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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충청도

소백산/사동-묘적령-묘적봉-도솔봉-죽령분기봉-서북능-사우실고개

by 높은산 2008. 12. 6.
 

[단양 도솔봉]
사동리-묘적령-묘적봉(1149)-1186-도솔봉(1315.6)-죽령분기봉(1288)-1006.7-942.5-사우실고개
-두음리/등골마을

[도상거리] 약 16.0km

[지 도] 1/50,000 지형도 단양

[산행일자] 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안개

[산행코스]
사동리(07:27)-갈내골/절골갈림(07:36)-임도(07:45)-임도갈림/이정표(07:52)-우지계곡(07:58)
-좌우지계곡(08:09)-우지계곡(08:14)-계곡끝/좌우지계곡(08:24)-임도(08:31~49)-묘적령(09:06)
-암봉(09:15~27)-묘적봉(09:44)-1186봉(10:07)-동봉헬기장(10:28)-도솔봉(10:32~58)-안부(11:28)
-1259봉(11:44)-죽령3거리(12:11)-1288봉(12:14~13:17)-봉1(13:35)-봉2/큰구미3거리(13:43)
-1103봉(14:01)-좌꺾임봉(14:14)-1006.7봉(14:20~47)-안부3거리(15:09)-924봉(15:24)
-942.5봉(15:45~16:06)-폐묘봉(16:20)-묘(16:22)-804봉/너덜바위(16:29)-급내림끝(16:53)
-사우실고개(17:20~25)-두음리등골마을(17:45)


[산행시간]
10시간 18분(휴식 외:2시간 52분, 실 산행시간:7시간 26분)

[참여인원] 9인(벽산, 먼산, 술꾼, 가난한영혼, 전배균, 이사벨라, 서화수부부,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5)-영등포(23:22~35)-중부만남의광장(04:00~25)-(중부+영동+중부내륙고속도로)-북충주IC
-(가금+38번국도)-제천IC-중앙고속도로-단양휴게소(06:20~55)-단양IC(07:05)-사동(07:22)

<올 때>
등골마을(18:15)-대강(18:25~19:30)-단양IC-중앙고속도로-제천IC-38번국도-박달재(20:04~10)
-일죽-17번국도-양지IC-(영동+경부고속도로)-한남대교-영등포(22:30)-상동(22:55)


(산행지도/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 산 행 기]
단양 도솔봉... 소백산 국립공원에 속하지만 대간꾼들에게나 낯이 익었을 뿐 국립공원 치고는
다소 한적한 변방의 산이다.
사동리를 들머리로 하여 묘적령-묘적봉-도솔봉-죽령분기봉인 1288봉까지는 메인등로를 따라 진행을
한 뒤 이후 대강면 방향으로 이어지는 오지의 서북능선을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애초는 능선이 끝나는 대강면소재지까지 이어본다고 했으나 의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 탓에
마지막 587봉과 384.5봉은 못 오르고 사우실고개에서 두음리 등골마을로 하산을 했다.


(도솔봉에서 본 1288봉)


(서북능선 초입 산죽길)


(서북능선)

06시 20분, 단양휴게소.
승용차 2대 출발... 일부 구간은 가시거리가 불과 몇 미터밖에 안 될 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어
있어 운전에 아주 신경이 쓰인다. 운전에 너무 신경을 쓴 탓인지 공사중인 감곡IC를 놓치고는
그 다음 북충주IC를 나와 가금 경유 38번 국도로 붙기도 한다. 10여분 손해를 본 듯 싶다.
제천IC에서 다시 중앙고속도로로 들어서고 나서도 안개는 여전했고...
결국 중부 만남의광장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할 것으로 생각했던 단양휴게소에는 2시간이 다 되어
도착을 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07시 22분, 사동리.
단양IC를 나오면 바로 산행 날머리로 잡은 대강면 소재지... 안동 서화님 부부가 합류하여 이제는
승용차가 3대이다.
사동 방향 진입로인 927지방도로 초입에 회수용 차 1대를 대 놓고 들머리인 사동으로 이동한다.
15분 남짓 달리면 비로서 사동리 안들마을... 마을을 지나고도 갈래골 방향으로 좁은 시멘트
도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곳까지 가 보기로 하면서 1km쯤 더 들어서면 임도표지석과 함께 임도가
시작되고 있고... 그 초입으로 차량 5~6대 정도 주차할 정도의 공터가 마련되어 있으니 그곳에
주차를 한다. 
 


(임도 초입에 주차를 하고)

 


(내려다본 갈래골)

07시 27분, 산행 출발.
임도 역시 초입은 시멘트 도로... 날만 좋으면 가야할 묘적령이 시야에 들어오겠지만 안개 속에
아스라히 산줄기만 보일 뿐이다.
차로 진입한 거리가 제법 되었는지 불과 9분 진행하면 갈래골 절골 합수점이다.
여기서 주 등산로는 갈래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얼마간 더 진행하다가 저 위에서 절골쪽으로
갈라지는 임도를 따르게끔 되어 있다. 한 바퀴 휘돌게 되어 있는 셈이다.
산길은 보이지 않지만 바로 질러 가는 지름길이 되기에 그대로 우측 절골로 들어선다. 
 


(임도로 이어지는 초입)

 


(갈래골 절골 합수점) 


07시 45분, 임도.
덕분에 그럴 듯한 와폭도 한 번 음미하기도 하지만 산길이 없어 잠깐 고생을 하기도 한다.
5~6분 정도 계곡을 따라 진행하다가 진행이 여의치 않아 잡목덮인 좌측 사면을 치고 오르니 곧
외딴 집이 하나 나타나는데 빈집으로 역시 잡목에 묻혀 있을 뿐이다.
잡목으로 가득한 둔덕을 한 차례 더 쑤시고 오르니 그제서야 합수점에서 버린 임도가 산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다. 처음부터 임도를 따랐으면 편안하게 진행했을 것이다. 


(절골의 와폭)

 


(빈집)

 


(임도를 다시 만남)

07시 52분, 임도갈림/이정표.
산행이 아닌 마치 여행길에 나서는 기분이 드는 한적한 임도... 다른 잎새들은 다 떨어졌지만
낙엽송만은 아직 노란 빛을 발하면서 늦가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7분 임도를 따르니 '묘적령 2.2km, 사동리 1.5km' 이정표와 함게 다시 절골을 접하게 되고 여기서
절골을 따르는 산길과 절골 우측 산허리를 휘도는 임도가 갈라진다. 절골로 들어선다.


(주변의 낙엽송)


(임도와 일반등로갈림 3거리 이정표)

08시 24분, 계곡 끝.
산길이 워낙 좋아서인지 일사천리의 진행이 되는 듯 싶다. 화려한 계곡은 아니지만 이따금씩
그럴 듯한 와폭이 보이기도 하고...
6분 후 우측 지계곡이 합수하는 지점이다.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으니 지계곡 합수점들을 눈여겨
봄으로써 진행 위치를 파악한다.
11분 후 이번에는 좌우측에서 지게곡이 합수되는 지점이다. 지도를 보니 절골초입과 묘적령 중간
정도 위치쯤 되어 보인다.
5분 후 다시 한번 우측 지계곡이 합수하고... 수량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10분쯤 더 진행하면
양쪽으로 계곡이 갈리면서 비로서 계곡의 맥을 다한 듯 마른 계곡으로 변해있다.


(절골풍경)

 


(편안한 등로)

 


(절골풍경)

08시 31분, 임도/샘.
이어 7분만 더 오르면 산허리를 휘도는 임도를 다시 만나게 된다. '묘적령 0.5km, 사동리 3.2km'
이정표가 보이면서 샘과 벤치까지 마련되어 있는 쉼터이다.
한 차례 휴식을 취하면서 모처럼 서화수님이 준비한 안동소주를 한 잔씩 음미한다. 18분 휴식.


(다시 임도를 만남)

 


(임도의 이정표)

 


(임도의 샘)

09시 06분, 묘적령.
이제 묘적령 오름길... 거리는 0.5km밖에 안 남았지만 고도 200m를 올려야 하는 이번 산행에서
가장 급오름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막상 오름길로 들어서면 산길이 워낙 잘 정비되어 있는 탓에 급오름이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예산이 남아 돌았는지 전혀 시설물이 필요 없는 곳인데도 줄곳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은 상태...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17분 오르면 비로서 대간길 묘적령이다. 산길은 더욱 뚜렷해졌지만 아직껏 안개가 짙게 끼어 있어
다소 분위기가 의시시하다.
'사동리 3.7km, 도솔봉 2.6km, 저수재 10.7km' 이정표가 있다.


(불필요한 계단)

 


(불필요한 계단)

 


(묘적령)

09시 15분, 암봉.
9분 오르면 날씨가 좋을 경우 조망이 꽤나 좋을 듯한 암봉이 나타난다. 안개가 살짝 걷힐 기미가
보여 암봉을 차지하고 다시 한 차례 휴식을 취한다.
묘적봉과 저수재 방향 봉우리들이 살짝 보여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상태이기에 도솔봉쯤
도착하게 되면 안개가 걷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 본다.
그러는 동안 안동소주는 어느 덧 바닥을 들어 냈고... 12분 휴식.


(암봉)

 


(저수재 방향)

 


(묘적봉 방향)

09시 44분, 묘적봉/1149봉.
17분 후 지도상 1149봉에 도착하니 작은 케언과 함께 '백두대간 묘적봉'이라고 적힌 동판이
바위에 박혀 있다. 요즈음 지형도나 지도에는 좀더 진행한 능선분기봉 1186봉을 묘적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보관하고 있는 예전 지형도를 보니 이곳을 묘적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90년대 초 진행한 후기에도 이곳을 묘적봉으로 표현되어 있고... 따라서 여기서도 이곳 1149봉을
묘적봉으로 표현하기로 한다.


(묘적봉)

 


(정상 동판)

10시 07분, 1186봉.
그에 반해 요즈음 지도상 묘적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1186봉은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사면으로써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23분 후 1186봉을 사면으로 지난 뒤에야 비로서 지도상 묘적봉을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쳤음을
알게 된다.


(1186봉)

 


(1186봉을 지난 후 올려다 보이는 도솔봉)

10시 28분, 동봉 헬기장.
어느 덧 도솔봉을 오르는 철계단이 시작되고 있다. 안개속이라 그런지 더욱 첨봉처럼 보이는
느낌... 비로서 철계단이 끝나면서 뒤를 돌아다 보니 지나온 묘적봉이 안개속에 아스라히 보였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이어 잠시 완만한 길을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차지하고 오석으로 된 정상석이 보이는데 실제
정상은 약간 더 진행을 해야 한다. 전구동 방향 하산길이 갈라지는 동봉이다.


(계단길)

 


(암릉을 이루고 있는 도솔봉 사면)

 


(뒤돌아 본 묘적봉)

 


(동봉 헬기장)

 


(동봉의 정상석) 


10시 32분, 도솔봉.
불과 4분만 더 오르면 암봉을 이루면서 2등 삼각점(단양22, 2003복구)이 있는 도솔봉 정상이다.
부산산사에서 세운 또다른 정상석과 '백두대간 도솔봉'이으로 되어 있는 동판도 보인다.
도솔봉에 도착할 때 쯤이면 안개가 걷힐 것으로 기대를 했으나 안개가 여전하여 소백산 줄기를
음미해 본다는 꿈은 아쉽지만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다만 가야할 1259봉 방향과 바로 아래 갈래골쪽으로 안개가 둥둥 떠 다니는 풍경을 보니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것처럼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다음 주 사위를 보신다는 먼산님께서 이바지 음식이라면서 잔뜩 풀어 놓으시니 다시 한 차례 진한
건배잔을 주고 받는다. 26분 휴식.


(실제 정상인 서봉의 정상석)

 


(정상표시 동판)

 


(2등 삼각점) 

 


(갈래골 풍경)

 


(128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1시 44분, 1259봉.
이제부터는 별다른 오르길이 없다. 그저 즐길 일만 남은 듯... 안개 낀 날씨가 좀 아쉽지만 다른
것은 모두 여한이 없다고 해야겠다.
시종 내림길을 30분 진행하니 도솔봉과 1288봉 중간쯤 되는 안부이다. 이후 1288봉까지는
완만하게나마 주로 오름길을 이루고 있다.
긴 나무계단을 한 차례 오르니 '도솔봉 1.7km, 죽령 4.3km' 이정표가 나오면서 날씨가 좋을 경우
아주 멋진 조망대를 이룰 듯 조망바위가 나타난다. 그러나 오늘은 지나온 도솔봉만 안개속에
아련히 보일 뿐이다. 6~7분 더 오르면 봉우리 정점이 되는데 이곳이 1259봉이다.


(뒤돌아 본 도솔봉)

 

(1259봉 오름 계단)

 


(조망암봉 직전 이정표)

 


(조망암봉에서 본 도솔봉)

12시 14분, 1288봉.
살짝 떨어졌다가 다시 한 차례 오름길을 극복하면 죽령길이 갈라지는 3거리가 되고...
죽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3분만 오르면 묘 1기가 차지한 채 아늑한 공터를
이루고 있는 1288봉이다.
날씨만 좋다면 조망 또한 대단한 곳인데 오늘은 지나온 도솔봉과 1259봉만이 뿌옇게 보일 뿐이고
남쪽 1.5km 거리에 있는 흰봉산이 살짝 모습을 들어내는 정도... 북쪽 소백산쪽은 아예 허공만
보인다.
벌써 점심때 되었기에 식사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1시간 3분 소요.


(숲 사이로 보이는 흰봉산)

 


(죽령 3거리)

 


(1288봉)

 


(1288봉에서 본 도솔봉)

 


(흰봉산) 


13시 43분, 큰구미 3거리.
이제부터는 오지의 서북능선길... 초입은 운치있는 산죽숲을 이룬 가운데 산길 또한 생각보다는
그런대로 뚜렷한 편이다.
한 차례 산죽을 헤치고 내려서니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오지 전형의 숲길로 바뀌면서 밋밋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다.
1288봉을 뒤로 한지 18분 후 약 1180 정도 되는 첫 봉우리에 도착한다. 이어 8분 더 진행하면
우측 큰구미 방향으로 지능선이 갈리는 두번째 봉우리인데 큰구미 지능선쪽 족적이 뚜렷하므로
그쪽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진행 방향은 좌측으로 살짝 방향을 꺾어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이다.


(초입 산죽길) 

 


(이후는 시종 낙엽쌓인 숲길로 이어진다) 


14시 20분, 1006.7봉.
산길은 희미하지만 아주 호젓한 분위기.... 낙엽밟는 감촉이 너무 좋다. 중간 중간에 더덕 줄기도
자주 보여 일행 모두 더덕캐는 재미에 푹 빠져 보기도 하고...
19분 후 밋밋한 1103을 넘는다. 계속해서 완만하게 내려서는 능선을 20분 남짓 진행하면 잡목 속에
벌목된 나무들이 방치되어 있는 1006.7봉이다. 잡목 속을 이리저리 뒤진 끝에 숨겨진 삼각점(431
재설, 77.6 건설부)을 찾아낸다.
잡목으로 인해 조망은 없지만 대신 주변으로 더덕이 무진장 깔려 있으니 더덕도 캘 겸 겸사겸사
긴 휴식시간을 보낸다. 27분 휴식.

 


(1006.7봉)

 

(1006.7봉 삼각점) 


15시 24분, 924봉.
이후로도 시종 밋밋한 능선을 이루면서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능선... 비로서 안개도 완전히
걷힌 상태라 시야가 트이는 곳이 있으면 소백산 조망도 멋지게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종 울창한 숲길로만 이어져 조망이 트이는 곳은 한번도 안 나타나고... 이따금씩 나무
사이로 소백산 천문대가 보일 뿐이다.
22분 후 좌측으로 하산길이 보이는 924봉 전 안부에 도착한다.
이어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15분 극복하면 능선이 좌로 바짝 꺾이는 924봉... 이후 942.5봉까지는
다시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어지는 숲길)

 


(나무 사이로 보이는 소백산 천문대)

 


(924봉 전 안부3거리)

 


(924봉) 


15시 49분, 942.5봉.
21분 후 942.5봉에 도착한다. 아까 1007.7봉과 마찬가지로 잡목속에 벌목된 나무들이 방치되어
있는 상태.... 삼각점(308재설, 77.6 건설부) 또한 잡목을 여기저기 뒤진 끝에 겨우 찾아 낸다.
그래도 1007.7봉과는 달리 지나온 능선 방향으로 조망이 트여 점심식사를 했던 1288봉과 그 옆의
흰봉산이 전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한편 뚜렷한 산길은 직진의 성금리 방향 능선으로 이어지는 반면 가야할 우측능선으로는 빽빽한
가시덤불을 이룰 뿐 산길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마음이 심란하다.
다행히 잠깐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면 펑퍼짐한 육산을 이루면서 산길도 다시 형성되고 있어
안도를 한다.
아울러 마지막 587봉과 384.5봉은 일몰 이전에는 넘기 힘들겠다는 의견이 오간 끝에 결국 사우실
고개까지만 진행하고 두음리쪽으로 하산하기로 합의하니 다소 여유가 있는 편... 핑계낌에 남은
술 꺼내 놓고 다시한번 느긋한 휴식시간을 갖는다. 21분 휴식.


(942.5봉)

 


(942.5봉)

 


(942.5봉 삼각점)

 


(942.5봉에서 본 좌측 1288봉과 우측 흰봉산)

 


(잠깐 잡목을 헤치면 다시 전형적인 육산을 이룸)

16시 29분, 804봉/너덜바위.
사우실고개까지만 진행하기로 했으므로 이제 1시간여면 산행을 마칠 수 있을 듯... 산길도 다시
뚜렷해졌기에 발걸음이 가볍다.
14분 후 페묘가 방치되어 있는 밋밋한 봉우리를 지난다. 2분 후에는 흙이 들어나 있긴 하지만
그런대로 정리가 된 쌍묘를 지난다.
이어 7분 더 진행하면 사우실고개 직전 봉우리인 804봉인데 너덜바위군을 이룬 가운데 송림들이
듬성듬성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사우실고개 뒤로 587봉이 아주 첨봉처럼 우뚝 솟아 있는데 시간상 포기를 한 봉우리이기에
걱정은 안 되지만 다소나마 미련이 남기도 한다.


(쌍묘)

 


(804봉 오름길)

 


(너덜바위를 이룬 804봉 주변)

 


(804봉)

 


(804봉에서 본 587봉) 


17시 20분, 사우실고개.
804봉에서 사우실고개는 그야말로 절벽 수준의 급내림길이다. 산길도 거의 불분명한 상태...
희미한 족적을 따라 마치 바위지대를 내려서듯 나무가지에 의지하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내려선다.
다행히 진행이 불가능한 바위지대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눈이라도 쌓여 있을 경우라면 거의 진행을
포기해야 할 듯한 지형이다.
25분쯤 내려서면 일단  절벽 수준의 급경사는 끝난 듯... 경사가 다소 완만해지니 '휴' 하는 안도의
숨을 내 쉴 수 있다.
이후로도 경사는 덜하지만  25분 더 내려서야 비로서 시멘트길이 가로지르고 있는 사우실고개이다.
804봉에서 무려 50분이나 내려선 것이다.
독도 또한 아주 까다로운 지형인데 거의 일직선 방향으로 능선을 잡으면 능선 이탈없이 무난하게
사우실고개에 이를 수 있다. 5분 휴식.


(절벽 수준 급내림이 끝남)

 


(사우실고개)

17시 45분, 두음리 등골마을.
원래 오르기로 했던 587봉 역시 유난히 뾰쭉 솟아 있는 가운데 산길도 보이지 않으니 생각보다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진다.
눈길만 한 번 건네 준 뒤 미련없이 좌측 두음리방향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선다. 어렵게 내려선
804봉이 한 눈에 펼쳐지는데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정말 대단한 경사의 내림길이었다.
20분 후 멋지게 생긴 정자나무 한 그루가 보이는 가운데 농가 10여호가 평화롭게 자리한 두음리
등골마을에 도착한다. 어느 덧 날이 저물어 있는 상태... 금방 주변이 캄캄해지고 있다.


(뒤돌아 본 804봉)

그 후.
20분쯤 기다리니 먼저 하산한 일행 몇 분이 차량을 회수하여 도착을 한다. 이어 잠깐 거리에 있는
대강면 소재지로 이동 청국장 한 그릇으로써 간단한 뒤풀이를 마친 뒤 귀경길에 오르는데 영동,
중부 모두 정체라는 고속도로 정보이니 고속도로 대신 38번 국도를 이용하기로 한다.
제천IC를 나온 뒤 38번 국도를 이용 감곡, 장호원을 지나 일죽에 이르고... 다시 17번 국도로써
백암 경유 영동고속도로 양지IC로 진입을 하니 별다른 정체없이 영등포에 3시간만에 도착을 하고
해산을 한다. 집 도착 시각 22시 55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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