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량산] (주능 3거리)
하청량-두들마을-청량산/장인봉(870.4)-자소봉(845)-한티-흙목-문명산분기봉(873)-문명산(894.0)
-운산마을-북곡리
[도상거리] 약 14.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춘양
[산행일자] 2009년 11월 1일 일요일
[날 씨] 아침 비 약간/ 오전 흐림/ 오후 갬
[산행코스]
하청량(07:56)-시멘트길끝(08:09)-두들마을(08:16)-주능선3거리(08:48~53)-장인봉(09:00~12)
-3거리복귀(09:18)-하늘다리(09:24~32)-뒷실고개(09:37)-연적고개(09:46)-연적봉(09:55~10:02)
-탁필봉(10:05)-자소봉/청량사3거리(10:09~23)-분기봉/841봉(10:34~43)-(좌)-바위내림(10:53)
-휴식(10:57~11:07)-한티(11:27~11:32)-730봉(11:54)-안부십자(12:03)-흙목직전묘(12:14~12:44)
-흙목(12:47)-737봉(13:03)-우꺾임봉(13:12)-781봉(13:42)-문명산분기봉/873봉(14:00~14:10)
-모듬터(14:22)-789능선3거리(14:40)-문명산(15:12~34)-안동권묘(15:46)-늪(16:03)
-청량산조망묘(16:05)-운산마을(16:11)-표고버섯재배지(16:23)-임도끝/산길진입(16:33)
-안동김묘(16:45)-운산마을진입도로(16:57)-북곡리도로(17:15)
[산행시간] 09시간 19분(휴식 외:2시간 12분, 실 산행시간:7시간 07분)
[참여인원] 10인(술꾼, 캐이, 삼은, 가난한영혼, 전배균, 상록수, 미래심마니, 우일신,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40)-올림픽대교(04:10)-(중부+영동+중앙)-단양휴게소(05:50~06:00)
-풍기IC-영주-봉성-명호-청량산/입석(07:10~47)-하청량(07:52)
<올 때>
북곡리(17:20)-명호(17:30~18:40)-봉성-영주-풍기IC-(중앙)-단양휴게소(19:40~50)-(춘천고속도로)
-가평휴게소(21:20~30)-신내IC(22:00)-영등포(22:40)-중동IC(23:00)
(산행지도/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청량산을 가 본지가 언제였던가? 기억에조차 가물거릴 정도... 주변도로가 비포장이었고 안전
시설이라고는 일부 밧줄만이 있었던 시절이니 아마도 20년 이상 되었을 것이다.
문명산과 연계하여 모처럼 청량산 코스를 잡는다. 애초는 문명산을 왕복한 뒤 황우산까지 이어
본다는 했지만 산행출발이 다소 늦었다는 핑계를 대면서 문명산까지만 진행하는 것으로 만족을
하였다.
(연적봉에서 본 탁필봉-자소봉)
(문명산 하산길에서 본 청량산)
(운산마을과 문명산)
07시 10분, 청량산/입석.
집을 나설때만 해도 06시 10~20분 경이면 들머리에 도착할 것으로 판단했는데 중간 사정이 생겨
출발이 30분 늦어지고, 단양을 지날 때부터는 비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결국은 07시를 넘긴 시각에
청량산에 도착한다.
그나마 빗줄기가 잦아들었다는 것이 다행이다.
아울러 중부지방은 이미 단풍이 다 져 버린 상태이지만 이곳 일대는 한창 절정기... 청량산 특유의
기암과 어울리면서 화려한 단풍이 맞이해 주니 이내 기분이 상큼해진다.
일부 일행들이 청량산 대신 축용봉을 경유하여 진행한다고 하기에 일단은 축용봉 들머리 입석을
먼저 들리는데 마침 반듯한 정자가 있으니 아예 아침식사를 한 뒤 들머리로 잡은 하청량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청량산 도로)
(입석 주차장)
07시 56분, 하청량 출발 산행시작.
도상거리가 약 5km 더 나와 아침식사도 생략한 채 출발한다는 축용봉팀을 배웅하고는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한 뒤 청량산 들머리 하처량으로 되돌아 나오니 어느 사이 08시가 다 되어간다.
서둘러 행장을 추스리고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으로 커다란 등산로 안내판과 함께 현위치 청량폭포라면서 '두들마을 0.6km, 장인봉 1.7km'
이정표가 있다. 즉 청량산 정상 장인봉까지 가장 짧은 코스가 되는데 대신 단번에 600m에 가까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시종 급오름길이라는 것이 부담스럽다.
(공원 안내도)
(산행 시작)
08시 16분, 두들마을.
초입 급경사로 이루어진 시멘트길을 10여분 오르면 비로서 시멘트길이 끝나고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역시 급 오름길을 이루면서 중간중간 철계단으로 이어지는데 최근에 다시 설치했는지
모두 새 것이다.
7분 후 민가 서너채가 있는 두들마을에 도착한다. 성수기에는 거주하는지 몰라도 지금은 전체 다
빈집... 주변 양봉통과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들만이 객을 반기면서 건너편 축룡봉 산자락이
가스속에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철계단 오름길)
(두들마을)
(두들마을에서 내려다 본 건너 산줄기)
08시 48분, 주능선 3거리.
계속해서 급오름길... 통나무 계단이 끝없이 이어진다. 시종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단내가 나는
급오름이지만 그나마 하산길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인 듯 싶다. 만약 하산길이었다면 엄청 무릎에
지장을 받았으리라.
30분 후 '←장인봉 0.3km, →자소봉 1.5km' 이정표가 반기는 주능선 3거리에 도착한다.
이후로는 그리 커다란 오름길은 없으니 비로서 한 숨을 돌려도 될 듯... 아직껏 가스가 잔뜩 가린
상태이지만 실로 오랫만에 찾은 청량산 정상을 그대로 지나칠 수 없기에 배낭 내려 놓은 뒤 잠깐
정상을 다녀 오기로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통나무계단)
(이정표)
(장인봉 초입)
09시 00분, 장인봉.
최근 반듯하게 재 설치된 계단 덕분에 청량산 정상 장인봉까지는 불과 6~7분 거리이다. 예전에는
의상봉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장인봉... 넓지막한 공터을 차지하고 커다란 정상석이 자리한
가운데 그 뒤로 판독이 애매한 2등삼각점이 반긴다.
반면 조망은 거의 없는 편... 대신 반대방향으로 1~2분만 내려서면 멋진 조망대가 자리잡고 있어
청량산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
가스가 뒤덮인 탓에 조망을 거의 포기했는데 조망대로 내려서니 갑자기 가스가 걷히면서 낙동강을
중심으로 좌측 축용봉능선과 우측 문수기맥쪽 능선이 운해의 향연을 벌이면서 펼쳐진다.
너무 운이 따른다고 할까? 들른 댓가를 톡톡히 보상받는 셈이다.
이내 탄성이 터져 나오면서 연신 셔터를 누른다. 확 트인 조망보다 훨씬 이상적으로 펼쳐지는
그야말로 축복받은 조망이다. 12분 휴식.
(장인봉 오름길 철계단)
(장인봉)
(장인봉 조망대)
(낙동강 뒤 문수기맥)
(낙동강)
(문수기맥)
09시 24분, 하늘다리.
하청량 3거리로 복귀하니 이곳은 아직껏 가스에 가린 상태...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에게 멋진
조망을 대했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쨌거나 이곳도 이내 가스가 걷힐 걷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다시 출발을 서두르는데 불과 5분만
진행하면 최근 청량산의 명물이 되어버린 하늘다리가 반긴다.
선학봉과 자란봉 협곡 사이를 연결해 놓은 구름다리로 예전 협곡을 길게 오르내리던 것에 비해
1~2분이면 통과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고 할까? 워낙 견고하게 만들어진 탓에
아찔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고 그저 주변 풍경을 유유하게 음미하면서 건너면 된다.
거기에다가 다시 가스가 걷히면서 기암절경을 이룬 주변 암릉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들어내니
선경이 따로 없다는 생각... 가야할 문명산까지 순식간에 전모를 들어냈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하늘다리)
(하늘다리)
(하늘다리 주변)
(문명산)
(건너온 하늘다리)
09시 37분, 뒷실고개.
5분 후 '청량사 0.8km' 이정표와 함께 하산길이 갈리는 뒷실고개를 지난다. 수직으로 선 철계단이
기다리고 있고 다소의 긴장감 속에 계단을 오르면 지나온 하늘다리가 다시 한번 살짝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뒤돌아 본 선학봉과 자란봉, 하늘다리)
(수직 철계단)
(뒷실고개)
09시 46분, 연적고개.
계속해서 7~8분 진행하면 두 번째 청량사 하산길이 있는 연적고개이다.
'↑자소봉 0.6km, →청량사 0.9km, ↓장인봉 1.5km' 이정표가 있는데 지나온 장인봉까지의 소요
시간을 1시간 30분이라고 적어 놓았으니 너무 부풀려 놓은 것은 아닌지? 30분 거리밖에 안 되는
탓이다.
(연적고개)
09시 55분, 연적봉.
다시 한 굽이를 오르면 또 하나의 멋진 조망대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직껏 가스에 꼭꼭
숨어있던 축용봉마저 운해 속에 전모를 들어내고 있어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새벽부터 내리던 비, 오후에나 갠다고 하여 조망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 채 우중산행까지 각오를
했는데 이렇게 멋진 조망이 펼펴지니 너무 운이 따른다고 할까?
조망대를 지나자마자 우뚝 솟은 암봉이 나오는데 바로 연적봉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청량산 주능에서 조망이 가장 뛰어난 곳이니 반드시 들릴 일이다. 철계단을 통해 오르내리게끔
되어 있다.
연적봉에서의 조망은 가히 선경 중의 선경이라는 표현을 해 본다. 바로 앞 유난히 뾰쭉 솟은
탁필봉과 자소봉이 운해 속에 펼쳐지는데 이 부분만은 마치 무릉도원으로 알려진 중국 황산을
빰칠 정도... 특히나 운해가 가장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룬 탓에 더욱 신비로운 느낌이다.
탁필봉과 자소봉 외에도 문명산과 축용봉 줄기가 좌우로 가스 속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
하면서 그야말로 운해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7분 휴식.
(조망대에서 본 축용봉)
(연적봉)
(여넉봉에서 본 탁필봉과 자소봉)
(다시 한번)
(문명산 방향)
(축용봉 방향)
(다시 한번 자소봉)
10시 05분, 탁필봉.
연적봉을 뒤로 하고 철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앞이 탁필봉인데 오를 수는 없는 봉우리이다.
바위턱을 따라 우측으로 휘돌게끔 산길이 이어지면서 휘도는 지점에 정상석이 있다.
(탁필봉 아래로 이어지는 산길)
(탁필봉 정상석)
(탁필봉 옆사면)
10시 09분, 자소봉.
이어 3~4분 진행하면 청량사쪽에서 올라오는 또다른 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등산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우뚝 솟아있는 암봉이 자소봉이다. 예전에는 보살봉으로 알려진 봉우리로 봉우리 정점은
아니지만 바로 턱밑에 있는 넓은 암반까지는 철계단을 통하여 오를 수 있다.
정상석 또한 그곳에 설치되어 있는 상태...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인데 어느 사이
문명산과 축룡봉은 가스에 숨어 버리고 문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초입 뒤로 탁립봉만이 모습을
보여 줄 뿐이니 다소의 아쉬뭄이 있다.
철계단을 되 내려온 뒤 초입 차지하고 잠시 막초 한 잔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14분 휴식.
(자소봉을 오르는 철계단)
(자소봉)
(자소봉에서 보는 탁립봉)
(탁립봉 전 능선이 가야할 능선이다)
10시 34분, 분기봉.
자소봉을 뒤로하니 잠시 육산으로 펼쳐지면서 이번에는 절정의 단풍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10분 남짓 진행하면 밧줄로서 내려서야 하는 짧은 바위지대를 만나고... 바위지대를 내려서자마자
작은 돌탑이 있는 공터봉을 대하게 되는데 공터봉을 막 지난 직후 좌측으로 능선같지도 않는
능선이 바로 문명산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이다.
산길까지 전무한 채 보기에는 저 앞 탁립봉에서 좌로 뻗은 능선이 꼭 마루금처럼 보이는 탓에
선두는 벌써 탁립봉쪽으로 저만치 진행을 한 상태... 상록수님 GPS 신호만 없었더라면 모두 그냥
탁일봉쪽으로 진행할 뻔 했다.
분기점이 맞는지 다시 한번 지도를 대조하면서 결국 맞음을 확신하고는 선두에게 빽을 하라고
연락을 취한다. 9분 지체.
(단풍)
(짧은 밧줄지대를 내려서고)
(분기점 직전의 돌탑)
(분기점)
10시 53분, 바위내림.
그나저나 산길은 고사하고 초입부터 험준한 암릉을 이루고 있어 진행이 가능한 능선인지 걱정이다.
일단은 진행을 해 보다가 정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되면 우측 계곡쪽으로 길을 만들어 보기로
하면서 조심스럽게 첫 바위지대를 오른다.
한 굽이 오르면 살짝 우측으로 꺾이면서 뚝 떨어지는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역시 산길은 없다.
나무가지를 잡는 식으로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 수밖에 없는데 급기야는 급사면의 바위지대를
내려서야 하는 곳이 나타나니 잔뜩 긴장을 한다.
다행히 바위면을 부처손들이 두텁게 군락을 이루면서 발디딤 역할을 하여 생각보다는 다소 쉽게
내려선 느낌... 그러나 안전하게 내려서기 위해서는 보조자일이라도 하나 준비해야 할 것이다.
모두 무사히 내려서고 안심을 하는데 축룡봉을 경유한 삼은님과 캐이님이 벌써 뒤따라 내려서고
계시다.
대단한 주력이라는 말과 함께 어쨌든 능선상 가장 까다로운 곳을 통과한 것 같으니 핑계삼아 잠깐
쉼을 하면서 건배잔을 나눈다. 10분 휴식.
(바위내림)
(바위내림)
(이후 잠시 밋밋한 능선)
11시 27분, 한티.
잠시 유순한 능선을 진행하면 다시 한번 절벽이 나타나 긴장하지만 좌측으로 돌아 내려서니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좌측으로 도는 도중 사면을 통하여 올라온 산길까지 만나 이제부터는 안심을 해도 될 듯...
그리 뚜렷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족적을 유지한 산길은 곧 날등따라 이어지다가 한티를 저
앞에 두고 급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날등 쪽 바위지대를 피해 우측 사면으로 떨어진다.
20분 후 한티에 도착한다. 좌측 한티마을과 우측 천애수마을을 잇는 좁은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다.
5분 휴식.
(한티 직전 급내리막)
(우측으로 민가가 내려다 보인다)
(한티)
11시 54분, 730봉.
이제부터 산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 산세 또한 바위산에서 육산으로 바뀐 탓에 한결 부담이
없어진다.
아울러 초반 708봉까지 100여m 정도의 고도만 극복하면 이후로는 별다른 오름도 없어 보인다.
수북하에 쌓여있는 낙엽들을 느긋한 마음으로 밟으면서 10여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산길은 708봉
직전에서 봉우리 정점을 생략한 채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이어 6~7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약 730봉... 능선이 몇 가닥으로 갈리면서 다소
능선이 애매한 편인데 그 중 가장 우측 능선이 마루금이다.
(708봉 오름길)
12시 14분, 흙목 직전 묘.
이후 흙목까지는 밋밋한 내림으로써 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 산길까지 한결 좋아진 탓에 마치
산책을 하듯 발걸음이 여유롭다.
9분 후 능선분기봉 직전 안부 십자로를 지난다. 여기서 천애수 방향 지능선이 갈리는 분기봉을
거쳐도 되고 그냥 사면으로 이어진 뚜렷한 길을 따라도 된다. 단 분기봉을 거칠 경우는 분기봉에서
좌로 바짝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이다.
분기봉을 내려서면 이내 사면길을 다시 만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산길이 거의 오솔길 수준으로
변한 상태이기에 더욱 편안한 진행이 된다.
10분 후 흙목 직전쯤 되어 보이는데 마침 우측 사면 양지쪽으로 묘 1기가 보이니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30분 소요.
(유순해진 능선)
(안부 십자)
(오솔길 수준으로 바뀌고)
(사면 묘에서 점심식사)
12시 37분, 흙목.
식사를 한 곳에서 불과 3분 진행하면 비포장임도가 가로지르는 흙목... 좌측 북곡리 윗뒤실 마을과
우측 천애수 마을을 잇는 임도이다.
(이어지는 산줄기)
(흙목)
(흙목)
13시 03분, 737봉.
737봉까지는 다소 급오름길... 고도 100m 정도 극복하게끔 되어 있다.
16분 후 737봉에 도착한다. 마루금은 좌측... 이어지는 781봉과 873봉이 고도 차이에 비교하여 제법
높게 올려다 보인다.
(737봉 오름길)
(가야할 봉우리들)
13시 42분, 781봉.
9분 후 능선분기봉에서는 우측이다. 벌목된 나무들이 잠시 방치된 채 걸리적거리기도 하는데
와중에 영혼님은 더덕을 하나 발견했다면서 먼저 진행하라고 한다. 오늘 처음으로 접하는 더덕이다.
이후 문명산분기봉인 873봉까지 보기에는 얼마 안 되는 것 같았는데 막상 진행을 하니 꽤나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20분 후 잔봉 두어 개를 넘어선 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기에 드디어 873봉인가 하면서
올랐더니 이제야 겨우 781봉... 781봉이라 생각했던 중간의 잔봉들은 그냥 지도상 나타나지 않은
봉우리였던 것이다.
(살짝 시야에 들어오는 문명산)
(이어지는 산길)
14시 00분, 문명산 분기봉/873봉.
18분을 더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873봉에 도착한다. 나무 사이로 미림산과 황우산이 건너다
보이는데 문명산을 포기하면 모를까 문명산을 들렸다 와서 황우산까지 진행하기에는 시간상 너무
늦은 시각이다. 그렇다고 이 일대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문명산을 포기할 수 없으니 결국 황우산을
포기하는 것으로 합의한다.
그사이 영혼님이 도착하면서 하산주용으로 충분하다며 더덕을 몇 수 내 놓으니 선두 일행들도
이후로는 더덕 모드로써 느긋하게 진행한다고...
황우산을 포기한 덕분에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10분 휴식.
(문명산 분기봉)
(나무 사이로 보이는 미림산)
14시 40분, 789봉능선 3거리.
문명산으로 이어지는 산길 역시 비교적 뚜렷한 편... 이따금씩 울창한 송림군락을 이룬 가운데
구들장까지 갖춘 모듬터가 한 곳 나타나니 송이철에는 송이 지역이 아닌지?
분기봉에서는 나무에 가려 제대로 안 보이던 미림산과 황우산이 두어번쯤 전모를 들어내기도
하면서 30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 789봉 지능선이 갈리는 3거리이다.
산길은 봉우리 오름길 직전에서 사면으로 나 있는데 딴은 문명산을 들린 뒤 하산길로써 789봉
능선을 택할까도 생각했지만 초입으로 다소 드세게 자란 잡목을 보니 내려설 마음이 없어진다.
운산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하산하기로 최종 합의를 한다.
(모듬터)
(미림산)
(미림산)
(송림길)
(789봉)
15시 12분, 문명산.
마지막 문명산 오름길... 200m 남짓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 고도를 극복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가파른 오름길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능선의 형태마저 불분명해져 사면을 치듯 적당한 곳을 선택하면서 거의 기다시피
올라서야 한다.
꼬박 30분을 오르니 비로서 문명산 정상... 워낙 급한 오름이기에 딴은 시간이 있었어도 왕복을
하면서까지 황우산으로 연결하는 것은 포기했을 것이다.
아울러 조망이 전혀 없고 그저 잡목으로 뒤덮인 공터에 오래된 삼각점(304재설, 78.7건설부)만이
있을 뿐이니 어렵게 오른 곳 치고는 다소 실망이라고 해야겠다.
잡목으로 인해 봉우리 직전 급오름이 끝나는 숲으로 되돌아 나온 뒤 휴식을 취한다. 정상 푯말
또한 그곳에 위치하고 있다.
축용봉을 경유한 술꾼님이 비로서 도착을 하시니 모처럼 일행들이 모두 모인 셈... 시간도 여유가
있기에 자연스럽게 휴식시간이 길어진다. 22분 휴식.
(문명산 오름길)
(문명산)
(문명산의 잡목)
(문명산 삼각점)
(정상 푯말)
15시 46분, 안동권씨묘.
우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능선으로 들어선다. 딴은 올라온 능선과 잠시 겹치는 형태인데 올라설 때
급사면을 그냥 치고 올라온 탓에 겹친다는 느낌은 없다.
곧 좌로 북곡리 방향 지능선 하나가 갈라지고... 잠깐 더 내려선 곳에서 다시 한번 좌로 능선이
갈리는데 바로 그 능선이 운산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상록수님은 차를 회수한다면서 먼저 갈리는 지능선으로 내려서고... 나머지 일행들은 운산마을
능선으로 내려선다.
산길은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지만 진행에는 별 지장이 없는 형태... 특별한 지형지물 없이 한 차례
급내림을 내려서면 의외의 묘 1기가 나오면서 이정표 구실을 한다. 안동권씨묘, 문명산을 뒤로
하고 12분 지난 시각이다.
(문명산을 뒤로 하고)
(이어지는 산길)
(안동권씨묘)
16시 05분, 청량산조망 묘.
이후로는 오름길이 거이 없이 시종 밋밋하게 이어지는 내림길... 중간으로 살짝 올라서야 하는
755봉이 있으나 그나마 사면길로 우회를 하는 탓이다.
17분 후 755봉 사면길로써 지나는데 규모는 아주 작은 넘이지만 의외의 늪이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이어 2분만 더 진행하면 잘 단장된 묘 1기가 나오면서 비로서 청량산의 전체 모습이 조망되니
감탄사와 함께 연신 셔터를 눌러 본다.
(755봉 사면길)
(늪)
(묘에서 본 청량산)
16시 11분, 운산마을.
그러나 이곳에서의 청량산 조망은 서막에 불과하다. 불과 5~6분만 더 진행하면 드넓은 초원지대가
펼쳐지면서 운산마을 둔덕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부터 초원지대가 끝나는 곳까지 20분 남짓
능선길은 그야말로 청량산 조망대가 되기 때문이다. 오전에 진행했던 장인봉, 하늘다리, 연적봉,
자소봉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지고 지나온 문명산과 낙동강 건너 문수기맥 줄기도 역시 한눈으로
전개가 되니 하산길로써 운산마을능선을 택하길 너무 잘 한 것 같다.
운산마을은 민가 몇 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외로 운산정이란 기와건물 하나만 내려다
보일 뿐이다.
(운산마을 둔덕)
(청량산)
(당겨 본 하늘다리)
(문수기맥)
(문명산)
(낙동강 방향)
(운산마을)
(운산정)
16시 33분, 임도 끝/산길진입.
운산마을 둔덕부터는 날등따라 임도로써 이어지는데 시종 시원한 조망과 함께 이따금씩 커다란
적송이 운치있게 자리잡고 있으니 얼마전 제주도 올래길을 모두 답사하신 이사벨라님은 마치
올래길을 걷는 기분이라고... 그만큼 낭만적인 길이다. 일부 일행들은 운산정을 들려 보겠다면서
마을로 내려섰지만 그냥 내려다 보는 것이 더 운치가 있어 그대로 날등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른다.
12분 후 표고버섯재배지를 지난다. 이어 10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임도는 날등을 벗어나 운산마을
방향으로 내려서고, 반면 날등으로 다시 희미한 산길이 시작되는데 이왕지사 날등을 더 진행해
보기로 하고는 산길로 들어선다.
(날등따라 이어지는 임도)
(운산마을과 청량산)
(뒤돌아 본 문명산)
(표고밭)
(운치있는 임도)
(다시한번 운산정)
(억새밭속 청량산)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본 청량산)
16시 57분, 운산마을 진입도로.
얼마간은 산길이 희미하게나마 족적을 유지한 채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12분 후 안동김씨묘를
지난 이후로는 급경사를 이루면서 산길이 흐지부지 사라지는데 이쯤에서 우측 사면쪽으로 능선을
잡고 내려섰어야 마지막 458봉으로 연결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좀 더 내려선 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니 458봉 능선을 바로 앞에 둔 사이 골로
떨어지게 되는데 마침 좌측 바로 아래로 운산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가 보여 결국은 458봉은
포기를 하고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안동김묘)
(운산마을 진입도로)
17시 15분, 북곡리 도로.
골따라 바로 내려서지 않고 막판에 좌측 지능선을 한 굽이 넘게 되어 있는 운산마을 진입도로를
18분 따르면 비로서 북곡리 도로이다.
문명산에서 지능선을 따라 바로 하산을 하신 상록수님이 벌써 차량을 회수하여 저 아래 명호초교
북곡분교 앞에서 기다린다고 하니 이쪽으로 올라오라고 통화를 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청량산 장인봉)
(북곡리 도로)
(북곡리에서 본 청량산)
그 후.
이곳 일대 산행시 몇 번 들렀던 봉성 숯불갈비집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하는데 연락을 취하니 마침
명호로 이전을 했다고 하여 불과 10분만에 뒷풀이 장소에 도착한다.
음식은 봉성에 있을 때와 동일한 형태.... 어쨌거나 숯불갈비를 주문한 뒤 모처럼 더덕주를 진하게
만들어 뒤풀이를 즐기니 더 이상의 부러움이 없는 느낌이다.
귀경길은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하지 않고 그대로 춘천고속도로로 직행했는데 덕분에 별다른 정체
없이 3시간 20분만에 신내IC에 도착, 서울 북부권 일행들을 내려 준다.
집 도착하니 정확히 23시 00분이다.
(뒤풀이 장소)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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