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폭대주차장-수문동계곡-수문동폭포-마골치-만수산(983.2)-895.6-만수릿지-960.4-영봉(1092)
-신륵사주차장
[도상거리] 약 15km
[지 도] 1/50,000 지형도 덕산
[산행일자] 2008년 8월 30일 토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관폭대주차장(06:40)-수문동계곡입구(06:48)-철다리1(06:56)-철다리2(07:07)-수곡용담(07:15~52)
-병풍폭포(08:06~14)-우지류폭포(08:21)-합수점(08:26~40)-수문동폭포(08:45~09:10)-합수점(09:16)
-(좌)-좌지계곡(09:28)-마지막물길(09:40~57)-마골치(10:17~50)-이정표(11:02)-굴(11:04)
-922봉/헬기장(11:06)-조망바위(11:18)-만수골3거리(11:24)-만수봉3거리(11:34)-만수봉(11:39~45)
-만수봉3거리(11:51)-덕주봉3거리(12:00)-(우)-조망바위(12:11~22)-덕주골3거리(12:28~13:04)
-895.6봉(13:17)-3거리(13:18)-(우)-840봉(13:35)-릿지시작(13:45)-849봉/능선분기봉(14:05)-(좌)
-마당바위(14:32~41)-안부3거리(14:48)-864봉오름반석지대(14:57~15:05)-864봉(15:10)
-절벽안부/로프(15:33~48)-전위봉(16:01)-직벽내림/로프(16:04~18)-960.4봉(16:37~45)
-송계3거리(16:58)-신륵사3거리(17:17)-보덕암3거리(17:33~41)-영봉(17:57~18:23)
-신륵사3거리(18:44)-안부3거리(19:12)-신륵사(19:58)-주차장(20:00)
[산행시간] 13시간 20분(휴식 외:4시간 27분, 실 산행시간:8시간 53분)
[참여인원] 6인(먼산, 가난한영혼, 검룡, 전배균,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12)-영등포경찰서(03:30~35)-(올림픽도로)-강일IC-(중부+영동+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05:00~20)-괴산IC-월악리(06:15~25)-관폭대주차장(06:35)
<올 때>
신륵사(20:16)-덕산(20:31~21:25)-괴산IC-(중부내륙+영동+중부)-충주휴게소(22:13~19)
-이천휴게소(22:42)-강일IC-(올림픽도로)-영동대교(23:45)-영등포(24:10)-상동(24:30)
(산행지도/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국립공원 17호 월악산... 91년 월악산 영봉을 마지막으로 찾았으니 다녀온지가 어언 17이 되는
것 같다. 84년 국립공원 지정 이전 두어 차례 찾았는데 그 때만 해도 주변 비포장을 이루면서
충청도에서는 아주 오지에 속한 산이었다.
그 후 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고... 이후에도 몇번 더 찾았지만 90년대 들어서는 워낙
유명한 산이 되어 버렸고... 결국은 유명세를 피해 오지산으로 일관하다 보니 그렇게 세월이
흘러버린 것이다.
(수문동계곡 첫 폭포인 수용곡담)
(수문동폭포)
모처럼 영봉으로 진행하는 코스를 잡는다. 아담한 수문동폭포 계곡을 통해 만수봉에 이른 뒤
짜릿한 암릉길의 만수릿지를 경유하여 영봉에 이르는 코스로 계곡미와 암릉미 동시에 맛본다는
것이 매력이라 해야겠다.
만수봉과 영봉 이외에는 비지정으로 묶여 있어 의외로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만수릿지와 영봉)
(영봉)
06시 35분, 관폭대 주차장.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유하면 집에서 월악리까지 2시간 반 거리밖에 안 된다.
6인의 일행, 2대의 승용차로 분승하여 날머리인 월악리에 도착한 뒤 회수용 차 1대를 세워놓고
들머리인 수문동폭포 계곡으로 향한다.
억수마을을 잠시 지나면 수문동폭포계곡 초입이 나오는데 도로를 따라 약간 더 지난 지점에
대형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그곳에 차를 주차한다. 주차장 명칭이 관폭대주차장인 것을
보면 용하9곡의 하나인 관폭대가 인근에 위치하는 듯 싶다.
(주차장과 수문동계곡 사이)
06시 40분, 산행 시작.
수문동계곡 초입은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7~8분 내려서야 한다. 주변으로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관폭대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정석이리라.
비지정인 관계로 초입에 금줄이 쳐 있으나 금줄을 넘어서면 산길은 반반하게 잘 나 있는 편...
왜 비지정으로 묶여 있는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이다.
(수문동게곡 초입)
06시 56분, 철다리 1.
3주 연속 수량이 너무 많은 계곡만 찾다가 모처럼 수량이 미미한 계곡으로 들어서니 한결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가 있다.
그나마 최근 비가 좀 내린 탓에 이 정도이지 갈수기라면 거의 물이 없을 듯...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계곡이다.
그러나 편안한 산길과 함께 이따금씩 대하는 반석지대, 아기자기한 폭포들은 다른 계곡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코스라 할까?
8분 후 의외로 반반한 철다리가 계곡을 가로지르고 있다. 조만간 개방을 하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개방 이전에 만든 다리인지 모르겠지만...
(첫번째 철다리)
(이어지는 수문동계곡)
07시 07분, 철다리 2.
10분 후 다시 한번 철다리를 건넌다. '해발 320m :←억수리 1.1km, →수문동폭포 1.4km, →만수봉
5.1km'이정표까지 나타난니 비지정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
(두번째 철다리)
07시 15분, 수용곡담.
이어 7~8분만 더 진행하면 그럴 듯한 폭포 하나가 반긴다. 지도상 병풍폭포로 표기되어 있으나
수용곡담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물굽이가 마치 용이 꼬리를 튼 모양 같다는 내용이다.
실제로도 병풍 모양은 아니니 지도가 잘 못 표시된 듯... 수용곡담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폭포 차지하고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즐긴다. 식사시간 37분 소요.
(수용곡담 상단의 반석지대)
08시 06분, 병풍폭포.
수용곡담 상단으로도 멋진 반석지대를 이루고 있어 수문동계곡만 탐사한다면 느긋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계속해서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10여분 진행하면 마치 제방처럼 생긴 긴 바위절벽을 타고
물줄기를 쏟아내는데 바로 이곳이 병풍폭포가 이닐까 하는 생각이다. 지도상 중간폭포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이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뒷쪽으로 두어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자연굴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 속으로
잠깐 몸을 뒤미니 순식간에 더위를 잊어버릴 정도... 한여름 이런 곳 차지하고 한가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그야말로 피서 중의 피서가 될 것이다. 8분 휴식.
(병풍폭포)
(병풍폭포)
08시 21분, 합수점.
병풍폭포를 뒤로 하면 수량이 미미하여 금방 계곡이 끝날 듯한 기분... 그 위로 계곡 내에서 가장
절경을 자랑하는 수문동폭포가 있다는 것이 상상되지 않는다.
6~7분 후 우측 지계곡쪽으로 10여m쯤 되어 보이는 폭포 하나가 보이는데 수량이 미미해서인지
그리 화려한 느낌은 없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 폭포 위로 수문동폭포가 있다고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곧 폭포가 있는
지류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갈리면서 초입으로 라는 푯말이 있는데 바로 그 푯말이 수문동폭포
이정표 구실을 하는 푯말이다.
그러나 그저 지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려니 하면서 그냥 지나치고...
이어 4~5분 진행하면 마골치와 만수봉쪽에서 발원한 계곡이 합수점인데 우측 만수봉쪽 계곡으로
수문동폭포가 있을 것이라고 지레 판단하고는 그쪽으로 들어선다.
(수문동포포가 있는 지계곡 초입 폭포)
08시 45분, 수문동폭포.
우측 계곡으로 들어서니 초입은 그런데로 산길이 뚜렷하지만 점점 희미해지면서 폭포가 있을 듯한
분위기가 아니다.
그제서야 아까 지나친 지류쪽으로 수문동폭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지류쪽으로 되돌아
내려선다. 공연히 15분 정도 길품을 판 셈이다.
'추락폭포, 미끄럼주의'푯말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나와 지류족으로 잠깐 오르니 비로서 웅장한
수문동폭포가 반긴다. 거대한 절벽 아래로 자연굴을 형성한 가운데 굴 앞으로 폭포수를 떨어트리는
형상이다. 그야말로 자연의 작품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
자연굴을 차지하고는 다시한번 자연의 신비감에 감탄사를 토해내며 수문동폭포의 멋에 도취한다.
수량이 좀 더 많았다면 더욱 황홀한 풍경을 이룰 것이다. 25분 휴식.
09시 40분, 마지막 물길.
다시 합수점으로 되돌아 와서 좌측 마골치 방향 계곡으로 들어서니 계곡을 따라 산길이 뚜렷하다.
반면 좌측 메밀봉으로 향하는 능선쪽으로는 초입을 못 찾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산길이 보이지
않고...
따라서 애초 메밀봉을 경유한다는 계획을 바꾸어 메밀봉은 생략한 채 그냥 뚜렷한 길 따라 바로
마골치로 오르기로 한다. 딴은 수문동계곡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던 바 영봉까지 진행을
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빡빡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잘 된 셈이라 할 수 있다.
10여분 진행하니 메밀봉쪽으로 지계곡이 하나 갈라지고 산길은 자연스럽게 우측 마골치로 향하는
주계곡쪽으로 이어진다.
이어 10여분 더 진행하면 마지막 물길이 되는 듯 물이 미미해진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목도 축일
겸 오름길에 대비한 심호흡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17분 휴식.
(합수점에서 마골치 방향 계곡)
10시 17분, 마골치.
여기서 마골치까지는 약 200m 고도를 올려야 하는 이번코스 가장 급한 오름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나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채 호젓하게 이어져 생각보다는 금방 오른 느낌이 든다.
20분 후 백두대간상 마골치... 대미산, 포암산, 만수봉이 갈리는 3거리인데 포암산쪽과 진행할
만수봉쪽은 개방 등산로라는 안내판이 있으니 비로서 비지정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33분 휴식.
11시 06분, 헬기장.
만수봉으로 가는 길... 별다른 굴곡 없이 산길도 일반 등산로로써 아주 잘 나 있으니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10분 정도 밋밋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포암산, 주흘산. 부봉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오면서 조망까지
산뜩하니 덩달아 기분까지 상큼하기만 하다.
곧 '만수봉 1.5km, 포암산 3.6km' 이정표를 대하고... 좌측으로 낙엽에 묻혀 있는 수직굴이 하나
나타나 눈길을 끈다. 수직굴에서 2분 더 진행하면 헬기장이 있는 922봉이다.
(수직굴)
(헬기장)
11시 24분, 만수골 3거리.
완만한 내림길을 10여분 진행하자 멋진 조망바위가 나오면서 만수봉이 전면으로 전체 모습을 다
들어낸다. 동봉과 정상인 서봉 높이가 엇비슷하여 마치 긴 삿갓 형상이다.
주흘산-부봉 라인도 다시 한번 모습을 보여 주고....
이어 5~6분 내려서면 만수봉 메인등산로와 만나는 만수골 3거리인데 아주 오래전 만수골쪽에서
한번 올라선 곳이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메인등산로인 탓에 등산객들이 제법 붐비기 시작한다.
(조망바위에서 보는 만수봉)
(포암산과 부봉)
11시 39분, 만수봉.
10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진행할 만수릿지쪽으로 등산로아님 푯말이 붙어있는 만수봉 3거리...
만수산 정상은 여기서 좌측으로 약간 거리를 두고 벗어나 있다.
5분 후 만수봉에 도착한다. 인파는 만원이지만 전망바위로 차지하면 비로서 가야할 영봉이 웅장한
자태로써 모습을 들어내고... 지나온 능선쪽으로도 문수봉-대미산, 메밀봉이 시원하게 조망되니
잠깐이나마 머무르면서 펼져지는 조망을 음미한다. 6분 휴식.
12시 00분, 덕주봉 3거리.
다시 만수봉3거리로 되돌아 나와 등산로아님이 표시되어 있는 만수릿지길로 들어선다. 만수봉과
영봉을 연결애 주는 천헤의 멋진 암릉지대... 만약 개방등산로였다면 만수봉-영봉을 연계하며
그야말로 장쾌한 종주코스로 각광받을 수 있을텐데 왜 단조로운 코스만 개방하고 멋진 코스들은
모두 비지정으로 묶어 놓았는지 알 수가 없다.
덕분에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잇점이 있지만....
릿지길로 들어서자마자 웅장한 영봉과 만수릿지길이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처럼 한 눈에 펼쳐지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능선 중간까지는 일반적인 육산 형태를 이루어 아직은 만수릿지에
들어선 느낌이 들지 않는다.
9분 후 좌측으로 뚜렷한 산길이 갈리는데 덕주봉 경유 덕주사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만수릿지 초입에서 본 만수릿지와 영봉)
12시 11분, 조망바위.
3거리에서는 우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내리막길로 들어서고... 11분 진행하니 우측으로 하설산
-문수봉-대미산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는 조망바위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다.
들린다고 했다가 못 들린 메밀봉도 선명하다. 11분 휴식.
12시 28분, 덕주골 3거리.
6분 더 내려서면 좌측 덕주골 방향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3거리... 마침 식사를 할만한 넓직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여장을 푼다.
딴은 아까 수문동계곡에서 만수봉 방향 계곡을 따라 진행햇다면 이곳으로 올라섰을 것이다.
그러나 안부에서 수문동계곡쪽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식사시간 36분 소요.
(덕주골 3거리)
13시 17분, 895.6봉.
릿지상 제법 오름길이라 할 수 있는 895.6봉 오름이다. 100m 정도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순한 육산 형태... 13분 후 잡목 속에 오래된 삼각점(433복구, 건설부 74.10)이 보이는
895.6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만수봉을 되돌아 보면 뾰쭉한 산을 이루고 있어 만수봉을 오르면서
본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895.6봉)
(뒤돌아 본 만수봉)
14시 05분, 849봉/능선분기.
895.6봉을 뒤로하자마자 좌측 덕주골 방향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하나 갈리고 있다. 릿지에 다소
부담이 있는 경우라면 덕주골로 하산해도 될 것이다. 우측 길로 내려선다.
이후로도 얼마간은 여전히 평범한 육산 형태... 10여분 후 짧은 바위지대가 나타나지만 아직은
릿지구간이라 할 정도는 아니다.
약 840고지를 넘고 10분쯤 더 진행한 지점부터 비로서 릿지구간이 시작된다. 가느다란 밧줄도
보이고... 그래도 바위 감촉이 워낙 좋아서인지 특별히 진행에 문제되는 곳은 없다.
20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흙목이골, 신륵사계곡을 사이에 둔 지능선이 분기하는 849봉이다.
좌측으로 들어선다.
(문수봉-대미산)
(하설산-매두막-문수봉)
14시 32분, 마당바위.
849봉을 지나면서 암릉이 한결도 웅장미를 뽐내고 있다. 처음 릿지가 시작될 때만해도 다소
긴장이 되었으나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진행하다보니 이제는 다소 여유가 생긴다 할 수 있다.
암릉도 암릉이려니와 이따금 좌우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주흘산-부봉 라인, 하설산-문수봉
-대미산 라인 등 시원하게 펼져지는 조망들을 느긋하게 음미하는 것도 묘미이다.
28분 후 넓지막한 마당바위를 이룬 가운데 영봉이 정면으로 위치하고 있고 이제껏 줄곳 지켜본
주흘산, 부봉, 대미산, 문수봉, 하설산등 전체 다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으니 조망의 절정을
이룬다고 해야겠다.
마치 신선이 된 기분 속에 펼쳐지는 조망들을 음미한다. 년초 진행한 등곡지맥도 다 보이고
금수산 줄기까지 뚜렷하게 가늠할 수 있다. 9분 휴식.
(하설-매두막-문수봉)
(부봉-조령산-마패봉-신선봉-북바위산 등)
(앞 라인은 등곡지맥, 뒷 라인은 금수산 줄기)
15시 10분, 864봉.
마당바위를 내려설 때 절벽내림... 보기엔 약간 부담이 되지만 막상 내려서니 잡고 딛일 곳이
충분해 아무 것도 아니다. 다만 눈이나 비가 올 경우는 위험 요소가 있을 것이다.
7분 후 안부로 내려서니 좌측 덕주골 방향으로 탈출로 하나가 보인다.
이어 864봉 오름길 초입은 긴 반석지대를 따라 오르게 되는데 약간의 고공공포는 있으나 바위들
감촉이 워낙 좋아 오르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지나온 능선 조망 또한 아주 뛰어난 곳이기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5분쯤 더 오르면
864봉이다.
(마당바위 내림길)
(지나온 능선)
(만수봉과 지나온 능선)
(어래-하설-매두막-문수봉)
(어래-하설-매두막)
(지나온 암릉)
(주흘산-부봉)
(부봉-조령산-신선봉)
(만수봉-포암산)
15시 33분, 절벽안부.
864봉을 뒤로 하고도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들은 매 한가지이지만 마지막 로프지대 부담 때문인지
아직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20분 후 비로서 그 로프지대인가? 10여m 정도 절벽을 이루면서 긴 로프가 매달려 있는 곳을
내려서야 한다.
다행히 경사가 직벽 수준은 아니고 밧줄이 튼튼해 내려서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설령 밧줄이
없어도 무난하게 내려설 수 있을 듯...
모두 내려온 뒤 공연히 쫄았다는 말을 해 보면서 휴식을 취한다. 15분 휴식.
(첫번째 밧줄 내림)
(가야 할 암릉)
16시 04분, 직벽내림 로프지대.
그러나 그곳 말고 진짜 조심해야 할 마지막 직벽이 기다리고 있다.
10분 오르면 일반등산로상 960.4봉이 건너로 올려다 보이는 전위봉인데 그곳을 내려서는 곳이
바로 만수 릿지의 최대 난관이라 할 수 있는 직벽내림 로프지대이다.
먼저 3m 정도 높이의 수직절벽을 내려선 뒤 이어 7~8m 수직절벽을 내려서야 하는데 첫번째는
그래도 밧줄 외에 발디딤이 적당하여 별 어려움 없이 내려설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 7~8m 직벽은 밧줄 하나만 달알 매달린 채, 두어 곳 뿐인 발디딤 부분이 위에서는
잘 안 보여 아주 부담이 되는 곳이다.
그래도 지세히 살피면 발디딤 부분이 눈에 들어오고... 밧줄에 의지하면서 받디딤을 잘 확보하니
생각보다는 쉽게 내려선 느낌이다.
일행 모두 무사히 내려서고... 이제는 장애물이 없을 것이라는 안도 속에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14분 휴식.
(직벽내림 초입)
(직벽내림)
16시 37분, 960.4봉.
한 굽이 더 오르면 암릉지대는 모두 끝이 나고 이제부터는 육산 형태이다.
19분 후 960.4봉 삼각점(덕산24, 1980재설)이 반기면서 일반등산로가 시작되는데 이제까지의
좁은 산길과 비교 그야말로 신작로를 이룬 대로의 산길을 대하니 마치 속세로 돌아온 느낌이다.
그래도 영봉만은 여전히 장쾌한 풍경... 8분 휴식.
(뒤돌아 본 만수봉)
(육산길로 변하고)
16시 58분, 송계3거리.
13분 후 좌측 송계계곡쪽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송계3거리... 늦은 시각이라 일반산객들도
모두 하산을 했는지 한산한 편이다. 이제 10여분만 오르면 영봉을 차지할 듯...
(송계4거리)
17시 33분, 보덕암3거리.
그러나 그것은 완전 오산이었다. 그저 옛날만 생각하고 10여분이면 오를 수 있다고 했는데
바로 오르는 길을 모두 폐쇄한 채 월악산 정상부를 사면으로 한 바퀴 돌면서 신륵사 3거리를
한참 지나고... 보덕암쪽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곳으로 영봉 오름길을 만들어 놓은 탓이다.
예전 바로 오르던 곳은 팬스가 쳐 있는 가운데 19분 후 신륵사 3거리를 지난다.
이어 사면을 휘도는 철계단길을 15분 더 진행하니 보덕암쪽 산길을 만나는 3거리이다. 8분 휴식.
(영봉으로 오르는 계단길)
17시 57분, 영봉.
그곳에서도 수직으로 이어지는 계단길을 15분 정도 더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영봉 정상을
맞이하게 된다. 송계3거리에서 무려 1시간 가까이 소요된 것... 덕분에 일몰 이전 하산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17년만에 찾은 영봉 정상... 조망이 너무나 좋다. 충주호와 건너편 천등지맥, 좌측
계명지맥, 우측 등곡지맥, 등곡지맥 뒤 금수산 줄기, 지나온 방향 주흘산과 대미산 줄기 등등
한 눈에 펼쳐지고 잇어 그저 눈이 시릴 정도... 시간이 늦은 탓인지 우리 일행밖에 없기에
그야말로 원없는 조망을 만끽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왕지사 하산이 늦었으니 야간 산행을 감수하기로 하고는 남아있느 소주로써 정상주를 나누며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차량회수를 자청하면서 일부 일행이 먼저 하산을 한 상태이므로 차량회수 걱정은 안 해도 된다.
26분 휴식.
(영봉)
(영봉)
(영봉)
19시 12분, 안부 3거리.
20분 후 신륵사 3거리에 내려서고... 신륵사 방향 하산길로 들어선다. 이정표상 2.8km라 하니
1시간 넘게 소요될 듯...
급내림을 이룬 가운데 28분 내려서면 신륵사 2.0km 이정표가 있는 안부 3거리인데 해가 많이 짧아진
탓에 벌써 사진이 찍히지 않을 만큼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애초 계획은 그대로 날등을 따라 월악리까지 진행하는 것이지만 날이 어두워지니 그냥 일반등산로
따라 신륵사쪽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금수산 줄기)
(안부 3거리)
20시 00분, 신륵사 주차장.
그러나 능선을 택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될 만큼 신륵사 하산길은 시종 돌계단 내지 통나무계단을
이루고 있어 그야말로 엄청 무릎에 부담을 느끼면서 내려서야 했다.
급경사 내림길이 끝나고 평지길로 이어지는데도 계속 통나무 계단길... 그것도 반 스텝 정도로
만들어 놓아 스텝을 맞추려니 더욱 무릎에 부담을 준다. 밭 옆으로 난 길까지 통나무계단이 계속
이어질 때는 욕이 나올 정도...
예전에 진행할 시 비교적 호젓한 산길이었기에 택한 길인데 안타깝게도 다시는 오고싶지 않은
그런 길로 만들어 놓아 한숨만 나올 뿐이다.
그렇게 40분을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넓은 길이 시작되고 잠시 후 무슨 연유에서인지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와 함께 문이 닫혀 있는 신륵사가 어둠속에 나타난다.
옆길로써 2분 더 진행하면 신륵사 주차장... 먼저 하산한 일행은 어느 사이 차량을 다 회수해 놓고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마침 세면대가 옆에 있으니 가볍게 세면을 한 뒤 비로서 신륵사를 빠져 나간다.
그 후.
뒤풀이는 등곡지맥 할 당시 두 번인가 이용했던 덕산의 한 주유소 식당에서... 주인 아저씨의
입담은 여전하시고 음식맛도 주유소 식당 치고 괜챦은 편이다.
다소 늦은 귀경길이 되었으나 정체가 거의 없는 덕분에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무사히 집에
도착하고는 하루 여정을 정리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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