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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지리산

[지리산 대소골]심원-대소골-중봉-반야봉-토끼봉-왼골-상점

by 높은산 2010. 8. 30.

[지리산 대소골]
심원마을-대소골-대소좌골-반야비트-중봉(1732)-반야봉(1732)-삼도봉(1499)-화개재-토끼봉(1534)
-왼골-상점마을

[도상거리] 약 13.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운봉

[산행일자] 2010년 7월 25일 일요일

[날 씨] 아침 비 약간 온 뒤 갬

[산행코스]
심원마을(05:33)-방아골합수점(05:43)-식사(05:49~06:10)-용왕소(06:20)-대판골합수점(06:29)
-축대형상쌍폭(06:34~44)-좌지계곡(07:06)-좌지계곡(07:16)-사태지역(07:25~39)
-대소우골/임걸령골합수(07:54)-폭포(07:57)-좌지계곡(08:05)-폭포(08:08)-폭포(08:10)
-좌지계곡(08:15)-계곡갈린뒤합침(08:19)-폭포(08:34~48)-폭포(08:56)-폭포(08:58)
-노루목골합수(09:00)-폭포(09:24)-휴식(09:28~47)-우지계곡/폭포(09:50)-계곡Y갈림(09:58)
-(좌)-이끼폭포(10:03~15)-반야비트(10:37~57)-심원3거리(11:15)-중봉(11:20~50)
-반야봉(12:00~43)-노루목(13:03)-묘지5거리(13:13)-삼도봉(13:21~43)-화개재(14:01)
-토끼봉(14:38~15:00)-(왼골)-산길(15:10)-물길시작(15:28)-폭포(15:50)-이끼폭포위(15:52~16:05)
-이끼폭포(16:07)-우지계곡(16:20)-폭포(16:22)-폭포(16:25)-좌지계곡(16:35)-우지계곡(16:56)
-범왕능선3거리(17:40)-산태골(17:47)-절골(17:52)-합수점폭포(17:56)-이현상최후격전지(18:02)
-벽소령임도(18:07)-오리정골(18:15)-상점마을(18:26)


[산행시간]
12시간 53분(휴식 외:4시간 00분, 실 산행시간:8시간 53분)

[참여인원] 8인(먼산, 광인, 검룡, 전배균, 베리아, 미래심마니, 최미란,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23:10)-양재(23:45~24:05)-(경부)-죽암휴게소(01:40~50)-(대전통영)-함양휴게소(03:00~10)
-(88)-지리산IC-심원마을(04:15)

<올 때>
상점마을(18:35)-화개(19:10~20:30)-하동IC-(남해+대전통영+경부)-신탄진휴게소(22:55~23:10)
-양재(24:30~40)-상동(01:2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대소골은 반야봉 서남쪽에서 발원하여 심원계곡으로 흘러내리는 심원계곡의 가장 메인에 해당되는
계곡이다.
왼골은 토끼봉 동남쪽에서 발원하여 빗점골로 흘러내리는 빗점골 5개 지계곡쪽 가장 왼쪽에 위치한
계곡이다.
대소골을 통해 반야봉에 이른 뒤 토끼봉까지의 주능길을 따르다가 토끼봉에서 범왕능선이나 왼골 중
상황보아 하산하는 것으로써 모처럼의 여름철 지리코스를 잡는다.


(대소골 끝없이 펼쳐지는 폭포)


(대소골 최상류에 있는 이끼폭포)


(왼골 이끼폭포)


(왼골/산태골/절골 합수점)

04시 15분, 심원마을.
하늘아래 첫동네라고 할만큼 지리의 오지로 꼽혔던 심원마을이지만 개발과 상업화의 여파속에 마을
전체가 음식점 내지 소위 산장이란 명칭의 숙박업소 뿐... 예전 오지의 산골마을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니 다소의 아쉬움이 있다.
양재 출발 4시간여만에 심원마을 도착, 아직껏 현란한 조명을 발하는 한 산장마당에 차를 세우고는
1시간여 날 밝기를 기다린다.


(심원마을)

05시 33분, 심원마을 출발 산행시작.
계곡산장을 지나자마자 출입통제판과 함께 바로 산길이 시작된다. 최근 연이은 비 탓인지 수량이
아주 풍부하다.
초입에서 산길은 두 갈래 길... 즉 좌측 계곡을 가로지르는 제방을 넘는 길과 계곡 우측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두 길은 방아골 합수점을 지난 지점에서 만나게끔 되어 있다.
산행 시작부터 빠지기 싫은지 선두는 모두 우측길로 올라서고 맨 뒤에 출발한 검룡님과 함께
어차피 빠질 것 일찌감치 빠지기로 하면서 발목 정도 물이 넘치는 제방을 가로지른다. 시원하다.


(계곡산장을 지나면서 산길이 시작된다)


(초입 제방을 건너고)

05시 43분, 방아골 합수점.
계곡을 건너면 초입으로는 산길이 뚜렷하지만 얼마 후 산죽밭이 시작되면서 다소 희미하게 이어지는
형태... 계곡 우측 길이 메인인 모양이다.
새벽에도 한 차례 소나기가 쏟아진 탓에 물기 잔뜩 머금은 산죽숲을 헤치려니 바지까지 물에 빠진
듯 금방 축축해져 아예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하고 계곡가로 내려선다.
그러나 줄곳 바위지대를 이룬 소가 자리한 가운데 물살까지 세기 때문에 아직은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 무리... 10분 후 방아골 합수점을 막 지난 곳에서 계곡을 건너니 계곡 우측으로
의외로 산길이 뚜렷하게 잘 나 있어 당분간은 산길을 따르기로 한다.


(저 아래가 방아골 합수점)

05시 49분~06시 10분, 식사.
그러는 사이 처음부터 계곡 우측으로 진행했던 일행들도 도착을 하고...
얼마쯤 진행하자 산길은 다시 계곡을 건너서게끔 되어 있으니 아직껏 안 빠진 일행들도 결국은
빠져야 할 것이다.
이왕지사 빠지는 것 가급적하면 산길 무시하고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합의를 하고는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한 차례 빗방울이 떨어져 걱정을 했으나 지나가는 비인지 이내 그치면서
하늘이 훤해져 안심을 한다.


(이곳에서 식사)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06시 29분, 대판골 합수점.
이후로는 시종 산길 무시하고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산행이 된다. 진행이 불가하다 싶을 경우에만
산길을 따르던지 아니면 사면으로 통과하는 식... 비록 시간은 두 배 이상 더 소요되지만 계곡의
진수들을 하나도 놓치치 않는 그야말로 계곡산행의 진수를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분 후 지도상 용왕소가 될 듯 양쪽으로 와폭이 형성하면서 웅장한 소가 자리한 채 갈 길을 막고
있다. 우측으로 돌아 오른다.
9분 후 대판골 합수점에 도착하는데 여기서는 무릎까지 차는 물을 조심스럽게 가로지르기도 한다.
노고단에서 발원한 대판골 역시 오늘은 수량이 아주 풍부하다.


(용왕소)


(대판골)


(계곡 가로지르기)

06시 34분, 축대형상 폭포.
합수점을 지나 잠시 진행하면 마치 인위적으로 축대를 쌓아 놓은 것 같이 생긴 폭포가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그야말로 자연의 오묘한 작품... 설령 인위적으로 다듬었다고 해도 저렇게 정교하지는
않았으리라. 10분 휴식.


(합수점을 지나 잠시 진행하면)


(축대형 폭포가 나온다)


(축대형폭포 하단에 있는 폭포와 소)

07시 06분, 좌지계곡.
이후로도 화려한 폭포는 아니지만 반석지대 따라 펼쳐지는 와폭의 연속... 수량이 풍부하기에 더욱
생동감이 넘친다. 한편 그냥 산길만 따랐다면 이러한 절경들을 하나도 못 본 채 그냥 지났으리라.
22분 후 좌측 지계곡이 합수되는 지점을 지난다.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이어지는 계곡)


(와폭의 연속)


(첫 번째 좌지계곡)

07시 16분, 좌지계곡.
다시 10분 진행하면 두 번째 좌지계곡 합수점... 지도를 보니 심원능선 중간지점에서 내린 지계곡이
될 듯 반야봉까지 35%쯤 진행을 한 셈이다. 와폭들이 소강 상태를 이루면서 커다란 바위들이 여기
저기로 뒹구는 사태계곡으로 변한다.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와폭)

07시 25분, 사태지역.
10분 후 결국 우측 사면으로 산사태 지역이 한 차례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나마 규모가 크리 크지
않으니 다행이다. 대소골에서 유일한 사태지역이다. 14분 휴식.


(잠시 와폭들이 소강상태를 이룬다)


(사태지역)

07시 54분, 임걸령골 합수점.
사태지역을 지나자 다시 와폭의 연속... 얼마간 좌측으로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르다가 더욱
와폭들이 화려해지니 산길 버리고 다시 계곡을 거스른다.
20분 남짓 진행하면 비로서 임걸령에서 내려오는 우골 합수점이다. 수량은 엇비슷하지만 화려한
폭포들이 모두 반야봉쪽 좌골을 향하니 단번에 좌골이 주계곡임을 알 수 있다. 좌골로 들어선다.


(와폭)


(와폭)


(임걸령골 합수점)


(우측 임걸령골)


(좌측 반야봉골)

08시 34분, 폭포.
좌골로 들어서면 시작부터 그야말로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까울 정도의 시원한 폭포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어 감탄사와 함께 연신 셔터를 누른다. 딴은 수량이 워낙 풍부하기에 이러한 행운들을
대했으리라. 연이은 폭포들마다 엇비슷하게 생긴 것 같은데도 자세히 보면 제각각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
10분 후 좌지계곡을 한번 만나고 연이 나타나는 커다란 폭포 두 곳을 지나 10분 더 진행하면 다시
한번 좌측계곡을 만난다.
이어 잠시 후 우측으로 제법 수량을 갖춘 계곡이 갈려 벌써 노루목골 합수점에 도착했는가 싶었는데
잠시 후 갈린 계곡이 다시 합쳐지니 그냥 섬 지형을 이룬 곳일 뿐 노루목골은 아직 멀었음을 알아
차린다.
15분 더 진행하면 반석지재를 이루면서 아주 웅장한 폭포가 나타나고... 마침 앞선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당연한 듯 자리를 잡고는 막초잔과 함께 폭포에 도취진다.
14분 휴식.


(좌골 초입)


(연이어 폭포가 펼쳐지고 있다)


(폭포)


(또다른 폭포)


(폭포)


(폭포)


(폭포)


(폭포)


(끝없는 폭포가 펼쳐진다)


(계곡이 잠시 갈라졌다가 합쳐지는 곳)


(이어지는 계곡)


(계곡 내 거목)


(다시 폭포)


(저 폭포 앞에서 잠시 휴식)


(그야말로 폭포의 향연)


(그저 바라만 봐도 너무 시원하다)

09시 00분, 노루목골 합수.
8분 후 다시 한번 시원한 폭포가 연이어 두 차럐 나타나고... 폭포를 지나자마자 계곡이 엇비슷한
수량으로써 좌우로 갈리고 있으니 비로서 노루목골 합수점에 도착했음을 알게 된다.
좌골로 들어선다.


(그 위로도 폭포의 연속)


(폭포)


(폭포)


(노루목골 합수점)

09시 28분, 휴식.
좌골로 들어서면 한동안은 좁은 협곡을 이룬 채 폭포는 소강상태... 이끼 낀 바위들을 이리저리
잡고 휘도는 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다가 20여분 진행하면 수량이 현저히 줄어 든 상태이지만 그런대로 규모를 갖춘 폭포가 나타나
아직도 계곡의 여전함을 말해주고 있다.
폭포 위로 올라 반반한 자리 한 곳 차지하고 다리쉼을 한다. 마지막 폭포인 이끼폭포도 이제는 얼마
안 남은 듯... 19분 휴식.


(좌측 계곡으로 들어선다)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수량이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도)


(다시 한차례 폭포가 나타난다)

10시 03분, 이끼폭포.
3분 후 다시 반듯한 폭포 하나가 나오면서 폭포를 오르니 우측으로 지계곡이 갈리고...
8분 더 진행하면 계곡이 Y로 갈리는데 여기서 좌측을 택해 5분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대소골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끼폭포이다.
연일 내린 비 덕분에 이미 해발 1600m 가까이 되는 고지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수량이 풍부하다.
어쨌든 제대로 된 이끼폭포을 대하니 이 또한 행운이리라. 12분 휴식.


(이끼폭포 전 마지막 폭포)


(이어지는 계곡)


(이끼폭포)


(이끼폭포)


(이끼폭포)

10시 37분, 반야비트.
반야비트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끼폭포에서 마지막 계곡 Y갈림까지 빽을 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잠깐 빽 하니 바로 반야비트로 이어지는지 우측으로 어느 정도 족적을 갖춘 산길이 나타난다.
이제는 바위 밑으로만 물소리가 들릴 뿐 물줄기는 끊어진 상태...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면서도
계속 이어지는 족적을 20여분 따르면 드디어 반야비트이다.
빨치산 비트로 사용되었다는 곳으로 거대한 바위 아래로 토굴이 형성되어 있고 샘까지 있으니
천혜의 은신처가 아닌지?
노고단이 정면으로 보이는 등 지리의 다른 기도처와 분위기가 유사해 일부는 금강대로 부르고 있다.
20분 휴식.


(반야비트)


(반야비트)


(노고단)


(왕시루봉과 백운산 줄기)


(조망대에서 내려다 본 반야비트)

11시 15분, 심원3거리.
바위지대를 정면으로 두고 좌로 오르면 한 차례 바위를 우회한 뒤 날등으로 올라서게끔 족적이
이어지고 있다.
18분 후 비로서 심원 3거리에 도착한다. 예전 이정표는 파손되어 숲 아래로 널부러져 있는 상태...
하기야 비지정이니 일부러 없앴을 수도 있을 것이다.


(주능3거리의 파손된 이정표)


(주능3거리)

11시 20분, 중봉.
5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차지하고 커다란 연안김씨묘가 자리한 중봉이다.
어느 덧 날씨가 화창하게 걷힌 채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는 등 마치 가을 하늘인냥 그야말로
최상의 날씨로 변해 있으니 시원하게 펼쳐지는 주변 조망 음미하면서 신발도 말릴 겸 아예 신발까지
벗고는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30분 휴식.


(중봉)


(중봉)


(노고단)

12시 00분, 반야봉.
10분 후 도착한 반야봉... 오늘 따라 유난히 한가한 느낌이다. 우리 일행 외 한 두 팀 오르내릴
정도...
마침 점심때가 되었으니 잘 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점심상을 차린다. 모처럼 지리 주능과 섬진강
건너편 백운산을 만끽하는 기분이다.
다만 오랜 세월동원 반야봉의 상징이었던 돌탑이 흔적없이 사라졌다는 점이 아쉬움이라 할까?


(중봉 반야봉 사이에 있는 도다른 헬기장)


(반야봉)


(천왕봉 방향)


(노고단)


(왕시루봉)


(왕시루봉 뒤 백운산)


(비비추)

13시 21분, 삼도봉.
모처럼의 주능길이지만 뻔한 산길 따르려니 금방 지루함이 느껴진다. 산길이 워낙 반반해 어느 사이
무릎에 신호가 오기도 하고...
20분만에 겨우 노루목으로 내려서고... 삼도봉까지도 무릎의 신호 때문인지 거의 20분이나 소요
되었다. 영 산길 뻔한 주능 체질이 아닌 것이다.  22분 휴식.


(반야봉 내림길)


(노고단)


(노루목)


(삼도봉)


(삼도봉)

14시 01분, 화개재.
삼도봉에서 토기봉까지는 어쩌다 보니 거의 15년은 더 되었지 않나 싶다. 화개재까지의 나무계단을
처음 대하는 탓... 잘 한 것인지 너무한 것인지 아무튼 삼도봉부터 화개재까지는 끝까지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어 옛 지리의 추억을 무색케 한다.
18분 후 화개재를 지난다.


(화개재 내림길의 계단)


(화개재)


(화개재)


(화개재 남쪽 조망)

14시 38분, 토끼봉.
토끼봉까지도 나무계단은 아니지만 줄곳 돌길로 정비되어 있는 상태... 옛 지리 종주시 가장 호젓한
산길 기억은 흔적도 없이 그저 시종 지루한 오름길일 뿐이다.
37분 후 토끼봉 도착... 비로서 지루한 주능길을 벗어난다. 22분 휴식.


(토끼봉 오름길 초입)


(토끼봉)


(토끼봉)


(토끼봉 조망)


(직전 헬기장에서 범왕능선과 왼골 하산길이 갈린다)

15시 10분, 왼골 산길 시작.
이미 시간이 15시이니 시간상 범왕능선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가장 빠른 하산길인 왼골을 택하는
것으로... 빠르면 2시간 반, 늦어도 3시간이면 하산할 수 있으리라.
초입 산길이 없어 나침반 방향 따라 10분 남짓 일직선으로 치고 내려서니 우측으로 내려선 듯
표지기와 함께 그런데로 족적을 갖춘 산길을 만난다.  


(산길 시작)

16시 07분, 이끼폭포 위.
이어 15분 더 내려서면 물줄기가 시작되어 비교적 쉽게 내려설 것으로 생각했지만 시종 급경사를
이루면서 거기에다가 미끄러운 돌길이 주류.... 경치도 대소골에 비교 그다지 빼어난 편이 아니어서
다소 지루하고 속도 또한 생각처럼 빠른 진행을 할 수 없다.
20분 후 그런대로 폭포 형상을 갖춘 곳을 통과하니 정면으로 절벽을 이룬 채 앞 선 일행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족적따라 좌로 진행했더니 내려설 수 없는 지형이라고... 13분 휴식.


(왼골 첫 폭포)


(이끼폭포 위 절벽)


(이끼폭포)

16시 20분, 우지계곡.
휴식 후 우측을 살피니 표지기 하나가 보이면서 역시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보인다. 절벽을 내려서는
루트인 것이다.
절벽을 내려서니 이끼폭포가 하나 걸려 있는 가운데 수량을 제법 많아진 상태... 이어 10여분 더
진행하면 우측 지계곡이 합수하면서 폭포가 연이어 펼쳐지는 등 본격적인 왼골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산길이 계곡 아닌 사면으로만 이어지니 그저 내려다 보는 풍경을 뿐이다.
잠시 후 와폭들이 연이어 펼쳐지는 지점을 지나면 그 아래로 왼골 내 가장 규모있는 폭포로 보여지는
직폭이 펼쳐지지만 주변이 모두 절벽이기에 접근을 할 수 없다. 산길은 폭포가 전혀 안 보이는
사면으로 멀치감치 떨어진 채 이어지는 식...
폭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일단 사면을 통해 폭포를 얼마간 지난 지점으로 내려선 뒤 다시 계곡을
거슬러 올라야 할 것 같지만 시간이 없어 포기를 한다. 아깝다.


(합수점 폭포)


(합수점 폭포)


(왼골 내 가장 규모있는 직폭이지만 상부만 살짝 보인다)

17시 47분, 산태골.
내려서면 내려설수록 더욱 수량이 풍부해지지만 산길이 대부분 계곡을 멀치감치 둔 채 사면으로만
이어져 그럴 듯한 폭포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어쩌다가 한번씩 계곡을 건널 뿐이다.
그렇다고 계곡을 거슬러 내려서기에는 계곡이 워낙 미끄러워 엄두가 나지 않고... 시간도 빠뜻하여
설령 순한 계곡이라 해도 산길을 따르는 수밖에 없으리라.
향후 다시 기회가 되면 그 때는 계곡을 거스러 오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1시간을 넘게 지루한
계곡길을 빠져 나오니 이번에는 산길이 아예 산허리로 향하고 있다.
계곡쪽으로 내려서는 희미한 산길이 있어 잠시 따라 내려섰더니 계곡을 건너 범왕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이기에 되돌아 오기도 한다.
한 굽이 산허리를 넘으면 묘 1가가 나타나면서 산길은 왼골 아닌 산태골을 건너서게끔 되어 있다.


(왼골 계곡의 전형이지만 어쩌다 계곡을 건너는 곳에서만 음미할 수 있다)


(왼골)


(수량이 아주 풍부해진 왼골)


(산태골)


(산태골)

18시 02분, 이현상 최후격전지.
이어 짧은 둔덕을 하나 넘어서니 절골이 나오면서 뚜렷한 산길은 절골을 건너서게끔 되어 있고...
반면 우측 저 아래에서 왼골, 사내골, 절골 등 세 계곡이 합수한 채 요란한 굉음을 토해낸다.
시간이 너무 늦어 그냥 산길 따라 지나치는데 언듯 합수점으로 폭포 형상이 보이기에 산길을 벗어나
잠시 계곡을 거슬러 내려서니 합수점으로 그야말로 왼골의 지루함을 단번에 보상하려는지 시원한
폭포가 자리잡고 있어 탄성을 자아낸다.
위쪽으로 쌍폭, 아래쪽으로는 2단으로 된 폭포가 나란히 형성되어 있는데 수량이 워낙 많아서인지
위압감마저 들 정도...
폭포를 음미한 뒤 산길 방향으로 둔덕을 오르니 이현상 최후격전지 안내판이 있어 만일 그대로 산길
따랐으면 이곳 역시 그냥 지나칠 뻔 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절골)


(절골 저 아래가 합수점)


(합수점 윗쪽 쌍폭)


(아래쪽 2단 폭포)


(이현상 최후격전지)


(이현상 최후격전지에서 뒤돌아 본 합수점)

18시 26분, 상점마을.
잠깐 산죽 숲 헤치고 올라서면 다시 사면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만나게 되고... 4~5분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벽소령 임도길이다.
기다렸다는 듯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이제 거의 하산한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발걸음이
여유롭다.
8분 후 역시 최근 내린 비로 수량이 아주 풍부한 오리정골을 만나고... 10분 더 진행하면 차단기가
나타나면서 시멘트길로 바뀌는 상점마을이다.
최기사님 차가 이곳까지 올라와 기다리면서 반긴다.


(벽소령 임도길)


(오리정골)


(임도차단기)


(상점마을)


(상점마을에 있는 이정표)

그 후.
잠시 후 만나는 덕평골에서 간단히 씻고는 화개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하면서 이동하는데 화개까지만
35분 소요... 생각보다 거리가 제법 되는 것 같다.
화개에는 식당들이 하나같이 참게탕, 재첩국, 산채비빔밥 메뉴 뿐이다. 그 중 한 식당을 선택하여
산채비빔밥을 주문하는데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오고.. 아울러 한참만에 나온 음식이 맛도 별로이고
부실하여 모두들 다시는 찾을 곳이 못 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귀경길이 워낙 늦은 탓에 그리 정체가 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양재에는 자정을 넘긴 24시 30에
도착하고... 그나마 양재에 차를 대 놓고 간 덕분에 집 도착하니 새벽 1시 20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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