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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한북정맥의 지맥

[성골지맥 2]임당리-두밀령-수리봉고개-비둑고개-월운저수지

by 높은산 2012. 9. 10.

[양구 두밀령]
임당리-죽개골-501.0봉능선-두밀령(788.3)-수리봉고개-983.0봉갈림봉-778.1봉-비둑고개아래계곡
-건너편주능선-비둑고개-부대정문-월운저수지

[도상거리] 약 11.5km + 도로 4.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인제, 서화

[산행일자] 2012년 7월 29일 일요일

[날 씨] 흐림/박무

[산행코스]
임당2리(05:53)-죽개골/마지막밭(06:07)-지능선(06:27)-501.0봉능선(06:35)-죽개골안부(06:42~59)
-두밀령/식사(07:38~08:28)-좌지능(08:43)-임도(08:49~09:01)-720봉(09:08)-680봉(09:19)
-750봉(09:35)-(우)-능선갈림(09:40~56)-(우)-680봉(10:04)-임도(10:12)-수리봉고개(10:16~33)
-군사도로(10:50)-도로버림(11:00)-920봉/수리봉갈림(11:25~47)-능선갈림(11:59)-770.1봉(12:10~36)
-휴식(12:59~13:17)-부대아래계곡/식사(13:30~14:17)-31번국도(14:20)-주능선복귀(14:56~15:06)
-비둑고개(15:26)-부대정문(15:31~58)-동면정수장(16:29)-월운저수지시작(16:53)
-월운저수지둑방/피의능선전투전적비(17:08)


[산행시간] 11시간 15분(휴식 외:4시간 06분, 실 산행시간:7시간 07분)

[참여인원] 5인(벽산, 전배균, 정대장, 베리아,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천호대교(03:35)-삼패4거리(03:45)-춘천고속도로-가평휴게소(04:10~20)
-남춘천IC-양구(05:15~25)-임당2리(05:43)

<올 때>
피의능선전투전적비(17:25)-동면정수장(17:31~59)-오음리(18:35~19:35)-상동(23:45)

 
(산행지도)

[산 행 기]
도솔기맥 도솔산(1147.8)에서 서남 방향으로 분기, 비둑고개-두밀령(787.4)-항령-UN봉(820)-성곡령
-오미령-성주봉(626.1)을 경유하여 파로호와 수입천이 만나는 상무룡리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0km의 산줄기를 박성태님 신산경표 증보판에는 성골지맥으로 표기되어 있다.
도상거리 30km 조금 못 미치는 산줄기로 알았는데 끝점을 파로호 중앙에 있는 수몰지역으로 잡으니
30km를 갓 넘겨 지맥급으로 표현한 듯 싶다. 성골은 중간 성곡령에서 딴 명칭이다.


(983.0봉 갈림봉/약 920봉에서 본 도솔산)


(산길)

2010년 2월 두밀령까지 진행을 한 뒤 이후는 민통선 지역이라 진행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최근
선답기록이 있으니 두밀령을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임당리를 출발하는 것으로 금을 긋는다.
도솔산까지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아 지맥을 마친 뒤 예전 도솔기맥 진행시 부득이한 사정으로
포기했던 도솔산-1305봉 구간까지 마무리한다면서 야심차게 코스를 잡았지만 그만 비둑고개에서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나는 바람에 산행을 포기하고는 나머지는 다시 숙제로 남겨두게 되었다.


(앞 773.1봉/맨 뒤 983.0봉 갈림봉)


(월운저수지와 그 뒤 도솔산 자락)

05시 43분, 임당 2리.
연초 배후령 터널의 개통으로 양구까지는 더욱 빨라진 것 같다. 새벽시간일 경우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 집에서도 2시간 조금 더 소요되니 그야말로 근교 수준이다.
양구시내 24시간 편의점에서 잠깐 장보기를 한 뒤 해안 방향 이정표를 따라 20분 남짓 달리면
돌산령을 넘어 해안면으로 향하는 453지방도와 월운리를 지나 민통선지역인 비둑고개를 넘는
31번 국도가 갈리는 임당 2리이다.
3거리 한 모퉁이에 차를 주차한 뒤 산행을 준비한다. 날씨가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안개가
짙게 끼어 조금은 찜찜한 기분이다. 맘대로 갈 수 없는 코스라 조망 좀 건져야 하는데...


(임당 2리)


(양구 방향)


(월운 방향)

05시 53분, 임당2리 출발 산행시작.
대암산 생태 탐방로 안내판이 있는 버스정거장을 뒤로 하고 양구 방면으로 2분 정도만 진행하면
지도상 죽개골로 표기된 계곡 입구이다. 민가들이 옹기종기 자리한 마을길로 들어섬으로써 산행을
시작한다. 안개속에 뿌옇게 올려보이는 산이 두밀령쯤 되리라.
4~5분 진행하면 마을이 끝나면서 밭을 끼고 시멘트길이 이어지고... 한 굽이 시멘트길을 따르니
마지막 농가가 나오면서 계곡을 건너서야 하는데 계곡이 높은 옹벽의 수로 형태라 건널 수가 없다.
마침 밭일을 하던 주민은 초입에서 바로 계곡을 건너야 한다고...
잠깐 거리이지만 되돌아가기 귀찮아 죽개골 대신 우측 지계곡을 택한 뒤 적당히 능선으로 붙기로
한다. 딴은 최근 비가 많이 와 어느 정도는 계곡미를 보여 주리라는 기대였지만 계곡이라기 보다는
도랑에 불과한 별 볼일 없은 계곡이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버스 정거장)


(대암산 등산로/누르면 확대됨)


(죽개골 입구)


(죽개골)


(죽개골 대신 저 위 지능으로 붙기로 한다)

06시 27분, 지능선.
우측 지계곡으로 들어서면 곧 마지막 밭이 나오면서 새벽 일찍부터 일을 나온 노부부를 만나는데
계곡쪽으로 옛길이 나 있고 능선으로 이어진다 하니 일단은 알려 준대로 계곡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그럭저럭 뚜렷하지만 사람이 거의 안 다녀 간간히 잡목이 방해하고 있다.
10분쯤 진행하면 지계곡이 갈리는 지점인데 산길이 불분명해지니 차라리 능선으로 붙는 것이
편안할 것이라는 판단 속에 좌측으로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오른다. 고도 50m 남짓 단번에 올려야
하는 급오름이다.
해발 400m대 밖에 안 됨에도 불구하고 굵은 더덕 한 수를 만나기도 하면서 10분 급사면을 오르면
비로서 목표한 지능선... 예상대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져 안심을 한다.


(마지막 밭)


(지계곡 산길)


(지능선 도착)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06시 42분, 죽개골 안부.
유순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7~8분 진행하면 전에 하산길로 택했던 501.0봉 능선... 안개 속 혹시
덜 온 것이 아닌지 하면서 잠깐 501.0봉쪽으로 진행했다가 방향이 반대라 빽을 하고는 살짝
내려서니 우측 월운리 방향으로 낯 익은 나무 울타리가 보이는 죽개골 안부이다.
애초는 좌측 죽개골을 따라 이곳으로 붙을 계획이었다.
잠깐 휴식과 함께 막초 한잔으로써 땀을 식힌다. 바람 한번 없이 아침부터 푹푹 찌는... 유난히
무더운 날씨이다. 17분 휴식.


(죽개골 안부)


(휴식)

07시 38분, 두밀령.
두밀령까지는 약 200m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급오름인데 그래도 전에 하산길로 택한 길이어서
그런지 부담감까지 느낄 정도는 아니다.
산길도 전에 비해서는 다소 뚜렷해진 느낌... 묵묵히 오른다. 바닥이 푹신한 탓에 급오름 치고는
그럭저럭 오를만 하다.
39분 후 넓지막한 공터를 차지하고 오래된 삼각점이 보이는 두밀령 정상에 도착한다.
버젓한 삼각점까지 있는 봉우리이지만 고개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 것이다.
조망도 괜찮은 편이지만 오늘은 짙은 안개로 그저 허공뿐이니 아쉬움이 남는다.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만두국 안주에 막초와 참초까지 아침부터 포식이다.
식사시간 50분 소요.


(두밀령)


(삼각점)

08시 49분, 임도.
이제부터는 미답의 성골지맥길... 군인들이 이용한 길이라 산길은 편안하게 잘 나 있다. 거기에
밋밋한 내림길이니 거의 거저먹기라는 말을 해 본다.
일행들은 더덕 좀 본다면서 아예 사면으로 진행한다. 벌써 몇 수 건졌다는 신호이다.
15분 후 좌측으로 뚜렷한 산길이 갈리는 능선갈림길...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잠깐 내려서니
임도가 이어지고 있다. 작전도로로 사용하고 있는 임도일 듯... 더덕 찾는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잠시 휴식을 한다. 12분 휴식.


(이어지는 산길)


(임도)

09시 35분, 750봉.
임도는 잠깐 마루금따라 이어지다가 우측 사면으로 내려서고 약 720봉 오름길부터는 다시 편안한
산길이 시작된다.
유난히 도라지가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과 5분만 오르면 약 720봉... 이후 수리봉고개까지도
내내 이런 식이다.
11분 후 밋밋한 약 680봉을 넘는다. 16분 후 수리봉고개까지 그 중 고도가 가장 높은 750봉에
도착하니 안개가 조금 걷혀 건너편 산봉우리들이 모습을 들어내기도 한다.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어 그 다음 능선이 갈리는 지점에서 잠깐 다리쉼을 한다. 여기서도
마루금은 우측이다. 12분 휴식.


(산길)


(산길)


(도라지가 유난히 많다)


(산길)


(산길)


(750봉)


(좌측 건너편 산줄기)

10시 16분, 수리봉고개.
8분 후 능선이 갈리는 약 680봉... 좌측으로 들어선다.
이어 7~8분 진행하면 좌측에서 올라온 임도를 만나고... 임도따라 4분 더 진행하면 시멘트포장
도로가 가로지르는 가칭 수리봉고개이다.
비로서 민통선 지역에 속하는지 좌측으로는 '수리봉 차량운행 안전수칙' 안내판과 함께 철문이
잠겨있고 가야할 마루금쪽도 철망이 얼키설키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수리봉은 부대가 있는
983.0봉을 말하는데 마루금에서 1.5km 정도 비켜나 있으므로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한편 사진을 중간중간 찍었지만 나중에 비둑고개에서 예기치 않은 부대를 만나게 되면서 이곳부터
비둑고개까지 웬만한 사진들을 다 삭제당한 채 일부 사진밖에 없다.
알맹이가 빠져 뭔가 허전한 느낌... 일부는 이전 사진들까지 날라간 상태이다. 17분 휴식.


(이어지는 산길)


(임도로 이어지고)


(잠깐 임도를 따르면 수리봉 고개)


(고개 사진은 삭제되고 더덕만)

11시 00분, 도로 버림.
어쨌거나 이때까지만 해도 비둑고개의 복병은 전혀 예측하지 채 철망을 우로 돌아 마루금으로
올라선다. 역시 산길은 뚜렷한 편... 방금 전 수리봉을 향하는 군사도로가 마루금을 바짝 낀 채
좌측 사면으로 나란히 이어진다.
17분 후 사면으로 이어지는 군사도로를 만나니 한 굽이 정도는 그냥 군사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그렇게 10분 정도 군사도로를 따르다가 도로가 마루금을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하니 잠깐 사면을
치고 마루금으로 복귀한다.


(사면으로 군사도로가 나란히 하고)


(날등)

 
(잠시 군사도로를 따르다가 건너본 좌측 산줄기)


(산딸기)


(다시 날등으로 올라서고)

11시 25분,983.0봉 갈림봉/약 920봉.
그러나 그 다음 안부까지 도로가 사면으로 이어지면서 도로에서 바로 올라서는 산길도 있으니
좀 더 도로를 따를 걸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이제 약 920봉까지 마지막 오름길만 남겨 둔 상태이다. 군인들이 다니는 길이라 역시 산길 좋다.
간간히 철망이 보이지만 산길만은 아무런 별다른 장애물 없어 편안하게 이어진다.
20분 후 비로서 920봉에 도착한다. 안개가 다소 걷혀 가야할 마루금과 도솔산이 모두 들어나면서
그 옆으로 대우산이 뿌옇게나마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만 더 걷힌다면 대암산은 물론 설악
줄기까지 펼쳐질 것이다.
북쪽 방향으로도 금강산까지는 아니지만 철책선 주변 웬만한 산들이 모두 펼쳐져 열심히 찍어
댔는데 결국은 나중에 모두 삭제당하고 말아 아쉬움이 남는다. 나무 사이로 살짝 보이는 수리봉
사진은 웬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22분 휴식.


(간간히 나오는 철망)


(920봉 직전)


(도솔산으로 이어지는 지맥능선)

 
(당겨 본 도솔산)


(지맥능선 좌측)


(지맥능선 우측)


(나무 사이 수리봉)

12시 10분, 770.1봉.
연이어지는 조망을 음미하면서 10분쯤 진행하면 북쪽으로 커다란 지능선이 갈리는 능선갈림...
뚜렷한 산길이 그 쪽으로 이어져 무심코 들어설 수도 있으니 유의할 일이다. 비아리 민통선
안으로 떨어지는 길이다. 우측 통나무 계단을 내려선다.
지능선보다는 덜 하지만 역시 뚜렷한 산길... 내려서면서 더욱 뚜렷해지면서 이미 이전과 동일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그렇게 17~8분 진행했을까?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니 전혀 안 맞아 그제서야 비둑고개 길을 놓치고
770.1봉쪽 지능선으로 들어섰음을 알아 차리고 발길을 멈춘다. 이미 770.1봉마저 지나친 듯 싶다.


(지나온 두밀령)


(비아리 능선갈림에서 우측 계단으로)


(이어지는 산길)


(전사자 유해 발굴지)


(산길)

13시 30분, 비둑고개 부대아래 계곡.
한 굽이 되올라 선 봉우리 직전에서 선두 일행들은 사면길로써 봉우리 서쪽 능선으로 진행...
벽산님과 둘이는 봉우리까지 되올라 선 뒤 이곳을 770.1봉으로 판단하고 좀 더 빽을 하여 서쪽으로
갈라린 능선을 살피지만 아까 비아리방향 지능선 이외는 다른 능선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770.1봉으로 판단했던 되돌아 와 선두 일행들이 내려선 능선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마침
초입으로 표지기가 하나 매달려 있고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형성된 산길이 이어지는 탓이다.
그러나 결국은 그곳이 770.1봉이었고(삼각점은 없음) 770.1봉 서쪽 능선을 따라 내려선 것이다.
한 굽이 내려서니 능선이 갈리면서 좌측을 택하니 능선 아래로 부대가 내려 보이면서 비둑고개는
부대 뒤편에 있는 것이다.
부대로 내려설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빽을 하기엔 너무 내려선 것 같고 아울러 선두는 이미 바닥까지
내려섰으니 그냥 능선따라 내려서는 수밖에 없다.
막판 거의 절개지 수준의 능선을 어렵게 내려선 뒤 부대 아래 계곡에 도착하니 선두는 벌써 라면을
끓이고 더덕주까지 만들어 놓은 채 맞이한다.
일단 식사부터 한 뒤 도로따라 비둑고개를 가던지 아니면 비둑고개를 건너 뛴 채 바로 건너편
마루금으로 붙던지 결정하기로 한다. 식사시간 47분 소요.


(770.1봉)


(초입으로 표지기가 있지만)


(결국 지능선이다)


(부대아래 계곡)

14시 56분, 주능선 복귀.
잠시 후 비포장도로인 31번 국도로 올라서니 비둑고개쪽은 바로 부대 정문 앞... 초병이 놀란 듯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어 도로따라 비둑고개로 가는 것은 불가할 것 같다.
비둑고개를 포기한 채 건너편 마루금으로 붙기로 하고 도로건너 산자락으로 올라서는데 일단은
초병들의 별다른 반응이 없으니 안심을 한다.
둔덕을 올라서니 임도가 가로지른다. 여기서 잠시 갈등... 임도를 따르다 좀 더 지난 지점에서
붙을 것인가 아니면 바로 붙을 것인가?
결국 바로 붙기로 합의하고 벌목가지들이 방치된 채 잡목이 빽빽한 지능선을 오른다. 반대편으로
비둑고개로 떨어지는 능선과 잘 못 내려선 능선이 건너다 보여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대충은
가늠이 되는 것 같다.
그 때 부대에서 내려오라는 방송소리... 능선으로 붙는 우리들 모습이 관측된 모양이다.
푹푹 찌는 찜통더위때문에 중포의 핑계거리를 찾던 중 오히려 잘 되었다면서 두 분이 대표로 먼저
내려선다.
나머지는 이왕지사 올랐으니 주능을 찍은 뒤 대신 역으로나마 비둑고개를 밟아 보기로...
35분 후 비로서 주능에 도착한다. 비둑고개와 872.1봉 사이 절반 약간 못 미친 지점으로 급오름이
끝난 곳이기 때문에 872.1까지는 얼마 안 될 것이다.
내친 김에 872.1봉을 찍은 뒤 계속 도솔봉으로 향하고 싶지만 부대에서 빨리 내려오라고 재촉한다며
먼저 내려선 일행에게 연신 연락이 오니 남은 막초로써 미련을 접고는 결국 비둑고개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10분 휴식. 


(바로 위가 31번 국도)


(31번 국도에서 건너편 산자락으로 붙는다)


(지나온 능선/ 맨 우측이 비득고개능선/그다음 건물 좌측이 내려온 능선이다)  


(월운리 방향/ 맨 뒤로 두밀령이 보인다)


(지능선)


(철망을 넘고)


(주능선 복귀)


(주능선 복귀)

15시 26분, 비둑고개.
그 사이 날씨가 활짝 걷혀 철책선을 낀 산하들이 오전 920봉에서 볼 때보다 훨씬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이다.
막판 모형탱크까지 구경하면서 20분 내려서면 31번 국도 고갯마루인 비둑고개, 분단 이전 금강산을
최단거리로 갈 수 있는 도로였다고 한다.
최근 월운리-비둑고개-비아리-두타연까지 평화누리길로 조성되어 아무 때나 군청에 신청하면 출입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두타연 외에는 아직 아닌 모양이다. 아울러 단체 외 개인출입은 안
된다고... 두타연 이정표가 보인다.


(이후 비득고개까지의 사진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진)

15시 51분, 부대정문.
곧 인솔을 할 초병들이 올라오면서 5분 거리, 아까 지나쳤던 정문 앞으로 이동하고는 일단 배낭과
카메라부터 검사해야 한다고... 시설물들이야 보안이라고 하여 어쩔 수 없지만 보안에 상관없는
풍경들은 가능한 한 나 둘 것을 부탁했으나 한장 두장 지워버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웬만한 사진
다 지워버려 어의가 없다.
접하기 힘든 철책선 방향 풍경들은 아예 한 장도 없고 비득고개 이정표까지 지워버렸을 정도...
억울하지만 민통선 내에 들어온 것이 잘못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러면 처음 산으로 붙을 때는 왜 막지 않았냐고 항의를 하니 그 때는 그저 주변에서 약초 캐는
인근 마을 주민으로 판단하면서 능선을 치고 올라서리라고는 전혀 상상을 하지 않았다고...
이래저래 실랑이를 하다보니 30분 정도 아까운 시간만 흐르고 만다.


(정문 앞 O2길로 되어 있는 두타연 안내판/누르면 확대됨)

16시 29분, 동면정수장.
임당까지는 약 5km, 한 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 거리이다. 그나마 비포장이니 트레킹 하는 셈 치고
천천히 걷는다.
30분 후 첫 건물이 될 듯, 동면정수장 건물이 나온다.
5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수리봉으로 향하는 군사도로 초입... 민통선이 시작되었던 수리봉고개로
연결되는 임도이다.


(임당리로 이어지는 31번 국도)


(지계곡)


(동면정수장)


(수리봉고개 입구)


(이어지는 31번 국도)

16시 53분, 월운저수지.
10분 후 월운저수지가 저 아래로 보이기 시작할 무렵 비로서 민가들이 간간히 보이기 시작하면서
도로도 비포장에서 포장으로 바뀐다.
5분 더 진행하면 예전 두밀령에서 하산했던 501.0봉 능선 끝자락... 월운저수지가 시작되고 있다.
월운저수지 뒤로 유난히 청명한 하늘과 함꼐 도솔산 자락이 펼쳐진다. 예정대로라면 지금 쯤
도솔산에 도착하여 저 산은 1305봉과 대암산이고 저 산은 대우산과 가칠봉이고 하면서 조망에 흠뻑
빠졌을텐데 하고 생각하니 너무 아깝다.


(평화누리길 이정표)


(포장도로로 바뀌고)


(월운저수지가 보이면서 그 뒤로 펼쳐지는 도솔산 자락)


(두밀령에서 하산했던 501.0봉 끝자락)


(월운저수지)


(하늘)

17시 08분, 피의능선전투 전적비.
15분 거리... 월운저수지가 끝나는 둑방에 이를 때까지 내내 그러한 풍경으로 펼쳐지면서 아쉬움과
미련을 남게 한다.
차라리 오전처럼 안개가 잔뜩 끼었으면 덜 미련이 남을텐데...
우측으로 마침 피의능선전투 전적비라는 소공원이 마련되어 있어 500m 남았다는 임당3거리에
차량 회수조만 대표로 보내고는 사연 많은 산행을 마무리한다.
한켠으로 '양구십년장생길'이라면서 비득고개-비아리-두타연-방산리로 이어지는 민통선 탐방로를
홍보하고 있는데 자유롭게 가지도 못하는 곳을 홍보부터 하고 있으니 뭔가 좀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홍보판 보고 무작정 나섰다가 공연한 낭패만 보고 말 것이다.
한편 동일한 길을 두고 양구십년장생길 외 평화누리길, 산소길, 소지섭길 등 웬 명칭은 그리
많은지...


(월운저수지)


(월운저수지)


(월운저수지)


(뒤돌아 봄)


(월운저수지 둑방)


(피의능선 전투 전적비)


(양구10년 장생길 안내판)


(임당3거리가 500m 남았다는 이정표)

그 후.
지계곡이 보였던 동면저수장으로 이동하여 간단한 알탕으로써 몸단장으로 하고 뒤풀이는 시간이
다소 이른 시각이기에 전에 병풍-죽엽산 산행시의 오음리 묵은지집이 생각나 오음리로 향한다.
귀경길 길목인 탓... 아울러 도로가 좋아 30분 갓 넘은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여전히 푸짐한 묵은지... 진한 더덕주와 함께 이런 산행도 있었다는 평을 하면서 회포를 푼다.
출발하자마자 그냥 골아 떨어지고는 집에 도착하니 오음리를 출발한지 무려 4시간이 지난
23시 45분, 2시간이면 넉넉한 거리인데 정체가 아주 심했던 모양이다.
긴 시간동안 운전대를 잡은 정대장님께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묵은지)


(더덕주)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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