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화란봉-대화실산]
대기리보건진료소-화란봉남릉-화란봉(1069.1)-989.1-석두봉(995)-978.8-들미재-대화실산(1010.0)
-서능-소용수동동릉-소용수동-대용수동3거리
[도상거리] 약 18.0km
[지 도] 1/50,000 지형도 구정
[산행일자] 2009년 12월 6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대기리/보건진료소(07:43)-능선진입(08:46)-718봉3거리(08:57)-719봉(08:08)-774봉(08:32)
-고냉지밭(08:40~52)-798봉(08:58)-시멘트도로고개(09:18)-803봉(09:36)-966봉건너봉(09:58)
-대간길합류(10:19)-1056봉(10:28)-화란봉3거리(10:30)-화란봉(10:35)-화란봉3거리(10:40~58)
-안부(11:15)-1010봉(11:30)-946봉우회(11:48)-903봉(12:09)-989.1봉(12:26)-안부(12:33)
-978봉직전우꺾임/식사(12:43~13:25)-978봉(13:30)-석두봉(13:55)-978.7봉(14:22)
-방화선시작(14:36)-912봉(14:49)-대간분기점(14:59)-임도/산불초소(15:05)-임도(15:14)
-977봉(15:22)-대화실산(15:31~37)-매봉산3거리(15:41)-951봉/산불초소(15:50)-임도(15:52)
-능선분기(16:00)-임도끝(16:10)-935봉(16:15)-958봉(16:25)-소용수골(16:55)-농로(17:02)
-소용수동(17:14)-합수점(17:17)-대용수동3거리(17:28)
[산행시간] 9시간 45분(휴식 외:1시간 18분, 실 산행시간:8시간 17분)
[참여인원] 12인(벽산, 먼산, 술꾼, 안트공, 삼은, 바람부리, 아사비, 전배균, 계양산, 미래심마니,
우일신, 높은산)
[교 통] 9인 승합차 +승용차 1
<갈 때>
상동(03:10)-동군포(03:38~43)-(영동)-문막휴게소(04:45~05:00)-강릉IC-강릉(06:20~07:00)
-대기리(07:33)
<올 때>
대용수동3거리(17:28)-대기리(17:36~55)-정선(18:55~20:10)-장평IC-(영동)-동군포(23:40)
-상동(24:10)
(산행지도/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대기리를 깃점으로 하여 화란봉과 대화실산을 한 바퀴 돌기로 한다.
지금이야 워낙 대간길이 잘 나 있어 문제가 없지만 대간길이 알려진 초창기만 해도 가장 오지에
속하면서 독도 또한 아주 애매한 곳이었다.
상상이 안 가겠지만 1990 여름 휴가를 이용하여 진행할 당시 닭목재 삽당령 사이에서만 이틀 밤을
보낸 끝에 겨우 지났을 정도이다.
옛 추억을 떠올리니 한편으로는 어의가 없으나 그래도 그 때가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
(화란봉 오름길에서 본 옥녀봉 능선)
(주능선 산죽길)
(석두봉 조망)
(하산길에서 본 발왕산)
07시 33분, 대기리/보건진료소.
의외로 참여인원이 많아 차량 세 대로 움직이려 하다가 막판 두 분이 빠지는 바람에 계양산님의
9인 승합차 포함 두 대로 출발하게 된다.
급히 서두르다 보니 전에 망대암산-대선봉 산행시처럼 등산화를 집 앞에 다 둔 채 차에 올라
난감해 하는데 다행히 계양산님 트레킹화가 예비로 있어 그것으로나마 산행에 임하기로 한다.
간밤에 살짝 내린 눈 영향으로 속도를 맘껏 낼수 없어 예정보다 40~50분 늦게 강릉에 도착한다.
아침식사를 마친 뒤 들머리인 대기리 보건진료소에 도착하니 07시 33분... 늦어도 07시에는
산행을 시작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대기리 표지석)
(보건진료소)
(뒤로 조고봉이 보이고)
07시 43분, 산행 시작.
제법 추울 것이라는 예보였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함께 바람이 거의 불지 않으니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가 아닌가 싶다. 간밤에 내린 눈이 주변을 하얗게 덮고 있어 풍경으로도
아주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눈부신 풍경...
보건진료소에 차를 대 놓은 뒤 진료소를 나와 좌측 외딴 집 뒤 능선 끝자락으로 붙음으로써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 산길은 없지만 이내 능선으로 올라서면 흐릿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지고 있다.
유순한 능선이다.
(들머리)
(능선 초입 농가)
(유순한 산길)
08시 08분, 719봉.
11분 후 첫 봉우리인 718봉 직전 능선분기점에서 우측 능선으로 내려선다. 주변 모두 해발 700대
고지를 이루면서 거의 구릉지대를 이루므로 상세지도 아니면 능선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다시 11분 후 719봉에 도착하니 좌측 건너편으로 풍력발전기가 있는 옥녀봉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우측으로 그만그만하게 솟은 봉우리들 맨 뒤에 있는 쌍봉은 대화실산인지 석두봉인지?
(석두봉과 하산할 능선)
(가야할 능선)
08시 32분, 774봉.
719봉을 뒤로 하면 벌목지대로 이어지면서 주변 조망이 한층 더 넓어진 느낌이다. 가야할 능선으로
넓은 고내지밭이 보이고 지나온 방향으로는 조고봉이 서서히 모습을 들어낸다.
20분 후 쌍묘를 지나 살짝 오르면 774봉인데 여기서는 좌측 옥녀봉을 비롯 고루포기산과 서득봉이
연이어지면서 자못 웅장한 설산 분위기를 자아낸다.
(석두봉)
(가야할 능선)
(조고봉-노추산)
08시 40분, 고냉지밭.
잠깐 내려서면 멀리서 볼 때 작은 스키장을 연상케 했던 고냉지밭이다.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796.5봉쯤 될 것이다.
지나온 능선과 그 뒤 조고봉, 고루포기산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바람까지 한 점 없기에
노근함을 느낄 정도로 따뜻함을 느낀다.
당연한 듯 한 잔 걸치고 가기로 한다. 오랜만에 맛보는 그야말로 만점의 날씨 탓인지 술맛까지
너무 좋은 것 같다. 12분 휴식.
(고냉지밭)
(고냉지밭)
(조고봉)
(옥녀봉 일대)
09시 18분, 시멘트도로 고개.
고냉지밭을 벗어나 둔덕을 오르면 798봉... 여기서 직진으로 능선이 이어지는 것 같이 보이지만
상세지도를 보면 우측으로 한 바퀴 빙 돌게끔 되어 있다. 가야할 화란봉이 우뚝 올려다 보이는
가운데 옥녀봉-고루포기 라인이 보는 각도가 달라서인지 색다른 풍경이다.
756봉은 의식하지 못한 채 약간의 잡목도 헤쳐가면서 20분쯤 진행하면 의외의 시멘트도로가 가로
지르는 고갯마루가 나타난다.
우측 모퉁이로 별장처럼 예쁘게 지은 집 한 채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옥녀봉과 고루포기산이 더욱
화려하게 건너다 보인다.
(가야할 능선)
(노추산과 조고봉)
(화란봉)
(시멘트도로 고개)
(고개에서 보는 옥녀봉 능선)
(고개의 집 한 채)
09시 36분, 803봉.
시멘트도로 고개를 뒤로 하면 얼마간은 잡목이 걸리적거리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그래도 지니온
능선만은 시원하게 조망이 되는 등 조망만은 여전한 분위기이다.
그러다가 18분 후 803봉에 도착하니 비로서 잡목지대가 끝이 나고... 강원오지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울창한 원시림 숲으로 바뀌니 너무 분위기가 좋다.
야산지대를 완전 벗어난 셈... 대신 화란봉에 이를 때까지 더 이상 조망이 트이는 곳은 나타나지
않는다.
(고갯마루를 뒤로 하고)
(이어지는 능선)
(지나온 능선)
(본격적인 육산 시작)
(이어지는 산길)
10시 19분, 대간길 합류.
군데 군데로 멋진 적송까지 자리하고 있어 더욱 운치를 느끼게 하는 풍경... 유순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20분 정도 진행하면 우측 건너편으로 966봉이 엇비슷한 고도를 유지한 채 나란히 하고
있어 이제 대간길도 얼마 안 남았음을 느낀다.
살짝 내려섰다가 다소 급한 오름길을 20분 남짓 극복하면 비로서 대간길이 합류한다.
그래도 아직은 지나간 흔적 없이 눈으로 수북하게 덮여 있기에 뻥 뚫린 대간길이라는 느낌은 없다.
오히려 닭목재 방향으로 진행하는 대간꾼을 만날 경우 우리가 올라선 발자욱을 따라서 엉뚱하게
하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건너편 966봉)
(산길)
(파란 하늘)
(발왕산을 당겨 봄)
(산길)
(주능 도착)
(주능선 상 적설상태)
10시 28분, 1056봉.
눈이 제법 많다. 바람이 모아둔 곳은 무픞까지 찰 정도이니 기대 이상의 심설분위기를 맛본다고
해야겠다.
9분 후 1056봉에 도착하니 '현위치 화란봉'이라는 코팅 푯말이 보인다. 화란봉 정상이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기에 대개의 경우 대간꾼들은 이곳을 화란봉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몇 발자욱만 옮기면 화란봉 정상인데...
(1056봉)
(1056봉에 있는 정상 푯말)
(눈길)
10시 35분, 화란봉.
곧 화란봉과 대간길이 갈리는 3거리를 대하게 되고... 대간길을 벗어나 그대로 직진 방향으로 불과
4~5분만 더 오르면 토굴 형태의 바위지대가 자리한 화란봉 정상이다.
바위지대 바로 뒤 공터에 자리한 삼각점을 눈을 헤친 끝에 겨우 찾아낸다. 잡목에 가린 탓에 주변
조망은 없다.
(화란봉 오름길)
(화란봉)
(화란봉 삼각점)
(화란봉 바위)
(토굴 형태로 되어 있다)
10시 40분, 화란봉 3거리.
3거리로 되내려온 뒤 잠시 반주 타임... 능선이 바람을 막아는 위치라 전혀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천혜의 휴식장소이다. 눈밭을 뒤진 끝에 대물까지 몇 수 건지는 행운을 얻는다. 18분 휴식.
(화란봉 3거리)
11시 30분, 1010봉.
200m 남짓 고도를 뚝 떨어드려야 하는 급내림이지만 눈길이 푹신한 탓인지 무릅 부담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17분 후 안부를 지난다.
내려서자마자 다시 150m 가까이 고도를 올려야 하는데 역시 산길이 워낙 부드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이내 오른 느낌을 받는다.
15분 후 오름길이 끝나는 1010봉 도착... 이후 한동안은 별다른 굴곡이 없어 밋밋한 능선으로만
이어지므로 더욱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뒤돌아 본 화란봉)
(1010봉)
(1010봉 주변)
12시 26분, 989.1봉.
18분 후 946봉은 정점을 찍지 않은 채 우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키 작은 산죽길이
유난히 운치있어 보인다.
20분 후 거의 평지 수준의 밋밋한 903봉 통과하고... 903봉을 지나 얼마간 더 진행하니 그제서야
다소 급한 오름으로 바뀐다. 989.1봉 오름길이다.
989.1봉 역시 대간에서 약간 비켜난 정도인데 대간꾼들에게는 철처하게 외면을 당한 봉우리이다.
약간의 잡목까지 헤쳐야 할 정도... 넓지막한 잡목 공터를 차지한 채 눈 속에 묻힌 삼각점을
확인한다. 조망은 잡목 사이로 칠성대-만덕봉 능선이 보일 뿐이다.
(호젓한 산죽길)
(산죽길)
(903봉)
(989.1봉 오름길)
(989.1봉)
(989.1봉 삼각점)
(만덕봉 능선)
12시 43분, 978봉 직전 우꺾임.
대간길로 복귀... 어느 덧 점심 때가 되었으니 적당한 장소가 나오면 식사를 하기로 하는데 오전에
비해 바람이 다소 부는 편이라 마땅히 바람을 피할만한 장소가 나타나지 않는다.
7분 후 가르쟁이 안부에 도착하고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지만 역시 바람때문에 포기...
이어 10분 정도 오름길을 극복하면 978봉 직전 능선이 우로 꺾이는 지점인데 장소는 협소해도
마침 한참 앞서 진행한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바람을 어느 정도는 막아주고 있으니
식사자리로 결정한다. 식사시간 38분 소요.
(점심시간)
13시 30분, 978봉.
운치 넘치는 산죽들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 5분 정도 진행하면 978봉이다. 산죽지대가 끝나면서
좌로 살짝 방향을 바꾼다.
(산죽길)
(산죽길)
13시 55분, 석두봉.
25분 후 엇비슷한 봉우리 하나를 넘은 뒤 살짝 오름길을 극복하면 모처럼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석두봉이다. 화란봉 오름길에서 대한 조망 이후 처음인 듯...
지나온 화란봉을 중심으로 그 뒤로는 옥녀봉 풍력발전기들이 줄비하고 멀리 발왕산과 선자령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동쪽 칠성대-만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역시 장쾌한 풍경...
단 가야할 대화실산은 나무 사이로만 조망이 될 뿐이다.
(석두봉)
(지나온 화란봉과 그 뒤 발왕산)
(만덕봉 능선)
(발왕산을 당겨봄)
(대화실산)
14시 22분, 978.7봉.
석두봉을 뒤로 하면 잠깐 급내림으로 바뀌게 되고... 안부에 도착하니 우측 대용수동 방향으로
하산길이 하나 내려서고 있다.
이어 밋밋한 오름길을 한 굽이 오르면 산길 옆 잡목 속으로 오래된 삼각점이 보이는 978.7봉이다.
석두봉에서 약 25분 소요... 신경쓰지 않으면 삼각점을 못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이다.
(978.7봉 삼각점)
(978.7봉)
14시 49분, 912봉.
잠시 후 대하는 960봉에서 좌로 방향을 바꿔 살짝 내려서면 방화선이 시작되면서 대화실산까지
이어진다. 이쯤이 들미재가 되는 듯 싶지만 뚜렷한 하산길은 확인하지 못했다.
어쨌든 탁 트인 방화선길을 걸으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지면서 마치 유람이라도 하는 느낌...
거기에다가 중간중간으로 아름다리 송림들이 자리잡고 있으니 더욱 분위기가 넘친다.
13분 후 살짝 오름으로 되어 있는 912봉을 넘는다. 표지기가 갑자기 즐비하여 어느 덧 대간길이
갈리는 분기점인가 했지만 약간 더 진행해야 분기점이다.
(방화선 시작)
(운치있는 송림들이 나란히 하고)
(912봉)
14시 59분, 대간 분기점.
밋밋한 오름을 한 굽이 더 오르면 비로서 삽당령 하산길이 갈리는 대간분기점이다. 직전으로
대용수동 방향으로 임도가 이어져 만일의 경우 대용수동으로 탈출을 하면 될 것이다.
'대용수동' 이라고 적힌 오래된 푯말이 보이면서 우측 대화실산 방향은 여전히 방화선길이다.
(이어지는 방하선길)
(대간분기봉 직전)
(대용수골 뒤로 펼쳐진 옥녀봉과 화란봉)
(석두봉)
(대간분기점)
15시 05분, 임도/산불초소.
불과 5분만 진행하면 시멘트포장까지 되어 있는 임도3거리를 대하고 직진 방향 임도로 들어서서
살짝 오르면 그야말로 조망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산불초소가 나타난다.
화란봉과 석두봉 등 지나온 능선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가운데 옥녀봉-고루포기산 일대의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임도)
(조망좋은 산불초소)
(산불초소에서 보는 화란봉)
15시 14분, 임도.
임도를 벗어나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다시한번 임도를 건너야 한다. 산불초소 직전의
임도3거리에서 좌측을 따랐으면 바로 내려섰을 것이다. 그래봤자 10분 남짓한 거리이지만....
(다시 한번 임도)
(임도)
15시 31분, 대화실산.
6분 후 짧긴 해도 다소 가파른 977봉을 오르고... 계속되는 방화선길을 10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대화실산 정상이다.
넓은 헬기장 한켠으로 2등 삼각점(구정24, 2004재설)이 자리한 가운데 만덕봉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마지막 남은 술 모두 꺼내놓고 정상주를 나눈다. 7분 휴식.
(977봉)
(마지막 대화실산 오름길)
(대화실산)
(만덕봉 능선)
(2등 삼각점)
15시 41분, 매봉산 3거리.
남릉으로 들어서서 불과 2~3분 진행하면 매봉산능선이 갈리는 3거리... 양쪽 다 방화선 능선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남릉은 화절령-매봉산-비오치-사달산 경유 노추산 또는 왕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가야할 서능은 800~900m 대 그만그만한 봉우리들을 거쳐 산행을 시작한 대기리 보건진료소로
앞으로 원점회귀하는 능선이다.
(이어지는 방화선길)
(대기리로 이어지는 서능)
15시 50분, 951봉/산불초소.
산길이 희미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시원하게 뚫린 방화선길로 이어지니 아직 거리가 제법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있다.
숲 사이로 난 방화선길을 잠시 빠져 나오면 주변으로 시야가 탁 트이면서 노추산 줄기가 보이기
시작하고, 오전에 진행한 능선 뒤로 발왕산, 옥녀봉, 고루포기산 등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9분 후 조망의 절정을 이루는 951봉에 도착한다. 산불초소가 있다.
(아주 운치가 있는 방화선길)
(방화선길)
(아침에 오른 능선 뒤 발왕산과 옥녀봉)
(노추산-조고봉)
(산불초소가 있는 951봉)
(951봉에서 본 석두봉)
16시 00분, 능선 분기.
951봉을 뒤로 하고 불과 2분만 내려서면 날등따라 임도까지 이어지고 있어 더욱 발걸음이 편안하다.
다른 계절에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겠지만 눈 덮인 한겨울만은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 설경을
음미할 수 여유가 있기에 그리 싫지 않은 임도이다. 특히 오지일수록...
더구나 임도 주변으로 탐스럽게 뻗은 송림들이 곳곳이 자리잡고 있으니 마치 올레길을 순회하는
기분에 휩싸이기도 한다.
8분 후 애초 계획한 능선이 임도를 벗어나 좌측으로 갈리는데 산길이 불분명하니 그대로 임도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우선은 분기점이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고... 설령 맞아도 아직 거리가
제법 남았기에 산길 없는 능선을 따르다가는 야간산행으로 이어지는 것이 뻔한 탓이다.
(임도가 시작되고)
(임도로 내려서고)
(임도로 이어지는 능선길)
(능선분기점 부근)
(송림이 운치를 더해 준다)
16시 25분, 958봉.
10분 후 임도가 끝나면서 다시 산길이 시작된다. 이미 계획된 능선을 지나 935봉으로 향하는 능선,
935봉이 얼마 안 남아 보인다.
그대로 935봉, 958봉 경유 소용수동 쯤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약간의 미련이 있으나 시간상으로
볼 때 최적이라는 판단이다.
5분 후 935봉에 도착...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어 강원오지의 전형의 펑퍼짐하고 순한 능선을
따라 10분 정도 진행하면 봉우리로써는 마지막 봉우리인 958봉이다.
한 분이 더덕 한 뿌리를 발견하자 잠시 더덕 모드에 빠지기도 한다.
(이어지는 임도)
(935봉 부근)
(958봉)
16시 55분, 소용수골.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다소 산길이 희미해지면서 이따금씩 간벌된 나무들이 걸리적기리고...
고도 200m 정도를 낮추어야 하기에 시간이 제법 소요된다.
30분 후 소용소골에 도착하니 비로서 산행을 다 한 느낌이다. 건너편 벌목지를 이룬 능선이 원래
목표로 했던 능선이다.
(하산길)
(소용수골)
(건너편이 애초 계획된 능선이다)
(완전 벌목지대를 이루고 있음)
17시 14분, 소용수동.
7분 후 마을로 이어지는 농로를 만나고... 적막강산으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 10여분 진행하면
농가 두어 채가 전부인 외딴 마을을 대하게 된다. 소용수동 마을이다.
(농로가 시작되고)
(주변 풍경)
(소용수동 마을)
17시 28분, 대용수동 3거리.
이어 시멘트포장길로 바뀐 도로를 3분 진행하면 도로가 제법 넓어지기 시작하는 합수점 3거리에
이르고...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대용수동 도로와 만나는 3거리이다.
'산들꽃향기' 라는 팬션이 자리잡고 있다.
대화실산 직전에서 먼저 하산하신 먼산님이 차를 끌고 막 도착을 하니 아직 대기리까지 1.5km
정도가 남아 있는 가운데 산행을 마무리한다.
(합수점 3거리)
(대용수동 3거리)
(대용수동 3거리)
그 후.
영동고속도로 정체를 우려하여 귀경길은 정선을 경유하는 것으로... 대기리-구절리간 도로포장이
완공이 된 덕분인데 날 밝은 경유라면 멋진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도로 중간중간으로 결빙이 되어 있어 속도를 제대로 못 낸 탓인지 정선에는 정확히 1시간만에
도착한다.
정선의 특산물 황기족발로써 뒤풀이를 마친 뒤 귀경길에 오르는데 정체는 거의 없었지만 워낙
계양산님이 조심운전을 한 까닭에 집 앞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4시간이 소요되었다.
자정을 조금 넘긴 24시 10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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