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매봉산]
어두원/세거런이고개-명당산(764.8)-말고개-매봉산(1271.1)-칠절봉(1172.2)-진부령
[도상거리] 약 22.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인제, 설악, 간성
[산행일자] 2009년 10월 25일 일요일
[날 씨] 구름많음/ 박무
[산행코스]
세거런이고개(05:28)-급오름봉/철탑(05:56)-전위봉(06:11)-명당산(06:24~37)-철망(06:40)
-713봉(06:50)-649.2봉분기점(06:55)-(우)-710봉(07:03)-(좌)-756봉(07:27~34)-말고개(07:47)
-721봉(07:57)-824봉(08:25~43)-벌목지(08:48~09:11)-메인산길(09:39)-1173봉(09:55~10:14)
-1246봉(10:35)-1180봉(11:26~12:09)-윗남교안부(12:19)-1126봉(12:32)-당정곡안부(12:41)
-이정표/남교리3거리(13:01)-매봉산(13:08~25)-휴양림3거리/3거리(13:27)-(좌)-1134봉(13:47)
-휴양림안부(13:59)-1140봉(14:25)-직전안부(14:30~45)-전위봉(14:54)-칠절봉(14:59~15:12)
-칠섭로(15:24)-1080봉(15:34)-1071봉(15:40)-추모비(15:51)-칠섭로건넘(16:08)
-능선갈림(16:19)-(좌)-능선버림(16:30)-(좌)-지계곡(16:38)-46번국도(16:44)-진부령(16:48)
[산행시간] 11시간 20분(휴식 외: 2시간 48분, 실 산행시간: 8시간 32분)
[참여인원] 12인(벽산, 먼산, 광인, 삼은, 가난한영혼, 검룡, 전배균, 미래심마니, 우일신,
상록수부부,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 승용차 1
<갈 때>
송내(22:45)-양재(23:45~24:10)-올림픽도로-팔당대교-(6번/44번국도)-내설악광장(02:30~04:30)
-어두원/세거런이고개(04:50)
<올 때>
진부령(17:00)-내설악광장(17:40~47)-가리산쉼터(18:30~19:10)-44번/6번국도-팔당대교-하남IC
-양재(21:35~40)-외곽순환-상동(22:15)
(산행지도/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설악 건너편, 소위 향로봉산맥으로 알려진 매봉산(1271.1) 산줄기는 향로봉 남쪽 칠절봉(1172.2)
에서 백두대간을 분기한 뒤 원통의 북천, 인북천 합수점까지 도상거리 약 26km 정도 이어지면서
칠절봉과 매봉산 외 명당산(768.4)과 봉화산(580.4)을 일으키고 있다.
산줄기 외 칠절봉에서 진부령까지 약 3.5km의 거리가 추가되므로 한번에 전체를 잇는다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생각...
명당산 남쪽을 생략한 채 세거런이고개를 들머리로 잡고 명당산에서 진부령까지만 진행하기로
하는데 그래도 접근 및 하산거리 포함 도상거리 약 22km가 나와 하루산행으로는 다소 긴 편에
속한다.(명당산 접근 1.5km, 명당산-칠절봉 17km, 진부령 하산 3.5km)
(매봉산)
(매봉산 가는 길)
이 산줄기의 특징은 전형적인 육산으로써 시종 부드럽고 유순한 산세를 유지한다는 점... 북천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지만 설악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산길 또한 군인들의 행군로로 이용되는 탓인지 전반적으로 잘 나 있어 의외로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 다만 산줄기를 중심으로 서북부쪽은 대부분 민통선에 해당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해야겠다.
마지막 칠절봉에서 진부령까지의 하산길 역시 민통선이므로 원칙적으로는 군부대의 허가없이
출입을 할 수 없는 곳이다.
(칠절봉 가는 길)
(칠절봉)
(진부령)
02시 30분, 내설악광장.
최기사 승합차가 사정상 못 나오고 대신 대타로써 다른 승합차가 나오니 매번 누워가는데 익숙하던
일행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 같다.
어쨌거나 양재출발 2시간 20분만에 내설악광장에 도착하고는 새벽 승용차로 출발하는 일부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서 2시간 정도 눈을 붙이기로 한다.
04시 50분, 어두원/세거런이고개.
약속시간 승용차팀이 도착을 하자 승용차는 내설악광장에 주차한 뒤 승합차로써 들머리 세거런이
고개를 향한다.
원통쪽으로 되돌아다다가 원통 조금 못 미친 지점으로 어두원 이정표가 보이는데 초입은 1차선
포장도로이지만 얼마 후 부대 하나가 나타나면서 부대 앞을 조금 지나니 비포장 임도로 바뀐다.
노면이 좋지 않아 덜덜덜 거리면서 임도를 약 2km쯤 더 진행하면 한 고갯마루에 이르는데 이곳이
바로 세거런이고개이다.
내설악광장을 출발한지 20분 지난 시각... 지도에는 고개이름이 명당산 직전 위치에 표시되어
있으나 잘 못 표시된 것이다.
웬 전신주가 하나 보이면서 그 옆으로 산림청에서 세운 산불기간 입산통제 안내판과 부대에서 세운
군사보호구역 경고판이 있다.
한편 임도는 계속해서 십이선녀탕 못 미친 46번국도 정자문으로 이어지는 임도인데 노면상태로
봐서 사륜이면 모를까 일반 승용차의 진행은 다소 무리라는 판단이다.
(세거런이고개)
(세거런이고개)
05시 28분, 세거런이고개 출발 산행시작.
30분정도 아침식사 시간을 보냈는데도 요즈음 일출이 06시 40분 전후이니 아직 날이 밝으려면
1시간 정도는 더 있어야 할 것이다.
산행거리가 다소 긴 탓일까? 대개는 날이 밝은 뒤에야 산행을 시작했던 것에 비교 오랫만에 랜턴을
비추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 초입으로는 절개지를 이룬 채 마땅히 올라설 만한 곳이 없지만 좌측으로 약간만 내려서면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면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05시 56분, 급오름봉/철탑.
시작부터 급오름이다.
한 차례 고도를 극복하면 얼마간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한번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급오름을 극복하는 식... 지도를 확인하니 명당산까지 300m가 넘는 고도를 극복하게끔 되어 있다.
출발시만 해도 날이 제법 쌀쌀해 옷을 두어 겹 끼워 입었지만 어느 사이 얇은 옷 하나만 걸치는
차림이 된다.
28분 후 철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고... 이후 명당산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철탑)
06시 24분, 명당산.
15분 후 명당산 정상이려니 하고 한 봉우리를 오르니 아직도 명당산은 저만치 거리를 두고 있는
전위봉이다.
그러는 사이 어는 덧 날이 밝아 랜턴을 끄고 진행해도 될 정도...
13분 후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차지하고 2등 삼각점(인제21, 2004재설)이 반기는 명당산 정상에
도착한다. 아직 일출 시간 이전이기에 내심은 멋진 일출이라도 기대를 했으나 박무가 잔뜩 낀
상태... 일출은 고사하고 건너편 설악줄기조차 안 보여 자못 실망스럽다. 가야할 매봉산 방향
전위봉들만 뿌옇게 보일 뿐이니 정상주 한 잔 나누는 것으로 만족하고는 명당산을 뒤로 한다.
13분 휴식.
(명당산)
(명당산 삼각점)
(가야할 능선)
06시 55분, 649.2봉 분기점.
좌측 월학리 방향 하산길을 지나 잠시 내려서면 군사지역임을 말하듯 가시철만이 잠깐 나타나기도
하는데 한눈을 팔다가는 바지가랑이가 걸려 찥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조심스럽게 가시철망을 넘어서면 이후로는 그야말로 판판대로.... 산길이 아주 뚜렷하고 아울러
말고개까지 굴곡이 거의 없는 탓이다.
10분 후 713봉을 넘는다. 이어 5분 더 진행하면 좌측 649.2봉 방향 지능선이 갈리는 3거리인데
산길은 그 쪽이 더 뚜렷하고 표지기가지 보여 무심코 그쪽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쪽은 명당산만을 오른 뒤 월학리로 하산하는 명당산 메인 등산로가 되고... 말고개쪽은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능선으로 들어서야 한다.
(이어지는 산길)
07시 27분, 756봉.
8분 후 710봉에 이르면 다시한번 좌우로 산길이 갈리는데 이번에는 좌측길이 마루금이다.
이후는 시종 외길로 이어지기에 특별하게 신경을 쓸 만한 곳은 없다. 그저 유순한 능선을 맘껏
내달리기만 하면 된다고 할까? 덕분에 진도가 너무 잘 나가는 느낌이다.
24분 후 756봉을 차지하고 잠깐 다리쉼을 한다. 벌써 말고개에 거의 다 온 듯... 7분 휴식.
(756봉 부근)
07시 47분, 말고개.
13분 후 월학리와 정자문 사이 비포장 군사도로가 가로지르는 말고개에 도착한다. 37 지원중대가
관리하는 도로, 차량하차지점 등 군부대에서 설치한 푯말들이 보인다.
이곳부터 매봉산까지는 예전에 한번 진행을 해 본적이 있기에 더욱 부담이 없어진다. 유유자적
즐길 일만 남은 셈... 유난히 유순하고 편안했던 기억 탓이다.
(말고개)
(말고개)
08시 25분, 824봉.
군사도로를 건너 다시 능선으로 올라선다. 824봉을 생략한 채 계곡을 경유하는 우회길로써 바로
1173봉으로 이어지는 일반등산로가 있기에 약간은 산길이 희미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시종 유순한 오름길로 이어지니 역시 편안한 발걸음 속에 여유가
넘친다.
10분 후 군용 보급품 박스 하나가 방치되어 있는 가운데 살짝 오르면 721봉이다. 고지대는 이미
단풍이 졌으나 해발 700~800대인 탓에 단풍도 한창 절정을 이루는데 다만 단풍나무가 아닌 주로
굴참나무 숲이기에 화려함보다는 우아함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20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 사면으로 벌목지가 시작되고 벌목지를 내려다보면서 5~7분 정도
급오름을 극복하면 능선이 전면, 좌측, 우측 등 세 갈래로 갈리고 있는 824봉이다.
그 중 마루금은 벌목지사면을 따라 좌로 바짝 꺾인 능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13분 휴식.
(보급품 박스)
(단풍길)
(좌측으로 벌목지가 펼쳐지고)
(824봉 직전)
(824봉)
08시 48분, 벌목지.
5분 후 벌목지 안부에 이르니 앞 선 일행 두 분이 기다리고 있기에 덩달아 자리를 잡고 다시 한번
휴식... 거기에다가 중간 알바를 한 후미 두 분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으니 아예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느긋하게 판을 벌이기로 한다.
황량하리만큼 넓게 전개된 벌목지 속에서도 듬성등성 버티고 있는 소나무들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뿌연 박무 속이지만 지나온 능선들이 길게 펼쳐지고 그 뒤로는 아련히나마 한석산이 가늠이 된다.
박무만 아니었다면 설악 줄기도 맘껏 음미했을 것이다. 23분 휴식.
(벌목지의 조망)
(방금 지나온 824봉)
(송림)
09시 55분, 1173봉.
벌목지를 뒤로 하면 1173봉까지 고도 350 정도를 올려야 하는... 모처럼의 급오름이 되는 듯 싶다.
그러나 능선이 워낙 유순한 탓에 별로 급오름이란 느낌은 들지 않는다. 비록 구경도 못 했지만
더덕이 좀 있을 듯한 산세이기에 주변을 기웃거리는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28분 후 좌측 계곡을 통해 올라온 메인 산길을 만나면서부터는 산길까지 다시 판판대로이다.
16분 후 벙커가 자리한 1173봉에 도착한다. 좌측 서화쪽으로 지능선 치고는 제법 육중한 능선이
갈리고 있어 구미가 당기는데 주변이 민통선 지역이라 출입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급오름을 모두 극복한 셈... 이후 매봉산 직전까지는 다시 거의 굴곡없는 능선으로만
이어지니 한결 여유가 생긴다. 19분 휴식.
(벌목지를 뒤로 하고)
(유순한 산길)
(급오름이 시작되고)
(메인 산길을 만남)
(1173봉 직전 은폐된 참호)
(1173봉)
(1173봉 벙커)
10시 35분, 1246봉.
1173봉을 뒤로 하고부터는 능선이 굴곡도 없을 뿐더러 워낙 두리뭉실하고 펑퍼짐한 산세로써 시종
이어져 어느 순간부터는 산행 아닌 유람이라도 하는 기분에 젖어든다.
강원오지 전형의 원시림을 이루면서 포근할 정도로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들... 그야말로 늦가을의
진수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28분 후 작은 헬기장 한 곳을 지나고... 2~3분만 더 진행하면 주능선 상 매봉산 다음으로 높은
1246봉이다. 박무만 아니라면 대암산 외 최전방의 산들을 모두 음미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유난히
박무가 짙어 서화리마저 안 보이는 상태이니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1246봉을 뒤로 하고 잠시 진행하면 가야할 매봉산이 웅장하게 펼쳐져 다소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이어지는 산길)
(시종 유순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1246봉 직넌 헬기장)
(서화리 방면)
(1246봉)
(매봉산)
11시 26분, 1180봉.
능선이 워낙 펑퍼짐하게 이어지는 탓에 1128봉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고...
50분쯤 진행하면 비로서 능선이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트는 1180봉이다. 이곳 또한 서화리쪽으로
제법 육중한 지능선이 갈라져 구미에 당기는데 출입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식사를 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각이지만 아침 식사를 워낙 일찍 했기에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지도를 확인하니 어느 덧 60%는 진행한 듯 보이니 해 떨어지기 전에는 충분히 산행을
마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식사시간 43분 소요.
(1180봉 가는 길)
(뒤돌아 본 1246봉)
(사면)
(1180봉 가는 길)
(저 앞이 1180봉인 듯)
(1180봉 직전)
(1180봉)
(1180봉 막 지난 사면에 식사자리를 잡는다)
12시 32분, 1126봉.
10분 남짓 급내림을 내려서면 윗남교 안부, 우측 윗남교쪽으로 그런데로 족적을 갖춘 하산길이
이어진다. 좌측 서화방면 계곡쪽으로도 족적은 보이지만 민통선 지역이라 하산까지 가능할지는
모를 일이다.
이어 밋밋한 오름길을 13분 오르면 나무사이로 매봉산이 우뚝 올려다 보이는 1126봉이다. 고도
200m 정도 극복해야 하니 마지막 고비가 아닌지? 이후 칠절봉이나 진부령까지는 별다른 오름이
없는 탓이다.
(윗남교 안부)
(1126봉 오름길의 산죽군락)
(1126봉)
(1126봉에서 보는 매봉산)
12시 41분, 당정곡 안부.
1126봉을 뒤로 하면 키작은 산죽지대가 한동안 이어져 아주 운치가 있는 분위기이다. 갈색 낙엽에
극히 대조를 이루는 탓....
9분 후 남교리방향 또다른 하산길이 있는 당정곡 안부에 도착한다. 윗남교 안부와 마찬가지로
서화쪽으로도 족적이 보이지만 진행이 가능한 길인지?
(산죽길)
(당정곡 안부)
13시 08분, 매봉산.
급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20분 극복하면 휴앵림에서 설치를 한 듯 '등산로 3'이라는 이정표까지
나타나면서 우측 지능선을 따라 다시한번 남교리 방향 하산길이 갈라지고...
이어 7분만 더 진행하면 커다란 2등 삼각점(설악 21, 1987 재설)이 반기는 매봉산 정상이다.
휴양림에서 설치한 작은 정상푯말도 보이는데 박무 때문에 조망을 별로... 생각치 않는 날파리까지
극성을 부리니 약간 더 진행한 헬기장을 차지하고 다리쉼을 한다. 17분 휴식.
(매봉산 직전 남교리 하산길)
(매봉산)
(정상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헬기장)
13시 47분, 1134봉.
매봉산을 뒤로 하고 2분 정도 진행하면 '휴양림 3.6km'라는 이정표와 함께 휴양림 하산길이 갈리는
3거리인데 좌측 가야할 산길 입구에 나무가지로 막아 놓아 무심코 휴양림으로 잘 못 내려설 수도
있으리라.
나침반 방향 보고서야 막아 논 곳이 가야알 산길임을 알아 차린다. 좌측으로 약간 꺾는 형태...
그래도 산길은 여전히 펑퍼짐한 가운데 잘 나 있다.
20분 후 헬기장을 이룬 1134봉에 도착한다. 매봉산에서 거리가 제법 된다고 생각했지만 능선이
워낙 순해 금방 도착한 것이다. 어쨌든 진도가 너무 잘 나가는 느낌이다.
(휴양림 삼거리)
(이어지는 능선)
(이어지는 능선)
(1134봉)
13시 59분, 휴양림 안부.
12분 후 예전 휴양림을 출발 매봉산-말고개-정자문으로 진행을 할 때 올라선 곳, 휴양림 방향으로
마지막 하산길이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즉 이제부터는 초행길이 되는 셈인데 비로서 민통선에 해당되는지 비록 오래된 것이긴 하지만
군 경고문까지 하나 설치되어 있으니 한편으로는 긴장감이 돌기도 한다.
(여전히 편안한 산길)
(마지막 휴양림길이 갈리는 안부)
14시 25분, 1140봉.
그래도 여전히 산길이 좋고 유순하기만 하다. 시종 울창한 원시림 숲길을 이루면서 키작은 산죽
지대가 한동안 이어지니 더욱 분위기가 좋은 느낌... 이내 민통선 지역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유유자적 느긋한 발걸음을 내 딛는다.
26분 후 휴양림안부와 칠절봉 사이 중간쯤 되는 1140봉에 도착한다. 이제 칠절봉은 한 굽이만
더 오르면 될 것이다.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 안부로 내려서니 마침 선두 일행들이 휴식중... 덩달아 배낭을
내리고는 남은 술을 꺼내 마지막 잔을 돌린다. 15분 휴식.
(이어지는 산길)
(산죽길)
(산길이 더욱 유순해진다)
(1140봉)
(1140봉에서 보는 칠절봉)
(안부 휴식)
14시 54분, 칠절봉.
이어 8~9분만 오르면 폐막사가 자리한 칠절봉 전위봉이 되고... 더욱 반듯하게 바뀐 산길을 5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칠절봉 정상이다. 사방팔방 시야가 한 점 막힘이 없는 넓지막한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간성 312, 2007재설)이 반긴다.
그러나 아직껏 박무가 걷히지 않은 날씨라 지나온 매봉산만 아스라히 보일 뿐이니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향로봉이나 대암산은 물론 금강산까지 음미한다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어렵게 찾았는데
설상가상으로 향로봉 방향은 가스까지 몰려와 그저 허공만 차지하고 있는 상태...
혹시라도 가스가 걷히지 않을까 싶어 기다려 보지만 쉽게 걷힐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짧은 순간이나마 향로봉이 나타났다가 사라졌기에 살짝 맛보기는 한 셈... 억울해서라도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찾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칠절봉을 뒤로 한다. 13분 휴식.
(마지막 오름길)
(칠절봉 전위봉)
(서화 방향)
(마지막 칠절봉을 오른다)
(칠절봉)
(칠절봉 삼각점)
(지나온 전위봉)
(잠깐 들어냈다가 사라진 향로봉 방향 능선)
(서화 방향)
(지나온 매봉산)
15시 24분, 칠섭로.
임도로 변한 산길을 10여분 내려서면 향로봉과 진부령간 군사도로인 칠섭로를 만난다.
내려선 쪽으로 2009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입산통제지역으로 지정되었다며 산림청에서 설치한
안내판과 '미확인 지뢰지대 출입금지'라고 군부대에서 설치한 경고판이 있다. 이래저래 출입금지
지역인 셈이다.
그래도 칠섭로 한 켠으로 '백두대간 중심 향로봉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향로봉대대에서 설치한
푯말을 보니 미리 허가를 받으면 출입이 허용되는 모양이다.
(칠절봉 사면을 통해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칠섭로)
(임도따라 내려선다)
(임도)
(칠섭로/진부령 방향)
(칠섭로/향로봉 방향)
15시 40분, 1071봉.
이곳부터는 그대로 칠섭로만 줄곳 따르면 자동적으로 진부령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칠섭로는
사면을 구비구비 도는 형태로 되어 있기에 마루금이 오히려 지름길... 거기에다가 지나가는
군인들이라도 만나면 공연히 시비거리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마루금을 따르기로 한다.
불과 2~3분 정도 칠섭로를 따르면 도로는 좌측 사면으로 향하면서 마루금쪽으로도 확실한
산길이 보이니 당연히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등산객에 다녀서 생긴 산길이 아니라 모두 군인들
덕분에 생긴 산길이다.
7~8분 오르면 1080봉, 뚜렷하던 산길이 다소 희미해지면서 잡목의 방해도 약간 있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6분 더 진행하면 1071봉이 되는데 여기서는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다시 능선으로 붙는 길)
(1080봉 오름길)
(1080봉에서 1071봉까지는 잠시 잡목길로 이어진다)
(1071봉)
(이어지는 산길)
16시 08분, 칠섭로 건넘.
1071봉을 지나자 잠시 희미했던 산길은 묵은 수레길로 바뀌면서 다시 뚜렷해지고...
밋밋한 내림길을 10분쯤 내려서면 칠섭로가 좌측 바로 아래로 나란히 이어지는 가운데 한 병사의
추모비가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서도 칠섭로로 내려선 뒤 그냥 도로따라 가도 되겠지만 능선쪽으로도 계속 산길이 이어지니
그대로 능선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이어 밋밋한 봉우리 한 곳을 우측 사면으로 살짝 우회를 하면서 16분 진행하면 능선을 가로지르는
칠섭로를 다시 한번 만나게 된다. 지도를 보니 이제 진부령도 얼마 안 남은 듯...
(다시 산길이 뚜렸해지고)
(병사 추모비)
(바로 아래는 칠섭로)
(마지막 칠섭로를 건넘)
(주변 던풍)
16시 44분, 46번 국도.
그대로 도로따라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부대정문 통과하는 것이 부담이 되기에 도로를 건너 계속
능선으로 진행한다. 산길은 다소 희미해졌으나 진행에 별다른 불편은 없다.
10분쯤 내려서니 능선이 갈리는데 마루금은 우측이지만 좌측 능선으로 산길이 더 확실하기에 잠시
멈짓 거리다가 그냥 좌측을 택하기로 한다. 물론 끝까지 마루금을 고수한다는 생각도 해 보았으나
어차피 군사도로로 떨어지면서 정문을 빠져나가야 하는 탓이다.
정갱이까지 차는 수북한 낙엽을 헤치면서 10분 남짓 내려서면 우측 바로 아래로 군사도로가 다시
이어지면서 진부령 정문 또한 지척으로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능선을 벗어나 진부령 정문가 반대 방향인 좌측 사면으로 7~8분 치고 내려서면 한 지계곡을
만나게 되고... 이어 5~6분 정도 지계곡을 빠져 나오니 진부령에서 고성방면으로 바로 아래에
위치한 46번 국도이다.
초입으로 미확인 지뢰지대라면서 출입금지 경고판이 보이지만 어쨌든 무사히 빠져나왔기에 이내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여유를 되찾는다.
(능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낙엽을 헤치면서)
(진부령이 내려다 보임)
(지계곡)
(46번 국도)
16시 48분, 진부령.
느긋한 발걸음으로 도로를 따라 불과 3~4분만 오르면 거창한 표지석이 두 개씩이나 있는 진부령
고갯마루이다. 산 위만 하더라도 앙상한 가지뿐이었던 것에 반해 이곳은 단풍까지 한창 절정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 또한 아주 화려하다.
일부 일행은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정문을 그대로 통과했다는 무용담을 들으면서 비로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길이 너무 좋았던 탓에 예상보다 일찍 산행을 끝낸 것 같다.
(진부령 방향)
(진부령)
(진부령)
(진부령미술관)
(칠섭로 입구)
그 후.
미시령 3거리에 도착하니 단풍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를 이루면서 차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그나마 마을을 가로지르는 샛길을 택한 덕분에 40분만에 내설악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만일
끝까지 도로를 따랐다면 최소 1시간 이상은 소요되었으리라.
이후로는 다행히 차량정체가 거의 없는 편이고....
몇 번 들렸던 홍천 가리산 입구 가리산쉽터에서 막구수와 수육으로 뒤풀이를 머친 뒤 양평 이후
다소의 정체가 있어 21시 30분 무사히 양재에 도착을 하고는 해산을 한다.
정체만 아니었다면 모처럼 20시대에 도착했을 것이다.
[E N D]
'일반산행 >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릉 대화실산]대기리-화란봉-석두봉-대화실산-소용수동 (0) | 2010.01.09 |
---|---|
[삼척 검봉산]임원항-소공대비-검봉산-초곡항 (0) | 2009.12.12 |
[홍천 소계방산]을수골-어리목골-소계방산-북능-작업동 (0) | 2009.10.24 |
[영월 선달산]조제-응아골-선달산-칠용동계곡-내리천-조제 (0) | 2009.10.17 |
[화천 백적산]하만산동-비래바위-만산-남산현-백적산-홍고개 (0) | 2009.10.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