널널한 산행이
예상된다.

23시 05분, 2호선 교대역앞 출발.
대간동지회와 조인트산행으로 출발하기에 버스자리가 거의 빈자리가 없다.
낯익은 산님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어 몇 분을 제외한 대다수가 한두번씩은 산행을 같이 한 적이
있기에 더욱 반갑게 인사를 한다.
대간동지회 분들도 2~3명 정도는 안면이 있는 것 같다.
잠시 초를 즐기는 몇몇 일행들과 뒷자석에 자리를 잡고는 밀린 산이야기를 토하면서 잔을 돌려 본다.
망향휴게소에서 금수강산님과 김재환님이 합류하고, 판암분기점에서는 곰발톱님이 합류한다.
특히 곰발톱님, 막초를 두말씩이나 양조장에서 직접 구입했다고 하니...오늘 막초는 여한없이 마셔도
될 듯 싶다.

05시 05분, 석축묘 산행시작.
들머리까지의 접근 방법은 경부고속도로-판암분기점-대전통영고속도로-함양분기점-88고속도로
-가조IC 이렇게 운행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른 접근 방법이다.
가조IC를 빠져나와 좌회전하여 일단 가조읍으로 들어선 뒤 우측 해인사가는 지방도로를 따르면 들머리
에 이를 수 있다. 도성육교를 조금 지난 석축묘코스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15~6명 인원의 영남알프스팀이 이미 도착하여 반갑게 맞이한다. 대부분 초면이지만 그래도 용두산님외
두어분은 한번쯤 산행을 같이 한 탓에 모두들 낯이 익은 것 같다.
잠시 후 대구팀들이 도착을 하니 반갑게 악수를 한다. 지난 영남알프스 옹강산-쌍두봉 종주코스에
동행을 한 육호님과 김규수님 외 8명의 인원이다.
코스가 좀 짧은 대간동지회팀들은 날이 밝는데로 천천히 출발을 한다 하고, 남산제일봉까지 갈 인터넷
산님들은 비로서 신발끈을 조이고 헤드렌턴을 밝히기 시작한다. 05시 05분, 산행 출발이다.

05시 35분, 너덜지대.
초입 수레길 형태, 어둠 속에서도 표지기들이 눈네 띄어 메인등로라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중간중간 묘들이 눈에 뛴다. 석축묘라는 것 어느 것일까? 아직 어두워서 확인을 할 수가 없다.
잠시 후 수레길이 끝나고, 전형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이곳부터 비게산 정상까지 도상거리로는
2km도 채 안되지만 고도차 800m정도를 극복해야 하는 그야말로 갈끄막 오름길이다.
만약 날이 밝아 그 급한 오르막을 보면서 오른다면 오르기도 전에 기가 질릴 수도 있는... 그러나
어둠속에서는 그 오르막이 안 보이니 그저 묵묵하게 오를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잠시 대열을 이탈하여 급한 볼일을 보고 잠시 후 출발하니 일행들은 벌써 멀찌감치 간 모양이다.
자연스럽게 후미를 이루고, 어둠에 휘감긴 산세를 음미하며 오름길을 극복한다.
20분 남짓 급한 오름길을 오르니 제법 규모를 갖춘 너덜지대가 나타나니 1/3 정도는 오른 듯 하다.

06시 20분, 나부골 등로삼거리.
너덜지대는 좌측 대각방향으로 적당히 치고 오르면 된다. 10여분 후 너덜지대 통과, 너덜지대
좌측으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역시 급 오르막길이다. 웬만한 산은 어느 정도 오르다가는
잠깐씩 평평한 길로 이어져 땀을 식힐 기회가 있지만 이곳 오름길은 끝까지 오르막길뿐이다.
얇은 옷 하나만 걸쳤는데도 시종 이마에서 땀이 흐르고 있다.
너덜지대를 지난 후 35분 진행하니 비로서 그런 급 오르막길이 끝나게 된다. 우측 능선쪽에서 조금
희미한 산길이 하나 올라오는데 아마도 나부골쪽 또는 산제치쪽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아무튼 이제는 오름길도 끝나고, 그리고 날도 밝았으니 그저 조망만 즐기면서 진행하면 된다.
남쪽 두무산-오도산-미녀봉-숙성산 능선과 북쪽 가야할 단지봉-남산제일봉능선도 비로서 장쾌하게
그 전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오도산-두무산 조망)

06시 25분, 비계산.
등로삼거리에서 불과 5분만 진행하면 비계산 남봉인데 전에 없던 커다란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남봉은 특히 시야가 확 트이는 암봉을 이루고 있어 사방으로 멋진 조망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새로
만든 정상석을 이곳에 세워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남쪽으로 작년 9월초 진행한 숙성산-미녀봉-오도산-두무산 능선이 펼쳐져 있어 이곳에서 보면 더욱
장쾌한 느낌을 받으니 그날의 추억이 생생한 기억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북쪽으로 가야할 별유산-작은가야산-단지봉-남산제일봉 능선도 모두 드러나니 눈요기로서
벌써 종주를 끝낸 기분이다. 그 뒤로 보이는 가야산의 우람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겠다.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선 뒤 한켠 건너서면 실제 비계산의 정상인 북봉, 이곳에도 조그마한
정상석 하나와 스테인레스판으로 만들어진 정상푯말이 있다. 그런 조망 속에 10분간 휴식을 취해 본다.

(남봉의 비계산 정상석)

(남봉에서 본 북봉)

(북봉의 정상석)

(절벽 내리막길)

07시 03분, 거창휴게소 삼거리봉.
비계산을 뒤로 하자마자 세미클라이밍을 하며 절벽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하는 곳이 나타난다.
7~8미터 남짓한 홈통바위를 내려서는 곳을 말한다.
그래도 지금은 로프가 매달려 있어 수월하게 내려설 수 있지만 로프가 없었을 당시 꽤나 어렵게
통과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한 사람 한 사람씩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다 보니 그곳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좀 지체가 된다.
그곳을 통과하고도 바위지대가 종종 이어지나 그리 큰 위험요소는 없다. 단지 내림길이 북사면을
이루고 있는 탓에 아직도 눈이 매끄럽게 얼어붙어 있으므로 신경을 쓰며 진행해야 한다.
그렇게 20여분 진행을 하면 거창휴게소 방면의 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봉, "비계산 1.1km,
휴게소 2.6km, 의상봉 5.7km" 라고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그곳에서 되돌아보는 비계산 모습, 과연 닭이 날아가려고 날개를 펼듯한 형상이다. 비계산 말고도
머리를 뒤로 젖히고 누워있는 미녀봉이 더욱 그럴 듯한 형상인데 우두산 의상봉쪽, 소머리의 형상이
새겨지지 않는다. 5분 휴식을 취한다.

(바위지대에서 비계산을 뒤돌아 봄)

(삼거리봉에서 비계산을 뒤돌아봄)

(삼거리봉 이정표)

(삼거리봉에서 내려다본 뒷들재)

(삼거리봉에서 보는 미녀봉능선)

07시 29분, 1093봉.
삼거리봉을 뒤로 하고 뒷들재로 내려서는 길, 역시 북사면이라 눈이 얼어붙어 있어 발디딤에
주의를 해야 한다. 눈은 미끄럽지 않은데 얼음은 여간 미끄러운 것이 아니다. 나무가지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9분 후 대하는 안부, 이곳이 뒷들재이다.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여기에서는 오름길이 어쩌면 편할지도 모르겠다. 북사면쪽은 아직
겨울이라지만 오름길은 남향이기때문에 눈은 흔적이 없고 봄기운만 완연하기 때문이다.
11분 오름길을 오르면 헬기장을 대하고, 1분 더 가면 바위봉을 이루는 1093봉이다.
이곳에서도 조망은 으뜸, 그러나 아까 삼거리봉에서 이미 만끽을 한 터라 사진한장 찍고는 이내
노르재를 향해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1093봉에서 보는 노르재-별유산길)

(1093에서 뒤돌아본 비계산)

07시 49분, 노르재.
또 얼음이 빙판을 이루는 내리막길을 이루고 있어 신경을 쓰며 내려서야 한다. 유난히 눈이 많은
올 겨울, 이제 내일모레면 4월인데 아직 북사면에는 이렇게 눈이 남아 있는 것이다.
결국 안동의 녹산님이 넘어져 어깨가 탈골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행히 정형외과 의사이신
김재환님의 응급조치와 함께 마장재에서 고견사쪽으로 무사히 탈출을 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해빙기 산행에서는 예측못할 사고요인이 잠재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어쨌든 1093봉에서 약 30분 남짓 내려서면 넓은 공터를 형성한 노르재이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약 50분간의 식사시간, 서로 준비한 것을 이것저것 먹어보라는 하며 산님들의 정을 느끼는 것도
산행의 즐거움이다.


(노르재 내림길)

08시 43분, 마장재.
08시 39분 식사를 마치고 노르재 출발, 낮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마장재이다. 노르재에서
불과 4분 거리이다.
마장재는 초가을쯤 억새와 싸리로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진달래가 한창일 때 찾아도 괜찮은 듯
하지만 아직은 몽우리도 피지 않은 상태이다.
"의상봉 3.2km, 비계산 3.6km"의 푯말과 함께 "죽전가는길 2km"라는 또다른 푯말이 있는데 우측
죽전쪽이나 좌측 고견사 방향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다.
즉, 이곳을 깃점으로 비계산 구간이 끝나고 별유산과 의상봉 구간에 들어섰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아쉽지만 녹산님을 어느 한 분과 함께 고견사쪽으로 탈출을 시킨 뒤 나머지 일행들은 다시
정상적으로 출발을 한다.

(마장재 이정표)

09시 13분, 바위봉.
마장재를 뒤로 하고 10분 오르면 한 봉우리를 오르게 되는데 가야할 별유산과 그 좌측으로 우뚝 솟은
의상봉이 더욱 웅장하게 올려다 보인다.
다시 6~7분 내려서면 좌측 용소골 갈림길 안부이다. "의상봉 2.0km, 비계산 4.7km, 주차장 1.7km"
이란 이정표가 있다.
이곳부터 별유산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바위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웬만하면 길을 버리고 릿지로 진행을 해 보기도 한다. 딴은 이곳 길 네번째쯤 찾는 것 같은데
이 구간이 항상 인상에 남아 있다.
안부를 뒤로 하고 10여분 후 대하는 암봉이 특히 절정을 이루는 곳이다. 그 바위위로 올라가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본다던가 아니면 가야할 길을 들러 본다던가...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잠깐 그렇게 신선이 되어보며 7분여 휴식을 취해 본다.

(암봉의 멋)

(암봉에서의 휴식)

(암봉을 뒤로하며)

09시 33분, 샘터3거리.
바위봉을 뒤로 하고도 어느 정도의 바위형태는 잠시 이어진다.
그렇게 13분 진행을 하면 "우두산 0.5km, 비계산 5.7km, 샘 100m" 이정표가 있는 샘터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좌측길을 따라 내려서면 별유샘과 쌀굴을 경유 고견사쪽으로 내려설 수 있다.
예전에는 메인등로인데 요즈음은 별로 찾는 이가 없는 듯, 산길도 많이 희미해진 것 같다.

09시 42분, 별유산.
샘터산거리에서 우측으로 발길을 돌리면 별유산이 지척이다.
메인등로를 피해 우측 릿지쪽으로 붙는다. 짧기는 하지만 잠시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길,
잡을것이 충분하므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무리없이 진행을 할 수 있다.
9분 릿지를 따르면 별유산 정상에 이를 수 있다.
특정한 표지석은 없고, 삼각점(합천 21번)과 함께 "우두산 정상 1046m, 의상봉 0.6km, 비계산 6.2km"
의 이정표가 있다. 우두산은 별유산의 또다른 이름이다.
별유산 정상에서는 일단 가야할 작은가야산쪽 조망이 압권이다. 계속해서 남산깃대봉-두리봉-가야산
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두리봉-남마산제일봉-매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모두 장쾌함을 부르고 있다.
거기에 비해 서쪽 우뚝솟은 의상봉은 그저 우람하다고 할까? 철계단만 없었다면 더욱 장관일텐데...

(별유산을 오르는 릿지길)

(별유산 정상)

09시 59분, 죽전갈림안부.
6분 휴식 후 이제 작은가야산을 향한다. "죽전 가는길" 푯말이 가르치는 방향이다.
7분여 내려서면 바위지대를 급하게 내려서야 하는데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내려설
수 있다.
다시 4분 내려서면 "죽전가는길 2.7km" 푯말이 있는 안부. 별유산에서 불과 11분 내림길이다.
1년전 가야에서 의상할 당시 역으로 오르려 할 때 심히 부담을 느끼던 곳이었는데...
아무튼 죽전갈림 안부부터는 잠시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지게 된다.

10시 28분, 작은가야산.
안부를 뒤로 하고 4분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다시 1분 후 부드러운 봉, 이제는 작은가야산이
지척이다.
바위지대를 이룬 전위봉, 좌측 사면으로 우회길이 있지만 그대로 릿지로 길을 만들어 진행해 본다.
아무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멋진 풍치를 자아내고 있는 탓이다.
작은 가야산은 바위지대의 가장 절정을 이루고 있다. 별유산쪽에서 보면 그 분위기와 생김새가 마치
가야영봉의 모습과 흡사해 보이는데 아마도 그래서 작은가야산이라 불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잠시 쉼을 하고 갈 량으로 한 반석을 차지하고 자리를 편다.
딴은 오늘산행 날씨 좋고, 코스 좋고, 시간여유까지 많으니 경치 좋은 곳에서는 가급적 쉼을 하고
가리란다. 막초 한병 꺼내니 금방 빈병이 되고 만다. 13분 휴식.

(작은가야산 이르는 길)

(작은가야산 정상)

(뒤돌아본 별유산과 의상봉)

11시 00분, 큰재삼거리.
작은가야산을 뒤로하고부터 남산제일봉에 이르기 직전까지는 일단 바위능선이 끝이 나게 된다.
순한 육산길이다.
그 다음봉은 좌측 사면으로 해서 지나치도록 되어 있다.
사면을 통하여 그 봉을 넘고, 다시 부드러운 내림길을 따르면 능선갈림길이 나타난다.
작은가야산에서 18분 지난 시각, 이곳이 큰재3거리이다.
여기서 무심코 표지기가 즐비한 직진쪽 능선으로 접어들면 마령거쳐 가야산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으로 접어들 수 있다.
단지봉경유 남산제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표지기가 한두개 정도 매달려 있는 우측의 능선길이다.
작년에 눈여겨 보았던 터라 큰 헷깔림은 없다.

11시 18분, 임도 안부.
큰재3거리에서 남산제일봉까지는 본인역시 초행길, 자못 미답로에 기대가 큰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산길은 생각보다 매우 잘 나 있어 길 찾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 가운데 부드럽고 호젓한
산길로만 이어지니 그저 여행의 기분? 8분 후 한 봉을 넘어서고, 다시 10분 후 임도안부를 대하게
된다. 좌측 외초막, 우측 죽전리도 이어지는 길, 지형도상 마령방면쪽에 표기된 큰재가 잘못 표기된
것이고 대신 이곳을 큰재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 임도 건너 진양강씨묘가 자리잡고 있다.

11시 43분, 단지봉.
진양강씨묘 우측으로 나 있는 산길로 올라선다. 계속해서 오르막길, 그러나 부드러운 길로만 이어져
부담이 없다.
한봉, 두봉...금방 단지봉에 이를 듯 하지만 그래도 제법 시간이 소요된다. 임도안부를 출발한지
약 25분 지난 시간, 비로서 단지봉이다.
작은 공터를 이룬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삼각점만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보는 가야산 정상조망, 한층 가까운 탓에 더욱 웅장하다.
일찍 도착한 분들이나 늦게 도착한 분 모두 않아 다리쉼을 한다.
이제 마음먹으면 두어시간이면 하산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거리, 따라서 모두 느긋한 것이다.

(단지봉)

12시 37분, 암봉.
단지봉에서 좌측능선을 따르면 치인리로 내려설 수 있다. 남산제일봉쪽은 약간 우측으로 튼 직진방향의
길이다. 약 12분 내림길을 따르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좌측내림길로 표지기가 많치만 우측내리막이
제길이다. 무심코 알바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렇게 안부에 내려서면 능선은 약간 좌측 방향으로 틀어진다.
그리고 10분 정도 후에 한 봉우리 통과, 이제 남산제일봉이 많이 가까운 기분이다.
다시 4분 내려서면 양측으로 희미한 소로가 있는 안부에 이르게 되고, 또하나의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13분 오르면 이제 남산제일봉의 전위봉에 해당되는 셈, 조망이 아주 좋은 암봉을 형성하기에
당연히 다리쉼을 하고 가기로 한다.
지나온 비계-별유-작은가야산 죽전리를 사이에 두고 그야말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11분 휴식.

(암봉에서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봄)

(암봉에서 본 가야산)

13시 14분, 남산제일봉.
다시 짧은 바위지대를 넘고 12분 진행하면 남산제일봉 직전 안부이다. 이제 잠시 후면 화려한
남산제일봉에 입성하는 것, 아직은 조용하기 때문이다.
10분 오르면 삼거리, 우측 내림길은 매화산으로 향하는 길이고, 남산제일봉쪽은 좌측이다.
그렇게 4분 진행하면 비로서 남산제일봉 정상, 그 명성만큼이나 그야말로 많은 인파들이 붐비고 있다.
딴은 절경으로 친다면 가야산 내에서도 이곳만큼 화려하고 수려한 곳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시장을 방불케 하는 인파들, 그리고 잘 다듬어진 등산로, 철계단들...
그 때문에 아주 예전 한번 찾아보고는 외면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때의 철계단들 이정도 규모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허기를 느낄 시간, 많은 인파속에 한켠을 차지하고 간식거리를 모두 꺼내 간단히 요기를 하기
가기로 한다. 30여분 휴식.

(남산제일봉)

(정상의 많은 인파)

14시 21분, 청량사3거리.
화려한 철계단길을 따라 내려선다. 많은 인파속에 이따금 정체가 되어 속도를 내려해도 내지 못한다.
그런 식의 길이기 때문에 화려한 가운데도 지루하다.
그렇게 30여분 내려서면 청량사로 내려서는 3거리, 메인등산로가 우측 청량사 내림길로 갈라지지만
당연하다는 듯 그대로 직진능선으로 붙는다.
능선을 따르다가 능선이 거의 끝나는 곳쯤에서 청량사(또는 청량동)으로 내려서기로 한 것이다.

(정상에서 청량사로 내려서는 능선)

14시 31분, 직진암봉.
그렇게 직진능선으로 붙으면 금방 인파가 전무하다. 다시 호젓한 산행을 즐길 기회, 암릉도 아기자기해
남산제일봉의 묘수를 즐기는 기분이다.
가급적 릿지를 따르려 하나 첫 바위부터 통과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좌측 사면으로 형성된 산길로
내려선다. 이후의 노송과 어울린 암봉, 저 아래로 보이는 청량사가 자못 그림같기만 하다.
그 전망과 함께 호젓하다는 핑계를 잡으면서 또 잠시 휴식시간을 갖기도 한다. 10분 휴식.

(암봉에서 내려다본 청량사)

(암봉의 휴식)

14시 55분, 홍류동/청량사갈림.
다시 아기자기한 바위지대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위험한 곳은 작은 철사다리가 놓여져 있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정상부일대에 설치되어 있는 거대한 철계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앙증스런 계단들로
아주 오래 전 이곳을 접했을 때나 보던 그런 계단들이다.
15분 정도 진행하면 비로서 아기자기한 바위구간이 끝나고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좌측으로 홍류동갈림길이 나타나는가 했는데, 직후 우측으로 청량사 내리막길도 나타난다.
이제는 미련없이 청량사 하산길을 따르기로 한다.

(바위능선상의 청량사 조망)

(청량사 내림길)

15시 07분, 청량사.
부드럽고 호젓한 내리막길, 10분도 채 안 되어 이내 청량사 뒷담을 대하게 되고, 아까 삼거리에서
갈라진 메인 등산로도 접하게 된다.
청량사 경내로 들어가 잠깐 주변산세와 어울린 그 풍취에 젖어보기도 한다.
이제는 넓은 길, 8분 내려서면 매표소를 접하게 된다. 그 옆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승용차들만을
위한 주차장, 진입로가 좁아 대형버스는 못 들어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버스가 들어올 수 있는 저 아래의 차도까지 걸어내려서야 한다.

(청량사)

(초입 저수지)

15시 28분, 청량동아래 넓은 차도.
다시 8분 내려서면 청량동 마을이다. 이곳까지도 길이 좁아 버스진입이 힘드니 더 내려가야 한다.
5분 더 내려서면 비로서 버스가 진입할 수 있는 2차선 차도, 여기서 비로서 긴 산행을 접게 된다.
다른 관광버스는 몇 대 있지만 우리가 타고 갈 버스는 아직 도착해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다가 얼마 후 버스가 들어오고...
버스에 남아있는 막초로서 간단히 뒤풀이자리를 마련하니 한잔 두잔 주고받는 동안 취기보다는
끈끈한 정을 나누어 마시는 기분이다.
멋진 코스, 좋은 날씨, 그리고 함께 한 모든 산님들의 정 덕분에 넉넉한 하루였음을 자위해 본다

(등산로 안내판)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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