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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충청도

소백산/죽령-비로봉-국망봉-신선봉-구인사

by 높은산 2005. 11. 1.
[소백산 설능종주] 죽령-연화봉(1383)-비로봉(1439)-국망봉(1420.8)-늦은맥이-신선봉(1389)
-구인사/도상거리 약22km

[위 치] 충북 단양군 단양읍, 영춘면.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순흥면,단산면.

[지 도] 1/50,000 단양, 영주, 예미, 영월

[산행일자] 2003년 1월 19일 일요일

[날 씨] 오전 눈발 약간 흐림, 오후 갬

[산행코스]
죽령(07:55)-매표소(07:57)-방화사(08:16~20)-전망대/옹달샘2.8km(08:39)-중계소/천문대3거리(09:07)
-중계소(09:12)-1290 전망대/옹달샘 0.7km(09:23)-1220/샘터 20m(09:32)-천문대(09:48~59)
-희방사 갈림 3거리(10:01)-나무계단(10:29)-제1연화봉/1394(10:35~45)-안부/기도원 갈림(10:58)
-천동리갈림(11:17)-비로봉(11:27~35)-어의곡갈림(11:43~49)-바위안부/식사(12:03~28)
-초암사갈림(13:01)-국망봉(13:09~24)-상월봉(13:36~41)-늦은맥이(14:05~13)-대간갈림(14:16~18)
-신선봉사면/해발 1361m 비로봉6.1km, 구인사 7km(14:45)-조망바위(14:51)-봉(14:58)
-안부휴식(15:10~28)-민봉/1361.7(15:40~44)-용산봉갈림봉/우회(15:53)-안부고개(15:59)
-(좌측 내리막길)-계곡휴식(16:33~38)-임도/구인사 3.2km(16:46)-(계곡길)-철망옆(16:56)
-시멘트포장길(17:01~10)-보발리 덕평차도(17:23)

[산행시간]
9시간 22분(휴식 및 기타:2시간 13분, 실산행 시간:7시간 9분)

[참여인원] 2 人 ( 먼산, 높은산 )

[교 통] 승용차

<갈 때>일신동(04:00)-동군포(04:28~33)-문막휴게소(05:28~34)-단양휴게소/식사(06:13~54)
-단양IC-단양역(07:18~27)/ 자동차 운행거리 219.0km-(택시 14,700원)-죽령(07:46)

<올 때>보발리 덕평(17:28)-(도보)-영춘고개(17:41)-한굽이 내려선 곳(17:44)-(타이탄)
-구인사 잣골주차장(17:50~18:00)-(시내버스 2,100원/인)-단양터미널/식사(18:40~19:44)
-(택시 4,000원)-단양역(19:54~20:00)-북단양IC-제천IC-(박달재-장호원 경유)-일죽휴게소(21:35~45)
-동군포(22:34~38)-일신동(23:10)/총 운행거리 424.4km

[ 산 행 기]
철쭉, 초원, 야생화, 바람, 상고대..
소백산을 칭할 때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실로 오랜만에 소백산을 찾는 것 같다.
80년대만 해도 자주 들락이던 곳, 그러나 90년 이후 찾았던 기억이 없다.
그만큼 인파가 붐비는 산이 되어 버려 그 동안 외면한 탓도 있다 하겠다.
그러다가 문득 한겨울 소백산이 그리워지고, 죽령에서 구인사까지 심설 종주길을 기획해 본다.

(심설의 소백산)

04시 00분, 일신동 출발.
원래 5명이 가기로 되어 있는데 3명이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합류를 못 하고, 오늘은 먼산님과 둘이서
하는 단촐한 산행이 된다.
동군포에서 먼산님 합류, 새벽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06시 13분, 단양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두시간이 조금 넘어선 시간에 벌써 단양에 도착한 것이다.
약 40분 휴게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단양IC를 빠져나가는데 단양시내와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다.
5번 국도를 따라 약 10km 남짓 되올라 와야 단양역이 되기 때문이다.

07시 18분, 단양역.
단양역 또한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어 일단 주차장에 차를 패킹하고 지나가는 택시를 기다려보나 언제
빈 택시가 지나갈 지를 모르겠다.
그렇게 10분 남짓 기다리다가 아예 단양시내까지 가서 택시를 잡겠다고 다시 시동을 거는데 그제서야
택시 한 대가 역으로 들어온다. 다행이다.
죽령까지는 메터요금을 적용하는데 14,700원이 나온다. 소요시간은 19분.
07시 46분, 죽령에 도착하니 날씨가 괜챦을 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가스에 꽉 차 있고, 간간히
눈발까지 흩날리고 있다.
설마 온 종일 이런 날씨는 아니겠지?

07시 55분, 죽령출발.
미리 스패츠도 채우고, 모자를 눌러쓰고..그리고 죽령을 출발한다. 비로서 긴 산행의 시작인 것이다.
2분 후 매표소가 나온다. 입장료 1300원,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른다. 연화봉 직전에 위치한 천문대까지 이어지는 지루한 도로이다.
출발시만 해도 쌀살한 날씨, 그러나 금방 이마에서 땀이 주르르 흐른다.
08시 16분, 방화사 있는 곳에서 잠시 쉼을 하며 먼산님은 것옷을 벗어 베낭에 패킹을 한다.

09시 12분, 중계소.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는 변화가 없다. 그래서 지루한 모양이다. 날씨라도 걷힌다면 이따금 두솔봉쪽을
뒤돌아보며 그 지루함을 덜어 볼 텐데...
그래도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점점 수북해진다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이다.
다시쉼을 한 방화사에서 20분 남짓 오르니 우측으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곳을 대한다.
"옹달샘 2.8km" 이정표가 있는 곳, 그러나 오늘은 허공뿐이다.
그 전망대에서 10분 진행하면 "죽령휴게소 3.3km, 천문대 3.7km" 이정표가 나오고, 다시 20분 남짓 더
오르면 좌측 천문대길과 우측 중계소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이다.
여기서 우측 중계소길을 따라 보니 5분 후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푯말과 함께 중계소 정문이 굳게
닫혀져 있다. 즉 천문대길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09시 48분, 천문대.
다시 되돌아나와 천문대길을 따르면 중계소를 우측으로 두고 이어진다.
10분 후 "옹달샘 0.7km" 이정표가 있는 또다른 전망대를 대하나 역시 가스가 잔뜩 끼어 허공만을
주시하게 된다.
그 곳에서 다시 10분 남짓 진행하면 샘터 있는 곳, "샘터 20m"라는 푯말과 함께 해발 1220m라는
표시가 있다.
천문대는 그곳에서 16분 거리, GAS속에 유령의 건물처럼 천문대가 비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어 커피하나 뽑고는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10분여 휴식을 취한다.

(가스속에 천문대)

10시 35분, 제1연화봉.
천문대를 뒤로하면 희방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고, 이제 지루한 도로가 끝이 난다.
전형적인 등로가 시작되는 셈, 눈이 꽤 많이 쌓여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나친 탓에 다져져
있으므로 오히려 맨땅을 걷는 것보다도 편안하다.
우측 희방사쪽 길로 접어들어 연화봉 들르는 것을 생략하고 그냥 좌측의 자연학습탐방길로 접어든다.
이곳에도 전망대가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안 보이니 그저 무용지물이다.
주로 내리막길이다. 그렇게 25분여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게 되고, 이제 제1연화봉 오름길
나무계단이 시작된다. 예전에는 없는 계단길, 그러나 이후 사진에서 많이 보아서인지 낯설지가 않다.
그냥 묵묵부답으로 오른다.
마침 한쪽으로 잠깐 날씨가 걷혀 모처럼의 조망을 살짝 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일까?
6분 오르면 제1연화봉 표지목이 반긴다.
"제1연화봉 해발 1394m-천문대 2.0km, 비로봉 2.5km, 국망봉 5.6km"
먼산님이 잠시 쉬었다 가자 하기에 베낭을 내린 김에 백세주 한잔씩 들이키기도 한다.
10분간 휴식이다.

11시 17분, 천동리 갈림.
제1연화봉을 뒤로 하고부터 비로봉까지는 큰 오르내림이 없어 아주 편안한 길이다.
5월 말경 철쭉이 수를 놓고 있는 곳, 따라서 그때는 수많은 행열이 줄을 잇고 있는 곳이다.
거기에 비해 오늘은 매우 한적한 편, 비로봉쪽에서 오는 산객들만 이따금씩 마주칠 뿐, 비로봉을 향하는
산객은 우리일행 외에는 한두팀 정도이다.
13분 후 안부, 좌측으로 기도원갈림길이 있다.
이제 몇굽이를 넘어야 비로봉일까? 아까 제1연화봉을 오를 때만해도 좀 걷힐 듯한 날씨였는데 금방
가스로 뒤덮이고 만다.
가스로 덮이기 전에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그랬나 보다.
다시 20분 남짓 진행하니 비로서 "천동리 갈림" 이정표가 나온다.
가스에 가려 보이지는 않치만 이제 저 한 굽이만 더 오르면 비로봉이리라.
비로봉에 오를 즈음에는 날씨가 걷히지 않을까 기대도 해 보았는데 좌측 주목관리감시초소건물도 안 보일
정도로 다시 가스가 찼으니 이번 비로봉에서의 조망은 영 틀린 것 같다.

11시 27분, 비로봉.
비로봉오름길 역시 예전과 다르게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다.
가스속에 허허벌판, 바람이 몹시 차고 세차다. 비로봉의 상징이라는 칼바람이 시작되는 것이다.
내려오는 산객들의 말로는 정상은 더욱 세차다고 하니 다시한번 모자를 꾹 누른다.
10분 후 비로봉 도착, 허공속에 커다란 정상석이 반기는데 그야말로 칼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 와중에도 비로사쪽에서 올라온 단체 등산객들, 정상푯말을 배경으로 줄을써서 사진을 찍고 있는 탓에
사람이 없는 배경사진을 한번 찍을 기회가 없다.
8분 후, 매서운 칼바람에 쫓기며 이제 국망봉길로 접어든다.

(비로봉)

12시 03분, 한 바위안부 식사.
국망봉길로 접어들어 비로봉에서 어의곡갈림길까지 약 8분 거리가 칼바람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역시 나무계단을 이루고 있는 곳인데 허허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곳이 없어 코가 찡하고 맵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노출된 곳은 금방이라도 얼어붙을 듯 하다.
따라서 그곳을 피할량 아예 뛴다.
그렇게 어의곡 갈림길을 지나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안부로 내려서니 비로서 안정을 되찾는다.
바람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훈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휴~우" 대단한 바람이었다는 평을 하며 먼산님 모습을 보니 머리가 하얗게 눈꽃을 피우고 있다.
그곳에서 6분 휴식 후 다시 14분 더 진행하니 한 바위안부를 대하는데 바람도 없이 더욱 아늑한 장소이니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딴은 허기를 느낄 시간이다.
약 25분간의 식사시간, 식사 후 간단히나마 반주까지 깃들이니 만사가 편안하다.

(비로봉-국망봉 사이의 바위지대)

13시 09분, 국망봉.
이제 배를 채웠으니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국망봉길을 재촉한다.
가스가 완전 걷힌 것은 아니지만 아까보다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능선주변의 기암군들도 속속들이 시야에
들어오니 더욱 발걸음이 가볍다.
약 30여분 진행하자 초암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게 된다.
"국망봉 0.3km" 라고 하니 이제 국망봉 다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상고대가 대단하다. 만약 날씨가 활짝 걷힌다면 더욱 장관을 이루겠는데...그것이 좀 아쉬움이다.
8분 후 비로서 국망봉 정상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도 예전에 없던 화려한 정상석이 있다. 아울러 국망봉의 유래를 적어놓은 커다란 안내판도 있다.
그래도 제일높은 바위에 올라서니 "국망봉"이라고 새겨놓은 글자가 낯이 익은 듯 하다.
예전에 올랐을 때 유일하게 정상을 알리는 표시물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걷히기를 기대하며 15분 정상에 머물러 보지만 쉽게 걷힐 것 같지 않아 아쉬움속에 국망봉을
뒤로 한다.

(국망봉)

(국망봉 정상석)

(예전부터 있는 국망봉 표시글자)

13시 36분, 상월봉.
국망봉을 뒤로 하자 단체등산객 한팀이 반대편에서 올라온다. 어의곡리를 출발했다고 한다.
따라서 최소한 늦은맥이까지는 러셀이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니 더욱 발걸음이 가볍다.
12분 후 상월봉에 이르게 된다.
좌측으로 우회길이 있지만 그대로 바위위로 오른다. "상월불"이라고 음각된 표시가 오늘은 눈속에 가려
버렸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역시 조망이 너무 좋은 곳인데.. 개일 듯 말듯 하는 날씨가 아직도 개이지 않으니 아쉬움이다.
5분 머무른 뒤 좌측 바위를 넘는 길로 내려선다. (여기서 우측 능선길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
눈이 있어 조금은 위험해 보이나 조심스럽게 통과하면 그런데로 내려설 수 있다.

(상월봉 가는길)

(상월봉 가는 길의 상고대)

(상월봉)

14시 05분, 늦은맥이.
바위를 통과하면 곧 우회길과 만나고, 이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이따금씩 대하는 대간 표지기들이
시야는 안 트이지만 제길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렇게 24분 내려서면 어의곡리 갈림길이 있는 늦은맥이이다.
어의곡리 방향은 물론 러셀이 잘 되어 있고, 걱정했던 구인사 방향으로도 어느정도 러셀이 되어 있으니
이제는 안심이다.
특히 개일 듯말듯 하던 날씨가 마침내 걷히기 시작하니 더욱 환호성이다.
금방 대간능선이 드러나고, 가야할 신선봉이 드러나고, 지나온 국망봉도 드러난다.
날씨가 걷힌 상태에서는 상고대가 더욱 화려하다. 이제부터는 사진도 좀 많이 찍으며 즐기는 산행을
해 보리라. 8분 휴식을 취한다.

(늦은맥이에서 뒤돌아본 국망봉)

(늦은맥이에서 보는 대간길)

(늦은맥이의 상고대)

14시 45분, 신선봉 사면/ 해발 1361m이정표.
늦은맥이를 뒤로 하고 3분 오르면 구인사 방향과 대간 능선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신선봉갈림길 해발1264m-신선봉 1.2km, 국망봉 1.8km, 마당치 6.5km"
우측으로 갈라지는 대간능선 역시 러셀이 되어 있다.
저 앞에 우뚝 솟아있는 바위봉이 신선봉, 그 봉을 목표로 빠른 오름짓을 한다.
그렇게 30분 남짓 진행하면 신선봉 앞인데 등산로는 신선봉을 우회하여 사면으로 진행하게끔 되어 있다.
"해발 1361m-구인사 7km, 비로봉 6.1km"라는 이정표가 사면에 설치되어 있는 곳이다.
여기서 사면을 따르지 않고 곧장 치고 오르면 신선봉에 이르게 되고, 그 우측에 바둑판 무늬가 음각된
신선바위를 대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 찾을 때 그것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오늘은 굳이 러셀을 하며 그곳을 오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설사 오른다 해도 바둑판 무늬가
눈속에 묻혀 있을 것이므로...

(신선봉 갈림길)

(신선봉이 보임)

15시 10분, 민봉 전 안부.
이정표를 지나 9분 진행하면 이제껏 진행한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는 바위조망대를 대한다.
이제는 모두가 시야에 들어오도록 날씨가 걷혀 있다. 잠시 서서 한 바퀴 둘러보고는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그곳에서 7분 오르면 신선봉 정상과 높이가 엇비슷한 봉, 그러나 시야가 트이지 않아 그대로 민봉을
향해 진행한다.
그 봉을 지나 민봉까지는 거의 평평대로를 이루어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12분 진행하면 민봉 전 안부, 마침 바람을 막고 있는 장소인 탓에 잠시 베낭을 내리고 요기를 한 뒤
출발하기로 한다.
내가 준비한 백세주는 동이났고, 먼산님이 준비한 고량주 한잔 마시니 금방 뱃속에서 열이나는 기분이다.
그렇게 반주와 함께 떡 몇 개 요기하는 동안 18분의 시간이 지나간다.

(바위조망대에서 본 주능선)

15시 40분, 민봉.
전 안부에서 12분 진행하면 민봉, 넓은 공터를 형성하고 있어 사방이 막힘이 없다.
죽령에서 연화봉-비로봉-국망봉-신선봉 그리고 이곳까지 꽤나 먼길을 온 것 같다. 그 모두가 조망된다.
또한 북동쪽으로 선달산을 향해 굽이치는 대간능선과 형제봉-마대산으로 이어지는 또하나의
능선이 장쾌하게 뻗어 있으니 오늘 조망중의 가장 으뜸이 아닌가 한다.
카메라를 꺼내 여기저기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한다. 여기서 4분 휴식.

(민봉조망 1)

(민봉조망 2)

(민봉조망 3)

15시 59분, 계곡 내리막 초입.
민봉을 뒤로 하면 또하나의 봉우리가 버티고 있다. 구인사방면의 북쪽 능선과 서북쪽 용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다.
그러나 그 봉까지는 단숨이라 할 수 있다. 등산로는 9분 후 그 봉을 오르지 않고 우측사면을 따라
북쪽능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북쪽능선을 따라 6분 더 진행하면 능선방향으로는 철망이 쳐져 있고, 등산로는 좌측 계곡
방향으로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구인사 5.4km, 신선봉 3km"라는 이정표도 있다.
이제부터는 아예 히프썰매를 타고 갈 생각으로 덧바지를 꺼내 걸쳐 입는다.

16시 46분, 임도/구인사 3.2km이정표.
히프설매타기에 딱 알맞는 경사도와 적설 상태이다. 신나게 내려선다.
딴은 히프썰매타기도 겨울산행의 매력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걸어서 내려서는 것 보다도 훨씬 바른 내림이다. 그런식으로 약 30여분 내려서면 본격적인 계곡이 형성된다.
얼음이 얼어붙어 있어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그 계곡길을 8분 내려서면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구인사 3.2km" 라는 이정표가 있다. 즉 아직도 1시간 가까이 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예전(약 15년전쯤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함)에 진행할 때는 물론 없었던 임도이다.
그러나 몇년전 먼산님이 한번 진행했던 경험에 의하면 구인사로 이어지는 임도길이 너무 지루하고 멀어
막판에 힘이 다 빠졌다고 한다.

17시 01분, 시멘트 도로.
마침 임도쪽이 아닌 그대로 계곡쪽으로도 희미한 길도 있고, 표지기도 몇 붙어있고 또한 러셀흔적까지
있으니 혹시 구인사로 향하는 지름길이 아닌지?
그렇게 판단하고는 그대로 계곡길을 따라 내려선다.
여름 잡목기에는 잡목의 저항이 드셀 듯 하지만 진행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는 길이다.
계곡길을 10분 남짓 내려서면 계곡 좌측 철망이 있는 둔덕쪽으로 이어지고, 그 철망옆을 따라 5분 진행하면
시멘트포장이 되어 있는 수레길을 대하게 된다.
따라서 이제 하산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덧옷도 벗고, 스패츠도 벗고...
베낭을 정리하며 10분 남짓 휴식을 취해 본다.

17시 23분, 보발리 덕평차도.
시멘트 수레길을 따라 내려선다. 7분 정도 내려서니 마을, 그런데 보발리 떡가락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그제서야 지도를 꺼내 보니 구인사쪽의 백자리가 아닌 보발리쪽으로 하산한 것이다.
7분 더 내려서니 왕복 2차선차도를 대하게 된다.
보발리 덕평마을-좌측이 단양 향산리 방향, 우측이 구인사 방향이라고 표기된 간이 버스정거장이 있다.
즉 구인사는 고개를 하나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어쨌든 여기서 산행을 접고, 이제 지나가는 차를 히치를 하기로 한다.
딴은 구인사쪽보다는 단양에 더 가까운 곳이기에 단양-영춘간 도로까지만 히치를 한다면 단양에
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으리라.

17시 50분, 구인사 잣골주차장,
그러나 어쩌다 한번 지나가는 차량들, 모두 그냥 내빼 버리니 10분 남짓 헛수고만 한 격이다.
이렇게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일, 결국 구인사주차장까지 걷기로 한다.
약 2.5km쯤 되니 30~40분 정도 소요되리라.
딴은 아까 임도길을 따랐다면 지금쯤 구인사에 충분히 도착했을텐데... 비로서 후회가 된다.
10여분 도로를 따라 오르니 단양읍과 영춘면의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이다.
그런데 저 아래 구인사주차장까지 거리는 얼마 안 되어 보이는데 도로가 지그재그형으로 되어 있으니
제법 시간이 소요될 듯 하다.
그런 푸념속에 한 굽이 내려섰을 때 타이탄 한 대가 내려서고 있다.
그 타이탄 덕분으로 5분여만에 구인사 잣골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마침 18시에 출발하는 단양행 시내버스가 있다고 하니 마지막 운이 따랐다고 할까?

18시 40분, 단양터미널 부근.
구인사를 출발한 버스, 영춘을 지나면서 승객이라고는 달랑 우리 둘 뿐이다.
그런데 고수고개를 넘어 단양가는 길이 무너져 내려 대형차는 운행이 불가하다나?
따라서 매포족으로 빙빙 돌아가는 바람에 구인사를 출발한지 40분 후에야 단양에 도착하게 된다.
한 식당을 차지하고 오늘의 산행을 평가해 본다.
러셀이 잘 되어 있는 덕분에 예상보다 아주 수월한 산행이었다는 평.

20시 00분, 단양역 출발.
터미널에서 단약역까지는 택시로 10분 거리이다.(요금 4000원)
이제 자동차의 시동을 건다. 귀경시는 단양IC로 진입하지 않고, 북단양(매포)IC로 진입하니 좀 거리가
단축되는 듯 하다.
고속도로정보를 연결하니 역시 영동고속도로는 원주부터 정체라고 한다.
따라서 늘 그렇듯이 제천IC를 빠져나와 박달재-엄정-앙성-장호원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따른다.
이 국도는 주말이라도 전혀 막힘이 없다.
특히 충주갈림길부터 앙성까지는 최근 왕복4차선도로가 개통되어 고속도로보다 노면상태가 좋아
신나게 액셀을 밟아 보기도 한다.
장호원에서 일죽-백암를 경유하여 양지IC로 붙는 것이 주말 정체시 이용하는 전용코스이다.
동군포도착 22시 33분, 그리고 일신동 도착 23시 10분.
생각보다 아주 빠르게 도착한 것 같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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