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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설악산

[설악산 백암골]백암리-백암골-관모봉-석벽산-거마1교

by 높은산 2010. 11. 5.
[설악산 백암골]
백암리-백암골-백암폭포왕복-관모능선(1043)-1103-관모봉(877)-741.6-335.9-군도고개-석벽산(183.4)
-거마리/거마1교


[도상거리] 약 14.0km + 알바 1.2km

[지 도] 1/50,000 지형도 속초

[산행일자] 2010년 9월 26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백암리(06:45)-계곡건넘(07:06)-계곡갈림/백암폭포3거리(07:10~20)-백암폭포(07:41~08:01)
-3거리복귀(08:14~22)-우지계곡(08:36)-우지계곡(08:42)-좌지계곡(08:54)-좌지계곡(09:06)
-합수부(09:09)-(우)-우지계곡(09:13)-좌지계곡(09:21~33)-합수부(09:52~58)-조망바위(10:10)
-관모능선주능(10:21)-조망바위(10:32)-1103직전조망바위(10:45~56)-1103삼각점(11:01~17)
-흑간리골안부1(11:38)-안부2(11:43)-헬기장(11:52)-관모봉/식사(12:00~55)-741.6(13:12)
-좌꺾임(13:30)-안부3거리(13:47)-384봉(13:56)-능선갈림봉(14:00~25)-철탑(14:31)-335.9봉(14:35)
-능선갈림1(14:40)-(좌)-능선갈림2(14:49~54)-(우)-강릉김묘(15:00)-BACK(15:06)
-능선갈림1/묘복귀(15:24~41)-잡목지대(15:52)-묘(16:12)-187봉우회(16:15)-136봉(16:35)
-도로(16:40~48)-171봉(16:59)-석벽산/삼각점(17:14)-묘(17:17)-184봉(17:23)-능선갈림봉(17:26)
-(좌)-능선갈림봉(17:36)-(우)-묘(17:44)-157봉(17:47)-거마리/거마1교(17:58)


[산행시간]
11시간 13분(휴식 외:3시간 15분, 실 산행시간:7시간 58분)

[참여인원] 9인(먼산, 광인, 바람부리, 전배균, 미래심마니, 칼리토, 이사벨라, 솜다리,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25)-(올림픽도로)-영동대교(03:40)-천호대교(03:50)-(춘천고속도로)
-동홍천IC-(44번국도)-화양강휴게소(05:40~50)-백암리(06:00)

<올 때>
거마리(18:06)-백암리(18:22~19:50)-(44번국도)-동홍천IC-(춘천고속도로)-천호대교(22:05)
-영등포(22:25)-상동(22:42)


(산행지도/ 자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산 행 기]
설악 백암골은 대청에서 관모봉-석벽산 경유 동해쪽으로 향하는 능선(일명 관모능선)중 관모봉
직전인 1347봉과 1103봉 사이에서 남쪽 백암리쪽으로 형성된 계곡이다. 즉 오색에서 양양으로 향할
때 관터골, 마산골 다음의 계곡이 바로 백암골...
국립공원 경계를 이루고 있으나 설악권 완전 변방에 속한 탓에 산객들이 발길은 거의 없는 편이고
경치 또한 지계곡으로 백암폭포만 있을 뿐 그 외는 특별한 폭포나 소가 없으므로 화려함 대신
호젓함이 매력이라 해야겠다.


(백암골 백암폭포)


(석벽산 가는 길)


(석벽산 일대 송림)

백암골은 예전 독주골-백암골 코스로 하여 한번 하산을 한 적이 있는데 야간산행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백암폭포도 못 들리고... 그저 맛보기로만 진행했다는 기억이다.
백암골을 끝까지 거슬러 올라 관모능선으로 오른 뒤 미답인 관모봉과 석벽산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관모봉에서 석벽산쪽은 설악과는 대조적으로 시종 울창한 송림숲을 이루고 있다.


(석벽산에서 보는 동해)


(지나온 관모능선)

06시 00분, 백암리.
춘천고속도로 덕분에 오색이나 양양권도 이제는 완전 당일권으로 양양까지 개통이 될 경우는 더욱
단축이 될 것이다.
원래 최기사 차로 출발할 때는 무박을 원칙으로 했지만 거리가 가까운 탓에 이번만은 당일 새벽
출발... 중간에 일행 태우고 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했는데도 집 출발 정확히 3시간만에 들머리인
백암리에 도착한다.
오색을 지나 얼마간 달리면 물레방아 휴게소가 나온 직후 좌측으로 시멘트길이 갈리면서 한바우
순두부집 간판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백암리... 초입에서 약 200~300m 거리의 한바우순부두집까지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다.
방송에 나왔다는 전통 순두부집이라고 하니 아예 저녁 때 뒤풀이 장소로 정한 뒤 양해를 구하고는
앞마당에 아침상을 차린다.


(백암리 순두부집)

06시 45분, 산행 시작.
잠깐 더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따르면 마지막 민가와 함께 입산통제 안내판이 나오면서 산길이
시작된다.
계곡을 좌측으로 저만치 아래로 둔 채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 모처럼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씨이게에 발걸음은 물론 기분까지 아주 상큼해진다. 예년에 비해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리는 가운데
특히 주말만 되면 날씨가 궂어 그동안 몇 주 동안은 비 안 맞고 산행한 날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초입 산길)

07시 10분, 백암폭포 3거리.
20분쯤 진행하면 산길은 계곡을 건너서게끔 되어 있다. 수량은 비교적 풍부한 편... 비록 변방에
속한다지만 덩친 큰 바위들과 어울리면서 섬섬옥수의 수량을 토해내니 역시 설악에 들어섰음을
느끼게 한다.
계곡 건너 4~5분 더 진행하면 백암폭포가 있는 좌측 지계곡이 합수되는 3거리이다. 마침 넓지막한
반석지대를 이루면서 긴 와폭까지 흐르고 있어 입산주라도 한 잔 하기로 하고 반석을 차지한다.
10분 휴식.


(첫 번째 계곡건넘)


(백암폭포 3거리 와폭)

07시 41분, 백암폭포.
예전 하산시 어둠때문에 포기한 백암폭포를 이제서야 찾아 나선다. 제법 유명한 폭포이기에 산길이
뚜렷한 줄 알았는데 초입으로만 희미한 산길이 보일 뿐 이내 산길이 없어져 결국은 적당히 산길
만들면서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지도상 500m 남짓한 거리이기에 이내 도착하라는 생각... 그러나 이미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데도 폭포는 고사하고 폭포가 있을만한 지형도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잡목만 점점 심해지니
혹시 다른 지계곡으로 잘 못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조금만 더 진행해 보기로 하면서 잡목을 피해 좌측 지능선으로 올라서니 그제서야 저 앞으로 폭포가
모습을 들어낸다.
3거리에서 꼬박 20분 소요... 사진에서 본 것처럼 밑으로 토굴까지 형성한 채 물줄기를 토해내는
높이 20m 정도의 직폭이다. 웅장하다. 어렵게 찾은 폭포라 그런지 더욱 웅장미가 넘친다.
지능선 위에서 볼 때 언듯 상단 위로도 폭포가 형성된 것으로 보여 상단 위까지 올라 보았는데
잘 못 본 것인지 아니면 좀 더 올라선 곳에 있는지 작은 와폭만 하나 보일 뿐이다.
다시 하단으로 내려선 뒤 폭포수가 쏟아지는 토굴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고... 20분 휴식.


(백암폭포)


(백암폭포 상단)


(백암폭포 아래 토굴)

08시 14분, 백암폭포 3거리 복귀.
의외로 산길이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백암폭포에 도착하고 보니 사면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그제서야 그랬었구나 하고 고개를 끄떡인다. 즉 백암폭포에 이르는 길은 지계곡을
따라 난 것이 아니라 1347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을 약간 오른 지점에서 사면길로 나 있는 것이다.
사면길을 따르니 3거리까지 불과 10분 거리이다.
어영부영 1시간이 지났지만 산행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아서인지 다시 한번 자리를 잡고 막초 한잔
나누는 여유를 부린다. 8분 휴식.


(3거리 복귀)

09시 09분, 합수부.
3거리에서 뚜렷한 산길은 1347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향하고... 반면 계곡쪽은 이따금 희미한
족적이 보일 뿐 산길이 거의 없는 편이다.
계곡따라 적당히 산길 만들면서 진행한다. 계곡이 유순한 탓에 진행에는 별다른 지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산길 따르는 것보다는 다소 진도가 느리다.
한 굽이 오르니 그제서야 우측 둔덕쪽으로 그런대로 산길 흔적을 갖춘 족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덕분에 얼마간은 편안한 진행... 우측에서 내려오는 작은 지계곡을 두 차례 지나치니 족적은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면서 이후로는 한동안 좌측 둔덕을 따르게끔 되어 있다.  
좌측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작은 지계곡을 지나친 뒤 잠깐 진행하면 이번에는 제법 큰 지계곡이
합쳐지는 합수점을 만난다. 백암폭포3거리를 뒤로 한지 47분 지난 시각... 1347봉에서 발원한
지계곡이다. 예전 관모능선에서 내려선 자점이기에 다소나마 낯익은 느낌이 든다.    


(본격적인 백암골로 들어선다)


(작은 와폭)


(적당히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이어지는 계곡)


(우측사면 흐릿한 길을 따르다 만난 거목)


(다시 계곡을 건너고)


(이어지는 계곡)


(합수점)

09시 21분, 좌지계곡.
우측 주계곡으로 들어선다. 이후로는 희미한 족적마저 없어져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편이
오히려 편안하다. 아직은 수량이 그런대로 유지되는 편이다.
5분 후 우측 작은 지계곡을 지난다. 이어 8분 후 좌측으로 다시 마른 지계곡이 형성된 지점을
차지하고 모처럼 막초 한잔 핑계를 대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이내 계곡이 끝나려는지 수량이 바짝
줄어있는 상태이다. 12분 휴식.


(괴목)


(우측 주계곡으로 들어서고)


(휴식)

09시 52분, 마지막 합수부.
몇몇 일행은 아예 계곡을 버린 뒤 우측 1103봉쪽으로 사면을 치고 오른다고 한다. 단번에 300m가
넘는 고도를 올려쳐야 하는 급사면이라 만만치 않을텐데...
세 분이 그렇게 급사면으로 향하고 나머지 일행들은 원래 계획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끊어질 듯 하면서도 명맥을 유지하는 계곡을 20분 남짓 진행하면 마지막 합수점이 나오면서 계곡이
좌우로 갈리는데 비로서 계곡이 끝나져는지 양쪽 모두 수량이 미미해 사이능선을 통해 주능선으로
오르기로 하고 계곡을 벗어난다. 6분 휴식.


(이어지는 계곡)


(마지막 합수점)

10시 21분, 관모능선 주능.
선택을 잘 했는지 산길은 없지만 비교적 능선이 유순한 편이라 예상보다는 수월한 오름인 것 같다.
10여분 오르면 조망바위가 하나 자리한 채 우측 건너 지능선으로 암봉을 이룬 1090.8봉이 건너다
보이고 지나온 백암골 뒤편으로 대간줄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조망바위부터는 희미게나마 족적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10분만 더 오르면 비로서 관모능선 주능이다.
지도상 1043봉쯤 될 듯... 잡목에 가려 시야가 트이지 않고 한편 산길이 뚜렷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희미한 족적 뿐이니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계곡을 벗어나 능선으로 올라선다)


(저 바위지대를 오르면 조망바위가 나온다)


(백암골 뒷편 대간줄기)


(우측 지능선상 1090.8봉)


(주능선 도착)

10시 32분, 조망바위.
그러나 잠시 잡목지대를 벗어나면 그런대로 산길다운 산길이 시작되어 발걸음이 가볍다.
10분쯤 진행하면 조망바위까지 하나 나오면서 둔전골 건너편으로 대청-화채봉-송암산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이 전모를 들어내니 비로서 설악에 들어섰음을 실감한다.
동해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이다.  


(1347봉 뒤로 보이는 대청)


(화채봉)


(송암산)

10시 45분, 1103봉 전 조망바위.
국립공원 경계임을 알리듯 국립곡원표지석이 나타나면서 밋밋한 오름의 1103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중간으로 바위지대가 한 차례 나오지만 사면으로 산길이 이어지므로 별다른 문제는 없다.
13분 후 1103봉 직전 도착... 작은 마당바위를 이루면서 다시 한번 대청이 웅장하게 펼쳐지니
1103봉을 대신한다는 말과 함께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대청 뒤로는 점봉산이 모습을 들어내고
좌측으로는 대간 줄기가 길게 이어지면서 조침령으로 향한다. 11분 휴식.


(국립공원 경계 표지석)


(중간에 만나는 바위지대는 우측으로 우회한다)


(1103봉 직전 조망바위에서 보는 대청)


(점봉산)


(조침령으로 향하는 대간 줄기)

11시 01분, 1103봉.
조망바위에서 4~5분만 더 진행하면 1103봉 정상... 우측 지능선상 1090.8봉 삼각점을 이곳에 대신
설치했는지 의외의 반듯한 삼각점(속초307, 2005재설)이 보이기도 한다.
중간에서 바로 사면치고 진행한 일행들도 방금 전에 도착했다면서 기다리고 있고...
막 1103봉 정상을 벗어나자 이번에는 가야할 능선쪽이 모두 펼쳐지는 넓지막한 마당바위가 나타나니
방금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자리잡고 막초잔을 돌리는 여유를 부린다.
관모봉-석벽산까지 가야할 능선들이 한 눈에 가늠이 되는 느낌... 특히 이후 진행은 오름길이 거의
없으므로 더욱 여유가 넘치는 기분이다. 낮은 능선 뒤로는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16분 휴식.


(1103봉 삼각점)


(관모봉)


(석벽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능선)


(당겨 본 석벽산)

11시 38분, 흑간리골 안부.
고도 280m를 낮추는 급내림이 시작된다. 외길로 된 산길이 비교적 뚜렷하게 이어지므로 독도에
특별히 신경써야 할 곳은 없고 다만 급내림이니 무릎이 다소 신경쓰일 뿐이다.  
21분 후 흑간리골 안부에 도착함으로써 비로서 급내림은 모두 끝이 난다. 우측 흑간리골 또한
인적없는 호젓한 계곡이기에 기회가 되는대로 한번 찾아 본다는 생각... 혹시 내려서는 산길이라도
있을까 살펴 보지만 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5분 후 유사한 형태의 안부를 다시 한번 지나치게 되는데 그곳 역시 내려서는 길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한동안 급내림으로 이어진다)

12시 00분, 관모봉.
이어 관모봉까지는 밋밋한 오름길로 이어지면서 송이지역으로 잘 알려진 산이라 그런지 송림들이
유난히 많다. 그것도 하나같이 탐스러울만큼 잘 생긴 아름다리 송림들...
송림 사이로 대청과 화채봉이 한 차례 시야에 들어오는 가운데 10분 남짓 오르면 관모봉의 전위봉인
헬기장봉인데 마침 우측으로 지능선이 갈리고 있기에 처음에는 이곳이 관모봉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정상은 좀 더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역시 탐스러운 송림들이 여기저기로 자리잡고 있는 밋밋한 능선을 7~8분 더 진행하면 거대한 송림
한 그루가 나타나면서 또 하나의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관모봉 정상이다.
마침 점심시간이니 식사를 하기로 하고 송림 아래에 자리를 차지한다. 도중에 버섯 따러 나선 마을
주민이 두 분이나 지나치는데 구경좀 하자고 하니 능이로 가득 채운 배낭을 풀어 놓는다.
한 분은 큼지막한 송이까지 일부 딴 상태... 송이는 좀 귀한 편이지만 능이는 사면을 뒤지면 제법
많다는 말에 공연한 버섯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식사시간 55분 소요.


(관모봉 오름길에서 본 대청)


(당겨 본 대청)


(화채봉)


(관모봉 전위봉 헬기장)


(마지막 관모봉 오름길)


(마지막 관모봉 오름길)


(관모봉 정상에 있는 거대한 송림)


(관모봉 정상)


(주민이 딴 능이를 구경하고)


(송이도 두 개)

13시 12분, 741.6봉.
관모봉을 뒤로 하고도 시종 아름다리 송림길... 시야까지 확 트여 더욱 운치가 넘치는 기분이다.
15분 후 시야가 확 트이는 헬기장을 이룬 741.6봉에 도착한다. 대청은 지나온 능선에 가려 모습을
감췄지만 화채와 조침령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는 여전한 풍경으로 펼쳐진다.
삼각점(속초421, 2005재설)은 헬기장에 없고 헬기장을 막 지나자마자 공터가 나타나면서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    


(동해바다가 펼쳐지고)


(운치있는 송림길)


(741.6봉 헬기장)


(삼각점)


(화채봉)


(멀리 대간줄기)


(뒤돌아 본 관모봉)

13시 47분, 안부 3거리.
741.6봉을 뒤로 하고 얼마간 진행하면 그동안 뚜렷했던 산길이 흐지부지 사라지면서 잡목을 헤치는
식으로 변해 혹시 능선을 놓친 것 아닌가 하면서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기도 한다.
그렇게 한 굽이 내려서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산길이 뚜렷해지는데 이번에는 우측으로 건너다
보이는 능선이 이쪽보다 더 크게 이어지니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한번 지도를 보면서 나침반 방향을
확인한다. 무심코 둔전골 방향 지능선으로 잘 못 들어섰을 수도 있는 탓이다.
어쨌거나 741.6봉을 뒤로 한지 18분 후 좌로 살짝 방향을 트는 봉우리에 도착하니 계속 능선이
이어지는 것이 보이면서 나침반 방향도 일치하고 있어 그제서야 제대로 진행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내려설수록 산길이 더욱 뚜렷해지는 가운데 '송이허가지역'이라는 푯말도 하나 보이고...
15분 남짓 완만한 내림길로써 고도를 낮추면 좌측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내려서는 안부가 나오면서
비로서 내림길은 끝이 난다.


(이어지는 능선)


(송이지역 푯말이 나오고)


(안부 3거리)

14시 00분, 384봉 지난 능선갈림봉.
이어 밋밋한 오름길을 7~8분 진행하면 384봉... 여전히 산길이 뚜렷한 가운데 굴곡마저 거의 없으니
발걸음이 아주 가벼워진다. 이러다가 너무 일찍 산행이 끝나는 것은 아닌지?
그 다음 능선이 갈리면서 살짝 올라서야 하는 봉우리는 사면으로 이어지는 산길 따라 생략을 한다.
384봉에서 불과 4분 거리... 마침 선두 일행들이 휴식 중인데 335.9봉쯤 되는 것 같아 올라 봤더니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335.9봉은 약간 더 진행해야 하는데...
덩달아 배낭을 내리면서 막초잔을 나눈다. 지도를 확인하니 2시간이면 충분히 산행을 마칠 수 있는
거리이기에 그만큼 여유가 있다고 해야겠다. 25분 휴식.


(지나온 능선)

14시 35분, 335.9봉.
6분 후 작은 철탑을 하나 지나치고... 2~3분 더 진행하면 335.9봉 직전인데 산길은 335.9봉을 생략
한 채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길 버리고 날등으로 붙어 잠깐 잡목을 헤치면 반듯한 삼각점(속초419, 2005복구)이 반긴다.  
그런데 나침반 방향을 보니 진행 방향은 그대로 직진... 직전에서 우측 사면으로 내려선 뚜렷한
산길은 계속 마루금쪽으로 이어지지 않고 지장사가 위치한 화일리 방향으로 내려선 모양이다.


(철탑)


(335.9봉 삼각점)

14시 40분, 능선갈림 1.
335.9봉을 빠져나올 때는 잠깐 불투명한 산길이지만 이내 다시 뚜렷한 산길이 시작되면서 5분쯤
지나면 능선이 갈리면서 좌측으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무심코 좌측으로 진행한 결과 전혀 생각치도 않은 약 40분 알바...
즉 마루금은 저 앞 둔덕봉에서 좌측으로 꺾이지만 워낙 뚜렷한 산길이 이어져 둔덕봉을 생략한 채
사면으로써 바로 좌로 꺾이는 것이라고 미리 단정을 한 결과였다.  


(여기서부터 마루금 이탈)

14시 49분, 능선갈림 2.
어쨌거나 잘못 들어섰다는 것은 전혀 모른 채 10분 남짓 진행하면 다시 한번 능선이 크게 갈리는
능선 분기봉... 벌목지가 전개된 가운데 비로서 가야할 석벽산이 전체 모습을 들어낸다. 그 뒤로는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야산 치고는 조망이 너무나 좋은 느낌을 받는다.
여기서는 좌측능선이 더 육중해 보이지만 석벽산의 위치상 마루금은 우측이 될 것이다. 우측으로
내려선다. 5분 휴식.


(건너로 석벽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당겨 본 석벽산)


(좌측능선은 동해바다쪽으로 향한다)

15시 24분, 능선갈림 1 마루금 복귀.
5~6분 내려서면 강릉김씨묘가 나타나고 묘를 지나면서부터는 잡목이 다소 드세지기 시작한다.
6분 후 초지 능선을 대하면서 다시한번 주변 지형이 펼쳐지는데 가만히 보니 석벽산을 향하는 저 앞
능선은 이곳 능선과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우측 건너편 능선과 이어지는 형태... 반면 이곳 능선은
저 앞 능선 직전에서 끊어지는 능선이다.
아차 하면서 지도를 다시 확인한 결과 그제서야 삼각점봉 직후 첫 능선갈림 지점부터 잘 못 진행한
것을 알아차린다. 다소 맥이 빠지는 기분... 그대로 골을 건너 마루금으로 붙고 싶은 유혹이 있지만
아직은 시간 여유가 있으니 얼마 진행하지 않았다는 말로서 위안을 하면서 잘못된 지점까지 원위치
하기로 한다.
복귀하기까지 다시 18분 소요... 꼬박 40분을 날린 셈이다. 사면으로 잠깐 내려서니 반반한 묘가
나타나 배낭을 내리고는 덕분에 이번에도 산행시간을 꽉 채우게 되었다는 푸념과 함께 막초잔을
나눈다. 17분 휴식.


(강릉김씨묘)


(잡목이 서서히 시작되고)


(초지능선에서 주변지형을 살핀 뒤에야 잘못 진행했음을 알게 된다)

15시 52분, 잡목지대.
잠깐 송림숲을 빠져 나가면 방금 전 잘못 들어선 능선처럼 초원지대로 이어지면서 가야할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어 이내 마음이 탁 풀리는 기분이다. 여행길 같은 산길이라고 할까?
내내 이런한 길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었으나 10분 후 반반한 묘가 자리한 둔덕봉을 내려선 뒤
184봉을 향해 좌로 방향을 꺾는 지점에 이르자 갑자기 잡목지대로 바뀌면서 산길이 없어진다.
이리 저리 살펴 하나같이 칡넝쿨과 가시덩굴이 뒤엉킨 채 정글을 이룬 상태... 그 중 옛길인 듯
우측사면으로 나 있는 길흔적을 보면서 밟고, 꺾고, 기는 식으로 하면서 겨우 빠져 나온다.
대단한 잡목이다. 일부는 결국 포기한 채 우측 저 아래 지장사로 이어지는 임도로 탈출을 한다.  


(잠시 송림지대를 지나고)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는 초지능선)


(여행길 같은 산길로 얼마간 이어지다가)


(묘를 지나 잠시 진행하면)


(한동안은 정글을 이룬 잡목지대를 헤쳐야 한다)

16시 15분, 187봉 우회.
잡목지대를 빠져 나오면 조금은 나아 보이지만 여전히 산길이 없고 날등쪽은 마찬가지로 잡목으로
정글을 이룬다.
날등 접근은 엄두를 못 낸 채 우선은 길흔적이 겨우 보이는 좌측 사면으로 잡목을 피해 진행한다.
그러나 사면길은 날등으로 향하지 않고 좌측 물갑리 방향 지능선쪽으로 이어지는 형태... 적당히
가다가 다시 날등으로 붙어야 할 것이다.
그 중 잡목이 덜 한 곳을 택하여 날등으로 오르니 바로 아래로 묘가 보이는데 그야말로 칡넝쿨이
정글을 이루고 있어 묘까지 도착할 일이 난감하다. 망부석과 함께 추계추씨 묘비가 보이는 묘에
간신히 도착하니 다행히 이후는 묘지길인지 사면으로 반반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상적인 산길이었으면 1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인데 꼬박 20분이 소요된 듯... 바로 앞 187봉
역시 초입으로 잡목이 덩굴을 이루고 있으니 당연히 사면길로 우회를 한다.


(잡목지대)


(추계추씨묘 바로 뒤에 있는 187봉은 사면으로 우회한다)

16시 35분, 136봉.
그러나 얼마 안 가 사면길은 우측으로 내려서 버리고 마루금쪽으로 향하는 산길이 없다. 적당히
사면치고 마루금으로 올라선다. 그래도 이전처럼 정글을 이루는 잡목지대가 없으니 별로 부담은
되지 않는다.
잠깐 사면을 치고 오르면 다시 날등이다. 혹시 이번에도 잡목지대를 헤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으나 송림지대로 지형이 바뀐 채 산길까지 호젓하게 이어져 안심을 한다.
덕분에 이후로는 아주 여유있는 발걸음... 곧 도로를 만나기 전 마지막 능선갈림봉에 이르는데
여기서는 좌측이다. 앞선 일행들이 그대로 직진으로 향했기에 빽을 하라고 연락을 취한다.
이어 살짝 내려섰다가 밋밋한 오름을 잠깐 오르면 석벽산 산불초소가 바로 앞으로 건너자 보이는
가운데 지나온 능선들도 시원하게 펼쳐지는 136봉이다.


(다시 호젓한 송림길이 시작되고)


(송림길)


(뒤돌아 본 대청)


(석벽산 산불초소)

16시 40분, 도로.
5분 후 2차선 도로로 내려선 뒤 잠깐 알바를 한 일행들을 기다릴 겸 휴식을 한다. 둔전리-거마리
-양양을 잇는 군도로 진미로라는 도로 이정표가 있다. 8분 휴식.


(도로로 내려선다)


(도로 도착)

16시 59분, 171봉.
마지막 석벽산을 향한다. 초입으로는 약간 잡목의 방해가 있지만 이내 호젓한 송림길로써 뚜렷한
산길로 바뀌니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한 차례 송림지대를 지나면 이후로는 초원지대를 이룬 민둥산으로 펼쳐지면서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니 아주 운치가 있다. 지나온 능선을 물론 대청, 점봉산까지 한 눈에 펼쳐지면서 동해바다 또한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망망대해를 이루어 그야말로 기대 이상의 조망인 것이다.
진행하는 동안 내내 석벽산 정상일 것이라고 판단했던 산불감시탑봉은 막상 와서 확인하니 좌측
지능선상에 위치한 무명봉이다.
11분 후 171봉에 도착하여 다시 한번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들을 만끽한다.


(석벽산 오름길 초입은 호젓한 송림길이다)


(이어 초지능선으로 바뀌면서)


(지나온 능선이 펼쳐지고)


(역광의 대청)


(171봉에 도착한다)


(동해바다 방향)


(산불초소봉은 좌측 지능선으로 벗어나 있다)

17시 14분, 석벽산/삼각점.
석벽산으로 향하는 길 역시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이는 멋진 능선길... 군데군데로 우랑한 송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더욱 운치를 자아낸다.
조망이 워낙 좋아서인지 해발 100m대에 불과하지만 최소 700~800m의 능선을 되어 보인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15분 후 반듯한 삼각점(속초416, 2005재설)이 반기는 석벽산 정상에 도착한다. 지도상에는 좀 더
진행한 동일 높이의 봉우리를 석벽산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그곳은 아무런 특징이 없으니 이곳이
실제 석벽산 정상이리라.
대청, 지나온능선, 동해바다 등등... 어쨌든 조망 하나만은 원 없이 음미하는 기분이다.


(석벽산 가는 길)


(동해바다 방향)


(동해바다 방향)


(지나온 관모능선)


(대청)


(탐스러운 송림숲)


(석벽산 삼각점)

17시 23분, 184봉.
2~3분 진행하면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묘 1기가 나타난다.
이어 5분 더 진행하면 울창한 송림숲을 이룬 구릉지대를 지나게 되는데 아마도 이곳쯤이 지도상
석벽산으로 표기된 184봉이 될 것이다.
3분 후 또 하나의 엇비슷한 둔덕봉을 대하는데 처음에는 그 곳을 184봉으로 생각했지만 능선이
양쪽으로 갈리고 있음을 확인하고는 그제서야 184봉을 이미 지나친 채 그 다음 능선분기봉에 도착
했음을 알아 차린다.  


(묘 1기가 나오고)


(지도상 석벽산으로 표기된 184봉)

17시 47분, 157봉.
좌측 산길이 전무한 송림숲을 10분 남짓 방향잡아 내려서면 벌목지대가 펼쳐지면서 다시한번 능선이
갈리는데 여기서는 우측을 택해야 한다. 뒤돌아 보는 송림숲이 아주 운치가 있다.
초입으로 잡목이 빽빽하기에 이러다가 막판 잡목을 헤치는 것이 아닌지 하는 걱정을 했으나 다행히
잠깐 잡목을 헤치니 유순한 초원길로 이어져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아울러 석벽산에 이를 때처럼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이는 능선... 대청을 중심으로 지나온 능선들이
역광으로써 더욱 웅장함을 과시하고 있고 석양이 서서히 시작되는 시간이라 그런지 동해바다가
한결 산뜻하게 전개되는 느낌을 받는다.
연신 감탄사와 함께 셔터를 누르면서 6~7분 진행하면 바로 앞으로 마지막 봉우리인 157봉이 올려다
보이면서 묘 1기가 나오고 2~3분 정도 살짝 올라서면 157봉이다. 


(뒤돌아 본 석벽산)


(다시 초원길 시작된다)


(주변 송림)


(157봉)


(157봉 직전 묘)

17시 58분, 거마리/거마1교.
마지막 능선이 끝날 때까지도 탁 트이는 조망과 함께 산길이 유순하게 이어져 오랜만에 편안한
발걸음으로 산행이 마무리되는 것 같다.
10분 후 비로서 능선이 끝나면서 거마리 농가 앞 시멘트길에 도착하게 되고... 바로 아래로 있는
거마1교를 건너 둔전리-양양을 잇는 군도에 도착함으로써 산행을 마무리한다.
3시간여 느긋한 휴식을 취하고 거기에 40분 정도의 알바까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 지기 전에
산행을 마쳤으니 모처럼 여유있는 산행이라는 평을 해 본다. 


(이어지는 능선)


(대청을 뒤돌아 보고)


(우측 아래로 보이는 공사장)


(저 아래로 보이는 마을이 하산지점)


(이어지는 능선)


(하산지점이 가까워지고)


(비로서 능선이 끝이난다)


(거마 1교)


(거마 1교가 가로지르는 개천)


(양양-둔전리를 잇는 군도)

그 후.
아침 들머리로 잡았던 백암리 순두부집으로 이동 방송에 나왔다는 순두부로써 뒤풀이 시간을 즐긴다.
분위기도 완전 시골집 분위기이고 맛 또한 소문대로 괜챦았으나 다소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흠...
하기야 할머니 한 분이 직접 만드는 음식이니 이해는 해야 할 것이다.
다소의 정체를 예상했으나 의외로 정체가 거의 없는 덕분에 오랜만에 23시 이전 도착하는 여유를
맛본다. 백암리 출발한지 약 2시간 50분만인 22시 42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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