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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충청도

소백산/용산골-용산봉-민봉-신선봉-늦은맥이재-새밭

by 높은산 2009. 12. 19.
 

[단양 용산봉]
사평리/용산골입구-567.7-용산봉(943.3)-독골임도-구봉팔문-1066.2-민봉(1361.7)-신선봉(1376)
-늦은맥이재-어의곡리/새밭


[도상거리] 약 18.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영월, 단양

[산행일자] 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날 씨] 흐린 후 갬, 강풍과 매서운 추위

[산행코스]
용산골(06:58)-밧줄1(07:20)-밧줄2(07:29)-567.7봉(07:39)-아평능선분기봉(07:53)-순천박묘(07:56)
-220봉이정표(08:03)-768봉(08:11)-조망바위(08:21)-조망바위(08:51)-용산봉(08:56)-904봉(09:06)
-분기봉(09:11~24)-급내림안부(09:49)-구만동안부(10:03)-독골안부임도(10:35)-우능선분기(10:57)
-좌능선3거리(11:11)-배골안부(11:22)-654봉지난안부(11:38~49)-묘(11:52)-암봉(12:25)
-사면식사(12:32~13:25)-배골문봉갈림(13:35)-귀기문봉갈림(13:53)-1066.2봉(14:02)
-곰절문봉갈림(14:18)-조망바위(14:20)-1313봉/소백산주능(15:08)-민봉(15:22)-안부(15:36)
-조망바위(15:59)-신선봉3거리(16:07)-신선봉(16:15~19)-신선봉3거리(16:26)-1220고지(16:31)
-이정표(16:49)-늦은맥이재(16:55)-물길시작(17:14~20)-우지계곡(17:24)-해발700(17:51~56)
-SK(18:20)-벌바위(18:26)-계곡건넘(18:34)-덕성사(18:53)-새밭(18:56)

[산행시간]
11시간 58분(휴식 외:1시간 32분, 실 산행시간:10시간 26분)

[참여인원] 10인(벽산, 광인, 삼은, 바람부리, 전배균, 정대장, 이사벨라, 높은산, 충주 2인)

[교 통] 승용차 2

<갈 때>
상동(03:25)-(영동)-여주휴게소(04:15~25)-(중앙)-북단양IC-매포(05:10~06:17)-새밭(06:42)
-용산골(06:54)

<올 때>
새밭(19:00)-단양(19:17~20:15)-북단양IC-(중앙)-제천IC-(38번국도)-감곡IC-(중부내륙+영동)
-여주휴게소(22:10)-상동(24:30)


(산행 지도/클릭하면 확대됨)

[산 행 기]
용산봉은 소백산 신선봉-구인사로 이어지는 주능선상 민봉 부근에서 남한강 방향인 서쪽으로 10km
정도 제법 길게 가지를 튼 지능선을 차지하고 남한강에 닿기 전 막판 우뚝 솟은 봉우리이다.
소백산권에 위치하면서도 소백산국립공원에 벗어나 있는 곳, 그러나 용산봉부터 소백산종주길에
나선다면 가장 긴 종주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용산봉에서 소백산 주능선으로 이어보는 코스... 주능선에 이른 뒤 신선봉 경유하고
늦은맥이재에서 새밭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잡으니 도상거리 약 18.5km가 나온다.


(용산봉에서 보는 삼태산)


(구봉팔문)

용산봉만은 단일산행 코스로써 제법 알려진 곳이기에 산길이 잘 나 있지만 용산봉부터 소백산
주능까지는 전반적으로 산길이 희미한 가운데 특히 막판 구봉팔문 바위지대를 힘겹게 올라야 하는
등 굴곡이 아주 센 편이어서 거리에 비해 산행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대신 새밭문봉, 귀기문봉, 배골문봉, 곰절문봉, 덕평문봉, 뒤시랭이문봉, 여의생문봉, 밤실문봉,
아곡문봉 등 9개 봉우리와 그 사이 8개 골로 이루어진 구봉팔문을 두루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 해야겠다. 각각 독립적인 지능선을 차지한 채 특유의 암봉들을 하나씩 형성하고 있는
아주 독특한 지형이다.
배골문봉과 곰절문봉 사이의 능선으로써 소백산 주능으로 이어지면서 새밭문봉부터 덕평문봉까지
5개 봉우리를 시종 음미할 수 있다.
소백산 주능선부터 하사길까지는 몇 차례 경험한 소백산 주등산로이니 어쨌거나 용산봉을 지나
소백산 주능선에 이르기까지가 산행의 주 포인트일 것이다.


(주능 오름길에서 본 소백산 주능)


(민봉에서 본 소백산 주능)

06시 54분, 용산골.
소백산을 찾는 때문일가? 갑자기 찾아온 영하의 날씨... 강풍까지 동반한 탓에 한겨울보다 오히려
더 추운 날씨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덥다면서 반팔 타령을 했는데...
북단양IC를 나와 미리 예약을 해 둔 매포의 한 기사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치니 그래도 새벽보다는
버틸만 한 것 같다.
들머리 용산골 입구 경유, 일단은 날머리인 소백산국립공원 새밭주차장에 회수용 차를 한 대 세워
놓고는 용산골 입구로 되돌아오니 어느 덧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시멘트길이 이어진 골짜기쪽으로 조금 들어서면 농구장이 하나 나오면서 옆으로 차 서너 대 세워
둘 조그마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를 한 뒤 행장을 준비한다.


(산행 들머리 용산골)

06시 58분, 산행시작.
들머리는 주차장에서 10여m쯤 빽한 지점... 용산봉 일반등산로가 되는데 바로 용산골을 건너게끔
되어 있고, 건너자마자 바로 급오름으로 이어진다.
600~700m 정도 거리에 위치한 567.7봉까지 장장 350m가 넘는 고도를 극복해야 하니 그야말로
시작부터 기를 죽인다고 할까? 출발할 때만 해도 춥다면서 있는 옷, 없는 옷 모두 껴 압었지만
이내 겉옷은 벗어 배낭에 넣는다. 

 
(급오름)

07시 39분, 567.7봉.
워낙 경사가 심해 중간으로 밧줄까지 두 차례 길게 매달려 있는 급오름을 꼬박 40분 진행하 뒤에야
비로서 756.7봉에 도착한다.
오래된 삼각점(434 재설, 77.6 건설부)이 반기면서 그 옆으로 '제2능선: ←566봉 0.6km, →종점
0.2km'라고 뜻 모를 이정표가 보인다. 딴은 오름길 중간에 있어야 할 이정표를 잘 못 설치한 듯...
어쨌거나 급오름이 끝나니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이후 용산봉까지는 비교적 밋밋한 오름길을
이루는 탓이다.


(567.7봉)


(유순해진 산길)

07시 53분, 아평능선 분기봉.
능선이 순해지니 한결 가벼운 발걸음과 함께 맘껏 속도를 낼 수 있다. 주력좋은 선두 일행들은
벌써 저만치 달아난 상태...
14분 후 좌측 아평마을에서 올라오는 능선 합류지점에 도착하니 '566봉: ←제2능선 0.6km,
→220봉 0.6km'라면서 역시 뜻 모를 이정표가 보인다. 고도가 660m 정도 되는 가운데 이후 진행할
능선상에는 220고지가 되는 곳이 전혀 없는데 무슨 의미로써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는지 그저
아리송할 뿐이다.
분기봉을 뒤로하자마자 사진속에서 몇 차례 보아 낯이 익은 오리궁뎅이 소나무가 반긴다.


(송림숲)
 


(아평능선 분기봉)

 


(오리궁뎅이 소나무)

08시 11분, 768봉.
이어 2~3분 후 순천박씨묘를 지난 뒤 7분 더 진행하면 문제의 220봉 이정표가 나타난다.
고지 약 700m 지점으로 '←566봉 0.6km, →제1능선 0.6km'라고 적혀 있는데 무슨 연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혼란만 초래할 뿐 차라리 없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측으로는 바위지대와 함께 절벽을 이루면서 비로서 용산봉이 전모를 들어내기 시작한다.
바로 앞에 있는 768봉 또한 암봉으로 우뚝 솟아 있어 조망이 제법 괜챦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8분 후 막상 768봉에 도착하니 잡목에 가려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220봉 이정표)

 


(768봉과 우측 용산봉)

 


(용산골 건너편 능선)


08시 21분, 조망바위.
대신 10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으로 시야가 탁 트이는 조망바위를 마나게 된다. 용산골과 함께 초입
가파르게 올라선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니 다시 한번 대단한 오름이었다는 느낌...
그 뒤로 봉우등 능선과 술금산 능선이 차례로 산너울을 이룬 가운데 멀리 연화봉-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어렴풋 하게나마 가늠할 수 있다.
날씨만 괜챦으면 소백산 줄기까지 모두 조망이 되겠지만 오늘은 운무 때문에 그저 상상만으로만
음미를 할 뿐이다.  


(용산봉)

 


(하늘)

 


(시종 암릉사이 송림길)


(조망바위에서 본 들머리와 그 뒤 봉우등, 술금산 능선)

 


(용산골 건너편 능선) 


08시 56분, 용산봉.
이후 용산봉까지는 시종 송림 속 바위지대를 이룬 채 이따금씩 시야가 터지면서 동일한 형태의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단지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는 곳은 이상하리만치 한번도 안 나오다가 정상을 얼마 안 둔 지점에
이르자 그제서야 좌측으로도 한 점 막힘없이 시야가 터지는 지점이 나온다.
가창산-삼태산-국지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 줄기가 펼쳐지는데 그 중 삼태산이 조망의 압권...
마치 분지 한가운데에서 우뚝 솟아 있는 느낌이다.
35분 후 비로서 용산봉 정상에 도착한다.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오석의 정상석과 함께 삼각점
(영월310, 2004복구)이 반기는 가운데 삼태산쪽 조망은 여전히 뛰어나지만 기대했던 구봉팔문과
신선봉 방향은 잡목에 가린 채 운무까지 끼어 거의 조망이 안 되니 다소 아쉬움이 있다. 


(암릉길)

 


(암릉길)

 


(건너편 능선과 그 뒤 봉우등능선)

 


(봉우등, 술금산 능선)

 


(삼태산)

 


(용산봉 정상석)

 


(삼각점)

 


(가야할 주능선 방향) 


(영춘지맥)

 


(지나온 능선)

 
09시 11분, 분기봉.
매서운 칼바람 속에 쉼도 못한 채 잠깐 조망만 들러 본 뒤 바로 정상 출발... 우측으로 급히 꺾인
능선으로 내려서면 바위지대는 소강상태를 이룬 채 낙엽만이 수북히 발목을 덮는다.
10분 후 904봉을 넘는다. 이어 5분 남짓 더 진행하면 비로서 가야할 소백산 방향 능선이 갈리는
분기봉... 뚜렷한 주등산로에 비해 좌측으로 바짝 꺾인 채 희미한 산길이 급내림으로써 이어지는데
지도를 보니 장장 350m 전후의 고도를 떨어뜨려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바람을 다소 약한 사면 차지하고는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숨을 돌린다. 13분 휴식.


(낙엽이 수북한 산길)

10시 03분, 구만동 안부.
그야말로 사정없이 고도가 쭉쭉 떨어지는 급 내림길...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다
보니 영 자세가 안 나오고 불안하기만 하다. 그나마 흐릿한 족적이 시종 날등따라 이어고 있어
독도에 특별히 문제가 되는 곳은 없다.
25분 후 비로서 급내림이 모두 끝나고... 살짝 오르면 얼마간은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드디어 구봉팔문이 전면으로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하나같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신 화려한 암봉들을
이루고 있어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14분 후 좌측 보발리와 우측 대대리 이대 마을들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구만동 안부에 이르니
구봉팔문은 다시 앞 봉우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대대리)

 


(구봉팔문 암봉들)

 


(내려선 용산봉)

 


(구봉팔문과 가야할 능선)

 


(보발리)

 


(대대리)

10시 35분, 독골 안부 임도.
이어 짧게 이어지는 급오름길 하나를 극복하면 한동안은 펑퍼짐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독골 안부를 직전에 둔 지점에 이르면 다시 급 내림길로 바뀌는데 급사면을 이룬 가운데
산길도 없고... 능선의 형태마저 불분명한 지형이므로 그저 나침반 방향 보면서 적당히 사면을
치고 내려서는 수밖에 없다.
약간 일찍 방향을 꺾어 내려섰는지 내려서고 보니 고갯마루에서 좌측으로 살짝 벗어난 지점...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좌측 보발리쪽만 시멘트 포장이 된 상태이다.  
내려선 봉우리를 되돌아 보니 송림숲과 벌목지대 경계선만 따르면 정확하게 고갯마루로 떨어지게끔
되어 있다.    

 


(독골 임도)

 


(내려선 능선)

 


(독골 임도를 뒤돌아 봄)


11시 11분, 637.1봉 갈림 3거리.
다시 급오름길... 간간히 바위지대까지 나타나기도 하는데 진행이 까다로운 바위지대는 아니다.
22분 후 우측 대대리방향 지능선이 분기하는 곳에 이르니 비로서 급오름은 끝이 나면서 나무사이로
구봉팔문 중 새밭문봉, 귀기문봉, 배골문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살짝 내려서면 이번에는 지나온 용산봉이 우뚝 솟은 채 모처럼 전모를 들어
내는 풍경... 역으로 진행한다 해도 그 오름이 만만치 않을 듯 싶다.
이어 짧게 이어지는 급오름을 극복하면 좌측 637.1봉쪽 지능선이 갈리는 3거리인데 이번에는
특유의 암봉을 이룬 곰절문봉과 덕평문봉까지 바로 앞으로 전개되면서 주변이 갑자기 화려해지는
느낌이다.


(대대리)


(가야할 능선)

 


(지나온 용산봉)

 


(구봉팔문/곰절문봉, 덕평문봉)

 


(구봉팔문/배골문봉) 


11시 38분, 654봉.
밋밋한 능선을 이루는 가운데 한쪽으로 벌목지대가 전개된 우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벌목지대 뒤로
보이는 곰절문봉과 덕평문봉이 더욱 화려함을 뽑내는 풍경... 11분 후 배골 안부로 내려선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면서 15분 정도 진행하면 좌측 배골쪽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안부인데 방금 지난 밋밋한 봉우리가 654봉인지, 아니면 이곳 둔덕쯤이 654봉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다만 급오름이 시작되는 곳이니 654봉 부근이라고 생각할 뿐...
그야말로 탐이 날 정도로 아주 잘 생긴 소나무 두 그루가 자리한 채 눈길을 끌고 있다. 11분 휴식.

 

 


(구봉팔문/귀기문봉)
 


(벌목능선)

 


(배골 안부)

 


(잘 생긴 소나무)

 


(소나무) 


12시 25분, 암봉.
어쨌거나 급오름길의 시작이다. 지도를 보니 1066.2봉까지 단번에 고도 400m를 올려야 하고 이후
주능까지도 완만한 형태이지만 다시 300m를 올려야 하는... 장장 700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만이
소백산 주능선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곧 나타나는 커다란 묘 1기를 지나면서 비로서 급오름이 시작되는데 산길조차 불분명하니 그저
적당히 산길을 만들어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경사가 워낙 심해 나무가지를 잡고 매달리면서 거의 기어서 오르는 형태... 어느 순간부터는
험준한 바위지대로 연이어지니 이러다가 통과 못하는 곳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고 한다.
결국은 다소 모험을 해야만 하는 바위지대가 가로막고 있어 난감하기만 하다. 좌우 절벽을 이룬 채
마땅히 확보를 할 만한 곳이 없는 탓... 아마도 저 아래에서 날등으로 오르지 말고 좌측 사면으로
돌아서 진행을 했어야 된 모양이다.
그러나 사면으로 다시 내려서기에는 너무 올라선 것 같고... 잠시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바위 사이를
가로지르니 마침 바위 틈새로 그런데로 확보할 만한 곳이 보여 겨우겨우 바위지대를 오르게 된다.
바위지대를 오르면 그것이 마지막 바위였는지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면서 살짝 내림길로 바뀐다.
곰절문봉이 바로 옆으로 보이는 바 고도 850m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곰절문봉이 보이는 묘를 지나고)

 


(바위지대)

 


(바위지대)


12시 32분, 안부 사면.
7분 후 안부에 도착하니 가파른 사면을 차지한 채 선두 일행들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칼바람이
부는 날등에 비해 바람만 피해 주는 것으로도 한결 버틸만 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대단한 추위... 모두 도시락을 꺼낼 용기가 나지 않는지 그저 선 채로 발을 구르면서
연신 술잔만을 돌리고 있다. 난생 처음 모닥불까지 지핀 뒤에야 겨우 도시락을 비운다.
식사시간 53분 소요.  


(곰절문봉과 그 뒤 덕평문봉)

14시 02분, 1066.2봉.
다시 급오름길... 그래도 이전처럼 바위지대가 아닌 탓에 부담이 덜 하다고 해야겠다.  
10분 후 우측 배골문봉 지능선이 갈리는 지점에 도착한다. 아직 급오름은 조금 더 남았지만 능선이
펑퍼짐한 육산으로 바뀌면서 더러 더덕까지 눈에 띄고 있다.
18분 후 우측 귀기문봉, 새밭문봉 지능선이 갈리는 지점에 도착하면서 비로서 급오름은 모두 끝이
나고... 이후로는 비교적 밋밋한 오름으로만 이어지니 한 숨을 돌린다.
9분 후 삼각점이 표기된 1066.2봉에 도착하는데 그저 평범한 봉우리만 이룰 뿐 삼각점은 없다.
아니 있을만한 지형도 아니다.
새벽 고지대에는 새벽 눈이 내렸는지 설산을 이룬 소백산 주능선이 시야에 들어 온다. 
 


(마지막 급오름길)

 


(배골문봉 분기봉)

 


(더덕)


(1066.2봉)


(1066.2봉에서 본 소백산)


14시 20분, 조망바위.
능선이 순해지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고 속도 또한 제법 붙는 느낌이다.
16분 후 곰절문봉 지능선이 갈리는 지점에 도착한다. 내려다 보는 구봉팔문 역시 웅장한 느낌...
다만 나무 사이로만 보일 뿐 시야가 확 트이면서 조망되는 지점이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일 것이다.
대신 2분만 더 진행하면 우측 소백산쪽으로 시야가 한 점 막힘없이 전개되는 조망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소백산쪽만은 모처럼 시원하게 음미를 한다.
상월암-국망봉-비로봉-연화봉까지 한 눈에 펼쳐지는데 특히 정수리 부분은 하얀 눈으로 덮여
있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주능선에 도착하고 싶은 욕심이다.

 


(곰절문봉)

 


(소백산 주능)

 


(소백산 주능) 
 


(소백산 주능) 


15시 08분, 1313봉/소백산 주능.
30분 후 해발 1200m 고도를 넘어 1313봉 오름길로 들어서니 비로서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살짝
뿌려져 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첫눈이니 반갑다.
막판 15분 정도 급오름을 극복하면 비로서 낯 익은 소백산 주능선, 1313봉이다. 이제부터는
두어 번 진행했던 곳이기에 한결 부담이 사라진 느낌이고... 거기에다가 눈도 한결 많아지면서
제법 설산 분위기를 이루고 있으니 기분 또한 상큼하기만 하다. 


(내려다 본 덕평문봉)

 


(첫눈)

 


(주능 오름길)

 


(주능 오름길)

 


(지나온 능선)

 


(주능 도착)

 
15시 22분, 민봉.
14분 후 민봉에 도착한다.
소백산 주능선을 비롯 지나온 용산봉능선, 삼태산-태화산능선, 형제봉-마대산 능선 등 그야말로
사방으로 조망이 일방무제로 펼쳐지는 넓지막한 공터를 이루면서 한 켠으로 삼각점(단양306, 2004
재설)이 있는데 특히나 때아닌 눈꽃까지 가미를 하니 더욱 눈부신 조망이라 해야겠다.
그러나 순식간에 얼굴이 얼얼할 정도로 대단한 칼바람이 불고 있기에 사방으로 돌면서 재빨리  
셔터를 눌러 보고는 피하 듯 민봉을 빠져 나온다.  


(눈꽃)

 


(눈꽃)

 


(민봉)


(삼각점)

 


(국망봉-비로봉-연화봉)

 


(지나온 용산봉)

 


(신선봉)

 


(국망봉과 상월암) 


15시 59분, 조망바위.
민봉을 뒤로 하면 한 차레 급내림을 내려서야 한다. 일부 바위지대도 나타나면서 눈이 살짝 덮여
있는 상태이니 약간은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해야겠다.
14분 내려서면 급내리막이 끝나는 안부... 이후로는 다시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20분쯤
진행하면 멋진 암봉을 이룬 신선봉이 지척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백산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바위를 대하게 된다.


(눈길)

 


(뒤돌아본 민봉)

 


(밋밋한 능선으로 바뀌고)

 


(조망바위에서 본 국망봉-비로봉)

 


(신선봉) 


16시 07분, 신선봉 3거리.
이어 7~8분 더 진행하면 신선봉 3거리인데 여기서 메인 등산로는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반면
신선봉은 날등을 따라 다녀와야 하는 형태이다.
'구인사-신선봉 구간은 출입이 전면 통제되어 있으므로 신선봉 탐방시는 반드시 되돌아와서
하산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플랭카드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최근 들어 구인사쪽 등산로도 폐쇄를
한 듯... 어떻게 된 것이 점점 금지등산로만 들어나는 추세이니 답답할 뿐이다.  


(신선봉 3거리)


16시 15분, 신선봉.
잠깐 신선봉에 다녀오기로 한다. 7~8분 거리... 그러나 눈 덮인 암봉을 오르려 하니 다소 주의가
요구된다.
정상바위에 음각된 바둑판 무늬는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지만 아직은 남아 있는 상태....
조망 역시 그야말로 일망무제인데 그러나 워낙 매섭게 불어대는 칼바람 때문에 사진 몇 장 촬영
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이 마비가 될 정도이니 여유있게 조망을 즐길 수 없다. 바위를 되내려 선 뒤
한동안 손을 비벼댄 뒤에야 원상을 회복한다.
어쨌거나 날이 좋을 경우는 정상바위를 차지하고 시원한 조망과 함께 바둑이라도 한 수 두면서
말 그대로 신선놀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신선봉)

 


(신선봉 바둑판)

 


(상월암과 국망봉)

 


(정상 주변 바위)


16시 55분, 늦은맥이재.
아직 하산까지는 2시간 반에서 3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으니 야간산행이 불가피할 듯... 신선봉
3거리로 되내려선 뒤 서둘러 하산길로 들어선다.
5분 후 1220고지라는 구조대표시목을 지난다. 이어 잠시 바위길이 시작되면서 눈 덮인 바위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18분 후 '신선봉 0.9km, 연화봉 7.5km'라는 뜬금없는 이정표를 대하게 되는데
어쨌든 이곳부터는 더 이상의 바위지대는 나타나지 않고 유순한 능선으로만 이어진다.
이어 6~7분만 더 진행하면 대간길과 만나는 늦은맥이재... 이정표를 보니 하산지점인 을전(새밭)
까지 거리 5.0km, 소요시간 2시간으로 되어 있다. 
 


(이정표)

 


(늦은맥이재)

 


(늦음맥이재) 


17시 14분, 물길 시작.
아주 오래 전 두번씩이나 진행한 곳이지만 그저 오지의 계곡이었다는 기억 뿐 그 외 분위기가 전혀
떠오르지 않으니 마치 초행을 하는 기분이다.
20분 남짓 내려서니 물길이 시작된다. 다행히 주능선으로 그렇게 대단하게 불던 칼바람도 이곳은
거의 불지 않는 상태... 모처럼 아늑한 느낌을 받는다.
이미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기에 잠깐 휴식을 하면서 랜턴을 꺼내고는 야간산행 모드로 들어선다.
5분 휴식


(물길 시작)

18시 26분, 벌바위.
이후로는 그저 간간히 나타나는 구조대표시목이 이정표 구실을 할 뿐 시종 계곡을 좌로 둔 채
밋밋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르면 된다. 때로는 넓은 산길이었다가 대로는 좁은 산길...
30분 후 해발 700m 표지목을 지난다. 새밭마을이 해발 400고지쯤 되니 아직 300m 남짓 더 내려서야
할 것이다.
24분 후 SK 구조표지목이 있는 지점 통과... 5분 후 어느 덧 수량이 철철 넘치는 계곡으로 변한 채
산길을 처음으로 계곡을 건너게끔 되어 있는데 좌측에서 또다른 계곡과 합수하고 있으니 지도상
벌바위로 표기된 곳, 즉 비로봉 하산길과 만나는 어의계곡 합수점에 도착했음을 알게 된다.


(어의계곡 합수점)

18시 56분, 새밭.
이곳부터는 또다른 주등산로를 만나는 곳이기에 대로가 이어질 줄 알았지만 여전히 그만그만한
산길... 더구나 7~8분 후 다시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는 어둠 속에 길을 놓진 채 잠시 길을
찾으려 왔다갔다 하기도 한다.
그렇게 20분을 더 진행하고서야 비로서 불빛이 보이면서 도로가 시작되는 덕성사 입구... 먼저
하산한 일행들이 벌써 차량을 회수한 채 반갑게 맞이한다.
비로봉 10.2km, 국망봉 7.1km, 늦은목이 5.0km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산행 날머리)

그 후.
단양으로 이동, 마침 단양의 특산품이라는 마늘만을 소재로 하여 음식점을 운영하는 집이 있기에
마늘백반으로 뒤풀이를 하게 되는데 맛이 좀 색다르고 음식점도 깔끔한 편이어서 찾기를 잘 했다는
평이다. 진한 더덕주와 함께 온종일 매서운 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던 몸을 녹인다.
귀경길은 감곡IC까지는 전혀 막힘이 없었지만 이후 의외로 정체가 심하여 갈 때보다 시간이 2배나
더 소요된 것 같다. 결국 집 도착하니 자정을 넘긴 24시 30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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