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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충청도

[단양 향로봉]온달산성-향로봉-뒷시랭이문봉-아곡문봉-수통거리

by 높은산 2011. 12. 30.
Untitled

[단양 향로봉]
온달관광지-온달산성-향로봉(865.0)-보발재(595지방도)-적멸궁-812.6-뒷시랭이문봉(964)-1247-1177
-아곡문봉(877)-임도-594-477-이륵이안부-이륵이-수통거리-온달관광지


[도상거리] 약 17.0km

[지 도] 1/50,000 지형도 단양, 영월

[산행일자] 2011년 11월 13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온달관광지(07:17)-정자(07:31)-온달산성(07:42)-온달산성정상(07:50~08:00)-안부(08:07)
-이정표/최가동갈림(08:16)-491봉직후도로(08:21)-좌지능(08:45)-649봉능선갈림(08:53)
-847북릉(09:03)-847봉(09:11)-향로봉(09:17~24)-792봉(09:36)-안부(09:44)-좌지능(09:49)
-안부/우사면임도(10:02)-우지능(10:05)-우꺾임(10:07)-보발재(10:13)-급오름봉(10:31)
-좌꺾임봉(10:36)-임도(10:41)-적멸궁(10:46~49)-709봉/구봉팔문전망대(10:50)-임도(11:14)
-718봉(11:20)-812.6봉(11:36~46)-뒷시랭이문봉(12:10)-안부(12:19)-1003봉/식사(12:38~13:15)
-1247봉(13:46)-좌꺾임봉(13:49)-여의생문봉갈림(13:55)-둔덕안부(14:03~15)-1117봉(15:20)
-안부(14:32)-암릉릿지통과(14:40)-우지능봉(14:51)-밤실문봉갈림(14:55)-우지능봉(15:06)
-아곡문봉(15:21~30)-암릉지대통과(16:19)-임도안부(16:36)-594봉(16:45)-안테나봉(16:50)
-능선분기봉(17:03)-(우)-좌지능봉(17:12)-481봉(17:22)-이륵이안부(17:32~45)-이륵이(17:58)
-수통거리(18:12)-문필봉입구(18:20)-온달관광지(18:25)


[산행시간] 11시간 08분(휴식 외:1시간 31분, 실 산행시간:9시간 37분)

[참여인원] 5인(술꾼, 전배균, 진성호, 솜다리,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20)-한남동(03~30)-천호대교(03:40~45)-(중부+영동)-문막휴게소(04:42~52)
-(중앙)-북단양IC-매포(05:35~06:30)-단양-영춘/온달관광지(07:05)

<올 때>
온달관광지(18:50)-영춘(18:55~19:45)-군간교-(59국도)-쌍룡-(38국도)-오갑산휴게소(20:58~21:10)
-음성IC-(중부)-일죽IC-17번국도-양지IC-고속터미널(23:10)-상동(23:45)


 
(산행지도)

[산 행 기]
지난 8월 소백산 절골 산행시 하산코스를 아곡문봉-문필봉 능선으로 잡았으나 1117봉을 내려서던
중 아곡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놓치고는 밤실문안골을 통해 임도로 내려선 뒤 시간관계상 그냥
임도를 따라 성골마을로 원점회귀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온달관광지를 깃점으로 향로봉과 뒷시랭이문봉을 먼저 오른 뒤 아곡문봉-문필봉 능선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로 잡는다.


(온달관광지)


(온달산성)


(향로봉 오름길)

미답의 향로봉능선도 음미하면서 복수혈전을 할 수 있는 코스... 거리도 17km 남짓 나와 부담이
없었으나 막상 진행을 하니 생각보다 굴곡이 상당하여 결국은 마지막 문필봉을 포기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다.
특히 바위지대를 이루면서 200m 가까운 고도를 단번에 극복해야 하는 뒷시랭이문봉 오름길과
산길이 전무한 암릉을 따라 고도 250m를 떨어트려야 하는 아곡문봉 내림길이 최고의 복병이다.


(뒷시랭이문봉 오름길)


(뒷시랭이문봉에서 보는 아곡문봉/우측 뒷편 암봉과 문필봉/좌측 끝자락)


(아곡문봉 내림길)

07시 05분, 온달관광지.
벌써 겨울이 시작되는지 다소 쌀쌀한 날씨이다. 이제부터는 겨울 복장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매포IC를 빠져나와 일찍 문을 연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들머리인 온달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느 덧 07시가 넘었다.
날씨가 쌀쌀한 탓에 조망은 괜찮으리라는 기대였지만 박무가 뿌연 상태... 다소 실망스러운
날씨이다. 박무 속 마지막 내려서게 될 문필봉이 유난이 첨봉처럼 우뚝 올려다 보인다.


(온달관광지 주차장)


(문필봉)


(온달관광지 안내도/클릭하면 확대됨)

07시 17분, 산행시작.
드라마 천추태후와 태왕사신기 촬영지로 마치 궁궐처럼 단장된 온달관광지... 드라마세트장,
온달동굴, 온달관 관람 포함 입장료가 5000원이다.
정문을 통하려 했으나 09시부터 개장이라고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대신 좌측 담장쪽으로
세트장을 안 거치는 산길이 나 있고... 3~4분 담장을 따르면 세트장을 관통한 길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온달산성 오름길이 시작된다.


(천후태우)


(태왕사신기)


(정문)


(관람안내/클릭하면 확대됨) 


(좌측 담장쪽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담장따라 후문 이동)


(궁궐같은 세트장)


(세트장을 통과한 길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07시 42분, 온달산성.
다소 급오름이지만 시종 데크형 나무계단으로 정비되어 있어 부담이 없다.
줄곳 남한강이 펼쳐지면서 10분 오르면 사모정으로 되어 있는 정자가 나와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남한강을 내려다본다. 박무 속에 펼쳐진 태화산 끝자락이 꼭 한반도 지형 모양... 박무만 아니면
태화산이 모두 펼쳐질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0분 남짓 더 오르면 거대한 온달산성이 앞을 막고 있다. 삼국시대 고구려 온달장군이 신라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고 한다.


(시종 계단으로 이어지는 온달산성 오름길)


(내려다 본 세트장)


(정자)


(정자에서 보는 남한강과 끝자락/그 뒤 태화산은 가스에 가려 안 본이다)


(끝까지 계단으로 이어지고)


(온달산성)


(온당산성)

07시 50분, 온달산성 정상.
눈길로써 산성안을 한 바퀴 들러 본 뒤 5~6분 거리, 온달산성 정상을 차지한 채 입산주 한 잔씩
나누면서 잠깐 쉼을 한다.
산성도 일품이려니와 그 아래로 펼쳐지는 남한강 또한 일품이다. 그 뒤 태화산 줄기는 아쉽게도
가스에 가린 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데 만일 태화산까지 펼쳐졌다면 더욱 멋진 그림이 되었을
것이다.
남한강 우측으로는 문필봉이 살짝 모습을 보여주고... 가야할 방향으로는 향로봉과 구봉팔문  
봉우리들이 어렴풋이 형체를 들어낸다. 10분 휴식.


(산성 안 풍경)


(저 위가 산성 정상)


(산성 정상)


(당겨 본 세트장)


(우측 문필봉)


(향로봉)


(어렴풋 보이는 구봉팔문)

08시 21분, 491봉 직후 도로.
온달산성을 뒤로 하고도 여전히 산길은 잘 나 있는 편이다.
7분 후 평상이 마련되어 있는 안부를 지난다. 잠깐 급오름으로 이어지면서 둔덕봉을 하나 넘어서면
'최가동 2km' 이정표가 있는 안부... 바로 앞 봉이 491봉인데 산길은 491봉을 생략한 채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면서 5분 남짓 진행하면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고갯마루에 이르게 된다.
좌측 최가동마을에서 올라와 우측 방터, 가래동, 면위실 마을 경유 군간교로 이어지는 도로인데
최가동 마을쪽만 포장도로일 뿐 고개를 넘어 방터 방향은 비포장이다.
최가동 뒤로 마지막 문필봉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온달산성을 뒤로 하고)


(평상이 있는 안부)


(최가동 갈림길)


(491봉 사면길)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고갯마루)


(우측 방터 방향은 비포장이다)

 
(문필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08시 53분, 649봉 능선갈림.
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붙으면 얼마간은 산길이 날등을 생략한 채 우측 사면을 따르게끔 되어 있다.
송림 사이로 호젓하게 이어지는 산길... 13분 후 잘 정리된 묘 1기를 대하고 나서야 다시 날등으로
올라선다.
이어 10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지능선이 한번 갈리고... 4~8분 더 진행하면 묘 1기가 자리한 채
좌측으로 649봉 능선이 갈리는 3거리이다.


(한동안은 로젓한 사면길)


(묘 직전에서 다시 날등을 접한다)


(이어지는 산길)


(649봉 능선이 갈리는 곳의 묘)

09시 17분, 향로봉.
649봉 능선갈림을 지나자 산길은 다시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형태... 847봉 직전 안부에서 바로
오르는 것이 다소 가팔라 보여 북릉쪽으로 향하는 사면길을 택했더니 곧 북릉에 도착하게 되는데
향로봉 이정표만 보일 뿐 산길이 희미해 바로 급사면을 치고 오르는 것보다 오히려 시간이 더
소요된 느낌이다.
다소의 잡목을 헤치면서 8분 후 857봉에 도착하니 바로 치고 올라오는 산길이 보여 어디서 산길을
놓쳤는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밋밋한 능선으로 바뀐 산길을 6분 더 진행하면 정상석과 오래된 삼각점이 반기는 향로봉 정상...
일부 지도에는 겸암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7분 휴식.


(847봉 북능쪽으로 이어지는 사면길)


(이정표가 있는 847봉 북능/그러나 향로봉 향한 산길은 불투명하다)


(847봉)


(향로봉 가는 길)


(향로봉) 


(향로봉) 

10시 02분, 안부/우사면임도.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잠깐 급사면을 내려서면 792봉까지는 울창한 송림의 부드러운 육산으로
되어 있다.
12분 후 792봉을 지나면서 급 내리막 시작... 안부 한 곳을 지나 13분 후 좌측 지능선이 갈리는
곳부터는 더욱 가파른 내림이다.
낙엽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짝 신경쓰고 10여분 고도를 낮추니 우측사면 바로 아래로 임도가
보이면서 비로서 급내림이 모두 끝이 난다.
보기엔 임도가 사면따라 보발재로 이어질 것 같지만 보발재 남쪽 용소동 방향으로 내려서는
임도이므로 그대로 날등따라 진행해야 한다.  


(급사면을 잠깐 내려서고)


(792봉 가는 길)


(792봉 부근 괴목)


(좌지능 갈림봉)


(우사면으로 임도가 보이고)

10시 13분, 보발재.
3분 후 우측 용소동 방향으로 지능선이 갈린다. 당연히 좌측이다. 이어 2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산길이 꺾이면서 불과 5분만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보발재이다.
'보발재 해발 540m' 푯말과 함께 김종수장군 공적비가 있다.


(이어지는 산길)


(보발재)


(김종수장군 공덕비)


(보발재)

10시 31분, 급오름봉.
날등은 절벽 수준의 절개지, 우측으로 돌아 산자락으로 들어서니 의외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져
웬일인가 싶었더니 곧 좌측 사면쪽으로 갈라진다. 구인사로 향하는 오솔길인 것이다.
반면 마루금쪽은 희미한 산길... 거기에 단번에 고도 130m를 올려야 하는 급오름을 이루고 있으니
차라리 사면길을 따라 빙 도는 편이 편안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8분 후 좌측 구인사 방향에 올라온 능선을 만남으로써 비로서 급오름이 끝이 나고... 아울러
산길도 뚜렷한 산길로 바뀌니 한 숨을 돌린다.
나무 사이로 가야할 아곡문봉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보발재를 뒤로 하고)


(급오름 끝)

 
(아곡문봉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10시 46분, 적멸궁.
5분 후 평상이 있는 능선갈림봉에서는 좌측... 5분 더 진행하면 구인사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이다.
차량까지 몇 대 올라와 있다.
임도를 버리고 적멸궁 이정표가 있는 반반한 산길로 5분쯤 올라서면 적멸궁... 작은 건물 앞으로
웅장하게 단장된 묘 1기가 보이면서 일부 신도들이 참배 중이다.  
대한불교천태종을 창종하고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를 지은 상월스님의 봉분이라 한다.


(펑상이 있는 좌꺾임봉)


(임도 안부)


(적멸궁 가는 길)


(적멸궁 가는 길)


(적멸궁)


(적멸궁)

10시 50분, 709봉/구봉팔문 전망대.
불과 1분만 더 진행하면 구봉팔문전망대... 지도상 709봉 정상이다. 민봉을 중심으로 아곡문봉
-밤실문봉-여의생문봉-뒷시랭이문봉-덕평문봉까지 보이는데 다만 조망이 뿌연 상태라는 점이
아쉬움이 남는다.
그 외 곰절문봉, 배골문봉, 귀기문봉, 새밭문봉까지 9개의 암봉을 구봉으로, 봉우리 사이 8개의
계곡을 팔문으로 부르는데 딴은 지능선마다 암봉이 그것도 하나씩만 우뚝 솟아 있다는 자체가
신비할 따름이다.


(구봉팔문 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에서 여생이문봉-뒷시랭이문봉-덕평문봉)


(아곡문봉-밤실문봉-여의생문봉)


(여의생-뒷시랭이문봉)

11시 14분, 임도.
지도상 표기된 고드너미재는 아마도 709봉에서 구인사 방향으로 내려선 지능선상에 있는 고개인
듯...
특별히 고개라 불릴만큼 여기지는 안부를 못 대한 채 20분 후 봉우리 두어 곳을 넘어서니 사면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나타난다.
구봉팔문 따라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좌측은 소백산 절골 입구인 성골마을까지 이어진다.


(임도)


(임도)

11시 36분, 812.6봉.
6분 후 718봉을 넘는다. 250m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뒷시랭이문봉 오름길이 다소 부담스럽다.
15분 더 진행하면 본격적인 뒷시랭이문봉 오름길이 시작되는 812.6봉이다. 봉우리같지도 않은
공터 차지하고 삼각점(영월472, 2004복구)이 보인다.
향로봉부터 쉼 없이 선두로 내 뺀 두 분 일행이 뒷시랭이문봉쯤에서 점심을 준비하고 있겠다는
통화에 한번에 뽑는다고 하였으나 급오름일 뿐더러 바위지대까지 형성되어 있으니 한번 정도
숨을 고른 뒤 올라야 할 듯...
마침 바람을 완전히 막고 있는 바위를 차지한 채 다른 두 분이 쉬고 있어 잠깐 다리쉼과 함께
독한 고량주 한 모금 들이킨다. 어쨌거나 향로봉을 뒤로 한지 2시간여만의 휴식이다. 10분 휴식.

 
(812.6봉)


 (812.6봉 삼각점)


(바람이 막히는 곳 차지하고 잠깐 휴식)

12시 10분, 뒷시랭이문봉.
비로서 뒷시랭이문봉 오름길... 거리가 얼마 안 되지만 단번에 150m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그것도 거의가 바위지대를 이루기에 더욱 진을 빼야 하고 시간 또한 의외로 소요된다. 한 곳은
아슬한 바위지대를 횡단해야 하는 곳도 있다.
24분을 소요한 끝에 겨우 뒷시랭이문봉에 도착한다. 그래도 조망 하나만은 힘들게 오른 보람을
충분히 보상받을만 큼 훌륭하다는 평... 여의생문봉, 밤실문봉, 아곡문봉이 나란히 하면서 마지막
문필봉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탓이다. 향로봉을 비롯 지나온 능선들도 모두 모습을 들어낸다.
장소가 식사를 하기에는 협소했는지 식사를 준비하고 기다린다는 선두는 보이지 않는다. 


(뒷시랭이문봉 오름길)


(뒤돌아 본 향로봉)


(뒷시랭이문봉 오름길)


(뒷시랭이문봉 오름길)


(뒤돌아 본 향로봉)


(아곡문봉에서 문필봉으로  향하는 능선)


(아곡문봉/앞 암봉은 밤실문봉)


(당겨 본 문필봉)

12시 38분, 1003봉.
뒷시랭이문봉 내림길도 험준한 바위지대로 연이어지기에 역시 만만치 않은 길이다. 이리저리
휘돌면서 9분 후 안부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바위지대가 모두 끝났는지 육산으로 바뀌어 한숨을
돌린다.
아직 1247봉까지는 고도 300m를 더 올려야 하지만 밋밋한 형태로써 고도를 극복하는 식이기에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할 수 있다.
19분 후 1003봉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선두가 이미 찌게를 다 준비한 채 기다리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푸짐한 식사이다. 식사시간 37분 소요.


(내림길 암릉)


(1003봉)

13시 46분, 1247봉.
급오름은 한번도 없이 그저 꾸준한 오름이다. 묵묵히 고도를 극복한다. 하산길일 경우라면 가장
걷기 좋은 길일 것이다.
30분 후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면서 아곡분몽-문필봉 능선이 갈리는 1247봉이 반긴다.
둥지봉-신선봉-아곡문봉-문필봉으로 코스를 잡은 킬문님 팀은 이미 지나간 듯 족적이 뚜렷하다.
원래 우리가 먼저 도착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산행을 다소 늦게 시작한 가운데 뒤시랭이문봉
오름에서 의외의 시간이 소요된 탓이다.


(1247봉 오름길)


(건너편이 가야할 능선이다)


(1247봉)


(1247봉)

15시 20분, 1117봉.
아곡문봉 능선으로 들어선다. 산길은 희미하지만 지난 8월 초 1117봉까지는 진행을 해 본 곳이므로
눈 감고도 진행할 수 있는 길... 이미 지나간 킬문님 일행 발자국을 따르니 더욱 거침이 없다.
3분 후 능선 갈림봉, 좌측으로 꺾어 한 차례 급내림을 내려서면 이후 한동안은 유순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6분 후 여생이문봉 능선이 갈리는 곳에서는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꺾고... 8분 후 둔덕 안부에
이르니 한 일행이 더덕순을 만났다고 하니 핑계낌에 잠깐 휴식을 하면서 막초 한잔씩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순을 놓치는 바람에 더덕은 포기했다. 10분 휴식.
서서히 바위지대가 시작되면서 5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암릉을 이룬 급내림이 시작되는 1117봉이다.
방금 전 휴식을 했기에 쉼 없이 바로 출발한다.


(좌꺾임봉)


(이어지는 능선)


(둔덕안부)


(1117봉 직전 소나무)


(나무 사이로 신선봉이 뿌옇게나마 시야에 들어온다)


(1117봉)

14시 40분, 암릉릿지 통과.
지난 번에는 미리 겁 먹고 좌측 사면으로 우회를 했지만 오늘은 그대로 날등을 따라 내려선다.
생각보다 진행이 까다로운 곳이 없고 ... 아울러 한여름과는 달리 시야가 확보되기에 방향을
잡는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
12분 후 1차 암릉이 끝나는 안부에 도착한다. 이어 칼날릿지를 이어지는 암릉으로 이어지는데
지난 번에는 진행이 불가하다는 판단속에 좌사면으로 우회를 하면서 결국 능선을 놓치는 계기가
되었으나 오늘은 이곳 역시 그대로 직등...
다소 위압감을 주는 암릉이지만 잡고 딛을만한 확보물이 있어 진행이 불가할 정도는 아니다.
8분 후 비로서 암릉을 다 빠져나왔는지 육산으로 바뀐다. 한편 지난번 우회를 할 때는 약간만 더
돌았으면 주능인데 직전의 지능선을 주능선에 도착한 것으로 판단한 채 밤실문안골로 하산을
한 것이다. 날등으로 진행하니 당시 능선을 놓친 지점을 확연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1117봉을 뒤로 하고)


(1차 암릉이 내려선다)


(1차 암릉이 끝나는 안부)


(칼날릿지를 이루는 2차 암릉)


(2차 암릉)


(암릉이 끝나면서 육산으로 바뀐다)

14시 55분, 밤실문봉 갈림.
잠깐 더 급내림을 내려서면 다시 유순한 능선으로 이어져 발걸음이 가볍다. 11분 후 우측으로
지능선이 갈리는 둔덕봉을 지난다.
4분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밤실문봉 능선이 갈리는 3거리... 우측으로 살짝 꺾어 내려선다.
나무 사이로 아곡문봉과 밤실문봉이 동시에 보이기도 한다.


(숲 사이로 보이는 아곡문봉) 


(둔덕봉)


(밤실문봉)


(밤실문봉 3거리)


(밤실문봉과 아곡문봉이 동시에 보인다)

15시 21분, 아곡문봉.
11분 후 우측 지능선이 갈리는 둔덕봉 통과... 살짝 내려서면 비로서 아곡문봉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바로 위로 보여 기분에는 금방일 듯 하지만 바위지대를 이리저리 돌아 오르다 보니 제법 시간이
소요되는 느낌이다.
15분 후 구봉팔문의 마지막 관문이라는 아곡문봉 정상에 도착한다. 그러나 험준한 암봉을 이룬
탓에 조망이 어느 정도는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무에 둘러 쌓인 채 전혀 조망이 없으니
조금은 실망스럽다.
막초 한잔 음미하고는 누군가 조그만 돌멩이 위에 적어놓은 글귀를 훑어 보면서 잠깐 다리쉼을
한다. 9분 휴식.


(아곡문봉 오름길)


(아곡문봉)


(돌멩이 낙서)

16시 19분, 암릉내림 통과.
250m 가량 고도를 떨어트려야 하는 아곡문봉 내림길... 산길이 전무한 가운데 시종 암릉으로만
이루어져 있으니 부담감속에 바짝 긴장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날등을 택하는 것이 정답이리라. 날등 뿐만 아니라 사면도 모두 암릉이기에 섣불리 사면을
택했다가는 오도가도 못하는 곤경에 처할 수 있는 탓이다.
다소 아찔한 느낌이 들지만 잡고 딛을 만한 곳이 있어 그런대로 진행을 할 만하다. 아니 어느
순간부터는 바위에 익숙한 분위기... 돌아 내려설 곳이 있어도 바로 릿지를 택하는 식이 된 듯
싶다.  
그렇게 30분쯤 내려섰을까? 바위지대를 거의 다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이 절벽을 이루고
있어 내려설 수 없다면서 앞선 일행이 되올라선다.
결국 우측 골쪽 급사면을 택하면서 20분 가까이 더 소요한 끝에 어렵게 암릉을 빠져 나오는데
그 쪽도 막판으로 절벽이 형성되어 있어 미끄러지듯 급사면을 내려선 뒤 진땀을 빼면서 막판 절벽
띠를 돌아 내려서야 했다.
날등에서 좌측 사면을 택했으면 조금은 쉽게 내려섰을 듯 보이지만 어쨌든 어느 곳이나 진행할
틈이 없는 난공불락의 지형을 이루고 있어 비록 시간은 예상보다 두 배 소요되었지만 무사히
내려선 것으로 만족을 한다.


(아곡문봉 내림 암릉)


(아곡문봉 내림 암릉)


(아곡문봉 내림 암릉)


(아곡문봉 내림 암릉)


(암릉을 내려선 곳/날등에서 약간 떨어진 우측 골로 내려섰다)


(뒤돌아 봄)


(날등 복귀 후 뒤돌아 봄)

16시 36분, 임도 안부.
육산으로 바뀐 능선을 17분 진행하면 사면으로 이어진 임도를 만나는 안부이다. 안부 직전 좌측만
절개지가 없고 그 외에는 모두 내려설 수 없는 절개지임을 참조할 일이다.
전에 밤실문안골로 잘못 내려섰을 때는 여기서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성골마을로 하산을 했다.
시간 부족시 쉽게 탈출할 수 있는 곳이다.


(임도가 내려다 보이고)


(오전에 지나간 향로봉 줄기)


(임도 도착)


(유일하게 절개지가 없는 곳이다)


(임도 안부/우측은 성골로 이어진다)

16시 45분, 594봉.
다시 급오름으로 이어지면서 10분 남짓 급오름을 극복하면 594봉... 나무 사이로 어렵게 내려선
아곡문봉이 올려다 보이는 가운데 이후로는 문필봉 전위봉과 문필봉 오름 외에는 별다른 오름이
없으므로 한숨을 돌린다.


(뒤돌아 본 아곡문봉)


(절골 건너 둥지봉 능선)


(594봉)

17시 03분, 잣골 지능선 갈림.
5분 후 웬 안테나가 보이는 봉우리를 통과한다. 유난히 짧아진 해는 벌써 황혼 모드로 접어들고
있어 어는 정도는 야간 산행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13분 후 잣골방향 지능선이 갈리는 능선분기봉에 이르니 결국은 일몰이 시작되고 있다. 문필봉을
넘으려면 최소 1시간 이상 더 잡아야 하는데 조금은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휴식을 한다는 선두들도 일몰 부담 때문인지 쉬지 않고 그냥 내달린 상태...


(안테나봉)


(황혼 모드)


(잣골 지능선 갈림봉)


(일몰)

17시 32분, 이륵이 안부.
우측으로 바짝 꺾이는 능선으로 들어선다. 그나마 아직은 산길이 유순하게 이어진다는 것이
위안이다.
10분 후 다시 한번 좌측 지능선이 갈리는 둔덕봉을 넘는다.
10분 더 진행하면 그 다음 문필봉 전위봉이 유난히 높게 올려다 보이는 481봉... 마침 바로 아래
안부에서 기다리고 중이라고 전배균님의 전화가 온다.
10분 후 일명 미륵이 안부로 통하는 전 안부에 도착하니 전배균님이 기다리면서 선두 일행은 이미
30분 전 문필봉으로 향한 상태이니 여기서 이륵이 마을쪽으로 탈출하자는 의견...
미련이 남지만 기다린 성의를 무시할 수 없으니 문필봉은 포기하기로 합의한 뒤 남은 막초로
아쉬움을 달랜다. 13분 휴식. 


(뒤돌아본 아곡문봉)


(이륵이 안부)

18시 25분, 온달관광지.
그래도 탈출로를 잘 선택했는지 곧 밤나무단지가 시작되면서 불과 5분만 내려서면 임도가 이어지고
5분즘 더 내려서니 아예 시멘트길로 바뀌어 너무 싱겁게 탈출을 하는 기분이다.
2분 후 외딴 농가 1기가 전부인 미륵이 마을을 지난다. 이어 10여분 시멘트길을 내려서면 어느 덧
구인사 도로를 만나는 수통거리마을이다. 순식간에 하산을 마친 것이다.
온달관광지까지는 도로 따라 10여분 거리... 너무 쉽게 탈출을 한 탓인지 거리상으로는 문필봉을
넘는 것 보다 약간 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문필봉을 넘은 선두 일행들이 아직껏 하산을 못 한 채
문필봉 중간쯤에서 불빛을 비춰대고 있다.
20분 후 문필봉은 넘은 일행들이 무사히 하산함으로써 산행을 마무리한다.
그나저나 포기한 문필봉은 어떤 식으로 연결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금방 만나는 시멘트길)


(농가 한채가 전부인 이륵이마을)


(수통거리)


(온달관광지 원점회귀)

그 후.
뒤풀이는 가까운 영춘에서 제육볶음을 안주로 하고 된장찌게로... 지난 번 절골산행시 가장 잘하는
집이 어디냐고 물은 결과 소개받는 집으로 양이 푸짐하고 음식맛도 괜찮은 편이다.
귀경은 고속도로 정체 정보에 따라 38번 국도를 이용하는데 감곡IC 이후 국도마저 정체가 되어
샛길로 들어선다는 것이 엉뚱한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음성IC까지 진행하게 된다.  
음성IC로 들어섰으나 중부고속도로가 역시 다소 정체... 일죽IC로 나왔으니 공연히 40~50분 정도
허비한 셈이다.
다행히 양지IC로 향하는 17번 국도와 이후 고속도로는 별다른 정체가 없어 집 도착하니 23시 45분,
영춘을 출발한지 정확히 4시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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