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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설악산

[설악산 설악우골]설악우골-마등령-마등봉-저항봉-곰골능선

by 높은산 2010. 11. 5.
[설악산 설악우골]
설악동-비선대-설악우골-마등령-마등봉(1326.8)-저항봉-곰골능선-881.5-길골합수점-백담사

[도상거리] 약 15.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설악

[산행일자] 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설악동(05:11)-신흥사(05:22)-설원교(05:42)-비선대(06:00~05)-설악골입구(06:16)-반석지대(06:18)
-2단폭포(06:23)-와폭/식사(06:44~07:15)-2단폭포(07:25)-석주길표시바위(07:30)-석주길갈림(07:45)
-좌우골합수점(07:53)-1275골합수점/폭포(08:07~27)-작은폭포(08:36)-폭포좌사면우회(08:40)
-암반폭포(08:49)-암반폭포상단/합수점(08:56~09:16)-(우)-폭포(09:21)-협곡폭포(09:36~09:53)
-합수점(10:11~24)-(우)-물줄기끝(10:36)-마등령주등로(10:54~11:13)-샘(11:18)-조망대(11:25)
-휴식(11:30~11:50)-마등령(11:57)-마등봉(12:06~56)-삼각점(13:36)-너덜(13:42)-암봉(14:10)
-저항봉(14:40~53)-안부(15:00~12)-첫봉(15:25)-1149(15:35)-분기봉(15:44)-(좌)-1007봉(16:09)
-(우)-휴식(16:25~16:35)-881.5삼각점(16:45)-능선3거리(17:07)-(우)-우꺾임(17:34~39)
-길골합수점(17:56)-백담사(18:21)


[산행시간]
13시간 10분(휴식 외:3시간 55분, 실 산행시간:9시간 15분)

[참여인원] 9인(벽산, 광인, 술꾼, 전배균, 정대장, 미래심마니, 칼리토, 솜다리,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23:15)-양재(24:05~10)-(춘천고속도로)-동홍천IC-(44번국도)-화양강휴게소(01:30~40)
-설악동(02:50)

<올 때>
용대리(19:15)-원통(19:35~20:35)-(44번국도)-동홍천IC-(춘천고속도로)-양재(23:05~10)-상동(23:50)


(산행지도)

[산 행 기]
가을단풍 하면 당연히 설악... 설악우골을 목표로 가을 설악길에 나선다. 공룡능선을 정면으로
하면서 좌측 천화대릿지, 우측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이에 형성된 협곡의 계곡이다.
설악우골을 거슬러 마등령에 이른 뒤 마등봉-저항봉으로 이어지는 북설악길을 걷다가 곰골과 길골
사이능선인 가칭 길골능선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아 보았다.


(설악우골)


(마등령 가는 길에서 본 공룡, 대청)

05시 11분, 설악동출발 산행시작.
단체팀들이 모두 빠져 나갔는지 생각보다는 한산한 편이다. 입장료를 대신하는 비싼 절값 내고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은 컴컴한 밤이지만 비선대까지는 도로를 따르면 되므로 굳이 랜턴을 꺼낼
필요는 없으리라.


(설악동 매표소)

06시 00분, 비선대.
신흥사 지나고... 설원교 지나고... 50분 남짓 걸으니 어느 덧 비선대... 비로서 날이 밝아 오면서
설악의 위용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들어내니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특히나 구름 한점 없이 그야말로 최고의 청명한 가을 하늘이기에 더욱 마음이 설레인다.


(설악의 위용)

06시 16분, 설악골 입구.
10분 후 '대청 7.5km, 비선대 0.5km' 이정표가 있는 설악골 초입 도착... 주등로를 버리고 설악골로
잠입한다. 좌골 진행한지가 2005년이니 어언 5년만이다.
유난히 비가 자주 내려서인지 가을임에도 불구 수량이 넘치고 있다. 초입으로 첫 번째 계곡을
건너야하는 반석지대는 점프를 하던지 빠지면서 건너야 할 정도... 딴은 작년 이맘 때 계획했다가
워낙 가뭄이 심해 취소했는데 오늘은 수량이 너무 많으니 오히려 협곡의 폭포지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천불동)

06시 44분, 와폭.
신발이 비방수라 어차피 안 적시고 진행하는 것이 불가해 보이므로 반석지대는 그냥 맘 편안하게
빠지면서 건넌다. 그래도 물기 머금은 곳은 아주 미끄러워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5분 후 2단으로 된 설악골 내 첫 폭포를 지난다. 아직은 화려함보다는 유유함이 넘친다.  
이쯤에서 아침식사를 하고가면 좋으련만 앞선 일행들은 이내 폭포를 지나친 채 저 앞으로 내달리고
있다.
희미한 산길은 주로 계곡 우측으로 이어지는 형태... 20분쯤 더 진행한 뒤 만나는 아담한 와폭을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시간 29분 소요.


(2단으로 된 설악골 내 첫 폭포)


(옆에서 봄)


(이어지는 설악골)


(와폭 앞 차지하고 아침식사)

07시 25분, 2단 폭포.
10분 후 좌우골이 갈리기 전 가장 커다란 폭포라 할 수 있는 2단 폭포가 나타나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수량이 많아서이지 예전 좌골 산행시 대한 것보다 훨씬 하려한 느낌... 좌에서 우로 폭포 하단을
조심스럽게 가로지른 뒤 우측 사면으로 나 있는 족적을 따라 상단으로 오른다.


(2단 폭포)


(2단 폭포)

07시 53분, 좌우골 합수점.
5분 후 석주길이라고 써 놓은 낯익은 바위가 나타나고... 15분 후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족적을 따르니 다시 한번 석주길이 표기된 바위가 나타난다. 아마도 계곡을 벗어나 좌측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석주길인 모양이다.
계곡으로 내려선 뒤 6~7분 더 진행하면 커다란 너럭바위가 하나 나오면서 너럭바위를 지나자마자
합수점을 대하니 그곳이 바로 좌우골 합수점이다.
예전 진행했던 좌골쪽으로 눈길 한번 건네고는 미답의 우골로 들어선다.


(석주길 표시바위)


(비박바위)


(이어지는 설악골)


(또다른 석주길 표시바위)


(이어지는 설악골)


(커다란 너럭바위를 지나면)


(좌골 우골이 갈리는 합수점이다)

08시 07분, 1275골 합수점.
초입은 너덜로 이루어진 평범한 계곡... 산길은 별도 없이 그저 계곡 따라 적당히 산길 만들면서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불과 10여분만 진행하면 협곡 속에 웅장한 폭포가 걸린 1275봉 방향 지계곡이 합수되면서
서서히 우골의 진수가 시작되고 있다. 장비 없이 워킹으로도 진행이 가능한 계곡인지?
지금은 비록 올려다 보는 폭포이지만 세월이 지나다 보면 언젠가는 저 폭포를 거슬러 1275봉으로도
진행할 날이 있으리라. 20분 휴식.


(우골 초입)


(1275봉 방향 지계곡의 폭포)

08시 49분, 암반폭포.
어쨌든 우골에서 합수점을 만나면 무조건 우측을 택하면 된다. 지금까지 좌우골 합수점, 1275봉
지계곡 합수점 등 두 번의 합수점을 만났고... 이후로도 두 번 더 합수점을 만나게 되어 있는데
그 때마다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만이 장비 없이 위킹으로써 무난히 진행할 수 있다.
9분 후 우골 주계곡으로 형성된 첫 폭포 앞에 도착한다. 높이 4~5m 정도 되는 아담한 폭포...
그 위로도 더 규모있는 폭포가 연이어지지만 좌우로 절벽을 이루고 있어 계곡으로 진행은 불가하다.
바로 위에 있는 폭포는 포기한 채 좌사면쪽으로 길을 만들어 10여분 진행하니 계곡 내로 거대한
암반을 형성한 채 암반따라 웅장한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어 탄성과 함께 다시 계곡으로 내려선다.
우골 내에서 가장 웅장한 폭포가 될 듯... 올려다 보는 자체만으로 가을 설악의 진수를 만끽하는
기분이다.


(우골 본류에서 만나는 첫폭포)


(암반지대 폭포가 내려다 보인다)


(암반폭포)

08시 56분, 암반폭포 상단.
우측 사면을 이용 7분 후 폭포 상단 도착하니 폭포도 폭포이지만 범봉 릿지를 건너다 보는 멋 또한
감동적이다. 그 뒤로 칠성봉이 살짝 보이고... 가야할 계곡쪽으로도 반석지대와 함께 와폭들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어 감탄사를 토해 낸다. 20분 휴식.


(암반폭포를 오르며)


(뒤돌아 본 범봉릿지) 


(가야할 우골) 

09시 21분, 15m 폭포.
상단을 지나자마자 합수점... 협곡의 우측 계곡으로 들어선다. 나한봉쪽으로 향하는 좌측도 제법
수량이 넘치고 있다.
5분 후 높이 15m쯤 되는 협곡의 폭포를 우측 사면으로써 통과한다. 


(바로 위가 합수점/우측으로 진행한다)


(협곡으로 바뀌는 계곡)


(잠시 후 대하는 15m 폭포)


(이어지는 협곡)


(뒤돌아 본 범봉)

09시 36분, 협곡폭포.
이후로도 크고 작은 폭포들이 좁은 협곡을 따라 시종 연이어지는 형태... 좌우로는 진행 불가의
절벽을 이루고 있기에 그냥 협곡을 거슬러 진행하는 방법밖에 없으니 자못 긴장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15분쯤 더 협곡을 거슬러 오르면 암반따라 넓지막하게 형성된 폭포가 나타나고...
잡을 곳이 있는 우측을 통하여 조심스럽게 폭포 위로 오르니 비로서 협곡지대가 끝나는 것 같아
안도를 한다.
이제는 범봉 뿐 아니라 1275를 비롯한 공룡까지 웅장하게 펼쳐지면서 그 사이로 중청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17분 휴식. 


(이어지는 협곡)


(협곡 폭포)


(범봉 우측으로 1275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폭포 옆에서 본 1275)


(1275)


(당겨본 중청)


10시 11분, 마지막 합수점.
작은 폭포 두어 곳 지나 20분 남짓 진행하면 비로서 마지막 합수점이다. 마등령 정상쪽으로 향하는
좌측을 버리고 우측으로 들어선다. 수량은 좌측이 많다. 13분 휴식.


(이어지는 계곡)


(작은 폭포)


(작은 폭포)


(뒤돌아 본 대청)


(절정을 이룬 단풍)


(마지막 합수점)


(수량이 미미한 우측으로 들어선다)


(1275)

10시 36분, 물줄기 끝.
수량이 급격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10분쯤 진행하면 아예 물줄기가 끊어지면서 건천으로 바뀐다.
이쯤에서 계곡을 벗어나 마등령 주능로가 이어지는 우측 사면으로 오르기로 한다. 저 위로 올려다
보이는 암봉을 겨냥하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풍경을 음미한 뒤)


(저 위 암봉을 겨냥하면서 계곡을 벗어난다)

 
(좀 더 가까워진 암봉)

10시 54분, 마등령 주등로.
잡목과 한판 씨름해야 한다고 했는데 초입 선택을 잘 했는지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지니 비교적
수월한 오름이라는 생각이다. 암봉을 우로 보면서 형성된 지능선 형태의 사면....
막판 잔너덜이 나타나는 가운데 18분 후 드디어 주등로에 도착하고는 무사히 통과한 것 자축하면서
막초 한 잔씩 나눈다. 19분 휴식. 


(암봉 사이로 본 1275)


(잔너덜지대)


(뒤돌아 봄)


(정규등로 도착)

11시 25분, 조망대.
주등로 길을 따르니 한결 마음이 느긋해진다. 지나온 설악골이 협곡의 긴장감은 모두 감춘 채 그저
절정의 단풍으로써 곱게 단장한 채 평온하게 내려다 보이는 풍경... 그 뒤 칠성봉-화채봉-대청,
천화대 릿지, 공룡능선은 여전히 웅장한 위용을 뽑내고 있다. 한편 세존봉 뒤로는 속초 앞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기도 한다.
5분 후 우골의 촤상류인 샘터를 지나치고... 6~7분 더 진행하면 조망안내판까지 설치되어 있는
조망대가 자리잡고 있어 펼쳐지는 풍경들을 다시 한번 음미한다.
마주치는 사람들 역시 절정의 설악 풍경에 빠져 하나같이 행복한 표정들이다.


(마등령 가는 길)


(조망대)


(대청/공룡)


(지나온 설악골과 뒤 화채)


(세존봉/집선봉/속초시)


(당겨본 속초시)

11시 57분, 마등령.
한 굽이 더 오르면 마등령이지만 공룡에서 야영 후 하산중이라는 대전팀을 우연히 만나면서 20여분
회포를 풀다 보니 마등령에는 거의 점심 때가 다 된 시각에 도착한다.
번잡함을 피해 마등봉쯤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바로 북능길로 들어선다.


(세존봉)


(대청)


(화채)

12시 06분, 마등봉.
9분 후 사방으로 조망이 확트이는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설악 304, 2007재설)에 도착하고는
점심식사 자리로 차지한다.
조망이 너무 좋다. 근래들어 가장 이상적인 날씨일 듯 화채, 대청, 서북능, 안산, 저항봉, 황철봉,
달마봉, 울산바위, 동해바다 등 설악의 모든 풍경이 한 눈에 펼쳐지니 풍경만으로도 그저 배부른
느낌이 든다. 멀리 대암산까지 당겨서 잡힐 정도...
대전팀들이 남은 불고기까지 건내 준 탓에 식사까지 의외의 진수성찬으로 펼쳐지니 눈과 입 모두
포식을 한다는 표현을 한다. 식사시간 50분 소요.


(마등봉)


(마등봉 삼각점)


(가야할 저항봉 뒤로 매봉산 ㄴ으선이 펼쳐진다/멀리 대암산)


(당겨 본 대암산)


(황철봉)


(황철동릉/ 울산바위)


(당겨 본 울산바위)


(좀 더 당겨 봄)


(속초시 /집선봉)


(당겨 본 속초시)


(화채봉)


(공룡/대청)


(안산/응봉능선)

13시 36분, 삼각점.
황철봉과 울산바위를 건너다 보면서 마등봉 잔너덜 내리길을 내려선다. 다른 곳 덩치 큰 너덜길에
비해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울산바위도 당겨보고 달마봉도 한 번 당겨 본다.
새로 구입한 뒤 처음 사용하는 카메라(니콘 p100)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28배 줌이라 그런지
당기는 것 하나만은 확실한 느낌이다.
40분 후 안부에 도착하니 저항봉 직전 1249.5봉에 있어야 할 삼각점(설악414, 2007재설)이 나온다.
암봉이라서 이곳에 대신 설치한 것일까?


(저항봉을 향하여)


(잔너덜지대를 내려선다)


(당겨 본 저항봉)


(울산바위)


(당겨 본 울산바위)


(뒤돌아 본 마등봉)


(저항봉)


(암봉 뒤로 펼쳐지는 황철동능/ 울산바위)


(암봉)


(우측 달마봉)


(당겨 본 달마봉)


(좀더 당겨 본 달마봉)


(삼각점)


(1151봉)

14시 10분, 암봉.
잠시 후 너덜지대가 나타나면서 바로 앞 암봉은 좌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이때만 해도 삼각점이 있었기에 1249.5봉을 우회하는 것으로 알고 한 굽이만 더 오르면 저항봉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마등봉-저항봉 사이 중간 약간 못 미친 지점의 1151봉을 지나는
중이다.
30분 가까이 더 진행한 뒤에야 지도상 1249.5봉을 막 지난 암봉에 도착한다.
마등봉까지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는 가운데 가야할 저항봉쪽은 시종 암릉을 이루는데
몇 번 지나친 길이지만 마지막 진행한지가 5년이 지났기에 날등으로 직접 갔는지 우회를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첫 너덜지대)


(가야할 저항릿지)


(뒤돌아본 마등봉-대청)


(곰골)


(집선봉-화채봉)


(암봉에서 본 마지막 저항릿지)


(좌측 사면으로 한참 떨어졌다가 되올라야 한다)

14시 40분, 저항봉.
마지막 저항봉까지 날등으로 진행한다면 금방이겠지만 산길은 암릉을 피해 좌측으로 완전 떨어졌다
되올라 서야 하기에 의외로 시간이 소요되면서 힘도 제법 드는 편이다.
30분 후 마지막 너덜지대를 힘겹게 오르니 비로서 저항봉... 바로 아래로 저항령이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우리가 갈 길은 대간길을 벗어나 곰골과 길고 사이로 형성된 가칭 곰골 능선이다.
13분 휴식.


(귀청)


(저항봉)


(뒤돌아 본 마등봉)


(하산코스로 잡은 곰골능선)


(곰골)


(길골)


(황철남봉에서 용대리로 이어지는 능선)

15시 00분, 안부.
설악 내 미답길은 언제나 설레임을 느끼게 한다. 곰골 능선은 저항봉에서 막 벗어날 때만 잠깐
암릉의 연장이고... 이후 수렴동계곡을 만날 때까지는 일반적인 설악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오지의
순한 육산으로써 부드럽게 이어지는 점이 특징이라고 해야겠다. 다만 조망이 없다는 점이 아쉬움일
것이다.
조심스럽게 암릉을 빠져 나온 뒤 한 차례 너덜지대를 내려서면 비로서 곰골능선 전형의 육산이
시작되는 안부이다.
마침 선두 일행들이 막초타임을 갖고 있으니 저항봉에서 휴식을 한지 얼마 안 되지만 덩달아 자리를
차지하고 마지막 막초잔을 음미한다. 12분 휴식.


(뒤돌아 본 저항봉)


(안부 휴식)


(가야할 능선)


(곰골)

15시 35분, 1149봉.
처음에는 억센 잡목지대로 이어져 혹시 이런 류의 잡목을 헤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잠깐 잡목지대를 빠져 나가니 이후로는 울창한 숲길로써 부드럽게 형성된 강원 오지 전형의 순한
능선으로 바뀌어 안도를 한다.  
산길도 예상보다는 비교적 선명한 편... 전에 진행했던 건너편 길골능선(길골과 널혐이골 사이능선)
보다 한결 나아 보인다.
13분 후 첫 봉을 넘어선다. 푹신하게 이어지는 산길이 너무 편안하고 좋다. 저항봉을 오르면서
힘겨웠던 발걸음이 이내 회복될 정도...
10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3갈래로 갈리는 1149봉이다. 가운데 능선으로 진행한다.


(초입은 빽빽한 관목숲을 헤쳐야 한다)


(유순한 산길이 시작되고)


(이어지는 능선)


(1149봉)

16시 09분, 1007봉.
9분 후 또 다른 분기봉... 좌측으로 진행한다. 비록 조망은 없으나 부드러운 산길과 함께 곱게
물든 단풍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니 조망 이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느낌이다. 딴은 저항봉까지
진행하는 동안 조망 하나만은 여한 없이 음미한 탓도 있으리라.
오름길은 거의 없이 25분 진행하면 다시 한번 능선이 크게 갈리는 1007봉에 도착하는데 여기서는
우측이 마루금이다.
곰골로 향하는 직진쪽 능선으로 산길이 더 뚜렷한 바 그쪽으로 내려서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단풍)


(단풍)


(단풍)

16시 45분, 881.5봉 삼각점.
우측 능선을 택하면 잠시 후 다시 좌로 살짝 방향이 꺾이면서 급내림으로 떨어지는 형태이다.
이쯤이 삼각점이 표기된 881.5봉이 되리라는 생각이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잠깐 더 진행해
보았지만 여전히 삼각점이 있을 만한 지형이 나타나지 않는다.
못 보고 지나쳤던지 아니면 삼각점 자체가 아예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0분쯤 더 진행하니 그제서야 길가를 차지하고 버젓한 삼각점(설악 306, 2007재설)이 나타나
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지도상 위치보다 다소 아래에 설치된 듯 보이지만 설령 지도상의 위치라 해도 1시간이면 무난히
수령돔 계곡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단풍)


(단풍)


(881.5봉 삼각점)

17시 56분, 마지막 수렴동/길골 합수점.
22분 후 좌측 곰골 합수부와 우측 길골 합수부 방향으로 능선이 갈리는 분기봉에 도착한다.
애초는 곰골쪽을 택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시간도 다소 늦었고 뚜렷한 산길 또한 길골쪽으로 이어지니
당연한 듯 우측 길골쪽으로 내려선다.
시종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막판 살짝 오름길을 오르면 마지막 능선이 갈리는 분기봉... 곰골/길골
분기봉에서 27분씩이나 소요되었으니 의외의 시간이 소요된 듯 싶다.
백담사에서 18시에 출발한다는 마지막 버스를 잡기는 어차피 틀린 것 같고... 버스 포기하고 잠깐
다리쉼을 한다.
우측으로 꺾이는 급내림길을 15분 내려서면 비로서 길골이 합수되는 수렴동 계곡이다.


(단풍)


(곰골/길골합수점 분기봉)


(이어지는 능선)


(수렴동계곡을 당겨 보고)


(길골 합수점)

18시 21분, 백담사.
수렴동 계곡은 이내 날이 저물면서 서서히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는데 새로 구입한 카메라를 야경
모드로 놓고 촬영해 보았더니 그런데로 분위기가 표현되는 것 같다. 이전 카메라로는 촬영을
포기했을텐데...
25분 후 백담사 주차장 도착함으로써 꿈 같은 설악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제는 편안한 산책로길)


(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


(백담사 주차장)

그 후.
이미 막차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단풍 피크인 탓에 버스는 아직 운행 중... 그러나 줄을 선
사람들 모두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니 포기하고 그냥 걸어 내려서기로 한다.
다행히 한 굽이 내려서니 버스가 세워주어 금방 용대리에 도착하게 되고...
원통으로 이동 해장국으로써 뒤풀이를 마친 뒤 춘천고속도로에서 다소의 정체는 있었지만 양재에
23시 막 넘은 시각에 도착했으니 예상보다는 일찍 도착했다는 평을 한다.
양재에 차를 대 놓고 간 덕분에 자정 이전 무난히 집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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