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변방능선]
농암 북실마을-연엽산(791)-시루봉(857)-대간3거리-청화산(994)-갓바위재-조항산(951.2)-고모치
-대간3거리-마귀할미통시바위-둔덕산/서봉(978)-완장리 벌바위
[도상거리] 약 21.5km (시루봉, 청화산왕복 포함)
[지 도] 1/50,000 속리
[산행일자] 2006년 9월 2일 토요일
[날 씨] 맑고 쾌청
[산행코스]
종곡1리/북실마을(07:02)-마을회관(07:04)-보덕암/민가(07:09)-인삼밭/산길초입(07:12)
-고개(07:19)-능선합침(07:38)-능선합침(07:57)-헬기장(08:01)-연엽산(08:12~33)-헬기장(08:58)
-3거리봉(09:03)-안부(09:17)-조망바위(09:27)-시루봉3거리(09:38)-시루봉(09:50~10:12)
-시루봉3거리(10:23)-분기봉(10:28)-(우)-안부(10:49)-안부3거리(10:54)-급오름끝봉(11:12)
-좌하산길/조망바위(11:18)-청화산3거리/대간길(11:32)-청화산(11:42)-청화산3거리(11:51~58)
-871봉(12:28)-암봉(12:40)-암봉(12:57)-조망대/식사(13:00~13:38)-갓바위재/헬기장(13:51)
-조망바위(14:07)-조항산(14:25~38)-3거리(14:48)-(우)-안부(15:02)-고모치/샘(15:10~24)
-대간3거리(15:48)-(우)-조망암봉(15:52)-월영대3거리(15:57~16:08)-마귀할미통시바위(16:19)
-손녀마귀통시바위(16:46)-벌바위3거리(16:51)-안부(16:57)-공터봉(17:11)-안부(17:13)
-면계능선3거리(17:24)-봉(17:30)-둔덕산서봉/헬기장(17:35~50)-안부3거리(18:00)-(좌)
-둔덕산10지점(18:19)-지계곡(18:21)-임도/우지계곡(18:36)-다리(18:42)-임도3거리(18:51)-(우)
-완장리/벌바위(18:57)
[산행시간] 11시간 55분(휴식및 식사:2시간 21분, 실 산행시간:9시간 34분)
[참여인원] 5인(삼은, 정대장, 이사벨라, 서화수,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5)-(영등포경유)-산본(04:05)-동군포IC-여주분기점-중부내륙-충주휴게소(05:00~12)
-괴산휴게소(05:28~58)-문경새재IC-가은(06:20)-완장리(06:30~38)-농암/북실마을(06:55)
<올 때>
벌바위(19:33)-(가은)-농암(19:58~20:45)-(가은)-문경새재IC-동군포IC-산본역(22:40)-상동(23:15)
[산 행 기]
대간길 중 가장 경치가 좋다는 속리산지구 중 청화산을 조항산을 실로 오랫만에 음미를 해 보면서
대간에서 다소 이탈해 있는 미답의 연엽산, 시루봉, 둔덕산을 연계해 보기로 한다.
잘 알려진 대간길도 좋지만 특유한 형상을 이루면서 멋진 암봉으로 되어 있는 시루봉과 기암절경을
자랑하며 깎아지른 암릉을 이룬 마귀할미통시바위능선이 산행의 백미이다.
반면 연엽산과 둔덕산은 펑퍼짐한 육산으로 되어 있다.
(시루봉)
(마귀할미통시바위능선)
(마귀할미통시바위에서 본 희양산)
04시 05분, 산본 출발.
오랫만에 삼은님이 합류하고, 이사벨라, 정대장님등 4인 산본을 출발한다. 모처럼 멋진 조망을
기대해도 될 듯 날씨가 너무 좋다. 바야흐로 계절은 청명한 가을 하늘...
문경 전 마지막 휴게소인 괴산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문경새재IC를 나와 가은를 향해 달린다.
06시 55분, 농암/북실마을.
가은에 이르니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한 안동의 서화수님이 벌써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다. 이따금
산행에 합류한다고 하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 작년 가을 영남알프스 이후 처음 보는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일단 날머리에 차를 한 대 세우고 들머리로 향하기로 한다.
10분 후 애초 날머리로 생각한 완장리 하대문마을에서 벌바위쪽으로 약간 더 올라가니 이강년선생
기념관이 나오면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 차 1대를 주차하고는 20분 거리인 농암면 종곡1리 북실마을에 이르니 어언 06시 55분...
농암4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잠깐 들어선 뒤 도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있는 다리를 건너면 북실마을이
되는데 다리를 건너자마자 나타나는 농가 앞 공터에 차를 주차시킨뒤 산행 행장을 꾸린다.
(북실마을)
07시 02분, 산행시작.
들머리는 북실마을 바로 앞의 능선이 아니라 우측 개울 쪽으로 신작로를 따라 골마라고 하는 민가
몇 있는 마을까지 들어서서 그 뒷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곧 종곡1리 마을회관을 지나자 10여구 민가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북실마을은 끝나고 골마마을까지
시멘트포장의 신작로가 이어진다.
(골마마을로 이어지는 신작로길)
(뒤돌아 본 북실마을)
07시 19분, 능선 잘룩이 안부.
신작로길을 5분 진행하면 보덕암이라 표시가 있는 민가 등 3~4채의 농가가 있는 골마마을이다.
여기서 마을 위로 형성된 인삼밭을 가로지른 뒤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의 잘룩이 안부로 붙기로
한다.
불과 3분 진행하면 인삼밭이 끝나고 양봉터가 우측으로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이어
7분 오르니 잘룩이 안부이다. 북실마을부터 치면 17분이 소요되었다.
(인삼밭 사이로)
08시 01분, 헬기장.
이어지는 능선길 역시 잡목의 방해가 전혀 없는 뚜렷한 산길이다. 표지기도 이따금 보이는 것으로
보아 연엽산의 주등산로가 되는 모양...
잠시 오르니 뚜렷한 산길은 우측 사면으로 갈라지고 능선길은 다소 희미한 편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능선길로 붙어야 한다. 잠시 후 능선길은 다시 뚜렷해지고 우회길이려니 생각했던
사면길은 다시 능선과 만나지 않으니 아마도 우측의 마을쪽으로 다시 내려선 것 같다.
이후 능선은 그렇게 급한 오름은 아니지만 시종 오름길을 이루면서 외길로서 이어진다. 거기에다가
주변조망이 한번도 안 트일 정도로 울창한 수림으로 되어 있어 조금은 지루한 편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언제인가부터 안테나선이 나타나 능선을 따라 나란히 이어진다. 연엽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39분 후... 비로서 오름길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좌측 지능선이 합쳐지면서 잠깐 평평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급한 오름길로 바꾼다. 아직도 한참을 더 가야 할 듯 싶다.
다시 19분 후... 이번에도 오름길이 끝났다고 했는데 마찬가지로 좌측 지능선이 합쳐지는 곳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4분쯤 더 오르면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비로서 연엽산은 지척으로 올려다
보이고... 안테나선도 끝이 난다.
아울러 좌측 능선쪽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3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아마도 화산리 하삼화실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 아닌지?
(헬기장)
08시 12분, 연엽산.
이어 완만한 능선길을 10분 오르면 연엽산 정상이다.
작은 정상푯말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가운데 아주 펑퍼짐하고 넓은 숲을 이루고 있으므로 조망은
없지만 쉬어가기에는 아주 이상적일 정도로 분위기가 아늑하다.
거기에다가 시원한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고 있으니 더 없는 휴식 장소가 된다. 베낭을 내리고
맥주 한 잔으로써 건배잔을 돌린다. 딴은 주류파가 정대장님 밖에 없지만... 21분 휴식.
(연엽산 오름길)
(연엽산)
(아늑한 연엽산 분위기)
08시 58분, 헬기장.
이제 시루봉 가는 길... 잠시 내려서면 숲 사이로 시야가 트이면서 멋진 암봉을 이룬 시루봉이
전면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어 잠깐 더 진행하니 짧은 암릉 내리막길로 이어지면서 비로서 시루봉 전면이 다 들어나고
청화산까지 이어지는 능선도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시루봉 뒤로 속리산 연릉도 뚜렷하게 펼쳐져
빨리 시루봉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
그러한 암릉을 내려서면 다시 굴곡없는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편이니 아주
편안안 발걸음이 된다.
25분 후 우측 건너편으로 가야할 조항산, 둔덕산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헬기장에 도착한다.
과연 오늘 저 곳까지 다 갈 수 있을까? 굉장히 멀다.
(시루봉이 보이기 시작)
(시루봉과 그 뒤의 속리산 주능)
(시루봉과 우측 청화산)
(둔덕산)
(헬기장에서 본 조항산과 둔덕산)
09시 27분, 조망바위.
이어 5분 후 3거리를 이룬 능선분기봉을 지나고 좌측으로 살짝 내려서면 첫 안부... 좌측 화산리,
우측 궁기리로 내려서는 산길이 있을만해 보이지만 산길은 없다.
대신 10여분 진행하면 시루봉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두번 째 안부인데 그곳에 양쪽으로
어느 정도 진행할 만한 하산길이 형성되어 있다.
두번 째 안부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시루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고도차 약 200m 남짓한 오름길...
잠시 땀을 흘려야 할 것이다.
6분쯤 오르면 커다란 바위가 버티고 있는데 바로 오를 수 없고 산길은 바위를 끼고 좌측 사면으로
휘돌아 올라서야 한다.
4분 후 바위를 지난 날등으로 올라선다. 여기서 산길을 벗어나 우측 바위쪽으로 10여m만 다가서면
바위 꼭데기로 올라설 수 있는데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지나온 연엽산을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조망대를 형성하고 있어 오금이 저리지만 아주 시원하게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조망바위를 올려다 봄)
(조망바위에서 본 연엽산)
09시 38분, 시루봉3거리.
계속해서 11분 더 진행하면 시루봉 3거리이다. 시루봉 정상은 주능선에서 좌측으로 약 200m쯤
떨어져 있는데 특유의 암봉을 형성한 채 멋진 자태를 뽑내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보니 꼭 시루를
엎어 높은 형상이다. 잔뜩 기대를 갖고 시루봉을 향한다.
(시루봉3거리에서 본 시루봉)
(둔덕산)
(속리산)
09시 50분, 시루봉.
암릉을 이룬 시루봉을 향하면 좌측으로 연엽산, 조항산, 둔덕산... 그 뒤로 장성봉과 희양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속리산 주능선, 도장산, 대궐터산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그야말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잡을 곳이 충분한 가운데 한두군데는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어 그리 위험한 곳은 없다.
12분 후 시루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표지목과 함께 삼각점(속리 304), 삼각점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특히 우측으로 10여m쯤 내려서면 수십길 절벽을 형성한 채 넓은 암반지대를 이루면서
속리산 전체가 한 눈으로 건너다 보이니 그저 감탄사만 연신 터져 나올 뿐이다.
이곳 주변을 자주 찾는다는 서화수님도 주변에서는 시루봉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이라 한다.
마냥 조망을 즐기면서 머무르고 싶지만 갈길이 하도 멀기에 비로서 자리를 털고 여장을 챙긴다.
그래도 20분 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22분 휴식.
(시루봉 가는 길)
(시루봉)
(시루봉의 표지목)
(시루봉 삼각점)
(지나온 연엽산)
(속리산 조망)
(줌으로 당긴 속리산)
10시 54분, 안부3거리.
다시 시루봉 3거리로 복귀... 멋진 시루봉을 그대로 두고 떠나는 것이 아쉬워 다시한번 뒤돌아
보고 사진을 찍어 둔다.
이후 한동안은 굴곡없이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산길 또한 길을 찾는데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만큼 외길로써 잘 나 있는 편이다.
5분 후 대하는 분기봉에서는 우측 내림길로 내려선다.
계속해서 21분 후 시루봉과 청화산 사이 가장 고도가 낮은 안부에 이른다. 양쪽으로 산길이 없다.
대신 5분 정도 더 진행하면 청화산을 향한 급오름이 시작되는 안부인데 그곳에서 우측으로 뚜렷한
하산길 하나가 형성되어 있다.
(뒤돌아본 시루봉)
(뒤돌아본 시루봉)
11시 18분, 조망바위.
안부3거리를 지나자 급한 오름길이 얼마간 이어진다. 고도차 100여m 극복이다. 그러나 푹신하고
순한 산세로 이어지므로 그다지 부담은 없고 이따금씩 시야가 트이면서 지나온 시루봉을 뒤돌아
보면 꼭 시루 형상을 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오를 수 있다.
18분 후 비로서 급 오름길이 다 끝난 모양... 능선이 펑퍼짐해지면서 한결 걷기가 편안하다.
계속해서 5~6분 진행하면 좌측 화산마을 방향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3거리를 만나고 10여m
후에는 우측으로 조망이 확 트이는 넓은 암반지대가 자리잡고 있어 잠깐 발걸음을 멈춘다.
가야할 조항산-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너무나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기분에는 금방이라도
달려갈 것 같다.
(조망바위)
(조항산과 둔덕산)
(도장산과 그 뒤 대궐터산)
(청화산)
11시 32분, 청화산3거리/대간길.
이어 14분 진행하면 비로서 대간길인 청화산3거리... 이제까지의 호젓한 산길에 비해 수많은
표지기와 함께 반들반들한 등로를 대하니 마치 속세로 돌아온 기분이라 할까?
10여년 전 이곳을 지날 대만 해도 지금껏 진행한 길 만큼이나 호젓한 길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제는
누구나 한번쯤 진행하는 대간이 되었으니 대간길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야말로 고속도로처럼
뻥 뚫려 있어 예전의 호젓함을 느낄 수 없다.
어쨌거나 10여년만에 대했으니 베낭을 나 두고 좌측으로 약 300m쯤 떨어져 있는 청화산을 다녀
오기로 한다.
(잠시 산죽길)
11시 42분, 청화산.
삼거리에서 청화산까지는 정확하게 10분이 소요된다. 작은 정상석이 있는 가운데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그리 좋지 않으나 좌측 한 곳 터진 곳으로 지나온 시루봉 이외에 도장산과 대궐터산이
아주 멋지게 펼쳐져 있다.
(청화산)
(뒤돌아 본 시루봉)
(시루봉 클로즈 업)
(도장산과 대궐터산)
(도장산과 대궐터산 클로즈업)
11시 51분, 청화산3거리.
다시 청화산3거리로 복귀 잠시 쉼을 하고 출발한다. 점심시간이 다 되었기에 식사라도 하고 가면
좋으련만 청화산을 란 들린 몇몇 일행은 이미 출발하고 없다. 다음 휴식시 식사를 하기로 하고
급 내림길로 내려선다. 7분 휴식.
12시 28분, 871봉.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은 마치 연엽산-시루봉 능선과 둔덕산 능선의 조망대라 할 수 있다.
시야가 트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두 능선이 전체 시야에 들어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30분 후 871봉에 도착... 두 능선 이외에 암릉을 이룬 조항산이나 좌측으로 백악산 즐기도 시원
하게 음미를 한다. 뒤돌아 본 청화산 역시 벌서 저만큼의 거리를 둔 채 웅장하게 솟아 있다.
(대간길에서 보는 시루봉)
(연엽산과 시루봉)
(조항산과 둔덕산)
12시 40분, 암봉.
12분 후 청화산과 갓바위재 사이 가장 조망이 좋은 암봉에 도착한다. 이런 곳에서 멋진 조망을
음미하면서 식사를 했으면 좋으련만 앞선 서화수님이 보이지 않으니 아마도 갓바위재까지 간
모양일까?
어쨌거나 시종 펼펴지는 멋진 조망속에 그저 감탄사를 터트리면서 아쉬움과 함께 암봉을 내려선다.
(연엽산과 시루봉)
(조항산)
(둔덕산)
13시 00분, 갓바위재 전 암봉 조망대.
잠깐 내려섰다가 한 굽이 오르면 약간 규모가 작은 암봉이 나온다.
그 암봉을 막 지난 곳, 조항산이 정면으로 올려다 보이는 암반지대를 차지하고 앞선 서화수님이
기다리고 있어 주저없이 도시락을 펼친다. 점심시간이 좀 지났기에 다소 허기를 느낀다.
그나마 갓바위재가지 안 간 것이 다행이라는 말...
어쨌거나 이제는 구간 중 절반을 조근 더 진행한 것 같다. 과연 해 떨어지기 전에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식사시간 38분 소요.
(의상저수지)
(연엽산과 시루봉)
(연엽산)
13시 51분, 갓바위재.
13분 내려서니 갓바위재이다. 좌측 의상저수지방향 하산길이 뚜렷한 반면 우측 궁기리 방향은
다소 산길이 희미하다.
한 무리를 이룬 학생들이 의상저수지쪽에서 올라와 진을 치고 있어 촬영을 생략한다. 이어 20m쯤
진행하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14시 07분, 조항산 암릉 시작.
갓바위재를 지나면 초반은 울창한 숲과 함께 육산을 이루지만 15~6분쯤 오르니 비로서 조항산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는 멋진 암릉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지나온 연엽산-시루봉-청화산이 한눈에 펼쳐지므로 조망으로써는 더 없는 눈요기이다.
다만 오전에는 시원하게 불어대던 바람이 오후들면서 전혀 불지 않은데다가 햇살이 강열하게
내리죄고 있으니 연신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야 한다.
(조항산 암릉의 시작)
(뒤돌아 본 청화산)
(암릉사이로 보이는 시루봉)
(시루봉과 청화산)
14시 25분, 조항산.
그러한 암릉길을 30분쯤 극복하니 비로서 작은 정상석이 반기는 조항산 정상이다.
조항산에서는 이제까지 둘러 본 산들의 조망은 물론 그 동안 조항산에 가려 안 보이던 대야산까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더욱 멋진 조망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가 절정을 이루는 탓에 그저 한 바퀴 빙 들러보고는 바로 그늘을 찾아 주저앉을
뿐이다. 한참을 쉬고 있으니 갓바위재에서 본 학생들이 힘겹게 올라오고 있다. 13분 휴식.
(조항산)
(대야산)
(희양산과 둔덕산)
14시 48분, 3거리.
조항산에서 마루금은 좌측이다. 10분 정도 진행하니 좌측으로 의상저수지 방향 하산길이 있는
3거리, 최근 설치된 듯 '백두대간 등산로 ←조항산 0.5km, →고모치 0.9km'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고모치는 우측 급경사 내림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이정표)
15시 10분, 고모치.
단번에 고도차 150m를 떨구어야 하는 급 내림길... 14분 후 비로서 내림길이 끝나면서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고모치는 좀 더 진행을 해야 한다.
다시 완만해진 능선을 8분 더 진행하니 뚜렷한 안부4거리를 이룬 고모치이다. 특히 우측 바로
아래에 고모샘이라고 수량이 풍부한 샘터가 있어 식수도 보충하고 물도 실컨 마셔 둔다.
14분 휴식.
(고모치)
(고모샘)
15시 48분, 대간3거리.
고도를 워낙 떨구었기에 둔덕산 분기봉까지의 오름길이 다소 부담이 되나 고모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인지 막상 오름길로 들어서니 생각보다는 그리 힘들지 않다.
마귀할미통시바위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을 올려다 보면서 24분 오름길을 극복하니 비로서 오름이
다 끝나고 우측 둔덕산쪽으로 다소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반들반들했던 대간길을 벗어나 다시 호젓한 산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마귀할미통시바위 능선을 올려다 보면서)
15시 52분, 조망암봉.
둔덕산길로 들어서서 불과 4분 오르면 지나온길은 물론 가야할 마귀할미통시바위 암릉이 멋지게
조망되는 암봉... 역시 감탄사가 절로 나오면서 산행의 보람을 만끽한다.
이곳부터 마귀할미통시바위를 거쳐 손녀마귀통시바위까지 이어지는 암릉이 오전에 거친 시루봉과
더불어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라 해야 할 것이다.
(조망암봉)
(가야할 마귀할미통시바위능선과 둔덕산)
(조항산)
(희양산)
15시 57분, 월영대3거리.
5분 내려서면 좌측 월영대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 현위치 마귀할미통시바위 이정표가
있지만 마귀할미통시바위는 좀 더 진행을 해야 한다.
둔덕산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하니 17시 30분 전후에는 둔덕산에 이를 것이고 하산시간
1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겨우 일몰시간에 하산을 마칠듯 싶다.
잠시 쉼을 하면서 간식시간을 보낸 후 이제 한번에 둔덕산까지 뽑기로 한다. 11분 휴식.
(월영대3거리의 이정표)
16시 19분, 마귀할미통시바위.
본격적으로 암릉길로 이어지는 가운데 잠시 오르면 거대한 입석바위가 하나 나타나 감탄사를 자아
내게 한다. 그러나 마귀할미통시바위는 아닌 것 같다.
다시 한 굽이 더 올라 암릉 중 가장 높은 봉우리에 서니 마치 사람 형상의 바위가 앉아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월영대3거리에서 11분 지난 시각이다.
특별한 표시판은 없으나 이 바위를 마귀할미통시바위로 단정한다. 어쨌거나 바위형상도 특이하지만
비집고 올라 주변 조망을 들러보면 그야말로 압권의 조망이 펼쳐져 입을 다물지 못한다.
(뒤돌아 본 조항산)
(거대한 입석바위)
(입석바위 사이로 보이는 연엽산과 시루봉)
(속리산 주능선)
(연엽산)
(마귀할미통시바위)
(통시바위에서 보는 희양산)
(가야할 둔덕산)
16시 46분, 손녀마귀통시바위.
이어지는 능선도 시종 기암의 연속이다. 이렇게 멋진 곳을 이제서야 찾게 되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그러한 가운데 좌우로 펼쳐진 조망들... 우측은 지나온 연엽산, 시루봉, 청화산,조항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좌로는 대야산, 장성봉, 희양산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멀리 주흘산과 운달산,
천주봉, 월악산까지 보일 정도로 시계가 좋다.
그나 저나 손녀마귀통시바위는 어느 바위를 두고 말하는 것일까?
25분 후 암릉지대가 끝나면서 안부로 내려설 때쯤 작은 바위가 서 있는데 그 앞에 현위치 손녀마귀
통시바위라는 오래된 이정표가 서 있어 그곳을 손녀마귀통시바위로 단정한다.
(뒤돌아 본 암릉)
(희양산)
(조항산)
(암릉내림길)
(조항산)
(둔덕산)
(손녀마귀통시바위)
16시 51분, 벌바위3거리.
이제 암릉지대는 모두 끝나고 육산의 형태로 변한 채 안부로 내려선다. 5분 후 안부에 이르기 직전
좌측으로 이정표와 함께 뚜렷한 하산길이 보이니 벌바위로 내려서는 하산길이다.
둔덕산만을 단독으로 찾을 때 이용하는 등산로이리라.
17시 24분, 면계능선3거리.
6분 후 둔덕산 오름길이 시작되는 안부에 이른다. 양쪽으로 산길은 없다. 이어 가파른 오름은
아니지만 은근한 오름이 시종 이어져 산행 후반부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주변조망이 안 되는
육산을 이루고 있다.
14분 후 하늘이 보여 비로서 오름길이 끝났으리라 기대를 했지만 한 공터봉을 이루고 있을 뿐
저 앞으로 더 높은 봉우리가 올려다 보인다.
2분 후 다시 한 안부로 내려서고...
11분 더 오르니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면계능선 3거리봉이다. 좌측으로 둔덕산 0.5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니 이제 얼마간 더 진행하면 둔덕산에 이를 것이라고 안도를 한다.
(군계능선3거리에서 좌측으로)
17시 35분, 둔덕산 서봉/헬기장.
좌측 능선으로 접어든다. 울창한 수림속에 능선이 굴곡이 거의 없는 편안한 길... 6분 후 밋밋한
봉우리에 오른다.
이어 잠시 더 진행하면 키를 덮는 억새초지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완전 딴판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억새지대를 한 차례 헤치니 주변으로 억새 초지가 울타리를 이룬 채 시멘트 헬기장을 이룬
봉우리가 나타난다.
이때까지만 해도 둔덕산 서봉 아닌 둔덕산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억새 사이로 시원하게 펼쳐진
희양산도 음미하고 시멘트 헬기장에 누워 파란 하늘도 감상하는 등 정상 분위기를 만끽했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고 특히 면계능선3거리에 있는 이정표가 둔덕산까지 0.5km남았다고
했으니 전혀 의심을 하지 않은 것이다. 아니 하산을 거의 마칠 때까지 의심을 하지 않았으나
결국 하산을 하고 난 후에야 둔덕산 아닌 서봉이었음을 알게 된다. 즉 전방으로 보였던 약간 낮은
봉우리가 지도상 둔덕산 정상이었던 것이다. 지도만 좀 더 자세히 봤어도 그러한 실수는 하지
않았을텐데...
여하튼 마지막 둔덕산을 찍었다는 생각에 이제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일반등산로를 따라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서화수님이 선유동으로 하산하면 1시간 이내에 하산을 할 것 같다고... 15분 휴식.
(둔덕산 서봉)
(서봉의 억새)
(서봉에서 보는 희양산)
(서봉에서 보는 둔덕산)
18시 00분, 안부 3거리.
10분 내려서니 좌측 하산길이 있는 안부3거리이다. 직진으로 이어진 능선길도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등 산길이 뚜렷하여 여기서라도 지도를 한번 보았다면 앞 봉우리가 둔덕산임을 알고 마지막
둔덕산을 찍었을텐데...
선두는 이미 좌측으로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고 있으니 별 의심없이 선유동 하산길이라 생각하고
급히 따라 내려선다.
(억새밭을 따라)
(대야산)
(둔덕산)
18시 21분, 지계곡.
단번에 고도를 다 덜구어 내릴 듯 급한 내림길이다. 반대로 올라설 경우라면 땀 괘나 흘려야 할
듯... 그러한 급 내림길을 장장 20분 남짓 내려서니 비로서 급 내림이 한 풀 꺾으면서 계곡이
형성된다.
둔덕산 10지점이라는 구조대 안내판을 지나 잠시 더 진행하니 우측의 지계곡이 하나 합수되면서
산길이 완만하고 부드러워진다.
(계곡 주변 분위기)
18시 36분, 임도.
산길은 주계곡을 좌측으로 일정 거리를 둔 채 쭉쭉 뻗은 낙엽송, 소나무 지대로 이어져 그런데로
운치가 있다. 그렇게 15분 정도 더 진행하니 산길이 끝나고 옛 임도가 시작되어 한결 발걸음이
편안하다.
(옛 임도)
18시 51분, 임도3거리.
6분 후 주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대하고부터는 임도가 한결 단장이 되어 승용차까지 무난하게
오갈 수 있는 정도이다.
이어 9분 후 임도3거리를 대하면서 이정표를 대하는데 이정표상 벌바위로 되어 있어 그제서야
앞서가던 정대장님이 발길을 멈추고 둔덕산 정상을 안 찍고 내려선 것 같다고 한다.
둔덕산 서봉과 둔덕산 사이 안부에서 벌바위로 내려선 것이라고...
(임도3거리의 이정표)
(뒤돌아본 둔덕산)
18시 57분, 완장리/벌바위.
결국 우측 임도로 6분 진행하니 선유동 아닌 완장리 벌바위마을이다. 이곳까지 내려서면서 전혀
의심을 하지 않은 것...
안부에서 10여분만 더 오르면 둔덕산 정상일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다시
한번 둔덕산을 찾을 구실을 찾은 셈이므로 별 미련은 없다.
다시 기회가 되면 둔덕산-대야산-장성봉-애기암봉 정도로 연결하면 될 것이다.
서화수님이 차를 회수해 오는 동안 장장 12시간동안 흘린 땀을 계곡에 씻어내면서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벌바위)
(벌바위 계곡)
그 후.
곧 서화수님이 이강년선생기념관 앞에 세워놓은 차를 회수해 오고... 농암에 세워둔 차를 회수하기
위해 농암에 이르니 어언 20시이다.
마을 앞 촌로의 말 새벽에 세워둔 차가 아직도 있어 사고난줄 알고 조난신고라도 할 참이었다나?
시간이 다소 늦었지만 산본까지 2시간 남짓한 거리이므로 그리 서두를 일은 없다.
농암의 한 식당, 비록 허름한 식당이지만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솜씨 때문인지 된장찌게 맛이 근래
맛 본 것 중 최고이기에 농암에 오게 되면 다시한번 찾을 것을 약속하면서 농암을 빠져 나온다.
토요일이지는 몰라도 한점 막힘이 없어 농암을 출발한지 1시간 55분 후인 22시 40분 무사히
산본에 도착하여 해산을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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