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목고개-미남봉(556)-상학봉(852)-묘봉-북가치-속사치-관음봉(983)-문장대(1028)-밤티재
/도상거리 약 12km
[지 도] 1/50,000 속리.
[산행일자] 2003년 7월 13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아침 비 약간.
[산행코스]
활목고개(08:10)-사면길후 능선(08:35~43)-미남봉(08:52)-안부(08:57)-593/모덤(09:03)
-안부(09:14~18)-안부4거리(09:24)-바위봉(09:40~47)-갈림길우(10:04)-갈림길좌(10:05)
-가평이씨묘(10:07)-바위/휴식(10:15~19)-안부갈림길(10:29)-직각바위(10:31)
-개구멍/로프/바위굴(10:45)-안부4거리(10:51)-상학봉(10:58~11:12)-암릉표지석(11:46)
-묘봉(11:58~12:12)-북가치(12:23~55)-우갈림삼거리(13:17)-산파바위(13:21)-로프
-속사치/안부4거리(13:47)-대흥동계곡삼거리(13:53)-관음봉(14:12~26)-산죽안부3거리(14:37)
-전망바위(15:02~10)-개구멍(15:17)-문장대조망바위(15:23)-문장대(15:36~52)-헬기장(15:53)
-작은공터(15:57~16:12)-1차바위지대끝(16:40)-2차바위지대(16:50)-마지막개구멍(17:02)
-바위우회길(17:34)-견훤성갈림/묘(17:38)-홍천용씨묘(17:46)-밤티재(17:50)
[산행시간] 9시간 40분(휴식 및 식사:2시간 16분, 실 산행시간:7시간 24분)
[참여인원] 11 인(먼산, 청산, 백호, 벽산, 이사벨라, 최미란, 금수강산, 곰발톱, 강산에, 최성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4:30)-동군포(05:00~05:15)-(신갈안산-영동-중부 고속도로)-음성휴게소(05:55~06:15)
-(증평IC)-(증평-괴산-쌍곡계곡경유)-눌재(07:40~45)-(밤티재-운흥경유)-활목고개(08:05)
<올 때>
밤티재(19:20)-(운흥경유)-청천(19:50~20:50)-(증평경유)-(증평IC)-음성휴게소(22:05~22:30)
-동군포(23:10~20)-일신동(23:50)
[산 행 기]
활목고개-상학봉-묘봉-관음봉-문장대까지의 속리산 서부능선코스, 아마도 속리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이 아닌가 한다. 특히 활목고개에서 구병산까지 "충북 알프스" 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난
후 긴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단연 동경의 대상이 되는 곳이다.
충북 보은군에서는 충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관이 빼어난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를
"충북 알프스"로 정하고, 1999년 5월 특허청에 업무표장 등록을 했다.
시간이 나는데로 충북알프스를 정식으로 이어 본다는 생각을 하며 첫 구간으로 그 서부능선코스를
잡아본다.
04시 30분, 일신동 출발.
어제 밤에만 해도 빗줄기가 거세었기에 아예 우중산행 각오했으나 새벽 집을 나서니 다소 소강상태
이다. 비가 곧 그칠 듯한 예감도 든다. 어제 저녁 늦게 접속해 본 속리산의 오늘 비올확율이 오전
60%, 오후 40%라고 했다. 그 정도라면...
최미란님을 태우고 동군포에 도착하니 먼산님과 청산님이 이미 와 계시다. 그런데 백호님이 지난주
에 이어 또 지각이다.
15분이 지나서 이사벨라님을 태우고 도착하니 청산님이 이제는 쿳샵을 한번 시켜야 하겠다고...
이번산행은 인원이 제법 많다. 동군포에서 이렇게 6명 출발하고,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서
벽산님이, 그리고 현지에서 천안의 금수강산님, 청주의 강산에님, 대전의 최성일님과 곰발톱님이
합류하기로 하여 총 11명이나 되는 것이다.
07시 40분, 눌재.
출발을 약간 늦게 한 관계로 약속한 시간보다 약 10분 늦은 07시 40분에 눌재에 도착하자 현지로
직접 온 금수강산님, 강산에님, 최성일님, 곰발톱님이 이미 도착하여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언제 보더라도 반가운 산님들이다.
그나저나 눌재에는 아직도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 오늘 처음으로 본팀의 산행에 참여한 최미란님
이 좀 심란하다고 하신다. 대부분 마찬가지의 심정이리라.
그 와중에 산행을 밤티재에서 끊자는 강산에님과 최성일님의 제안, 밤티재까지만 하더라도 속리산
의 진면목을 모두 볼텐데 굳이 눌재까지 이을 필요가 있겠냐고?
딴은 활목고개-밤티재간 도상거리가 약 12km정도로 다소 짧은감이 있어 2km 정도 연장한 눌재까지
가는 것이 애초 계획이지만 만일 우중산행이 된다면 밤재까지만 한다는 생각을 내심 갖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제안을 받아들이고 밤재로 이동을 한다.
08시 05분, 활목고개.
눌재에서 약 6~7분 거리에 있는 밤재에 회수용 차량을 세워두고 다시 15분쯤 달리면 활목고개이다.
다행인 것은 활목고개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거의 멈추었다는 사실, 날씨가 바로 개지는 않을 것
이지만 최소한 더이상의 비는 내리지 않을 듯 하다.
운흥을 지나치며 가야할 서부능선의 멋진 암릉도 운해속에 반쯤은 들어났던 터라 더욱 기대가 된다.
멋진 산행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하며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 본다.
(활목고개)
08시 10분, 활목고개 출발 산행시작.
활목고개에서 밤티재까지 비록 도상거리가 12km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그리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시종 바위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다른 곳보다 1.5배 정도 더 잡아야
할
것이다.
딴은 충북알프스란 이름이 나오기 훨씬 전인 90년대만 해도 대개 1박 2일로 계획을 했고, 본인
역시 예전에
중간에서 야영을 하며 1박 2일로 진행해 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상학봉 한번, 묘봉 한번 개별산행도 해 보았다.
도로 옆 절개지를
기어 오름으로서 비로서 산행 출발이다.
(활목고개 산행시작)
08시 35분, 사면길 후 능선.
절개지를 오르자 산길이 없다. 예전 오를 때
분명히 뚜렷한 길이 있엇는데...
좌측으로 나아가 찾아보아도 없다. 그러나 걱정이 하나도 안 된다. 조금만 오르면 분명히
뚜렷한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질 것이므로...
어쨌든 치고 오르는 수 밖에 없다. 좌측에는 길이 없기에 가급적 우측 방향으로 치고
오르니
비로서 우측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산길을 만난다. 출발 후 약 5분여 지난 시간이다.
아마도 처음부터 절개지를 오를 필요없이
우측으로 조금 진행했더라면 바로 초입을 찾았으리라.
뚜렷한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얼마 후 산길은 날등을 벗어나 좌측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큰 위험지대가 아닐 듯한 바위지대인데도 그 바위를 우회하여 산길이 나 있는 것이다.
한 굽이 그렇게 사면길을 따르고 비로서
능선날등에 이르니 가스가 출발시 보다 아주 많이 걷혀
있다. 산행 출발 후 25분 지난 시간, 좌측 운흥리 일대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우측 신정리
일대도 마찬가지의 조망이다.
당연한다는 듯 자리를 잡고 막초한잔씩 돌림으로서 산행에 대한 신고를 확실히 한다. 8분
휴식.
(능선에서 신정리조망)
08시 52분, 미남봉(556).
5분 오르면 미남봉이다. 잘생겨서 미남이
아니라 보는 조망이 좋아서 미남(?)일 것이다.
가야할 능선쪽이 너무나 멋진 조망으로 유혹하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오라는 미녀의
유혹이다.
이제 지능선쪽은 완전 가스에서 벗어난 듯 하고, 주능선만 무슨 베일에 가린 듯 아직 가스속에
숨어 있지만 얼마 후면 그
베일도 틀림없이 벗어 버리리라.
(가야할 능선)
09시 24분, 신정리 안부4거리.
5분 내려서면 안부, 다시 5분 오르면 우측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593봉이다. 송이채취기간 중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모덤터 흔적이 있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10여분
내려서면 두번째 안부, 그리고 그곳에서 6분 더 가면 세번째
안부인데 좌측 운흥리과 우측 신정리쪽에서도 올라오는 뚜렷한 산길이 올라오고
있다.
이곳까지는 바위지대가 소강상태를 이루고 있어 비교적 유순한 산길이다.
09시 40분, 바위봉.
안부4거리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된다. 첫 암릉은 우측으로 돌아서 우회하게끔 되어
있다. 15분 후 조망이 아주 좋은 바위봉을 차지하고
휴식을 취해 본다.
지나온 능선이 너무나 보기좋다. 운해속에 금방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그런 조화가 반복되기 때문
이다. 그리고
가야할 쪽도 더욱 웅장한 암릉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오늘산행 내내 이런류의
멋진 경치가 이어질 것이니 그 조망을 핑계로 곳곳에서 발목을
잡힐 것이라고 예상을 해 본다.
딴은 밤티재까지만 가면 되므로 아주 널널하게 진행한다고 해도 부담이 없다. 7분 휴식.
10시 15분, 바위전망대 휴식.
계속이어지는 바윗길,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 곳도 나타난다. 로프가 없다면 좀 애를
먹겠으나
별 어려움 없이 지나친다. 17분 후 우측갈림길 하나, 바로 직후에 좌측 갈림길 하나를 대하기도 한다.
두 갈림길 후
2분만 더 진행하면 대하는 묘 하나, 가평이씨묘인데 이곳 바위지대능선을 차지하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8분 후
또다시 전망좋은 바위 한 곳을 차지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뒤돌아본 미남봉)
(가야할 능선쪽 1)
(가야할 능선쪽 2)
(가야할 능선쪽 3)
10시 45분, 개구멍.
바위전망대에서 10분 진행하면 안부갈림길을 대하고
산길은 암릉 좌측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내
상학봉 오름길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직각바위가 버티고 있다. 좁은 바위틈에 매달린 로프를
잡고
올라서야 하는데 발디딜 곳이 적당치 않은 허공이라... 뚱뚱한 사람은 더욱 애먹을 듯한 곳이다.
겨우 올라서면 이제 상학봉이 저
건너로 시야에 잠깐 들어왔다가 사라진다. 아직도 운해의 조화가
기교를 부리는 탓이다.
잠깐 보았지만 식빵같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엉덩이 모양인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니 개구멍이 하나 나타나고, 그곳을 통과하자 마자 뒤이어 로프를 잡고
절벽
지대를 내려서는 곳이 이어지는데 이곳 또한 통과하기가 좀 난애한 곳이다.
(개구멍바위)
10시 58분, 상학봉.
조심스럽게 그 절벽지대를 내려서면 넓다란 바위굴이 눈길을
끈다. 비가 온다해도 우리일행 11명
정도는 너끈히 피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이, 그 바위굴 밑으로 해서 지나치면 이후로는
상학봉까지
별 문제가 없다.
6분 후 안부4거리 하나를 다시 대하고 7분 오르면 비로서 상학봉이다.
식빵모양의 상학봉 바위위에는
2단으로 된 나무다리를 통하여 오르게끔 되어 있으나 하단의 나무
다리가 낡아 외나무만 겨우 남아 있기에 오르는데 좀 애를
먹는다.
어쨌든 상학봉 정상에서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보면 너무나 이상적인 풍경이다.
암릉과 운행의 조화, 비가 온 다음에나 볼 수
있는 멋진 정경이다. 가야할 묘봉도 잠깐 보였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순식간에 운해속에 묻히고 만다. 14분
휴식.
(상학봉)
(상학봉에서 지나온 능선쪽)
(상학봉에서 가야할 능선쪽)
11시 46분, 암릉표지석/능선3거리.
상학봉에서 묘봉까지도 멋진
암릉구간의 연속이다.
잠시 진행하면 십여미터나 되는 절벽을 오르는 구간이 있다.
중간에 밧줄이 있다해도 그 밧줄까지 진행하기가 자못
긴장감이 돌고 밧줄을 잡고 올라 설때도
매우 신경을 쓰면서 올라야 한다. 아주 스릴을 만끽하는 구간이다.
물론 우회길이 있는 듯
하지만 스릴을 느끼며 오르는 맛이 있으므로 이후에도 모두 릿지쪽을 택하니
몇 번의 스릴을 느끼는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그래도 대개 밧줄이
매달려 있기에 조금만 신경을
쓰며 진행하면 의외로 큰 어려움 없이 통과를 할 수 있다.
상학봉을 출발한 후 약 30여분 후 묘봉
남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이르니
비로서 긴장감이 풀린 듯 하다. "암릉 860m - 묘봉 0.3km, 상학봉
1.0km, 주차장 2.3km" 라고 잘
만들어진 표지석이 있다.
(절벽오름길)
(바위틈 사이로)
(절벽 내림길)
(암릉표지석)
11시 58분, 묘봉.
삼거리에서 묘봉까지도 역시 암릉을 이루고 있으나 일반
등산로이기에 밧줄들이 더욱 견고하게
매달려 있다. 12분 후 비로서 묘봉 정상이다.
삼각점, 그리고 정상표지석과 함께 넓은 반석이
일행들을 맞이한다. 근 20평은 가가히 될 듯한
넓은 반석, 특히나 그 반석아래로는 수십길 절벽을 이루고 있어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10여년 전 홀로 묘봉정상을 처음 대했을 때 너무나 좋은 풍경속에 마냥 정상을
죽치고 앉아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지나온 상학봉쪽, 아직도 운해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그 절경이 더욱 가경이다.
그 절경을 지켜보면서
식사라도 할 생각이었지만 오늘은 바람이 너무나 거세어 오래 머무르지
못하겠다. 한여름인데도 추위까지 느낄 정도이니 하는
말이다.
14분 조망을 즐기고 바람이 안부는 곳을 찾아 묘봉을 뒤로 하게 된다. 북가치정도가 그런 장소일
것이다.
(묘봉정상석)
(묘봉삼각점)
(묘봉전경)
(묘봉에서 뒤돌아본 조망)
(묘봉에서 가야할 능선쪽)
12시 23분, 북가치.
이제 암릉지역도 끝나고 11분 내려서면
북가치이다.
내려설 때 뚜렷한 길을 따라 내려섰더니 주능을 벗어나 우측 보은쪽으로 사면길을 통해 지류도
하나 건너면서 북가치에
이르니 일행들 정맥산행이 아니라고 막 물길을 건넌다고...
내려설 때 좌측으로 조금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서야 했나보다.
아무튼
북가치에 이르면 울창한 수림을 하고 있어 바람을 막아주니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32분간 점심식사.
(북가치)
13시 47분, 속사치.
식사를 하는 동안 날씨상태가 한결 호전된 듯 하다. 빨리 관음봉에
아니 문장대에 이르러 이제는
좀더 드러난 경치를 즐겨야겠다.
북가치를 뒤로 하고 오름길을 오른다. 이제 암릉지대가 소강상태를 이룬
부드러운 산길로 이어지니
진도가 한층 빠른 것 같다. 20여분 진행하면 우측갈림길이 있는 삼거리, 그곳을 지나자 다시
잠깐
암릉지대가 이어진다. 즉 4분 후 대하는 산파바위가 그것이다. 몸이 비대한 사람은 통과가
쉽지 않은 바위로 베낭을 벗어야만 통과가
가능한데 그렇게 산파바위를 빠져나오면 로프내림을
한번 있고, 이후로는 다시 산길이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운 길을 따라 25분 진행하면
좌측 운흥리와 우측 사내리방면 뚜렷한산길이 있는 속사치이다.
(속사치가는길중)
14시 12분, 관음봉.
속사치에서 5분 진행하면 좌측 운흥리쪽으로 또 하나의
하산길이 있는데 한 표지기에 대흥동계곡
가는길이라고 적혀 있다.
그곳에서 19분 오르면 비로서 관음봉, 묘봉 이상으로 넓은 반석을
이루며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개인적으로는 서부능선중 가장 맘에 드는 곳이다.
바람이 엄청 세차게 불고 있다. 따라서 바위면에
바짝 기댄 채 조망을 즐겨야 한다.
그 세찬 바람이 지나온 능선에 있던 가스를 모두 날려 버리고...
상학봉과 묘봉 등 지나온
능선이 모두 드러나니 오늘산행 이제는 여한이 없다 하겠다. 비가 온다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기가막힌 날씨인 것이다.
가야할 문장대는
아직 가스속에서 나올듯 말듯 하지만 얼마 후면 세찬바람이 그쪽의 가스도 모두
날려 보내리라. 14분 휴식.
(관음봉)
(관음봉에서 지나온능선 조망 1)
(관음봉에서 지나온 능선조망 2)
(관음봉에서 가야할 능선조망 1)
(관음봉에서 가야할 능선조망 2)
14시 37분, 산죽안부3거리.
관음봉을 내려서려면 바로 앞 바위
위를 올라선 후 그곳을 넘어서야 한다. 붉은 페인트가 길임을
알리듯 그 바위쪽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워낙 바람이 세게 불어대니 오르기가
망서려진다.
바람 때문에 균형을 놓쳤다가는 추락할 위험이 있는 곳인 탓이다.
하지만 다른 길이 없으니 진행할 수 밖에.... 그저
눈 딱감고 오르니 바람이 모든 혼을 다 빼앗아
가는 느낌, 날아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잽싸게 그곳을 넘고 바람을
피하는 곳으로 빠져 나오니 얼굴 전체가 모두 얼얼해진 느낌이다.
10분 내려서면 산죽이 키를 덮는 안부3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좌측으로는
길이 없고, 우측의
사내리쪽으로만 뚜렷한 산길이 나 있다.
15시 02분, 전망바위.
안부를 뒤로 하고 오름길로
접어들면 다시 암릉지대가 이어진다.
첫 암봉은 우측의 사면쪽으로 우회하게끔 되어 있다. 한참 휘돌아 첫 암봉을 통과하면 비로서
암릉길을 따라 산길이 이어진다.
25분 후 관음봉쪽이 잘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한다.
관음봉이 가스에
감추었다 나타났다가를 반복하니 더욱 멋진 풍경이다.
문장대쪽은 아직도 가스속에 묻혀 있지만 불과 몇초 동안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졌기에
이제는 거의 다 와 간다는 것을 것을 인지하게 된다. 8분 휴식.
(조망바위에서 뒤돌아본 관음봉)
(조망바위에서 가야할 능선)
(가스속에 잠깐 보이는 문장대)
15시 36분, 문장대.
전망대를 뒤로하고 잠시 진행하면 산길은
또하나의 개구멍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후로도 스릴과
재미를 느끼는 구간이 몇 차례 더 반복되더니 비로서 암릉길이 끝이나고 산죽길을 잠시
따르다가
우측의 사면쪽 오름길로 산길이 이어진다.
잡석으로 이루어진 사태지역의 오름길인데 빈깡통등 쓰레기들이 종종 눈에 띄기도
한다. 좌측의
바위 위가 바로 문장대인데 이는 그 문장대에서 간혹 몰상식한 이들이 내던진 쓰레기들이다.
급경사를 한바탕 오르면
비로서 문장대이다.
계단을 통해 문장대에 오르니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이었는지 문장대에는 우리 일행외에 몇몇
산객들뿐이 없다.
그나마 잠시 후 다른 일행들 모두 내려서니 아예 우리 일행들 뿐, 그간 문장대를
몇번 찾았지만 이렇게 한적한 문장대를 대해 본 적이
없다.
이럴때 지나온 능선이 모두 드러난다면 더욱 행운이겠지만 그 정도까지는 행운이 와 닿지 않고,
지나온 능선은 그저 허공뿐이다.
그 와중에 가야할 대간능선이 잠깐이나마 확 드러났다가 사라지니
잠시 환호성을 지르기도 한다. 16분 휴식.
(문장대 오름계단)
(문장대)
(문장대에 고인물)
(문장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휴게소)
15시 57분, 헬기장지난 작은공터.
밤티재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으로
접어든다. "등산로 아님" 푯말이 있지만 오늘은 우리 일행 이외에는
인파가 전무하기에 눈치 전혀 안 보고 그 등산로아님 푯말쪽으로 들어설
수 있다.
대간표지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제 1시간 반 정도면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기에 어디
적당한 곳 차지하고 한초
벌였다 가자는 의견들이다. 최성일님이 그 사이 문장대 휴게소에서 들러
동동주 한병 사 들고 왔고 베낭속에도 아직 막초가 한병 남아
있다.
잠시 후 헬기장을 지나치는데 그곳은 바람이 너무 세차고...
4분 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작은 공터가 있으니 기다렸다는 듯
모두들 자리를 차지하고는 막초
한잔씩 돌리는 시간을 갖는다. 예상외로 날씨가 도와 주워 끝까지 여유만만한 널널 산행이 되는
것이다. 15분 휴식.
(대간길 헬기장)
16시 50분, 바위지대 끝.
대간능선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암릉길이 또 시작되고
있다.
몇차례 이어지는 개구멍과 바위틈 사이로 미로를 이어 가듯 교묘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걷노라면
막초기운이 어느세 속리의 정취에
완전 취해 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오래 전 진행할 당시보다는 길찾는데는 신경을 전혀 안 써도 된다. 무수히 매달린
표지기
들이 미로길을 잘 안내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암릉길은 약 40분 가까히 지속이 된다.
(대간길 바위지대에서 1)
(대간길 바위지대에서 2)
(대간길 바위지대에서 3)
(대간길 바위지대에서 4)
(대간길 바위지대에서 5)
17시 38분, 견훤성갈림.
바위지대가 끝나면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10여분 후 마지막으로 하나 더 개구멍을
빠져 나오면 암릉지대는 완전 끝나고 이제부터는 편안안 산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밤티재까지 제법 시간이 소요된다. 약 30분 진행하면 다시 짧은 바위지대가
하나 나타나지만 우측으로 우회하게끔 되어 있다. 4분 후
우회길로서 그 바위지대를 지나치면
작은 바위에 페인트로 견훤성길림길 표시가 되어 있다. 대간길을 벗어나 우측 희미한 길로 가면
견훤성으로 가는 모양이다. 반은 파손된 묘 1기도 있다.
(바위지대를 벗어나)
17시 50분, 밤티재.
견훤성갈림길에서 좌측 대간길로 접어들어 8분 더 가면
또 묘 1기가 있는데 홍천용씨묘라고 묘비도
있다. 이제 바로 아래가 바로 밤티재, 차 지나가는 소리도 이따금 들린다.
4분 내려서면
비로서 밤티재, 저 아래 차량 회수를 하기 위해 세워놓은 금수강산님의 차가 보인다.
모처럼 해가 넉넉한 시간에 산행을 접고 여유로운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오늘도 최성일님이 준비한 홍어회가 단연 인기였고, 곰발톱님이 준비한 밤으로 빚엇다는 밤막거리도
별미이다.
산행멤버가 너무 좋은 가운데 특히 날씨의 행운까지 잡으니 아주 인상적인 산행이 된 것 같다.
다음 2구간을
기대해본다.
(밤티재)
(하산후 운흥리에서 본 서부능선)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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