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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지리산

[지리산 일출봉]순두류계곡-황금능선-천왕봉-일출봉-청래골

by 높은산 2005. 10. 31.

[지리산 일출봉]
중산리 매표소-순두류계곡-황금능선-써리봉-중봉-천왕봉-장터목-연하봉-일출봉-청래골
-내대리 판기마을


[도상거리] 약 17km

[지 도] 1/50,000 산청, 운봉.

[산행일자] 2003년 6월 28일 토요일

[날 씨] 전날부터 새벽까지 비온 후 갬.

[산행코스]
중산리 매표소주차장(05:25)-순두류초입(05:35)-갈림길(05:50)-(좌)-지류건넘(06:00~05)
-갈림길/계곡식사(06:17~46)-숯가마터(07:50)-갈림길(07:05)-(우)-순두류계곡건넘(07:10)
-지리산신제단(07:12~17)-황금능선(07:49)-공터(08:07~20)-하산길삼거리(08:28)
-가는밧줄(08:41)-암봉전망대(08:58~09:10)-치밭목삼거리(09:14~20)-써리봉(09:35~47)
-이정표/천왕봉1.4km, 치밭목2.6km(10:09)-중봉(10:28~52)-중봉안부(10:57)-천왕봉(11:15~35)
-통천문(11:44)-제석봉(11:58)-장터목/식사(12:12~55)-연하봉(13:03~15)-일출봉(13:30~47)
-휴식(14:39~48)-갈림길(14:55~15:00)-청래골시작(15:20)-계곡건넘(15:32)-지계곡(15:46)
-편안한길(15:50)-지계곡(16:13~37)-별장(16:46)-청천암(16:51)-판기마을/내대교(17:00)


[산행시간] 11시간 35분(휴식 및 식사: 3시간 55분, 실 산행시간: 7시간 40분 )

[참여인원] 6인(먼산, 행인, 육호, 호연지기, 노으리,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송내역(23:05)-동군포(23:40~45)-천안휴게소(24:50~01:10)-덕유산휴게소(02:25~03:25)
-산청휴게소(04:05~04:10)-단성IC--중산리(05:15)

<올 때>
내대리판기마을(18:10)-중산리(18:26~36)-단성IC-산청휴게소(19:30~19:40)
-인삼랜드휴게소(20:50~21:00)-안성휴게소(22:20~30)-동군포(23:00~05)
-(구로)-일신동(24:10)


[산 행 기]
지리산에 간다. 출발당일 온종일 전국적으로 장마비가 내렸고, 산행하는 날도 비올확율 오전 80%,
오후 40%라 했지만 그래도 강행을 하기로 한다.
다만 계획된 중봉골 코스는 비가 많이 오면 변경을 해야 할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출발을 앞두고 다시 날씨예보를 보니 내일 아침부터 날씨가 걷힌다고 한다.
비올확율 오전 30%, 오후 20%로 바뀌어 있는 것이다.

23시 05분, 송내역 출발.
원래 다섯명 출발하기로 했으나 갑자기 일이 생긴 2명 참여를 못 하고, 먼산님과 오늘 처음으로
산행에 참여하는 행인님 등 3명이 출발을 한다.
그래도 현지에서 구미의 육호님과 제주의 노으리님이 합류하기로 했으니 적정인원인 듯 하다.
송내역으로 나가니 잠시 후 행인님이 나타난다. 초면이라 하지만 산이라는 공통어 때문인지 금방
낯이 익은 느낌이다.
동군포에서 먼산님이 합류, 온종일 쏟아지는 빗줄기가 거의 멈추고 이제는 약간의 가랑비만 뿌리고
있으니 이제는 정말 내일 날씨가 괜챦을 것이라고 확신을 해 본다.

05시 15분, 중산리.
이를 뒷받침 하듯 아래로 내려갈수록 날씨가 호전되어 있다. 중산리 도착할 즈음에는 날씨가 완전
걷히고, 파란 하늘도 이따금씩 드러내니 강행하기를 너무 잘 한 것 같다.
비온 다음날의 산행 얼마나 이상적인가? 출발도 하기 전부터 잔뜩 기대를 해 본다.
아무튼 천안휴게소에서 우동 한그릇 먹고, 덕유산 휴게소에서 1시간 가량 눈을 붙이고, 중산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 있다. 육호님과 약속한 05시도 이미 지난 05시 15분이다.
같이 동행하기로 한 육호님과 노으리님 외 대구의 호연지기님까지 보인다. 모두가 무척 반가운
산님들이다.
이렇게 해서 6명이 출발, 그래도 인천, 군포, 서울, 구미, 제주, 대구에서 모였으니 전국 모임이
되는 셈이다.

05시 25분, 중산리 매표소앞 주차장 출발, 산행시작.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도로를 벗어나 우측 자연학습로 산책길로 내려선다.
길은 뚜렷하지만 사람들이 거의 안 다닌 탓에 풀섬이 수북하고, 어제 밤늦게까지 내린 빗방울이
잔뜩 머금고 있어 금방 바지가랑이가 젖어 든다.
잠시 후 요란한 굉음을 내며 계곡이 나타난다. 어제 비가 무척 온 모양, 수량이 엄청나다.
그 계곡, 처음에는 순두류계곡이라 생각했는데 이내 중산리계곡임을 안다.
계곡 옆을 따라 이어지는 자연학습로 산책길을 잠시 오르니 다시 매표소 바로 위의 자연학습원
가는 도로를 대했기 때문이다. 굳이 들어설 필요가 없는 곳을 잠깐 들어섰다 나온 셈이다.

05시 35분, 순두류 초입.
도로의 다리를 통해 중산리 계곡을 건넌 다음 다시 도로를 버리고 우측의 산책길로 들어선다.
줄 따라 나 있는 길이 이제는 맞는 것 같다. 지그재그로 돌아서 간다. 예전 내림길로 택할 때는
큰 혼동이 없었으나 오름길로 택하니 미로찾기 기분이다. 갈림길이 나타나면 가급적 우측을
택하다가 산길이 없어지면 좌측을 택하는 식... 딴은 좌측길로 잘못 들으면 순두류계곡을 따르는
길을 놓치고 다시 자연학습로 도로로 빠져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07시 12분, 갈림길 있는 곳의 순두류계곡/식사.
줄처진 산책길이 끝나고 한동안 산죽지대를 낀 호젓한 산길 이어지더니 이제는 길도 제법 넓은
평평대로를 걷는다.
이내 갈림길이 하나 나타나는데 여기서 좌측(직진)길이 자연학습로 도로가 끝나는 곳으로 이어져
법계사 또는 마야계곡으로 이어지는 코스지만 애초 계획된 마야계곡코스는 계곡이 너무 불어 있어
진행이 불가하다고 결론 내리고, 대신 황금능선쪽으로 붙자고 일행들과 합의를 했다.
따라서 우측 순두류쪽 길이 혹시 바로 황금능선으로 붙는 길이 아닌지? 하면서 진행해 보는데
그 길은 순두류계곡까지만 이어지고 이내 끝이난다.
순두류 계곡, 엄청난 수량으로 흐르고 있어 한번 건너기조차 만만치 않다. 그래도 황금능선으로
붙기 위해서는 한번은 건너야 하는데...
아무튼 그런 까닭에 계곡의 경치만은 그야말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그 경치 벗삼아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순두류계곡 1)


(순두류계곡 2)

07시 50분, 숯가마터.
30분 정도 식사시간을 보내고 계곡을 나와 아까 갈림길의 직진길로 접어 든다.
딴은 마야계곡이 시작되는 곳에서 산길은 희미하지만 황금능선쪽으로 붙는 길을 하나 알고
있기에(2월말 하산했던 길) 만약의 경우에는 그 길을 따라 진행하면 된다.
어쨌든 산길이 너무 좋다. 굴곡이 거의 없어 호젓한 길, 산책을 하기에는 더 없는 조건을 갖추었다
할 수 있다. 지리의 매력인 것이다. 4분 후 숯가마터를 대한다. 안내판도 있다.


(숯가마터)

07시 12분, 지리산신제단.
숯가마터를 뒬하고도 호젓한 길은 계속 이어진다. 그러다가 15분 후의 갈림길, 뚜렷한 길은 좌측
으로 가고 약간 덜 뚜렷한 길이 직진 오름길 방향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잠깐 뚜렷한 좌측길로 들어서니 하산하는 기미를 느껴 직진 오름길이 자연학습원의 도로
끝나는 곳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하고 되돌아 와 직진 오름길로 진행한다.
그런데 그 길은 이내 사면길로 변하고 길도 뚜렷해지면서 우측의 순두류 계곡쪽으로 향하고 있다.
딴은 아주 오래 전 황금능선을 따르다가 순두류쪽으로 편안하게 하산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그 길인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황금능선으로 붙는 좋은 길을 우연히 찾은 것, 운이 좋다고
해야겠다.
갈림길에서 10분 후 순두류계곡을 건넌다. 엄청난 수량때문에 걱정을 했으나 다행히 뛰어서 넘을
거리에 바위들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 생각보다 쉽게 계곡을 건너설 수 있었다.
계곡을 건너 2분 진행하면 지리산신제단이라는 제단이 나타나는데 비로서 옛날 진행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도 한다.
육호님이 베낭에서 술을 꺼내더니 제단앞에 고수레를 한잔 한다. 무사 산행을 기원한다고 했다.
덕분에 덩달아 술한잔씩 음복하며 5분 휴식.


(다시 접한 순두류계곡)


(순두류계곡을 건넘)


(지리산 산신제단)

07시 49분, 황금능선/물기름이.
산신제단을 뒤로 하고 우측으로 잠깐 진행하면 지류를 끼고 황금능선으로 붙는 길이 나타난다.
산길은 뚜렷하지만 황금능선의 상징인 산죽이 이따금씩 가로막으며 온몸을 적시기도 한다.
날씨가 걷혔지만 밤새 내린 빗물이 아직 그대로 산죽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빗물이 바지를
타고 흐르기에 신발도 어는덧 축축함을 느낀다. 그래도 황금능선으로 쉽게 붙을 수 있는 길을
접했다는 것 만으로도 발걸음이 매우 가볍다. 약 30분 후 비로서 황금능선 주능선이다.
안부 4거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산죽이 키를 덮고 있어 우리가 올라온 길도 유심히 보아야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 물기름이 안부로 불리웠던 곳이다.


(황금능선)

08시 07분, 공터.
산죽에 묻혀 마땅히 쉴 장소도 없기에 그냥 진행을 한다. 키를 덮는 산죽터널 오름길,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서 진행해야 한다. 그렇게 오름길을 극복하면 드디어 산죽지대를 다 빠져 나온 듯...
이제는 산죽도 소강상태이고 바위지대가 이따금씩 이어지고 있다.
우측으로 사면을 휘돌아 능선으로 다시 붙으면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할만한 공터가 나타난다.
물기름이 안부에서 18분 거리, 당연히 베낭을 내리고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13분 휴식.

08시 41분, 가는 밧줄.
공터에서 8분 진행하면 순두류계곡으로 하산길이 하나 나타나는데 바로 지난 2월말 하산했던
길이다. 그 길로 하산하면 마야계곡이 시작하는 곳으로 하산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길이 뚜렷하지만가
계곡에 다을 즈음부터 산길이 없어진다. 그러다가 마야계곡 등산로를 접한 후부터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는... 그때 진행했던 정보이다.
아무튼 그 하산길을 뒤로 하고 오름길로 붙음으로써 이제 써리봉의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산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 호젓한 오름길이다. 그리고 바위지대도 자주 나타나니 지리의 멋을
또 한번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라 할까?
10여분 오르니 세미클라이밍을 통해 바위면을 오르는 곳도 나타난다. 가는 밧줄이 있지만 미끄러워
큰 도움은 안 되고, 그냥 적당히 바위잡고 오르는 것이 수월하다.
그래도 겨울에는 좀 위험할 듯 하다.


(가는 밧줄 있는 곳)


(돌단풍)

08시 58분, 암봉전망대.
한 굽이 오름길을 17분 진행하면 치밭목삼거리 직전의 암봉 전망대에 이르게 되는데 그야말로
조망이 환상적이다. 비갠 후에나 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조망이다. 운해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그 운해사이로 열린 하늘, 그렇게 파랗게 보이는 것은 실로 오랫만이다.
천왕봉에서 중산리쪽으로 뻗은 능선, 그리고 중봉에는 운해가 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졌다
를 반복하고, 그 아래 마야계곡은 매우 선명하게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상큼하다.
마냥 조망을 즐겼다 가고 싶을 정도, 떠나기가 싫지만 그래도 위로 오르면 더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10여분 조망을 즐기고, 또다른 기대속에 출발을 한다.


(조망 1)


(조망 2)


(조망 3)


(조망 4)


(조망 5)


(조망 6)


(조망 7)

09시 14분, 치밭목삼거리.
암봉전망대에서 4분 진행하면 치밭목삼거리이다. 지도상의 써리봉으로 "천왕봉 3km, 치밭목대피소
1km" 라고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이쯤 오면 메인 등산로가 되기때문에 인파가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은 단 한명의 산객도 없다.
따라서 이렇게 멋진 날씨속에 써리봉능선의 호젓함을 우리 일핼끼리만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행운이라는 말을 하며 여기서도 잠깐 쉼을 해 본다.


(치밭목 삼거리)

09시 35분, 써리봉.
예전에는 자주 찾았지만 어제인가 인파가 붐비고부터 거의 외면했던 써리봉능선, 실로 오랫만에
찾은 것 같다. 그렇게 모처럼 찾은 날 날씨도 환상적이고 거기에다가 인파도 없으니 처음 써리봉을
찾을 때처럼 신선함이 있다. 15분에 대하는 또 다른 바위 조망봉, 그 곳에 써리봉 표지목이
설치되어 있다.
"써리봉 해발 1602m - 천왕봉 2.2km, 치밭목대피소 1.8km, 대원사 9.5km"
전에보다 표지목 이정표거리가 많이 줄어있는 것 같다. 특히 대원사 방향으로는 최근 고쳐놓은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
아무튼 써리봉 표지목이 있는 봉에서도 자연의 조화속에 넋을 잃은 채 마냥 조망에 도취해 본다.
가스가 걷힌 틈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더욱 파란 느낌이다. 12분 휴식.


(써리봉)


(돌양지)


(다시 조망 1)


(조망 2)


(조망 3)


(조망 4)


(조망 5)


(조망 6)

10시 28뷴, 중봉.
써리봉에서 볼 때는 금방 오름길만 극복하면 중봉일 것 같지만 막상은 제법 많은 오름길을 극복해
야 하는 것 같다.
이따금씩 철계단을 오르면서 처음 이곳을 찾을 때는 인공시설물이 하나도 없었는데... 하는 추억을
되살려 보기도 한다. 그래도 지리산 다른 곳 보다는 덜 다듬어져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하겠다.
30분 후 중봉에 오르니 파란하늘은 어디로 가고 주위가 가스에 꽉 차 있다.
이것 또한 자연의 조화일 것이다.
"중봉 해발 1874m - 천왕봉 0.9km, 치밭목대피소 3.1km, 대원사 10.8km"
하봉쪽 동부능선으로는 아직도 출입통제, 등산로 아님, 그런 류의 푯말만 어지럽게 설치되어 있다.
그래도 천왕봉보다 중봉이 한가하고 좋다.
혹시나 가스가 걷히지 않나 하고 마냥 기다려 보지만 걷힐 기미가 없어 다시 출발이다. 장장 24분
휴식을 취한 것 같다.


(흰정향나무)


(주목)


(중봉)

10시 57분, 중봉안부.
중봉에서 5분 내려서면 마야계곡이 이어지는 중봉안부이다. 불과 5분 거리, 애초 계획된 코스로
진행했다면 마야계곡(중봉골)을 통하여 이곳으로 올라 왔을 것이다.
그러나 마야계곡을 대신하여 오른 황금능선-써리봉능선 코스도 전혀 후회없이 올랐으니 아주
흡족하다. 나중에 또 다른 기회가 되면 그 때나 마야계곡을 진행 해야겠다.
좌측의 마야계곡 하산길에는 등산로아님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검종덩굴)


(해당화)


(천왕봉이 보임)

11시 15분, 천왕봉.
천왕봉 또한 유난히 한적하다. 중봉안부에서 18분 후 가스가 꽉 차 있는 천왕봉 도착하니 우리일행
말고는 너댓명의 산객밖에 없다. 토요일인 탓도 있긴 하지만 의외이다.
아마도 어제 온종일 비가 내리고, 오늘까지 그 비가 이어진다는 일기예보 때문이이었던 것 같다.
그 덕분에 사람배경 없는 천왕봉 표지석을 모처럼 카메라에 담을 기회가 생긴 것 같다.
또한 단체사진도 찍고, 개인사진도 가각 한장씩 찍으며 느긋한 휴식도 취해 본다.
먼산님이 챙긴 소주 한잔씩 정상주도 한잔까지...
그렇게 20분 휴식을 하면서 가스가 걷히길 기다려 보지만 역시 가스가 걷힐 기미가 없으니 그것이
좀 아쉬움이라 할까?
출발이다. 노으리님은 이렇게 천왕봉에 오래 머물러 본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천왕봉 1)


(천왕봉 2)


(천왕봉 3)


(천왕봉 삼각점)

11시 58분, 제석봉.
주능길, 길이 너무 잘 다듬어져 있다. 예전의 사태지역도 철사다리를 통해 내려서게 되어 있고,
웬만한 길 돌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9분 후 통천문 통과, 그리고 다시 14분 후 제석봉이다.
상큼한 날씨탓에 오늘따라 제석봉의 고사목 군락도 꽤나 멋진 모습이다.


(천왕봉 내림길)


(통천문)


(제석봉 표지목)


(제석봉)

12시 12분, 장터목.
14분 내려서면 장터목, 중간의 길에 어제 내린비가 도랑을 이루면서 흐르기 때문에 식수는
그것으로 보충해도 된다.
산장건물 담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식사를 한다. 장터목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가스에 주위 일부만
보이더니 식사를 하는 동안 백무동 방면은 안전 가스가 걷혀 전 풍경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식사를 마치고 사진 한장 찍어볼려고 하니 이내 다시 가스에 모든 것이 가려졌다.
이후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그런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40여분 후 장터목 출발이다.


(장터목)

13시 03분, 연하봉.
잠깐 오름길을 오르면 일출봉능선이 갈라지는 연하봉 직전의 봉, 그런데 기분에 연하봉에서
일출봉능선이 갈라지는 것 같아 연하봉정상 표지목이 있는 곳까지 간다.
그러는 사이 주위의 가스가 완전 걷히니 일출봉능선은 전위봉에서 갈라지고 있다.
잠시 BACK, 비로서 일출봉 능선으로 접어든다.


(연하봉)


(고사목)

13시 30분, 일출봉.
산길이 제법 뚜렷하다. 특히 주능선길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아주 호젓하고 신선미 넘치는 길,
15분 후 비로서 일출봉 바위지대에 이르게 된다.
운해속에 이제는 전모를 드러낸 바위들의 조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그래서 연화선경이라
했던가? 우회길을 버리고 그 선경을 이루는 바위들 하나도 빼먹지 않고 모두 올라본다.
보기에는 못 오를 것 같지만 잡을 것이 그만 그만한 위치에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그 중 가장 경치좋은 곳 차지하고 마냥 쉼을 하니 그것이 바로 신선놀음이라 해야겠다.
아직은 가스에 가린 천왕봉이 그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쉼을 해 보겠다고...
그렇게 20분 가까히 선경을 즐기는데 이제는 가라는 신호인지 다시 가스가 몰려와 하나둘씩 그
선경을 감추고 있다. 할 수 없이 여운을 남기며 출발이다.


(일출봉 조망 1)


(조망 2)


(조망 3)


(조망 4)


(조망 5)


(조망 6)


(조망 7)


(조망 8)

14시 55분, 청래골 삼거리.
어느덧 바위지대가 끝나고 호젓한 숲길이 이어진다. 주로 완만한 내리막길이라 걷기에도 아주
편안하다. 야생화도 즐비하다. 특히 나도 옥잠화라는 야생화는 아예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따금씩 무성한 산죽밭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지리의 전형적인 산길이다. 그렇게 50분쯤
진행 하니 산길은 능선 우측사면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딴은 청래골과 중산리계곡 사이의
능선으로 진행하는 것이 오늘의 목표인데 그 능선 진입로를 어디에선가 놓친 것 같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지도를 살펴보니 아마도 지금 진행하고 있는 사면 좌측의 능선 마루금이
바로 능선분기봉인 1410봉쯤 되어 보이는데 그 마루금과 너무 떨어져 있어 잡목을 이룬 사면을
치고 오르기가 만만치 않은 듯 하다. 따라서 그냥 뚜렷한 길을 따라 진행하며 청래골-도장골 사이
능선을 대하면 그곳에서 1410봉쪽으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그런 생각속에 7분 더 진행하면 그 사이능선에 이르게 능선넘어로 청래골로 내려가는 길과
우측으로 청래골-도장골사이능선으로 진행하는 길이 갈라진다. 그러나 희미한 산길이라도 있으리라
기대한 좌측 1410봉쪽으로는 산길이 전혀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잠시 진행해 보지만 빽빽한 잡목숲에다가 바위지대마저 도사리고 있어 결국
중산리-청래골 사이능선의 진행을 포기하고 청래골로 하산하기로 한다.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사면길이 시작되는 곳 쯤에서 유심히 찾아 보아야겠다.
딴은 청래골 또한 미답코스로 언젠가 한번 찾아볼 참이었는데 핑계낌에 잘 된일 같다.


(나도 옥잠화)


(산죽길)

15시 32분, 청래골 계곡건넘.
계곡쪽으로 바로 떨어질 듯한 길은 이내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사면길로 이어진다. 산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 표지기도 종종 보인다. 그리고 이따금 키를 덮는 산죽숲도 형성되어 있고. 너덜 형태의
자갈길로 시종 이어져 걷기는 그리 편한 길이 아니다. 약 20분 내려서니 비로서 청래골 물줄기가
시작된다. 딴은 불어난 계곡에 대한 걱정도 있었으나 계곡 자체가 그다지 큰 계곡이 아니기에
건너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듯 하다. 12분 후 드디어 계곡을 건너는 지점을 대하게 되는데
큰 바위들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 전혀 어려움 없이 계곡을 건넌다. 그래도 계곡 흐르는
소리만은 아주 요란하기만 하다.


(계곡가의 까치수영)


(청래골)

16시 13분, 초입 지계곡 합수점.
이후로 계곡은 한번도 안 건너고 산길은 끝까지 계곡의 좌측으로만 이어진다. 그리고 잡석을 따라
이어지는 길도 15~6분 정도만 진행하면 아주 편안한 산길로 바뀌어 청래골의 계곡미를 유유히
즐기면서 진행할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호젓함이 있는.. 그런 클라식함을
느끼는 계곡이다.
그렇게 20여분 아주 편안한 길을 따라 내려서면 좌측에서 제법 수량이 풍부한 지계곡이 합수되는
지점을 대한다. 바로 직후 민가도 보이니 이제는 거의 다 내려왔다는 이야기이다.
그 지계곡에 발을 담구고 알탕도 하고...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 기분, 그런식으로 20여분
여유를 부려 본다.


(호젓한 하산길)


(참나리)

17시 00분, 판기마을/내대교.
민가가 보여 넓은 길이 이어지리라 생각했는데 호젓한 산길은 잠시 더 진행이 된다.
10분 남짓 내려서니 그제서야 좌측으로 별장같은 집 한 채가 보이고, 그곳부터는 시멘트 포장길
이다. 종종 민가가 나타나는데 모두가 굿당인 것 같다. 청천암, 천문암등의 간판이 있다.
뒤돌아 보면 청래골이 이제는 기세좋게 엄청난 수량을 뿜어대고 있다. 한 폭포가 눈길을 끈다.
14분 후 판기마을 내대교에 도착하므로써 모처럼 지리의 호젓한 산행이 마무리된다.


(뒤돌아본 청래골)


(초입의 폭포)


(하늘나리)


(내대교)

그 후.
송화가든이라고 했던가? 판기마을 한 식당을 차지하고 간단한 뒤풀이로써 식사와 함께 동동주
몇잔 주고받으며 건배를 하니 더 이상 부러움이 없는 듯 하다.
그리고 뒤풀이 후 그 식당 주인아주머니가 손수 차량을 운전하여 중산리까지 태다 주니 덕분에
차량회수도 수월하게 하고... 만사가 제대로 풀린 하루였다. 모든 일행들 아주 흡족한 표정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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