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대종주]상왕봉-남산깃대봉-작은가야산-의상봉-장군봉

[가야산 대종주]
해인사-가야산상왕봉-부박령-두리봉-남산깃대봉-실버타운고개-큰재-작은가야산-별유산-의상봉
-장군봉-고견사주차장

[산행일자] 2002년 3월 31일 일요일

[날 씨] 아침 흐린 후 점차 갬, 오후에는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

[산행코스]
해인사주차장(05:15)-마애불삼거리(06:08)-가야산(06:50~06:57)-헬기장(07:21)-부박령(07:45)
-두리봉(07:58~08:35)-1094봉(09:05)-안부(09:26~35)-남산 깃대봉(10:00~10:08)-실버타운고개(10:32)
-능선분기봉(11:00~11:20)-좌측능선 BACK(11:45)-내초막 안부(11:56)-능선분기봉(12:13~12:56)
-외초막안부(13:10)-큰재(13:39~14:05)-매화산갈림(14:15)-작은가야산(14:38~45)-안부(15:06~20)
-별유산(15:32)-의상봉(15:52~16:05)-장군봉(17:13~17;25)-고견사주차장(18:10)

[산행시간] 12시간 55분(휴식 및 식사; 3시간, 알바:25분, 실 산행;9시간 30분)

[인 원]
광인님,킬문님,권태진님,ksh님,kkk님,단풍님,심산님,이사벨라님,바랭이님,높은산등 10名
(이한성님.호연지기님외 대구산사람들, 우정님.조은산님.갈매기님외 부산산사람들,
용두산님, 임의규님외 밀양팀 현지에서 합류하여 20여名이 됨)



[산 행 기]
국립공원 9호, 우리나라 3대 사찰중의 하나인 해인사를 비롯, 수많은 명소를 자랑하고 가야산(1433)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유명한 산이다.
북으로는 경북 성주군, 그리고 남으로는 경남 합천군과 거창군에 위치해 있는 가야산은
정상인 칠불봉(1433)을 비롯, 상왕봉(일명 우두봉 1430 )등 산정 주변이 온통 기암을 이루고 있어
그야말로 영산(靈山)으로 불리고 있다.

가히 독보적으로 우뚝 솟아있는 정상부,
그러나 가야산의 매력은 그 화려함보다는 오히려 사방으로 뻗어있는 긴 능선길을 걷는 것이다.
단지봉-수도산-양각산-흰대미산으로 이어지는 서능선길,형제봉-독용산으로 이어지는 북서쪽 능선길,
그리고 남산깃대봉-큰재-작은가야산-의상봉-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남쪽능선이 그것이다.
넉넉한 산세를 걸을 때 비로서 마음까지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긴 능선종주길을 걸어 보도록 하자.

광인님의 주관이 되어 넷트워크의 산님들이 근 한달 전부터 계획된 산행,
오늘 찾는 코스는 가야산 남쪽능선코스이다.
즉 가야산에서 두로봉-남산깃대봉-큰재-작은가야산-의상봉-장군봉까지..
도상거리만도 20km넘고, 실거리는 30km에 육박하는 긴 종주길로 최소 10시간은 걸어야 하는,
말 그대로 대 종주인 것이다.
특히 두로봉부터-큰재까지는 등로상태가 불투명해 상황에 따라서는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토요일 21:00.
종로5가와 동대문 사이에 잇는 하이트타운으로 산님들이 한분 두분 모이기 시작한다.
생각치않게 빗줄기가 쏟아지지만 일요일 갠다는 예보때문에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권태진님을 선두로 광인님,킬문님,ksh님,kkk님,단풍님,바랭이님,이사벨라님.
어느새 다 모였다.

넷상에서만 대하던 산님들, 대부분 처음본 얼굴들인데도 늘 만났던 사람들인냥 낯이 익고 금방 친숙해진다.
단지 산이라는 공통어 때문일까? 출발도 하기 전에 3000cc생맥 3개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낸다.
누워서 가는 산행, 광인님의 배려덕에 봉고차에 메트를 깔고 누워서 봉고타보기도 처음이다.
그러면서도 연이어지는 초와의 시간들..
청주에서 심산님이 합류하면서 추가된 막초덕에 그야말로 진한 초판이 되었다.

05시 00분, 이미 도착해 있는 대구, 부산, 밀양팀들 만나 수인사를 하게 된다.
지난 3월 1일 팔공모임에 한번씩 본 얼굴들이기에 이제는 낯이 익고 그저 무지 반갑기만 하다.
05시 15분, 드디어 긴 산행의 출발이다.아직 날이개지 않은 어둠을 뚫고 랜턴불이 하나 둘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둠때문에 해인사도 안 보이고, 그저 한 산길을 따라 랜턴불빛만을 쫓을 뿐이다.
06시 08분, 마애불 삼거리 이정표가 눈에 띈다. 비로서 날이 밝은 것이다.

06시 32분, 긴 철사다리를 오른다. 덩치큰 바위지대와 암봉, 가야산 정상일대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좌측으로 한바퀴 휘돌아 바위지대를 10분 오르면 해발 1380미터(해인사 3.8km/상왕봉 0.2km)의
이정표가 나타난다.
작년가을쯤 동성봉능선을 따라 칠불봉-상왕봉을 오른 후 이곳에서 서성재 방향의 샛길로 갔던 지점이다.
이제는 정상이 지척, 좌측으로 보이는 상왕봉이나 우측으로 보이는 칠불봉 모두다 거대할 뿐이다.

06시 52분, 상왕봉(1430)
일출도 즐기고, 한눈에 펼쳐져야 할 두리봉-의상봉능선도 음미하고, 그런 기대속이었는데..
그러나 아직은 구름이 잔뜩 낀 날씨탓에 저기 두리봉까지만 시야가 트이고 있다.
일출이 아쉽지만 점차 날씨가 개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이다.
우람하게 버티고 있는 암봉을 오르면 합천군에서 세워놓은 정상푯말이 있다.
가야산 우두봉(牛頭峰)이라고, 즉 상왕봉을 그렇게도 불린다고 한다.
(별도로 동쪽으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칠불봉(1433)에는 성주군에서 세워놓은 정상푯말이 있다.)

06시 57분, 상왕봉을 뒤로 하고 두리봉으로 이어지는 소로로 접어든다.
조금은 급하지만 순한 내리막길, 걷기가 너무나 편하다.
물론 수도-가야시 역으로 올라설 때면 마지막 기운을 다 쏟아내는 곳이지만...
07시 21분, 헬기장. 주변 억새와 더불어 가을에 찾는다면 환상을 자아내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뒤돌아본 가야산의 우람한 자태는 말 그대로 영산(靈山)이다.
헬기장을 뒤로하면 산길은 더욱 부드러운 느낌이다.
온종일 걸어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을 듯,그만큼 여유있는 길이다.

07시 45분, 부박령. 15~6년전 수도-가야 종주시 1박을 했던 기억이 나는 곳이다.
저기 좌측으로 좀 헤쳐 내려가 물을 구했었지?
부박령을 뒤로하면 이제 제법 가파른 오름길, 즉 두리봉을 오르는 것이다.
소위 검정멤버로 통한다는 몇몇 일행들, 오름길이라도 속도는 전혀 줄지 않는다.
두리봉도 그렇게 단숨이다.

07시 58분, 두리봉 직전의 넓은 공터봉. 일단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한다.
여러님들이 각자의 짐보다리를 풀으니 모두 제각각.
다양한 만찬이라고 할까?
그러나 밤새 들이킨 초때문에 그리 입맛은 땡기지 않고,바람도 제법 쌀살하기만 하다.
08시 35분, 결국 자리를 털고 긴 여행의 길로 다시 발길을 돌리니 두리봉 정상까지는 불과 3분 거리이다.

08시 38분, 우측의 뚜렷한 단지봉-수도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좌측 희미한 남산깃대봉길로 접어든다.
희미하긴 해도 그런데로 족적이 있는 길이 끊이지 않고 능선을 따르고 있어
예상보다는 진행이 매우 수월하다.
여기서는 무엇보다도 날등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09시 05분, 1094봉쯤 되는 지점, 우측 거창 방향으로능선이 분기되는 곳인데
저기 전방 앞으로 남산 깃대봉이 올려다 보인다.
여기서는 뚜렷항 길을 따라 좌측 방향으로 진행한다.
그렇게 3~4분 진행하면 이번에는 좌측 홍류동 방향으로 능선이 분기.
송림지대를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거의 70~80도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홍류동 방향으로 떨어져 버릴 수 있는 지점이다.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내려서다보면 능선형태도 좀 상실한 구릉지대이고,
또한 길도 없기 때문에 첫번째 요 주의 지점이 아닐까?
그러나 깃대봉 안부를 목표물로 하여 길을 만들어 약 15분 정도 진행하면
비로서 산길이 뚜렷한 깃대봉 전 안부에 이를 수가 있다.

09시 26분, 깃대봉 전 안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선두그룹은 이내 급경사의 깃대봉 오름길로 사라져 버린다.
후미의 심산님, 바랭이님, 이사벨라님에게 느긋하게 출발하자고 제의하니 모두가 OK이다.
어차피 이정도의 속도면 해지기 전에 충분히 주파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10분간 휴식, 이제 급경사의 깃대봉 오름길을 재촉한다.
아무래도 오름길에서는 고수님들에게는 딸리는 기분.
약 25분 땀을 한바탕 쏟아 내니 비로서 깃대봉 정상이다.

10시 00분,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깃대봉 정상.
한쪽 모퉁이에 작은 표지석도 있는 정상에서 가야산을 뒤돌아 보면
벌써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가야할 의상봉은 아직 구름에 가려...
그저 저기 까마득하게 멀리 있는 산군이 의상봉쯤 된다고 상상만 할 뿐이다.
이사벨라님의 커피한잔이 잠시의 여유를 되찾게 해 준다.
잠시의 휴식을 마치고 10시 08분, 깃대봉을 뒤로 하면
우측 방향으로 이어진 산길은 예상외로 뚜렷하고 호젓하다.
따라서 누구나 할것 없이 당연히 속도가 붙는다.

10시 32분, 장자동 실버타운 안부.
우측 거창쪽은 안부 턱및까지 포장도로가 올라와 있지만 좌측 실버타운 방향은 수레길 그 상태이다.
아마도 해인사 관통도로를 개설하다가 환경단체의 반발로 중단이 된 모양이다.
딴은 언제 또다시 공사가 재개될지는 모르지만...
안부를 뒤로하고 2분만 더 오르면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9XX봉에 이를 수가 있다.
9XX봉에서는 다시 우측방향으로 능선이 꺾인다.
여전히 뚜렷하고 편안한 길, 이정도로만 길이 이어진다면 의외로 쉽게 주파할 수 있다는 생각.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이어지는 길이 그저 정겹기만 하다.
10시 42분, 한 우마도로가 가르는 안부를 지나치면 산길은 약간의 오름길로 변하게 된다.

11시 00분, 실버타운 안부를 지난 이후의 가장 높은 봉.능선이 분기되는 곳이다.
편안한 쉼터를 이루고 있어 또한번의 느긋한 휴식을 취하게 된다.
아무리 긴 종주길이라지만 그래도 즐기는 산행을 하자고...
이것저것 요기를 하니 만사가 그저 편안하기만 하다.
약 20분간의 휴식을 취하고 아무생각없이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는 좌측 능선길로 접어든다.
이제껏 길을 안내한 마산 모산악회의 리본도 그쪽으로매달려 있어 누구든지 그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렇게 약 5분 진행하면 깃대가 매달린 삼각점봉을 지나치고,
다시 5분여 후에는 제법 높은 봉도 하나 넘어선다.
바로 그때 한시간여는 앞서간 선두그룹이 되돌아 온 것.
뚜렷한 능선길을 따랐더니 마을길로 내려서고 말았다나?
정말 지도를 꺼내 확인해보니 저기 우측 건너로 보이는 능선이 주능선이고,
우리가 걷고 있는 능선은 남쪽 마장동으로 내려서는 능선인 것이다.
좀 전에 휴식을 취했던 능선분기봉까지 BACK.
우리야 왕복 20분 내외의 알바였다지만 선두그룹은 1시간여가 넘는 알바를 했다고...
모두들 표정이 죽상이다.
어쨌거나 덕분에 선두그룹과 다시 합류를 하게 된다.

11시 45분, 다시 능선분기봉 출발.
이제는 길이 전혀 없는 우측능선길로 접어든다.
그러나 그 능선도 주능으로 이어지지 않고 여기서 좌측 방향으로 한 사면을 쳐서 붙음으로서
비로서 주능선을 대하게 된다.
주능선을 되찾으니 희미하나마 길흔적이 이어지고 있다.

11시 56분, 내초막 안부.
좌측 안초막 민가가 가깝게 보이고, 안부를 넘는 산길도 뚜렷하나 능선을 향한 길은 여전희 희미하다.
안부를 뒤로 하고 2~3분 오르면 능선은 좌측으로 꺾이고,
다시 2~3분 후 우측으로 한 바퀴 휘돌아 꺾이는데 이곳은 아예 길이 전무하고,
나무가지를 꺾어가면서 진행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능선의 흐름을 판단해야 하는...
독도능력이 진행시간을 좌우하는 곳이다.
그렇게 한 바퀴 휘돌면 주능은 좌측방향으로 꺾이고,
희미하나마 산길이 이어지면서
한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여기서도 우측 사면으로 좀 뚜렷한 길이 나타나나 그 길을 무시하고 능선 날등을 따름.)

12시 13분, 그앞의 봉우리를 넘어선 지점.
후미를 기다린다는 핑계로 한 곳을 차지하고 초판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주거니 받거니, 베낭속의 막걸리, 더덕주, 그리고 솔방울주..
간단히 벌이려 한 것이지만 이내 모든 초가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 어쩌면 산꾼들의 공통된 심리일까?
약 40여분의 초판이 끝난든데도 후미의 심산님이나 kkk님, 그리고 부산팀들이 나타나지 않아...
어쩌면 마을길을 가로질러 앞서 갔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리고 또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12시 55분, 그곳을 뒤로하고 1~2분 진행하면 다시 능선이 갈라지는 곳.
이곳에서 진행방향은 역시 좌측으로 꺾이는 능선인데 길은 다시 전무한 상태로 바뀌게 된다.
13시 00분, 임도가 가로지르느 지점 통과.
13시 10분, 뚜렷한 산길이 능선을 넘는 안부 만남, 아마도 이곳이 안초막 안부일 것이다.
그러나 능선길은 여전히 불투명 했다.

13시 14분, 헬기장을 만나면서 어느정도 산길이 뚜렸하나 불과 2~3분 거리의 봉우리에 오른후
다시 길은 전무한 상태로 변한다.
이곳이 또한번의 요주의 지점.
그대로 진행했다가는 거창 용암리 방면으로 빠지게 되므로 여기서는 좌측방향으로 90도 꺾어
능선을 치고 내려서야 한다.
그러면 사면을 따라 어느정도 뚜렷한 산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 길은 큰재까지 무리없이 진행이 된다.

13시 39분, 큰재.
비로서 뚜렷한 등산로를 대하니 이제는 만사 OK이다.
1분 거리의 산록에 정자도 세워져 있는...
정자를 차지하고 따시 후미를 기다려 보기로 한다.
후미팀들, 조금전에 언급한 봉우리에서 사면길을 못찾았는지
거창 용암리방면 계곡쪽에서 약 20여분 후에 나타난다.
조금전까지 뒤를 따랐던 광인님, 단풍님은 물론이고
아까 헤어졌던 kkk님, 심산님, 그리고 부산팀들까지 이제는 모두 한 자리가 되었다.
이렇듯 내초막 안부 전부터 큰재까지는 그야말로 알바를 톡톡하게 해야만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이다.

14시 05분, 큰재정자를 출발한다.
이제부터는 아주두렷한 등산로가 연결되므로 비로서 즐기는 산행을 하도록 하자!
14시 15분, 좌측으로 매화산 방향의 능선이 분기되는 곳.
그쪽 역시 산길이 뚜렷하므로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주파하리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제는 날씨도 구름한점 없고, 너무나 멋진 작은가야산이나 의상봉을 맞이할 생각을 하니
저절로 힘이 나는 느낌이다.

14시 22분, 작은 가야산 전의 첫 봉우리,여기서는 좌측으로 우회하도록 산길이 나 있다.
14시 31분, 두번째 봉우리. 멋진 암릉을 형성한 작은가야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14시 38분,
비로서 작은가야산 암봉을 차지하니 그저 마냥 휴식을 취하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되돌아본 가야산 정상이 너무나 멀리 우뚝 솟아 있어..
한바탕의 감회에도 휩싸이는 곳,약 7~8분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15시 02분, 헬기장을 지나면 이제는 별유산을 오르는 마지막 오름길이 시작되는 안부.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지만 이제 저 오름길만 극복하면 드디어 별유산이 되고, 의상봉이 되고...
마지막 힘을 모으기 위하여 한곳을 차지하고는 또 주린 배를 채우고저 한다.
15분 정도 휴식.

15시 20분, 그 안부를 출발한다.
로프도 매달려 있는 암릉을 넘어서서 12분 진행하면 비로서 낯익은 별유산 정상.(15시 32분)
일명 우두산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제까지 지나쳐온 가야산까지의 긴 능선길을 되돌아볼 겨를도 없이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제부터는 몇번 찾은 곳이라 산길이 저혀 낮설지가않다.
바위지대를 이리저리 휘돌아 13분 진행하면 거대한 암봉을 형성한 의상봉이 가로막는 안부 3거리.
여기서 좌측 계단을 5분 정도 오르면 비로서 의상봉이다.

15시 50분, 의상봉.
"우두산 의상봉(牛頭山 義湘峰)1046m" 이라 표기된 표지석이 있는 정상을 이렇게 해서 차지한 것이다.
이제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나온 능선을 감상하도록 하자!
의상봉에서는 까마득하기만 한 가야산을 바라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회를 느낀다지만,
동쪽의 비계산, 그 뒤의 두무산-오도산,
그리고 서쪽을 차지한 수도-양각-흰대미-보해-금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너무나 장쾌하다.
약 15분간 조망을 만끽, 16시 05분 의상봉도 이제는 미련없이 뒤로 하게 된다.

16시 07분, 전 안부 3거리로 되돌아 나와 의상봉 우측 사면을 낀 장군봉 가는길로 접어든다.
장군봉 가는 초입은 사면길로서 무척 부드러운 길이다.
그러나 약 20여분만 진행하면 일부 릿지도 할 수 있는 멋진 바위봉을 지나치게 되는데...
16시 40분, 그렇게 서너개의 멋진 암봉을 통과하면 급경사의 내리막으로 변한다.
16시 57분, 안부.
이제 한 굽이만 더 오르면 오늘의 최종 목표지점인 장군봉을 맞이할 수가 있다.
그런 탓에 마지막 힘이 솟는 것일까?

17시 13분, 비로서 장군봉이다.
남쪽 수십길 절벽을 한 장군봉에 오름으로서 긴 종주길이 막을 내렷다고 생각하니....
작년 이맘때 찾았을 때는 오히려 의상봉 정상보다 더욱 감회를 느꼈던 곳이기도 한 장군봉.
오늘만큼은 작년보다 몇배의 감회에 휩싸이는 기분이다.

17시 25분, 이제는 하산이다.
약 3분 거리의 직전 안부까지 BACK을 한 뒤 동쪽능선을 타면 된다.
그리고 3~4분 거리의 장군재에서 좌측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곧 주차장으로 향하는 계곡길을 밟게 된다.
17시 50분, 마지막 계곡을 건너면 이정표를 만나는데
고견사 주차장은 좌측으로 낮으막한 고개를 넘도록 되어 있다.
17시 56분, 고갯마루.
저기 종점인 주차장이 보인다.

18시 00분, 하산 완료.
이미 하산 완료한 선두구룹과 중간 큰재에서 하산했다는 이한성님 외 대구팀들,
그리고 부산, 밀양팀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반가운 산님들과의 가벼운 가조 뒤풀이.
오늘만큼은 모두가 하나가 된 기분이다.
모든 산님들!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20시 경, 이제 아쉬운 이별속에 서울팀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또다시 시작되는 초판.
내려올때와는 달리 대구팀의 일행이었던 청주의 수니님을 비롯한 세명의 처자까지 끼게 되니...
더욱 산 이야기가 초판속에 무르익는다.
참으로 오래 기억되는 산행이었다고...
그렇게 해서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2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E N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