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칠보산]
유금마을-788-칠보산(810.2)-원수목이(68번군도)-잔두목-삼승바위-747.3(낙동정맥합류)-윗삼승령
-919-953-낙동정맥갈림-815-808-684전안부-하조금/금대교
[도상거리] 약 21.0km
[지 도] 1/50,000 지형도 병곡, 울진
[산행일자] 2009년 2월 8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유금마을(05:32)-계곡(05:52)-주능선(06:33)-788봉/헬기장(06:34)-칠보산(06:47~07:12)
-638봉(07:43)-원수목이(08:12~22)-523봉(08:46)-548봉(08:54)-안부3거리/우하산길(09:07)
-묘(09:14)-577봉(09:28~43)-566.6봉3거리(09:51)-잔두목(10:07)-우능선합류(10:32)
-546능선합류(10:56)-528봉/묘(11:03~14)-안부십자(11:24)-565봉(11:40)-602봉(11:58)
-삼승바위(12:14~24)-낙동길(12:32)-712봉(12:43)-713봉(12:52)-윗삼승령(13:00~:32)-846(13:51)
-919(14:11)-862봉(14:23)-942봉(14:43)-953봉(14:48~56)-낙동분기점(15:00)-조망바위(15:05)
-815봉(15:27)-무명봉(15:42)-808전안부(15:48~16:00)-(808봉사면우회)-주능조망바위(16:18)
-조망바위2(16:24)-684봉전안부(16:30~49)-(좌)-계곡(17:02)-협곡(17:20)-(우사면길)-광산(17:42)
-삼도산업(17:53)-하조금/금대교(18:02)
[산행시간] 12시간 30분(휴식 외:2시간 22분, 실 산행시간:10시간 08분)
[참여인원] 12인(먼산, 광인, 캐이, 가난한영혼, 검룡, 바람부리, 전배균, 정대장, 곰발톱, 높은산
/서화수부부 현지합류)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45)-양재(23:45~24:05)-감곡IC-(38국도)-제천IC-(중앙)-영주IC-구주령(03:50)
-영덕/유금마을(04:45)
<올 때>
하조금(18:17)-백암온천(18:22~35)-봉성(20:05~48)-영주IC-(중앙)-제천IC-(38번국도)-감곡IC
-(중부내륙+영동+경부)-덕평휴게소(22:40~48)-양재(23:20~48)-송내(24:3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영덕 칠보산은 낙동정맥 최고의 오지라 할 수 있는 윗삼승령과 아랫삼승령 사이 747.3봉(일명
굴바위봉)에서 동해쪽으로 갈라진 능선상 최고봉이다.
칠보산 자연휴양림과 유금사라는 고찰로 잘 알려진 산... 따라서 칠보산만의 코스로서는 인근
등운산과 함께 등산로가 비교적 잘 나 있는 편이다.
반면 낙동정맥에서 칠보산까지의 약 9km 구간은 그야말로 전인미답의 오지구간... 예전 낙동을
진행하면서 저 멀리 우뚝 솟은 칠보산이 워낙 구미에 당겨 기회되면 한번 진행하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이제서야 실행에 옮기게 된다.
(삼승바위에서 본 칠보산과 지나온 능선)
(조금리능선에서 본 백암산)
애초는 칠보산을 출발하여 낙동정맥에 이른 뒤 백암산 경유 검마산 인근에서 분기하는 금장지맥
분기점까지 낙동정맥길을 따르다가 구주령까지 금장지맥 일부를 맛봄으로써 금장지맥도 스타트를
해 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칠보산에서 낙동정맥에 이를 때까지 예상 외로 굴곡이 심한 가운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바람에 오지구간 답사한 것에 만족하고 금장지맥은 다음으로 미룬 채 구주령 대신 조금리방향
지능선을 택해 하산을 했다.
(삼승바위)
04시 45분, 영덕/유금마을.
워낙 오지구간이라 그런지 승합차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신청 인원이 많았다가 막판 몇 분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는 덕에 10인의 그런데로 적정 인원으로써 출발을 한다.
구주령에서 안동 서화수님 부부가 합류한 뒤 구비구비 도는 구주령을 넘고... 온정, 평해, 후포
경유 칠보산 산행들머리인 유금사 입구 유금마을에 도착하니 어느 덧 04시 45분, 구주령에서만도
50분이 넘게 소요되었다.
마침 '지역특산물 간이판매장'이라는 조그마한 건물이 있어 그 안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유금마을)
05시 32분, 산행 시작.
보름달과 함께 아직껏 별도 듬성듬성 보이는 가운데 랜턴 밝히고 산행을 시작한다. 그렇게 춥지도
않고... 날씨가 하도 좋아서인지 새벽공기 또한 상큼함을 느낀다.
넓은 시멘트길을 잠시 따르니 우측으로 유금사가 자리한 채 불빛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아직도
날이 밝으려면 1시간 반은 더 있어야 할 듯... 유금사를 둘러 본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곁눈질만 준 채 일직선 방향으로 나 있는 칠보산 등산로로 들어선다.
06시 34분, 788봉.
초입 산길은 임도 수준의 넓은 신작로로 되어 있다. 어둠 속이지만 커다란 적송들이 신작로길
좌우로 쭉쭉 뻗어 있기에 날 밝을 때 진행하면 꽤나 운치가 있으리라.
20분 진행하니 계곡을 건너게 되어 있고 계곡을 건너자마자 비로서 좁은 산길이 시작된다.
시종 지그재그 오름길이다. 지도를 보니 칠보산까지 거의 500m 고도를 올려쳐야 하는 급 오름길...
그러나 내내 지그재그 오름길로 이어지는 탓에 그리 급오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렇게 40분 정도 오르면 유금사 1.2km, 칠보산 600m로 표기된 능산로 안내판과 함께 칠보산과
등운산을 잇는 주능선상이다. 애초 유금치쪽으로 선을 그었는데 유금치로 오르는 길을 확인도
못한 채 바로 788봉으로 오른 것이다. 기회가 되면 등운산쪽으로도 한번 연계해 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1분 더 진행하면 헬기장이 있는 788봉이다.
(주능선)
(788봉 헬기장)
06시 47분, 칠보산.
유순해진 능선을 따라 10여분 더 진행하면 칠보산 정상이다. 대여섯평 공터를 이룬 채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오석의 정상석과 삼각점(병곡428, 2004재설)이 반긴다.
다른 방향으로는 나무에 시야가 가려 있지만 유독 동해 방향만은 한 점 막힘이 없다. 제대로 해만
떠오른다면 일출이 대단할 것이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채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수평선이 구름산을 놓은 풍경이다.
일출까지는 20여분 더 있어야 할 듯... 느긋하게 정상주 한 잔씩 나누면서 일출을 기다려 보기로
한다.
그러나 구름을 뚫고 떠오르려는지 시간이 되었는데도 해가 떠오를 기미가 없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고... 아쉽긴 하지만 갈길이 너무 멀기에 포기를 하고는 칠보산을 등진다.
(칠보산)
(칠보산)
07시 43분, 638봉.
이제까지 반반했던 산길에 비해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서니 등산객들의 발길이
전무한 듯... 산길이 아주 희미하다.
이따금씩은 산길이 전무한 채 덩굴을 이룬 잡목들이 발목을 낚아채기도 하는 그야말로 오지
능선의 전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고도를 뚝뚝 떨어뜨리면서 한 동안 잡목 사이를 빠져 나가니 희미한 산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내려서는데 지나고 나서 확인하니 676봉이었음을 알게 된다.
가야할 능선과 낙동에서 조금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가운데 잠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졌다가 살짝 오르면 638봉이다. 칠보산을 뒤로 한지 30분 지난 시각이다.
(가야할 능선)
08시 12분, 원수목이.
이제 원수목이 내림길... 고도 300m를 다시 떨어드려야 한다.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100m 정도
고도를 떨구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꺾는다.
이어 직진 방향으로 얼마간 진행하다가 저 아래로 비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원수목이 고갯마루가
보일 때쯤 직진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버리고 좌측 급사면을 이룬 능선으로 적당히 치고 내려서면
분지같은 펑퍼짐한 능선을 이룬 가운데 다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면서 잠시 후 원수목이
고갯마루로 내려서게 된다.
중간 일행들이 직진 능선으로 그대로 진행을 하면서 단체 알바를 하기도 한 곳으로 첫 번째 독도
주의 지점이라 해야겠다.
68번 군도인 비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노면이 좋아 차량 통행에는 지장이 없어 보이고...
아울러 좌측 삼계리나 우측 조금리까지 포장이 되어 있기에 만일 다음에 다시 온다면 포장도로로
바뀌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칠보산에서 정확히 1시간이 소요되었으니 아직까지는 준수하게 진행을 한 느낌이다.
10분 휴식.
08시 46분, 523봉.
523봉까지는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200m의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원수목이를 사이에 두고
300m를 떨어드린 후 곧바로 200m 고도를 올려야 하는 셈... 그래서 고갯마루 이름이 원수목이가
아닐까 하는 푸념도 해 본다.
산길도 희미한 채 단내가 난다는 표현을 하면서 24분 힘겨운 오름을 극복하면 비로서 523봉이다.
그나마 523봉 이후 얼마간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니 한 숨을 돌릴 수 있다.
(523봉)
09시 28분, 577봉.
8분 후 그 다음 봉우리인 548봉을 넘는다. 여기서 577봉 전 안부로 내려서는 지점도 어느 정도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하는 두 번째 독도 주의지점이라 해야겠다.
즉 직진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얼마간 따르다가 산길을 버리고 좌측 건너편으로 우뚝 솟은
577봉을 가늠하면서 좌측으로 바짝 방향을 바꿔 적당히 사면을 치고 내려서야 한다.
14분 후 우측으로 하산길이 보이는 안부에 무사히 도착한다.
이어 577봉 오름길로 들어서면 희미하게나마 다시 산길이 이어지고... 7분 후 반반한 묘가 하나
나타나니 이런 오지까지 묘를 만들어 놓았다는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묘를 뒤로 하고 10여분 급오름을 극복하면 577봉... 모처럼 전 인원이 모여 간식과 함께 반주잔을
나눈다. 15분 휴식.
(묘지와 그 뒤 577봉)
09시 51분, 566.6봉 3거리.
577봉을 뒤로 하면 잠시 산길이 전무한 가운데 주변 지형이 펑퍼짐하여 다시 한번 독도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우측으로도 육중한 능선이 하나 갈라져 처음에는 당연히 우측이라 생각했지만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니 직진을 가르키고 있다. 무심코 조금리 방향 지능선으로 진행할 뻔 한 것이다.
직진 방향으로 7~8분 진행하면 그제서야 나무 사이로마마 주변이 트이면서 우측으로 가야할 능선과
낙동정맥 줄기까지 한 눈에 펼쳐지고 있다. 566.6봉 3거리에 도착한 것이다.
좌측으로 얼마 안 되는 곳으로 566.6봉이 보이지만 갈길이 멀다는 핑계를 대면서 눈길만 주고는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어 잔두목으로 내려선다.
(펑퍼짐한 능선)
(가야할 능선/멀리 삼승바위)
10시 07분, 잔두목.
잔두목으로 내려서는 길은 역시 산길은 거의 없고 펑퍼짐한 능선을 이루고 있어 상당한 독도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지도상 등고선을 유심히 보고 나침반 방향을 믿는 것이 최상책일
것이다.
시종 거대한 송림숲이 형성된 가운데 방향에 신경을 쓰면서 15분 내려서면 잔두목인데 이름을 가진
고갯마루 치고는 좌우로 희미한 산길이 가로지로고 있을 뿐 평범한 안부에 불과하다.
(잔두목 내림길)
(잔두목 내림길의 송림들)
11시 03분, 528봉.
잔두목 이후 낙동정맥까지는 독도에 크게 신경을 쓸 곳은 없지만 완만하게나마 잔봉들로 연이어진
가운데 꾸준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어 생각보다는 상당히 힘겹고 시간 또한 많이 소요된다.
잔 펀치에 맛이 간다고 할까? 산길 또한 대개는 아주 희미한 편이다.
우측 상조금쪽에서 올라오는 지능선 합류지점까지 보기에는 금방 도착할 것 같았는데 꼬박 25분을
진행하고 나서야 도착한다.
계속해서 546봉 지능선 합류지점까지도 별다른 굴곡은 없어 보이지만 마찬가지로 25분 소요...
546봉 합류지점에 도착하자 갑자기 산길이 좋아져 웬일인가 싶었는데 이내 우측 지능선쪽으로
내려서고 있어 여전히 희미한 산길을 따라야 한다.
6~7분 더 진행하면 묘 1기가 차지한 528봉이다. 그래도 1시간이면 낙동정맥 주능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여유를 부리면서 한 차례 휴식을 취한다. 11분 휴식.
(송림길)
(참나무 숲길)
(528봉)
12시 14분, 삼승바위.
10분 후 안부십자 한 곳을 지나고... 533봉은 의식하지 못한 채 16분 진행하면 우측 지능선이 합류하는
565봉이다.
이제 낙동 주능이 얼마 안 남는 듯 거대한 바위를 이룬 삼승바위가 가깝게 올려다 보이는데 한번도
시야가 트이는 곳은 없고 그저 나무 사이로만 보일 뿐이니 다소의 아쉬움이 있다.
18분 후 제법 급오름을 이룬 602봉을 넘고... 10여분 더 진행하면 바로 삼승바위 턱밑인데 삼승바위
쪽으로 바로 진행을 할 수 없는지 산길은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바위쪽으로 잠깐 길을 만들어 오른다. 그러면 곧 삼승바위를 바로 옆에서
건너다 볼 수 있는 지점까지 오를 수 있는데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어 오금이 저리지만 그나마
확실하게 삼승바위를 음미할 수 있었으니 오르길 잘 했다는 평이다.
또한 이제까지는 시종 나무에 가려 제대로 음미할 수 없었던 칠보산-등운산 능선과 지나온 능선들이
모처럼 시야를 가리른 것 없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어 한 커트 잡아본다. 10분 휴식.
12시 32분, 낙동길.
더 이상 바위쪽으로는 접근 불가하고... 다시 사면길로 내려선 뒤 7~8분 사면길을 따르면 비로서
낙동정맥길이다. 일부러 짜 맞춘 것도 아닌데 유금마을을 출발한지 정확히 7시간만이다.
애초 5시간 반~ 6시간 예상했지만 무려 7시간이나 소요된 것, 아무래도 구주령까지의 진행이 힘들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한다. 최소 7시간은 잡아야 하는 탓이다.
(낙동길에서 보는 칠보산)
13시 00분, 윗삼승령.
일명 굴바위봉으로 불리는 474.3봉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지만 예전 낙동을 할 때 지난 곳이고
갈길이 멀으니 눈길만 준 채 바로 윗삼승령으로 향한다.
산길이 갑자기 좋아져 발걸음도 가볍다. 10분 간격으로 대하는 712봉과 713봉을 넘고 28분 후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윗삼승령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점심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낙동 진행시 구간을 끊은 곳이기에 더욱 낯이 익은 느낌이 든다. 단 '낙동정맥 영양4구간' 이라고
커다란 등산로 안내판이 있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이다. 식사시간 32분 소요.
(윗삼승령)
14시 11분, 919봉.
결국 시간상 구주령까지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 아래 대신 953봉에서 조금리 방향으로 뻗은
지능선을 이어보기로 의견을 모은다. 비록 산 이름은 없지만 그런데로 육중한 능선으로써 이어지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구미가 당기는 탓이다.
절반 인원은 백암산까지만이라도 진행한다고 하여 소위 조금리파와 백암산파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어쨌거나 조금리 능선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일단 낙동길 919봉과 953본 등 두 차례에 걸친
급오름을 극복해야 한다. 그 첫 번째인 919봉 오름길이다.
예전 낙동을 진행할 때 백암산에서 윗삼승령까지 2시간 소요된 것으로 되어 있어 급오름이긴 해도
별 것 아니겠구나 생각했는데 역으로 오르려니 의외로 힘이 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20분 후 첫 봉우리인 846봉 통과... 다시 20분을 진행한 뒤에야 겨우 919봉이다.
작은 헬기장을 이룬 채 매봉산이라 적힌 코팅지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14시 48분, 953봉.
그 다음 862봉까지는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져 10여분만에 도착하는데 이어 942봉까지는 생각 외로
빡신 오름길을 이루고 있어 20분씩이나 소요되었다.
이어 5분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오름길이 모두 끝나는 953봉... 아무튼 윗삼승령-백암산간 중간
지점쯤 되는 곳인데 1시간 25분씩이나 소요되었으니 예전 낙동진행시보다 꼭 1.5배는 더 걸린 것
같다. 오름길과 내림길 차이일 것이다.
예전에는 953봉에서 윗삼승령까지 50분이 소요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8분 휴식.
15시 05분, 조망바위.
3~4분 더 낙동길을 따르면 조금리 방향 지능선 분기점이다. 백암산파와 이별을 한 뒤 주저없이
지능선으로 들어선다. 다행히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지고 있고...
5분 정도 진행하니 백암산이 한 눈에 펼쳐지는 멋진 조망바위까지 대하게 되어 역시 선택을 잘
했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백암산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이곳 말고는 전무하리라.
(백아온천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15시 27분, 815봉.
그러나 이후가 문제... 멀리서 볼 때는 육중하고 순한 능선을 이루고 있고 지도상에서도 거의
등고선 오르내림이 없어 아주 편안한 오지의 능선이 될 것으로 예상헸는데 산길은 거의 보이지
않은 채 시종 빽빽한 철쭉나무를 혜쳐야 하니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아니다.
차라리 마음 편하게 백암산으로 갈 걸 하는 후회도 해 보면서 22분 후 815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내내 그런 식의 능선으만 이어졌다.
15시 48분, 808봉 전 안부.
15분 후 무명봉에 이를 때까지도 시종 잡목을 헤쳐야 하고... 무명봉을 넘어서자 비로서 잡목지대가
끝나면서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오지 전형의 능선으로 바뀐다.
처음부터 이러한 능선을 원했는데... 8분 후 808봉 전 안부에 도착하고는 모처럼 오지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12분 휴식.
(전 안부에서 사면으로)
16시 18분, 조망바위.
808봉에서는 우측 686.1봉쪽으로 향하는 능선과 좌측 491.5봉 방향으로 크게 능선이 갈라지는데
그 중 우측 686.1봉쪽으로 진행하기로... 그것도 808봉을 생략한 채 사면으로써 686.1봉 능선으로
진행하자는 의견이다. 등고선을 밋밋하게 이어지는 탓이다.
그러나 예상 외로 가파른 사면을 이루고 있었고 잡목의 저항까지 심해 오히려 808봉을 그냥 넘은
것 보다 더 힘든 진행이 된 듯 싶다.
그래도 808봉을 넘어 선 686.1봉 능선에 다시 진입을 하니 운치있게 적송들이 자리한 채 다시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안심을 한다.
이어 잠깐 내려서면 무슨 산성인냥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나기도 하고....
16시 30분, 684봉 전 안부.
6분 후 다시 한번 멋진 조망바위를 대한 뒤 5~6분 더 내려서면 사람이 거의 찾지 않앗음을 말하듯
낙엽만이 수북히 쌓여 있는 684봉 전 안부이다.
묵은 산길이 좌우로 가로지르고 있다.
내심은 684봉을 넘어 686.1봉까지 진행하고 싶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686.1봉 또한 유난히 높게
올려다 보이기에 포기를 하고... 느긋한 휴식을 즐긴 뒤 마음 편안하게 좌측 하조금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19분 휴식.
17시 02분, 계곡.
예전에는 산판길이라도 되었을 듯 산길이 비교적 넓지막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워낙 사람이 안 다닌
상태라 낙엽이 발목을 덮을 정도로 수북하게 쌓여 있고 간간히 잡목으로 뒤엉켜 있는 상태이다.
그렇게 10분 내려서면 계곡이 시작되는데 워낙 가물어서 그런지 물은 거의 말라 있는데 갈수기만
아니라면 잔잔한 와폭들이 보이는 등 제법 괜찮은 계곡이 될 듯 싶다..
(계곡이 시작되고)
(계곡)
17시 42분, 광산.
산길은 계곡따라 이어지다가 20분 남짓 진행하면 수량이 풍부할 시 멋진 폭포가 될 듯한 협곡을
대하는데 여기서부터 계곡을 벗어나 우측 산허리쪽으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다. 산길은 다소
희미하지만 이따금씩 축대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예전 산판으로 조성된 길일 듯...
그렇게 20분 정도 산허리로 이어진 뒤 다시 계곡을 만나게 되는데 이후로는 광산길과 함께 주변이
광산지대를 이루고 있어 계곡 분위기 찾아 볼 수 없다. 두어 곳이 광산터널도 보인다.
18시 02분, 하조금/금대교.
10분 정도 광산길을 따르면 광산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삼도실업 건물이 나타나고... 이어 10분 더
도로를 내려서면 68번 군도와 만나는 하조금마을이다.
멋진 정자와 함께 거목을 이룬 보호수 한 그루가 있고 옆으로 '조금1리'라는 조그마한 표지석이
보인다. 아울러 게곡을 가로지르는 도로상 다리 이름이 금대교이다.
백암온천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사님과 연락을 취함으로써 정확히 12시간 30분 소요된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정자)
그 후.
곧 승합차가 달려오고... 백암산으로 향했던 백암산파들도 엇비슷한 시간에 하산을 했다고 한다.
시간이 다소 늦어 서둘러 몸단장을 한 뒤 뒤풀이 장소로 정한 봉성으로 달리는데 봉성까지만도
장장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그래도 미리 연락을 취했기에 봉성에 도착하니 주문한 숯불갈비가 모두 준비되어 있었고...
부랴부랴 40분만에 뒤풀이를 마치니 비로서 어느 정도는 여유가 생기기는 것 같다.
정체가 거의 없는 덕문에 23시 20분 무사히 양재에 도착을 하고는 해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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