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서득봉]
오봉마을(415지방도)-오봉서원-오봉산(541.6)-제왕산(840.6)-대관령3거리-능경봉(1123.2)
-고루포기산(1238.3)-서득봉(1052.6)-닭목골(415지방도)
[도상거리] 약 18.0km
[지 도] 1/50,000 지형도 구정, 도암
[산행일자] 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강풍과 매서운 추위
[산행코스]
오봉마을(07:25)-오봉서원(07:30)-주능(07:38)-급오름끝(08:04)-철탑/문화유공묘(08:16)
-오봉산(08:22)-박물관하산길(08:30)-안부(08:38~43)-582봉(08:58)-제왕산메인등로(09:08)
-임도(09:24)-777봉/조망데크(09:43)-제왕산(09:56~10:13)-솟대바위(10:20)-돌탑(10:30)
-831봉(10:35)-임도(10:39)-조망데크(10:53)-무덤봉(10:59)-임도/능경봉입구(11:04)
-대간길(11:12)-공터봉(11:31)-헬기장(11:35)-능경봉(11:37~45)-행운의돌탑(11:50)-안부(12:07)
-횡계치/샘터이정표(12:36~49)-985봉(13:00~27)-안부(13:35)-1174봉/전망대이정표(14:00)
-지르메3거리(14:19)-철탑(14:24)-고루포기산(14:28)-철탑(14:30)-1224봉(14:46)-철탑(14:54)
-왕산제2쉼터(15:04)-1003봉(15:18)-1020봉(15:29~37)-서득봉분기봉(15:41)-안부(15:47)
-서득봉(16:16~24)-1011봉(16:39)-능선버림(17:16)-임도(17:39)-닭목골(17:57)
[산행시간] 10시간 32분(휴식 외:1시간 26분, 실 산행시간:9시간 06분)
[참여인원] 4인(벽산, 광인, 가난한영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20)-영동대교(03:35)-서하남IC(03:50)-(중부+영동)-여주휴게소(04:30~40)
-문막휴게소(05:20~30)-강릉(06:25~07:00)-오봉마을(07:15)
<올 때>
닭목골(18:15)-(도보)-닭목재(18:25~50)-성산(19:15~20:20)-강릉IC-(영동)-문막휴게소(21:40~55)
-(영동+중부)-서하남IC-올림픽공원역(22:50)-영등포(23:20)-상동(23:40)
(산행지도/ 클릭하면 확대됨)
[산 행 기]
백두대간 대관령과 닭목재 사이...
대간을 벗어나 강릉 방향으로 향하는 제왕산-오봉산 능선을 들머리로 하여 대간길에 접근한 뒤
능경봉-고루포기산까지 오랫만에 대간길을 따르다가 다시 대간길을 버리고 서득봉을 경유하여
하산하는 것으로 금을 긋는다.
(오봉산)
(제왕산)
오봉산과 서득봉이 미답인데 특히 일반 산객들에게는 완전 외면당하시피 한 오지의 서득봉 답사가
주목적이 될 것이다.
제왕산-오봉산 능선과 대간길은 전반적으로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반면 서득봉쪽은 산길이
전무하여 거의 개척수준으로 진행을 해야한다.
(능경봉)
(서득봉)
07시 15분, 오봉마을.
원래는 진안 천반산-영구산을 계획했는데 유독 호남 및 서해안지방만 연일 폭설이 내리면서 산행
당일까지도 눈이 오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아무래도 새벽 운전에 엄두가 안 난다.
결국은 다음으로 미루고는 대신 1월 초쯤 진행 예정으로 미리 금을 그어 놓았던 서득봉 코스로
변경을 한 것이다.
다행히 호남 및 서해안 지방 외에는 모두 강수확율 제로... 다만 영하 10도를 밑도는 매서운 추위
속에 특히 바람이 세다는 예보이니 평소보다 옷을 두둑하게 챙긴다.
강릉에 도착하여 일단 아침식사를 한 뒤 오봉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날이 훤히 밝은 상태이다.
커다란 오봉마을 표지석 뒤로 나 있는 골목길로 잠시 들어서면 산행 들머리인 오봉서원이 되는데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기에 다시 마을 표지석이 있는 도로가로 되내려와 주차를 한다.
산 아래라 그런지 바람이 좀 세다는 느낌이 들 뿐 아직은 부담을 느낄 정도 날씨는 아니다.
(오봉마을 표지석)
(오봉마을)
07시 25분, 산행시작.
마을 사이 시멘트길을 따라 5분 정도 진행하면 마을 맨 꼭대기에 자리한 오봉서원이다. 공자, 주자.
송시열의 영정을 모신 곳이라는 안내판의 내용...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면서 건너편 만덕봉-칠봉산 산줄기가 건너다 보이는 등 위치만은 너무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원 뒤로 작은 '등산로' 푯말이 보이면서 산길은 곧 우측 지능선쪽으로 붙게끔 되어 있다.
좌측 지능으로 붙는 산길은 없으니 주의할 일이다.
(오봉서원)
(오봉서원)
07시 38분, 주능.
지능선으로 오르면 산길은 다시 지능선을 벗어나 우측 사면으로 향하고... 오봉리마을 전체와
건너편 칠봉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가운데 7~8분 진행하면 주능선이다.
주능선은 우측으로 오봉서원쪽보다 약간 더 길게 이어지면서 성산면 방도교에서 맥을 다한다.
(오봉리와 칠봉산)
08시 08분, 급오름끝.
주능선 이후로는 산길이 더욱 뚜렷하다. 잠시 벌목지대가 이어지는데 오봉리는 물론 강릉시내까지
산뜻하게 펼쳐지니 춥긴 해도 조망 하나만은 제대로 음미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한다.
모처럼 멋진 일출도 대하는가 싶었는데 아쉽게도 벌목지대가 끝난 이후로는 시종 급오름을 이루는
가운데 시야가 트이지 않는 수림 사이로 산길이 이어져 일출은 놓치고 말았다.
26분 후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면서 다시 조망이 터지는 지점을 대하게 되는데 그 때는 이미 해가
중천까지 떠오른 상태이다.
어쨌거나 급오름은 모두 극복한 것 같으니 한숨을 돌린다. 강릉시내와 경포대가 한결 더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 선자령 일대 풍력발전기도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주능초입 벌목지대)
(칠봉산)
(강릉시내)
(급오름이 끝나고)
(강릉시내와 경포대/ 동해)
(해는 이미 떠오르고)
(선자령 일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08시 22분, 오봉산.
12분 후 철탑 아래로 문화유씨묘라고 반듯한 묘 1기가 자리한 지점을 지난다.
이어 5~6분 정도 마지막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오봉산 정상... 서너평 되는 공터를 차지하고
작은 정상석, 기둥만 보이는 삼각점, 돌탑 1기가 자리한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여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조망을 음미할 수 있다.
그 중 영동고속도로와 그 뒤 선자령 일대가 조망의 압권... 워낙 시계가 좋은 탓에 풍력발전기들을
마치 바로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다.
가야할 제왕산 줄기 또한 한 눈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그러나 매서운 추위와 함께 그야말로
광풍이라 할만큼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대 사진 찍는 것조차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겨우 몇 장 건지고는 피신하듯 오봉산을 빠져 나온다.
(철탑과 묘)
(오봉산 정상)
(선자령)
(당겨본 풍력발전기)
(가야할 제왕산)
08시 38분, 안부.
오봉산을 뒤로 하자마자 다시 멋진 조망바위가 자리잡고 있지만 역시 강풍때문에 머무를 엄두를
내지 못한다. 눈길 한번 건네는 것으로 만족하고 바위를 내려서면 얼마간은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8분 후 우측으로 '박물관방향'이라는 조그마한 푯말과 함께 산길이 갈라지고... 505봉은 의식하지
못한 채 8분 더 진행하면 582봉 오름길이 시작되는 안부이다.
다소나마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 차지하고 간단히 입산주 한잔씩 나눈다. 5분 휴식.
(박물관 갈림길)
(선자령)
(제왕산)
09시 08분, 제왕산 메인등로.
이어지는 582봉은 제법 급한 오름이지만 날씨가 워낙 춥다보니 전혀 땀이 나지 않는다. 바람이
더욱 강해지는 느낌이니 오히려 배낭에 있던 겉옷을 꺼내 입는 들 단단하게 중무장을 한다.
15분 후 송림숲을 차지하고 오래된 묘 1기가 보이는 582봉을 넘는다.
산길은 우측 방향으로 꺾이면서 10분 남짓 내려서면 제왕산 메인등로가 되는 듯... 간이의자가
보이는 가운데 우측 대관령박물관쪽에서 반듯한 등산로가 올라와 합쳐지면서 이제부터는 완전
산책로 수준의 산길이다.
(메인등로를 만나고)
(메인등로)
09시 43분, 777봉.
시종 나무계단으로 단장된 오름길을 15분쯤 오르면 '←제왕산 1.6km, →대관령박물관 3.8km'
이정표와 함께 임도가 나타난다.
산길은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날등으로 이어진다. 여전히 나무계단이 단장되어 있는 상태...
한 굽이 오르면 적송들만 듬성등성 있을 뿐 좌우로 허허벌판을 이룬 능선을 지나게 되는데 바람이
얼마나 센지 몸이 몇 걸음 밀리면서 한 순간에 날아갈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나무를 잡고 버티다가 바람이 잠깐씩 약해지는 틈을 이용 몇 걸음씩 옮기는 행위를 하면서 겨우
허허벌판 지대를 빠져나오니 시설물이 보이는 가운데 전망대가 마련된 777봉이다.
어쨌든 대단한 강풍이지만 지나온 오봉산 줄기를 중심으로 우측으로는 강릉저수지, 좌측으로는
선자령 일대가 한 점 막힘없이 펼쳐지니 조망 하나만은 너무 좋은 것 같다.
(임도 이정표)
(지나온 오봉산)
(강릉저수지)
(선자령)
(777봉 시설물)
(777봉 조망데크)
09시 56분, 제왕산.
777봉을 지나고도 운치있는 적송군락이 시종 이어지는데 워낙 강한 바람때문에 분위기에 젖을
여유가 없다.
13분 후 오석의 정상석과 함께 삼각점(구정405, 2005재설)이 반기는 제왕산에 도착한다. 역시
선자령쪽 조망이 일품...
마침 남쪽 사면으로는 바람이 잔잔하고 바람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바위까지 하나 있기에 그 곳
차지한 채 모처럼 여유있는 휴식을 즐기면서 건배잔을 나눈다. 17분 휴식.
(제왕산 가는 길)
(제왕산)
(삼각점)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바위)
10시 20분, 솟대바위.
제왕산을 뒤로 하고 몇 걸음 옮기면 제왕산 안내판이 보이면서 축대를 쌓아놓은 조망대가 자리잡고
있는데 능경봉 조망이 하도 좋아 멋모르고 촬영을 하다가 갑자기 몰려온 강풍에 밀려 하마트면
날라갈 뻔 했다고 할까?
겉옷에 달린 모자까지 순식간에 벗겨진 상태... 나무를 꼭 잡고 얼마간 버틴 뒤에야 겨우 진정을
하고는 조망대를 빠져 나온다.
잠시 후 솟대바위라는 푯말이 붙은 기암이 하나 나타나고... 이어 한 굽이 내려서면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산길이 잠시 남쪽 사면으로 이어지니 그제서야 바람의 공포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축대 조망대)
(안내판)
(능경봉)
(솟대바위)
10시 39분, 임도.
10분 후 돌탑이 있는 멋진 조망바위봉을 다시 한번 대하지만 강풍때문에 조망은 엄두를 못 내고
그저 전경사진 한 장 찍어볼 뿐이다.
이어 5분 더 진행하면 대관령 안내판이 있는 가운데 능경봉과 대관령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831봉인데 역시 강풍으로 인해 얼른 셔터를 누루고는 831봉을 빠져나간다.
다행히 831봉을 지난 이후로는 바람이 한결 잦아들어 여유를 되찾을 수 있다.
4분 후 임도로 내려서게 되는데 남쪽 사면이라 그런지 거의 바람이 없는 상태... 바람의 유무에
따라 완전 천당과 지옥 차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돌탑조망대)
(831봉)
(831봉에서 본 능경봉)
(선자령)
(임도로 내려섬)
(임도)
10시 53분, 조망데크.
잠시 임도를 따르다가 임도를 벗어나 우측 날등으로 올라선다. 딴은 임도따라 가도 결국은 능경봉
입구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있는데 날등길 역시 전혀 굴곡없이 편안하게 이어지므로 굳이 임도를
따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10여분 진행하면 다시 한번 조망데크가 마련되어 있는 가운데 대관령, 선자령, 강릉시내, 지나온
제왕산과 오봉산, 만덕봉-칠성대 능선까지 한 눈에 펼쳐지고 있어 눈요기를 한다.
(조망데크)
(선자령)
(영동고속도로)
(제왕산과 그 뒤 강릉시내)
(만덕봉-칠성대 능선)
(능경봉)
11시 12분, 대간길.
계속해서 신작로같이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5~6분 진행하면 무덤이 보이는 밋밋한 봉우리를
오르게 되고... 이어 5분 더 진행하면 임도를 다시 만나면서 비로서 능경봉 오름길로 들어서는
입구가 나타난다.
그러나 아직은 대간길이 아니고... 대간길과 만나려면 좀 더 올라야 하므로 산길이 다소 희미한
가운데 잠깐이나마 호젓한 오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주 전 화란봉-대화실산 산행시 대했던 적설 상태와는 비교가 안 되지만 이제껏 눈을 전혀 볼 수
없었던 것에 반해 모처럼 눈도 보이기 시작하니 반갑다.
8분 후 우측에서 올라온 대간길과 만나면서 산길은 다시 반반해진다. 숲 사이로 의외의 조망이
터지면서 지나온 제왕산이 시원하게 모습을 들어내기도 하고...
(묘)
(반반한 산길)
(임도를 다시 만나고)
(호젓한 오름길)
(대간길을 만남)
(뒤돌아 본 제왕산)
11시 37분, 능경봉.
고도 200m 정도를 올려야 하는 능경봉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의외로 부담이 없다.
추위를 잊을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오히려 반가울 정도... 워낙 추운 탓에 땀 한 방울 나지
않는다. 특히나 쌓인 눈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이니 맨 땅을 걷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다.
19분 후 공터가 형성된 봉우리에 도착하니 급오름이 벌써 끝난 듯 완만한 능선으로 바뀐다.
이어 4분 후 헬기장을 대하고... 2분만 더 진행하면 평창군 특유의 정상석이 반기는 능경봉
정상이다.
이제는 대간길이 완전 대중화 되었음을 알리듯 커다란 등산로 안내판도 있고... 그러나 표기된
삼각점이 없으니 의외라 해야겠다.
동쪽으로 시야가 터지면서 지나온 제왕산-오봉산 능선, 건너편 만덕봉-칠성대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8분 휴식.
(눈길)
(급오름이 끝나는 공터봉)
(편안한 산길로 이어지고)
(능경봉)
(칠성대)
(제왕산)
(등산로 안내판)
12시 36분, 횡계치.
한 차례 급내림으로 이어지는데 양지쪽이라 그런지 눈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일부 빙판을
이루고 있으니 아직까지는 거의 못 느끼던 무릎에 약간씩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천천히 내려서기로....
5분 후 행운의 돌탑이라면서 안내판과 데크까지 마련되어 있는 돌탑을 지나고 17분 더 내려서니
비로서 급내림이 모두 끝났는지 안부가 나타나면서 능선이 완만해진다.
이어 970봉, 945봉, 943봉, 916봉 등 연이어 나타나는 봉우리들은 워낙 밋밋해서 그런지 거의
의식하지 못한 채 30분쯤 진행하면 좌측으로 영동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샘터 이정표가
있는 횡계치이다.
바람을 피해 좌측사면으로 내려선 뒤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급사면을 이룬 가운데 바람이 별로
잦아드는 느낌이 없으니 결국 포기를 하고 985봉 남쪽 사면쯤에서 장소를 찾기로 한다.
13분 휴식.
(행운의 돌탑)
(숲 사이로 보이는 고루포기산)
(안부)
(영동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전망대가 있는 1174봉)
(횡계치)
(횡계치에서 본 고속도로)
13시 00분, 985봉.
11분 급오름을 극복하면 985봉이다. 다행히 남쪽사면으로는 바람이 한결 잔잔한 상태라 느긋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식사시간 27분 소요.
(985봉에서 본 고루포기산)
14시 00분, 1174봉/전망대.
아울러 식사 이후로는 바람도 어느 정도는 잔잔해진 것 같으니 한결 발걸음이 여유롭다.
8분 후 '↑전망대 0.7km, ↓샘터 0.8km, →왕산골 2.0km'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면 다시 한바탕
급오름을 극복해야 한다. 이정표상 전망대로 되어 있는 1174봉까지 200m 가량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탓... 그래도 1174봉만 극복한다면 더 이상 큰 오름은 없으므로 부담이 없다.
25분 후 1174봉에 도착하니 이정표대로 전망데크까지 마련되어 있는 가운데 대관령일대 전경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대관령-선자령-매봉-황병산은 물론 오대산-계방산으로이어지는 줄기까지
한 눈에 전개되는 조망... 어쌨든 날씨는 춥지만 조망 하나만은 여한없이 즐긴다고 해야겠다.
(1174봉 오름길)
(1174봉 전망대)
(오대산-황병산)
(매봉-선자령)
(풍력발전기를 당겨 봄)
(능경봉)
14시 28분, 고루포기산.
1174봉을 지나 고루포기산까지는 별다른 오름없이 밋밋한 능선으로만 이어져 편안한 발걸음으로
진행할 수 있다. 광풍처럼 불어대던 바람도 거의 잦아든 상태... 수북히 쌓인 눈이 단단히 얼어
붙어 있기에 전혀 빠지지 않으니 일부러 눈 덮인 곳을 골라 진행해 보기도 한다.
19분 후 ←고루포기산 0.2kmm, →지르메 3.5km' 이정표가 있는 3거리를 지나고...
이어 5분 후 철탑 하나를 지나 3~4분만 더 오르면 커다란 2등 삼각점(도암24, 1991복구)이 반기는
고루포기산 정상이다.
조망이 괜찮았다는 기억인데 나무 사이로 옥녀봉이 살짝 보일 뿐 조망은 없다. 대신 정상을 뒤로
하고 1~2분 정도 진행하면 또 하나의 철탑이 나오는데 그곳에서는 지나온 능경봉이 우뚝 올려다
보인다.
(눈길)
(지르메 3거리)
(철탑)
(마지막 고루포기산 오름길)
(고루포기산)
(2등 삼각점)
(다시 철탑)
(옥녀봉과 노추산)
14시 46분, 1224봉.
철탑 건설 때문에 생긴 임도가 잠시 이어지다가 1224봉 오름길로 들어서니 다시 호젓한 산길이
시작된다.
고지가 높은 탓에 눈이 아직껏 많이 남아 있고... 특히 별다른 굴곡없이 펑퍼짐한 능선으로
편안하게 이이지기에 더욱 운치를 느기게 한다.
16분 후 1224봉에 도착한다. 1224봉을 지나고도 얼마간 더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진 뒤 진행방향이
우측으로 꺾이면서 한바탕 급내림을 내려서야 한다.
(잠시 임도)
(1224봉)
14시 54분, 철탑.
8분 후 마지막 철탑에 도착하니 시야가 터지면서 마지막 남겨둔 서득봉 외 화란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가 한 눈에 펼쳐져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조망을 음미한다. 남쪽이라 그런지 다시 눈은
거의 없는 상태...
(마지막 철탑)
(가야할 서득봉/좌측 밋밋한 봉)
15시 29분, 1020봉.
철탑을 뒤로 하고부터 비로서 부담스런 급경사 내림길이 시작되는데 중간중간으로 통나무계단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더욱 무픞에 신호가 오는 느낌이다.
예전 거의 산길이 전무했던 시절과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 할까?
20분 후 '왕산 제2쉼터'라는 이정표를 대하면서 급내림은 한 풀 꺾인 느낌이고... 다시 14분 후
1003봉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내림길을 모두 내려선 것인지 살짝 오름길로 바뀐다.
이어 10분 진행하면 1020봉인데 서득봉이 이곳에서 분기하는지 아니면 약간 더 가서 분기하는지
다소 애매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잠시 휴식을 하면서 서득봉 방향 능선을 유심히 살핀 결과 약간 더 진행한 지점이 맞는다는 결론을
내린다. 8분 휴식.
(제2쉼터)
(1020봉에서 본 서득봉)
15시 47분, 서득봉능선 안부.
1020봉을 뒤로 하고 3~4분 더 진행한 지점이 서득봉 분기점... 특별히 산길은 보이지 않고 그저
사면 형태로 이루어진 능선을 따라 적당히 방향을 잡아 내려서야 한다. 비로서 오지 산행으로
들어선 셈이다.
한 차례 급사면을 치고 내려서면 넓은 산죽지대가 전개되는데 그대로 일직선으로 진행하면 골을
만나게 되어 있고 좌측 사면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야 한다.
6분 후 잘룩이 안부에 도착하니 산죽 사이로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지고 있어 안도를 한다.
(대간길을 벗어나 서득봉으로 이어지는 초입)
(산죽이 시작되고)
(안부)
16시 16분, 서득봉.
그러나 희미한 족적은 얼마 못 가 무성한 산죽 사이로 사라지고... 그저 진행하기 편한 곳 골라
적당히 진행을 하는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니라 생각했던 산죽지대는 서서히 발목을 낚아채기 시작하더니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더욱 기승을 부려 정상까지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분기봉을 출발할 때만해도 20분이면 충분하겠지 했는데 워낙 산길이 좋지 않은 탓에 35분을
진행하고 나서야 겨우 서득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잡목이 무성한 넓은 헬기장 한 켠으로 오래된 삼각점이 보이면서 잡목 사이로 화란봉이 조망된다.
8분 휴식.
(숲 사이로 고루포기산 방향)
(시종 산죽숲을 헤치고)
(서득봉)
(서득봉 삼각점)
16시 39분, 1011봉.
서득봉에서는 일단 직진 방향인 동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초입으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보여
안도가 되고... 잠시 진행하면 조망까지 터지면서 화란봉이 웅장하게 전모를 들어내니 감탄사와
함께 조망을 음미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그러나 곧 목표로 한 남능 분기점에 도착하게 되는데 희미한 산길은 그대로 북동능 방향으로
이어지고... 반면 가야할 남능으로는 산죽과 미역줄나무가 빽빽한 채 산길이 전혀 없으니 진행이
망설여진다.
그러나 북동능으로 진행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 느낌... 일단는 계획대로 남릉으로 진행하다가
정 진행이 어려우면 적당한 지점에서 좌측 임도로 탈출하기로 한다.
15분 후 산죽과 미역줄나무 숲을 이리저리 헤치면서 겨우 한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지도를 보니
화란봉에서 불과 100여m 거리인 1011봉을 지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화란봉이 펼쳐지고)
(뒤돌아 본 서득봉)
17시 16분, 능선 버림.
1011봉을 지나면 여전히 산죽이 기승을 부리지만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보여 이전보다는 그래도
진행이 나은 편이다.
10분 후 능선이 갈리는 940봉 도착... 급사면을 이룬 좌측 능선으로 내려선다. 산죽지대가 끝나니
한결 진행이 수월해지면서 벽산님은 더덕까지 한 수 수확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좌로 임도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해 그 때까지만 해도 거의 다 내려온 것으로 생각했는데 790봉
부근에 이르자 산길이 사라지면서 다시 산죽지대가 시작되고...
그것도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산죽한 산죽지대를 이루고 있어 진도는 안 나가고 그저
내려설 일이 갑갑하기만 할 뿐이다.
26분 후 결국은 마지막 목표점을 얼마 안 된 지점에서 능선을 버리고는 좌측 지계곡쪽으로 탈출을
한다.
(시종 산죽과 잡목으로 이루어진 능선)
(940봉 가는 길)
(940봉 부근)
(임도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이 지점에서 산죽숲 능선을 버리고 좌측 지계곡으로 탈출한다)
17시 39분, 임도.
그러나 지계곡 역시 진행이 만만치 않다. 키를 덮는 산죽들이 시종 빽빽하게 도사린 탓... 그대로
능선을 따라 진행할 걸 하는 후회를 해 보지만 사면 양쪽으로도 산죽들로 뒤덮인 까닭에 사면을
치고 다시 능선으로 붙을 수도 없다.
산길만 있다면 불과 5분여 거리인데 20여분씩이나 소요하면서 생고생을 한 끝에 겨우 계곡을 빠져
나오니 비로서 사면을 휘도는 임도가 반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임도 대부분이 내려설 수 없는 절개지를 이룬 것에 반해 이곳만은 절개지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어느 덧 날이 저물어 어둠으로 물들어 있다.
(임도 도착)
17시 57분, 닭목골.
임도를 따라 한 굽이 돌면 애초 계획한 날등이 끝나는 곳인데 역시 내려설 수 없는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끝까지 날등을 따랐을 경우에도 애 좀 먹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어 서득봉 남쪽 지계곡을 건너고, 지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얼마간 따르면 지계곡이 닭목골
주계곡과 합수하는 415지방도 도로이다.
임도만 18분 소요... 초입으로는 '2006년 국유 사방댐'이라는 커다란 표지석과 함께 임도차단기가
가로막고 있다.
(지방도를 만난 곳 표지석)
(임도 차잔기)
그 후.
대기리에서 18시 20분쯤 있다는 강릉행 버스시간이 조금 남아 있기에 추위도 이길 겸 닭목재까지
걷기로 한다. 천천히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그런데 버스 시간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일요일이라 운행을 안 하는 것인지 시간이 한참
지나도 버스는 도착할 기미가 없다. 결국 히치를 하여 먼저 들머리에 도착해 있는 일행에게 연락을
하여 차를 올라오게 한다. 공연히 30여분 추위에 떤 셈이다.
뒤풀이는 굳이 강릉 시내로 나갈 필요 없이 그냥 성산면에서 하기로... 음식점이 몇 보이는데 모두
대구머리찜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알고 보니 이곳의 특산물이라고...
그 중 한 집을 선택하고 대구머리찜을 주문하는데 특산물답게 손님이 많고 맛도 괜찮은 편이다.
단지 다소 불친절하다는 것이 흠인데 그것 또한 강릉지방의 전통이라니 그러려니 하면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날씨가 워낙 추운 탓인지 귀경길이 의외로 한산한 편.... 거의 정체 없어 23시 40분 무사히 집에
도착한다.
(닭목재 표지석)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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