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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경상도

영남알프스/가지산-운문산-억산-구만산

by 높은산 2005. 11. 2.

[영남알프스 중서부능선]
석남고개-가지산(1240)-아랫재-운문산(1188)-딱밭재-범봉-팔풍재-억산(944)-인재-구만산(785)
-구만폭포-구만암-구만산장

[도상거리] 22.0km

[지 도] 1/50,000 언양, 동곡

[산행일자] 2004년 2월 29일 일요일

[날 씨] 맑음.(새벽 비 후 안개)

[산행코스]
석남터널(05:32)-석남고개(05:43)-암봉(06:33)-가지산(06:53~07:40)-헬기장(07:45)
-백운산갈림(08:12)-삼거리(08:16)-아랫재(08:42~59)-암봉(09:36)-운문산(09:45~10:18)
-상운암갈림(10:31)-딱밭재(10:57~11:03)-범봉/삼거리봉(11:22)-지능선갈림(11:30)-팔풍재(11:43)
-억산삼거리(12:00)-우측암봉/깨진바위(12:04~09)-억산삼거리(12:12)-억산(12:15~55)
-헬기장3거리(13:00)-바위지대(13:33)-시멘트도로(13:55)-인재(13:57~14:12)-암봉(14:27)
-안부3거리(14:41)-구만산/육화산3거리(14:56)-양촌3거리(14:58)-구만산(15:02~15:14)
-통수골(15:32)-구만폭포(15:51~16:01)-돌탑지대(16:08)-제1폭포/사다리(16:39)-구만암(16:46)
-구만산장(16:52)


[산행시간]
11시간 20분(휴식 및 식사:3시간 05분, 실 산행시간:8시간 15분)

[참여인원] 16인(먼산, 청산, 날뫼골물소리, 백호, 금수강산, 이사벨라, 캐이, 풍경, 최미란,
곰발톱, 이근용, 육호, 김규수, pk산장, 프리덤, 높은산)

[교 통] 열차+택시

<갈 때>
영등포역(22:54)-(무궁화호21,000원/인)-밀양역(03:31~04:31)-(택시25,000원/대)-석남터널(05:08)

<올 때>
구만산장(18:45)-(음식점 봉고)-밀양역(19:18~19:47)-(무궁화호21,000원/인)-영등포역(24:01)


[산 행 기]
작년 이맘때쯤 옹강산-문복산-상운산-쌍두봉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북부능선코스에 이어 근
일년만에 찾아보는 영남알프스, 이번에는 가지산-운문산-억산-구만산으로 이어지는 중서부능선
코스이다.
석남고개를 출발하여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가지산(1240)을 오르고, 다섯 번 째 높이의
운문산(1188), 암봉미 넘치는 억산(944), 구만폭포라는 멋진 폭포를 거느리고 있는 구만산(785)
까지 이어가는 장쾌한 능선종주 코스인 것이다.
그 중 가지산과 운문산만 그것도 10여년 전인 80년대에 두번 찾은 바 있고, 억산과 구만산쪽은
이번이 초행길이니 그만큼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의 인기를 말해주듯 참여인원은 총 16명, 근래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다.

22시 54분, 영등포역 출발.
모처럼 열차를 이용하기로 한다. 서울역에서 2명, 영등포역에서 4명, 수원역에서 3명, 천안역에서
1명, 대전역에서 2명...
12명의 인원이 중간중간 합류하다 보니 한시간여도 채 눈을 붙이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그만큼 좋은 님들과 함께 멋진 곳을 향한다는 기대감 때문이리라.
영등포역을 출발한지 4시간 30여분 후 그렇게 밀양역에 도착한다.

03시 31분, 밀양역.
오전까지 비가 온다고 했는데 밀양역 도착하니 벌써 비는 다 온 듯, 이따금씩 파란 하늘도 살짝
들어나며 금방 갤 기미이다. 비 올 것이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것이다. 다행이다.
대구에서 출발하는 4명의 일행들은 05시경, 직접 산행들머리인 석남고개에서 합류하기로 되어 있어
아직 1시간여의 여유가 있다.
너무 이른 아침식사를 하기도 뭐 하고, 눈 붙이기도 뭐 하고.. 그냥 모처럼 만난 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어언 한 시간이 지나간다.
택시 3대 흥정, 만일 석남고개까지 메터요금 3만원이 안 넘으면 20,000에 3만원이 넘으면 25,000원
에 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한다.

05시 08분, 석남터널 입구.
밀양에서 석남고개까지는 생각보다 제법 먼 거리이다.
새로 건설된 고속도로같은 도로를 줄곳 시속 100km가 넘게 달렸는데도 30여분이나 소요되었으니
하는 이야기이다. 메터요금은 34,000여원 나왔는데 합의한대로 대당 25,000씩 지불을 한다.
그렇게 석남터널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05시 08분, 대구에서 출발한 일행분들이 아직 도착을 안
했기에 연락을 취하니 10여분 후 쯤 도착한다고 한다.
좌측 모퉁이로 차 2~3대 세워놓을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석남터널)

05시 32분, 석남터널 입구출발 산행시작.
얼마 후 대구팀들이 도착하여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좌측으로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로 접어든다. 줄을 잇는 랜턴 불빛이 유난히 강열하여
금방 어둠을 뚫어버릴 듯한 기분이다.

05시 43분, 석남고개 주능선.
5~6분 계곡가를 따르던 등산로는 이내 계곡을 벗어나 우측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 오름길을 5분 정
도 오르면 석남고개, 낙동정맥의 마루금을 이루기도 하는 곳이다.
길 상태는 아주 뚜렷한 길, 잠시 진행하면 우측으로 바위조망대를 하나 만나는데 날이 밝을 때라면
아주 멋진 조망을 감상할 듯 하다.
그러나 아직 캄캄한 밤, 그저 허공속에 마을 불빛들이 반짝반짝 비추고 있을 뿐이다.
날씨가 워낙 포근하여 겉옷을 벗고 출발하기로 한다.

06시 33분, 암봉.
이후 완만한 오름길과 급한 오름길의 반복, 그래도 일행들은 모두 가벼운 걸음으로 고도차를 극복
하고 있다. 딴은 하나같이 쟁쟁한 주력의 소유자들인 탓이다. 몇몇 일행들은 벌써 한 굽이 앞서
저 위에서 랜턴불을 비추고 있다.
그렇게 50분 진행하면 정상같이 생긴 한 암봉이 나타나 벌써 정상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아직도 정상은 한 굽이 더 진행해야 한다. 가짜정상인 것이다.
딴은 출발을 할 때만 해도 가지산에서 멋진 일출을 기대할 만큼 하늘의 별도 듬성듬성 보였는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가스가 점점 끼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가스가 잔뜩 끼어 완전 주위를 감싸고
있다. 가지산에 도착하더라도 일출은커녕 조망도 전혀 없을 것 같다.

06시 53분, 가지산.
그래도 이제는 랜턴을 끄고 진행해도 될 만큼 날이 많이 밝아 있는 상태, 랜턴은 베낭에 넣는다.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20분 더 극복하니 비로서 가지산, 짙은 가스속에 두개씩이나
있는 정상석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넓은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기에 조망이 아주 좋고, 일출 또한 최고의 절경이기에 일부러 그 일출
시간에 맞추어 출발을 했는데.. 딴은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비 안 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바람도 무척이나 세다. 따라서 정상 한 모퉁이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하겠다는 생각 포기하고
정상 바로 밑에 위치한 매점으로 들어서서 아침식사를 한다.
일찌감치 문을 연 매점, 그냥 아침식사만 하고 가기 미안하여 오뎅 20,000어치 팔아 주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정상에서 47분 시간을 보냈는데도 여전히 가스는 걷히지 않고...
결국 아쉬움 속에 가지산 정상을 등지고 만다.

(가지산)

(가지산 정상석 1)

(가지산 정상석 2)

08시 12분, 백운산갈림.
마치 허공의 능선을 걷는 기분이다. 억새밭과 더불어 이따금씩 늘어진 바위지대의 멋이 아랫재로
향하는 능선의 멋인데 허공속에 진행을 하려니 여전히 아쉬움뿐이다.
5분 후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거의 오름길 없는 순한 능선길을 뛰다시피 27분 진행하니 좌측
으로 멋진 바위지대와 함께 능선이 하나 갈라진다. 아마도 암릉미를 자랑하고 있다는 백운산갈림
지점인가 싶다.
그래도 허공속에 희미하게 들어나는 바위의 멋이 좋아 카메라에 한번 담아 보기도 한다.

 

(허공 속으로)

(억새길 사이로 이따금 나타나는 바위)

08시 42분, 아랫재.
잠시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양쪽 모두 표지기가 붙어 있는 가운데 좌측은 남명리이정표가
붙어 있다.
그 가운데 선두 세분이 좌측으로 내려섰고 한 분 뒤따르다가 시종 급히 떨어져 되올라 왔다고..
그냥 양쪽길 무시하고 릿지로 이어진 희미한 길을 잠시 진행하니 우측갈림길이 능선과 이어져
나머지 일행들은 그냥 우측길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딴은 좌측으로 내려서신 분들 워낙 주력이 좋으신 분들이라 설사 길이 아니면 되올라 온다해도 충
분히 뒤따라 오실 것이다.
그렇게 우측길로 진행을 하니 급한 북사면형태의 길로 눈이 완전 녹은 해빙기라 마치 논바닥을
거닐듯 무척이나 질퍽거린다. 신발에 잔뜩 들러붙은 흙들, 만일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옷 다 버릴
듯 하다.
그런 류의 사면길을 조심스럽게 약 20분 남짓 내려서면 다시 능선으로 붙게 되는데 아까 좌측으로
내려선 길도 이곳으로 이어지는 모양, 선두가 지나간 발자국이 보인다. 즉 그 갈림길에서 아무쪽을
택해도 아랫재로 연결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내려서서 아랫재에 도착하니 선두로 내려선 세 분이 기다리고 있다.
안부 4거리를 이룬 가운데 옛 매점터가 있는 아랫재에는 고도가 낮은 때문인지 가스가 어느 정도
걷혀 있고, 저 위 가지산쪽에 잔뜩 낀 가스를 헤집고 햇님도 반갑게 얼굴을 내민다.
여기서 좌측은 남명리, 우측은 운문사로 가는 길이다. 17분 휴식.

(아랫재)

(얼굴을 내미는 햇님)

09시 36분, 암봉.
아랫재에서 운문산까지 오늘 구간중 가장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곳, 도상거리 약 1km인데 반해
약 500m 가까히 고도차를 극복해야 한다.
그래도 운문산만 오르면 비교적 내리막으로 능선이 이어진다는 희망을 갖고 고도차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시종 급한 오름길을 30여분 오르니 등산로를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는 멋진 암봉위를 오르게 된
다. 운문산이 지척인 암봉, 만일 가스만 없다면 그야말로 조망이 일품을 이룰 것이다.
그러나 가지산에서보다는 많이 걷혔다 하지만 아직도 가스가 많이 끼어 있어 허공속으로 희미한
조망만을 응시할 뿐, 못내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암봉)

(가스사이로 운문산이 보임)

(곳곳이 자리잡고 있는 바위들)

09시 45분, 운문산.
암봉에서 8~9분 더 오르면 비로서 운문산 정상, 운문산 역시 가지산처럼 정상석이 두개씩이나
있다. 하나는 화려하고 커다란 정상석, 하나는 초라한 옛 정상석.. 와중에 가스가 좀 걷혀 가지산
꼭데기 부분이 살짝 보이고, 사자봉 정상부도 보이기 시작한다.
딴은 가스가 걷히는 속도가 빨라 잠시 기다린다면 금방 가스가 걷혀 버릴듯한 기분, 가스 걷히기를
기다린다는 핑계를 잡고 지난번 금남졸업구간에 행했던 윷놀이 한판 하기로 한다.
마침 한 일행분이 윷을 준비해 오신 것이다.
가지산 정상매점에서 먹은 오뎅값 내기 명목으로 윷놀이 한판 끝내고 나니 정말 언제 가스가 끼었
던가 싶을 정도로 가스가 모두 걷혀 있다.
또한 하늘도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니 그야말로 멋진 조망, 가지산과 재약산 사자봉은 물론
그 뒤 취서-신불-간월-능동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주능선도 다 조망되고 있다.
또한 가야할 억산-구만산 능선도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어 연달아 디지털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33분 휴식.

(운문산)

(운문산 정상석 1)

(운문산 정상석 2)

(가지-운문산 조망)

(재약산 사자봉 조망)

(취서-신불산 조망)

(억산 조망)

10시 31분, 상운암갈림.
우측 능선으로 접어들어 10여분 내려서니 좌측으로 상운암 하산길이 있다. 10여년 전 석골사와
석골폭포를 거처 상운암을 경유해 올라왔던 기억이 아련하다.

10시 57분, 딱밭재.
잠시 능선길을 더 진행하면 암릉지대가 이어지는데 우회길이 있으나 일부러 암릉길을 택해 본다.
그 암릉길에서 억산을 바라보는 것도 일품, 유난히 덩치 큰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뒤돌아 보면 운문산 허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운암 건물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암릉지대 막판에는 직벽을 내려서야 하는 곳이 나타나는데 로프를 잡고 내려서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암릉지대를 통과하고 15분쯤 내려서면 좌측으로 석골사, 우측으로 운문사 갈림길이 있는
딱밭재이다. 5분 휴식.

(바위지대의 시작)

(억산 조망)

(상운암 조망)

(바위지대 내림길)

(딱밭재의 이정표)

11시 22분, 범봉.
다시 오름길, 그래도 약 150m 정도의 고도차만 극복하면 되므로 부담이 없다.
그렇게 19분 오르면 능선삼거리를 이룬가운데 작은 공터가 있는 봉, 즉 범봉이다. 최근 발행된
1:50.000에는 이곳을 억산으로 잘 못 표기되어 있다.
어쨌든 여기서는 우측 능선쪽으로 진행을 한다.

(범봉에서 보는 억산 깨진바위)

11시 43분, 팔풍재.
다시 완만한 능선길을 8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657.1봉 경유 정거고개 방향으로 갈라지는 긴 지능선
이 갈라지고, 억산쪽은 좌측으로 꺾어지는 내림길이다.
바로 앞으로 억산 깨진바위의 웅장한 자태를 마주보며 13분 내려서면 우측으로 대비사, 좌측으로
상운암계곡 갈림길이 있는 팔풍재이다.

(팔풍재에서 보는 깨진바위)

(팔풍재의 이정표)

12시 04분, 억산 우측암봉/깨진바위.
잠시 후 깨진바위 하단부에 이르게 되고, 좌측 사면으로 오르게끔 되어 있다. 간간히 로프도 있는
바위지대 오름길이지만 굳이 로프까지는 필요없을 듯, 크게 위험한 곳은 아니다.
약 10분 남짓 바위지대를 오르면 깨진바위 허리를 차지한 바위조망대에 이르고, 우측으로 휘돌며
오르는 오름길을 10분 더 오르면 억산 바로 직전의 삼거리를 대하게 된다.
양쪽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여기서 좌측 억산가는 길을 잠시 벗어나 우측길로 접어들면 깨진바위 위로 오를 수 있다. 이제껏
진행하면서 시종 거대하게 올려다 본 암봉을 말함이다.
삼거리에서 약 4분 정도의 오름길, 깨진바위 위로 올라서면 지나온 운문산-가지산이 너무나 웅장
하게 조망된다. 운문산 방향으로는 수십길 절벽을 이루고 있는 탓이다.
바로 앞 억산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객들의 모습도 보기 좋다. 5분 휴식.

(사면을 오르며 뒤돌아본 팔풍재)

(깨진바위에서 보는 운문-가지산)

(깨진바위에서 보는 억산)

12시 15분, 억산.
다시 삼거리로 되내려와 3분 오르면 비로서 정상석이 있는 억산이다. 우리팀 이외 반대쪽에서 올라
온 십여명의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억산에선의 조망도 방금전 깨진바위에서와 유사한 형태, 운문-가지산쪽이 압권이고 사자봉-정각산
쪽도 웅장하기만 하다. 그리고 가야할 구만산, 한층 거리가 가까워진 것 같으나 아직도 까마득한
거리이다.
반대편에서 올라온 일행들이 떠나자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는 이내 자리를 펼친다. 40분 휴식.

(억산 정상석)

(억산에서 보는 운문-가지산)

13시 00분, 헬기장 3거리.
억산에서 구만산 가는길은 우측으로 나 있는 내리막길, 딴은 직진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쪽
이 능선의 덩치도 더 크고 뚜렷한 길이 이어지고 있어 무심코 그쪽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능선은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인골을 사이에 두고 문바위를 거쳐 가인리로 이어
지는 지능선이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을 따라 5분 내려서면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3거리를 대하게 된다.
여기서 구만산은 좌측이고, 직진능선길은 박곡리방면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다.

13시 33분, 바위지대.
좌측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산길이 유순하고 굴곡도 거의 없어 한층 빠른 걸음으로 진행을 할 수
있다. 약 30여분 그런 류의 길을 따르니 잠시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좌측으로 돌아가는 우회길도 있지만 그냥 바위지대로 곧바로 오르는 길을 택한다.
그 오름길, 처음 오르는 곳이 약간 애매한 편이지만 그래도 잡을 곳이 적당히 있기에 큰 어려움이
없이 오를 수 있다.
어쨌든 그렇게 바위지대를 오르면 북쪽 오봉리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13시 57분, 인재.
짧은 바위지대가 끝나면 그 이후로는 평범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간간히 송림숲도 형성되고 있다.
그렇게 20분 정도 진행을 하면 우측사면에서 나타난 시멘트도로를 접하고, 잠깐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서다가 다시 능선으로 붙어 2분 더 내려서면 비포장임도가 가로지르는 인재에 이르게 된다.
이정표가 있는 119조난위치표시판을 보니 아직도 구만산까지 2.2km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저 앞의 암봉 뒤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구만산 정상인듯 싶다. 또 한차례 급한 오름길
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남은 막초잔을 돌려 본다. 15분 휴식.

(시멘트 도로를 만남)

(인재)

(인재의 이정표)

14시 41분, 안부 3거리.
다시 출발, 바로 앞 뾰쭉 솟은 암봉 오름길이 좀 부담이 되었으나 막상 오르니 15분만에 그 암봉을
넘어서게 된다.
이후로는 완만한 길이 얼마간 이어지기에 한 숨 돌릴 수가 있다.
그 암봉에서 14분 진행하니 이제 구만산 직전의 마지막 안부인 듯, 좌측으로 뚜렸한 내리막길이
있는 삼거리를 이루고 있고 이정표도 있다.
"구만산 1.5km, 억산 4km, 인곡저수지 2.5km" 여기서 인곡저수지라 함은 지도상 봉의저수지로 표기
된 저수지를 말함이리라.

(안부3거리 이정표)

14시 56분, 구만산/육화산 갈림.
또 오름길이 시작되지만 이제는 마지막 오름길이라는데 희망을 갖고 묵묵히 오름길을 극복한다.
그렇게 15분 오르니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육화산 3거리이다.
즉 여기서 주능선은 우측의 육화산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고...
구만산은 이제 주능선을 벗어나 좌측의 지능선쪽을 따라야 하는데 육화산쪽 산길은 희미한 반면
구만산쪽은 여전히 뚜렷한 것을 보면 그만큼 구만산이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비로서 지능선쪽으로 저만큼 거리를 두고 진짜 구만산 정상이 건너다 보이고 있다.

15시 02분, 구만산.
이후 평평한 능선길을 불과 2분 진행하면 좌측 양촌방향의 능선쪽으로 하산길이 있는 3거리이다.
여기서 구만산은 우측 능선길, 구만산까지 500m라는 푯말도 있다.
다시 4분 더 진행하면 드디어 커다란 정상 표지석이 반기는 구만산 정상이다.
이제 하산까지는 널널하게 진행한다 해도 2시간면 충분한 거리, 밀양에서 열차시간을 19시 47분
출발하는 열차로 예매해 놓았기에 아주 여유가 있다 하겠다.
그러나 대구팀들은 한 분이 저녁에 출근을 해야 하기에 시간이 없다 하니 결국 대구팀들만 먼저
하산을 하기로 한다. 최소한 하산주 한잔은 해야 하는데... 아쉬운 이별이다.

(구만산 이정표)

15시 32분, 통수골.
그렇게 대구팀들을 먼저 보내고... 뒤따라 뚜렷하게 이어지는 좌측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구만산의
또다른 비경 구만폭포가 있는 통수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만일 역으로 오를 시 힘 꽤나 써야 할 듯 급한 내리막길로 되어 있다. 그런 내리막길을 18분 내려
서면 통수골이다.
계곡이 Y로 합수하는 지점, 이제는 완전 겨울을 벗어나고 봄을 맞이한 듯 계곡이 생기가 넘치고
있다. 와중에 몇몇 일행들 알탕까지 하고 간다고 한다.

(통수골 시작)

15시 51분, 구만폭포.
산길은 계곡을 건너 계곡 우측을 따르다가 어느 새 절벽사이의 사면길로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기암절벽을 이룬 가운데 형성된 구만폭포로 직접 내려갈 수 없으므로 사면을 통해 구만폭포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절벽사이의 사면길,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긴장감과 함께 15분 정도 사면길을 조심스럽게
바져나오니 비로서 구만폭포 앞이다.
양쪽으로 병풍을 이룬 기암사이로 흐르는 수십미터의 높이의 직벽 폭포, 그야말로 긴 산행의 대미
를 장식하려는 듯 그 위용을 멋지게 자랑하고 있다. 장관이다. 10분 휴식.

(구만폭포)

(구만폭포 주변 1)

(구만폭포 주변 2)

(구만폭포 주변 3)

16시 39분, 제1폭포.
구만폭포 이후로도 비교적 계곡의 경관이 좋은 편, 7~8분 후 계곡 우측으로 이어지는 돌탑지대도
이색적이다.
등산로는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면서 이어지는게 굳이 등산로를 따르지 않고 그냥 계곡을 따라 적당
히 치고 내려서도 된다.
그런 식으로 약 30분 진행하니 이번에는 커다란 바위들 사이로 형성된 폭포지대가 나타난다.
일명 제1폭포, 절벽을 이룬 바위사이를 내려서게끔 사다리가 놓여 있지만 아찔하게 허공의 직벽을
내려서야 하기에 또한번 긴장감을 느껴야 했다.

(돌탑지대 1)

(돌탑지대 2)

(제1폭포)

(제1폭포 주변 1)

(제1폭포 주변 2)

16시 52분, 구만산장.
그렇게 제1폭포를 내려서면 통수골의 대미가 다 끝난 듯 비교적 산길도 넓고 순하다.
그리고 불과 7분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농가 형태를 이룬 구만암이 나타나며 수레길이 시작된다.
이제 산행이 거의 끝나 간다는 이야기이다.
그 수레길을 6분 따라 내려서면 커다란 구만산장표지석이 있는 구만산장앞이다.
여기서 밀양행 노선버스를 탈 수 있는 팔풍마을까지는 다시 1.5km쯤 더 진행해야 하지만 마침
구만산장 건너편에 있는 한 가든형태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면 밀양역까지 태워 준다고 합의를
하니 오늘의 산행은 여기서 접기로 한다.

(구만암)

(등산로 안내판)

(구만산장)

 

(뒤돌아본 통수골)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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