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리-슬금산(671.1)-561.7-장현고개-931.7-1174.0-연화서봉(1289)-1201.3-서능-마조리
[도상거리] 약 15.5km
[지 도] 1/50,000 지형도 단양, 영주
[산행일자] 2010년 11월 13일 토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노동리(07:35)-능선(07:54)-석축(07:59)-급오름봉(08:19)-584봉(08:33)-슬금산3거리(08:37)
-슬금산(08:46~53)-슬금산3거리(09:01~14)-능선3거리(09:19)-지능선(09:39~44)-3거리복귀(10:04)
-안부(10:09)-538봉(10:16~27)-안부밭임도(10:39)-567봉(11:03)-561.7봉(11:25~58)-안부임도(12:20)
-(우사면임도)-임도버림(12:30)-바위지대/국립공원경계(12:44)-암봉(13:00)-묘(13:02)
-지능선갈림봉(13:18)-지능선갈림봉(13:35)-899봉(13:40)-931.7봉/식사(14:06~43)-암봉(15:00)
-우지능합류봉(15:30)-1174.0봉(15:40)-연화서봉(16:00~16:13)-1201.3봉(16:30~41)-1003봉(17:08)
-762봉(17:46~59)-암봉(18:18)-좌사면(18:44~54)-계곡(19:26)-마조리/가리점마을(19:35)
[산행시간] 12시간 00분(휴식 외:2시간 23분, 실 산행시간:9시간 37분)
[참여인원] 2인(전배균,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30)-마포(03:45)-한남대교-(경부+영동)-덕평휴게소(04:30~45)-(중앙)
-치악휴게소(05:30~55)-북단양IC-매포(06:20~07:05)-노동리(07:25)
<올 때>
가리점(17:46)-노동리(17:53~20:05)-단양(20:20~21:05)-북단양IC-(중앙+영동)-문막휴게소(22:00~10)
-(경부)-한남대교-마포(23:40)-상동(24:10)
(산행지도/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소백산 제1연화봉에서 서북쪽으로 갈린 지능선은 슬금산(671.1m)을 일으킨 뒤 남한강 상진대교까지
약 14km의 능선으로 이어진다.
슬금산에서 상진대교까지 3.3km, 가칭 연화서봉(1289)에서 제1연화봉까지의 1.2km를 생략한 노동리
깃점 원점회귀 코스로 잡고 슬금산능선을 진행하기로 한다.
(슬금산에서 보는 양방산)
(곳곳이 암릉지대가 자리한 슬금산능선)
노동리에서 슬금산 접근거리 1.5km 포함 연화서봉까지 11.0km가 나오는 바 양방산(663.9)으로
향하는 지능선을 절반 정도 진행한 뒤 노동굴 뒷능선을 따라 노동리로 원점회귀하는 약 6.5km의
능선을 하산코스 잡고는 총 17.5km의 산행이 되어 비교적 무난한 코스로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굴곡이 심하고 곳곳이 암릉지대로 이어지면서 우회를 하다보니 16시 되서야 겨우
연화서봉에 도착하게 되고... 거리가 2km 정도 짧은 마조리쪽 지능선으로 하산코스를 변경하고도
결국은 야간산행으로 이어지는 각고끝에 어렵게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연화서봉에서 보는 슬금산과 지나온 능선)
(연화서봉에서 보는 용산봉)
07시 25분, 노동리.
일요일 시제가 있는 관계로 오랫만에 토요 산행... 인원까지 전배균님 뿐이니 모처럼 단촐한
산행이라는 표현을 해 본다.
1년 전 금수지맥을 진행할 때 몇 번 들렸던 매포의 기사식당은 미리 연락을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문을 연 채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된장찌게로써 아침식사를 한 뒤 노동리에 도착하니 07시 25분, 고수동굴 앞에서 남한강변따라 가는
도로가 지름길이지만 지금은 수몰이 되어 통행을 할 수 없고 천동리쪽으로 들어선 뒤 양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고갯마루를 넘는 도로가 노동리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도로이다.
남한강변쪽 도로 외 마조리와 장현리 방향 도로가 갈리면서 4거리를 이루고 있다. 한 농가 마당
한켠에 차를 주차한 뒤 산행을 준비한다.
(노동리)
07시 35분, 노동리 출발 산행시작.
애초 우측 능선으로 금을 근 상태이지만 막상 와서 보니 너무 경사가 심하다. 좌측 둔덕 위로 묘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 보여 그 쪽으로 접근하기로...
여름이면 그야말로 대단하리라 생각되는 칡넝쿨들을 밟고 둔덕을 오르면 묘 대여섯 기가 자리한 채
노동리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산행 시작)
(칡넝쿨을 밟으면 둔덕을 오른다)
(무덤가)
(내려다 본 노동리)
07시 54분, 능선.
우측으로 바짝 올려다보이는 능선을 겨냥하면서 묘 단지를 빠져 나간다. 기대한 산길은 없고 역시
칡넝쿨이 주류를 이루면서 가시덩굴까지 가세한 빽빽한 잡목 뿐이다.
한 차례 잡목숲을 헤쳐니 급사면이긴 하지만 잡목지대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 한 숨을 돌린다.
막바지 단풍까지 곱게 단장하고 있는 풍경이다.
10분 정도 급사면을 치고 오르면 비로서 우측에서 올라온 능선과 만나는 지점... 이곳부터는
다행히 어느 정도는 뚜렷한 족적이 이어져 처음부터 우측 능선을 택했다면 좀 더 수월한 접근이
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막바지 단풍)
(단풍잎)
(주능선 도착)
08시 19분, 급오름봉.
5분 후 석축이 있는 봉우리 통과한다. 얼마간은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져 발걸음이 여유롭다.
날씨도 구름한점 없이 청명한 하늘을 들어내면서 따사로운 햇살을 비추고 있으니 산행하기에는
그야말로 최적의 날씨라는 평을 해 본다.
한 굽이 밋밋한 능선을 진행하면 다시 급오름으로 바뀐다. 지도를 보니 단번에 150m 고도 극복해야
하는 지점... 특히 우측 사면은 단애를 이룰만큼 급사면으로 되어 있다.
20분 후 비로서 급오름을 모두 극복한 듯 시야가 터지면서 숲 사이로만 이따금 보였던 양방산
전망대가 시원하게 전모를 모두 들어낸다.
아울러 가야할 슬금산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금수지맥의 끝자락인 대명콘도가 내려다보이니
사진으로 당겨 보기도 한다.
(석축봉)
(양방산)
(당겨 본 양방산 전망대)
(대명콘도와 금수지맥 끝자락)
(슬금산)
08시 37분, 슬금산 3거리.
이후 슬금산 3거리까지는 밋밋한 능선... 수북히 쌓인 낙엽과 솔잎이 반복되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진행할 수 있다.
14분 후 슬금산이 지척으로 올려 보이는 584봉을 통과한다. 이어 3~4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슬금산
능선을 만나는 3거리... 배낭 나 두고 잠깐 슬금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이어지는 산길)
(낙엽)
(솔잎)
(584봉)
(584봉에서 보는 슬금산)
(슬금산 3거리)
08시 46분, 슬금산.
다소 급오름이지만 10분이 채 안 걸리는 거... 2등 삼각점(단양21, 1995재설)이 반기는 슬금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판은 슬음산으로 되어 있는데 일반 개념도나 일부 지도에 슬음산으로 표기된 탓이리라.
그러나 국립지리원 지도상 슬금산(瑟昑山)으로 되어 있으니 여기서는 슬금산으로 표현을 한다.
금(昑)을 음(吟)으로 잘 못 읽은 것이 아닌지? 인근 마을에서는 실금산으로 불린다고 하고 지리원
자연지명을 검색한 결과 '옛날부터 풍수들이 말하기를 이 곳은 수양하기 좋은 곳으로 글공부하기
좋은 산이라 하여 실금산이라 하였음'으로 되어 있으니 실금산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서북 방향으로는 절벽을 이루면서 조망이 아주 좋다. 단양시내와 남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가운데 그 우측으로 양방산, 봉우등, 용산봉 능선이 연이어 산너울을 이루고 있고
그 뒤로 삼태산과 태화산 자락이 펼쳐진다.
그 외 방향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되지 않은 것이 아쉬움인데 특히 죽령-도솔봉 자락엔 운해까지
깔려 있기에 조망만 터졌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조망을 음미했을 것이다. 7분 휴식.
(슬금산)
(2등 삼각점)
(단양시내와 남한강/우측으로 봉우등과 용산봉능선이 산너울을 이룬다)
(당겨 본 대명리조트)
(양방산)
(당겨 본 전망대)
09시 01분, 슬금산 3거리 복귀.
슬금산 3거리로 복귀 후 막초로서 입산주 한 잔씩 건배를 한다. 13분 휴식.
(3거리 복귀)
(뒤돌아 본 슬금산)
10시 16분, 538봉.
3거리를 뒤로 하고 3~4분만 진행하면 좌측으로 희미한 산길과 함께 능선이 갈리는데 이곳이 바로
538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다.
그러나 지도상 분기점보다 너무 일찍 갈려 그냥 지능선으로 판단을 한 채 직진으로 진행...
3~4분 더 내려서면 구릉을 이루면서 다시 한번 능선이 갈리는데 좌측으로 종주팀의 표지기가
보이면서 산길도 뚜렷하게 이어지니 당연히 538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인 줄 알고 들어선다.
그렇게 15분쯤 내려섰을까? 내림길이 끝날 때가 되었는데도 계속 내리막으로만 이어지니 그제서야
잘 못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고... 혹시나 하고 잠깐 더 내려서 보았지만
방향마저 우측으로 완전 꺾여 결국 잘못 진행했음을 알아 차린다.
허탈한 마음으로 내려선 길을 되오르려니 맥이 빠진다. 얼마 안 내려선 것 같은데도 원위치 하는데
꼬박 20분 소요... 복귀 후 불과 5분만 내려서면 안부가 나오고 6~7분 오르면 묘 1기가 자리한
538봉이다.
슬금산 3거리에서 2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를 1시간만에 도착한 셈... 561.7봉까지 뽑고 휴식을
한다는 생각을 접고 주저않아 막초 한잔으로써 허탈감을 달랜다. 표지기 탓을 해 보지만 너무
쉽게 판단한 면이 있다고 해야겠다. 11분 휴식.
(구릉지대를 이루는 능선3거리까지 내려선 뒤 좌측으로 잘못 진행한다)
(복귀 후 금방 나타나는 538봉 전 안부)
(538봉에서 뒤돌아 본 슬금산)
10시 39분, 안부 밭 임도.
밋밋한 내림길을 12분 진행하면 시멘트 임도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임도 건너로 밭이 넓게 전개된
안부이다. 커다란 정자나무 한 그루가 보이는 우측이 마루금... 금수산에서 말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어지는 산길)
(정자나무 한그루가 있는 임도 안부)
(임도에서 보는 금수산-말목산 능선)
(금수산)
(이어지는 마루금)
11시 03분, 567봉.
567봉 오름길도 비교적 순한 오름길... 24분 후 우측 아래로 채석장이 내려다 보이는 567봉에
도착한다.
채석장 뒤로는 도솔봉에서 내려온 지능선이 우뚝 솟아 있고 두악산-덕절산 능선과 제비봉-사봉
능선이 살짝 보인다.
(567봉)
(채석장 뒤로 펼쳐지는 도솔봉 지능선과 그 외 산줄기)
11시 25분, 561.7봉.
561.7봉까지도 별다른 굴곡은 없다. 22분 후 오래된 삼각점(410, 1975.10 복구)에 도착한다.
정상 직전에서 사면길이 나 있으므로 무심코 삼각점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이다.
아직껏 예정된 코스의 30%밖에 진행을 못 했는데 벌써 점심 때가 가까워졌으니 아무래도 예정된
코스를 다 진행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 다소 어의가 없지만 일단 연화서봉까지 진행을 목표로
하고 적당히 하산코스를 조정해야 할 듯... 지도를 보니 1201.3봉에서 마조리로 바로 내려선
지능선이 괜챦아 보인다.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각이기에 혹시 일찍 문 연 식당이 없을 경우 아침식사 대용으로
준비했던 빵으로써 간단히 요기를 한다.
대신 식사는 두 시간쯤 예상되는 931.7봉까지 뽑은 뒤 그곳에서 하는 것으로... 33분 휴식.
(561.7봉)
(561.7봉 삼각점)
(뒤돌아 본 슬금산)
12시 20분, 안부 임도.
561.7봉에서는 좌로 방향잡아 내려서야 한다. 다소 애매한 능선... 그래도 노랗게 물든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면서 분위기는 제법 괜찮은 곳이다.
22분 후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에 도착한다. 느닷없이 '마조리 3.5km, 당동리 2.5km'라고 반듯한
이정표가 나타나 의아했는데 확인보니 최근 문화생태 탐방로로 조성된 소백산둘레길 이정표이다.
(낙엽송 군락)
(이어지는 산길)
(임도가 내려다 보이고)
(임도 도착)
(소맥산자락길 이정표)
12시 30분, 임도 버림.
약 500m 거리는 날등을 좌로 두고 임도로 이어지니 그냥 임도따라 진행한다. 장현리로 이어지는
임도... 도락산 자락이 펼쳐지는 가운데 양 옆으로 낙엽송이 쭉쭉 뻗어 있어 운치가 있다.
10분 진행하면 다시 날등을 접하고...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라선다.
(호젓한 임도)
(도락산 자락)
(다시 산길로 들어서는 초입)
(주변 풍경)
13시 00분, 암봉.
고도 200m를 올려야 하는 급오름이 시작된다. 초입은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급사면 오름길...
10여분 오르면 빽빽한 낙엽송숲이 잠깐 이어지다가 바위지대로 바뀌면서 더욱 힘겨운 오름길을
이룬다.
소백산국립공원 경계를 이루는 지점으로 우회길 없이 그대로 바위를 따라 오르게끔 되어 있는데
다행히 잡고 딛을 곳이 충분해 그리 위험한 곳은 없다.
슬금산부터 지나온 능선과 양방산이 한 차례 시야에 펼쳐지기도 하면서 15분쯤 오르면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나는 암봉이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살짝 방향을 꺾는다.
(낙엽이 수북한 급사면 오름길)
(낙엽송 군락지도 한 차례 이어지고)
(바위지대가 시작된다)
(뒤돌아 본 슬금산)
(양방산)
(암봉)
13시 40분, 899봉.
잠시 후 묘 1기가 나타나면서 얼마간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더니 다시한번 급오름이 한 차례
기다리고 있다.
16분 후 폐묘 1기가 자리한 가운데 우측으로 지능선이 갈리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죽령역으로
내려서는 지능선이다.
이어 17분 진행하면 이번에는 좌측 장현리쪽으로 제법 큰 지능선이 갈리는 봉우리... 산행을
시작한 노동리까지 능선이 이어지므로 정 시간이 안 될 경우는 좌측 지능선을 따라 원점회귀를
해도 될 것이다.
5분 더 진행하면 커다란 바위 몇 개가 자리한 가운데 나무 사이이긴 하지만 비로서 연화서봉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899봉이다.
(묘 1기)
(반복되는 바위지대)
(장현리 방향 지능선)
(지능선이 갈리는 곳)
(899봉)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들어내는 연화서봉)
14시 06분, 931.7봉.
아직도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931.7봉까지는 20여분 더 진행해야 할 듯... 수북히 쌓인 낙엽과
함께 연이어 나타나는 바위들을 그대로 넘기도 하고 때로는 우회를 한다.
26분 진행하면 비로서 937.1봉... 시야가 탁 트이는 암봉을 이루면서 오래된 삼각점(414재설,
76.6 건설부)이 반긴다.
중앙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그 뒤로 도솔봉, 도락산-덕절산-두악산, 용두산
-사봉-제비봉 능선이 펼치지는 풍경이다. 가야할 능선쪽으로는 연화서봉이 아직도 먼 거리를 둔 채
밋밋한 봉우리로써 시야에 들어온다.
암봉을 내려선 사면 차지하고 늦은 점심 식사시간을 갖는다. 식사시간 37분 소요.
(이어지는 산길)
(다시 바위지대)
(937.1봉)
(937.1봉 삼각점)
(도솔봉)
(도솔봉 지능선)
(도락산과 용두산 줄기)
(가야할 연화서봉)
15시 30분, 우지능 합류봉.
931.7봉을 뒤로 하면 잠시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바위지대가 반복되는 급오름으로
바뀐다.
10분 후 예전에는 훈련장소로 사용되었는지 '군기동대'가 적힌 말뚝이 보이기도 하고... 이어
대하는 암봉은 좌측 사면으로 우회를 한다. 길게 암봉을 우회한 뒤 다시 날등을 접하니 급오름이긴
해도 순한 육산으로 바뀌어 그런대로 진행할만 하다.
30분 후 우측 죽령폭포쪽에서 올라온 지능선이 합류하면서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이 나니
한숨을 돌린다. 연화서봉까지 아직도 150m 정도 고도를 더 극복해야 하지만 이제까지와 비교
한결 유순한 오름길로 이어지는 탓이다. 웬 전봇대 하나가 쓰러져 있다.
(이어지는 능선)
(이어지는 능선)
(군기동대 표지목)
(다시 암릉지대가 시작되고)
(사면으로 크게 우회를 한다)
(이어지는 산길)
(우지능 합류봉)
15시 40분, 1174.0봉.
4분 후 죽령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암봉을 옆으로 지난다. 4분 더 진행하면 나무 사이이긴 하지만
비로서 제2연화봉 천문대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이쯤이 1174.0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면길을 벗어나 좌측 날등으로 잠깐 잡목을 헤치니
예상대로 오래된 삼각점(418재설, 77.6 건설부)이 반긴다.
산길이 사면으로 나 있는 가운데 워낙 밋밋한 봉우리이기에 신경 안 쓰면 그대로 지나칠 수 있는
곳이다.
(죽령이 내려다 보이는 암봉)
(제2연화봉 천문대가 보이기 시작하고)
(1174.0봉)
16시 00분, 연화서봉.
마음 같아서는 이내 연화서봉에 도착할 듯 싶었지만 그러나 막판 오름길이 결코 쉽게 정상을
내어주지 않는다.
쓰러진 전신주가 몇 번 더 나타나는 가운데 20분 오르면 가칭 연화서봉으로 칭한 1289봉...
사방 팔방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그야말로 환상의 조망으로써 맞이해 주니 힘든 여정의 보람을
만끽한다고 해야겠다.
바로 앞으로 제2연화봉의 천문대가 웅장하게 서 있는 가운데 그 뒤로 비로봉까지의 주능선이 모두
펼쳐지면서 시계방향으로 죽령과 도솔봉이... 지나온 슬금산 능선 뒤로는 이제껏 본 도락산, 용두산
줄기 외에도 금수산줄기와 멀리 월악까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 우측으로는 양방산, 봉우등, 용산봉 농선이 차례로 뻗어 있고... 뒤로는 삼태산과 태화산을
가늠할 수 있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마냥 조망에 취할텐데 어느 덧 16시가 넘어가고 있으니 어느 곳으로 하산을
하든 야간산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 할 듯 싶다.
어둠 속 길 없는 곳을 헤치느니 거리가 다소 길더라도 주등로로 나가 죽령이나 천동리쪽으로
하산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차량회수 문제때문에 결국 거리가 가장 짧은 마조리로 하산하기로
합의한다. 4km 조금 넘는 것 같으니 길만 있으면 2시간 내외의 거리이다. 13분 휴식.
(막판 연화서봉 오름길)
(연화서봉에서 본 제2연화봉)
(당겨 본 천문대)
(비로봉)
(죽령과 도솔봉)
(도락산 용두산 줄기 뒤로 월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당겨 본 월악산)
(슬금산 뒤로 펼쳐지는 금수산)
(양방산능선)
(양방산능선 우측 봉우등과 용산봉)
(용산봉 우측 민봉)
16시 30분, 1201.3봉.
마조리능선 역시 1201.3봉까지는 애초 계획한 양방산능선과 동일하고... 1201.3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선 능선이 마조리능선이다.
키작은 산죽숲 사이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이 정도의 산길로만 유지된다면 별 어려움 없이
하산할 수 있으리라. 아직까지는 순한 육산을 이루고 있어 발걸음이 가볍다.
17분 후 커다란 바위가 자리한 채 오래된 삼각점(304재설, 77.6 건설부)이 보이는 1201.3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양방산능선은 우측으로 살짝 꺾이고... 마조리능선은 그대로 직진이다.
초입으로 그런대로 족적이 보이니 안심을 하고 막초 한 잔 나누는 여유를 부린다. 11분 휴식.
(1201.3봉 가는 길)
(저 앞이 1201.3봉)
(1021.3봉)
(1201.3봉)
(삼각점)
(1201.3봉 바위)
17시 08분, 1003봉.
오름길은 거의 없이 시종 급내림... 마조리까지 장장 800m의 고도를 떨구어야 한다.
초입은 그런대로 족적이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얼마간 내려서니 바위지대가 시작되면서 족적이
끊어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족적이 끊어질 때는 가급적 날등으로 길을 만들다가 바위지대가 나타나면 사면으로 길게 우회를
한다. 바위들이 하나같이 험준하여 바로 넘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고 대부분은 좌측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27분 후 길게 형성된 암릉을 좌측으로 우회를 하면 살짝 오름길로 바뀌면서 밋밋한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비로서 1003봉에 도착한 듯... 이 정도로만 진행한다면 앞으로 1시간 10~20분이면
충분히 하산을 할 것으로 판단을 해 본다.
(이어지는 산길)
(길게 형성된 암릉을 우회하고)
(1003봉)
17시 46분, 762봉.
잠시 육산으로 이어져 바위지대가 끝났는가 싶었는데 다시 바위지대의 연속... 그래도 아직은
어두워지지 않은 상태이기에 그런대로 진행을 할만 하다.
14분 후 다시 한번 길게 형성된 암릉을 좌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고... 이어 정강이까지 찰 정도로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급사면을 한 차례 내려서면 갑자기 뚜렷한 산길이 시작되고 있어 안도를
한다.
이어 살짝 오르면 762봉이다. 이미 랜턴을 꺼내야 할만큼 날이 어두워진 상태... 남은 막초 나누어
마시면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야간 산행으로 들어선다. 우측이 진행 방향이다. 13분 휴식.
(이어지는 산길)
(일볼)
(다시 암릉)
(762봉 직전 급사면)
(762봉)
18시 18분, 암봉.
아직도 350m의 고도를 더 낮추어야 하는 것이 부담이지만 그런대로 산길이 뚜렷하고 바위지대도
끝난 것 같기에 30분이면 충분히 하산하리라는 판단을 해 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산길이 없어지면서 다시 바위지대로 바뀌더니 20분 후 마지막 한 굽이를
남겨둔 지점에서 결국 커다란 암릉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양쪽 모두 급사면을 이루고 있어 난감
해진다.
그대로 날등으로 진행할만한 곳이 있을까 이리저리 랜턴을 비춰 보지만 전혀 오를만한 틈이 없다.
할 수 없이 우회를 하기로 하고 그나마 진행을 할 만해 보이는 좌측 급사면을 택하는데 이것이
마지막 악전고투의 시초가 될 줄이야.
(야간 산행으로 들어서고)
(어둠 속 막판 암릉이 가로막는다)
18시 44분, 암봉 좌사면.
바위뿌리를 따라 사면으로 적당히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까지의 바위지대와는 달리
뿌리가 끝없이 떨어지면서 아예 계곡까지 형성되어 있을 듯한 지형이다.
거기에 급사면에 잡목으로 뒤덮인 너덜지대까지 나란히 연이어지니 거의 매달리다시피 내려서야
하는 상황... 되올라 반대편 사면을 택할까도 생각했지만 조건이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그대로
강행을 한다.
불과 몇 십 미터밖에 못 내려선 것 같은데 그 사이 25분의 시간이 지나갔다.
잠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숨을 고른 뒤 한 굽이 더 내려서니 비로서 바위뿌리가 다 내려섰는지
사면으로 휘돌고 있다. 10분 휴식.
(잡목에 갇혀)
19시 26분, 계곡.
일단 마의 너덜지대부터 벗어나기로 하고 바위뿌리를 따라 사면으로 잡목을 헤친다.
너덜지대를 따라 그대로 계곡으로 내려서려 해도 잡목이 워낙 빽빽한 가운데 내려설수록 경사가
심해져 거의 진행이 불가해 보이는 탓이다.
어렵게 사면 한 굽이를 휘돈 뒤에야 바위지대가 완전 끝난 지능선을 만나 한 숨을 돌린다.
여기서 지능선따라 계곡쪽으로 내려서기로 하는데 처음에는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보여 금방
내려설 줄 알았지만 얼마 안 가 다시 족적이 사라지면서 이번에는 가시정글을 이룬 잡목지대가
빽빽하게 진을 치고 있어 곤경에 빠진다.
워낙 빽빽하기에 밟거나 몸으로 밀치기에는 역부족... 낮은 포복자세로 기기도 하고 때로는 뒤로
누워 빠져나가는 등 그야말로 생쇼를 하게 되는데 어둠속에 뭐 하는 짓인지 한숨만 나올 뿐이다.
20여분 악전고투 끝에 겨우 계곡 둔덕으로 빠져 나오면 묵은 산판길을 만나게 되지만 그 곳 역시
잡목이 정글로 뒤덮인 상태이니 맥이 빠진다.
다행히 산판길을 포기하고 완전 계곡으로 내려서니 나무다리까지 조성되어 있는 등 의외로 잘
정비된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그제서야 안도감과 함께 여유를 되찾는다.
결국 200m도 채 안 되는 거리를 1시간여만에 안전지대로 빠져 나온 것이다. 한편으로는 어의가
없지만 덕분에 특별한 경험을 했다는 평이다. 어둠 속 실루엣으로 보이는 암봉을 뒤돌아 보니
거의 직벽을 내려선 듯...
(계곡의 뚜렷한 길을 만남으로써 안전지대로 빠져나온다)
19시 35분, 마조리/가리점마을.
뚜렷한 산길 덕분에 이내 마조리 가리점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잠시 후 '국립공원내 산나물채취 집중단속' 현수막이 붙어있는 물탱크가 나오고 5분여 더 진행하면
비로서 민가를 만나면서 도로가 시작되는 가리점 마을이다.
농촌체험마을로 조성되어 있는 탓에 각종 체험시설과 안내판이 보인다.
(현수막이 붙은 물탱크)
(가리점마을)
(가리점마을 적송)
그 후.
마조리에서 노동리가지는 약 2km 정도 거리... 30~40분 예상하면서 도로따라 잠시 내려서니 막판
운이 따랐는지 단양-마조리간 노선버스가 올라오고 있다.
덕분에 7~8분만에 차를 세워둔 노동리에 복귀하고는 가게에서 캔맥주 하나씩 사 들고 들이키면서
산행의 마무리를 자축한다.
단양으로 이동 삼선짬봉 한 그릇으로 간단히 뒤풀이를 마친 뒤 21시 넘어 늦은 귀경길에 오르는데
별다른 정체가 없는 덕에 24시를 막 넘긴 시각 무사히 집에 도착한다.
(노동리 복귀)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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