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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지리산

[지리산 묘향대]화엄사-반야봉-묘향대-삼차-뱀사골

by 높은산 2005. 10. 31.

[지리산 묘향대]
화엄사-중재-눈썹바위-코재-노고단-임걸령-반야봉-중봉-묘향대-삼차-반선/도상거리 약 18.5km

[지 도] 1/50,000 운봉

[산행일자] 2003년 1월 12일 일요일

[날 씨] 맑고 포근한 날씨.

[산행코스]
화엄사(05:05)-들거지(05:56)-등산로표시(06:15~20)-중재(06:30)-눈썹바위(07:12)-코재(07:26~35)
-노고단산장(07:48~08:45)-노고단고개(08:55)-노고단(09:00~09:09)-돼지령(09:29)-임걸령(10:01~08)
-노루목(10:35)-철사다리(10:54)-반야봉(11:03~22)-중봉헬기장(11:31~33)-북능/묘향대갈림(11:45~55)
-묘향대(12:30~14:00)-계곡시작(14:19)-삼차/뱀사골산장2km,반선7km이정표/(15:35~40)-간장소(15:47)
-이끼골입구(11:53)-제승대(16:02)-병풍소(16:15)-병소(16:22~35)-탁용소(16:49)-와운교/오룡대(16:55)
-반선교(17:19)-반선(17:25)


[산행시간]12시간 20분(휴식 및 식사: 3시간 16분, 실 산행시간: 9시간 4분 )

[참여인원] 6인(백호, 계양산, kkk, 단풍,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대중교통

<갈 때>
영등포역(23:29)-(무궁화 18,900원)-구례구역(04:39~47)-(택시 10,000원/대)-화엄사(05:00)

<올 때>
반선(17:25)-(시내버스 3,000원)-남원역(18:25~19:58)-(무궁화 16,900원)-영등포역(24:02)



[산 행 기]
다시 찾는 지리산, 이번 산행의 목표는 묘향대이다.
반야봉 북사면 한자락을 차지하고 꼭꼭 숨어있는 신비의 묘향대를 찾아서...그래서 흔히들 묘향대를
신기루같다는 표현을 한다.
그 묘향대 봄이면 헐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따라서 그 이전에 묘향대 모습 사진에라도 담아 두겠다는
것이 이번 산행목적이다.
원래 예정인원인 백호님,계양산님,이사벨라님 외 막판에 단풍님과 kkk님이 동행을 하겠다고 하여 인원은
6명이다.

애초계획은 와운골을 통하여 연하천 찍고 토끼봉-화개재-삼도봉에서 묘향대로 가는 것이었으나
지난주 내린 폭설로 북사면에 위치한 와운골 러셀이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잘못하다가 그곳에서 시간을 다 잡아먹고, 목표인 묘향대는 근처에도 못 이를 수 있으리라.
결국 남원역에서 내리지 않고 구례구역까지 가기로 한다.
고전적인 코스라 할 수 있는 화엄사코스를 택하기로 한 것이다.
설사 적설량이 많더라도 러셀이 잘 되어 있을 것이므로 화엄사에서 반야봉까지 약 5시간 전후 잡으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04시 39분, 구례구역.
실로 오랜만에 찾는 구례구역이다. 80년대만 해도, 아니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수시로 들락이던 곳인데
거의 10년만에 찾는 듯 하다. 그래도 낯이 익어 있다.
아침식사라도 하고 출발하려 했으나 식당문을 열은 집이 없다.
할 수 없이 그대로 택시에 오른다.
대당 10,000원 인원을 꽉 채운 상태에서는 지리산 입장료와 엇비슷한 가격이다.
10여분 후 화엄사지구에 도착하지만 이곳도 식당문을 열은 곳이 없어 노고단에 도착하여 해결하기로
한다. 그대로 출발하기로 하고는 택시를 매표소를 지나 화엄사 앞까지 몬다.

05시 05분, 화엄사 출발.
아직은 캄캄한 새벽, 랜턴을 차고 비로서 출발이다.
잘 나있는 길을 따른다는 것, 산행아닌 산책하는 기분이다. 딴은 성삼재도로가 생기고, 일반산객들에게
그 도로를 따라 노고단에 이르도록 유도했기에 화엄사코스는 그저 고전적인 코스라는 말을 해 본다.
우리일행 말고는 한 사람도 없다. 단지 하늘에는 유난히 별만 총총할 뿐이다.
오늘도 아주 상큼한 날씨로서 지리가 반겨주니 그만큼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06시 30분, 중재.
50분쯤 걸었을까? "들거지"라는 푯말이 보인다.
생각한 것만큼 적설량이 많치는 않은 것 같다. 이 정도라면 와운골을 택해 올라설 만 한데...
다시 20분쯤 더 진행하니 화엄사계곡을 벗어나 좌측 사면쪽으로 "등산로"라는 표지판이 길을 안내한다.
캄캄한 상태에서 무심코 직진길로 접어들다가는 주 등로를 놓치기 쉽상인 지점이라 할 수 있다.
그 "등산로" 표시판을 따라 10분 정도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중재" 이정표가 나타난다.
"화엄사 4km, 노고단 3km"
그러니까 노고단까지 반 조금 더 온 것이다.

07시 26분, 코재.
계속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40여분 더 진행, 낮익은 이정표가 나타난다.
"눈썹바위-화엄사 5km, 노고단 2km"
그런데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중재에서 겨우 1km거리밖에 못 온 것, 아마도 여기서는 도상거리를
적어놓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틈 눈썹바위를 대했으니 코재가 그리 멀지 않다는 기억,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니 14분 후
코재에 이르게 된다.
"화엄사 5.5km, 노고단고개 1.5km, 성삼재 1.5km"
너무 가파른 오름길이라 코가 땅에 닿을 듯 하여 코재라고 한단다.동쪽으로 노고단이 우람한 자세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서쪽으로는 종석대-차일봉-원사봉으로 이어진 매끄러운 능선이 한번쯤
찾아오라는 듯 유혹을 한다.


(코재에서 보는 종석대)

07시 48분, 노고단 산장.
코재에서 도로를 따라 10여분 진행하면 노고단 산장이다.전에 없이 거창하게 지어진 취사장으로
들어간다.
식수대,취사대가 마련되어 있고, 팬코일 유닛까지 설치되어 있어 훈훈하다.
아침식사준비를 한다.
이사벨라님이 준비하신 양념 불고기, 더불어 참초 한잔씩 반주 삼아 돌리기도 한다.
약 1시간의 식사시간, 커피가지 한잔 마시니 포만감을 느낀다.
08시 45분, 노고단을 출발한다.


(노고단 산장)

09시 00분, 노고단.
10분 남짓 오르면 노고단 고개이다. 저 건너로 가야할 반야봉이 웅장하게 솟아 있다.
항시 보아도 엉덩이 모양이다.
좌측 언저리 돌탑이 있는데 노고산 정상이 통제되고, 대신 노고단정상의 역할을 하라고...
가짜 노고단인 셈이다.
그러나 오늘은 진짜 노고단을 보아야겠다고... 사람이 없다는 것을 핑계삼아 발길을 노고단 쪽으로
돌린다. 그렇게 나무 계단길을 5분쯤 오르면 노고단 정상이다.
넓은 공터에는 더 큰 돌탑과 거창한 정상이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왕시루봉능선과 형제봉능선이 더욱 실감적으로 다가선다.
10분 남짓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노고단에 서서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행운, 오늘 산행시 의외의
소득이라 하겠다.


(노고단고개와 만복대)


(노고단 돌탑)


(노고단 정상석)


(노고단에서 보는 반야봉)

09시 29분, 돼지령.
다시 노고단고개까지 BACK을 하여 사면길로 가는 것이 메인길이지만 그대로 돼지령을 향한 능선길을
따른다.
예전 노고단이 개방되었을 때는 이곳도 메인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이 거의 안 다녀 잡목이 성긴
길이 되어버린 상태이다.
그래도 누군가 지나쳤는지 러셀이 되어 있어 쉽게 통과한다.
20분쯤 후 사면길인 메인길과 만난다.
우측으로 아주 오래전에 가 보았던 왕시루봉길이 희미하게 숨겨져 있다.

10시 01분, 임걸령.
메인길을 대하고부터 너무 편한 길이다. 적설량은 제법 되지만 잘 다져져 있어 막 뛰어가도 된다.
피아골갈림길을 지나고, 이제 샘터가 있는 임걸령이다.
20여년 전 산에 그렇게 익숙하지 않을 때 난생처음 나홀로 산행을 해 보겠다고 무작정 나서서 텐트를
치고 하루밤을 보냈던 곳, 그것이 지리와의 첫 만남이었다.
당시의 일몰 풍경이 너무나 좋아 그 후 이곳을 지나칠 때는 항상 옛 추억에 사로잡히기 일수이다.
지금은 인공 시설물로 꾸며 있지만 그때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산냄새가 물씬 풍겼는데...
8분 휴식을 취하며 당시의 추억을 한번 더듬어 본다.

11시 03분, 반야봉.
임걸령을 뒤로 하고 27분 오르면 노루목 삼거리, 여기서 우측 주능길을 버리고 좌측 반야봉 오름길로
접어든다.
반야봉 오름길 또한 시종 오름길로만 되어 있기에 다시 30분 가까이 한 바탕의 땀을 한껏 쏟아내야
한다.
노루목을 출발한지 19분 후, 예전 조심스럽게 기어오르던 바위오름길에 철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때문에 쉽게 오른다.그곳에서 9분 오르면 비로서 반야봉이다.
2주만에 다시 대하는 반야봉이지만 항상 지리산 모든 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항상
새로움을 느낀다.
일부가 무너져 아쉬움이 있는 돌탑, 그래도 반야봉의 상징이다.
뒤이어 올라온 일행들이 그 돌탑을 돌고 있다. 그렇게 몇 바퀴 돈 다음 소망을 빌면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20분 남짓 그렇게 반야봉에서 시간을 보낸다.


(반야봉 돌탑)

11시 31분, 중봉 헬기장.
묘향대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심마니능선길로 접어들어 약 10분 거리의 중봉헬기장까지 진행을 한다.
넓다란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 중봉에 이르면 "달궁 5.1km, 반야봉 0.4km"의 이정표가 있고,
그 우측 모퉁이로 커다란 묘(연안김씨묘)가 있다.
여기서 달궁 이정표방향의 뚜렷한 직직길은 심원이나 달궁, 또는 심마니능선으로 진행하는 길이고,
묘향대로 가려면 이정표와 묘 사이의 희미한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즉, 중봉 북능선길로 지난번 이끼폭포계곡 쪽에서 올라섰던 길이다.
잠시 지도를 꺼내 묘향대 위치를 다시한번 눈여겨 보고는 11시 33분, 중봉 헬기장을 뒤로 한다.

(지도상 묘향대의 위치는1:50,000지형도/운봉에서는 뱀사골 삼차계곡 상류에 표기되어 있고, 월간지에서
나온 개념도에서는 막차계곡 상류에 표기되어 있는데 답사결과 삼차계곡 상류에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함.
그러나 1:50,000지형도에는 삼차와 막차가 표기되어 있지 않고, 또한 반야봉, 날나리봉(삼도봉의 옛 명칭),
간장소 등의 위치가 실제와 다르게 표기되어 있으므로 혼동을 일으킬 수 있음)


11시 45분, 중봉 북능선/묘향대 갈림.
중봉북능선 길, 의외로 러셀이 되어 있고 오늘 지나간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도 하나 있다.
그러나 그 러셀길은 지난 주 단풍님이 묘향대를 찾다가 묘향대를 못 찾고, 이끼폭포계곡쪽으로 빠지면서
낸 것이라 한다.
어쨌든 그 러셀길을 따라 12분쯤 내려서면 우측사면(반야봉 북사면)으로 길은 없지만 어느정도 족적의
느낌을 받는 곳이 있다.
아마도 눈이 없다면 희미한 길이 형성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즉 2주전 이끼폭포계곡 상류에서 치고 올라왔던 능선과, 지난 주 단풍님이 치고 내려갔다는 이끼폭포계곡
중간쯤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만나는 곳을 약 50m쯤 못 미친 지점이다.
이쯤에서 러셀길을 버리고 반야봉 북사면을 치기로 한다.
1;50,000지형도를 꺼내 그곳에 표기되어 있는 묘향대에 나침반을 맞추어 보니 내가 예상한 방향과
일치하고 있다.
10분 휴식 후 11시 55분, 그렇게 러셀을 시작함으로서 묘향대 찾기가 시작된다.

12시 30분, 묘향대.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눈이다. 그래도 1주전에 내린 눈이라 저항이 그다지 심하지 않아 그런데로 헤칠만
하다. 약간 내리막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그러나 막연한 족적의 느낌만 받을 뿐이지 길도 없고 표지기도 없다. 그냥 나침반의 방향을 보며 헤치기
쉬운 곳으로 진행을 하다 보면 묘향대에 이르리라.
얼마 후 한 바위 밑 토굴형태를 대하는데 누군가 기거했던 흔적이 있으니 이제 묘향대가 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곳을 뒤로 하고 얼마간 더 진행하면 바위지대를 이룬 지능선이 하나 나타난다.
반야봉 북지능선쯤 될 것이다.
묘향대는 그 지능선을 넘기전 저 아래에 숨어 있었다. 전망이 트이는 바위지대에 먼저 이른 kkk님에게
주위에서 집 같은 것 있으면 한번 찾아보라고 하니 바로 밑에 있다는 것이다.
드디어 묘향대이다.
중봉 북능선에서 묘향대를 찾아나선지 35분 지난 시각, 예상보다 아주 쉽게 찾았다는 생각이다.
일행들이 반야봉 돌탑을 돌며 묘향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소망을 빌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

깎아지른 암벽밑에 자리한 묘향대, 그리고 묘향암이라는 허름한 집 하나.
암자라고 하지만 절같은 분위기는 전혀 나지 않는다. 불상은 물론 절표시같은 종교적 흔적도 없는
허름한 촌가일 뿐이다.
그런 속에서도 속세를 단절하고 짐짓 머무르고 싶을 웬지 모를 평온함이 깃든다. 이상향일까?
뱀사골 뒤로 건너다 보이는 토끼봉, 그리고 화개재 사이로 보이는 섬진강이 더욱 운치를 느끼게 하고
있다.이렇게 꼭꼭 숨어있는 암자가 헐리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다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묘향대로 내려선다)


(묘향대 도착)


(묘향대)


(묘향대에서 보는 토끼봉)

14시 00분, 묘향대 출발.
그곳을 지키는 스님 한 분, 오늘은 출타를 하였는지 문이 자물쇠로 잠긴 채 빈 집이다.
어쨌든 한켠을 차지하고 식사를 준비한다.
그러는 동안 스님이라도 도착하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 보련만, 1시간 30분 머무는데도 그곳에는
우리일행 이외는 인기척하나 없다.
결국 준비한 달력외 물건들은 툇마루 한쪽에 놓아두고는 이제 묘향대를 뒤로 하기로 한다.
원래 묘향대에서 빠져나가는 길, 이끼폭포쪽과 삼도봉쪽 두 군데로 알고 있었으나 오늘은 두 곳
모두 러셀의 흔적이 없다.
대신 화장실 아래의 계곡 방향으로 러셀이 되어 있다.
아마도 스님이 내려갔는지, 또는 다른 산객이 올라왔다 역으로 내려갔는지 모르지만 2~3명 정도
인원이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전에 지나간 흔적이다.
따라서 삼도봉쪽으로 진행한다는 애초의 계획을 바꾸어 그 러셀 흔적을 따르기로 한다.
막차일까? 아니면 삼차일까?
묘향대의 위치가 지형도와 개념도에 서로 달리 표기되어 있어 아직은 확인이 되지 않는다.

15시 35분, 뱀사골 삼차.
가파른 협곡을 따르는 내리막길이다. 그 협곡를 따라 좌우로 능선 허리를 반복해서 왔다갔다 하며
러셀 흔적이 이어진다.
특히 대부분 잡석길인데다가 이따금 급한 내리막에 얼음이 도사리고 있어 매우 신경쓰며 진행해야
한다.
기분같아서는 금방 뱀사골에 닿을 듯 하지만 그만큼 거칠고 이리저리 돌아내려서야 하는 탓에
예상외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을 한다.
도상거리가 불과 2km도 안 되는 거리인데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1시간 35분 후에야
겨우 뱀사골 주계곡으로 나왔으니 하는 말이다.
그나마 러셀길을 따라 내려섰으니 그정도의 시간에 빠져 나왔지 만약 러셀을 하며 길을 만들어
진행하였다면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또한 역으로 오른다고 가정한다면 족히 3시간 이상은 잡아야 할 듯...
큰 볼거리도 없이 그저 험난하고 지루한 길만 따라야 하니 일반산행의 대상은 아니라 본다.
그저 묘향대가는 들머리를 또 하나 답사했다는데 만족을 할 뿐이다.
어쨌든 뱀사골에 도착하니 "뱀사골산장 2km, 반선 7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뱀사골 막차가 아닌 뱀사골 삼차인 것이다. 즉 묘향대는 뱀사골 삼차계곡의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바이다.

16시 22분, 병소.
이제 신작로같은 뱀사골을 유유하고 널널하다. 그만큼 협곡을 고생하며 빠져나온 탓이다.
이정표상 반선까지 7km라지만 순한 길로 이어져 있어 1시간 40분 전후면 도착할 것이다.
뱀사골 주등로에는 오늘따라 웬지 인적이 없다. 발걸음이 가볍고 호젓함도 느낀다.
7분 후 "간장소"가 나타난다.
다시 7분 후 이끼폭포 입구, 2주 전 들어섰던 곳이기에 더욱 낮이 익은 곳이다.
그곳에서 다시 9분 진행하면 "제승대"가 나타나고, 또 13분 후 "병풍소"도 나타나 저마다 뱀사골의
절경인냥 자랑하고 있다.
병풍소에서 7분 거리에 있는 "병소"에서 잠시 여장을 푼다.
아직 조금 남은 막초 이제는 다 비고 가자는 심산이다. 병소에서 13분 휴식.


(뱀사골 병소)

17시 25분, 반선.
병소를 지나 14분 진행하면 뱀사골의 마지막 절경이라 할 수 있는 "탁용소"를 지난다.
그리고 6분 더 진행하면 와운골과 합수되며 넓은 도로가 시작되는 "와운교"이다.건너편 "오룡대"라
불리우는 바위가 눈길을 끈다.
여기서부터 반선까지는 그 넓은 도로를 따라야 하므로 좀 지루한 길이다.
그 도로는 뱀사골을 벗어나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처음 뱀사골을 찾았을 때만 해도 끝까지 호젓한 길로 계곡옆을 따랐었는데...옛 뱀사골의 기억이
가물거린다.
아무튼 그 도로를 25분 따르면 반선교를 건너게 되고, 비로서 산행이 끝이 난다.
버스정류장은 반선교에서 5분 거리임 저 아래에 위치해 있다.

18시 25분, 남원역.
반선 버스정류장에 막 도착할 무렵 달궁쪽에서 시내버스가 한 대 나와 손을 흔드니 세워 준다.
남원까지 가는 시내 버스로서 남원역에도 선다고 한다. 운이 따른 것이다.
그렇게 해서 1시간 후 남원역 도착, 예매한 19시 58분 열차 시간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여유있는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모두들 흡족한 표정들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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