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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강원도

[정선 광대산]광대곡-광대산-송이재-남전산-광대곡

by 높은산 2010. 2. 6.

[정선 광대산]
광대곡-892.2왕복-광대산(1030)-구광대산(1013.9)왕복-송이재-1078.5-1168.9사면분지-1208.8왕복
-남전산(942.0)-송이재도로-광대곡

[도상거리] 약 18.5km(892.2왕복 0.5km/ 1013.9왕복 0.5km/ 1208.8왕복 1km/ 송이재도로 2km포함)

[지 도] 1/50,000 지형도 임계

[산행일자] 2010년 1월 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광대곡/통나무집식당(08:25)-급오름끝(08:52)-866봉(09:12~20)-중간봉(09:34)-892.2봉3거리(09:43)
-892.2봉(09:47~57)-3거리복귀(10:01)-급오름봉(10:09)-묘1안부(10:21)-광대산(10:36~56)
-임도안부(11:11)-김해김묘(11:16)-송이재(11:29~41)-사면밭끝(11:55)-1005봉(12:14)
-1078.5봉(12:41)-안부/식사(12:52~13:20)-1076봉(13:36)-1077봉(13:42)-1168.9봉사면분지(13:53)
-분지끝(14:10)-1180봉(14:38~43)-1171봉(14:50)-1130봉(14:59)-안부(15:06)-1208.8분기봉(15:30)
-1208.8봉(15:48~57)-분기봉복귀(16:11~20)-1124봉(16:30)-바위지대(16:50)-남전고개(17:09)
-전위봉(17:23)-남전산(17:35~42)-송이재도로(18:02)-도로굽어지는곳(18:30~37)-도로버림/밭(18:43)
-광대곡(18:55)


[산행시간]
10시간 30분(휴식 외:1시간 55분, 실 산행시간:8시간 35분)

[참여인원] 4인(벽산, 광인, 검룡,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동대교(03:28~35)-서하남IC(03:50)-(중부+영동)-문막휴게소(04:55~05:05)-(중앙)
-제천IC-(38번국도)-증산(06:35~07:10)-(59번국도+424지방도)-광대곡(08:15)

<올 때>
광대곡(19:10)-(424지방도+59번국도)-남면(19:55~20:40)-(38번국도)-제천IC-(중앙+영동)
-문막휴게소(22:10~20)-(영동+중부)-강일IC-천호역(23:10)-영동대교(23:15)-상동(23:48)


(산행지도/지도를 크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광대산(1030)과 남전산(942.3)은 정선지맥 비슬이재-오두재 사이에서 서쪽 동대천(어천) 방향으로
각각 가지를 친 짧은 지능선상에 위치한 산들이다.
새해 첫 산행으로써 예전 진행한 정선지맥 일부를 포함하는 것으로 하여 두 산을 연계하기로 한다.
정선 화암8경의 하나인 광대곡을 깃점으로 하면 거리도 적당하고... 산세 또한 괜찮은 짭짤한 원점
회귀산행을 할 수 있다.


(892.2봉에서 보는 각희산)


(1208.8봉에서 본 청옥-두타산)

06시 35분, 증산.
어제 수도권 및 영동지방에 제법 눈이 온 탓에 아무래도 운전에 가장 신경이 쓰인다.
다행히 도로가 아수라장을 이루었다는 어제와 비교 고속도로는 거의 제설작업이 되어 있는 상태...
38번국도 역시 일부 제설작업이 덜 되어 있긴 하지만 정상속도를 못 낼 뿐 운행에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평소보다 1시간 가까이 더 소요한 끝에 민둥산역(구 증산역)앞 도착, 마침 문 열은 식당이 하나
있기에 일단 아침식사를 한다.

08시 15분, 광대곡.
민둥산 입구인 증산초교 앞에서 은곡마을 경유 몰운리로 바로 넘어서는 421지방도가 산행 들머리인
광대곡까지 가장 지름길인데 10km도 채 안 되기 때문에 평소라면 10분이면 넘을 거리이다.
그러나 지방도로인 탓에 제설작업이 전혀 안 되어 있는 가운데 초입부터 빙판을 이룬 상태...
진입하자마자 헛바퀴가 돌면서 차가 밀리니 고개를 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결국 포기하고는 대신 거리가 3배 가까이 되지만 아무래도 국도이니 제설작업이 되어 있으리라는
판단하에 쇄령을 넘어 정선으로 이어지는 59번 국도를 이용하기로 한다.
예상대로 59번 국도는 제설작업이 되어 있어 무난히 고개를 넘을 수 있었는데 동대천을 거슬러
오르는 424지방도로로 들어서니 다시 제설작업이 안 된 빙판도로로 이어져 바짝 긴장을 한다.
그래도 고갯마루가 전혀 없기에 속도를 최대한 낮추는 식으로 운행, 겨우 들머리에 도착하고는
안도를 한다.
광대곡 초입에 자리한 통나무집 식당이다. 증산에서도 장장 1시간이 넘게 소요된 것 같다. 
 


(광대곡 초입의 통나무집 식당)
 


(주변 풍경) 


08시 25분, 광대곡 출발 산행시작.
어쨌든 눈길 운전으로 들머리까지는 힘든 접근이 되었지만 산행에 있어서는 전혀 부담이 안 되는
눈이다. 발목 정도 차는 수준... 특히 이전에 쌓인 눈이 전혀 없는 상태이니 만일 이번 눈마저
없었으면 눈 하나 없는 밋밋한 산행이 되었으리라.
식당은 영업을 안 하는지 인기척이 없고 단지 강도순이라는 이름의 견공 한 마리가 개집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바로 앞 광대곡 다리를 건너면 외딴 농가가 한 채 자리잡고 있고... 그곳에서 우측 급경사를 이룬
능선으로 붙음으로써 산행을 시작한다.


(통나무집 식당을 지키는 강도순)


(다리 건너 우측 가파른 능선으로  올라야 한다)

08시 52분, 1차 급오름 끝.
산길은 그런대로 뚜렷하지만 시작부터 대단한 급오름이다. 나무가지를 잡으며서 거의 기어서 오를
정도... 단번에 고도 200m를 극복해야 하는 탓이다.
그래도 초반 오름만 극복하면 이후로는 커다란 오름이 없다는 것이 희망이라고 할까?
출발할 때만 해도 다소 쌀쌀하여 옷을 잔뜩 껴 입었지만 이내 몸이 달구어져 이미 겉옷은 배낭에
집어넣은 상태이다.
27분 후 비로서 1차 급오름을 모두 극복했는지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쭉쭉 뻗은 소나무 군락까지
운치있게 조성되어 있어 마음이 느긋해진다. 
 


(급오름길)

 


(급오름이 끝나고) 

 
09시 12분, 866봉.
6~7분 정도 완만한 능선을 진행하면 다시 한 차례 급오름이 기다리고 있다. 100m 정도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마지막 866봉 오름길... 빽빽한 낙엽송 군락을 형성한 채 산길이 다소 불투명하고
가지치기를 한 나무들까지 헤치면서 올라야 하는데 그래도 1차 오름에 비교, 거리가 짧아서인지
그리 부담은 되지 않는다. 10분 오르면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나는 866봉이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메모리가 다 되었다는 메세지가 떠 확인하니 메모리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그만 메모리 카드를 리더기에서 빼지 않고 그대로 온 듯... 이제까지 몇 장은 자체 내장
메모리에 의해 촬영되었된 것이다.
너무 황당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후 사진은 광인님에게 부탁을 하고는 핑계낌에 사진에
신경 안 쓰고 편안한 산행을 하게 되었다는 푸념을 해 본다. 8분 휴식.


(잠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낙엽송 숲으로 이어진 급오름길)

 


(866봉) 


09시 47분, 892.2봉.
866봉을 뒤로 하면 이후로는 커다란 오름길 없이 시종 밋밋하게 이어지는 형태이다. 산세 또한
유난히 부드러운 느낌이니 자연히 발걸음이 가벼워지면서 진도가 쭉쭉 잘 나간다.
14분 후 892.2봉 사이 중간쯤에 위치한 봉우리를 넘고... 9분 더 오르면 좌측으로 마루금을 살짝
비켜나 있는 892.2봉 3거리이다.
배낭 나 두고 892.2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불과 4분 거리, 4등 삼각점(임계457, 2006재설)이 반기는
가운데 조망가 트이면서 노목산-지억산으로 이어지는 정선지맥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그 뒤로는
백운산-두위봉 줄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우측으로도 각희산이 압권의 조망을 이루고 있으니 역시
들리길 잘 했다는 생각... 다만 맘껏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막초 한 잔씩 나누며 8분 휴식.   
 


(892.2봉)

 


(지억산과 좌측으로 희미한 두위봉)

 


(지억산)

 


(당겨본 두위봉)

 


(군의산)

(각희산)


(광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0시 36분, 광대산.
3거리로 복귀, 광대산을 향하면 짧긴 하지만 한 차례 급오름을 극복해야 한다. 바위지대까지 있는
약 970봉 오름길이다.
그러나 급오름은 7~8분만에 끝이 나고 이후 광대산까지는 다시 유순한 능선으로써 편안하게 이어져
진행이 여유롭다.
12분 후 970봉과 광대산 중간쯤 위치한 안부에 도착하니 눈을 살포시 덮고 있는 묘 1기가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끌고... 이어 15분만 오르면 역시 4등 삼각점(임계458, 2006재설)이 반기는 가운데
892.2봉처럼 시야가 확 트이는 광대산 정상이다.
민둥산, 두위봉, 각회산 조망 외 892.2봉에서는 안 보이던 고양산, 문래산까지 시야에 펼쳐진다.
한편 우측으로 마루금을 살짝 비켜나 있는 구광대산(1019.9봉)이 궁금하여 다녀오는데 울창한
낙엽송 수림만이 뒤덮고 있는 둔덕일 뿐 조망은 고사하고 표기된 삼각점 또한 보이지 않는다.  
왕복 10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이다. 구광대산 왕복 포함 20분 휴식.   
 


(약 970봉)
 


(안부 묘)

 


(광대산 오름길)


(광대산)


(문래산 방향)
 


(뒤위봉-민둥산-지억산)

 


(구광대산 분위기)

11시 11분, 임도 안부.
광대산을 뒤로 하고도 여전히 유순한 능선... 방금 뛰어 놀다 갔는지 눈밭을 뒹군 멧돼지 자국이
군데군데 선명한 가운데 날등따라 마치 러셀이라도 한 듯 발자국이 이어지기도 한다.
15분 후 정선지맥 분기봉인 960봉 직전 안부에 도착하니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의외의 임도가
나타나면서 절개지까지 형성이 된 상태이다.
잠깐 오르면 960봉이겠지만 예전 진행을 한 길이니 핑계낌에 잘 되었다는 말과 함께 그냥 임도따라
송이재로 내려서기로 한다.
960봉 사면쪽으로 이어지는 임도이므로 이내 정선지맥 마루금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산길)

 


(임도 안부)

 


(임도를 따라) 


11시 29분, 송이재.
잡초가 무성한 폐임도이지만 양 옆으로 쭉쭉 뻗은 송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가 제법
운치가 있다.
5분 후 잘 단장된 김해김씨묘를 만나면서 임도가 끝나면서 고냉지밭이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정선지맥 마루금을 접한 것으로 생각했으나 가만히 주변지형을 살핀 결과 좌측으로 한 굽이
건너편이 마루금임을 알아 차린다.
사면치기로써 비로서 낯익은 마루금을 접하고 잠깐 고냉지밭을 따라 내려서면 2차선 차도가
가로지르는 송이재이다. '송이치성황당'으로 표기된 초입의 성황당은 여전히 아늑한 분위기...  
바람을 피해 처마를 차지한 채 소주 한 잔 나누면서 잠시 다리쉼을 한다. 12분 휴식.  


(김해김씨묘)

 


(송이재 일원)

 


(뒤돌아 본 960봉)

 


(송이재)

 


(송이재 성황당)


11시 55분, 고냉지밭 끝.
이제 1168.9봉 사면분지까지는 2시간 남짓한 거리는 예전 진행을 했던 정선지맥길이기에 부담이
없다. 당시는 5월 한창 신록의 계절에 진행을 했는데 그야말로 환상적이라 할 만큼 산상화원을
이루면서 산나물이 유난히 많았던 기억...
잠시 고냉지밭 옆을 따르다가 우측으로 휘도는 고냉지밭을 버리고 산길로 들어서서 한 굽이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사면쪽으로 다시 고냉지밭이 잠깐 이어지기도 한다.
송이재에서 14분 소요... 지나온 광대산과 마지막 가야할 남전산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나온 광대산)

 


(저 아래 쌍봉이 마지막으로 가야할 남전산이다) 


12시 14분, 1005봉.
잠시 후 고냉지밭을 벗어나면 고냉지밭이 완전 끝나면서 비로서 산길이 시작된다. 1005봉까지 고도
150m 남짓 극복해야 하는 제법 급오름길... 예전 연녹의 숲길대신 오늘은 주변 모두 살포시 내린
눈이 덮고 있으니 분위기가 전혀 다른 느낌이라 할 수 있다.
숲길이라 조망은 없지만 문래산 방향으로는 나무 사이로나마 두어 차례 조망이 터지기도 하고...
20분 후 급오름이 모두 끝나는 1005봉에 도착하고는 한숨 돌린다. 이후로는 시종 1000m대 등고선을
유지하면서 급하게 올려치는 곳이 거의 없어 보인다.


(1005봉을 올려다 봄)


(유순한 산길)


(문래산 줄기가 보이고)

12시 41분, 1078.5봉.
1005봉부터 1078.5봉까지는 별다른 굴곡 없이 유순한 길로 이어진다. 적설량도 적당하여 맨 땅을
걷는 것보다 편안한 느낌... 다만 주변 시야가 트이는 곳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27분 후 삼각점봉인 1078.5봉에 도착하고는 식사라도 한다고 했지만 잡목이 정글을 이룬 가운데
오래된 삼각점만 보일 뿐 식사를 할 만한 장소는 영 아니다.
10분 정도 더 진행한 잘룩이 안부를 식사 장소로 잡는다. 협소하긴 해도 바람을 막아 줄 뿐더러
매막재-멍애산능선, 해당봉-숲뒤산능선이 좌우로 펼쳐지면서 조망까지 좋아 장소를 아주 잘
선택했다는 평을 해 본다. 식사시간 28분 소요.

 


(1078.5봉 오름길)


(1078.5봉)


(1078.5봉 삼각점)

 


(이어지는 산길)

 


(해당봉-숲두산 능선)
 


(매막재-멍애산 능선) 


13시 53분, 1168.9봉 사면분지.
이어지는 능선 역시 전혀 오르내림이 없으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지면서 진도 또한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느낌이다.
16분 후 1076봉을 넘고... 높이가 엇비슷한 1077봉은 불과 6분만에 가볍게 넘는다.
11분 후 비로서 정선지맥이 갈리는 1116.9봉 오름길 전 사면에 도착한다. 대단한 돌리네지형이 형성
된 곳... 정선지맥을 진행할 때만 해도 이곳만 돌리네지형인 줄 알았는데 오늘 남전산 방향으로
진행을 해 보니 1168.9봉 서쪽사면 전체가 다 돌리네 지형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한다.
즉 1168.8봉에서 남전산으로 이어지는 서남쪽 능선과 만날 때까지 사면으로도 뚜렷한 날등이
이어지는 아주 특이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1168.9봉은 정선지맥시 진행을 한 곳이게에 다녀오는 것을 생략하기로 한다. 
 


(지나온 1078.5봉)

 


(이어지는 산길)

 


(살짝 보이는 1168.9봉)

 


(오래된 철조망이 나타나고)

 


(정선지맥과 갈리는  돌리네지형 사면)


14시 10분, 분지 끝.
정선지맥을 뒤로 하고도 돌리네지형은 장장 17~8분 가량 길게 이어지다가 1168.9봉 서남능선과
만난 뒤에야 비로서 끝이 난다. 이제껏 경험한 것 중 아마도 최대의 규모일 듯... 특히나 이런
오지의 깊은 산중에 독특한 지형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중간중간으로 오래된 철조망이 보여 웬 철조망인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곳 특이한 지형을 보호할
목적의 철조망이 아니었나 싶다.


(돌리네 지형을 따라)


(신설)


14시 38분, 1180봉.
돌리네 지형이 끝나면서 한 굽이 오를 때까지는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강원오지 전형의 밋밋하고
펑퍼짐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워낙 인적없는 오지인 탓에 더덕순도 이따금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 벽산님이 오늘따라 장비를 깜박
하셨다 하니 장비 없이 눈 속에 꽁꽁 언 땅을 파헤치는 것은 불가능... 아깝지만 그저 눈길만
건네 보고는 모두 그냥 지나친다.
그렇게 밋밋한 능선을 한 굽이 진행하면 100여m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다소 급한 1180봉 오름길이
시작되고...
28분 후 이제까지 진행한 중 가장 고도가 높아 상고대까지 보이는 1180봉에 도착한다. 정선지맥
대덕산-삼봉산 방향으로 모처럼 조망이 터지니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산들을
가늠해 본다. 7분 휴식.

 


(1180봉 주변 분위기)

 


(대덕산)

 


(삼봉산) 


15시 06분, 안부.
7분 후 1180봉과 엇비슷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1171봉 통과...
이어 완만한 내림길을 9분 진행하면 1130봉이 되는데 1130봉을 지나자 의외의 급내림으로 바뀌면서
고도를 한참 떨어드리니 바로 올라야 할 1208.8 분기봉이 유난히 높아 보인다.
7분 정도 급내리막을 내려서니 그제서야 급내림이 끝나는 잘룩이 안부... 비로서 고도 150m 정도를
극복해야 하는 1208.8봉 분기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1171봉 오름길)

15시 30분, 1208.8봉 분기봉.
그래도 거리가 얼마되지 않았기에 금방 올라설 것으로 생각이었는데 막상 능선으로 붙으니 이제까지
순한 능선과는 달리 좌우로 급사면을 이루면서 암릉까지 중간중간 도사리고 있어 의외로 힘겨운
오름이 된다.
때로는 날등으로 바위지대를 넘고 때로는 사면으로 우회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면서 24분 후 비로서
1208.8에 도착하고는 한 숨을 돌린다.


(1208.8봉 분기봉 가는 길)

15시 48분, 1208.8봉.
배낭 나 두고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1208.8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삼각점도 삼각점이지만 오늘의
최고봉이 되는 탓... 또한 이곳 분기봉과 고도가 엇비슷하기에 금방 다녀올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좌우로 절벽을 이룬 채 예상치 않는 암릉으로 시종 이어지는 탓에 의외의 시간이 소요되고
또한 눈 덮인 암릉으로 길을 만드는 식으로 진행하려니 다소의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18분 후 거의 릿지 수준의 암릉을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통과하니 비로서 1208.8봉 정상인데
그야말로 사방으로 시야가 전혀 막힘없이 환상의 조망이 펼쳐지니 어렵게 오른 보람을 만끽한다고
해야겠다. 단연 오늘 산행에서 최고의 하일라이트...
태백산, 함백산, 대덕산, 삼봉산, 청옥산, 두타산, 장산, 백운산, 두위봉, 노목산, 지억산, 민둥산,
지나온 광대산, 아직 남은 남전산, 각희산, 문래산, 고양산, 반론산, 옥갑산, 상원산, 가리왕산
등 등... 정선군 인근의 모든 산들이 한 눈에 펼쳐지는데 이렇게 멋진 산이 무명봉으로 남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의외라는 생각을 한다.
삼각점은 4등(임계461, 2005재설)... 사진을 찍지 못함을 다시 한번 아쉬워하면서 눈으로나마
한 번 더 사방을 돌아 보면서 펼져지는 산들을 음미해 본다. 9분 휴식. 
 


(청옥-두타산)

 


(광대산-송이재 뒤로 펼쳐진 문래산-자후산)

 


(멀리 가리왕산)
 


(은대봉-함백산)

 


(함백산-태백산)

 


(대덕산)


16시 30분, 1124봉.
분기봉으로 복귀하는 데는 눈길을 내 놓은 덕에 14분 소요... 마지막 남은 술을 나누면서 다시
한 차례 휴식을 취하고는 마지막 남전산으로 이어지는 남릉으로 들어선다.
혹시나 1208.8봉처럼 암릉이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유순한 육산을 이루면서
족적 또한 어느 정도는 뚜렷해 안심을 한다.
뒤돌아 보는 1208.8봉은 여기서는 그저 유순한 산으로만 보일 뿐이다.
10분 후 줄곳 밋밋한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살짝 오름이 나오니 1124봉을 넘는 모양이다.


(뒤돌아 본 1208.8봉)


(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

17시 09분, 남전고개.
이어 한동안은 울창한 낙엽송 수림을 이르면서 펑퍼짐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20분 후 다시 좁은
날등으로 바뀌면서 암릉이 시작되고... 아슬아슬하게 통과해야 하는 절벽지대까지 한 곳 나타나
긴장을 한다.
그러나 그 곳만 통과하면 더 이상의 암릉은 없다. 잠시 후 능선은 좌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급내리막이 시작되고... 전면으로 마지막 남은 남전산이 우뚝 건너다 보이는 가운데 저 아래로는
허허벌판을 이룬 남전고개가 내려다 보인다.
19분 후 임도가 가로지르는 남전고개에 도착한다. 오전에 지나간 광대산과 송이재가 아주 가깝게
보인다. 
 


(광대산과 송이재)

 


(남전고개)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 남전산 전위봉)

 


(은곡차도-지억산)

17시 35분, 남전산.
남전고개를 뒤로하면 전위봉까지는 짧긴 하지만 다시 한번 급오름을 극복해야 한다. 산길도 없어
그냥 적당히 치고 오르는 식이 되므로 산행 막마지 더욱 진을 빼는 느낌...
14분 후 비로서 전위봉에 도착하니 이후로는 다행이 족적이 뚜렷한 가운데 굴곡 또한 한결 완만해진
편이라 남전산까지는 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
12분 후 노후된 산불감시탑이 지키고 있는 남전산에 도착한다. 표기된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어느 덧 해가 기울어 날이 어둑어둑해지는 가운데 지나온 1208.8봉이 우뚝 올려다 보인다. 7분 휴식. 
 


(전위봉)

 


(남전산)

 


(지나온 1208.8봉)


18시 02분, 송이재도로.
남전산에서 송이재도로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북서 방향으로 사면형태의 능선을 이루면서 급히
떨어지게끔 되어 있다. 한 굽이만 내려서면 송이재도로인 셈이다.
우측으로 꺾이면서 급내리막으로 떨어지는 능선으로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이어져 당연히 마루금
능선으로 알고 들어섰는데 한 굽이 내려선 뒤 확인하니 서쪽 풍촌교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잠깐 쉼을 하는 사이 일행들은 이미 저 아래까지 내려선 상태... 빽을 하라고 연락을 취한 뒤
우측 사면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니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송이재도로
방향으로 이어진다.
물이 흐르지 않는 골 하나를 만나고 둔덕을 오르니 이내 송이재 도로이다. 사면형태의 마루금을
바로 치고 내려섰다면 10여분이면 족했을텐데 꼬박 20분이 소요된 것이다.
한편 앞선 일행들은 그 사이 골 직전의 낮은 능선으로 내려가버린 상태... 빽을 하라고 연락을
취했지만 이미 골까지 내려선 터라 그냥 골따라 하산하겠다고 한다.
광대곡과는 완전 반대편인데...

18시 30분, 도로 굽어지는 곳.
눈만 아니었다면 이곳에서 산행을 마치는 것이지만 눈 때문에 산행을 시작한 광대곡까지 약 2km
거리를 도로따라 내려서야 한다. 발목을 덮을 정도의 눈이 쌓여있는 상태... 전혀 제설작업이 되어
있지 않아 차량진입이 불가한 탓이다.
맨 땅의 도로라면 다소 지루하겠지만 눈이 수북히 쌓인 도로라 그런지 전혀 지루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유난히 감촉이 푹신하고 좋아 마냥 걷다 보니 오히려 산행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
줄곳 마루금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30분 남짓 내려서면 ㄷ자 형상으로 도로가 길게 굽어지는
지점인데 여기서 마루금을 벗어나는 도로를 버리고 날등으로 진행하면 이내 광대곡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너무 어두워서 포기... 산길이라도 있을까 기웃거려 보지만 날등으로는 잡목으로 꽉 차 있고
우측 광대곡으로 바로 떨어지는 사면 역시 절개지 수준의 골을 이루고 있을 뿐이니 어둠속에 선뜻
진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물론 낮일 경우는 적당히 잡목 헤지면서 날등따라 진행했을 것이다.
7분 정도 길 찾아 봄.  


(굉대곡 들머리 날머리 마루금/누르면 확대됨)

18시 55분, 광대곡.
안전하게 도로따라 내려서기로 하고 5분쯤 진행하면 우측으로 밭이 전개되면서 차를 대 놓은 지점
바로 뒤 날등까지 별다른 장애물이 없어 보이니 도로를 버리고 밭으로 내려선다. 끝까지 도로를
따르는 것보다 500m 정도는 단축될 듯...  
이내 밭을 내려서면 별장식 민가 한 채가 있고 민가 뒤로 이어지는 둔덕을 따라 잠시 후 날등에
도착하니 불과 30~40m 거리를 둔 채 바로 아래로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통나무집식당이 내려다
보인다.
그러나 잡목이 빽빽한 가운데 거의 절개지 수준을 이룬 터여서 마땅히 내려설만한 곳이 없다.
이리저리 기웃거려 보다가 결국은 길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경사가 약한 곳을 선택하여 잡목을
밀치고 잡목에 매달리는 식으로 둔덕을 내려서니 통나무집 식당 뒤뜰이다. 막판 잠깐 생쇼를 한
끝에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한다.

그 후.
몸단장을 하는 사이 풍촌마을로 떨어졌던 일행들도 곧 도착을 하고... 424지방도로로 빠져 나오니
아침에 들어설 때보다는 눈이 많이 녹은 상태이기에 운전에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59번국도는 거의 정상을 회복한 상태이기에 45분만에 미리 전화로 예약한 남면의 아리랑식당에
도착한다. 예전 정선지맥 진행시 자주 들리던 집인데 이후 몇년 만에 찾게 된 것이다.
실로 오랫만이지만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환대 속에 청국장+김치찌게로써 간단히 뒤풀이
시간을 갖고는 늦은 귀경길을 서두른다.
귀경길은 도로가 완전 정상이 된 상태... 거기에다가 아침 눈 때문인지 차량들도 의외로 한산하여
아침보다 오히려 시간이 적게 소요되지 않았다 싶다.
남면을 출발한지 2시간 30분만에 천호역에 도착 일행들을 내려 주고는 집 도착하니 자정이 채 안
된 23시 48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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